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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가학회> 한국시가연구> 조선 후기 가사에서 타자로서 서양의 재현 양상과 근대성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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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가사에서 타자로서 서양의 재현 양상과 근대성의 관계

Aspects of Representation of the West as Others and its Relationships with Modernity in Kasa in the late Joseon Dynasty

이도흠 ( Lee Do-heum )
  • : 한국시가학회
  • : 한국시가연구 54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1년 09월
  • : 65-96(32pages)
한국시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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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2. 이론의 바탕 - 타자의 네 범주
3. 가사에 재현된 동일성의 대립자로서 타자
4. 가사에 재현된 자아의 이상으로서 타자
5. 가사에 재현된 대대적 자아로서 타자
6. 가사에 재현된 낯선 남으로서 타자
7. 타자의 네 양상과 근대성과 관계
8. 맺음말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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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보기

조선조 후기에 조선 사회가 서양이라는 타자를 만나 이를 가사로 재현한 양상과 근대성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타자를 동일성의 대립자, 자아의 이상, 대대적(待對的) 자아, 낯선 남으로 범주화하고 이에 부합하는 가사 텍스트를 찾아 분석한 후에 양자를 종합하였다.
<병인연행가>의 인용문처럼 조선 문화와 이데올로기 등으로 동일성을 확보하고 서양을 동일성의 대립자로서 간주할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공포, 불안,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된다. 서양을 동일성의 대립자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자기긍정의 입장에서 조선의 문화와 사상, 이데올로기를 준수하고 타자를 부정하여 서양의 문화, 사상, 이데올로기 등에 대해서는 배척을 하거나 폭력을 행하려 한다. 이들은 서양문화와 서구적 근대화에 대해 쇄국적 자세를 견지하였다.
<셔유견문록>의 인용문처럼 서양을 자아의 이상으로 간주할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동경과 선망의 감정을 갖게 된다. 이렇게 서양을 자아의 이상으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자기를 부정하고 타자를 지향하여 그를 모방하고 존경하여 타자를 자기화하려 한다. 이들은 유럽중심주의에 빠져 서양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조선을 개화시키려 하였다. 더 나아가 그 중 일부는 서양을 일본으로 대체하였으며, 이는 친일과 매판행위를 근대화와 동일화하는 데로 나아갔다.
<해유가>의 인용문처럼 서양을 자기 안에 품어 대대적 자아로 간주할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반성의 감정을 갖게 된다. 이렇게 서양을 대대적 자아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자기를 긍정하는 동시에 부정하고 타자를 품어 연대하거나 자신을 성찰하며 주체를 형성한다. 이들은 서양의 문물을 성찰적으로 수용하였다.
<무자서행록>의 인용문처럼 서양을 낯선 남으로 여길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처음에는 이질감을 갖고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더 만남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호기심과 다가가기로 변화한다. 이렇게 서양을 낯선 남으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처음에는 자기방어의 자세를 취하여 타자를 경계하였지만, 접촉이 이어질 경우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갔다. 접촉이 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는 주체와 타자와 관계에 따라 동일성의 대립자로서 자아, 자아의 이상, 대대적 자아로 변화하기도 하였다.
This study analyzed the aspects and relationship with modernities that Joseon society met with the West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represented it in the Kasa. First, the present writer classified the other into four categories: the opposite of identity, the ideals of the ego, the relation of daedae(待對) of ego, and the stranger. Then, after analyzing the corresponding Kasa texts, both were synthesized.
As in the quotation of Byeongin-yeonhaeng-ga, when identity is composed with only Joseon culture and ideology and the West is regarded as the opposite of identity, Koreans have feelings of fear, anxiety, and anger. Koreans who accept the discourse that represents the West as the opposite of identity, observe the culture, thoughts, and ideology of Joseon from the standpoint of self-affirmation, and deny others, rejecting or committing violence against Western culture, thoughts, and ideologies. They maintained an isolationist attitude toward Western culture and modernization.
As in the quotation of Syeoyu-gyeonmun-rok, when the West is regarded as the ideal of the self, Koreans have feelings of admiration and envy. Koreans who accept the discourse that represents the West as the ideal of the self, deny themselves and aim for others, imitate and respect them, and try to make others themselves. They fell into Eurocentrism and actively embraced Western culture and tried to enlighten the Joseon dynasty. Furthermore, some of them replaced the West with Japan and identified pro-Japanese and comprador acts with modernization.
As in the quotation of Haeyu-ga, when the West is embraced within and regarded as the relation of daedae of ego, Koreans will have feelings of reflection. Koreans who accept the discourse that represents the West as the relation of daedae of ego affirm and deny themselves, embracing others, solidarity, self-reflection, and forming the subject. They reflectively accepted Western culture.
As in the quotation of Muja-seohaeng-rok, when the West is viewed as a stranger, Koreans initially feel alienated and distance themselves from them. However, if more encounters are made, this will change to curiosity and approach. Koreans who accepted the discourse that represents the West as strangers were initially wary of others by adopting a self-defense posture, but if contact continued, they approached with curiosity. If the contact proceeded more continuously, depend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t was transformed into the opposite of identity, the ideals of the ego, the relation of daedae of ego.

UCI(KEPA)

I410-ECN-0102-2022-800-000918796

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6-5578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97-2022
  • :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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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권0호(2022년 01월) 수록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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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향가 소통 구조의 외연과 사뇌가의 내포

저자 : 최홍원 ( Choi Hongwon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46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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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그동안의 향가 연구가 주술성과 종교성, 서정성에 경도된 결과, 당대 향가의 실체와 문학으로서의 본질에 대해 규명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향가가 어떻게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충분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향가의 노랫말과 신이한 이력 사이에 드러나는 인과적 결속성의 결핍과 그에 따른 간극에 주목하고, 외부 세계, 수용자와의 교호와 소통이 바로 이러한 간극을 메우는 구조적 장치가 된다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언어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작용을 중심으로 향가의 존재 방식과 구조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해 신이한 이적을 내재하고 있는 향가 작품을 대상으로, 소통론과 화행이론을 연구 방법론으로 삼아 현실세계, 작자, 수용자가 관여, 개입하는 담화 구조를 규명하고, 이들의 교섭 속에서 실현되는 언어-사건의 측면을 밝히고자 하였다.
먼저 현실 세계의 측면에서는 외부의 발화가 텍스트 속에서 목소리 그대로 언표화되는 가운데 현실 세계가 '소환'됨으로써 텍스트 세계가 하나의 사건으로 작동하고 있다. 둘째, 작자의 측면에서는 기원과 희구의 발화를 그대로 노출시켜 '표백'함으로써 발화수반행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셋째 수용자의 측면에서는 노랫말에 이입하여 텍스트 세계에 '공명'함으로써 체현과 감응의 경험을 획득하는 데 이르고 있다.
이러한 소통 구조는 향가가 현실 세계, 수용자와의 특별한 관계 속에서 생성, 향유된 갈래임을 확인시켜 준다. 향가는 현실 세계, 수용자와의 교호 속에서 실현된다는 점에서, 참여로서의 본질을 지향하는 갈래로 규정될 수 있다. 동시에 작자의 통어 속에서 실현되는 중층적이면서 입체적인 소통 구조를 지니고 있다.
소통 구조로서 접근하게 되면, 향가는 현실 세계의 문제 사태에 대한 해결을 목적으로 절대자를 소환하여 기원과 소망의 내용을 현재화하고, 이를 집단적으로 연행함으로써 체현과 감응에 이르는 언어 양식으로 개념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쟁이 되어 왔던 '사뇌'의 의미에 대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목적에서 존엄한 대상으로 향해 기원의 말을 올려서 바치는 집단의 노래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언할 수 있다. '사뢰다'의 의미와 활용역, 그리고 『삼국유사』, 『균여전』 등의 여러 외적 기록을 통해 근거와 그 가능성을 살폈다.


As a result of research on Hyangga(鄕歌) in the past focused on witchcraft, religion, and lyricism, despite the achievements of exploring the substance and literary essence of Hyangga(鄕歌) at that time, how could Hyangga(鄕歌) impress people and bring about change in the world? This study started from the awareness that it did not sufficiently explain the question. This study focused on the lack of causal solidarity and the resulting gap between the lyrics of the Hyangga(鄕歌) and the miraculous event in this problem awareness and hypothesized that interaction and communication with the outside world and the audience would be a structural device to fill this gap. Accordingly, 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the method of existence and structure of Hyangga(鄕歌), focusing on the effect and action of language on humans. For this study, Hyangga(鄕歌) works containing miraculous events were selected as the research subjects. Moreover, using communication theory and speech-act theory as research methodologies, the discourse structure in which the real world, the author, and the audience are involved and intervened, and the aspects of language-event realized in their negotiation were explored.
First, in terms of the natural world, the text world operates as an event by 'summoning' the real world while external utterances are expressed as voices. Second, in terms of the author, the effect of the illocutionary act is revealed by exposing and 'expressing' the utterances of wishes as they are. Third, from the audience's perspective, by immersing in the lyrics and 'resonating' into the text world, they are reaching the point of acquiring the experience of embodying and responding.
This communication structure confirms that Hyangga(鄕歌) is a genre created and performed in a special relationship with the natural world and the audience. Hyangga(鄕歌) is realized in interactions with the natural world and the audience; it can be defined as a genre-oriented towards the essence of participation. At the same time, it has a layered and multifaceted communication structure that is realized under the author's control.
Approaching it as a communication structure, Hyangga(鄕歌) can be conceptualized as a form of language that leads to embodiment and response by summoning the absolute to solve problems in the real world, making the contents of prayers and wishes present, and collectively performing them.
Accordingly, it is possible to propose a new hypothesis that the meaning of 'Sanoe(詞腦)', which has been debated so far, may have been used as a word to refer to a song of a group dedicated to a dignified object for the purpose of resolving the problem. The meaning and application of 'Saroda[say something]', as well as various external records such as 『Samgukyusa(三國遺事)』 and 『Gyunyeojeon(均如傳)』, the evidence and its possibilities were investig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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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림별곡>의 맥락과 유선(儒仙)의 상상력

저자 : 임주탁 ( Yim Ju-tak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90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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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림별곡>이 그려낸 형상이 무엇인지, 왜 그런 형상을 그려내었는지 문자 텍스트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따져본 것이다. <한림별곡>은 가시적인 텍스트 형식이 독특해서 많은 논란이 되어왔다. 하지만 텍스트가 그려내는 형상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세계를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한림제유(翰林諸儒)가 지은 <한림별곡(翰林別曲)>인데도 '한림(翰林)'의 성격과 역할 등에 주목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라 생각된다. 이에 이 글에서는 당나라에서 제도화된 한림원의 성격과 역할을 먼저 논의했다. 한림은 선진(先秦) 시대 이후 종주(宗周)를 넘어 당우(唐虞) 시대를 재현하고자 한 역대 제왕과 학자들이 만들어낸 유선(儒仙) 형상이 제도화된 이후에 널리 쓰인 이름이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한(漢) 당(唐) 송(宋)의 제왕(帝王)들이 한림의 보좌를 받으며 치란(治亂)을 통해 태평한 시대를 열어가고자 했던 것과 흡사하게 고려 고종 또한 당대 한림들의 보좌를 받아 고성(古聖)의 꿈이기도 했던 태평한 시대를 열어가고자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림별곡>은 한림학사 금의(琴儀)의 문생들이 한림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고종 연간 말기에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방상(坊廂)의 가곡이었으리라 추론하였다. 그러한 맥락에서 언어 텍스트에 그려진 물상(物象)과 물사(物事)가 전체적으로 그리는 세계가, 제왕을 도와 난세를 치세로 바꾸어 태평한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선유(先儒)들이 꿈꾸었던 세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림별곡> 텍스트는 그 꿈을 이루는 주체, 방법과 절차, 결과적으로 이루어진 태평한 시대를 그려낸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한림별곡>의 바탕이 된 상상력은 유선(儒仙)의 상상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This essay analyzes and examines what the shape of Hallim Byeolgok (翰林別曲) is and why it was drawn, focusing on the visual text. Hallim Byeolgok has been controversial because of its unique visual text format. However, there has not been enough discussion about what kind of world the figures depicted in the text represent as a whole. There may be several reasons, but this essay considers that it is an essential cause that the character and role of 'Hallim' (Hanlin) were not paid attention to even though it was 'Hallim' Byeolgok made by 'Hallym'. Hallim was a widely used since it became an institutionalized name of Yuseon 儒仙which referred to the scholar who was embodyed by Confucianism and Taoism and awaken with the truth that prevailed throughout the contemporary world, created by successive emperors and scholars who wanted to go back to like the world of the Tangyu 唐虞era beyond the period of Zhou 周dynasty after Qin 秦 Empire. Based on this discussion, it is confirmed that King Gojong 高宗 wanted to usher in an era of peacefulness, which was also the dream of an ancient saint, with the help of Hallim of the time, just as the kings of the Han 漢, Tang 唐, and Song 宋dynasties tried to do through terminating unruly period. And it was inferred that Hallim Byeolgok was probably one of the repertories of Bangsang 坊廂, music bands or organizations in charge of transmitting and performing Sogak 俗樂(folk music) of the Goryeo 高麗, made by Hallim who were selected by Geumhaksa 琴學士(Geum Ui 琴儀) and played active parts of Hallim at the end of the reign of King Gojong. In this context, it was also confirmed that the world depicted in the language texts as a whole and the world depicted by figures of things and affairs are no different from the world dreamed of by the former Confucians who had dreamt of opening a peaceful era by helping their monarchs and turning turbulent times into reign. The text of Hallim Byeolgok depicts the subject, method, and procedure of realizing that dream and the peaceful era that resulted in it. In that sense, the image that became the basis for making Hallim Byeolgok could be classified as the imagination of Yu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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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치암(痴巖) 김현중(金鉉中)의 생애와 시가문학

저자 : 조지형 ( Cho Jihyoung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1-120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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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7세기 중반~18세기 초 평안도 영변(寧邊) 지역에서 활동한 문인 치암(痴巖) 김현중(金鉉中)의 생애와 그가 남긴 시가 작품을 살펴보았다. 김현중과 그의 시가문학은 평안도 지역 향촌사족의 사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역 문학 연구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조선 후기 시가사를 보완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김현중은 평안도 영변 지역 유자로서 과거를 통한 입신출세에 뜻을 지녔으나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세거지에 머물면서 '일향지선사(一鄕之善士)'로서의 삶을 보냈다. 이로 인해 지역 안에서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관찬 지리지인 『영변지(寧邊志)』의 '사(士)' 항목 첫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문예(文藝)' 항목에도 그의 시문이 여러 편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지역 문인으로서의 위상이 특별하다.
본고에서는 김현중의 대표작품으로 <화류사(花柳詞)>와 <향산록<香山錄)>에 주목하였다. 이 두 작품은 김현중의 생애 주기 및 표기 언어 표현 양상으로 볼 때 그 대표성이 인정된다. 국문 가사 <화류사>는 남성화자를 중심으로 여인과의 만남, 이별, 그리움, 재회소망 등을 표현한 애정가사 형식을 띠면서, 자신을 괴롭힌 여마(女魔)를 위무하여 원한을 풀어내고자 하는 수사적 차원의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향산록>은 묘향산 명소들을 두루 돌아보면서 비경(祕境)이 주는 유심한 감회에 젖어들기도 하고, 환상적 풍경 속에서 신선이 된 듯한 분위기에 도취하기도 하며, 술에 취한 호방한 정취를 드러내는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This paper explored the life of Kim Hyeon-jung(金鉉中), a literary man who worked in Yeongbyeon(寧邊), Pyeongan-do, from the mid-17th century to the early 18th century, and his poetry literature. Kim Hyeon-jung and his poetry literature are meaningful in expanding the scope of local literature research and supplementing the poetry history of the late Joseon Dynasty in that they show examples of the aristocratic class in provinces in Pyeongan-do.
Kim Hyeon-jung, a Confucian scholar in Yeongbyeon, Pyeongan-do, had a will to enter the world through the past but failed to achieve it and spent his life as a local celebrity while staying in his residence. For this reason, it was highly regarded literary in the Pyeongan-do region. In addition, his status as a local literary man is so unique that he is listed at the beginning of the “scholar” item of 『Yeongbyeonji(寧邊志)』, a government-led geography book, and his poems are included in the “literary arts” item.
In this paper, attention was paid to < Hwaryusa(花柳詞) > and < Hyangsanrok (香山錄) > as representative works of Kim Hyeon-jung. These two works are recognized for their representativeness in their life cycle and written language notation. < Hwaryusa > can be understood as a rhetorical work to relieve resentment by appeasing the woman who harassed her, taking the form of a love poem that expresses meeting, parting, longing, and reunion wishes, centering on male speakers. < Hyangsanrok > looks around the Myohyangsan Mountain(妙香山) attractions, immerses in the impressions of the beautiful scenery, expresses the atmosphere of being fresh, and reveals the appearance of enjoying alcoh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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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용목(李容穆)의 『백석만성가(白石謾成歌)』를 통해 본 19세기 말 국문시가 창작의 한 국면

저자 : 박영민 ( Park Yeong-min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1-152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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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이용목은 사대부의 의식과 취향을 지녔으나 갑오개혁 등의 사회 변동을 겪으며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없었던 인물이다. 이 논문은 이용목이 73세 되던 1898년에 『백석만성가』를 짓게 된 내적 동력을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로써 19세기 말 국문시가 창작과 향유의 한 국면을 구체화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백석만성가』에 수록된 18편의 시가는 길어야 22행, 짧으면 5행에 불과하여 가사라하기도 어렵고 시조라 하기도 어렵다. 이렇듯 어중간한 형태의 국문시가가 산출된 것은 조선 후기에 장르 인식이 옅어져 간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이용목이 이러한 경향에 발맞춘 동력을 묻는다면 '만성/희작'의 태도를 표방하며 내키는 대로 가볍게 지었다고 하면서 당시에 유행한 시조를 수용하거나 시가의 관습적 표현을 활용하되 자신의 처지와 인식을 투사한 것이 눈에 띈다. 곧 이용목이 국문시가를 창작하는 과정은 19세기 말 시가 문화를 향유하는 과정이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창작 태도가 그 장르 규정을 모호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용목은 『백석만성가』 곳곳에서 자기 자신을 처사로 규정하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백운동 주변의 자연에 묻혀 살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드러낸다. 흥미로운 점은 처사로서의 자기 인식이 치산과 부귀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결부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용목의 현실비판은 당시의 현실에 기반을 둔 감화와 설득의 전략을 갖추지 못한, 당위적 비판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본인이나 잘해야 한다는 식의 체념과 비탄에 젖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러므로 이용목은 못마땅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하지 못한 채 처사라는 이상적 형상에 기반하여 삶의 근거를 마련하려 한 조선 후기 처사의 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백석만성가』는 처사를 자처한 이용목이 만년에 느낀 무력감과 고독감을 토로한 시가집이다. 곧 예전과 다른 인심과 세사를 비웃고는 있으나 그것을 어찌할 수 없는 데서 비롯한 무력감과 세상과 거리를 둘수록 늙어서 쇠한 몸, 홀로 남은 처지로 인해 깊어졌을 고독감을 노래했다는 것이다. 이용목에게 국문시가는 여전히 시여로서 그 시름을 푸는 창구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듯 무력하고 고독하게 혼란한 세월을 견뎌야 했던 이용목이 내키는 대로 가볍게 창작에 임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은 시가의 가창과 연행이 활발해지고 가집의 편찬과 보급이 활성화된 19세기 말의 문화적 토대에 기반을 둔다. 따라서 백석 이용목의 『백석만성가』는 전근대의 시가 양식이 1898년까지 지속, 변모한 하나의 국면과 당시의 문화적 기반이 국문시가의 창작과 향유에 미친 영향을 구체화하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internal driving force behind Baekseok(白石) Lee Yong-Mok(李容穆) writing the 『Paeksuk-mansungga(白石謾成歌)』 in 1898 when he 73 years old.
The 18 poems included in 『Paeksuk-mansungga』 are only 22 lines at the longest and 5 lines at the shortest, making it difficult to say that they are Gasa(歌辭) or Sijo(時調). He wrote poems lightly as he wanted by advocating the attitude of 'play(戲作)', and this means that such a creative attitude may have been a driving force that obscures the genre regulations.
Lee Yong-Mok defines himself as a recluse(處士) throughout the 『Paeksukmansungga』 and reveals his attitude of life to live in the surrounding nature around Baekun-Dong(白雲洞), keeping a distance from the world. However, it can be considered that Lee Yong-Mok shows an aspect of reclus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which tried to lay the foundation for life based on the ideal form of recluse without establishing his position in an unfavorable reality.
『Paeksuk-mansungga』 is a collection of poems in which Lee Yong-Mok, who claimed to treat himself, expressed the feeling of helplessness and loneliness he felt in his later years. In conclusion, the significance of pre-modern poetry style until 1898 of giving a voice to the Lee Yong-Mok is in the situation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when the singing/performance culture developed and collection of poems was compiled and distribu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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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통가>에 나타난 역대 인물 서술의 양상과 그 의미 - <역대가>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

저자 : 손대현 ( Son Dae-hyun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3-181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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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분통가>에서 드러나는 역대 인물에 대한 서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해명하고자 <역대가>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분통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에서 영웅적 활약을 펼친 인물들이 언급되고 있으며, 이들은 거의 절대적 다수가 외적에 대항하거나 그 과정에서 업적을 이루었다. 이에 비해 <역대가>에서는 고조선의 건국에서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의 역사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고르게 언급되고 있으며, 각 국가의 발전 과정과 주요 문물 등도 서술되어 있다.
이를 보면 <분통가>는 외적을 격퇴하거나 거부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당대의 현실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또한 현실주의를 기반으로 하되 미래 세대인 청년학도를 대상으로 창작되었다. 이에 비해 <역대가>는 역대의 전개와 발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작품이며, 조선후기까지의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소중화주의를 기반으로 창작되어 역사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 및 학습 과정에 있는 초심자를 대상으로 창작되었다.


This paper attempted to examine < Buntongga > through a comparative analysis with < Yeugdaega > and explains how historical figures' descriptions are made and their significance.
People who played a heroic role in Korean history from the Three Kingdoms period to their lifetime are mentioned in < Buntongga >, and most of them have either resisted the external enemies or accomplished achievements in that process. On the other hand, people who played an active role in our history from the founding of Gojoseon to the Goryeo period are mentioned in < Yeugaega >, and the development process of each state and their major cultures are also described in it.
This explains that < Buntongga > is described as centering on those who repel or reject external enemies, and the reality of the time is strongly reflected in this work. In addition, this was composed based on realism style, however, for the future generations of youth students. On the other hand, < Yeugdaega > is a work that aims to comprehensively reveal the progress and development process of many generations, reflecting reality until the late Joseon period. Moreover, this work was created based on Joseon-Chinese and was created for the general public who do not know the history and very beginners in their learning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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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득연(金得硏)의 은거(隱居)와 <지수정가(止水亭歌)> 창작(創作)의 의미(意味)

저자 : 박연호 ( Park Youn-ho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38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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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김득연의 <지수정가> 분석을 통해 그의 은거와 작품 창작 목적 등을 살펴보았다. 김득연 문학에 관한 연구는 시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시조를 대상으로 출사나 정치현실, 강호자연 등을 바라보는 김득연의 태도나 시각 등이 연구되었다. <지수정가>는 시조 논의를 위한 보조 자료로 활용되거나 풍수지리와 관련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작품의 구조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수정가>는 風水地理의 明堂으로서의 先壟과 이념의 실천 및 도통 계승 공간으로서의 止水亭 園林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이 '洞口못'을 매개로 결합된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구조에는 후손들로 하여금 가문의 번영 및 결속(先壟)과 도통을 계승하고 유가이념을 실천(止水亭 園林)하는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고양시키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화자의 목소리는 가문 구성원들을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陰宅風水의 明堂은 가문 내 구성원들에게만 의미가 있고, 道脈川에서 退溪 학맥의 첫 번째 계승자로 자신의 부친인 金彦璣를 배치한 것은 영남 도학의 계승이 자신의 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가문구성원에게 주지시킴으로써 자부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수정가>는 가문 구성원들로 하여금 先壟과 지수정 원림을 매개로 결속을 강화하고, 도통을 계승하고 출처의리를 실천하는 가문의 전통을 계승하게 할 목적으로 창작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기존 논의에서는 김득연이 정치현실과 출사에 무관심한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지수정가>에는 은거한 이유를 時運(亂世)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은거를 결심하고 지수정을 지은(1615) 이후부터 77세까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그로 인해 세상에 뜻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 한시를 지속적으로 창작하였다. 따라서 김득연은 정치현실과 출사에 무관심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615년 이후 <지수정가>를 포함한 많은 작품에서 자신의 은거가 治亂에 따라 出處를 결정하는 朱子의 出處義理에 따른 것임을 밝혔다. 이는 김득연이 이 시기를 전후하여 대북정권의 잔혹한 정치행위와 왕실의 폐륜이 자행되던 당대 현실을 亂世로 인식하고 出處義理에 입각하여 은거를 결심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60세라는 나이 또한 출사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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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 제가 평으로 살펴본 산운시(山雲詩)의 특징과 의미

저자 : 박동욱 ( Pak Dong-uk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9-64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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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운(山雲) 이양연(李亮淵, 1771~1856)은 조선 후기에 활약했던 뛰어난 시인이다. 그의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은 세간에 알려져 있지 않은 자료였다. 『한객건연집(韓客巾衍集)』 뒤에 합철(合綴)되어 있어서 그간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총 181제 207수가 수록되어 있다.
『임연당별집』은 산운 이양연 한 사람의 시와 그 시에 대한 네 사람의 총평(總評)과 세평(細評)을 함께 싣고 있다. 전체 작품평은 크게 5언 절구에 대한 긍정적 평가, 5언 고시(古詩)의 한위고악부(漢魏古樂府) 유사성, 근체시의 성당풍(盛唐風) 성향, 정서적 감염력 등을 주로 이야기했다. 형식면에서는 5언 절구와 5언 고시를 높이 평가하였고, 반면 7언 절구와 7언 율시는 아주 낮게 평가하였다. 근체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산운의 선택과 집중을 함께 보여준다. 내용면에서는 진솔하고 꾸밈없는 정서적 여운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감정의 과잉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제시되었다.
개별 작품평은 유흥경(柳興慶)이 11則, 이농인(李農人)이 1則, 성재숭(成載榮)이 8則, 유희(柳僖)가 9則을 각각 남겼다. 형식적으로는 5언 고시 17편, 5언 절구 7편, 5언 율시 3편, 7언 절구와 7언 율시 그리고 6언시 각 1편씩 언급 되고 있다. 이러한 세평의 결과는 총평과 거의 흡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민요풍 한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이 시들이 조선풍 한시의 새로운 실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전통 한시의 이완과 붕괴로 볼 수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운 한시에 대한 평들을 종합해 보면, 5언 고시와 악부시에 대한 높은 관심과 평가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산운시 연구에서 5언 고시와 악부시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향후 과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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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선 후기 가사에서 타자로서 서양의 재현 양상과 근대성의 관계

저자 : 이도흠 ( Lee Do-heum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65-96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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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후기에 조선 사회가 서양이라는 타자를 만나 이를 가사로 재현한 양상과 근대성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타자를 동일성의 대립자, 자아의 이상, 대대적(待對的) 자아, 낯선 남으로 범주화하고 이에 부합하는 가사 텍스트를 찾아 분석한 후에 양자를 종합하였다.
<병인연행가>의 인용문처럼 조선 문화와 이데올로기 등으로 동일성을 확보하고 서양을 동일성의 대립자로서 간주할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공포, 불안,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된다. 서양을 동일성의 대립자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자기긍정의 입장에서 조선의 문화와 사상, 이데올로기를 준수하고 타자를 부정하여 서양의 문화, 사상, 이데올로기 등에 대해서는 배척을 하거나 폭력을 행하려 한다. 이들은 서양문화와 서구적 근대화에 대해 쇄국적 자세를 견지하였다.
<셔유견문록>의 인용문처럼 서양을 자아의 이상으로 간주할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동경과 선망의 감정을 갖게 된다. 이렇게 서양을 자아의 이상으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자기를 부정하고 타자를 지향하여 그를 모방하고 존경하여 타자를 자기화하려 한다. 이들은 유럽중심주의에 빠져 서양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조선을 개화시키려 하였다. 더 나아가 그 중 일부는 서양을 일본으로 대체하였으며, 이는 친일과 매판행위를 근대화와 동일화하는 데로 나아갔다.
<해유가>의 인용문처럼 서양을 자기 안에 품어 대대적 자아로 간주할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반성의 감정을 갖게 된다. 이렇게 서양을 대대적 자아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자기를 긍정하는 동시에 부정하고 타자를 품어 연대하거나 자신을 성찰하며 주체를 형성한다. 이들은 서양의 문물을 성찰적으로 수용하였다.
<무자서행록>의 인용문처럼 서양을 낯선 남으로 여길 경우, 이에 대해 조선인은 처음에는 이질감을 갖고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더 만남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호기심과 다가가기로 변화한다. 이렇게 서양을 낯선 남으로 재현한 담론을 수용하는 조선인들은 처음에는 자기방어의 자세를 취하여 타자를 경계하였지만, 접촉이 이어질 경우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갔다. 접촉이 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는 주체와 타자와 관계에 따라 동일성의 대립자로서 자아, 자아의 이상, 대대적 자아로 변화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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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19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당시의 견문을 수년 후 『가련하고 정다운 나라, 조선(Pauvre et douce Coree)』이라는 제목의 여행기로 출간했던 프랑스 시인 조르주 뒤크로(Georges Ducrocq)의 한국시가에 대한 인식과 논평을 검토하였다.
뒤크로는 자신이 관찰한 사항만을 다루려는 지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한국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재구하려는 지향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전자는 '관찰자'적 지향이라 칭할 수 있다. 한국을 분석이나 교화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한 발치 물러선 위치에서 한국인의 일상 풍경을 글로 옮기려 하였기 때문이다. 후자의 지향은 '직관'에 해당한다. 뒤크로는 자신이 접할 수 없는 한국인의 삶의 심층에도 관심을 두고서 나름의 직관으로 그 내막을 채워 나갔던 것이다. 양자를 종합하면 뒤크로는 '직관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또는 '관찰자적 직관'을 발휘하여 자신의 한국 체험을 서술하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의 시와 노래에 대한 뒤크로의 인식을 살필 때에도 깊이 있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한국시가에 대해 당시까지 가장 학술적인 접근을 시도했던 인물은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이다. 그러나 같은 프랑스인이지만, 쿠랑과 뒤크로가 한국시가를 다루는 방식과 목적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쿠랑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한국시가의 존재 양상을 기술하려 한 반면, 뒤크로는 한국시가 자체의 존재상보다는 작품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와 일상 등 내용적 측면을 중시하였고 그 이면의 사정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데 유념하였다. 쿠랑과 뒤크로 사이의 이 같은 편차는 한국시가를 논의했던 영미권 인사들 가운데 제임스 게일(James Gale)과 호머 헐버트(Homer Hulbert)가 노정했던 편차와 도 유사하다.
뒤크로는 자세한 시적 상황을 번역시에 개재하였던 헐버트의 영역 작업에 공감하였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헐버트의 의역 방식에 따르면서도 뒤크로는 작품 본연의 맥락을 가급적 되살리려는 중용을 택하기도 하였다.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게일의 영역을 취하되, 유사한 주제를 지닌 서너 편의 시조를 하나의 맥락으로 재편함으로써 원작의 의미를 보존하면서도 서구 독자들이 한국시가의 느낌을 한결 용이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종의 '엮음'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뒤크로는 일부 시구 또는 시행을 누락하거나 원작에는 없는 표현을 삽입하여 시상을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가 하면, 시조가 지닌 세 단계의 전개 방식을 번역시에 어떻게든 드러내고자 조처하였다. 아울러 뒤크로는 한국의 속담에서 발견되는 응축적이고 생기발랄한 표현력이 한국문학의 저변을 이룬다고 서술하였는데, 이는 속담과 한국시가의 표현 양상이 매우 유사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시가에는 고달픈 현실의 문제보다는 시간을 초월한 보편적 정서가 많이 나타난다는 뒤크로의 총평도 주목된다. 그의 언급은 질곡으로 점철된 한국인의 삶에 한국시가가 최적의 가치를 지닌다는 적극적인 평가와 잇닿아 있다. 어느 시대나 사회에서든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서를 환기함으로써 고난에서 한 발 비껴 설 수 있는 계기를 한국인들은 문학, 특히 시가를 통해 마련하였다는 것이다. 그가 한국시가 작품을 여러 편 번역하여 프랑스 독자들에게 선보였던 이유도 한국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가를 살펴야만 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뒤크로는 한국문학을 논하였던 이 시기의 다른 어떤 서구인에 비하더라도 매우 진지하고 본격적인 탐색을 수행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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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두시언해』와 근대시인의 번역시 비교를 통한 한시 번역시의 문학사적 고찰 - 두보의 <등고(登高)>를 중심으로 -

저자 : 정소연 ( Chung So-yeon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39-171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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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국문이 처음 존재하기 시작한 15세기와 국문 전용이 공식화된 이후인 20세기 전반기에 한시가 어떻게 번역되고 수용되는지 비교한 것이다. 15세기는 한문과 한시가 중심이면서 국문이 존재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20세기는 한문과 한시가 존재하지만 국문과 자유시가 중심이 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대비적이다. 한문과 국문의 위상이 서로 상반되고 시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른 중세와 근대의 한시 번역의 양상을 비교함으로써 한국 시가가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지 그 문학사적 일면을 살피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15세기 말에 이루어진 『分類杜工部詩諺解』(1481)(이하 『두시언해』로 지칭) 1500여 수의 번역시 중에서 근대 시인들의 두보 시 번역과 겹치는 11수의 작품을 찾고, 이 중에서 한국과 중국의 문학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표작인 <登高>를 중심으로 『두시언해』와 박종화, 김억, 신석정의 번역시를 비교하였다.
『두시언해』의 번역시는 주석을 없애거나 줄이고, 한시 율시의 대구, 압운, 평측 등의 형식을 살리기보다 우리말로의 번역시 그 자체가 가장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되게 하였다. 이를 통해 한시와 국어시가를 모두 향유하는 지식인층의 시가 향유의 역량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도착어인 우리말로 된 번역시를 통해서 중국 한시를 조선의 시로 향유하는 데에 기여하였다.
반면 근대 시인들의 번역시는 율시의 형식성을 살리고 보존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율시의 형식적 특성을 나타내었고, 내용적으로 미련(尾聯)의 번역은 『두시언해』와 정반대로 번역하였다. 이를 통해 중세 동아시아 문학권의 중심 갈래인 한시를 근대에는 '개인'적이고 개성적인 창작 역량으로 바꾸어 근대 자국어로 된 자유시의 중요한 특징이 무엇인지를 대중을 대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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