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 최근 국내 금융산업은 기존 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그룹 내 서비스의 통합 또는 융합에 초점을 둔 플랫폼 서비스 체계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
ㆍ국내 은행그룹은 플랫폼 전환을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자 핵심 목표로도 인식
▣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플랫폼 구축은 기존 규율체계와의 충돌,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 필요성, 기존 영업기반에 미칠 효과, 그리고 고객 행태의 차이 등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
ㆍ 국내은행은 주로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의해 좌우되는 반면, 빅테크 등 핀테크는 주로 전자금융거래법의 대상
ㆍ오프라인 모델과 달리 비대면, 앱 방식, 인공지능과 챗봇 등의 활용으로 고객접점이나 서비스 대상, 잠재리스크, 기술효과가 전혀 다른 형태로 전환
ㆍOpen API, BaaS(banking as a service), 클라우드, 보안 및 인증기반의 확대 등 제도적·기술적 혁신으로 금융권의 업무범위와 경쟁구도도 빠르게 변화
*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은행권의 시장적 위상과 역할도 그만큼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
▣ 본 보고서는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금융플랫폼 구축에 대한 전반적인 동향을 살펴보고 해외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모습과 경영전략 및 정책적 측면의 고려사항을 제시
Ⅱ. 금융중심 플랫폼 구축과 기대효과
▣ (금융플랫폼의 유형) 금융서비스를 매개로 한 플랫폼 모델은 크게 5가지*로 구분되며, 금융회사 또는 비금융회사가 다양한 형태로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
* 비교중개형, 금융회사형(또는 금융중심), 부가서비스형, 생태계형, 기반형(그림Ⅱ-1)
ㆍ금융회사형 플랫폼은 금융회사가 주도하여 자체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연계, 결합, 공유함으로써 금융소비자를 연결하여 부가가치를 창출
▣ (고객 및 마케팅 효과) 금융회사의 플랫폼 구축은 디지털 판매기반을 확장하고 기존 상품 및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네트워크형 옴니채널(omni-channel) 체제로 전환
▣ (경쟁과 혁신) 금융회사의 디지털 플랫폼은 내부 및 외부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효율화, 디지털 생태계 참여와 리더십 제고 등 금융시장 내 영향력의 유지에 있어서 핵심기반을 제공
ㆍ 반면 플랫폼을 통한 경쟁, 금융과 비금융의 복합화에 따른 경쟁, 금융플랫폼 간 경쟁 등은 오히려 시장구조의 재편 가능성을 높일 소지
▣ (제도적 개선) 금융중심 플랫폼은 규제방식 및 제도개선으로 신규 서비스 및 신기술(fintech)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었던 것과도 관련
ㆍ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진전, 가상자산의 확장, 클라우드 등 기술적 변화가 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발
Ⅲ. 국내은행의 플랫폼 구축 동향과 특징
1. 국내은행의 동향과 특징
▣ 국내 은행의 디지털 플랫폼화는 1) 생활밀착형 확장전략, 2) 이전(migration) 전략, 3) 데이터·클라우드·AI기반 확충 등의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
ㆍ생활밀착형 확장전략은 기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생활형, 가계형, 소매형 확장전략으로 슈퍼앱을 통해 통합하여 구현하는 것을 목표
ㆍ이전전략은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기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수동적 입장에서 점차 공격적 입장으로 전환
ㆍ 데이터·클라우드·AI기반 확충 전략은 데이터 결합 서비스 개발, 신기술 투자 등 많은 분야에서 빅테크와의 기술경쟁이 고조되고 있으나 정보공유의 범위가 아직까지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고객세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가능성이 낮음.
▣ 국내 은행은 플랫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업종과 협업하여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십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형태로 진행 중
2. 국내 BigTech와의 비교
▣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은 궁극적으로 비금융플랫폼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
* 빅테크 대비 강·약점 비교는 <표 Ⅲ-2>를 참조
▣ 국내 금융중심의 플랫폼은 관계형 금융, 고부가서비스 등에 유리할 수 있으나, 고객접점의 다각화나 비금융 니즈와의 결합, 기술적 혁신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적 대응이 더 중요해질 전망
▣ 반면 국내외 빅테크는 고객기반의 확대, 오픈형 서비스의 제공, 디지털 혁신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지배력 규제나 투명성 강화, 사업모델의 유사성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3. 잠정적인 평가
▣ 국내은행의 디지털 금융기술의 수용과 자체 개발, 인력 확충 등을 통한 노력, 은행 간 차별화되는 비즈니스 모델, BaaS 모델을 활용한 비금융권과의 협업, 그리고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은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표 Ⅲ-3 참조)
ㆍ다만, 국내은행의 플랫폼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의 핵심역량을 높여 외부 플랫폼과의 역할을 분담하고 독자적인 플랫폼 서비스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
Ⅳ. 해외 은행의 사례와 시사점
1. 해외은행의 동향과 특징
▣ 해외은행의 플랫폼 구축은 1) 독자적인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2) 기술경쟁력 확보, 3)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의 다양화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음.
▣ 해외은행은 디지털자산 관련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비금융서비스 확대 등으로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
ㆍ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화를 구현한 후 은행 주도의 디지털 플랫폼 또는 독자적인 종합금융플랫폼 운영하고 있으며 은행 중심의 파트너십 영업 체계를 보유한 독자적인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ㆍ 기술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DeFi, 메타버스 등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 원천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벤처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
ㆍ 금융당국의 허가를 얻어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의 다양화를 이미 상당부분 확보
2. EBA의 규제적 시각과 의미
▣ EBA(2021)는 금융서비스의 플랫폼 모델 확대에 대응하여 매크로(macro) 과제로서 플랫폼의 투명성(visibility)을 높여 금융서비스와 관련된 영역을 감시(monitoring)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
▣ 금융플랫폼 감독에 대한 세부적인 과제로서 ① 규제대상의 범위와 영역, ② ICT 및 보안 위험의 관리, ③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 ④ 소비자보호 및 영업행위, 데이터보호, ⑤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이해와 금융소외 위험, ⑥ 데이터 접근성과 활용 등을 선택
▣ 이들 과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금융거래법, 데이터 3법과 전자금융 거래법(안) 등에 산재되어 있어 통합규율 관점의 규제 필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
3. 몇 가지 시사점
▣ (경영적 측면) 해외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있어서 외부와의 협업을 중시하는 개방적 접근을 모색함으로써 내적 한계의 극복과 독자적인 전략을 병행
ㆍ특히 해외 선도은행은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을 장기적인 목표로 인식
▣ (규제적 측면) 디지털 플랫폼을 금융서비스의 주요 형태로 인식함으로 써 금융안정이나 금융소비자에 미칠 영향에 유의하는 포괄적 시각을 통해 금융의 플랫폼화를 촉진
ㆍ 플랫폼을 통해 은행의 고유기능을 “최대한” 확장할 수 있도록 하여 디지털 금융의 복합화를 촉진할 수 있는 융합형 규율체계를 필요
V. 국내은행의 플랫폼 통한 역할 강화
1. 역할 강화와 기본 방향
▣ 첫째, 국내은행의 플랫폼화는 은행 서비스의 혁신성 및 포용성을 확대하며 소비자의 효용을 높이고 시스템 안정성 유지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핵심 원칙에 근거해서 활성화
▣ 둘째, 소비자뿐만 아니라 공급자, 인프라 등 전체 참여자를 고려한 포괄적 규율과 규제당국 간 협업을 통해 금융플랫폼의 개방성 및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
▣ 셋째, 금융정보의 범위와 수준을 빠르게 확대함으로써 금융정보를 통한 新 부가서비스 창출을 촉진하는 정책적 및 경영적 혁신체계를 구축
▣ 넷째, 금융업무 영역과 영업행위에 대한 디지털 관점의 법적 대안을 마련하여 디지털 금융의 겸영체계를 정착시켜 나갈 필요
2. 미래모습과 경쟁력 제고
▣ 국내은행 플랫폼은 고객 다변화에 초점을 둔 옴니채널 (omnichannel) 구축을 통해 시장지배력과 디지털 네트워크 내 위상을 강화하는 경영기조를 지향(그림 참조)
ㆍ(1단계) 그룹 중심 금융플랫폼 전략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객접점 및 정보역량을 확대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정착될 전망
ㆍ(2단계) 내부역량 및 외부협력을 통해 기능형 금융플랫폼을 확대함으로써 플랫폼 중심의 경영문화나 조직체계, 인력체계로 전환
ㆍ (3단계) 비금융, 특화형 또는 기능형 금융플랫폼 등과 협업, 통합, 연계를 통해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개방적 금융복합형 플랫폼으로 발전될 전망
<그림> 국내 금융(그룹) 플랫폼의 미래모습
3. 데이터 연계 서비스의 확대를 위한 과제
▣ (데이터 연계 금융서비스의 책임 강화) 금융정보 중심의 서비스 전환에 따른 위험과 피해는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 관리 및 보관, 활용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이 전적으로 분담하는 책임주의를 유지
* 플랫폼 방식의 금융서비스 제공 시 영업행위 상 이해상충이나 피해 발생에 대한 자체 보상이나 내부통제 기준 등을 자율규제 또는 모범규준 형태로 도입하는 것도 고려
▣ (BaaS 등 데이터 연계 금융서비스의 겸영 확대) BaaS나 협업 등을 통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는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범위와 상세정보의 수준을 완화해 나감으로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ㆍ 소비자금융이나 자산관리, 생애관리(lifetime service), 혹은 실시 간 마케팅 등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복합형 서비스 기반이 병합될 수 있도록 부수업무의 범위를 확장
ㆍ 기업정보 관련해서는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가능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4.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과 협력 강화
▣ 2021년 말 은행권을 중심으로 제안된 디지털 유니버설 뱅킹은 플랫폼을 활용한 종합금융서비스 체계의 점진적인 전환과 업종간 겸영이 확대되는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화를 촉진할 것으로 평가
▣ 플랫폼에 의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확대에 따라 금융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 간 상호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 개인 및 기업금융의 업무영역 개선, 플랫폼 금융서비스의 시스템 위험 등에 대한 논의 확대, 핀테크의 활성화와 디지털 금융시스템의 생태계 확충을 위한 은행간 공동투자 혹은 공동펀드 마련 등
5. 맺음말
▣ 국내은행(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은 신 금융기술의 수용과 개발, 인력 확충 등 자체 노력과 함께 은행 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비금융권과의 협업, 핀테크 투자 등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
▣ 앞으로 플랫폼에 의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안정성 등에 대한 정책적 대화가 확대되고, 금융주도 플랫폼의 핵심기능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업권 간 공동 노력과 협업도 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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