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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어문학회> 어문논집> 『해동가요』 박씨본에 반영된 가창전승의 특징적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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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가요』 박씨본에 반영된 가창전승의 특징적 국면

The characteristic phase of the transmission of Singing reflected in Park’s HaedongGaYo

송안나 ( Song An-na )
  • : 민족어문학회
  • : 어문논집 93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1년 12월
  • : 5-33(29pages)
어문논집

DOI

10.33335/KLL.93.1


목차

1. 서론
2. 『해박』 수록 시조 작품에 반영된 가창 공간의 현장성
3. 『해박』에서 발견되는 특징적 면모와 지역성
4.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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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김수장의 『해동가요』에 대한 연구는 거대한 원본적 실상을 추적하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 해당 계열 이본 가집이 지닌 당대성과 연행의 현장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본고의 연구대상인 『해동가요』 박씨본 역시 김수장과의 관련성 속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 가집은 김수장이 편찬한 『해동가요』 1차본의 영향을 받아 편찬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수장이 편찬한 『해동가요』 그 자체는 아니다. 또한 이 가집이 전승·향유된 공간 역시 한양이 아닌 대구 지역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볼 때 『해박』은 『해동가요』의 원본적 모습에서 상당히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해박』은 타 가집, 그 중에서도 해동가요 계열 가집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른 노랫말 변이상을 보인다. 특히 김수장의 『해동가요』 1차본, 혹은 김천택의 여타 가집을 전사하였으리라 여겨지던 이삭대엽 유명씨부에서 『해박』만이 지닌 변별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해박』 수록 작품들의 독특한 노랫말은 이 가집이 지닌 지역성 및 연행성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또한 『해박』이라는 가집의 주 근거지가 한양이 아닌 다른 지역[대구]에서 소용된 것으로 익히 알려진바, 이러한 노랫말의 이질적 모습은 가집 연행의 실질적 현장, 내지는 전승의 지역적 한계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해박』의 편찬자로 추정되는 한유신은 18세기 초반 당대 최고의 선가자 중 한 명인 김유기로부터 가곡을 배운 후 대구 지역 가곡 문화를 이끌어갔던 가객이다. 그가 『해박』에 수록한 「영언선 서」와 각종 발문들을 살펴보면 정통 가객으로서의 자긍심을 표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음을 알 수 있다. 『해박』만의 독특한 노랫말 변화, 낙시조와 만삭과 같은 소가곡 계열 악곡의 수록은 이 가집에 대구 지역 당대 최신 가곡의 현장이 담겨 있었음을 뜻한다. 이는 대구가 예로부터 다양한 음악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공간이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Until now, Kim Soo-jang’s HaedongGaYo has focused on tracking the huge original reality, so there has not been much discussion on the contemporary nature of the a different version and the practicality of the performance. The subject of this paper, Park’s HaedongGaYo, also tends to be intensively discussed in relation to Kim Soo-jang. Of course, this collection seems to have been compiled under the influence of the first edition of HaedongGaYo compiled by Kim Soo-jang, but it is not HaedongGaYo compiled by Kim Soo-jang itself. In addition, considering that the space where this GaJip was passed down and enjoyed is also presumed to be Daegu, not Hanyang, it is highly likely that Park’s HaedongGaYo has deviated significantly from the original appearance of HaedongGaYo.
Park’s HaedongGaYo shows a significantly different variation in lyrics compared to other GaJips, especially HaedongGaYo. In particular, the discrimination of Park’s HaedongGaYo is clearly revealed in the first copy of Kim Soo-jang’s HaedongGaYo or the ISakDaeYeop, who was believed to have been copy by Kim Cheon-taek’s other GaJips. The unique lyrics of the works of Park’s HaedongGaYo can be thought of in connection with the locality and performance of this GaJip. In addition, it is well known that the main base of the GaJip called Park’s HaedongGaYo was used in a region other than Hanyang, so the heterogeneous appearance of these lyrics is believed to reflect the actual scene of the performance of the GaJip or the regional limitations of transmission to some extent.
Han Yu-shin, believed to be the Compiler of Park’s HaedongGaYo, is a singer who led the singing culture in Daegu after learning GaGok from Kim Yu-gi, one of the best singer of the time in the early 18th century. If you look at the YeongEonSeon’s Preface and various epilogues he wrote in Park’s HaedongGaYo, He had a strong will to express his pride as an authentic singer. The unique changes in the lyrics of the song, the soundtrack of arietta such as Naksijo and Mansak, means that this song contains the scene of the latest songs of the Daegu region at the time. This is the result of Daegu’s active space for various music activities since ancient times.

UCI(KEPA)

I410-ECN-0102-2022-700-000931285

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6-6388
  • : 2765-3455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56-2022
  • :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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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권0호(2022년 12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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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문논집 96호 표지

저자 : 민족어문학회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 (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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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어문논집 96호 차례

저자 : 민족어문학회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2 (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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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한국수어의 어순 도상성 연구

저자 : 남기현 ( Nam Ki-hyu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29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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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수어에서 어순을 설명하는데 도상성이 매우 유용한 개념임을 제안하였다 특히 피수식어 수식어 어순을 . - 설명하기 위해서는 언어 안에서가 아니라 언어 밖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바로 도상성을 통해서이다. 한국수어의 문장 층위에서 도상성의 실현을 살펴보기 위해 구조적 도상성의 세 가지 유형인 순서, 거리, 양의 원리를 기준으로 하였다. 첫째, 순서적 도상성은 사건의 순서, 상태 혹은 속성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였다. 한국수어 문장은 사건의 흐름을 순서에 따라 진술하였다. 둘째, 거리적 도상성은 주어와 서술어의 근접 거리를 설명하였다. 한국수어에서 주어와 서술어는 가능한 한 가깝게 배치하여야 혼동과 의미의 왜곡을 피할 수 있다. 셋째, 양적 도상성은 단수를 표현할 때보다 복수(複數)를 표현할 때 문장의 길이가 길어짐을 설명하였다. 지시체들이 장소에 존재함을 나타내기 위해 수어 공간에서 서술어를 반복하는 현상을 설명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수어 통역 및 교육 현장에서 한국수어 어순에 깔린 도상성 원리를 파악하는데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This is paper has proposed that iconicity is a substantially useful concept in regards to explaining word order in Korean Sign Language(KSL). In particular, in order to explain the modificand-modifier word order, the reason can be found not within the language but outside the language through the iconicity. To look into the realization of iconicity in the sentence level of KSL, we made into criteria the three types of structural iconicity manifested in principles of sequential order, distance and quantity. First, sequential iconicity explained the temporal order, status or the changing process of attributes of the event. The KSL sentence stated the flow of events in order. Secondly, iconicity of proximity set forth the proximity of the subject and the predicate. In KSL confusion and distortion of meaning could be avoided when the subject and the predicate were arranged as closely to one another as possible. Thirdly, qantitative iconicity explained that the length of sentences is longer when expressing plural than when expressing singular. The phenomenon of repeating a predicate in signing space was explained to indicate that the referents exist in a place. This paper will provide meaningful insights to figuring out of the principles of iconicity that provide the basis of KSL word order in KSL interpretation and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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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知退堂 李廷馨의 16세기 士禍史 정리 작업과 그 의미 - 『黃兎記事』·『壽春雜記』를 중심으로-

저자 : 정용건 ( Chung Yong-gu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1-77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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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知退堂 李廷馨(1549~1607)이 수행한 16세기 士禍史 정리 작업과 그 史的 의미에 대해 살핀 글이다.
16세기에 발발한 己卯士禍와 乙巳士禍는 당대의 사류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좌절을 가져다 준 사건이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피화인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복권·추숭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나아가 사화의 전말을 자신들의 관점에서 다시 기록하는 역사서 서술에 힘을 기울였다. 이정형 역시 그러한 의지를 지닌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서, 春川에 우거하고 있던 1599년 『黃兎記事』와 『壽春雜記』를 집필하여 16세기의 문제적 사화를 재정리하였다. 『황토기사』는 기묘사화 피화인 관련 내용을 傳記 형식으로 기록한 것으로서, 이전에 나온 金正國의 『己卯黨籍』과 安璐의 『己卯黨籍補』를 기반으로 하되 체재와 내용 면에서 이를 대폭 수정·보완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또한 『수춘잡기』는 을 사사화 피화인에 대한 현양과 小尹 세력에 대한 역사적 단죄를 위해 지어진 저작이다. 이 두 책은 당대까지 나온 16세기 사화 관련 역사 기록 가운데 가장 완정한 형태로 다듬어진 저술이다.
『황토기사』와 『수춘잡기』는 후대 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참고되며 그들의 역사 인식 및 저술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金堉의 『己卯諸賢傳』은 체재와 내용 모두에서 이정형의 『황토기사』를 상당 부분 수용해 찬술한 정황이 뚜렷이 발견되며, 李肯翊의 『燃藜室記述』 및 기묘사림의 문집 또한 『황토기사』의 내용을 사실 기술의 주요한 근거로 활용하였음이 확인된다.
이상과 같은 지점에서 이정형의 『황토기사』와 『수춘잡기』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정리된 16세기 사화사 관련 저작으로서, 후대의 사화 인식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일컬을 수 있다. 그의 저술이 존재했기에, 조선의 문인들은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현실의 꿈을 접거나 미뤄두어야 했던 선배들에 대한 구체적인 像을 뚜렷이 정립할 수 있었다.


This paper examines the 16th-century sahwa(士禍) record work performed by Jitoedang(知退堂) Lee Jeong-hyeong(李廷馨, 1549-1607) and its historical meaning.
Gimyo-sahwa(己卯士禍) and Eulsa-sahwa(乙巳士禍), which occurred in the 16th century, were events that brought great frustration and shock to the scholars of the time. Therefore, they continued to work on restoration of the victims, and furthermore, they devoted their efforts to writing history books that re-recorded the whole story from their own point of view. Lee Jeong-hyeong, also one of those who had such a will, reorganized the problematic social affairs of the 16th century by writing 『Hwangtogisa』 and 『Suchunjabgi』 in 1599 while staying in Chuncheon(春川). 『Hwangtogisa』 is a biographical record of the contents related to the victims of the Gimyo-sahwa. It is based on Kim Jeong-guk's 『Gimyodangjeok(己卯黨籍)』 and Anro(安璐)'s 『Gimyodangjeokbo(己卯黨籍補)』, but was described in a way that greatly modified and supplemented them in terms of format and content. And 『Suchunjapgi』 is a work written for the memorial of the victims of the Eulsa-sahwa and the historical condemnation of the Soyun(小尹). These two books are the works that have been refined in the most complete form among the historical records related to the 16th-century sahwa.
『Hwangtogisa』 and 『Suchunjapgi』 were continuously referred to by later writers and had a significant impact on their historical awareness and writing activities. In particular, KimYuk(金堉)'s 『Gimyojehyeonjeon(己卯諸賢傳)』 is clearly found to have accommodated and wrote a considerable part of 『Hwangtogisa』 in both format and content, and it is confirmed that the contents of 『Hwangtogisa』 were used as the main basis for historical description in several other materials.
For these reasons, Lee Jeong-hyeong's 『Hwangtogisa』 and 『Suchunjapgi』 are the works related to Sahwa record in the 16th century, which were compiled relatively early, and can be said to have played an important role in forming the perception of Sahwa in later generations. Because of his writings, Joseon's literary men were able to clearly establish a concrete image of their predecessors who had to put off their dreams of reality due to political upheaval. Furthermore, it provided a practical basis for our current awareness of soc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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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세기 여성 하위주체 강남홍의 열(烈)의 재전유와 그 의의

저자 : 유해인 ( Yoo Haei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9-104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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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홍은 주체적인 동시에 순응적인 형상을 가진 모순적 인물이다. 본 글은 강남홍이란 모순적 인물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모순을 통괄하는 것이 열(烈) 이념에 있다고 보아 재전유의 관점에서 강남홍의 열행(烈行)의 특징을 분석했다.
강남홍은 열(烈)을 출장(出將)으로 재전유했다. 강남홍은 열(烈)이라는 명분으로 전장(戰場)을 누비면서 내외법(內外法)을 위반했고, 양창곡보다 뛰어난 능력을 증명해 보이면서 가부장적 질서에 균열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재전유가 낳은 균열은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문제로 확장되지 않았다. 출장(出將)이 지기종군(知己從軍)이라는 낭만적 사랑의 실천에 한정됨으로써 의식적 확장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재전유의 관점은 강남홍의 열행(烈行)을 형상화하는 남성 작가의 시각을 가시적으로 드러내 주었다. 강남홍의 주체적인 동시에 순응적인 모순적 형상은 강남홍에게 열(烈)이라는 이념을 부여해 주체로서 움직일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의식의 확장에는 제한을 두어 그 움직임이 남성 작가의 시각 바깥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옥루몽」의 서사 전략에 기인한 것이었다.


Kang-nam-hong is a contradictory figure who is subjective, yet conformis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rehensively understand the contradictory character of Kang-nam-hong. The characteristics of Kang-nam-hong's virtuous conduct can be analyzed through the lens of re-appropriation, considering the ideology of fidelity unifies the aforementioned contradiction.
Kang-nam-hong re-appropriated fidelity as marching towards warfare. She violated the law of Stipulating the Norms that Women have to Observe and proceeded to travel through the battlefield in the name of fidelity, thereby demonstrating her superior prowess compared to Yang-chang-gok and leaving a dent in the patriarchal order. However, said dent that birthed from Kang-nam-hong's re-appropriation failed to propagate greater movements against the foundation of the system. Serve the army with his comrade remained limited to be just like a romantic love, thus prevented the effort to expand further movements.
The perspective of re-appropriation visually revealed how the male artists portrayed Kang-nam-hong's virtuous conduct. While the contradictory figure of Kang-nam-hong's subjectiveness and conformity gave her the opportunity to take an independent action granting an ideology of fidelity, it also inhibited to spread perceptions; due to the narrative strategy recorded on Ok-ru-mong that reflects the point of view of the male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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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태준 고전 담론과 『文章』의 낭만주의 -내간체의 발견과 〈춘향전〉의 귀환을 중심으로-

저자 : 박영재 ( Park Young-zae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05-139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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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상허 이태준(李泰俊)의 고전 담론을 고찰하여, 상허와 문예지 『문장』의 낭만주의적 면모를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장』에서 진행된 '내간체의 발견'과 '〈춘향전〉의 귀환'을 살피고, 상허의 고전 담론이 그 기저에 끼친 파급을 규명하는 작업이다. 구체적으로는 상허의 고전 담론을, 선행연구자들이 동일시해온 가람 이병기(李秉岐)의 고전 인식과 차별화함으로써, 오늘날까지의 고전문학 인식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허 고전 담론과 『문장』의 낭만주의를 톺아본다.
선행연구는 후스(胡適)의 영향을 받은 가람이 언문일치를 위한 산문 문체로 〈한중록〉의 내간체를 지목했고, 상허와 『문장』파는 가람의 고전 인식을 수용했다고 보았다. 그런데 가람의 작업은 내간체 외에도 가사체, 대화체 등 여러 문체의 텍스트 중 '질적으로 우수한' 대상을 선별하는 정전화의 시도로서, '속어와 속자의 사용을 꺼리지 말것'을 주창한 후스의 백화문학론과 결을 달리하였다. 가람의 고전 인식은 고어-고전과 현대어-현대문학을 '질적 우수성'이라는 동일 선상에 놓는 인식 지평 속에 성립했다. 반면 상허는 고전을 “문장의 과거”로 호명하여 “문장의 현재”와 분리한다. 이를 통해 '언문일치의 조선어' 일반을 과거로 대상화하면서, 자신이 구상한 '현대의 조선어-조선문학'은 그에 상대화한 것이다. 일본 동양론의 자장 안에 동양-조선 문학의 과거를 '고전고대로 구상함으로써 ' '현대'를 발명해내는 낭만주의의 세계관이다.
상허는 고전이 “시간으로 아득”하기에 “이국적”이고 “신비적”이라는 오리엔탈리즘의 문법으로 조선어 문장의 과거를 표상한다. 가람이 현대 조선어의 언문일치를 위해 '되살릴' 산문 문체 중 하나로 상정한 내간체를, 상허는 전통으로 '발견'하여 박물관 속 '古翫品'으로 박제-진열했다. 가람이 배격했고 상허도 본디 그 가치를 부정했던 〈춘향전〉이, '통속성'이라는 키워드 아래 『문장』의 지면으로 귀환한 것은 그러한 진열의 결과였다. 일련의 과정에는, 언문일치를 통한 '통속성'으로 이상화된 조선어의 과거를 '母體'라는 근대적 남성 주체의 언어로 호명한 상허와 『문장』파의 시선이 엿보인다.


This article analyzes the romanticism of Lee Tae-Jun and “Munjang”, a coterie magazine founded in 1939, focusing on the discourse of 'Korean Classic Literature'. Unlike the former researchers' view, Lee Tae-Jun's romantic perspective on the Korean Classic Literature was able to be distinguished not only from Hú Shì(胡適)'s, but also from Lee Byeong-Ki's. Lee Tae-Jun's romanticism symbolized by his tendency of ethnographic exhibition toward the Korean Classic literature, initialized the language of Orientalism. Dividing the pas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from the modern, he tried to invent a moderni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this process of objectification, the idea of a 'Second Naivete', based on the Romanticism from the European modernity, was combined with the Orientalism (東洋論) of Japanese Imperialism. The Invention of 'Naeganche' and the Return of Chunhyangjeon in Munjang's period were the output of Lee Tae-Jun's romantic perspective. The legacy of Lee Tae-Jun's romanticism, consequently, is still influencing the research fields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especially of the Korean Classic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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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60년대 안수길의 신문 연재소설과 4·19혁명 전후(前後) 서울의 문화적 재현 양상 - 『생각하는 갈대』(1961~62), 『백야』(1963~64), 『내일은 풍우』(1965~66)를 중심으로-

저자 : 강용훈 ( Kang Yong Hoo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41-174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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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1960년대초·중반에연재된 안수길의신문연재소설 『생각하는갈대』, 『백야』, 『내일은 풍우』가 4·19 혁명 전후(前後) 서울의 문화를 재현하고 있는 양상에 대해 분석했다. 안수길 작품이 신문에 연재되었던 1961년부터 1966년까지는 서울의 도시개발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시기이지만, 4·19와 5·16 및 한일협정 반대운동 등의 정치적 격변이 진행되며 한국전쟁 직후와는 다른 특성의 문화들이 생성되던 때이기도 하다. 안수길은 이 시기의 소설들을 통해 휴전 직후인 1954년부터 한일협정 반대운동이 실패로 끝나는 1965년까지의 서울을 형상화하며 댄스홀 · 바(Bar) · 뮤직홀 · 다방과 같은 1950~60년대의 문화적 유희 공간을 재현하고 있다. 그러한 공간이 청계천 시장과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적 일상, 그리고 4·19 혁명이나 한일협정반대운동 등의 정치적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안수길의 신문연재소설은 독특함을 지닌다.
1961년부터 1962년까지 연재되었던 『생각하는 갈대』는 '일본' 및 '북한'과 같은 금기시되던 것들이 귀환한 상황에 반발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피난민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에서 노동하고 있는 여성인물과 교육 사업에 매진하는 청년인물 또한 함께 형상화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들을 부각시키는 작업은 1950년대 안수길의 신문연재소설과 구별되는 공간적 상상력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1963년부터 1964년 연재되었던 『백야』에서는 대중적 유희문화가 지배하는 공간으로만 규정되던 도심의 복판에 자리했던 '청계천 시장'의 문화적 특성을 형상화한 동시에, 그 공간에 초점을 맞춰 전후의 서울이 공간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양상 또한 그려내고 있다. 1965년부터 1966년 연재되었던 『내일은 풍우』에서는 부정적으로만 형상화되던 도심에 청년들의 다층적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학사주점'과 같이 4·19 혁명 이후 새롭게 형성된 문화적 장소들을 서사 안에 담아내고 있다. 공간적 기획이 변화해간 양상은 안수길의 신문연재소설에 재현된 청년문화의 모습이 입체적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를 분석하며 4·19 혁명 전후(前後) 서울의 문화적 변화 양상이 소설 속에 어떻게 재현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In this thesis, it was analyzed how Seoul culture before/after the 4.19 Revolution was represented by newspaper serial novels, i.e. “Thinking reeds (1961-62),” “White night (1963-64),” and “Tomorrow will be windy and rainy (1965-66)” published in early-to-mid 1960s of Ahn Su-gil. The period from 1961 to 1966 when Ahn Su-gil's works were published in the newspaper was the time that urban development of Seoul was not regularly started yet. However, specific cultures different from the times just after the Korean War were also generated during such period due to political upheavals such as 4.19, 5.16, and movement against the Korea-Japan Agreement. Through the novels during such period, Ahn Su-gil represented cultural amusement spaces in 1950-1960 represented by dance halls, bars, music halls, and coffee shops by narrating Seoul from 1954 when a ceasefire was determined, to 1966 when the movement against the Korea-Japan Agreement failed. Newspaper serial novels of Ahn Su-gil had the aspect to reveal that such spaces were linked with economic daily life in such places as Cheonggyecheon Market and political events such as 4.19 and the movement against the Korea-Japan Agreement. In the thesis, newspaper serial novels of Ahn Su-gil in early-to-mid 1960s were analyzed and it was analyzed how cultural changes of Seoul before/after the 4.19 Revolution was represented and how the sensibilities of characters in the novels were embodied to meet such 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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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해외 한국학 전공자를 위한 한국학 영문 사전 편찬의 쟁점 - 한국 근대 간행물 < 영문 사전> 편찬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도원영 ( Doh Wonyoung ) , 방혜숙 ( Yoo Hei Sook Bang ) , 최경봉 ( Choi Kyeongbong ) , 류시현 ( Ryu Si-hyun ) , 장경식 ( Jang Kyung Sik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75-196 (2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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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해외 한국학 전공자와 연구자를 위한 이용자 중심의 영문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사전학적 문제와 번역학적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 이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한국 근대 간행물 영문 사전을 통해 제안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학 관련 사전과 해제, 웹 서비스 자원 등은 한국학의 발전과 한국사전학계의 노력을 통해 상당한 규모와 수준으로 구축되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 한국학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출간하였거나 웹을 통해 서비스 중인 영문 자료는 부재하다. 최근에 여러 기관과 연구진이 국내외 한국학 전공자를 위한 영문 지식 콘텐츠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영문 사전편찬 사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바, 한국학 영문 사전 편찬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
2장에서는 해외 한국학 전공자가 참조할 만한 한국 근대 간행물을 다룬 백과사전, 전문 사전 해제집 등의 자료가 주로, 국문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혔다. 3장에서는 현재 편찬 중인 <한국 근대 간행물 영문 사전>을 중심으로 먼저 사전학적 측면에서 사전의 성격과 목표 설정, 사전 이용자의 요구, 사전의 구조와 내용의 수준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었다. 다음으로 번역학적 측면에서 직역과 의역의 문제, 이용자를 고려한 문체의 수준, 개념어 번역 방법, 고유명 표기안 등의 문제를 다루어 각각의 편찬 방법론을 대략적으로 소개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향후 해외 한국학 전공자를 위한 영문 사전의 방향성 설정과 편찬 원칙 수립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lexicographical and translational problems to compile a user-centered English dictionary for overseas Korean studies majors and researchers and to provide suggestions to enhance the usage of the English dictionary in Korean modern publications.
With the development of Korean Studies, a variety of resources related to Korean studies, including dictionaries, has increased considerably in volume and depth. However, there are no proper published resources in English for multiple groups; undergraduates or graduate students majoring in Korean studies abroad or foreigners who want to gain some information about Korean studies via websites. Several institutions and researchers have been stepping up projects to build knowledge-based content in English for Korean studies majors, domestic and overseas, in recent times. In particular, since the English dictionary compilation project is centered on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it is important to take a look at the main issues of the English dictionary compilation of Korean studies.
Chapter 2 stated that data such as encyclopedias, professional dictionaries, and commentary books targeting modern Korean newspapers, magazines, and books were mainly written in Korean. Chapter 3 first dealt with the problem of the types and goal setting for descriptions of the dictionary, the needs of the dictionary user, and the structure and content of the dictionary, focusing on the English Dictionary of Modern Korean Publications, which is currently being compiled. At the end of the chapter, each compilation methodology was introduced roughly by dealing with problems such as translation and translation in terms of translation, level of style considering users, conceptual translation method, and proper name notation. This study is expected to contribute directly to the establishment of the guidelines and compilation principles of English dictionaries for overseas Korean studies majors in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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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활용과 관련된 '한글 맞춤법 준말 규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

저자 : 차재은 ( Cha Jae-eu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97-227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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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한글 맞춤법의 '준말' 규정 중, 활용에 보이는 탈락, 축약과 관련된 조항들을, 맞춤법과 음운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글 맞춤법 5절 '준말' 규정을 '맞고 틀리고'를 규정하는 '맞춤법'의 관점에서 검토한 결과 어휘적 준말을 제외한 규정들 대부분이 '맞춤법'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준말' 조항 중 활용과 관련된 34항, 35항, 36항 및 38항들은 활용, 공시적 음운 규칙 적용, 형태 변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항목들을 '준말' 규정에서 분리하여 한글 맞춤법 4장 형태에 관한 것, '2절 어간과 어미'로 보낼 것을 주장하였다.
'2절 어간과 어미'에는 V+V형 연쇄의 활용에 대한 공백이 발견된다. 활용의 V+V형 연쇄 중 2절에 반영된 것은 '필수적 ㅡ 탈락'이 관여하는 '크-+-어 → 커' 유형뿐인데, 이마저 불규칙 활용으로 간주하는 오류가 보인다. 이런 이유로 2절 안에 V+V형 연쇄를 위한 활용 조항이 신설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였다. V+V형 연쇄의 활용 조항은 규칙의 '가나다' 순을 기준으로, '필수 규칙 → 수의 규칙 → 어휘 개별적 현상'의 순서로 배열하되 필수 규칙이 주요 항이 되고 수의 규칙과 어휘 개별적 현상은 '붙임'이 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신설된 17항은 'ㅏ/ㅓ 탈락'의 활용(가, 서, 개어/개), 18항은 'w 활음화'의 활용(와, 깨워, 꼬아/꽈), 19항은 'ㅡ 탈락'의 활용(꺼, 담가), 20항은 'j 활음화'의 활용(버티어/버텨)에 보이는 형태 변화를 규정하게 된다. 17~20항은 활용에 대한 규정이므로 'V로 끝나는 어간에 로 시작하는 어미가 V 어울려'로 서술 방식을 통일하고 필수 규칙에 의한 탈락은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만 적는다. (ㄱ.을 허용하지 않음)'으로, 수의 규칙에 의한 탈락은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을 수 있다. (ㄱ.과 ㄴ.을 모두 허용함)'으로 대조하여 서술한다.
이 연구는 한글 맞춤법의 '준말' 규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V+V형 연쇄의 규칙적 활용형을 한글 맞춤법 4장 2절에 배치함으로써 기존 활용 조항이 가지고 있던 공백을 보완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Paragraphs 34, 35, 36, and 38 of 'Junmal(reduced form)' regulations in 'Hangeul orthography' stipulate the method of notation of morphological changes in conjugation. These conjugations are the forms in which syllabic reduction appears as a result of vowel deletion or glide formation. Paragraphs 34-38 have nothing to do with Hangeul orthography in that they do not define the correctness or wrongness of any notation. These clauses are regulations for describing reduced forms.
In this paper, it is argued that paragraphs 34-38 should be rearranged as 'Section 2 stem and ending regulations', not 'Junmal' in 'Hangeul orthography'. This is because these paragraphs have the common feature of 'conjugation and syllabic reduction', and contents on the conjugation of V+V-type phonological chains are absent in 'Section 2 stem and ending'.
For this reason, the conjugation clause for V+V-type chains(paragraphs 17-20) was newly composed in Section 2. Each clause was arranged in the order of 'mandatory phonological rules optional → phonological rules → individual phenomenon of words' based on the order of 'Kanada'. And the mandatory phonological rules became the main items, and optional phonological rules and the individual lexical phenomena were constituted as 'attachments'. Paragraphs 17-20 are rules for conjugation, so the descriptive terms were unified as 'a stem ending in V is combined with a ending starting with V'. Vowel deletions according to the mandatory phonological rules are described as 'a is not allowed'. On the other hand, Vowel deletions according to the optional phonological rules are described as 'allowing a and b'.
This study supplemented the gaps in the existing conjugations clauses by critically examining the regulations of Junmal and placing the regular conjugations of V+V-type phonological chains in the sect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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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등 학습자를 위한 교실 기반 한국어(KSL) 진단 평가 개발 연구

저자 : 전형길 ( Jeon Hyeoung-gil ) , 이인혜 ( Lee Inhye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29-251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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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2017 개정 한국어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초등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실 기반 한국어 진단 평가의 개발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2017 개정 교육과정 및 관련 연구, 진단 평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학습 한국어 영역에 대한 진단과 학령기 학습자의 발달 측면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진단평가의 개발을 모색하였다. 새로운 진단 평가의 개발은 학령기 학습자의 인지적, 정의적 특성을 고려하여 교실 기반 수행 평가로 개발하였으며, 평가의 원리와 평가 틀, 평가 절차 및 문항의 예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가 교육 현장에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향후 문항의 구체화, 개발된 문항의 검토, 쓰기와 말하기 평가 지침 등 많은 추가적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The present study aims to develop classroom-based Korean diagnostic tests for elementary school students based on the KSL curriculum 2017. The review of KSL curriculum and related studies reveals that the development of new diagnostic tests was needed. The diagnostic tests in this study were developed as a classroom-based performance test in consideration of the cognitive and affective characteristics of learner clusters, and the principles, frameworks, procedures, and item examples of the tests were presented. It is hoped that follow-up researches such as the specification of items, review of developed items, and criteria and scales for writing and speaking tests will be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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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문논집 93호 차례

저자 : 민족어문학회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1 (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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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어문논집 93호 표지

저자 : 민족어문학회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1 (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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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해동가요』 박씨본에 반영된 가창전승의 특징적 국면

저자 : 송안나 ( Song An-na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33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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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김수장의 『해동가요』에 대한 연구는 거대한 원본적 실상을 추적하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 해당 계열 이본 가집이 지닌 당대성과 연행의 현장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본고의 연구대상인 『해동가요』 박씨본 역시 김수장과의 관련성 속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 가집은 김수장이 편찬한 『해동가요』 1차본의 영향을 받아 편찬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수장이 편찬한 『해동가요』 그 자체는 아니다. 또한 이 가집이 전승·향유된 공간 역시 한양이 아닌 대구 지역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볼 때 『해박』은 『해동가요』의 원본적 모습에서 상당히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해박』은 타 가집, 그 중에서도 해동가요 계열 가집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른 노랫말 변이상을 보인다. 특히 김수장의 『해동가요』 1차본, 혹은 김천택의 여타 가집을 전사하였으리라 여겨지던 이삭대엽 유명씨부에서 『해박』만이 지닌 변별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해박』 수록 작품들의 독특한 노랫말은 이 가집이 지닌 지역성 및 연행성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또한 『해박』이라는 가집의 주 근거지가 한양이 아닌 다른 지역[대구]에서 소용된 것으로 익히 알려진바, 이러한 노랫말의 이질적 모습은 가집 연행의 실질적 현장, 내지는 전승의 지역적 한계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해박』의 편찬자로 추정되는 한유신은 18세기 초반 당대 최고의 선가자 중 한 명인 김유기로부터 가곡을 배운 후 대구 지역 가곡 문화를 이끌어갔던 가객이다. 그가 『해박』에 수록한 「영언선 서」와 각종 발문들을 살펴보면 정통 가객으로서의 자긍심을 표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음을 알 수 있다. 『해박』만의 독특한 노랫말 변화, 낙시조와 만삭과 같은 소가곡 계열 악곡의 수록은 이 가집에 대구 지역 당대 최신 가곡의 현장이 담겨 있었음을 뜻한다. 이는 대구가 예로부터 다양한 음악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공간이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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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옥주호연」의 등장인물 조광윤의 형상과 소설사적 의미

저자 : 유요문 ( Yoo Yo-moo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5-59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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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옥주호연」에 등장하는 천자 조광윤의 양상을 검토한 후, 이를 바탕으로 그의 기능과 탄생 배경에 대해 소설사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본고가 등장인물 중 주변인물인 조광윤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까닭은 그의 독특한 설정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천자에게 양위를 받아 새로운 천자가 되는 인물로 이러한 경우는 우리 고전소설에서 찾아보기 드물다. 또한 그는 천자가 되기 전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이 역시 언제나 서사 속에서 수동성을 갖고 있거나 권력의 폭력성을 갖고 있던 기존 소설의 천자의 모습과 몹시 다른 부분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작품 속 조광윤은 여성영웅의 음양변체의 비밀을 폭로하고 결연서사를 주도하는 적극성을 보여주기에 새로운 천자의 형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조광윤의 능동성과 영웅화는 간신에 흔들리지 않는 천자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했으며, 따라서 「옥주호연」에는 적대자가 등장하지 않게 되었다. 이에 더해 주인공이 활약할 공간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가는 조광윤에게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한편 조광윤의 적극성은 작품의 주제의식이 출장입상에서 남녀결연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이것은 남성화된 여성을 현실로 자연스럽게 복귀시키는 것을 염두에 둔 작가의 장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주변인물 중 능동적 캐릭터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토대를 소설사적으로 조망해보면, 이 소설이 당시 다수 번안·유통되었던 연의류 소설의 수법, 즉 군주에게 영웅성을 부여하는 방식을 차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결연에서의 적극성은 당시 「천수석」이나 「윤지경전」에서 남녀의 결연을 역사적으로 실존한 천자와 군주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관계가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옥주호연」은 여성영웅소설을 토대로 다양한 장르가 습합되어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조광윤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산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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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탁시로 바라본 「관저」편의 재구 ―삼가시의 노시설을 중심으로―

저자 : 홍유빈 ( Hong You-bi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61-89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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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詩經』의 첫 편인 「關雎」편을 魯詩說을 중심으로 재구성을 시도한 논문이다. 두루 알려진 바와 같이 前漢 三家詩 중 하나인 魯詩說은 『詩經』에 대한 초기 해설인 三家詩 중 하나이다. 三家詩는 「國⾵」의 여러 시편들을 임금을 풍자하거나 권계한 시라고 보는 반면, 三家詩 이후에 유행한 ⽑詩說에서는 「周南」과 「召南」을 后妃를 찬양한 시들로 본다는 차이점이 있다. 본고에서 다룬 「관저」편의 경우에도, 삼가시에서는 이를 임금의 게으름을 풍자하기 위해 지은 시라고 보는 반면, 모시에서는 后妃의 德을 찬양한 찬미시로 보고 있다. 특히 「관저」에 대한 노시설 중에서 「誚⾭⾐賦」의 설에는 시편의 작자[畢公]와 시편이 지어진 배경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자료에는 이 시를 周 王朝의 현명한 재상이었던 周公을 언급하는데, 문제는 이 시와 周公과의 관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誚⾭⾐賦」의 설에서 '周公'과 '窈窕'가 서로 대구가 되는 것에 착안하여, 시편에 등장하는 '窈窕淑⼥'라는 구절이 周公을 假託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해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볼 경우 「관저」편은 '주강왕의 게으름을 보고 옛 道를 깊이 생각하고 周公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던 畢公의 마음을 그린 시'로 해석된다. 아울러 본고에서는 이러한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三家詩 및 中國 明·淸과 朝鮮後期 일부 학자들이 『시경』「국풍」 및 「관저」편을 가탁시로 이해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검토를 통해 「관저」를 가탁시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가탁시로 바라본 「관저」시를 재구한 뒤, 주희와 심대윤 그리고 노시설로 재구된 번역을 비교함으로써 각자의 해석상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재구된 내용을 통해 「관저」가 이제는 세상에 없는 周公을 周康王의 곁에 두어 쇠미해지는 나라를 다시 일으켰으면 하고 바라는 시인의 마음[忠情]이, 그리고 이렇게 康王의 게으름을 깨우치는 방식[諷諭]이 드러난 시로 독해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은 「國⾵」을 諫⾔ 혹은 諷諫의 시로 보았던 魯詩說의 시각과, 군주의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던 孟⼦의 의식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 이에 더하여 “孔⼦가 그것을 크게 여겨 『시경』의 첫 편에 놓았다.”는 「誚⾭⾐賦」의 설을 재음미해 본다면, 공자가 크게 여긴 것은 시편 안에 있는 '현숙한 숙녀'나 '숙녀로 가탁된 현인'이라기보다는, 임금을 위해 간언을 한 '賢⼈의 행위'와 '諷諫의 정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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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한국근대문단에서의 '천재(天才)'개념의 전유 양상

저자 : 김동희 ( Kim Dong-hee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1-113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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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10~20년대 근대 매체를 중심으로 근대문단에서의 '천재'개념의 전유 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그간 천재는 개념어로 인식되기보다는 수사학적 기표로 소비된 측면이 강하며, 근대 매체에 전면적으로 등장하지 않아 근대문학의 특수성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어로 인식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천재 개념은 근대 주체의 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식민지 상황과 맞물려 신문학인 근대문학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에서 당대 지식인들이 당면한 후발 주자로서의 위기감과 독자적인 문학의 장을 개척하고자 고군분투한 지적 호기심이 결부되면서 촉발되었다.
우리 문단에서 천재 개념은 근대 주체의 등장과 더불어 개인의 역량을 판가름하는 지표로 기능하였으며, 근대 분과 학문 체계의 정립과 맞물려 새로운 학문 및 문학을 선도하는 인물을 호명하는 데 활용되기도 하였고, 독자적인 예술적 감각을 발휘하는 존재를 의미하기도 하였으며, 식민지 상황 속에서 시대적 소명 의식을 지닌 민족의 지도자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천재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개인의 품성 함양을 강조하고, 민족 교육의 중요성을 주지하였으며, 나아가 학문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대한 의식 있는 행동이 요구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천재는 근대 문명의 견인자이자 미의 창작자, 민족의 지도자 등으로 표상되며 당대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변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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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30년대 중후반 세대담론 고찰

저자 : 김영범 ( Kim Young-beom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15-144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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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유진오와 김동리를 중심으로 논의되어온 이른바 '세대·순수논쟁'의 시각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신인과 기성문인들 사이의 세대 갈등에만 주목해서는 이 논쟁의 전후맥락이 짚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갈등' 이전에 있었을 신인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물론이고 기성문인을 향한 비판까지 살폈다. 1930년대 초반 기성문인들은 신인의 출현을 바랐으나, 등단한 신인들에 만족할 수 없었다. 특히 프롤레타리아 문인들의 기대가 컸다. 카프 해산 이후의 문단은 뚜렷한 주류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신인들은 '정견성'과 '이즘'을 거론하고 선배들에 대한 양가감정을 드러내는 등 문학의 의무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었다. 상황이 급변한 계기는 중일전쟁이었다. 일제는 총동원체제로 돌입하기 시작했고, 문인들의 정치적 조력자화에 착수했다. 일제는 '조선문예회' 설립을 단초로 '동우회사건'을 일으키는 과정을 거쳐 결국 1939년에 '조선문인협회'를 발족시켰다. 이러한 경로의 한가운데서 세대담론은 '갈등'의 양상으로 급격하게 악화되었다. 자의든 타의든 조력자의 자리에 선 기성문인들은 이념적 당위를 더 이상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임화가 '아이디얼리즘의 결여'라고 부른 신인들의 특징은 결국 기성문인들의 '아이디얼리즘의 상실'로 이어졌던 것이다. 마침내 문단의 오랜 숙제였던 문인들의 처우 문제만 남게 된 것처럼 그들의 선택지도 몇 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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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한국 TV 드라마 속 이계(異界)의 시공간적 특징에 대한 일고찰 ―「도깨비」(2016), 「호텔 델루나」(2019), 「쌍갑포차」(2020)를 중심으로―

저자 : 최영희 ( Choi Young-hee ) , 문현선 ( Moon Hyoun-su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45-17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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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조건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원망(願望)은 시공간의 초월을 꿈꾸는 상상력을 통해 시간여행을 모티프로 삼는 스토리텔링을 발전시켰다. 2010년 중반 이후 한국 대중문화에서도 이와 같은 모티프들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판타지 TV드라마 「도깨비」, 「호텔 델루나」, 「쌍갑포차」 등이 대중의 호응을 얻기에 이른다. 이 드라마들의 특징은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는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캐릭터들은 '망각(忘却)의 찻집', '영빈(靈賓) 전용 호텔', '현실 전복을 위한 진입로로서의 포장마차'라는 특수한 공간을 지배한다. 본고에서는 세 편의 TV 드라마 속 '이계(異界)' 공간의 장소성을 고찰하고 스토리텔링과의 관련성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현대 한국 대중문화의 한 가지 흐름을 이해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었다. 각각의 드라마가 묘사하는 공간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그 스토리텔링의 심층 구조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도깨비」에서 '망자의 찻집'은 괴로운 과거의 기억에 시달리는 저승사자에게 주어진 유예의 시공간이다. 그는 이 공간에서 타자의 기억을 헤아리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직면하는 선택의 용기를 획득한다. 「호텔 델루나」의 월령수는 주인공 장만월의 시간이 봉인된 장소로 '호텔' 그 자체와 동일시된다. 천삼백 년 동안 싹도 트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았던 나무는 장만월의 얼어붙은 마음이 녹고 감정이 움직여 과거의 원한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변화를 일으킨다. 「쌍갑포차」의 '포장마차'는 현실에 속한 자의 의지와 그승을 지배하는 자의 능력이 조우하는 전이 공간이면서 양자가 동시에 주체로 나설 때 이루어지는 저항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저승사자, 장만월, 월주는 기억을 되살리고 자신의 과오와 직면하며 주어진 현실의 조건에 저항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간다. 이들의 선택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이 그들의 삶을 구원하지 못하며, 현실에 직면하는 의지와 행동만이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시간여행 모티프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판타지 스토리텔링을 지향한다. 미래의 삶은 이미 일어난 과거를 주어진 세계 조건으로부터 도망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의 조건에 대처하고 사건의 정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신의 선택을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이 인간의 정신 속에서 규정되는 것처럼,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도 결국은 인간 주체의 결정과 행동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이 판타지 드라마들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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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최인훈의 문명론과 문학예술론을 통해 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구

저자 : 신제원 ( Shin Che-wo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77-21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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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최인훈의 『⼩說家 丘甫⽒의 ⼀⽇』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주인공 구보씨는 피난민으로서 정체성을 갖는다. 피난민을 낳은 분단 문제는 소설가의 직업 활동에도 제약으로서 작용한다. 따라서 피난민을 낳은 분단 현실의 해결에서 '통일'은 중요한 화두이다. 1970년을 전후로 한 시기를 사는 주인공 구보씨에게, 자신의 일상성 너머 세계의 움직임을 전달하는 제재는 '신문'이다. '통일'은 그러한 시대적 환경에서 신문 너머에서 암시적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통일'은 구보씨가 인류의 분열 이전의 삶, 보편적인 이상향을 꿈꾸면서 희망하는 것이기도 하며, 이는 서양과 동양으로 분열되지 않은 '예술'에 대한 논의로 이어진다. 이 연구는 상호 얽혀있는 '신문', '통일', '예술'이라는 세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 소설을 의미화하되, 최인훈 자신의 사상을 근거로 들었다. 최인훈의 사상 내용은 자신의 에세이를 통해 표출되었으나 그 자체로 체계화되지는 않았다. 이 연구는 에세이를 통해 표출된 관념을 크게 문명론과 문학예술론으로 변별하여 체계화하고 그 체계화된 논리의 맥락을 대전제로 삼았다. 에세이를 토대로 구성된 최인훈의 사상에 비추어 이 작품을 분석하고 의미화함으로써 이 소설은 최인훈의 사상 가운데 맥락화된다. 소설 속 '신문'은 정보전달의 단절과 시차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양상은 소설가의 윤리적 실패로 의미화된다. 아울러 풍속을 조형해야 하는 리얼리즘이 불가능한 상황을 말해준다. 이 소설에서 언급하는 '통일'은 본격적인 논의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 단편적으로 인류의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해답으로 떠오르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이후 최인훈 자신이 펼치는 풍부한 '통일'론 속에서 구보씨가 말한 '통일'의 상세한 의미를 추적할 수 있다. 여기서 '통일'은 최인훈 자신이 표출하는 두 가지 모순된 욕망을 보여주는데, 하나는 합리성에 근거한 연속적 근대화의 욕망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가 사라진 시대에 그 종교를 대체할, 인간 개체가 인류라는 전체를 온전히 체험하는 '절대'에의 추구이다. 마지막으로 '예술'에 관한 논의를 위해 최인훈의 예술론을 먼저 살펴보았다. 최인훈의 예술론은 한 차례 굴절되는데, 현실에서의 합리성에 근거한 예술론을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그러한 합리성을 초탈한, 근대정신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며 '초월'해나가는 예술론을 주장한다. 이 소설은 이러한 예술론 변화의 한가운데 위치한다. 이 소설은 최인훈이 주장하는 식의 리얼리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모순적으로, 리얼리즘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인훈식의 리얼리즘은 사실 표현주의적 특성을 보이고 있으나, 전기 예술론에서 강조하는 '근대정신'이 그러한 표현주의로 기울어지지 않게 한다. 그런데 현실의 언어와 문학의 언어가 혼동되는 장르의 한계, 알 권리가 제약당하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 이 소설이 조형하는 모순적 상황 그리고 소설 속에 제시되는 구보씨의 예술 취향은 이후 '근대정신'에서의 탈피와 표현주의로의 경사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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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춘원서간문범春園書簡⽂範』 연구

저자 : 황정현 ( Hwang Jung-hyun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간행물 : 어문논집 93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17-24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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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광수의 『춘원서간문범春園書簡⽂範』이 출간된 배경을 검토하고 본문 내용의 사상적 특징을 규명하여 작품의 집필 의도와 성격을 파악하였다. 나아가 이 책의 시대적 의미 역시 고찰하고자 했다.
『춘원서간문범』은 이광수의 저작 중 유일하게 교본 성격을 지녔다. 이 책은 새로운 매체 환경과 문체에 적합한 편지 형식을 익히고자 한 대중의 요구, 이 요구를 포착한 출판업자의 기획, 한글 편지의 문체와 형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던 작가의 인식이 만난 결과물이다.
이광수는 한글 편지 작성의 주요 원칙으로 '내용의 진정성'과 '언문일치 구어체'를 제시했다. 편지는 쓰는 사람의 진심이 중요한 글이므로 상투적 문구를 버리고 실생활에 쓰이는 말로 마음을 담아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를 중심으로 한글 문장 작성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대부분 직접 창작한 예문을 통해 한글 편지 문체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이광수가 창작한 편지 예문은 편지 형식과 한글 문체의 활용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이광수 자신의 계몽사상을 담아내는 수단이 된다. 예문의 주요 소재는 이광수가 자신의 작품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다루어 온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광수는 편지글 교본을 쓰면서 예문 내용을 통해 사상적 계몽도 동시에 추구한 것이다.
이광수는 조선인이 갖추어야 할 미덕으로 개인의 '희생'과 '수양', '자비'를 강조하는데, 이는 이광수가 당시 「법화경」을 비롯한 불교 교리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에서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인 목표와 비판적 현실 인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개인의 수양은 '황국신민화'를 받아들이는 친일로 귀결된다.
편지가 생활에 밀착된 실용적 성격의 글인 데다 발신자와 수신자가 친분 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을 상정하기 때문에, 편지 예문의 내용은 마치 발신자가 독자에게 말을 거는 듯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제시된다. 『춘원서간문범』의 편지글은 결국 굴절된 계몽과 친일의 수사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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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
70권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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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의미학
78권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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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권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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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권 0호

선청어문
51권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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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연구
63권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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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어문교육
90권 0호

한국어교육학회 학술발표논문집
2022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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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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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육
179권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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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연구
63권 30호

한글+한자 문화
280권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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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사실과 관점
57권 0호
발행기관 최신논문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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