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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자격, 소설 쓰기 방법으로서의 종생: 아쿠타가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或舊友へ送る手記)」를 통한 이상의 「종생기」 재독

The Aspects of the Variations on ‘Suicide’: Rereading Lee Sang’s Jongsaenggi through Akutagawa’s A Note to an Old Friend

김수안 ( Sueahn Kim )
  • : 한국비교문학회
  • : 비교문학 86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2년 02월
  • : 5-36(32pages)
비교문학

DOI

10.21720/complit86.01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인용의 위치
Ⅲ. 객체로서의 ‘나’를 재점유하는 비인간적(Inhuman) 방식: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의 ‘자살’
Ⅳ. 모방의 회로, 회수되지 않는 자기동일성: 「종생기」의 ‘종생’
Ⅴ. 끝맺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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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종생기」가 근대적 불안과 그에 대한 대응을 형상화한 이상 글쓰기의 정점에 해당하며, 이를 위한 전략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를 적극적으로 인용 · 변주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근대적 불안은 세계와 분리된 인식 주체가 자기동일성을 -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번번이 좌절되는 데로부터 기인한다. 이때, ‘자살’은 살해하는 주체와 살해되는 대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를 ‘타자’로서 마주 대하게 만든다.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는 ‘자살’을 계획과 수행력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 행위인 동시에 ‘미’를 향한 ‘제작욕’(작가의식)의 발현 대상으로 고안함으로써, ‘나’의 중층적 형상을 그려냈다. 이에 반해, 「종생기」는 ‘자살’에 대한 모방을 표방하여 ‘종생’을 내세우고, ‘종생’의 기반을 ‘이상’과 ‘정희’라는 두 페르소나(타자)의 관계성 위에 마련했다. ‘이상’과 ‘정희’의 페르소나가 투시될 때 ‘종생’을 맞이하는 구도는 일차적으로,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에서의 ‘정사’, (죽음에 뛰어들기 위한) ‘스프링보드’로서의 여성이라는 메타포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종생’과 끝나지 않는 ‘종생기’는 페르소나를 투시해버리는 ‘나’의 부정을 지향하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점에 착목하여, 이상의 「종생기」는 「수기」에서의 자기동일성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이는 다음의 두 방식을 통해 꾀해진다. 첫째, 서술하는 ‘이상’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서술되는 ‘이상’과 교란시키고, 둘째, 미래의 일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결론적으로, 「종생기」의 구조는 부정 지향적 의식을 수행적 차원에서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인용의 연쇄 속에서, 원본이 될 수 없다는 모더니티의 무서운 작동 방식을 소설 쓰기의 방법으로 관철시킨 작가 의식이기도 했다.
This paper focuses on Lee Sang’s Jongsaenggi and Akutagawa Ryunosuke’s A Note to an Old Friend (「或舊友に送る手記」). The focus is on a comparison of the two pieces of writing, exposing the distinctive feature of Lee Sang’s writing that describes the anxiety of Modernity and responds to it. In Jongsaenggi, Lee Sang overtly quoted from A Note to an Old Friend for his strategic purposes. The anxiety of Modernity originates from the frustration caused by repeated as well as failed attempts to maintain the self-identity of a cognizant subject - on the relation with the others - who is separated from the ‘World’. At this point, the ‘suicide’ confronts ‘I’ with ‘myself’ as one of the others through the form: the subject that kills and the objective that is killed. A Note to an Old Friend designed the ‘suicide’ as a particular act that needs specific plans, the power of execution, at the same time, an aesthetic object. On the other hand, Jongsaenggi stood for ‘Jongsaeng (ending up life)’ to put up an imitation of ‘suicide’. The relation between two personae, ‘Lee Sang’ and ‘Jeong-hee’, was a foundation of the ‘Jongsaeng’. When the personae were penetrated by each other, ‘Jongsaeng’ occurred. Basically, this composition was devised for intensifying the metaphor from A Note to an Old Friend, ‘double suicide’, a woman as a ‘spring board’ for committing a suicide. However, repeated ‘Jongsaeng’ and endless ‘Jongsaenggi (a record of ‘Jongsaeng’)’ were both drawn from a negation of ‘I’ who saw through the others’ personae inevitably. In Jongsaenggi, Lee Sang’s strategies were appeared in two different ways: he disclosed ‘Lee Sang’, the articulator, and ‘Lee Sang’, the articulated, for derangement; he described scenes occurring in the future as that in the past. Constructing of Jongsaenggi, Lee Sang showed a mechanism in which the consciousness only for negation could be performed. Also, what was revealed here was also a writer’s consciousness that carried out the way of modernity’s operation that could not be the original in a chain of citations as a method of writing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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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문학분야  > 기타제어문
  • :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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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3회
  • : 1225-0910
  • : 2733-5879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77-2022
  • :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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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권0호(2022년 02월) 수록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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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살의 자격, 소설 쓰기 방법으로서의 종생: 아쿠타가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或舊友へ送る手記)」를 통한 이상의 「종생기」 재독

저자 : 김수안 ( Sueahn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36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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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종생기」가 근대적 불안과 그에 대한 대응을 형상화한 이상 글쓰기의 정점에 해당하며, 이를 위한 전략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를 적극적으로 인용 · 변주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근대적 불안은 세계와 분리된 인식 주체가 자기동일성을 -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번번이 좌절되는 데로부터 기인한다. 이때, '자살'은 살해하는 주체와 살해되는 대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를 '타자'로서 마주 대하게 만든다.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는 '자살'을 계획과 수행력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 행위인 동시에 '미'를 향한 '제작욕'(작가의식)의 발현 대상으로 고안함으로써, '나'의 중층적 형상을 그려냈다. 이에 반해, 「종생기」는 '자살'에 대한 모방을 표방하여 '종생'을 내세우고, '종생'의 기반을 '이상'과 '정희'라는 두 페르소나(타자)의 관계성 위에 마련했다. '이상'과 '정희'의 페르소나가 투시될 때 '종생'을 맞이하는 구도는 일차적으로,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에서의 '정사', (죽음에 뛰어들기 위한) '스프링보드'로서의 여성이라는 메타포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종생'과 끝나지 않는 '종생기'는 페르소나를 투시해버리는 '나'의 부정을 지향하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점에 착목하여, 이상의 「종생기」는 「수기」에서의 자기동일성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이는 다음의 두 방식을 통해 꾀해진다. 첫째, 서술하는 '이상'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서술되는 '이상'과 교란시키고, 둘째, 미래의 일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결론적으로, 「종생기」의 구조는 부정 지향적 의식을 수행적 차원에서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인용의 연쇄 속에서, 원본이 될 수 없다는 모더니티의 무서운 작동 방식을 소설 쓰기의 방법으로 관철시킨 작가 의식이기도 했다.


This paper focuses on Lee Sang's Jongsaenggi and Akutagawa Ryunosuke's A Note to an Old Friend (「或舊友に送る手記」). The focus is on a comparison of the two pieces of writing, exposing the distinctive feature of Lee Sang's writing that describes the anxiety of Modernity and responds to it. In Jongsaenggi, Lee Sang overtly quoted from A Note to an Old Friend for his strategic purposes. The anxiety of Modernity originates from the frustration caused by repeated as well as failed attempts to maintain the self-identity of a cognizant subject - on the relation with the others - who is separated from the 'World'. At this point, the 'suicide' confronts 'I' with 'myself' as one of the others through the form: the subject that kills and the objective that is killed. A Note to an Old Friend designed the 'suicide' as a particular act that needs specific plans, the power of execution, at the same time, an aesthetic object. On the other hand, Jongsaenggi stood for 'Jongsaeng (ending up life)' to put up an imitation of 'suicide'. The relation between two personae, 'Lee Sang' and 'Jeong-hee', was a foundation of the 'Jongsaeng'. When the personae were penetrated by each other, 'Jongsaeng' occurred. Basically, this composition was devised for intensifying the metaphor from A Note to an Old Friend, 'double suicide', a woman as a 'spring board' for committing a suicide. However, repeated 'Jongsaeng' and endless 'Jongsaenggi (a record of 'Jongsaeng')' were both drawn from a negation of 'I' who saw through the others' personae inevitably. In Jongsaenggi, Lee Sang's strategies were appeared in two different ways: he disclosed 'Lee Sang', the articulator, and 'Lee Sang', the articulated, for derangement; he described scenes occurring in the future as that in the past. Constructing of Jongsaenggi, Lee Sang showed a mechanism in which the consciousness only for negation could be performed. Also, what was revealed here was also a writer's consciousness that carried out the way of modernity's operation that could not be the original in a chain of citations as a method of writing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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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莊子』 내 '而'의 철학적 함의 연구

저자 : 김유진 ( Eugene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92 (5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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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 시각에 편향해 발전하면서, 정작 한계에 접촉한 언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점, 즉 구체적인 사유문법에 대한 해명이 다소간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오히려 기존 연구에서 『莊子』를 과도하게 문법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져 『莊子』의 언어를 고립적이고 독백적인 발언으로 소외시켜왔다. 언어의 범주적 기능이 부정되지 않으면서 언어의 한계를 표명하는 장자의 동기를 담보한 사유문법을 모색하는 작업은 『莊子』와 독자의 역동적인 대화 관계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 이에 본고는 『莊子』 해석을 어떤 유형으로 고착시키는 언어가 아닌 해석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게 함으로써 독해의 난점을 유발하면서도 한편, 역동성 속에 우리를 해방시키는, 가장 습관화된 채 사용되면서 탈자동화된 언어를 추적해, '而'를 『莊子』의 사유문법으로 지목한다. 그리하여 '而'의 탈문법화 내지 침묵으로, 『莊子』의 독자는 비자발적인 사유 환경에서 미리 설정된 언어적 매개를 반성하고 역동적인 대화 관계 속에서 부득이하고 다양한 의미를 생성하는 독해를 경험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장자의 무위적 언어 '而'의 철학적 함의를 바흐친의 경계이월성과 들뢰즈의 포괄적 이접의 종합과 생성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highlight the concept of “ér” (而) as the grammatical basis of Zhuangzi (『莊子』)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Zhuangzi's philosophy and narrative technique, while also criticizing the existing system of interpretation that attempts to excessively grammaticalize the text's language. This study also explores the philosophical implications of “ér” in Zhuangzi, which have not been given much attention over the years. The general issue of violent language raised by Zhuangzi has been constantly emphasized in the discussion of deconstructionist themes since the 2000s. However, with the general understanding of Zhuangzi's linguistic philosophy characterized by a developed bias towards his skeptical view of language, it is true that the explanation of the specific grammatical basis of the text, the point that language is actively used because linguistic violence is strategically suppressed, is rather incomplete. As a result, there have been many instances of excessive grammaticalization of Zhuangzi in previous studies, alienating the language of the original text as an isolated and monologic text. The process of searching for a grammatical basis that accurately portrays Zhuangzi's motivation to express the limits of language, without omitting the categorical functionality of language, requires supplementation through a dynamic, dialogic relationship between Zhuangzi and the reader. To that end, this study does not fixate its interpretation of Zhuangzi to a particular form or type. Rather, by ensuring the maximum degree of autonomy in interpretation, this study not only gives rise to difficulties in reading comprehension, but also, at the same time, liberates readers from the restraints of dynamism. In doing so, the most habituated and deautomated language can be traced to designate “ér” as the grammatical philosophy of Zhuangzi. Thus, for the purpose of this study “ér” in Zhuangzi is interpreted as a form of degrammaticalization or silence. Furthermore, it can be confirmed that, by straying from the pre-set linguistic mediums found in environments characterized by involuntary thought, readers can experience a style of reading comprehension that inevitably gives rise to diverse meanings through a dynamic, dialogic relationship. Lastly, this study aims to shed light on the philosophical implications of Zhuangzi's inanimate language, “ér”, from the perspective of Mikhail Bakhtin's concept of philosophical transgression and Gilles Deleuze's concepts of comprehensive disjunctive synthesis and be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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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화와 영화에서의 탈프레임화 비교 연구: 드가, 크레모니니, 브레송, 스트로브-위예를 중심으로

저자 : 김호영 ( Ho Young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3-12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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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프레임화는 회화, 사진, 영화 등 모든 시각 예술에서 행해지는 프레임 바깥에 대한 작업 및 그 작업을 통해 형성되는 미학적 양식을 가리킨다. 궁극적으로, 이미지의 경계이자 틀로서 프레임에 대한 위반과 전복 그리고 해체를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드가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자주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경계로 나타나고 일상의 공간이나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에 의해 불균형한 형태로 절단된 채 제시된다. 그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이미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경계에 지나지 않으며 중심화보다는 탈중심화를 지향한다. 마찬가지로, 크레모니니의 그림들에서도 프레임은 이미지를 한정하고 최적의 구도로 인물들을 보여주는 기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그의 그림에서 인물들의 얼굴은 자주 식별하기 힘들만큼 지워져 있거나 희미해져 있고,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 있거나 사물에 가려져 있다. 브레송과 스트로브-위예의 영화에서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서사적 긴장이 아니라, 불완전하거나 파편화된 이미지들의 연속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긴장 또는 비서사적 긴장이다. 이들의 영화에서 파편화된 공간의 단편들은 특별한 재-연쇄의 대상이 되고, 이때 재-연쇄는 관객의 사유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들의 영화에서 탈프레임화된 이미지들은 영화 전체의 탈연쇄적인 구조와 끊임없이 조우하면서, 관객의 의식을 프레임의 공간적 외부 뿐 아니라 시간적 외부로 이끈다. 영화가 자신을 넘어 지시하고 소환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유로, 영화를 포함한 세계 전체에 대한 사유로 인도한다. 탈프레임화는 회화와 영화 모두에서 기존의 프레임 개념에 내재되어 있던 고정성, 부동성, 폐쇄성을 와해시키고 임의적이고 가변적이며 유동적인 경계로서 프레임 개념을 새롭게 부각시킨다.


De-framing refers to the work outside the frame that is performed in all visual arts such as painting, photography, and film, and the aesthetic style formed through the work. Ultimately, de-framing aims to violate, subvert, and deconstruct the frame as the boundary of the image. For example, in Edgar Degas's paintings, frames are often presented as temporary and incomplete boundaries, and everyday spaces or the bodies of people are presented in disproportionate form cut by the frame. In his paintings, the frame is already only a temporary and arbitrary boundary, and aims for decentralization rather than centralization. In Leonardo Cremonini's paintings, the frame does not play a fundamental role in defining the image and presenting the figures in an optimal composition. In his paintings, the faces of the figures are often obscured or blurred, and their bodies are pushed out of the frame or obscured by objects. In the films of Robert Bresson and Jean-Marie Straub et Danièle Huillet, it is not the narrative tension that dominates the work, but the visual tension or non-narrative tension created by a series of incomplete or fragmented images. In their films, fragments of spaces are subject to special re-sequencing, and at this time, re-sequencing takes place in the audience's thoughts. The de-framing images in their films constantly encounter the unchained structure of the film, leading the audience's consciousness to the outside of the frame in time as well as in space. It leads to the thought of all things that the film directs and summons beyond itself, and leads to the thought of the whole world, including the film. In this way, de-framing breaks down the fixedness, immobility, and closure inherent in the existing frame concept in both painting and film, and highlights the frame concept as an arbitrary, variable, and fluid bound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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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디스포지티프와 이용자 주체성: 게임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저자 : 신정환 ( Junghwan Shin ) , 정재룡 ( Jaeryong Jeong ) , 김형종 ( Hyungjong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3-158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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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존재적 관계성의 개념인 디스포지티프(dispositif)와 주체성의 문제를 고찰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주로 작동 자체로서의 기본장치성에 중점을 두는 표상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디스포지티프는 작동으로서의 기본장치와 그 이상, 즉 단지 배열적인 것뿐 아니라 이와 더불어 그 효과의 측면을 함께 포괄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범주들에서 사유되었으며, 이를 포함해 텔레비전, 게임, 메타버스를 디스포지티프적 관점에서 차례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중 영화와 텔레비전은 수동적 스크린 수용표상의 장르로, 게임과 메타버스는 능동적 수용표상의 장르로 여겨진다. 전자의 경우 기본장치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경향이 초기에 존재했다.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조작성과 연극성이 강화된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의 영화와 텔레비전 경험에 대해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게임과 메타버스에서 주체의 능동성은 분명 긍정되지만 경험의 가치해석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이 사항들을 검토하면서 어떤 디스포지티프에서든 언제나 이용자의 참여적 주체성이 담보된다는 점을 논할 것이다.


This paper considers 'the dispositif', a concept about relationality of being, and matters of subjectivity. The dispositif is usually regarded as operative representationality based on characteristics of basic apparatus, so it has been frequently translated into just 'apparatus'. However, the dispositif should not be stuck in the meaning of arrangement or mechanism. It must be contemplated with combining itself, its background, and the effect caused by it, including possibilities always simultaneously. The dispositif discourse has been mainly expanded and advanced in cinema studies. This paper will sequentially discuss cinema, television, game, and metaverse focusing on aspects of the dispositif. Cinema and television, generally categorized as the passive receptive, are emphasized on basic apparatusity in early discussion. Game and metaverse, as the active receptive, show the aspect of enhanced manipulability and theatricality, which meaningfully influence cinema and television. In the case of game and metaverse, activeness of subject is obviously affirmed, but the axiological debates about the experience commonly appear. Through the above topics and discussions, this paper will argue that the subjectivity of user is always grounded on engagement, and also guaranteed in the dispositif, regardless of categories or gen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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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나도향의 연애 서사와 사랑의 불가능성: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와 나도향의 『환희』와 『어머니』 사이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저자 : 이형진 ( Hyung Jin Lee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9-20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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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나도향의 두 장편연재 소설 『환희』와 『어머니』의 연애서사가 나도향이 번역한 바 있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그 관련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나도향은 『춘희』에서 많은 모티프와 장면들을 따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의 연인의 삼각 구도로서, 『환희』와 『어머니』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이 구도의 핵심은 오이디푸스적 갈등인 것으로 보았다. 『환희』와 『어머니』의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며 집을 나가고 '아버지의 법'에 의해 금지된 여성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환희』와 『어머니』가 『춘희』와 갈라지는 지점은 『춘희』에서 사랑이 죽음을 초월하여 이루어진다면, 『환희』와 『어머니』에서 사랑은 그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려질 뿐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나도향을 '낭만적 사랑'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는 작가로 해석해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분석에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될 것이다.


This study explores the relationship between Alexandre Dumas fils' The Lady of Camelias and Na Tohyang's The Play of Illusions and The Mother. This paper focuses on the fact that Na had himself translated The Lady of Camelias, which was published posthumously in 1927. There are many motifs and scenes that seem to be inspired by The Lady of Camelias, but the most intrinsic similarity is the presence of the Oedipal conflict between the father, his son, and the son's lover. The sons in The Play of Illusions and The Mother leave their fathers' homes, and fall in love with women forbidden by the 'Law of the Father.' However, The Play of Illusions and The Mother break from Dumas' novel in that in Na's novels, love is not fulfilled but broken off, ultimately showing that love is an impossibility. Such view of love will open up new possibilities for the interpretation of the kind of 'romantic love' that Na Tohyang is said to be portr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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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실존주의: 사르트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저자 : 정용환 ( Yongwhan Chu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9-255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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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종종 실존주의의 전통에 있는 작가로 간주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문학과 관련해 실존주의 작가에 대해 잘 거론하지 않으며 실존주의 문학에 대한 그의 몇 안 되는 언급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 논문은 그의 소설과 소설론이 실제로는 그가 인정하는 것보다 실존주의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직관에서 출발해 우연성, 자유, 상황, 선택, 진정성, 죽음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의 관계를 연구하려 한다. 사르트르의 『구토』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공통된 주제는 존재의 우연성이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우연성과 자유를 현대적 실존의 야누스적 양면성으로 파악한다. 『구토』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우연성은 주인공들에게 존재론적 진실로서뿐 아니라 삶의 실존적 문제로 다가온다. 여기서 두 작가는 니체의 전통을 따라 예술과 심미적 실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해답을 찾는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덫의 은유로 파악했다. 여기서 사르트르가 아무리 절망적인 역사적 상황에서도 그 능동적 극복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쿤데라의 상황 진단은 더 비관적이다. 후기 사르트르의 상황 분석이 마르크스의 이론적 통찰에 의존한다면 쿤데라의 역사이해는 후기 하이데거의 존재사적 사유에 기대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역사는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상황은 출구가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상황개념은 두 사람의 소설론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르트르는 1940년대 후반에 나탈리 사로트를 비롯한 누보로망 작가에 맞서 상황소설론을 전개한다. 쿤데라는 스스로 카프카, 무질, 브로흐 등 중부유럽 모더니즘의 계승자임을 자임하지만 그의 소설론에서는 사르트르 소설론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다.


Milan Kundera is often cited as a writer in the existentialist tradition. However, he himself rarely mentions existentialists in his essays or interviews; his few references to existentialist literature are also negative. Starting from the intuition that his novels and novel theory actually owe more to existentialism than he admits, this thesis compare sartrean existentialism and Kunderas novel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I will focuse in particular on the themes such as contingency, freedom, situation, choice, authenticity and death.
The common theme of Sartre's Nausea and Kundera's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is the contingency of being. Sartre and Kundera understand contingency and freedom as the Janusian duality of modern existence. In Nausea and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contingency is recognized not only as an ontological truth but also as an existential problem. Here, the two novelists find a possible solution to this problem in art and aesthetic existence in Nietzsche's tradition.
Sartre and Kundera identify the modern situation with the life in a trap. While Sartre emphasizes the possibility of active overcoming no matter how hopeless the historical situation is, Kundera's diagnosis is more pessimistic. While the late Sartre's analysis of the situation depends on Marx's theoretical insight, Kundera's understanding of history relies on the later Heidegger's ontological thinking and critic of modernity. In Kunderas novel, history is regarded as uncontrollable, and situations are depicted as having no way out. The concept of situation plays also a key role in their novel theories. Sartre developed a theory of 'situational novel' in the late 1940s against Nouveau-Roman writers like Nathalie Sarraut. Although Kundera claims to be the successor of Central European modernists such as Kafka, Musil and Broch, in his novel theory, the influence of Sartre cannot be also ign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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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문화번역'-'번역문화'-'언어ㆍ문화번역' 그리고 '론'

저자 : 조재룡 ( Jae-ryong Cho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57-282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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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번역'은 번역의 방법론을 결부시킨다. 직역과 의역 두 가지가 번역의 주된 방법론이었으나, 번역의 방법은 텍스트만큼 다양하다. '번역문화'는 번역의 문화적 '풍토'를 의미한다. 한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번역을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어떻게 타자의 '낯섦'을 번역에서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그 전반을 고찰한다. '이론'은 인식론으로, 번역의 역사성에 대한 고찰 방식이다. '문화번역론'은 문화를 번역하는 '방법'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문화번역론'은 타자의 언어, 행동 양식, 가치관 등에 내재한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여 '맥락'에 맞게 의미를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이데올로기 등을 의미하며, “번역가의 사고, 느낌, 행동을 '결정'하는 언어적ㆍ문학적ㆍ문화적ㆍ역사적 요인들의 총체”(베르만)를 의미하는 '번역 지평' 연구와 만난다. '번역문화론'은 한 나라의 문화가 번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번역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며 인식하는지를 연구한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이 '신어의 창출'과 '한국어 문법의 보강'을 이뤄낸다거나, 번역가의 임무가 번역을 통해 '자국의 언어-문화의 부흥'에 이바지한다고 주장한다. '문화번역론'은 타문화의 낯섦과 마주하여 번역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드러낸다. 번역에서 문화적 낯섦은 특히 특정 문화의 지워질 수 없는 고유성을 담고 있는 속담이나 고유한 이미지, 문학적 형식 등에서 드러난다.


'La traduction de la culture' examine comment traduire la culture. Elle s'associe à la méthodologie de la traduction. Les deux méthodes principales de traduction étaient la traduction dite directe et la traduction indirecte, mais elle sont aussi diverses que des textes. 'La culture de la traduction' signifie le climat culturelle de la traduction. Il s'agit de savoir comment la culture d'un pays reconnaît la traduction et 'l'étrangeté' de l'autre dans la traduction. La 'théorie' est l'épistémologie, qui est une façon de réfléchir l'histoire de la traduction. 'La théorie de la traduction de la culture' veut dire la 'méthode' ou le 'moyen' pour traduire la culture. Elle est l'acte de comprendre le sens culturel inhérent au langage, au comportement et aux valeurs des autres et de créer un sens adapté au contexte. Etant l'attitude ou l'idéologie d'accepter la traduction, 'La théorie de la culture de la traduction' rencontre l'étude de 'l'horizon traductif', qui signifie “l'ensemble des paramètres langagiers, littéraires, culturels et historiques qui « déterminent »"(Berman). 'La théorie de la culture de la traduction' étudie comment la culture d'un pays voit-elle la traduction, comment évalue-t-elle et reconnaît-elle la traduction dans son ensemble. Elle prétend que la traduction contribue à 'créer la néologisme' et à même 'renforcer de la grammaire coréenne', ou que la tâche du traducteur contribue à 'la renaissance de sa langue et de sa culture' par la traduction. 'La théorie de la traduction de la culture' révèle l'attitude que la traduction peut prendre face à l'étrangeté d'autres cultures. La surgissement de l'étrangeté culturelle dans la traduction apparaît notamment dans les proverbes, les images uniques et les formes littéraires qui contiennent l'unicité indélébile d'une culture particul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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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게임과 공포 서사를 통해 살펴본 언어화와 공포의 비대칭적 상관관계에 대한 비교연구: <디아블로3>, 현대 괴담, 고전 원귀서사를 중심으로

저자 : 최건 ( Gunn Choe ) , 장지영 ( Jiyoung Cha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83-327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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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와 공포는 비대칭적인 상관관계에 있다. 예컨대 언어화의 과잉은 공포 정서를 구축(驅逐)한다. 이를 규명하고자 본고는 현대 괴담과 고전 원귀서사, 게임 <디아블로3>를 소재로 삼아 비교하고 분석한다. <디아블로3>는 공전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전작과 같은 공포스러움을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지루하다는 이유로 “수면제”라는 밈(meme)이 유행하기도 했다. 본고는 일부 이용자들의 그러한 주장과 반응에는 '공포 정서의 탈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이때 탈락의 기전은 원귀서사에서 나타나는 해원(解冤) 과정에서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공포는 대상의 즉자적 속성이 아니다. 그것은 주관의 소산이다. 공포는 상상력이 작동할 자리를, 즉 규정성의 부재 혹은 동질성의 부재와 같은 '공백'의 자리를 요구한다. 반면, 언어화는 설명, 설정 등의 방식으로 규정성을 제공하는데, 이는 상상의 여지를 박탈함으로써, 또는 대상을 언어적 존재로 묘사해 동질성을 제공함으로써 이질적 간극으로서의 공백을 제거한다. 이런 기제는 <디아블로3>에서 언어화의 과잉에 의한 공포의 감퇴로 나타났다. 고전 원귀서사의 해원 과정에서는 특정 단계에서 원귀가 언어적 존재로 변모하는데, 이를 통해 공포가 무화된다. 이 두 현상은 공히 공포와 언어화의 비대칭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아도르노의 투사(Projektion) 개념에서도 양자의 반목이 '언어적 비언어화'의 양태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론은 공포와 언어화의 보편적 관계를 논한다는 점에서 게임, 원귀서사를 넘어 공포 정서의 재현을 꾀하는 언어적 시도 일반의 내적 논리를 규명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Diablo III, a action role-playing game released in May 2012, achieved great success. Nevertheless, tons of users have criticized that it lacks of elements of horror, even called it 'sleeping pill.' This article analyzes that this absence was caused by over-verbalization, and argues that horror and verbalization are in an asymmetric relationship.
Horror is not property of object in itself, but product of subjectivity, i.e. imagination. Therefore, horror requires some sort of vacuum, like absence of determination or of homogeneity, as a place for imagination. On the contrary, verbalization erases this vacuum. Verbalization functions as explanation or setting which deprives imagination of its place. Furthermore, describing character as linguistic being is another mode of verbalization which liquidates heterogeneity. Grudge-releasing(解冤) process of traditional vengeful-ghost stories are perfect example for this relationship between horror and verbalization. On the other hand Adorno's concept of 'Projektion' shows that this relation can be observed in psychological or political phenomenon.
This analysis demonstrates how verbalization ruined the horrific aspects of Diablo III. On top of that, the conclusion shows inner logic of linguistic attempt which tries to represent horror, not just in case of game or horror narrative, but in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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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W. G. 제발트의 일상의 미학: 『토성의 고리』속 우회로와 파편더미를 통한 역사 다시 읽기

저자 : 전보미 ( Bomi Jeon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29-36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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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W. G. 제발트 (W. G. Sebald)의 『토성의 고리』가 일상의 삶을 폭력의 역사의 비공식적 아카이브로 재현하는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기존의 관습적 역사서술의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문학적 시도를 고찰한다. 정처 없이 잉글랜드의 한 시골길을 방황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친숙한 삶 속 사물들의 표면으로부터 식민-자본주의적 근대성 속에 가려진 소외된 역사의 이야기들을 읽어낸다. 이 논문은 화자의 물리적/언어적 산만함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상이 유럽 문명의 선택적 역사서술을 비판하는 미적 형식으로서 역할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서구의 근대성이 언제나 불편한 과거를 망각하며 스스로를 정의 내려 왔다면 제발트는 무자비하게 전진하는 현대의 시간성이 지나가고 난 뒤 남겨진 잔재들에 주목함으로써 공적 역사에 내재된 결함을 극적으로 폭로한다. 잊힌 과거의 조각들을 다시금 이야기하려는 그의 노력은 일상의 삶에 대한 느리고 자세한 읽기로서 표현되는데 이러한 행위는 동시에 약탈적이고 억압적인 세계체제 속 영국의 위치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두는 포괄적 읽기에 다름 아니다. 본 연구는 제발트의 탈선적이고 다층적인 문학 형식과 시각적 몽타주가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의 단면을 포착함으로써 수정주의적 시공간 개념을 포괄하는 총체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논의한다.


This essay considers W.G. Sebald's The Rings of Saturn in terms of his engagement with the everyday as an unofficial archive of political violence that defies conventional mode of history writing. Following the wandering protagonist, who extracts from the surfaces of local objects the buried narratives of historical marginalization under capitalist, colonial modernity, this paper suggests that his embodied physical and verbal rambling and endlessly diverse daydreaming offer a powerful critique of the highly selective narrative of European civilization including British imperialism and Nazi ideology. If Western modernity has always defined itself against the uncomfortable burden of the past, Sebald dramatizes the gaps in official history by revealing what the inexorable forward motion of modern temporality has left behind. His effort to rearticulate hidden memories is distinctly expressed in the forms of slow and close reading of the everyday environment of English countryside, which simultaneously turns out to be a comprehensive reading that critically distances from Britain's position in the global system of exploitation and oppression. This study argues that Sebald's unique use of digressive and multi-layered literary forms along with visual montage indicates a constructive kind of totality that points to a revised concept of national time and space through capturing the simultaneously global and local dimension of intertwined hi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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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레다의 신화에 대한 신화비평적인 고찰

저자 : 김시몽 ( Simon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61-388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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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롱사르에서부터 예이츠와 릴케, 현대 영국 시인 피오나 벤슨 까지, 여러 시인의 시에 나오는 레다와 백조의 이야기에서 신화의 의미를 추출하여, 문학에서 특히 강간의 이미지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질적으로 화가나 조각가 등의 예술가들은 무엇보다 백조의 형상을 하고 인간과 교접하는 레다의 신화의 이미지에 집중되어 큰 영감을 받아왔다. 본 논문에서는, 이에 반해, 시를 통해서 이러한 신화가 말로 표현될 때, 신화에서의 폭력행위가 대조됨으로써 나타나는 그 의미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여러 시인의 해석을 통해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남편을 배신하는) 레다와 (한 여성을 강간하는) 백조의 이야기의 애매함으로부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시각이 대입되면, 이것이 새로운 지식으로 어떻게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으며, 사회의 변화를 읽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 지를 본 논문은 보여주려고 한다.


This article proposes to revisit the several occurrences of the myth of Leda and the Swan in the poetic tradition, starting from Ronsard's “La Défloration de Lède” to Yeats' famous sonnet, all the way to Fiona Benson's rendition of the myth in her 2019 book of poetry Vertigo and the Ghost. The story of Leda as told by Appolodorus and then by Ovid is about the rape of King Tyndareus' wife by Zeus, who has taken the form of a swan. The imagery of the elegant swan twirling around the naked Leda's body has always inspired painters and artists from the Greek and Roman period to the Renaissance. In Poetry though, a stress is put on the idea of the contact with divinity along with the violence of the act performed by the swan. The connotation given to the image of the swan changes through times, as does the leniency towards the very act of rape. An interesting contrast emerges from the elegant swan and the brutality attached to the act of raping. This article aims at observing how different poets used this contrast to deliver a message that put into light different interpretations of the act of raping i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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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종생기」가 근대적 불안과 그에 대한 대응을 형상화한 이상 글쓰기의 정점에 해당하며, 이를 위한 전략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를 적극적으로 인용 · 변주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근대적 불안은 세계와 분리된 인식 주체가 자기동일성을 -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번번이 좌절되는 데로부터 기인한다. 이때, '자살'은 살해하는 주체와 살해되는 대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를 '타자'로서 마주 대하게 만든다.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는 '자살'을 계획과 수행력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 행위인 동시에 '미'를 향한 '제작욕'(작가의식)의 발현 대상으로 고안함으로써, '나'의 중층적 형상을 그려냈다. 이에 반해, 「종생기」는 '자살'에 대한 모방을 표방하여 '종생'을 내세우고, '종생'의 기반을 '이상'과 '정희'라는 두 페르소나(타자)의 관계성 위에 마련했다. '이상'과 '정희'의 페르소나가 투시될 때 '종생'을 맞이하는 구도는 일차적으로,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에서의 '정사', (죽음에 뛰어들기 위한) '스프링보드'로서의 여성이라는 메타포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종생'과 끝나지 않는 '종생기'는 페르소나를 투시해버리는 '나'의 부정을 지향하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점에 착목하여, 이상의 「종생기」는 「수기」에서의 자기동일성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이는 다음의 두 방식을 통해 꾀해진다. 첫째, 서술하는 '이상'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서술되는 '이상'과 교란시키고, 둘째, 미래의 일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결론적으로, 「종생기」의 구조는 부정 지향적 의식을 수행적 차원에서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인용의 연쇄 속에서, 원본이 될 수 없다는 모더니티의 무서운 작동 방식을 소설 쓰기의 방법으로 관철시킨 작가 의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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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莊子』 내 '而'의 철학적 함의 연구

저자 : 김유진 ( Eugene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92 (5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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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 시각에 편향해 발전하면서, 정작 한계에 접촉한 언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점, 즉 구체적인 사유문법에 대한 해명이 다소간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오히려 기존 연구에서 『莊子』를 과도하게 문법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져 『莊子』의 언어를 고립적이고 독백적인 발언으로 소외시켜왔다. 언어의 범주적 기능이 부정되지 않으면서 언어의 한계를 표명하는 장자의 동기를 담보한 사유문법을 모색하는 작업은 『莊子』와 독자의 역동적인 대화 관계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 이에 본고는 『莊子』 해석을 어떤 유형으로 고착시키는 언어가 아닌 해석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게 함으로써 독해의 난점을 유발하면서도 한편, 역동성 속에 우리를 해방시키는, 가장 습관화된 채 사용되면서 탈자동화된 언어를 추적해, '而'를 『莊子』의 사유문법으로 지목한다. 그리하여 '而'의 탈문법화 내지 침묵으로, 『莊子』의 독자는 비자발적인 사유 환경에서 미리 설정된 언어적 매개를 반성하고 역동적인 대화 관계 속에서 부득이하고 다양한 의미를 생성하는 독해를 경험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장자의 무위적 언어 '而'의 철학적 함의를 바흐친의 경계이월성과 들뢰즈의 포괄적 이접의 종합과 생성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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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화와 영화에서의 탈프레임화 비교 연구: 드가, 크레모니니, 브레송, 스트로브-위예를 중심으로

저자 : 김호영 ( Ho Young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3-12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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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프레임화는 회화, 사진, 영화 등 모든 시각 예술에서 행해지는 프레임 바깥에 대한 작업 및 그 작업을 통해 형성되는 미학적 양식을 가리킨다. 궁극적으로, 이미지의 경계이자 틀로서 프레임에 대한 위반과 전복 그리고 해체를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드가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자주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경계로 나타나고 일상의 공간이나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에 의해 불균형한 형태로 절단된 채 제시된다. 그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이미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경계에 지나지 않으며 중심화보다는 탈중심화를 지향한다. 마찬가지로, 크레모니니의 그림들에서도 프레임은 이미지를 한정하고 최적의 구도로 인물들을 보여주는 기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그의 그림에서 인물들의 얼굴은 자주 식별하기 힘들만큼 지워져 있거나 희미해져 있고,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 있거나 사물에 가려져 있다. 브레송과 스트로브-위예의 영화에서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서사적 긴장이 아니라, 불완전하거나 파편화된 이미지들의 연속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긴장 또는 비서사적 긴장이다. 이들의 영화에서 파편화된 공간의 단편들은 특별한 재-연쇄의 대상이 되고, 이때 재-연쇄는 관객의 사유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들의 영화에서 탈프레임화된 이미지들은 영화 전체의 탈연쇄적인 구조와 끊임없이 조우하면서, 관객의 의식을 프레임의 공간적 외부 뿐 아니라 시간적 외부로 이끈다. 영화가 자신을 넘어 지시하고 소환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유로, 영화를 포함한 세계 전체에 대한 사유로 인도한다. 탈프레임화는 회화와 영화 모두에서 기존의 프레임 개념에 내재되어 있던 고정성, 부동성, 폐쇄성을 와해시키고 임의적이고 가변적이며 유동적인 경계로서 프레임 개념을 새롭게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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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디스포지티프와 이용자 주체성: 게임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저자 : 신정환 ( Junghwan Shin ) , 정재룡 ( Jaeryong Jeong ) , 김형종 ( Hyungjong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3-158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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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존재적 관계성의 개념인 디스포지티프(dispositif)와 주체성의 문제를 고찰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주로 작동 자체로서의 기본장치성에 중점을 두는 표상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디스포지티프는 작동으로서의 기본장치와 그 이상, 즉 단지 배열적인 것뿐 아니라 이와 더불어 그 효과의 측면을 함께 포괄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범주들에서 사유되었으며, 이를 포함해 텔레비전, 게임, 메타버스를 디스포지티프적 관점에서 차례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중 영화와 텔레비전은 수동적 스크린 수용표상의 장르로, 게임과 메타버스는 능동적 수용표상의 장르로 여겨진다. 전자의 경우 기본장치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경향이 초기에 존재했다.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조작성과 연극성이 강화된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의 영화와 텔레비전 경험에 대해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게임과 메타버스에서 주체의 능동성은 분명 긍정되지만 경험의 가치해석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이 사항들을 검토하면서 어떤 디스포지티프에서든 언제나 이용자의 참여적 주체성이 담보된다는 점을 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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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나도향의 연애 서사와 사랑의 불가능성: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와 나도향의 『환희』와 『어머니』 사이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저자 : 이형진 ( Hyung Jin Lee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9-20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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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나도향의 두 장편연재 소설 『환희』와 『어머니』의 연애서사가 나도향이 번역한 바 있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그 관련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나도향은 『춘희』에서 많은 모티프와 장면들을 따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의 연인의 삼각 구도로서, 『환희』와 『어머니』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이 구도의 핵심은 오이디푸스적 갈등인 것으로 보았다. 『환희』와 『어머니』의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며 집을 나가고 '아버지의 법'에 의해 금지된 여성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환희』와 『어머니』가 『춘희』와 갈라지는 지점은 『춘희』에서 사랑이 죽음을 초월하여 이루어진다면, 『환희』와 『어머니』에서 사랑은 그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려질 뿐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나도향을 '낭만적 사랑'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는 작가로 해석해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분석에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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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실존주의: 사르트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저자 : 정용환 ( Yongwhan Chu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9-255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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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종종 실존주의의 전통에 있는 작가로 간주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문학과 관련해 실존주의 작가에 대해 잘 거론하지 않으며 실존주의 문학에 대한 그의 몇 안 되는 언급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 논문은 그의 소설과 소설론이 실제로는 그가 인정하는 것보다 실존주의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직관에서 출발해 우연성, 자유, 상황, 선택, 진정성, 죽음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의 관계를 연구하려 한다. 사르트르의 『구토』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공통된 주제는 존재의 우연성이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우연성과 자유를 현대적 실존의 야누스적 양면성으로 파악한다. 『구토』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우연성은 주인공들에게 존재론적 진실로서뿐 아니라 삶의 실존적 문제로 다가온다. 여기서 두 작가는 니체의 전통을 따라 예술과 심미적 실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해답을 찾는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덫의 은유로 파악했다. 여기서 사르트르가 아무리 절망적인 역사적 상황에서도 그 능동적 극복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쿤데라의 상황 진단은 더 비관적이다. 후기 사르트르의 상황 분석이 마르크스의 이론적 통찰에 의존한다면 쿤데라의 역사이해는 후기 하이데거의 존재사적 사유에 기대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역사는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상황은 출구가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상황개념은 두 사람의 소설론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르트르는 1940년대 후반에 나탈리 사로트를 비롯한 누보로망 작가에 맞서 상황소설론을 전개한다. 쿤데라는 스스로 카프카, 무질, 브로흐 등 중부유럽 모더니즘의 계승자임을 자임하지만 그의 소설론에서는 사르트르 소설론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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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문화번역'-'번역문화'-'언어ㆍ문화번역' 그리고 '론'

저자 : 조재룡 ( Jae-ryong Cho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57-282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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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번역'은 번역의 방법론을 결부시킨다. 직역과 의역 두 가지가 번역의 주된 방법론이었으나, 번역의 방법은 텍스트만큼 다양하다. '번역문화'는 번역의 문화적 '풍토'를 의미한다. 한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번역을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어떻게 타자의 '낯섦'을 번역에서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그 전반을 고찰한다. '이론'은 인식론으로, 번역의 역사성에 대한 고찰 방식이다. '문화번역론'은 문화를 번역하는 '방법'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문화번역론'은 타자의 언어, 행동 양식, 가치관 등에 내재한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여 '맥락'에 맞게 의미를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이데올로기 등을 의미하며, “번역가의 사고, 느낌, 행동을 '결정'하는 언어적ㆍ문학적ㆍ문화적ㆍ역사적 요인들의 총체”(베르만)를 의미하는 '번역 지평' 연구와 만난다. '번역문화론'은 한 나라의 문화가 번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번역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며 인식하는지를 연구한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이 '신어의 창출'과 '한국어 문법의 보강'을 이뤄낸다거나, 번역가의 임무가 번역을 통해 '자국의 언어-문화의 부흥'에 이바지한다고 주장한다. '문화번역론'은 타문화의 낯섦과 마주하여 번역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드러낸다. 번역에서 문화적 낯섦은 특히 특정 문화의 지워질 수 없는 고유성을 담고 있는 속담이나 고유한 이미지, 문학적 형식 등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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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게임과 공포 서사를 통해 살펴본 언어화와 공포의 비대칭적 상관관계에 대한 비교연구: <디아블로3>, 현대 괴담, 고전 원귀서사를 중심으로

저자 : 최건 ( Gunn Choe ) , 장지영 ( Jiyoung Ch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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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와 공포는 비대칭적인 상관관계에 있다. 예컨대 언어화의 과잉은 공포 정서를 구축(驅逐)한다. 이를 규명하고자 본고는 현대 괴담과 고전 원귀서사, 게임 <디아블로3>를 소재로 삼아 비교하고 분석한다. <디아블로3>는 공전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전작과 같은 공포스러움을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지루하다는 이유로 “수면제”라는 밈(meme)이 유행하기도 했다. 본고는 일부 이용자들의 그러한 주장과 반응에는 '공포 정서의 탈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이때 탈락의 기전은 원귀서사에서 나타나는 해원(解冤) 과정에서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공포는 대상의 즉자적 속성이 아니다. 그것은 주관의 소산이다. 공포는 상상력이 작동할 자리를, 즉 규정성의 부재 혹은 동질성의 부재와 같은 '공백'의 자리를 요구한다. 반면, 언어화는 설명, 설정 등의 방식으로 규정성을 제공하는데, 이는 상상의 여지를 박탈함으로써, 또는 대상을 언어적 존재로 묘사해 동질성을 제공함으로써 이질적 간극으로서의 공백을 제거한다. 이런 기제는 <디아블로3>에서 언어화의 과잉에 의한 공포의 감퇴로 나타났다. 고전 원귀서사의 해원 과정에서는 특정 단계에서 원귀가 언어적 존재로 변모하는데, 이를 통해 공포가 무화된다. 이 두 현상은 공히 공포와 언어화의 비대칭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아도르노의 투사(Projektion) 개념에서도 양자의 반목이 '언어적 비언어화'의 양태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론은 공포와 언어화의 보편적 관계를 논한다는 점에서 게임, 원귀서사를 넘어 공포 정서의 재현을 꾀하는 언어적 시도 일반의 내적 논리를 규명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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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W. G. 제발트의 일상의 미학: 『토성의 고리』속 우회로와 파편더미를 통한 역사 다시 읽기

저자 : 전보미 ( Bomi Jeon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29-36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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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W. G. 제발트 (W. G. Sebald)의 『토성의 고리』가 일상의 삶을 폭력의 역사의 비공식적 아카이브로 재현하는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기존의 관습적 역사서술의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문학적 시도를 고찰한다. 정처 없이 잉글랜드의 한 시골길을 방황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친숙한 삶 속 사물들의 표면으로부터 식민-자본주의적 근대성 속에 가려진 소외된 역사의 이야기들을 읽어낸다. 이 논문은 화자의 물리적/언어적 산만함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상이 유럽 문명의 선택적 역사서술을 비판하는 미적 형식으로서 역할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서구의 근대성이 언제나 불편한 과거를 망각하며 스스로를 정의 내려 왔다면 제발트는 무자비하게 전진하는 현대의 시간성이 지나가고 난 뒤 남겨진 잔재들에 주목함으로써 공적 역사에 내재된 결함을 극적으로 폭로한다. 잊힌 과거의 조각들을 다시금 이야기하려는 그의 노력은 일상의 삶에 대한 느리고 자세한 읽기로서 표현되는데 이러한 행위는 동시에 약탈적이고 억압적인 세계체제 속 영국의 위치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두는 포괄적 읽기에 다름 아니다. 본 연구는 제발트의 탈선적이고 다층적인 문학 형식과 시각적 몽타주가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의 단면을 포착함으로써 수정주의적 시공간 개념을 포괄하는 총체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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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레다의 신화에 대한 신화비평적인 고찰

저자 : 김시몽 ( Simon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61-388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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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롱사르에서부터 예이츠와 릴케, 현대 영국 시인 피오나 벤슨 까지, 여러 시인의 시에 나오는 레다와 백조의 이야기에서 신화의 의미를 추출하여, 문학에서 특히 강간의 이미지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질적으로 화가나 조각가 등의 예술가들은 무엇보다 백조의 형상을 하고 인간과 교접하는 레다의 신화의 이미지에 집중되어 큰 영감을 받아왔다. 본 논문에서는, 이에 반해, 시를 통해서 이러한 신화가 말로 표현될 때, 신화에서의 폭력행위가 대조됨으로써 나타나는 그 의미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여러 시인의 해석을 통해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남편을 배신하는) 레다와 (한 여성을 강간하는) 백조의 이야기의 애매함으로부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시각이 대입되면, 이것이 새로운 지식으로 어떻게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으며, 사회의 변화를 읽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 지를 본 논문은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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