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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학회> 판소리연구> 영화 <광대:소리꾼>의 서사 구성 전략을 통해 본 판소리 서사 활용 창작의 가능성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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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대:소리꾼>의 서사 구성 전략을 통해 본 판소리 서사 활용 창작의 가능성과 한계

The Narrative Composition Strategy of The Movie < The Singer > Possibilities and Limitations of Creation Using Pansori Narratives

권도영 ( Kwon Do Young )
  • : 판소리학회
  • : 판소리연구 53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2년 04월
  • : 39-81(43pages)
판소리연구

DOI

10.18102/jp.2022.04.53.39


목차

1. 서론
2. 영화 <광대:소리꾼>의 서사 구성 전략
3. 판소리 서사 활용 창작의 가능성과 한계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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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대:소리꾼>은 ‘심청가’와 ‘춘향가’를 접목시킴으로써 판소리 작품 형성 과정을 야심차게 재현해 냈는데, 본고에서는 판소리의 문학적 측면에 주목하여 그 서사 결합의 전략을 분석하면서 판소리 서사를 하나의 이야기 콘텐츠로 활용할 때 가질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았다.
영화 <광대:소리꾼>은 등장인물들을 각각 서사의 주체로 했을 때, ① 역모 무리와 자매조직의 서사, ② 자매조직에 납치된 간난의 서사, ③ 간난을 찾아가는 학규 일행의 서사, ④ 몰락양반에 의해 구성되어 가는 ‘춘향가’ 서사, 그리고 ⑤ 심청과 심봉사에 의해 구성되는 ‘심청가’ 서사들에 의해 구성된다. 각 서사가 각자의 방향대로 진행되다가 결말부의 대관영 연회 장면에서 하나로 합쳐지면서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서사 구성을 통해 ‘심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현함으로써 당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상황 설정과 인물 창조, 민중의 경험적 보편성을 기반으로 한 낙관적 희망의 서사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춘향가’ 서사를 결합시키면서 절정부를 구성하는 전략을 통해 핵심 문제가 해결되는 서사 구성을 갖춤으로써, 가족에게 벌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학규의 서사는 비슷한 삶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던 백성들과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연대의 서사로 나아가게 되었다. 다만,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손쉬운 선택이 되었다는 점, 새로운 해석과 깊은 통찰을 통해 현대 관객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맥락화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할 수 있다.
하나의 의미 있는 시도를 보여준 영화 <광대:소리꾼>에 대해서 응원을 보내면서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판소리의 특성과 본질’에 대한 관심과 고민 속에서 더욱 욕심을 내면서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게 된다. 앞으로 ‘만들어갈 문화’로서의 판소리에 대해서 음악적 모색과 함께 서사적 특질을 현대에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은 더욱 적극적으로 지속될 필요가 있다.
The movie < The Singer > ambitiously reproduces the process of forming pansori works by combining ‘Simcheongga’ and ‘Chunhyangga’. In this paper, focusing on the literary aspect of pansori, and analyzing the strategy of combining the narratives, the possibilities and limitations of using the pansori narrative as a story content were examined.
In the movie < The Singer >, when each of the characters is the agent of narrative, ① the narrative of a conspiracy bunch and a ‘selling oneself organization’, ② the narrative of the 'Gan-nan' kidnapped by the ‘selling oneself organization’, ③ the narrative of 'Hak-gyu' and his party who search for 'Gan-nan', ④ the narrative of the fallen yangban. Each narrative proceeds in its own direction and merges into one at the end of the grand banquet scene at the end, maximizing the dramatic effect.
By reproducing the process of creating 'Simcheongga' through this narrative composition, it showed a narrative of optimism based on situational setting and character creation based on the reality of the time, and empirical universality of the people. By combining the narrative of 'Chunhyangga' and having a narrative composition in which core problems are resolved through the strategy of forming the climax, Hak-gyu's narrative, which set out to solve the problems that occurred to his family, is the story of the people suffering from similar life pains. It has moved on to a narrative of solidarity that seeks hope together. However, it is a pity that it has become an easy choice for solving the problem, and that it has not been recontextualized as a work that can give sympathy and emotion to modern audiences through new interpretations and deep insights.
I support the movie < The Singer >, which showed a meaningful attempt. However, it is necessary to pay more attention to the essence of pansori to be preserved and developed, and it is necessary to continue to think more actively about how to revive the narrative characteristics of pansori as a 'culture to be created' in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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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물정보

  • : 예체능분야  > 국악
  • : KCI등재
  • :
  • : 반년간
  • : 1598-3552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89-2022
  • :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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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권0호(2022년 10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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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학진과 박지홍 명창 연구

저자 : 김석배 ( Kim Sug Bae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3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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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대구는 판소리 불모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20세기 전반기까지만 해도 박기홍, 조학진 등의 명창과 김록주, 김초향 등 여성 명창이 활동하며 판소리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본고에서는 대구 지역에서 활동한 조학진과 박지홍 명창의 생애와 예술 활동에 대해 살펴보았다. 논의한 바를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학진은 전라남도 광주(또는 담양) 출신의 동편제 명창이다. 그는 박기홍에게 배워 동편제의 법통을 계승하고, 각종 고전에 정통했으며, 실제보다는 이론이 앞선 대가였다. 춘향가와 적벽가, 심청가에 뛰어났다. 조선음악협회를 비롯하여 조선음률협회, 조선악협회 등에 참여하여 국악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경성방송국 국악방송에 49회 출연하여 자신의 장기와 옛 명창들의 더늠을 연창했고, 포리돌음반의 『심청전 전집』과 『화용도 전집』에 소리를 남겼다. 그리고 박동진과 박귀희 등을 가르쳐 대구지역의 판소리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둘째, 박지홍(1884~1958)은 전라남도 나주 출신의 서편제 명창이다. 김창환에게 소리를 배웠으며, 한때 원각사에서 활동했다. 그 후 평양, 경주 등 여러 지역의 권번에서 선생으로 있었고, 1929년(46세)에 대구에 정착한 후 달성권번과 대동권번에서 선생을 했다. 1947년 朝香唱劇團을 조직했으며, 그 후 경북국악원을 창설하여 대구의 전통예술 발전에 초석을 놓았다.


Daegu has long been known as a wasteland of pansori, which is not factual. In the early part of the 20th century, male pansori masters such as Jo Hak-Jin and Park Ji-Hong and female pansori masters such as Kim Rok-Ju and Kim Cho-Hyang were active and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of pansori culture.
This article explored the life and art activities of pansori masters Jo Hak-Jin and Park Ji-Hong in Daegu Province. The result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Jo Hak-Jin was a Dongpyeonje pansori master from Gwangju (or Damyang), Jeonnam Province. He learned from Park Ji-Hong, succeeding to the tradition of Dongpyeonje pansori. He was well-versed in every type of classic, and a master who was more outstanding in theory than in practice. Especially, he was well-acquainted with Chunhyangga, Jeokbyeokga, and Shimcheongga. He participated in Choseoneumakhyeobhoe, Choseoneumryulhyeobhoe, Choseonakhyeobhoe, etc., and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of Korean pansori music. He appeared on the Korean pansori stage of the Gyeongseong Broadcast Station (JODK) 49 times and sang his favorite pansori and “deoneum” of the older pansori masters. He recorded all the songs of 「Shimcheongjeon」 and 「Hwayongdo」 on the disks of Polydor Records Ltd.
Second, Park Ji-Hong (1884~1958) was a Seopyeonje pansori master from Naju, Jeonnam Province. He learned from Kim Chang-Hwan, and he once acted in Wongaksa. Later, he taught at Gwonbeons in Pyeongyang, Gyeongju and so forth. He settled in Daegu in 1929 (aged 46), and taught in Dalseonggwonbeon and Daedonggwonbeon. He organized Johyangchangkeukdan in 1947, and set up a foundation for the development of Daegu traditional art by establishing Gyeongbukgua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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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소리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경향과 가능성

저자 : 김선현 ( Kim Seon Hyeon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6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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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웹판소리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과 소리꾼 정승준의 판툰 5바탕 눈 대목 공연 영상을 중심으로, 판소리 영상 콘텐츠의 특징을 살폈다. 두 콘텐츠는 모션그래픽과 웹툰 등의 시각 매체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송출되었다. 웹판소리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은 현대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판소리를 모션그래픽과 타이포그래피 등과 함께 영상화하였고, 정승준의 판툰은 전승판소리 5바탕 눈대목 공연 실황 영상과 공연 당시 배경으로 활용된 웹툰 이미지를 편집하여 재구성하였다. 두 사례가 판소리 공연에 시각 매체를 활용하는 방식은 상이하지만, 판소리의 외연을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 콘텐츠들은 판소리에 익숙지 않은, 웹툰과 미디어 향유층들이 판소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판소리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연구에서 다룬 판소리 영상 콘텐츠가 또 다른 콘텐츠로 확장되며 판소리의 대중성을 높이는 판소리 향유의 마중물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This study investigated the characteristics of pansori videos' content, focusing on the Web-Pansori Dalmoon, a Goodest Person and Jeong Seung Jun's Pan-Toon. The two videos contain pansori content produced using visual materials, such as motion graphics and webtoons, and which were showcased through YouTube, a social media video platform. The Web-Pansori Project Dalmoon, a Goodest Person is a creative rendering in video form of pansori based on a modern novel, including motion graphics and typography. Jeong Seung Jun's Pan-Toon was reconstructed by editing a traditional pansori performance using webtoon images as background at the time of the performance. Although the two cases differ in how they use visual materials for pansori performances, they are noteworthy in that they expand the scope of pansori alongside visual media. Above all, these contents are meaningful as they provide an opportunity for media users unfamiliar with pansori to experience it, which helps people appreciate and understand the contents of the pansori better. The pansori performance delivered through three different methods may potentially make the pansori more accessible for the 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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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소리의 매체 대응 양상과 뉴미디어 시대 판소리의 미래

저자 : 서유석 ( Seo You Seok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67-101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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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시대의 판소리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해나가야 한다. 다양한 매체 변화 속에서 판소리는 언제나 최선의 대응을 해왔지만, 매체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그 매체의 특성 안에서 새로운 판소리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연환경의 변화와 음반, 라디오와 같은 소리 중심의 매체의 등장은 이미 음악적 성취에 치우쳐 있던 판소리의 예술적 의미를 강화했을지는 모르나, 반대로 판소리가 가지고 있던 연행성을 약화시키는 문제점을 낳았으며 소리 중심의 매체는 판소리를 오롯이 담아낼 수도 없었다. 판소리는 '보고 듣는' 연행 예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미디어 시대의 판소리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라는 범주에서 탈피해서, 오히려 뉴미디어의 매체적 속성을 정확히 반영한 새로운 판소리, 정확히는 판소리가 아닌 판소리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의 판소리가 뉴미디어의 매체적 속성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판소리라는 기존의 장르적 특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장르로의 변화 혹은 진화가 필요한 셈이다. 뉴미디어 영상매체는 이제 자신들만의 새로운 영상 문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 영상 이미지는 이야기를 재현하기보다는 이미지로 설명하거나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통판소리의 형식이 사라지거나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판소리는 두 가지 갈래로 나누어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발전해나가야 한다. 뉴미디어의 매체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완전히 새로운 판소리와 무대 위의 현장성과 연행성을 살리는 전통판소리의 형식을 살린 새로운 창작판소리가 그것이다. 맥루한의 지적을 다시 한 번 살펴야 한다. '매체는 사라지지 않고 더해질 뿐이기' 때문이다.


In the new media era, Pansori, a Korean genre of musical storytelling, should develop toward two directions. This is because Pansori has always responded in the good possible way amid various media changes but has not succeeded in creating a new Pansori image within the characteristics of the media, while accurately understanding them. The change in the performance environment and the emergence of sound-oriented media such as records and radio may have strengthened the artistic meaning of Pansori, which was already biased toward musical achievement, but conversely, it caused a problem of weakening the performativity that Pansori had, and the sound-oriented media could not capture Pansori as it is. This is because Pansori is a performing art of “seeing and listening.”
However, in the age of new media, Pansori is making new attempts. Tiger Is Coming breaks away from the category of Pansori, and rather shows a new Pansori that accurately reflects the media properties of new media, not Pansori, but Pansori's future. For Pansori to properly utilize the media properties of new media, Pansori needs to break away from its existing genre characteristics. Pansori needs to change or evolve into a new genre based on Pansori. New video media are now creating their own new video grammar, as these video images focus on explaining or sensually expressing a story, rather than reproducing it.
This does not mean that the traditional Pansori form disappears or becomes meaningless. In the 21st century, Pansori should be divided into two branches, and they should acknowledge each other and develop together. These form the completely new Pansori that properly reflects the media characteristics of new media, and the new creative Pansori that utilizes the traditional Pansori form that relies on stage presence and performativity. McLuhan's point should be examined once again. This is because “media does not disappear, it only a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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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몽금도전>의 구조적 특징과 문학사적 의미

저자 : 신찬경 ( Shin Chan Kyung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03-148 (4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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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몽금도전>이 개작자의 비판의식을 토대로 확보한 새로운 서사적 맥락과 그러한 비판적 의식이 형성된 사회문화적 배경을 탐색하고, <몽금도전>의 서사와 논평을 '근대'가 고전 서사를 선별하고 활용했던 맥락에 비추어 이해함으로써 작품의 의미 확장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몽금도전>에는 기원 행위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지는데, 개작자가 강조하는 '효'에 기반한 행위라 할지라도 비판적 시각은 예외 없이 적용되어 심청이 축원을 드리는 정성은 오히려 부녀관계에 무익한 것으로 형상화된다. <몽금도전>에 형상화된 효는 초월적 대상에게 기원하는 정성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의 정도에 근거하여 평가되는 실천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심봉사의 '개안'은 기원 행위 자체가 부정되는 맥락에서는 현실화되지 않는 것이 <몽금도전>이 내세우는 효의 논리에도 부합한다. 이에 용궁 화소와 개안 화소가 삭제됨에 따라 <몽금도전> 후반부 서사는 <심청전>의 서사와 비교하면 '효행-보응'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화된다. <몽금도전>은 '효행-보응'의 단일 구조를 바탕으로 효행 설화의 원형적 주제의식을 집약적으로 구현한 서사이며, '효도 배양에 대한 의지'는 <몽금도전>의 서사를 견인하며 작품의 주제의식과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동력에 해당한다.
<몽금도전>에 나타난 개작 의식은 20세기에 전개된 판소리의 통속화와 풍속 개량론,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특수성, 박문서관의 역사 등을 고려하여 그것이 형성된 맥락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근대 단형서사 양식인 '서사적 논설'과 '논설적 서사'가 '서사'를 활용했던 방식은 <심청전>이 <몽금도전>으로 개작되는 과정에서 '효'가 어떻게 재맥락화되었는지를 고찰하는 데 참고점이 되었다. 근대의 관점에서 <심청전>이 담고 있는 '효'는 그 자체로 이념적 지배력을 지닌 가치로서 근대에도 여전히 유의미했을 뿐만 아니라, 감동과 계몽의 효용을 지니고 있어 출판업의 측면에서는 대중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견인하는 요소였다. 이러한 이유로 <심청전>은 '당대의 출판업체에 의해 선별'되어 <몽금도전>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었고, 효도의 본지를 살리기 위해 작품에 나타난 그릇된 풍속을 바로잡으려는 의식 역시도 풍속 개량의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존재하며 일본 제국주의와 조선 민족주의가 충돌하던 상황에서 '시대적으로 요청되고 승인'된 대상이었다. <몽금도전>은 <심청전>의 효에 의해 전통과 근대가 매개되어 탄생한 작품으로, <몽금도전>의 계도적이고 비판적인 목소리는 <심청전>의 효가 공익적 가치로 재맥락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효의 재맥락화는 고전 서사를 선별하고 승인하는 근대적 가치관과 효녀 서사로 전승되어 온 <심청전>에 내재한 전통적 가치관의 교차점으로서 <몽금도전>이 갖는 위상을 보여준다.


This article sought to expand the meaning of the work by exploring the new narrative context secured by Monggeumdojeon based on its critical consciousness and the socio-cultural background and understanding the narratives and comments of Monggeumdo-Jeon considering the context in which “modern era” selected and utilized classical narratives. The filial piety embodied in Monggeumdojeon is not a sincerity that wishes for transcendental objects, but a practical concept that is evaluated based on the degree of practical help. Therefore, it is consistent with the logic of the filial piety of Monggeumdojeon that A does not become a reality in the context in which the act of origin itself is denied. As the Yonggung and Open-eye pixels are deleted, the narrative in the second half of Monggeumdojeon is relatively simplified in the structure of “filial piety-reward” compared to the narrative in Simcheongjeon. Monggeumdojeon is a narrative that intensively implements the fundamental theme of the story of filial piety based on the single structure of “filial piety-reward.” The “will to cultivate filial piety” is a key driving force for the narrative of Monggeumdojeon and forms the theme consciousness and structure of the work.
The significance of critical consciousness and lesson in Monggeumdojeon is better revealed than when considering the specificity of the modern era when the work was created and the context in which the modern era summoned and utilized classical narratives. The “filial piety” of Simcheongjeon was not only meaningful in the modern era but also had the utility of emotion and enlightenment, which was a factor that drove both popularity and public interest in the publishing industry. In addition, the method in which the modern short narratives used the narrative became a reference point for examining the re-contextualization of “filial piety” in the process of Simcheongjeon converted into Monggeumdojeon. The enlightening and instructive voice of Simcheongjeon arose from the meeting of modern era and traditions through the medium of “filial piety.” This shows the status of Monggeumdojeon as an intersection of the modern values that select classical narratives and the traditional values inherent in Simcheongjeon which has been passed down as a filial daughter 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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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심청의 역사(1) - 원홍장은 심청의 원형인가?

저자 : 이정원 ( Lee Jeong Won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49-186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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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심청의 역사를 기술하고자 한다. 심청전의 이본군과 이본사에 대한 연구가 누적되면서 심청전이 역사성을 띤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심청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지 못해서 심청전의 역사에서 심청이 일관된 형상으로 존재하여 동일성이 유지되었다는 오해가 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문학적 체험의 대상으로서 심청의 역사를 기술하고자 한다.
그러나 심청전 이본군이 방대하고 이본사가 간단하지 않아서, 심청의 역사는 단편으로 기술되기 어렵다. 이에 여기서는 우선 두 가지 내용을 다루었다. 첫째, 심청전에서 심청의 위상을 분석하였다. 둘째, 심청전의 근원설화로 간주되는 원홍장 이야기에 등장하는 원홍장이 심청의 원형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검토하였다.
심청전에서 심청의 위상을 판단하기 위해, 먼저 도덕적 딜레마를 검토하였다. 이효상효(以孝傷孝)의 도덕적 딜레마는 심청전 작품에서 자기 동일성의 근거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도덕적 딜레마는 심청전이라는 작품의 형성과 수용에서 일부일 뿐이다. 즉 도덕적 딜레마는 서사 전개에서 작품 전체를 포괄하지 못한다. 가령 개안에 대한 의심, 죽음에 대한 두려움, 심봉사의 일탈 등은 이본사에서 중요한 내용이지만 도덕적 딜레마와는 무관하다. 또 도덕적 딜레마는 심청에 대한 문학적 체험을 윤리적 범주로 축소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딜레마는 심청의 처지에서 환기되는 비극적 세계 인식을 설명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제 심청의 역사를 기술하는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심청전에서 심청의 위상을 검토하였다. 심청전은 방대한 이본군을 형성하지만, 서사 전개의 중추는 심청의 서사로 구성된다. 이때 심청의 이야기는 문학적 체험을 이루는 근원적 질문에 대해 네 가지 개념들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즉 심청의 정체, 희생, 보상, 효과이다. 여기서 심청의 정체는 희생과 보상 그리고 효과를 위한 대전제로서 기능한다. 심청의 희생은 대전제로서의 인간성이 어떤 조건에서 발현되는 가를 보여준다. 희생의 논리는 인간성과 세계의 관계를 드러낸다. 심청에 대한 보상은 희생에 대한 세계의 평가를 보여준다. 즉 희생과 세계의 관계를 드러낸다. 희생에 따른 효과는 희생의 목적이 어떤 조건에서 완성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즉 희생의 목적과 세계의 관계를 드러낸다.
그렇다면 심청의 역사를 기술하는 양식으로써 원홍장을 검토하면 어떠한가. 원홍장 이야기는 맹인 아버지를 위해 딸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딸은 황후가 되고 아비도 눈을 뜬다는 거시적인 사건 전개는 심청전과 비슷하게 보인다. 정체, 희생, 보상 그리고 효과를 중심으로 여주인공의 서사를 살펴보면 원홍장 이야기는 효행담처럼 보이지만, 그 문학적 체험은 내면의 불성을 신뢰하고 신심에 대한 시험에 응했을 때에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종교적 각성에 있다. 결국 원홍장 이야기는 딸의 희생을 다룬다는 점에서 효행담처럼 보이지만 실은 신의 섭리에 대한 인간의 믿음을 시험하고 보상하는 종교담이다.


This article aimed to describe the history of Simcheong. As research on the different editions of Simcheongjeon accumulated, it became clear that Simcheongjeon had a historicity. However, there is a misunderstanding that Simcheong existed in a consistent shape in the history of Simcheongjeon, and this identity was maintained because the understanding of Simcheong was insufficient. Therefore, this study intends to describe the history of Simcheong as an object of literary experience.
However, the history of Simcheong is difficult to describe briefly, as the different editions of Simcheongjeon are numerous and their history is not simple. Thus, in this article, I first dealt with two issues. First, I analyzed the status of Simcheong in the Simcheongjeon.
Second, I examined whether Wonhongjang can be recognized as the prototype of Simcheong. This is because the story of Wonhongjang is regarded as the origin story of Simcheongjeon.
To judge the status of Simcheong in Simcheongjeon, I first examined the moral dilemma. This is because the moral dilemma was understood as the basis for self-identity in Simcheongjeon. The moral dilemma is only a part of the formation and acceptance of the work of Simcheongjeon. In other words, the moral dilemma does not cover the entirety of the work in narrative development. For example, doubts about open eyes, fear of death, and the father's deviance are important topics in the history of Simcheongjeon, but they are unrelated to the moral dilemma. Moreover, the moral dilemma reduces the literary experience of Simcheong to an ethical category. Finally, the moral dilemma has limitations in explaining the tragic world perception evoked in Simcheong's situation.
Now, to prepare a form to describe the history of Simcheong, I reviewed the status of Simcheong in Simcheongjeon. Simcheongjeon forms a vast group of different editions, but the backbone of the narrative development is composed of Simcheong's narrative. At this time, Simcheong's story is composed of the relationship of four concepts to the fundamental questions that make up the literary experience. That is, Simcheong's identity, sacrifice, reward, and effect. Here, Simcheong's identity functions as a premise for sacrifice, compensation, and effect. Simcheong's sacrifice shows under which conditions humanity is expressed as a major premise. The logic of sacrifice reveals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the world. The reward for Simcheong shows the world's evaluation of the sacrifice. In other words, it reveals the relationship between sacrifice and the world. The effect of sacrifice shows under which conditions the purpose of sacrifice can be fulfilled. In other words, it reveals the purpose of sacrifice and the relationship of the world.
Then, let us examine Wonhongjang as a form of describing the history of Simcheong. The story of Wonhongjang is similar to Simcheongjeon in that the daughter sacrifices herself for her blind father and becomes the empress, and the father also opens his eyes. Examining the heroine's narrative focusing on identity, sacrifice, reward, and effect, the story of Wonhongjang appears to be a story of filial piety. However, the literary experience lies in the religious awakening that one can be reborn as a new being when one trusts one's inner Buddha-nature and meets the test of one's piety. Ultimately, the story of Wonhongjang resembles a story of filial piety in that it deals with the sacrifice of a daughter, but it is actually a religious story that tests and rewards human belief in God's pr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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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근대초 기생들의 창극 공연 양상과 의의

저자 : 정충권 ( Jeong Choong Kwon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87-231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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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초 실내 극장 무대 위의 전통공연물 공연자로서 활동한 기생을 중심에 놓고, 특히 창극 공연에 초점을 맞추어 그 공연 양상과 의의를 살피려는 논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통 예능 보유자였던 기생이 차차 창극 공연에 있어 주요 공연자로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과정을 살펴 보았다. 다음으로는 당시 극장 전속 일원으로서 혹은 조합 차원으로, 기생들이 참여하고 활동한 창극 공연의 양상을 살펴 보았다. 신문 잡지 기사에서 보고한 창극 공연물의 성격이나 형식에 유념하여 그 양상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보았는데, 1)병창 혹은 분창, 2)'-노름', 3)특별히 그 형식을 짐작하기 어려운, 비판소리계 작품에 제재상 기원을 둔 창극, 4)알려진 판소리 작품을 바탕으로 그 전편을 구성하되 창을 통한 극 갈래로 서의 특성을 그 나름대로 분명히 드러낸 창극, 5)전통 무용극에 창이 덧붙여진 唱舞劇 형식의 것 등이 그것들이다. 물론 형식뿐 아니라 공연의 성격 및 작품 내용까지 고려한 구분이어서 각각이 대등한 위상을 지닌 것들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형성기라 할 당시 창극 양식이 유동적 상태에 놓여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1910년대 당시 창극 공연에 있어 여성 연희자, 곧 기생들이 중심적 위상을 차지했음과, 기생을 중심으로 한 당시 창극 공연자들이 관객의 호응을 얻기 위해, 다시 말해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해 그 나름대로 적잖은 고민과 노력을 했을 것임도 알 수 있었다. 위의 다섯 가지의 양상들은 그 소산물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초 기생들의 창극 활동은 그들에게 가해지던 부당한 편견을 넘어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행위이면서 결과적으로는 창극을 포함한 전통공연물들에 근대식 예술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기도 했다.


This study focuses on Gisaengs, who acted as a performers of a traditional performance on the stage of an indoor theater in the early modern period and attempts to examine the pattern and implications of their performance activities, especially regarding the Changgeuk performance.
To this end, this study first explored the process of how Gisaengs, who were traditional artistic holders, appeared in earnest as the main performers in the Changgeuk performance over time. Next, this study examined the patterns of Changgeuk performances in which Gisaengs participated and were active at a theater exclusive or association level at that time. This study divided the patterns into five categories, considering the nature and format of the Changgeuk performances reported in newspaper and magazine articles at the time. These are 1) singing together or singing in parts, 2) '-noreum', 3) Changgeuk, of which the form is difficult to conjecture, that has a material origin in the works of the non-Pansori line, 4) Changgeuk, which composes the whole play based on known Pansori works, but clearly reveals the characteristics of a dramatic branch through Chang(唱), and 5) the type of Chang-dance-play (唱舞劇) in which the traditional dance play is attached to Chang. Through this, it can be seen that the Changgeuk style was in a fluid state at the time of the so-called formative period. Furthermore, it can be inferred that in the 1910s, the female entertainers, the Gisaengs, occupied a central position in Changgeuk's performances, and that for Changgeuk performers centered on Gisaengs at the time to win the audience's response, they had to put deep thought and effort into gaining popularity.
In the early modern period, the Changgeuk activities of Gisaengs were to secure their identity by surpassing the unjust prejudices imposed on them, and as a result, they were also to give value to traditional performances, including Changgeuk, as modern art produ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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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심청가> 결말부 변이와 주제의 다층적 지향

저자 : 최어진 ( Choe O Chin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33-275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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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심청가>의 결말부를 규정하고, 창본 <심청가> 13종을 대상으로 결말부의 변이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심청가>의 다양한 결말부가 어떻게 서로 다른 주제적 지향을 보이는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심청가>의 결말부는 심봉사의 목욕 장면이 끝나고 의관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시작되며, 이에 따라 그 세부적인 단락은 1) 의복 얻기, 2) 방아타령, 3) 안씨맹인(과의 결연), 4) 부녀 상봉, 5) 개안, 6) 후일담으로 나눌 수 있다. 13종 이본은 이 단락들을 거의 다 공유하고 있지만, 이본에 따라 장면의 유무, 길이, 순서 등이 다를 뿐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과 분위기 등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각각의 단락을 기준으로 창본 13종의 변이 양상을 살핀 결과, <심청가>의 결말부는 심청의 투신과 심봉사의 개안의 관련성을 의식하는 수준의 차이, 심봉사의 가장으로서의 지위 회복에 대한 관심의 크기 차이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심청의 희생을 의미화하려는 지향과 심봉사의 가정 회복(또는 권위 회복)을 이룩하려는 지향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다만 이 지향은 한 이본에서 어떤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단선적인 방식이 아니라, 창자에 따라, 때로는 바디(및 유파)에 따라 그 수준이나 정도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양상으로 확인된다. <심청가>는 주제적인 면에서 다층적인 지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심청가> 창본들이 좀 더 개별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에서 음미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This study aims to define the ending of Simcheongga and re-examine its varieties in 13 versions of the work. Furthermore, it aims to discuss how multiple endings of Simcheongga represent different meanings.
The ending of Simcheongga begins after Simbongsa's bath part is over and Simbongsa realizes that he has lost his clothes. Accordingly, the ending could be divided into 6 parts: 'Asking the governor of Mureung for clothes, “The mill song,” “Meeting Ms. An(a blind person),” “Reunion,” “Opening eyes,” and “Subsequent story.” The 13 versions of Simcheongga are similar because they share most of these parts, but are not identical because several details are different. When analyzing the variation in the 13 different versions based on each part, the ending of Simcheongga varies in awareness regarding relevance between Simcheong's death and Simbongsa's eyes opening, and the interest in reinstating Simbongsa's authority as a patriarch. Therefore, the different endings of Simcheongga create various meanings in the corresponding theme of works. It can be said that the theme of Simcheongga appears in multiple 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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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판소리와 정병욱 선생님

저자 : 서종문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288 (1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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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병욱 수집 판소리 녹음 테이프

저자 : 배연형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89-313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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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청의 죽음과 향유층의 애도

저자 : 강지영 ( Kang Ji Young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3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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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의 죽음을 축으로 <심청전>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와 남겨진 자들의 애도를 담아낸다. 심청의 죽음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애도 성립 여부는 달라지게 된다. 이는 죽음 처리가 향유층의 애도를 읽어 내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청의 주변 인물과 독자를 향유층에 두고 그들의 애도를 살펴보고자 하므로 향유층으로서의 독자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간행물인 <완판 71장본>, <허흥식 창본>, <몽금도전>의 세 작품을 대상으로 심청의 죽음과 그 죽음을 보는 향유층의 시선의 차이를 살펴본다.
<완판 71장본>과 <허흥식창본>에서는 투신에 대한 심청의 확고한 결의가 나타난다. 이는 심청을 죽음이라는 효의 이행에 앞서 머뭇거리는 '자아' 상태의 인물이 아닌, '효'를 고집하며 죽음을 결연하게 마주하는 '주체'로 비치게 한다. 라캉은 주체의 죽음이 실재계에 구멍을 남긴다고 보며, 이 구멍을 메우는 장례식 등의 행위가 애도를 가능하게 한다고 해석한다. 죽음에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주체'로 선 <완판 71장본>과 <허흥식 창본>의 심청의 죽음은 실재계에 구멍을 낸다. 두 이본에서는 주변인물의 추도제 등을 통해 실재계에 난 구멍을 메우는 구체적 행위를 보여준다. 투신 이후 장면은 장황하게 묘사된다. 이를 텍스트적 추도라 본다면 창본과 완판본은 대중의 시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 지점에서 독자로서의 향유층의 애도를 읽을 수 있다.
한편 <몽금도전>에서는 심청이 죽음을 머뭇거리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는 심청이 효를 강조하는 당대 이념 앞에서 주체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심청을 주체가 아닌 자아 상태에 머물게 한다. 자아로서의 심청의 죽음은 실재계에 난 구멍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몽금도전> 속 심청의 죽음은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존재의 죽음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 즉 향유층의 애도는 불가능한 것으로 남는다. 실제로 <몽금도전>에서는 주변인이 심청의 죽음을 기리는 장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향유층으로서의 독자의 애도로 읽을 수 있는 투신 이후 서사도 소략되어 있다. 대신 향유층의 애도가 위치해야 할 곳에는 구사일생을 위한 서사적 장치가 놓인다. 이로써 <몽금도전>의 애도는 불가능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즉 <몽금도전>은 실재계 속 죽음이라는 구멍이 실재하지도 메워지지도 않은 상태에 놓이게 되어 애도는 실패, 즉 우울 상태로 남겨지게 된다.
심청의 죽음 처리와 그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효'에 대한 향유층의 눈 그 자체일 수 있다. <완판 71장본>과 <허흥식창본>에서는 주체로서의 심청이 죽고 그 죽음이 애도 된다. 반면 <몽금도전>의 심청은 자아로서, 그 죽음이 죽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는데 그로써 애도는 성립될 수 없게 된다. 애도의 실패는 우울이 되고 그에 따라 효는 넘어설 수 없는 절대적 아버지의 법으로 비친다. 따라서 효는 더 교조적으로 비치게 된다. 이렇듯 라깡의 관점에 근거하여 죽음과 애도를 중심에 둔 <심청전> 이본 해독은 서사적 변개로 별도로 다루어져 온 <몽금도전>을 성공한 애도로서의'애도'와 실패한 애도로서 '우울'을 기준으로 통시적 관점에서의 읽어 낼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근대의 혼란을 '우울'로 해독해 볼 수 있는 지점일 수 있다. 이러한 독해는 구활자본의 등장에 따라 환생 서사가 나타나지 않거나 바뀐 이본에의 새로운 해석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후행 연구에서 환생 이후 서사의 의미를 읽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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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영화 <광대:소리꾼>의 서사 구성 전략을 통해 본 판소리 서사 활용 창작의 가능성과 한계

저자 : 권도영 ( Kwon Do Young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9-81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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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대:소리꾼>은 '심청가'와 '춘향가'를 접목시킴으로써 판소리 작품 형성 과정을 야심차게 재현해 냈는데, 본고에서는 판소리의 문학적 측면에 주목하여 그 서사 결합의 전략을 분석하면서 판소리 서사를 하나의 이야기 콘텐츠로 활용할 때 가질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았다.
영화 <광대:소리꾼>은 등장인물들을 각각 서사의 주체로 했을 때, ① 역모 무리와 자매조직의 서사, ② 자매조직에 납치된 간난의 서사, ③ 간난을 찾아가는 학규 일행의 서사, ④ 몰락양반에 의해 구성되어 가는 '춘향가' 서사, 그리고 ⑤ 심청과 심봉사에 의해 구성되는 '심청가' 서사들에 의해 구성된다. 각 서사가 각자의 방향대로 진행되다가 결말부의 대관영 연회 장면에서 하나로 합쳐지면서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서사 구성을 통해 '심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현함으로써 당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상황 설정과 인물 창조, 민중의 경험적 보편성을 기반으로 한 낙관적 희망의 서사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춘향가' 서사를 결합시키면서 절정부를 구성하는 전략을 통해 핵심 문제가 해결되는 서사 구성을 갖춤으로써, 가족에게 벌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학규의 서사는 비슷한 삶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던 백성들과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연대의 서사로 나아가게 되었다. 다만,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손쉬운 선택이 되었다는 점, 새로운 해석과 깊은 통찰을 통해 현대 관객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맥락화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할 수 있다.
하나의 의미 있는 시도를 보여준 영화 <광대:소리꾼>에 대해서 응원을 보내면서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판소리의 특성과 본질'에 대한 관심과 고민 속에서 더욱 욕심을 내면서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게 된다. 앞으로 '만들어갈 문화'로서의 판소리에 대해서 음악적 모색과 함께 서사적 특질을 현대에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은 더욱 적극적으로 지속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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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리화가(桃李花歌)> 읽기와 창작배경설(創作背景說) 비판

저자 : 김종철 ( Kim Jong Cheol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3-128 (4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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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도리화가(桃李花歌)>(1870)의 이해와 해석은 신재효가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한 진채선이 대원군의 총애를 받아 오래토록 돌아오지 않자 그녀에 대한 상사(想思)의 마음에서 지어 보냈다는 창작배경설(創作背景說)에 강하게 견인되어왔다.
그러나 <도리화가> 사설의 정보는 창작배경설의 그것과 거의 일치하지 않는 다. 작품 속 '채선'의 현재 상황은 서울 생활을 반영하지 않으며, 화자(話者)의 발화에는 '채선'에 대한 상사(想思)나 연정(戀情)의 발화가 없다. 또 작중에 허구적으로 설정된 노인도 '채선'에 대해 애정의식을 보이지 않고 그녀의 노래 연창을 갈구할 뿐이다. 오히려 '채선'이 애정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 애정 대상이 누군지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도리화가>의 사설 차원에서 보면 창작배경설은 하나의 그럴 듯한 허구일 뿐이다.
신재효가 <도리화가>를 지은 것은 첫째, 자신의 제자 진채선에 대한 찬사와 과시 욕구의 발로이다. 작품 제목과 작중 인물 채선을 뛰어난 제자를 뜻하는 '도리(桃李)'라 하고 그녀의 미모(美貌)와 명창(名唱)으로서의 기량(技倆) 묘사에 사설의 대부분을 안배한 것이 그 근거이다. 둘째, 진채선을 격려하기 위해 지었다. 작품에서 벽항궁촌(僻巷窮村)에서 고적하게 지내는 채선에게 희망을 갖도록 하고 노래에 힘쓰라고 당부하는 것이 근거이다. 셋째, 진채선이 신분상 겪는 질곡으로부터의 해방을 간접적으로 희망하였다. 작품 전체에서 세 번에 걸쳐 채선이 처한 신분적 질곡을 암시하고, 노인의 발화를 통해 채선의 처지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 그 단서이다.
<도리화가>의 창작배경설을 지지하는 자료는 없는 반면 창작배경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리화가> 연구는 무엇보다도 사설 자체의 치밀한 읽기로 귀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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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판소리 계면조의 변청(變淸) 연구 - 한애순 창 <심청가>를 중심으로 -

저자 : 문봉석 ( Mun Bong Seok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9-162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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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한애순 창 <심청가>를 대상으로 계면조의 변청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애순 창 <심청가>의 전체 63개 대목을 채보하여 악조를 분석하고, 여기서 변청이 사용된 12개 계면조 대목을 대상으로 변청 유형과 이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애순 창 <심청가>의 계면조 대목에서는 완전5도 위, 완전4도 위, 장3도 아래, 감3도 아래 변청이 사용되었다. 이 중에서 특히 장3도 아래, 감3도 아래 변청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었던 유형들로, 한애순 창 <심청가>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독특한 특징을 보였는데, 구체적으로 공통음의 매개 없이 변청한다거나, 한 장단 내에서 2회 연속 변청하고 대목 내에서 반복구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변청 방식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계면조 변청은 공통음을 매개로 변청을 시도하는 '공통음 변청'과 공통음 없이 바로 변청하는 '직접 변청'으로 구분되었다. 완전5도 위, 완전4도 위 변청에서는 공통음 변청만이 사용되었고, 장3도 아래, 감3도 아래 변청에서는 직접 변청이 자주 사용되었다. 둘째, 변청 과정에서 계면조의 모든 구성음이 공통음으로 선택될 수 있었다. 셋째, 공통음은 변청 유형에 따라 다르게 선택되지만, 어떤 음이 선택되든 목적조의 mi 또는 la로 이동했다.
끝으로 한애순 창 <심청가>의 계면조 변청 양상을 같은 서편제에 속하는 정권진 창과 비교해 본 결과, 변청 유형의 종류와 선호도, 변청 방식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였다. 이를 통해 계면조 변청이 판소리의 여러 제나 바디 간의 관계를 드러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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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해방기 국악원의 정치적·문화적 지향성 변화

저자 : 백현미 ( Baek Hyun Mi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63-216 (5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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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은 해방 직후 남한에서 창립된 전통예술계의 대표 조직으로, 해방기의 정치적 혼란과 문화적 갈등에 연루된 상태로 존재했다. 본고는 국악원의 활동을 세 시기로 나눠, 국악원이 주최하거나 참여한 공연 및 행사의 정체성과 정치적·문화적 지향성을 밝혔다.
설립기(1945.8-1946.1)에 '국악'과 '가극'이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국악원 강령에서 '국악'은 '민속악과 아악을 물론한 악'으로 개념화되었다. 국악원의 창립 공연 <춘향전>은 아악계 악사들의 기악 연주와 춤 그리고 조선고전음악연구회 회원들의 창악이 총체적으로 결합되었고, '가극'으로 홍보되었다. 첫 번째 전환기(1946.2~1947.8), 국악원은 민속악 중심 조직으로 개편되었고, 문련 산하 단체로서 좌익계와 연결된 문화행사에 참여했다. 이 즈음 창악인들의 창극은 국극으로 호명되었고, 국악원은 전국 단위의 농악대회를 주최했다. 두 번째 전환기(1947.8~1950.6), 국악원은 정부의 후원을 받는 무대예술원 및 문총과 연계되어 활동했고, 국가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창극을 '민족오페라'라고 홍보했고, 전국 단위의 민요대회를 개최했고, 국악무대예술가자격심사를 실시했다.
본 연구를 통해 '국악'의 개념 형성과, 국악원을 매개로 한 아악과 민속악의 통합 시도와 갈등 그리고 분리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원장 교체기를 전후해, 국악원의 정치적 색채가 좌익계에서 우익계로 변화했음을 확인했다. 국악원이 주최한 창극 공연은 가극으로, 국극으로, 그리고 민족오페라로 불렸다. 가극이라는 명칭이 음악극으로서의 변별성을 강조했다면, 국극이나 민족오페라라는 명칭은 해방기야말로 예술의 정치화 시대임을 강력하게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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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도근 춘향가 연구: 초앞부터 <적성가> 대목을 중심으로

저자 : 신은주 ( Shin Eun Joo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17-263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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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근은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에서 생을 마감한, 남원의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이다. 그는 김정문, 송만갑, 유성준 등에게 소리를 배워 동편제 소리를 올곧게 이은 창자로, 20세기 중후반 남원 지역에서 많은 제자를 양성하며, 남원의 판소리 문화를 이끌었다. 그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학습하였으되,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 지정을 받으면서 흥부가를 중심으로 소리를 전수하였고, 음반 발매 역시 흥보가와 수궁가만 전 바탕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유로, 그간 강도근의 판소리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흥보가에 집중되었고, 강도근의 수궁가 및 적벽가와 심청가에 대한 연구가 극히 일부 이루어졌으되, 강도근의 춘향가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강도근이 보유하였던 춘향가는 송만갑제로, 김정문에게 춘향가 일부를 배운 후 서울의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송만갑에게 춘향가 전바탕을 배웠으며, 송만갑 사후에는 박봉채에게도 소리를 배웠다. 강도근의 춘향가는 『강도근 5가전집』에 전바탕 사설만 전하는데, 이 사설 역시 강도근의 제자들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고, 채워지지 못한 부분은 박봉술 춘향가의 노랫말을 참고하여 보완하였다. 그의 춘향가 음원은 전하지 않으며, 소리를 이어 활동하고 있는 제자도 없다.
본 연구는 그가 보유하였던 춘향가에 대한 연구로, 남원시와 전북대학교가 공동으로 2021년 발매한 음반 「강도근 구술과 판소리-춘향가, 수궁가, 흥보가」를 대상으로 한다. 이 음반에는 정회천이 개인 소장하고 있던 강도근이 부른 춘향가 도입부부터 <적성가> 부분까지의 음원이 담겨있다. 그리고 1993년 삼성전자에서 LD형태로 제작된 「혼의소리-동편제의 거장 강도근」 에 담긴 강도근의 <저건너/적성가>, <어사출도> 두 대목의 음원도 참고하였다. 이를 통해 강도근 춘향가의 사설 및 음악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강도근 음반의 사설과 『강도근 5가전집』에 기록된 사설이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도입 부분에서 이몽룡에 대하여 묘사하는 진양조장단의 소리 대목은 음원에는 담겨있지 않으나 제자를 통해 동일한 사설을 소리로 불렀음을 확인하였고, 그 외에 <기산영수>, <동문밖>, <나귀안장>, <저건너/적성가>, <어사출도> 부분의 사설이 거의 일치하였다. 그러나 강도근의 춘향가 사설을 동편제 박봉술 춘향가의 사설과 비교하여 보면 서로 다른 점이 많고, 역시 동편 소리인 이선유 및 김세종제와도 차이가 있다. 박봉술의 춘향가와 구별되는 강도 근 춘향가가 가지고 있는 사설적 특징들은 대체로 김연수 춘향가와 유사한데, 김연수에게서 직접 강도근이 영향을 받은 것인지, 다른 경로로 강도근 춘향가에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
강도근 춘향가의 음악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한 곡 안에서 비교적 넓은 음역을 사용하여 노래한다는 점이다. 자유롭게 주음의 위치를 이동하며 소리하는 강도근의 스타일은, 판소리의 일반적인 청(주음)의 이동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강도근의 노래는 듣는 이가 흔히 기대하는 음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전혀 생경하게 들리기도 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대상이 된 노래들은 모두 평조와 우조를 사용하여 선율을 구사하는 곡들이되, 음을 떨어주며 소리하는 요성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강도근은 전반적으로 통성으로 소리하고, 호기롭게 부르는 특징을 보이며, 단조로운 리듬(붙임새)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이에, 강도근의 춘향가는 기교 중심의 서편제와는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동편제 판소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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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공동체와 폭력: 코로나 시대 <변강쇠가> 읽기

저자 : 신호림 ( Shin Ho Rim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65-292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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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코로나19 시대에 나타난 공동체와 폭력의 양상을 이해하기 위해 <변강쇠가>에 주목했다. <변강쇠가>는 정처 없이 떠도는 유랑민, 성(性)으로 표상되는 유랑민의 일탈적인 모습, 정주민과 유랑민의 갈등 등이 기괴하게 결합되어 구성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질병의 서사'까지 틈입하게 되는데, 이런 서사적 양상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의 반영에만 머물지 않고 공동체와 폭력의 관계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마련해놓는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뉴 노멀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 시기의 새로운 사회적 표준을 고민하는 데 있어서 <변강쇠가>는 일정 정도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변강쇠가>에서 변강쇠와 옹녀는 공동체로부터 축출된다. 종국에는 변강쇠와 옹녀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공동체는 폭력적인 모습을 띤다. 규범에서 벗어난 인물이면서 계도의 대상도 되지 않는 변강쇠와 옹녀는 말 그대로 벌거벗은 생명 또는 호모 사케르의 또 다른 모습이다. 변강쇠와 옹녀는 공동체에서 배제됨으로써 존재하는 독특한 존재 양상을 보여준다. 공동체는 변강쇠와 옹녀를 벌거벗은 생명으로 구성해냄으로써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변강쇠와 옹녀는 기물타령을 기점으로 삶의 방향성을 달리한다. 변강쇠는 변함없이 공동체의 규범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는데, 이 때문에 장승에 의해 '공적 징벌'을 받게 된다. 변강쇠가 병에 걸린 이유는 규범에서 이탈한 행위 때문이고, 이는 장승 동증에서 장승 죽음으로 수렴된다. <변강쇠가>의 병인론(病因論)은 규범에서 벗어난 '부도덕'에 대한 심판으로 그려진다. 변강쇠는 장승들에 의해서 '질병에 대한 은유'로 만들어진다. 공동체가 변강쇠에게 가한 폭력은 그런 은유를 통해 우회적으로 또는 도발적으로 폭로되며, 이는 사회의 구조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변강쇠가>는 변강쇠를 통해 어떻게 유랑하는 사람들이 질병으로서의 은유로 활용되는지, 그리고 결국 사회체제와 공동체의 합의된 폭력을 통해 옹녀와 같은 또 다른 유랑민을 양산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변강쇠가>를 읽어냈을 때, 질병처럼 떠도는 투기된 타자로서의 변강쇠와 옹녀는 오늘날에도 쉽게 발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강쇠와 옹녀는 공동체의 가장자리에서 공동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타자의 낯섦, 타자의 폭력, 타자의 타자성을 체제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변강쇠와 옹녀와 같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존재들이 늘어갈 것이다. 변강쇠와 옹녀와 같은 벌거벗은 존재들을 다시 공동체로 포용하는 것, 그것이 어떻게 보면 <변강쇠가>가 오늘날에 제시하는 뉴 노멀의 표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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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세기 전반기 판소리 창자들의 유파에 따른 음악적 특징과 창법 고찰

저자 : 왕서은 ( Wang Seo Eun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93-358 (6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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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기는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유파에 따른 판소리와 시류에 따라 변모된 판소리가 동시에 실재했던 시기였다. 당대의 시류를 좇아 통속성을 극대화한 창자들의 소릿조는 유파를 막론하고 강한 계면조의 공통적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정통성을 유지한 명창군인 중고제 방진관·김창룡, 동편제 조학진·이선유, 서편제 김창환·정정렬의 계면조 대목에 나타난 유파별 음악적 특징과 창법을 고찰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중고제 명창 방진관의 '군사설움타령'과 김창룡의 '곽씨부인 유언(상)' 대목에 나타난 가창 특징은 충남지방 출신인 방진관과 김창룡의 발음에서는 전라방언으로 구사하는 현전 판소리에서 나타나지 않는 '의'가 발음되며 본래의 사설과 는 관계가 없는 'ㅡ'나 'ㅣ'가 음절이 지속되는 중간에 발음되었고 이는 정가의 발음방식과 유사하여 고아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선율 상에 나타난 공통점은 do에서 꺾지 않았고 퇴성을 하더라도 미세하게 구사하였고 mi를 격하게 떨지 않았으며 소리 끝을 짧게 끊어 담담하게 표현하였다. 또한 장단의 중간에 사설의 첫머리를 시작해 다음 장단으로 이어지는 엇붙임과 사설을 촘촘히 엮어 부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동편제 명창 조학진의 '수궁풍류'와 이선유의 '홍로의 불'대목에 나타난 음악적 특징은 조학진의 아니리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방언의 특징이 함께 나타났으며 경상도 출신인 이선유의 발음에서는 '의' 발음이 분명하게 구현되었다. 이로써 당시의 판소리 가창 발음은 창자의 평소 언어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현전 판소리의 풍부한 전라방언은 1930년대 이후 많은 판소리 창자를 배출한 전라도 지역의 방언이 고착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선율 상에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do와 si 음에서 흘러내리거나 뉘는 목 등의 시김새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아래 음 mi에서도 거의 떨지 않고 마지막 음절일 경우는 짧게 끊으며 전체적으로 소리의 끝을 강하게 내리찍으며 짧게 끊는 종지 형태를 보였다. 계면조의 구성음과 음 구조를 갖지만 각 음의 기능이 계면조적인 성질을 띠지 않으므로 격정적인 서름조의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으며 시김새로 꾸미기보다는 쭉쭉 펴서 소리하였고 대부분 대마디대장단으로 진행하였다.
서편제 명창 김창환과 정정렬의 '이별가'에 나타난 음악적 특징을 고찰한 결과, 전라도 출신인 김창환과 정정렬은 전라방언의 발음으로 가창하였고 이는 현전 판소리의 가창 발음과 흡사하였다. 김창환과 정정렬의 '이별가'에 선율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다르지만 사설의 이면에 따른 격정적인 감정이 다른 유파에 비해 확연하게 잘 전달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한 동음 반복의 단순한 선율들이 나타났고 do를 매번 꺾지는 않았으며 소리의 끝을 길게 끌지 않고 짧게 맺는 등의 특징이 나타나 현전 서편제 소리는 전승 과정에서 상당히 변모된 양상임을 알 수 있었다. 김창환창 '이별가'에서는 높은 mi에서 re로, re에서 do로 한음을 미분음으로 서서히 하행할 때 그늘진 성음에 호소력이 실리면서 애원성과 서름조의 분위기가 짙게 풍겼고 정정렬의 가성과 빠른 리듬 그리고 격하게 '조시는목'을 적절하게 배합한 특징적인 선율은 사설의 격정적인 이면을 호소력있게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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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선일보』 연재 <이동백 일대기> 재고(再考)

저자 : 이태화 ( Lee Tae Hwa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59-405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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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당사자의 구술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기에 의심 없이 수용되기 일쑤인 <이동백 일대기>를 다시 검토하여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동백은 일제강점기의 판소리 명창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렸으며, 관련 자료와 음원도 매우 많이 남아 있다. 그런데 노년의 그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들의 내용에 서로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 적지 않다. 기록이 철저하지 않았던 시대의 인물들에 관한 자료에서 종종 드러나는 점이기는 하지만, 이동백의 경우는 그 정보들의 출처가 대부분 이동백 자신이기 때문에 좀 더 복잡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과 흥미 요소를 적절히 구분하여 이해하면 될 일이나, 그것을 2차 자료로 가공할 때에는 함부로 단정하지 않으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은 설화적 정보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에 얽힌 주변인들의 행적을 확인하는 데에도 혼선을 주며, 나아가 해당 분야의 사적 흐름을 정리할 때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문제 제기한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이동백의 판소리 스승으로 알려진 김정근과 김세종은 사실 이동백의 음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김세종은 직접적인 스승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다. 둘째, 이동백 자신이 구술한 여러 기록에서 비합리적 정황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자신과 인연이 닿은 당대의 권세가들을 강조하느라고 구체적인 시공간의 정보를 간과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셋째, 통정대부라는 명예직을 제수받은 일은 이동백의 인생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그로 인해 신분제에 대한 모순된 가치관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음에도 세상에 나오는 순간 일단 확정되는 설명들. 그리고 머지않아 후속 연구자들이 별 문제의식 없이 수용하게 될지도 모를 연도나 수치들. 게다가 증언이기 때문에 우선 신뢰해야 하는 구술들. 이미 당사자를 다시 만나 바로잡을 수 없게 된 그것들은, 해당 연구 영역에 새로 합류하는 연구자들에 의해 매번 일정한 재검토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위대하거나 유명한 인물이라는 가치에 눌려 합당하지 않아 보이는 상황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며, 그것을 적당히 미화하는 일은 더더욱 위험하다. 아직은 단순한 문제 제기에 지나지 않는 쟁점들을 후속 연구로 심화할 계획이나, 이 분야의 신뢰도 높은 자료가 드물다는 것을 알기에 막연한 염려가 앞선다. 음악적 비교 연구를 필자가 감당할 수 없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 유관 분야의 다른 전공 연구자들도 이 글의 문제 제기를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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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박동진창 단가 <광대가>의 음악적 연구

저자 : 정수인 ( Chung Suin )

발행기관 : 판소리학회 간행물 : 판소리연구 5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07-444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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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단가(短歌) 중 하나인 <광대가>는 조선 말기에 신재효가 지은 단편가사로 광대 판소리에 대한 미학적 이론을 제시한 유일한 가사이다.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 목을 풀기 위하여 짧게 부르는 토막소리이다.
단가 <광대가>는 과거에 사설로만 전승되다가 판소리 창자들이 작창을 하여 부르기 시작했는데, 박동진 명창이 1990년대 초 <광대가>를 부른 음원이 남아있다.
박동진의 단가 <광대가>는 광대가 갖추어야할 네 가지 덕목과 광대의 소리하는 법례와 당대 8명창들을 중국 당송(唐宋) 문인들과 비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적인 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우조, 평조, 계면조 악조를 활용하고 있다. 아래 음역이 확장 되어 2옥타브의 넓은 음역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시적인 4도 위 변조변청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도'음을 꺾지 않고 흘리는 경우와 '레' 음을 요성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종지선율 분석에서, 종지선율은 상행종지형과 동음종지형의 형태가 하행종지형보다 많이 나타나고 있다. 종지음은 모든 종지형에서 도와 솔이 종지음으로 주로 사용되며, 상행종지형은 '레' 음에서 '미' 음으로 종지한다. 붙임새는 '대마디대장단'과 당겨붙임·밀붙임·잉어걸이·합장단밟기·교대죽·주서붙임 등 다양한 붙임새를 사용했다.
박동진의 단가 <광대가>는 사설의 내용에 따라 다양한 악조와 선율과 장단 붙임새가 사용되는 등 음악적 구성력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음악적 변화는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선율진행을 보이며, 원래 단가 소리의 대부분이 평조나 우조로 짜여 져서 화창하거나 평온한 느낌 또는 꿋꿋하고 기개 있는 악상으로 노래했던 것과 유사한 선율이다.
후에 박동진은 여러 차례 녹음에서 다양한 선율ㆍ붙임새 등 변모를 이루며 <광대가>를 연행을 하게 되는데 이는 박동진이 판소리 음악의 다양한 기법을 통하여 예술성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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