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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니’를 만나는 여행 ― 모리사키 가즈에의 여행기 읽기

Journey to meet Korean Women: Reading Morisaki Kazue’s Travelogues

정호석 ( Jeong Hoseok )
  •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 인문논총 78권3호
  • : 연속간행물
  • : 2021년 08월
  • : 283-321(39pages)
인문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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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모리사키의 고향 방문
3. 여성들과의 만남이 촉발한 글쓰기-사유
4. 모리사키의 여정과 알레고리
5. 맺으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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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는 조선에서 나고 자란 식민2세로서 여행을 통해 탈식민적 사유를 전개해 왔다. 본고에서는 그의 여행기 작품에서 어릴 적 자신을 키워준 ‘오모니’ 및 한인 여성들과의 만남이 어떠한 글쓰기-사유를 낳았는지를 살펴본다. 모리사키는 여행의 단상과 회상을 느슨하게 엮으며 그가 만난 여성들의 모습으로부터 다양한 역사사회적 의미를 읽어내지만 그러한 해석은 잠정적일 뿐 이미지들은 다시 복수의 상이한 의미들과 얽히면서 나열적으로 집적되며 풍부한 심상의 구도를 이룬다. 그는 정형화된 상징이나 확정적인 의미연관에 맞서, 알레고리를 활용함으로써 이미지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며 ‘오모니’라는 한인 여성에 대한 식민주의적 표상을 효과적으로 중층화, 탈중심화하였는데, 그러한 이미지-의미의 조합들은 반복, 변주되면서 작품간 참조관계(상호텍스트성)를 이루고, 그 잠재적 재조합의 여지는 역동적인 읽기를 촉발한다. 이렇게 모리사키의 ‘원죄’를 승화하기 위한 변증법적 기획은 타자와의 만남으로 열리는 가운데 ‘독자들과 함께 걷는 끝없는 여정’이라는 면모를 드러낸다.
This paper explores the representation of Korean women in the images that appear in Morisaki Kazue’s travelogues. Morisaki, a second-generation Japanese settler in colonial Korea, had visited Korea after the war. The features of her travel essays are as follows: first, the narratives have a non-linear structure that “loosely” intertwines recollections, impressions, and contemplations. Second, while the images of Korean women were interpreted as the scars of war, the potential of labor, and the tradition of local communication; such provisional interpretations were varied by connecting different images. Third, when repetitions with differences create hypertextuality between works, the “constellation” of images that is presented on the travelogues does not converge to a definite meaning. Fourth, as allegory promotes active readings against any teleology or symbols, Morisaki’s initial dialectical project (which is aimed to sublate the “original sin” as a colonizer) makes an endless journey with 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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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KCI등재
  • :
  • : 계간
  • : 1598-3021
  • : 2671-7921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76-2021
  • :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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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권3호(2021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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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탈식민주의 이론과 세계문학

저자 : 유두선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13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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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규범으로서 '형식'? ― D. H. 로런스의 「이 회화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몇몇 후기 저작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읽기

저자 : 유두선 ( Ryu Doo-su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4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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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벨의 『예술』과 로저 프라이의 『쎄잔』에서 주창된 형식주의에 대한 D. H. 로런스의 비판은 탈식민주의 논의를 수십 년 앞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논문은, 로런스의 에쎄이 「이 그림들에 대한 소개」를 유럽중심적인 규범으로서 '의미 있는 형식'을 제시하는 당시 주류모더니스트 미학이론에 대한 패러디로 읽고, 또 문맥을 살피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에트루리아 지역 스케치』와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함께 다룰 것이다. 이 논의가 바바의 '문화적 차이'라는 개념과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개념 등 탈식민주의 관점을 들여오고 있지만, 단순히 탈식민주의 이론을 로런스에 적용하기보다는 이들과 로런스 사이의 대화를 모색할 것이다. 이렇듯 로런스를 모더니즘과 탈식민주의 사이의 지렛목으로 활용함으로써, 이 논문은 '의미 있는 형식'을 중심으로 한 로런스 당시의 형식주의가 이것을 유럽중심적인 규범으로 제시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지금의 로런스 수용 문제―즉, 로런스가 당대의 모더니스트들과 상당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더니즘이 보이는 탈식민주의적 요소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를 시정하고자 한다. 여기에 더해 이 논문은 로런스가 탈식민주의 이론을 '대리보충'했다는 주장을 펼치고자 한다. 로런스 스스로는 이러한 형식주의에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나름대로 유용한 탈식민주의 논의에는 이 모색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D. H. Lawrence's critique of formalism, presented by Clive Bell in Art (1914) or Roger Fry in Cézanne: A Study of His Development (1927), is so remarkable that Lawrence can be said to prefigure postcolonial studies by several decades. In this study, Lawrence's “Introduction to These Paintings” (1929) is read as a parody of the then-dominant aesthetic theories that proffered “significant form” as a kind of Eurocentric norm. In order to contextualize this piece, I reference Sketches of Etruscan Places (1927) as well as Lady Chatterley's Lover (1928). My discussion expands upon postcolonial studies such as Homi Bhabha's notion of “cultural difference” and Gayatri Spivak's concern with subalterns. However, rather than applying postcolonial theories to Lawrence, I would like to conduct a dialogue between them and Lawrence. Thus positioning Lawrence as a fulcrum between modernism and postcolonialism, I hope to redress Lawrence's current reception― that, although he differs considerably from contemporaneous modernists, his postcolonial attitudes have not been fully discussed―by revealing that the then-dominant formalism is no less than an advocate of significant form as a Eurocentric norm. I also hope to “supplement” postcolonial studies by exploring the ways in which Lawrence discloses what is lacking in this otherwise-useful vantage point, that is, considerations of the alternatives he felt indispens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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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곳은 제가 생각한 것과 딱 들어맞지 않네요' ― 쿳씨(J. M. Coetzee)의 『포』(Foe)에 나타난 여성인물의 남성 공간 재현과 전유의 문제를 중심으로

저자 : 오예지 ( Oh Ye Ji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47-83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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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 비평을 바탕으로 소설 속 여성인물인 수잔이 남성의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장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녀의 물리적, 인식론적 공간 전유 문제가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와 문학의 공모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수잔의 남성 공간에 대한 열망은 1장과 2장에서 각각 여행기, 서신 등 기존의 영국 소설의 형식들을 차용함으로써 문서로 작성되었다. 그녀의 사적인 경험이 권위를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짐으로써 수잔은 작가인 포의 방을 전유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영국 내부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의 경험을 문학으로 각색하여 이야기하는 행위에는 제국주의적인 기획에 공모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에드워드 싸이드의 주장처럼, 소설과 같은 내러티브 속에서 영토의 실질적인 점유와 그의 소유권의 문제, 나아가 미래의 계획까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잔의 글쓰기와 작가되기가 남성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며 재의미화 하는 과정은 제국주의의 타자 공간에 대한 열망, 즉 식민지에 대한 인식론적인 재생산을 통한 지배와 정치, 경제적인 실질적 지배의 핵심이 되는 식민의 열망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소설은 수잔의 글쓰기와 공간의 소유권을 갖고자하는 노력이 사회적인 의미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녀의 경험을 승인해줄 남성 독자와 이름을 빌려줄 남성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수잔과 포의 관계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소설은 수잔이 제국주의에 공모하게 되는 작가/화자로서의 한계를 4장의 익명의 화자를 통해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익명의 화자가 프라이데이의 집을 두 차례 방문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문자/음성 언어가 아닌 침묵과 감각의 언어로 타자와 나의 관계를 묘사함으로써 몸에 남아 있지만 결코 말해지지 않은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는 것이다.


Agreeing with Gayatri Spivak's critique on the novel, this paper argues that the female character in Foe, Susan Barton, tries to appropriate men's spaces. As the author of her own writing and herself as a character, Susan seeks to rewrite her social identity and narratively reenacts the rooms of male characters. She repeatedly represents the room that belongs to Foe, a ghostwriter who writes her book, Female Castaway. Susan's desire for male space is documented in Chapters 1 and 2 by borrowing the forms of British novels, such as travel narratives and epistolary novels, respectively. By making her private experiences into her authoritative works, Susan can appropriate Foe's room as a writer and explore a new identity within England society.
However, Susan's appropriation has an aspect of complicity in the imperialist project in the act of adapting her personal experiences into literature. As Edward Said argues, in the narrative, including novel forms, the actual occupation of the territory, the issue of his ownership, and even future plans are determined. In this context, the novel recounts the reality that Susan's writing and her efforts to take ownership of space need a male reader to approve her experience and a man to lend his name to have social meaning and impact.
The novel finds the possibility of transcending the limitations of Susan as a writer/narrator who is complicit in imperialism through the anonymous narrator in Chapter 4. Through the final scene of two visits to Friday's home, the novel finds a space to listen to the unspoken experiences that remain on the body by describing or gesturing towards the other through the language of silence and sense rather than the written/voice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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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존 게이의 『폴리』 ― 젠더, 인종, 그리고 제국의 다양한 정체성의 진동

저자 : 정경서 ( Chung Kyung Seo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85-120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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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존 게이의 『폴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호미 바바의 모방 개념을 통해 탐구한다. 게이의 첫 발라드 오페라 『거지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 맥히스가 런던을 누볐다면 후속작 『폴리』에서 맥히스의 아내 폴리는 그녀의 남편을 향한 사랑과 헌신을 주장하기 위해 서인도제도를 헤맨다. 게이는 이 작품에서 해적과 노예제, 식민 문제와 얽힌 정체성을 다루는 한편 그와 동시에 식민지 환경 내에서 새로이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고, 의복, 가면, 역할 전환 등의 흉내내기를 통해 극중 거의 모든 인물들이 가야트리 스피박의 관점에서 중층결정된 젠더, 국가, 그리고 인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폴리』에서 등장인물들은 젠더, 국가, 인종 및 제국에 의해 주어지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정적인 이미지와 역할의 경계를 전략적으로 넘나들고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지를 입은 도덕적인 백인 여성 폴리는 용감한 해적 청년으로 서인도 제도를 누비고, 농장에 계약 노동자로 고용된 백인 남성이자 죄수 맥히스는 흑인으로 변장하여 모라노의 이름으로 해적 무리를 이끌며, 야만스럽고 무자비하다고 여겨지는 인디언 원주민은 용감하고 도덕적이며 오히려 계몽된 유럽인과 더 닮아 있는 문명화된 식민지인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이들은 기존의 주어진 혹은 고정된 정체성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그리하여 극은 정체성이 단순히 이분법적인 범주의 차이와 동일성에 따라 결정되고 구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변적이며 언제든지 유동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장, 역할 전환에 따라 인물들의 실제 모습 또는 본모습과 만들어지고 연기하는 모습의 괴리를 보여줌으로써 게이는 한개인의 정체성이 기존의 형성 체계에서 벗어나 오롯이 홀로 정립될 수 없는 한계점 역시 시사한다. 비록 이들의 흉내내기는 자신의 외양을 바꿀 수는 있지만 이는 단편적 또는 일시적에 불과하며 이들은 다시금 자신의 원 정체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맥히스/모라노의 무대 밖 죽음과 변장을 벗은 폴리와 인디언 원주민 왕자와의 애매한 결혼 약속으로 결말을 모호하게 처리하는데, 이러한 석연치 않은 결말은 작가가 한편으로는 흉내내기를 통해 정체성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 가능함을 보여주나 그 이상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전환까지는 사고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John Gay's experimental way of Homi K. Bhabha's mimicry addressing multiple identities in Polly (1729). Whereas the highwayman Captain Macheath enjoys London's low life in The Beggar's Opera (1728), in its sequel Polly, now Macheath's spouse, Polly Peachum emerges as the true heroine claiming her love and virtue in the West Indies. Gay represents identities enmeshed with piracy, slavery and colonization while considering the possibilities for remaking identities in a colonial setting. Conspicuously by ways of disguise ―costume, mask, and role-re-versal― almost every character in the play raises issues of gender, nation, and racial transgressions that is, in Gayatri Spivak's notion, overdetermined within the New World.
In Polly, Gay's staged characters seem to deny their given identities upon gender, nation, race, and empire while strategically crossing and shifting the boundaries from one to another stereotypical images and roles; Polly, a virtuous white woman, wears trousers to turn into a courageous young pirate man; Macheath, a white indentured servant, paints in a black face to be the black leader of the pirate crew under the name of Morano; native Indians embrace the ideals of virtue, honor, and decorum to play the noble and civil colonized more resemblant to Europeans. Thus, from such masquerades, the play expresses that without entirely depending on gender, race, nationality to place the character, the identities can be mobile and instable always in the process of being made from difference and sameness; and the incongruity of identity resulting from the staged and the true nature inherent in the characters. However, by the offstage death of Macheath and the expected marriage of Polly and Indian Prince at the end of the play, Polly reveals that even though Gay uses mimicries to provide a new opportunity to rethink the construction of identities, he is not able to advance further a new fundamental transformation of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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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국의 로마 광장에서 소말리아 서발턴 여성의 역사 말하기 ― 이지아바 쉐고의 『아두아』에 나타난 독백을 중심으로

저자 : 박인하 ( Park Inha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21-162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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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소말리아계 이탈리아 여성 작가 이지아바 쉐고의 『아두아』를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여성 논의로 조명하는 데 있다. 특히 이 글은 쉐고의 스피박 논의와 소설 속 아두아의 독백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 글은 먼저 쉐고와 스피박이 논하는 서발턴 여성의 목소리 문제를 살핀다.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소말리아인 여주인공 아두아를 스피박이 말하는 서발턴 여성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아두아가 독백 속에서 회상하는 과거가 다름 아닌 서발턴 여성으로서의 묵살된 목소리라는 점을 밝힌다. 그런 뒤 현대 로마에 살아가는 아두아가 자신의 과거를 로마 광장에서 독백으로 풀어나가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지닐지 탐구한다. 제국주의의 역사가 담긴 로마 광장에서 벌어지는 아두아의 독백 행위는 서발턴 여성 이야기와 역사를 말하지만 들리지 않는 것으로 제시됨으로써 현대 이탈리아의 식민 역사에 대한 무관심을 폭로한다. 이 글의 의의는 첫째로 『아두아』가 서발턴 여성 목소리의 묵살이라는 스피박의 문제의식과 맞닿아있음을 지적함으로써,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를 짚은 기존 비평에 더해, 이 소설이 서발턴 여성의 중층결정으로 인한 젠더 문제와 신식민주의의 동시적 작동을 문제시한다는 점을 밝힌다는 데 있다. 둘째로, 이 글은 광장에서의 아두아의 독백이 지닌 정치성을 살핌으로써 서발턴 여성이라는 자의식을 지닌 디아스포라 여성 아두아의 독백이 역사 속에 기입될 가능성을 연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This paper analyzes Adua by Igiaba Scego, a female Somali-Italian writer, from the perspective of Gayatri Spivak's examination of subaltern women's voice. This paper devotes particular attention to the eponymous protagonist Adua's monologue. First, the paper examines Scego and Spivak's concept of subaltern women's voice. Next, the study argues that the Somali woman Adua can be considered as a subaltern woman according to Spivak's terms and that Adua's monologue describes how she has been silenced by both patriarchy and neocolonialism. In addition, this paper explores the setting of Adua's monologue in a contemporary piazza in Rome. Placing Adua's monologue in a piazza with a colonial legacy reveals the indifference of contemporary Italy to its history of colonialism. In doing so, this paper focuses on the subalternity of Adua, which has not been discussed in prior research. This paper further asserts that Adua, as a diasporic woman conscious of her past identity as a subaltern woman, creates a possibility for public discourse on the unheeded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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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진짜 피타고라스는 누구일까?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1509-1511)

저자 : 백정희 ( Baek Jeong Hee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65-207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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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가 '서명의 방'에 제작한 벽화 <아테네 학당>은 철학을 주제로 한다. 17세기 고고학자이자 저명한 미술 비평가인 지오반니 피에트로 벨로리(Giovanni Pietro Bellori, 1613-1696)는 <아테네 학당> 전경(前景)에 탈모가 있고 살집이 있으며, 책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인물을 피타고라스로 지목하였다. 그 인물 주위에 있는 작은 '칠판'(漆板)은 수(數)의 비율과 음악의 조화를 나타내는 기호들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벨로리의 주장은 지금까지 정론(定論)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고문헌에 따르면, 피타고라스(Pythagoras, c. 582 - c. 497 BC)는 “긴 머리의 사모스인”으로 채식주의자이자 신비주의자였다.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개인적인 특성은 헬레니즘 말기와 로마 제정 시기 플라톤주의자들에 의해 피타고라스 전기로 기록되었고, 르네상스 시기 고전 학문의 부흥을 통해 알려진다. 16세기 초 바티칸 도서관은 피타고라스의 성향과 외양적 특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이암블리코스(Iamblichus, c. 245 - c. 325),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Diogenes Laertius, c. 200 - c. 250)의 저서를 소장하고 있었다.
라파엘로는 율리우스 2세(Julius II, 재위 1503-1513)의 궁정에서 활동했던 여러 분야의 인문주의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서명의 방' 벽화를 제작했기에, <아테네 학당>의 피타고라스 역시 인문주의자들의 도움을 받아 피타고라스 전기에 근거해 형상화했을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벨로리가 <아테네 학당> 내에서 피타고라스로 지목한 그 인물은 실은 다른 고대 학자이며, 진짜 피타고라스는 고문헌에 묘사된 외양으로 칠판 주위에 존재한다.
이에 본고는 고문헌과 르네상스 시대 출판물들을 근거로 피타고라스를 분석해보고, <아테네 학당>내에서 진짜 피타고라스가 누구인지 밝혀보고자 한다. 이때 새롭게 확인되는 피타고라스는 두 가지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첫 번째, 고대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16세기의 '시대정신'을 투영한 선지자이자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제시되었다. 두 번째, 고문헌의 주해로서 구체화된 피타고라스는 르네상스 미술이 유적, 유물로서의 고대의 재생에 국한되지 않고 인문학에서의 문예부흥으로서 르네상스의 의의를 함께 공유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In The School of Athens, Pythagoras has been generally acknowledged as the balding and chubby figure who is writing something in a book in the foreground. Giovanni Pietro Bellori (1613-1696) was the first to identify this figure as Pythagoras and analyzed the small tablet near the figure. The tablet contains symbols representing number ratio and musical harmony. This tablet is a symbol that may be associated with Pythagoras, and Bellori's argument has faced no objection so far.
However as mentioned in the ancient literature, Pythagoras (c. 582-c. 497 BC) was called “the long-haired Samian”, a vegetarian, and a mystic. His personal characteristics became well-known through the revival of classical literature during the Renaissance. In the early 16th century, when Raffaello Sanzio (1483-1520) worked the frescoes in the Stanza della Segnatura, the Bibliotheca Apostolica Vaticana housed a collection of literature manuscripts, such as literature by Diogenes Laertius and Iamblichus. Julius II had humanists who could read the classics through various ties, and Raffaello, based on the advice of the humanists, was able to refer to these sources to estimate Pythagoras' ten- dencies and physical characteristics. Based on this knowledge, the character and symbolism of the characters of The School of Athens were expressed.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he figure pointed out by Bellori as Pythagoras in The School of Athens is not Pythagoras but another ancient scholar. The real Pythagoras is near the tablet with an appearance close to the depiction in ancient literature. This study thus set out to analyze Pythagoras' tendencies and appearance based on ancient literature and publications of the Renaissance, and to figure out where the real Pythagoras was in The School of Athens.
At this time, the newly identified Pythagoras adds importance in two respects. First, the ancient philosopher Pythagoras was presented as a prophet and ideal figure reflecting the spirit of the Renaissance. Second, Pythagoras, embodied in the exposition of ancient texts, proves that Renaissance art was not limited to the representation of antiquity through remains, but also shared the meaning of the Renaissance as a literary revival of the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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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지의 광기 ― 기유라그, 『포르투갈 수녀의 편지』

저자 : 김영욱 ( Kim Youngu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9-243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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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18세기 서간체소설의 유행을 예고하는 기유라 그의 『포르투갈 수녀의 편지』(1669)에 일관된 문학적 구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문학사에서 그것의 정확한 위치를 지정하는 것이다. 이 이중의 목적은 『편지』의 주제를 편지의 광기, 즉 편지를 쓰는 주체의 비이성적 상태로 고찰함으로써 달성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연구사를 일별함으로써, 실연당한 수녀의 감정과 언어를 표현하는 광기가 『편지』 해석의 쟁점임을 관찰하고, 이것은 결국 편지의 양태를 독백과 대화 중 결정하는 문제임을 확인한다. 이때 『편지』에서 대화로부터 독백으로의 이행을 재구성하고, 이 전환에 광기의 위험과 이성의 복구라는 서사를 부여한 레오 슈피처의 해석은 우리 분석의 출발점이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을 통해 우리가 입증할 것은 다음과 같다. 수녀의 각 편지는, 편지를 보냄으로써 부재하는 대상과 육체적 접촉을 꿈꾸는 이상적 논리부터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지 작성자의 역설적 논리까지, 고유한 광기에 의해 지배된다. 그런데 이 광기는 화자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화자가 편지를 쓰는 자신의 행위에 부여하는 의미에도 결부되어 있다. 따라서 『편지』의 문학적 구조는 광기와 이성의 단순한 대립이 아니라 일련의 광기들의 연쇄이며, 이와 같은 광기의 연속적 형상화는 단지 주체의 이성과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독백과 대화 사이에서 진동하는 편지라는 매체의 특수성을 비판하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편지』의 문학사적 위치는 광기에서 이성으로 회귀하는 고전주의적 이념 혹은 내면의 무질서를 자유롭게 묘사하는 낭만주의적 언어와 관련되기보다, 화자의 감정을 편지 매체의 특성과 결부시켜 사유한다는 점에서 서간체소설의 역사에 할당된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by analyzing Guilleragues' Lettres portugaises under the theme of epistolary madness, to decide their structure and their place in the history of literature. First, the research history shows that the madness has been a main issue of the interpretation, and that its understanding is a matter of determining the mode of narration between monologue and dialogue. Leo Spitzer's study is the starting point, because it observes the transition from dialogue to monologue and the meaning of this transition which is a restoration of reason. However, our analysis demonstrates that the Lettres are composed of a succession of madness, and that each madness expresses a specific epistolary logic. Therefore, the Lettres must be regarded as an important moment in the history of the genre of epistolary novels, in that they investigate the modern subjectivity in connection with the characteristics of the letter as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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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두와 서재 ― 팔봉과 회월의 해방 전후

저자 : 손유경 ( Son Youky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45-282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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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팔봉 김기진과 회월 박영희의 해방 전후 삶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가두와 서재에서 두 인물이 모색한 상이한 문화적 실천이 갖는 비평사·지성사적 의의를 밝히기 위해 쓰였다.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팔봉과 회월의 문단사·문학사를 해방 이후 논의의 중심에 놓는 표준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팔봉이 모르는 회월, 혹은 회월이 모르는 팔봉의 면면들을 새로이 조명함으로써, 향후 한국 문단과 지성계에서 발견되는 '문학-출판-잡지 권력' 및 '非문단적 강단 비평'의 어떤 원형(原型, prototype)적 자질들을 도출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일제 시기부터 두드러졌던 팔봉 특유의 '거물 콤플렉스'가 해방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어떻게 굴절되었는지를 '애지사(愛智社)' 경영 관련 일화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예술과 실업 사이에서 고뇌한 팔봉의 면모는 일제 시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일관되게 관찰되는 것인데, 가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동원해 문화 사업가로 우뚝 서려는 것은 팔봉 개인의 욕망이자 현대 한국 주류 문단인의 특징이기도 한 것이다. 다른 한편 일제 시기부터 꾸준히 非문단적 문학과 학술적 비평의 길을 강조해왔던 회월의 '상아탑 콤플렉스'는 서재에서 해방을 맞이한 그로 하여금 치열하게 글쓰기 작업에 몰두하게 하여, 회월은 1947년 『문학의 이론과 실제』라는 문학이론서를 발간한다. 『문학의 이론과 실제』는, 전향 선언문으로 널리 알려진 「최근 문예이론의 신전개와 그 경향」(1934)에 담긴 핵심 내용을 확장·체계화한 이론서이나, 이 책으로 필화를 입은 회월은 급격히 위축되고 이후 문단과 학계, 출판계에서 한층 멀어진다. 문학에 대한 미학적 탐구라는 회월의 일관된 학술적 지향이 그의 친일 행위를 합리화할 수는 없지만, 그의 뿌리 깊은 상아탑 콤플렉스마저 전향과 친일이라는 해석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면 우리 비평사에 남은 미학이론의 유산은 영영 소실되고 말지 모른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restructure the activities of 'Palbong' Kim Gi-jin and 'Hoiwol' Park Yeong-hui after liberation, and to investigate the significance of the different cultural practices sought by the two individuals on the street and in the library in terms of the history of criticism and the history of intelligence. The literature history written by Palbong and Hoiwol, who were both companions and rivals to each other, used to be handled by the standard approach in which their writings were placed at the center of the post-liberation discussion. Breaking free from the conventional approach, this article highlights the aspects of Palbong that were unknown to Hoiwol and those of Hoiwol that were unknown to Palbong in order to derive the prototypical characteristics of the 'literature-publishing-magazine power' and the 'academic criticism free from the literary community' that were later found in the literary and intellectual circles in Korea. Firstly, Palbong's unique 'tycoon complex,' which stood out from the Period of the Japanese Colonial Rule, was re- viewed, focusing on his episodes related to his business management of Aejisa, a publishing company, to show how the complex was distorted after the independence of Korea and the Korean War. Palbong's agony between art and business was consistently observed from the Period of the Japanese Colonial Rule to the liberation period. The aspiration to stand out as a cultural businessman by using all available human and material resources is not only Palbong's personal desire but also a feature of the modern mainstream literary circle of Korea. On the other hand, the 'ivory tower complex' of Hoiwol, who steadily emphasized the academic criticism free from the literary coterie made him be immersed in intensive writing works before and after liberation, even to the point of publishing a book devoted to literature theory, entitled Theory and Practice of Literature in 1947. Theory and Practice of Literature was a theoretical book that expanded and systemized the essential contents of “New Development and Trend of Recent Literature Theory” (1934), which is known as his declaration of conversion. Being indicted for the publication of the book, Hoiwol was drastically intimidated and withdrew himself farther from the literary, academic and publishing communities. Hoiwol's consistent academic pursuit of aesthetic exploration of literature may not justify his pro-Japanese activities. However, if his deep-rooted ivory tower complex is left to sink into the black hole of interpretation based on the conversion and the pro-Japanese activities, his heritage of aesthetic theory may be permanently taken away from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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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오모니'를 만나는 여행 ― 모리사키 가즈에의 여행기 읽기

저자 : 정호석 ( Jeong Hoseo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83-321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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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는 조선에서 나고 자란 식민2세로서 여행을 통해 탈식민적 사유를 전개해 왔다. 본고에서는 그의 여행기 작품에서 어릴 적 자신을 키워준 '오모니' 및 한인 여성들과의 만남이 어떠한 글쓰기-사유를 낳았는지를 살펴본다. 모리사키는 여행의 단상과 회상을 느슨하게 엮으며 그가 만난 여성들의 모습으로부터 다양한 역사사회적 의미를 읽어내지만 그러한 해석은 잠정적일 뿐 이미지들은 다시 복수의 상이한 의미들과 얽히면서 나열적으로 집적되며 풍부한 심상의 구도를 이룬다. 그는 정형화된 상징이나 확정적인 의미연관에 맞서, 알레고리를 활용함으로써 이미지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며 '오모니'라는 한인 여성에 대한 식민주의적 표상을 효과적으로 중층화, 탈중심화하였는데, 그러한 이미지-의미의 조합들은 반복, 변주되면서 작품간 참조관계(상호텍스트성)를 이루고, 그 잠재적 재조합의 여지는 역동적인 읽기를 촉발한다. 이렇게 모리사키의 '원죄'를 승화하기 위한 변증법적 기획은 타자와의 만남으로 열리는 가운데 '독자들과 함께 걷는 끝없는 여정'이라는 면모를 드러낸다.


This paper explores the representation of Korean women in the images that appear in Morisaki Kazue's travelogues. Morisaki, a second-generation Japanese settler in colonial Korea, had visited Korea after the war. The features of her travel essays are as follows: first, the narratives have a non-linear structure that “loosely” intertwines recollections, impressions, and contemplations. Second, while the images of Korean women were interpreted as the scars of war, the potential of labor, and the tradition of local communication; such provisional interpretations were varied by connecting different images. Third, when repetitions with differences create hypertextuality between works, the “constellation” of images that is presented on the travelogues does not converge to a definite meaning. Fourth, as allegory promotes active readings against any teleology or symbols, Morisaki's initial dialectical project (which is aimed to sublate the “original sin” as a colonizer) makes an endless journey with 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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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자유주의 담론으로서 1950년대 경제 담론 ― 민주당 신·구파 계열의 비교를 중심으로

저자 : 윤상현 ( Yun Sang Hyu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23-355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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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과제에 성공적으로 접근한 한국의 경우, 그 사상적 배경으로 권위주의와 군사주의, 민주주의, 근대화론 등이 분석되어 왔으나 이 두 과제를 모두 아우르는 자유주의의 역할에 관한 연구는 일천하였다. 이 글은 1950년대 자유주의 세력으로서 민주당 신·구파 계열 경제 관료들의 주요 경제 담론을 비교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민주당 구파계열은 식민지 시기인 1920년대 미국경제학의 신고전학파의 영향 하에 수학한 이래 자유시장 경제 중심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었다. 김도연과 윤보선이 정부기구의 간소화를 통한 정부지출 감축, 재정금융정책 등을 통한 자본가의 육성, 농촌에서 시장질서에 따른 자본주의이행 등에 가까웠다면, 민주당 신파인 김영선은 1951년 '중앙경제위원회' 안에서 보이듯 정부의 중앙계획기구에 의한 보다 적극적인 공업화중심의 산업구조재편을 구상했다. '중앙경제위원회' 구상은 노동계 등의 참가 등이 주장되었으나, 북유럽식 사회복지체제나 사회민주주의를 포괄하는 단계로까지 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계획기구의 안은 이후 계속적으로 진화·발전하게 되었다. 신흥부르주아와 토착 자본으로서 정치경제적 입장 차이는 자본주의화의 방향 및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게 하였다.


In the case of Korea, which successfully fulfilled the two tasks of industrialization and democratization in East Asia, authoritarianism, militarism, democracy, and modernization theory have been analyzed as the ideological background. This article analyzes the role of liberalism in embracing both these tasks. It attempts to examine the intellectual position of two groups of the Democratic Party by comparing the economic discourse the New group, Sinpa, with the Old group, Gupa, in the 1950s, which is the formation period of modernization and industrialization. While the former envisioned the composition of the central economic planning organization and reorganization of the economic structure centered on active industrialization representing the position of emerging capital, the latter, representing the position of indigenous capital, limited the role of the government to fiscal and financial policies and showed a more dependent position on the free market. The proposal of such a central economic planning organization in government continued to evolve and develop through 1950s to 197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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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탈식민주의 이론과 세계문학

저자 : 유두선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13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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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규범으로서 '형식'? ― D. H. 로런스의 「이 회화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몇몇 후기 저작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읽기

저자 : 유두선 ( Ryu Doo-su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4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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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벨의 『예술』과 로저 프라이의 『쎄잔』에서 주창된 형식주의에 대한 D. H. 로런스의 비판은 탈식민주의 논의를 수십 년 앞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논문은, 로런스의 에쎄이 「이 그림들에 대한 소개」를 유럽중심적인 규범으로서 '의미 있는 형식'을 제시하는 당시 주류모더니스트 미학이론에 대한 패러디로 읽고, 또 문맥을 살피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에트루리아 지역 스케치』와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함께 다룰 것이다. 이 논의가 바바의 '문화적 차이'라는 개념과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개념 등 탈식민주의 관점을 들여오고 있지만, 단순히 탈식민주의 이론을 로런스에 적용하기보다는 이들과 로런스 사이의 대화를 모색할 것이다. 이렇듯 로런스를 모더니즘과 탈식민주의 사이의 지렛목으로 활용함으로써, 이 논문은 '의미 있는 형식'을 중심으로 한 로런스 당시의 형식주의가 이것을 유럽중심적인 규범으로 제시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지금의 로런스 수용 문제―즉, 로런스가 당대의 모더니스트들과 상당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더니즘이 보이는 탈식민주의적 요소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를 시정하고자 한다. 여기에 더해 이 논문은 로런스가 탈식민주의 이론을 '대리보충'했다는 주장을 펼치고자 한다. 로런스 스스로는 이러한 형식주의에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나름대로 유용한 탈식민주의 논의에는 이 모색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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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 비평을 바탕으로 소설 속 여성인물인 수잔이 남성의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장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녀의 물리적, 인식론적 공간 전유 문제가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와 문학의 공모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수잔의 남성 공간에 대한 열망은 1장과 2장에서 각각 여행기, 서신 등 기존의 영국 소설의 형식들을 차용함으로써 문서로 작성되었다. 그녀의 사적인 경험이 권위를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짐으로써 수잔은 작가인 포의 방을 전유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영국 내부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의 경험을 문학으로 각색하여 이야기하는 행위에는 제국주의적인 기획에 공모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에드워드 싸이드의 주장처럼, 소설과 같은 내러티브 속에서 영토의 실질적인 점유와 그의 소유권의 문제, 나아가 미래의 계획까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잔의 글쓰기와 작가되기가 남성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며 재의미화 하는 과정은 제국주의의 타자 공간에 대한 열망, 즉 식민지에 대한 인식론적인 재생산을 통한 지배와 정치, 경제적인 실질적 지배의 핵심이 되는 식민의 열망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소설은 수잔의 글쓰기와 공간의 소유권을 갖고자하는 노력이 사회적인 의미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녀의 경험을 승인해줄 남성 독자와 이름을 빌려줄 남성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수잔과 포의 관계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소설은 수잔이 제국주의에 공모하게 되는 작가/화자로서의 한계를 4장의 익명의 화자를 통해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익명의 화자가 프라이데이의 집을 두 차례 방문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문자/음성 언어가 아닌 침묵과 감각의 언어로 타자와 나의 관계를 묘사함으로써 몸에 남아 있지만 결코 말해지지 않은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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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존 게이의 『폴리』 ― 젠더, 인종, 그리고 제국의 다양한 정체성의 진동

저자 : 정경서 ( Chung Kyung Seo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85-120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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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존 게이의 『폴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호미 바바의 모방 개념을 통해 탐구한다. 게이의 첫 발라드 오페라 『거지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 맥히스가 런던을 누볐다면 후속작 『폴리』에서 맥히스의 아내 폴리는 그녀의 남편을 향한 사랑과 헌신을 주장하기 위해 서인도제도를 헤맨다. 게이는 이 작품에서 해적과 노예제, 식민 문제와 얽힌 정체성을 다루는 한편 그와 동시에 식민지 환경 내에서 새로이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고, 의복, 가면, 역할 전환 등의 흉내내기를 통해 극중 거의 모든 인물들이 가야트리 스피박의 관점에서 중층결정된 젠더, 국가, 그리고 인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폴리』에서 등장인물들은 젠더, 국가, 인종 및 제국에 의해 주어지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정적인 이미지와 역할의 경계를 전략적으로 넘나들고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지를 입은 도덕적인 백인 여성 폴리는 용감한 해적 청년으로 서인도 제도를 누비고, 농장에 계약 노동자로 고용된 백인 남성이자 죄수 맥히스는 흑인으로 변장하여 모라노의 이름으로 해적 무리를 이끌며, 야만스럽고 무자비하다고 여겨지는 인디언 원주민은 용감하고 도덕적이며 오히려 계몽된 유럽인과 더 닮아 있는 문명화된 식민지인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이들은 기존의 주어진 혹은 고정된 정체성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그리하여 극은 정체성이 단순히 이분법적인 범주의 차이와 동일성에 따라 결정되고 구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변적이며 언제든지 유동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장, 역할 전환에 따라 인물들의 실제 모습 또는 본모습과 만들어지고 연기하는 모습의 괴리를 보여줌으로써 게이는 한개인의 정체성이 기존의 형성 체계에서 벗어나 오롯이 홀로 정립될 수 없는 한계점 역시 시사한다. 비록 이들의 흉내내기는 자신의 외양을 바꿀 수는 있지만 이는 단편적 또는 일시적에 불과하며 이들은 다시금 자신의 원 정체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맥히스/모라노의 무대 밖 죽음과 변장을 벗은 폴리와 인디언 원주민 왕자와의 애매한 결혼 약속으로 결말을 모호하게 처리하는데, 이러한 석연치 않은 결말은 작가가 한편으로는 흉내내기를 통해 정체성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 가능함을 보여주나 그 이상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전환까지는 사고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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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국의 로마 광장에서 소말리아 서발턴 여성의 역사 말하기 ― 이지아바 쉐고의 『아두아』에 나타난 독백을 중심으로

저자 : 박인하 ( Park Inha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21-162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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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소말리아계 이탈리아 여성 작가 이지아바 쉐고의 『아두아』를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여성 논의로 조명하는 데 있다. 특히 이 글은 쉐고의 스피박 논의와 소설 속 아두아의 독백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 글은 먼저 쉐고와 스피박이 논하는 서발턴 여성의 목소리 문제를 살핀다.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소말리아인 여주인공 아두아를 스피박이 말하는 서발턴 여성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아두아가 독백 속에서 회상하는 과거가 다름 아닌 서발턴 여성으로서의 묵살된 목소리라는 점을 밝힌다. 그런 뒤 현대 로마에 살아가는 아두아가 자신의 과거를 로마 광장에서 독백으로 풀어나가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지닐지 탐구한다. 제국주의의 역사가 담긴 로마 광장에서 벌어지는 아두아의 독백 행위는 서발턴 여성 이야기와 역사를 말하지만 들리지 않는 것으로 제시됨으로써 현대 이탈리아의 식민 역사에 대한 무관심을 폭로한다. 이 글의 의의는 첫째로 『아두아』가 서발턴 여성 목소리의 묵살이라는 스피박의 문제의식과 맞닿아있음을 지적함으로써,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를 짚은 기존 비평에 더해, 이 소설이 서발턴 여성의 중층결정으로 인한 젠더 문제와 신식민주의의 동시적 작동을 문제시한다는 점을 밝힌다는 데 있다. 둘째로, 이 글은 광장에서의 아두아의 독백이 지닌 정치성을 살핌으로써 서발턴 여성이라는 자의식을 지닌 디아스포라 여성 아두아의 독백이 역사 속에 기입될 가능성을 연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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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진짜 피타고라스는 누구일까?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1509-1511)

저자 : 백정희 ( Baek Jeong Hee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65-207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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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가 '서명의 방'에 제작한 벽화 <아테네 학당>은 철학을 주제로 한다. 17세기 고고학자이자 저명한 미술 비평가인 지오반니 피에트로 벨로리(Giovanni Pietro Bellori, 1613-1696)는 <아테네 학당> 전경(前景)에 탈모가 있고 살집이 있으며, 책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인물을 피타고라스로 지목하였다. 그 인물 주위에 있는 작은 '칠판'(漆板)은 수(數)의 비율과 음악의 조화를 나타내는 기호들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벨로리의 주장은 지금까지 정론(定論)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고문헌에 따르면, 피타고라스(Pythagoras, c. 582 - c. 497 BC)는 “긴 머리의 사모스인”으로 채식주의자이자 신비주의자였다.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개인적인 특성은 헬레니즘 말기와 로마 제정 시기 플라톤주의자들에 의해 피타고라스 전기로 기록되었고, 르네상스 시기 고전 학문의 부흥을 통해 알려진다. 16세기 초 바티칸 도서관은 피타고라스의 성향과 외양적 특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이암블리코스(Iamblichus, c. 245 - c. 325),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Diogenes Laertius, c. 200 - c. 250)의 저서를 소장하고 있었다.
라파엘로는 율리우스 2세(Julius II, 재위 1503-1513)의 궁정에서 활동했던 여러 분야의 인문주의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서명의 방' 벽화를 제작했기에, <아테네 학당>의 피타고라스 역시 인문주의자들의 도움을 받아 피타고라스 전기에 근거해 형상화했을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벨로리가 <아테네 학당> 내에서 피타고라스로 지목한 그 인물은 실은 다른 고대 학자이며, 진짜 피타고라스는 고문헌에 묘사된 외양으로 칠판 주위에 존재한다.
이에 본고는 고문헌과 르네상스 시대 출판물들을 근거로 피타고라스를 분석해보고, <아테네 학당>내에서 진짜 피타고라스가 누구인지 밝혀보고자 한다. 이때 새롭게 확인되는 피타고라스는 두 가지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첫 번째, 고대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16세기의 '시대정신'을 투영한 선지자이자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제시되었다. 두 번째, 고문헌의 주해로서 구체화된 피타고라스는 르네상스 미술이 유적, 유물로서의 고대의 재생에 국한되지 않고 인문학에서의 문예부흥으로서 르네상스의 의의를 함께 공유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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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지의 광기 ― 기유라그, 『포르투갈 수녀의 편지』

저자 : 김영욱 ( Kim Youngu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9-243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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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18세기 서간체소설의 유행을 예고하는 기유라 그의 『포르투갈 수녀의 편지』(1669)에 일관된 문학적 구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문학사에서 그것의 정확한 위치를 지정하는 것이다. 이 이중의 목적은 『편지』의 주제를 편지의 광기, 즉 편지를 쓰는 주체의 비이성적 상태로 고찰함으로써 달성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연구사를 일별함으로써, 실연당한 수녀의 감정과 언어를 표현하는 광기가 『편지』 해석의 쟁점임을 관찰하고, 이것은 결국 편지의 양태를 독백과 대화 중 결정하는 문제임을 확인한다. 이때 『편지』에서 대화로부터 독백으로의 이행을 재구성하고, 이 전환에 광기의 위험과 이성의 복구라는 서사를 부여한 레오 슈피처의 해석은 우리 분석의 출발점이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을 통해 우리가 입증할 것은 다음과 같다. 수녀의 각 편지는, 편지를 보냄으로써 부재하는 대상과 육체적 접촉을 꿈꾸는 이상적 논리부터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지 작성자의 역설적 논리까지, 고유한 광기에 의해 지배된다. 그런데 이 광기는 화자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화자가 편지를 쓰는 자신의 행위에 부여하는 의미에도 결부되어 있다. 따라서 『편지』의 문학적 구조는 광기와 이성의 단순한 대립이 아니라 일련의 광기들의 연쇄이며, 이와 같은 광기의 연속적 형상화는 단지 주체의 이성과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독백과 대화 사이에서 진동하는 편지라는 매체의 특수성을 비판하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편지』의 문학사적 위치는 광기에서 이성으로 회귀하는 고전주의적 이념 혹은 내면의 무질서를 자유롭게 묘사하는 낭만주의적 언어와 관련되기보다, 화자의 감정을 편지 매체의 특성과 결부시켜 사유한다는 점에서 서간체소설의 역사에 할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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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두와 서재 ― 팔봉과 회월의 해방 전후

저자 : 손유경 ( Son Youky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45-282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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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팔봉 김기진과 회월 박영희의 해방 전후 삶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가두와 서재에서 두 인물이 모색한 상이한 문화적 실천이 갖는 비평사·지성사적 의의를 밝히기 위해 쓰였다.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팔봉과 회월의 문단사·문학사를 해방 이후 논의의 중심에 놓는 표준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팔봉이 모르는 회월, 혹은 회월이 모르는 팔봉의 면면들을 새로이 조명함으로써, 향후 한국 문단과 지성계에서 발견되는 '문학-출판-잡지 권력' 및 '非문단적 강단 비평'의 어떤 원형(原型, prototype)적 자질들을 도출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일제 시기부터 두드러졌던 팔봉 특유의 '거물 콤플렉스'가 해방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어떻게 굴절되었는지를 '애지사(愛智社)' 경영 관련 일화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예술과 실업 사이에서 고뇌한 팔봉의 면모는 일제 시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일관되게 관찰되는 것인데, 가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동원해 문화 사업가로 우뚝 서려는 것은 팔봉 개인의 욕망이자 현대 한국 주류 문단인의 특징이기도 한 것이다. 다른 한편 일제 시기부터 꾸준히 非문단적 문학과 학술적 비평의 길을 강조해왔던 회월의 '상아탑 콤플렉스'는 서재에서 해방을 맞이한 그로 하여금 치열하게 글쓰기 작업에 몰두하게 하여, 회월은 1947년 『문학의 이론과 실제』라는 문학이론서를 발간한다. 『문학의 이론과 실제』는, 전향 선언문으로 널리 알려진 「최근 문예이론의 신전개와 그 경향」(1934)에 담긴 핵심 내용을 확장·체계화한 이론서이나, 이 책으로 필화를 입은 회월은 급격히 위축되고 이후 문단과 학계, 출판계에서 한층 멀어진다. 문학에 대한 미학적 탐구라는 회월의 일관된 학술적 지향이 그의 친일 행위를 합리화할 수는 없지만, 그의 뿌리 깊은 상아탑 콤플렉스마저 전향과 친일이라는 해석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면 우리 비평사에 남은 미학이론의 유산은 영영 소실되고 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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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오모니'를 만나는 여행 ― 모리사키 가즈에의 여행기 읽기

저자 : 정호석 ( Jeong Hoseo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83-321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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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는 조선에서 나고 자란 식민2세로서 여행을 통해 탈식민적 사유를 전개해 왔다. 본고에서는 그의 여행기 작품에서 어릴 적 자신을 키워준 '오모니' 및 한인 여성들과의 만남이 어떠한 글쓰기-사유를 낳았는지를 살펴본다. 모리사키는 여행의 단상과 회상을 느슨하게 엮으며 그가 만난 여성들의 모습으로부터 다양한 역사사회적 의미를 읽어내지만 그러한 해석은 잠정적일 뿐 이미지들은 다시 복수의 상이한 의미들과 얽히면서 나열적으로 집적되며 풍부한 심상의 구도를 이룬다. 그는 정형화된 상징이나 확정적인 의미연관에 맞서, 알레고리를 활용함으로써 이미지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며 '오모니'라는 한인 여성에 대한 식민주의적 표상을 효과적으로 중층화, 탈중심화하였는데, 그러한 이미지-의미의 조합들은 반복, 변주되면서 작품간 참조관계(상호텍스트성)를 이루고, 그 잠재적 재조합의 여지는 역동적인 읽기를 촉발한다. 이렇게 모리사키의 '원죄'를 승화하기 위한 변증법적 기획은 타자와의 만남으로 열리는 가운데 '독자들과 함께 걷는 끝없는 여정'이라는 면모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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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자유주의 담론으로서 1950년대 경제 담론 ― 민주당 신·구파 계열의 비교를 중심으로

저자 : 윤상현 ( Yun Sang Hyu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23-355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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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과제에 성공적으로 접근한 한국의 경우, 그 사상적 배경으로 권위주의와 군사주의, 민주주의, 근대화론 등이 분석되어 왔으나 이 두 과제를 모두 아우르는 자유주의의 역할에 관한 연구는 일천하였다. 이 글은 1950년대 자유주의 세력으로서 민주당 신·구파 계열 경제 관료들의 주요 경제 담론을 비교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민주당 구파계열은 식민지 시기인 1920년대 미국경제학의 신고전학파의 영향 하에 수학한 이래 자유시장 경제 중심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었다. 김도연과 윤보선이 정부기구의 간소화를 통한 정부지출 감축, 재정금융정책 등을 통한 자본가의 육성, 농촌에서 시장질서에 따른 자본주의이행 등에 가까웠다면, 민주당 신파인 김영선은 1951년 '중앙경제위원회' 안에서 보이듯 정부의 중앙계획기구에 의한 보다 적극적인 공업화중심의 산업구조재편을 구상했다. '중앙경제위원회' 구상은 노동계 등의 참가 등이 주장되었으나, 북유럽식 사회복지체제나 사회민주주의를 포괄하는 단계로까지 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계획기구의 안은 이후 계속적으로 진화·발전하게 되었다. 신흥부르주아와 토착 자본으로서 정치경제적 입장 차이는 자본주의화의 방향 및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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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권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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