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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가 생각한 것과 딱 들어맞지 않네요’ ― 쿳씨(J. M. Coetzee)의 『포』(Foe)에 나타난 여성인물의 남성 공간 재현과 전유의 문제를 중심으로

“It is not wholly as I imagined it would be”: Discussing on the Problem of Female Character’s Representation and Appropriation of Male Space in J. M. Coetzee’s Foe

오예지 ( Oh Ye Ji )
  •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 인문논총 78권3호
  • : 연속간행물
  • : 2021년 08월
  • : 47-83(37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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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 비평을 바탕으로 소설 속 여성인물인 수잔이 남성의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장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녀의 물리적, 인식론적 공간 전유 문제가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와 문학의 공모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수잔의 남성 공간에 대한 열망은 1장과 2장에서 각각 여행기, 서신 등 기존의 영국 소설의 형식들을 차용함으로써 문서로 작성되었다. 그녀의 사적인 경험이 권위를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짐으로써 수잔은 작가인 포의 방을 전유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영국 내부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의 경험을 문학으로 각색하여 이야기하는 행위에는 제국주의적인 기획에 공모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에드워드 싸이드의 주장처럼, 소설과 같은 내러티브 속에서 영토의 실질적인 점유와 그의 소유권의 문제, 나아가 미래의 계획까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잔의 글쓰기와 작가되기가 남성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며 재의미화 하는 과정은 제국주의의 타자 공간에 대한 열망, 즉 식민지에 대한 인식론적인 재생산을 통한 지배와 정치, 경제적인 실질적 지배의 핵심이 되는 식민의 열망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소설은 수잔의 글쓰기와 공간의 소유권을 갖고자하는 노력이 사회적인 의미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녀의 경험을 승인해줄 남성 독자와 이름을 빌려줄 남성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수잔과 포의 관계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소설은 수잔이 제국주의에 공모하게 되는 작가/화자로서의 한계를 4장의 익명의 화자를 통해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익명의 화자가 프라이데이의 집을 두 차례 방문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문자/음성 언어가 아닌 침묵과 감각의 언어로 타자와 나의 관계를 묘사함으로써 몸에 남아 있지만 결코 말해지지 않은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는 것이다.
Agreeing with Gayatri Spivak’s critique on the novel, this paper argues that the female character in Foe, Susan Barton, tries to appropriate men’s spaces. As the author of her own writing and herself as a character, Susan seeks to rewrite her social identity and narratively reenacts the rooms of male characters. She repeatedly represents the room that belongs to Foe, a ghostwriter who writes her book, Female Castaway. Susan’s desire for male space is documented in Chapters 1 and 2 by borrowing the forms of British novels, such as travel narratives and epistolary novels, respectively. By making her private experiences into her authoritative works, Susan can appropriate Foe’s room as a writer and explore a new identity within England society.
However, Susan’s appropriation has an aspect of complicity in the imperialist project in the act of adapting her personal experiences into literature. As Edward Said argues, in the narrative, including novel forms, the actual occupation of the territory, the issue of his ownership, and even future plans are determined. In this context, the novel recounts the reality that Susan’s writing and her efforts to take ownership of space need a male reader to approve her experience and a man to lend his name to have social meaning and impact.
The novel finds the possibility of transcending the limitations of Susan as a writer/narrator who is complicit in imperialism through the anonymous narrator in Chapter 4. Through the final scene of two visits to Friday’s home, the novel finds a space to listen to the unspoken experiences that remain on the body by describing or gesturing towards the other through the language of silence and sense rather than the written/voice language.

UCI(KEPA)

I410-ECN-0102-2022-000-00076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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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KCI등재
  • :
  • : 계간
  • : 1598-3021
  • : 2671-7921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76-2022
  • :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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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권2호(2022년 05월) 수록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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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어 양상 표현과 가능세계

저자 : 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5 (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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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국어 양상 범주의 형식의미론적 접근에 대하여

저자 : 전영철 ( Jun Youngchul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3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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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양상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기술주의적 관점에서 이루어졌으며,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라는 소위 Lyons (1977, p. 452)의 정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본고는 양상에 대한 이러한 관점과 정의가 부적절함을 밝히고, 양상 표현에 대한 우리의 직관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는 연구 방법 및 정의를 모색한다. 양상 표현들이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과 모종의 관련을 맺는 세상들에 관한 것을 표현한다는 직관을 반영하여, 양상을 '현실의 일부일 필요가 없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범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는 가능세계의 개념이 매우 효과적임을 논하고, 따라서 가능세계의미론을 수용하는 형식의미론이 양상의 설명에 매우 적합함을 보인다.
한편 본고는 한국어 양상 범주에서 우언적 구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우언적 구성은 매우 풍부한 양상 표현들을 제공해 주며, 또한 매우 정연한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관련되는 가능세계의 종류에 따라 분류된 인식 양상, 당위 양상 그리고 동적 양상의 세 가지 양상의 하위 분류 모두에서 가능과 필연의 체계적 대립을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형식의미론적 연구가 가능세계의 종류 및 가능과 필연의 대립을 명시적으로 포착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까닭에, 형식의미론적 연구가 우언적 구성의 정연한 양상 체계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인다.


Most of studies on Korean modality have been done with the descriptive point of view, heavily based on the so-called Lyons' (1977, p. 452) definition, “the speaker's attitude on a proposition”. This paper aims to reveal the inadequacy of such a perspective and definition. It also aims to propose an alternative definition of modality as the category which is used to speak about the situations which need not be a part of actuality. The definition reflects our intuition that modal expressions manifest things about the worlds which are not actuality but related to it in a particular sense. This paper shows that the concept of possible worlds is very useful in understanding the characteristics of modality. Furthermore, it demonstrates that formal semantics approach should be appropriate to account for modality because the approach contains possible worlds semantics.
The currrent paper emphasizes the role of periphrastic constructions in the category of modality in Korean. The periphrastic constructions offer various modal expressions, indicating a well-organized system of modality. It is found that the contrast of possibility and necessity exists through all the three subcategories of modality: epistemic, deontic, and dynamic modalities. Thus, as formal semantics has efficient methods to treat possible worlds as well as the contrast of possibility and necessity, it apparently provides an explicit explanation of the modal system of Korean periphrastic constru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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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능세계의미론을 기반으로 한 동적 양상 범주 연구

저자 : 백인영 ( Paik Innyo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9-83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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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가능세계의미론의 양상 의미 분석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다른 양상 범주들과의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동적 양상 범주에 대한 핵심적인 이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 글이 기초하는 가능세계의미론의 기본 가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양상을 의미 범주로서 확립한다. 따라서 양상과 관련되는 문법 범주에는 제한이 없으며 문법화 정도 또한 양상 표현 판별의 핵심 기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양상을 가능과 필연에 대한 것으로 정의한다. 양상이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표현하는 것들로 제한되지 않기에 개체의 능력, 의지 등과 관련되는 동적 양상 또한 정의상 양상 범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셋째, 양상 표현이 보이는 다의성이 양상 의미의 본연적 특성인 맥락의존성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동적 해석을 포함한 문장에서의 다양한 양상 해석은 그것이 결합하는 맥락의 특성에서 결정된다. 이 글은 이러한 이론적 틀 안에서 동적 양상에 대한 적극적인 정의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의 동적 양상 표현들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제공하였다. 동적 양상은 문장이 관심을 두는 개체 혹은 상황의 내재적 고유성에 따라 문장의 내용이 참일 가능성 혹은 필연성을 말하는 경우로, 다른 양상 범주와 마찬가지로 맥락적 의미인 대화 배경과 어휘적 의미인 양상적 힘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This paper is about a semantic analysis of dynamic modal categories, based on the theoretical framework of possible worlds semantics. Possible worlds semantics recognizes the meaning of modal expressions by dividing them into two parts, lexical meanings and contextual meanings. Dynamic modals share the same characteristics with other modal categories in that “they refer to the possibility or necessity that the content described in a sentence is true”. But they are distinguished from other modals in that the basis for such judgment depends on “the intrinsic uniqueness of a specific entity or situation”. Based on these defining characteristics, it was possible to present an appropriate explanation for the division of meaning and function of Korean dynamic modal expressions and their multiple interpretation in sentences. The former was explained with respect to the modal force of modal expressions and the latter with regard to the restriction of the context, which is called conversational backgr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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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서법으로서의 명사형 어미에 대한 가능세계의미론적 접근

저자 : 황현동 ( Hwang Hyeondo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5-121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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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보절에서 대립하는 명사형 어미 '-음'과 '-기'가 가능세계의미론적 관점에서의 서법 요소로 설명될 수 있음을 보였다. 최근 명사형 어미는 현실성 위상 범주를 나타내는 문법 요소로 처리되어 '-음'은 현실을, '-기'는 비현실을 나타낸다고 이야기되어 왔다. 대부분의 논의는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라는 양상의 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로서의 현실성에 대한 판단으로는 명사형 어미가 대립하는 모습의 일부를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관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접근으로 이 글에서는 가능세계의미론적 관점을 택하고자 하였다. 가능세계의미론에서 양상은 실제일 필요 없는 상황에 기반하여 말하거나 그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 정도로 정의되는데 서법은 이와 같은 양상 의미가 문법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절에서의 서법은 직설법과 가정법의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으며, 각각은 단언과 비단언적인 효과를 지닌다고 설명된다. 단언은 새로운 명제를 추가하여 맥락으로 주어진 가능세계들을 해당 발화에 맞게 축소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직설법과 가정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직설법의 경우 어떤 주체가 참임을 보장하는 보절 명제가 모절에 결합한 경우 선택된다. 이에 따라 해당 보절의 명제는 문장 하위층위의 맥락을 축소하는 효과를 가진다. 가정법은 화자가 보절이 거짓인 가능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선택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언적인 효과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을 바탕으로 '-음'과 '-기'의 선택을 각각 직설법과 가정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면 현실성 위상 범주로 볼 때에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구체적인 예들도 설명할 수 있게 됨을 보였다. 특히 가능세계의미론적 접근에서는 모절 서술어의 의미, 구체적인 맥락에 따라 서법 의미가 합성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고려하였다.


This paper demorstrates that nominal endings -um and -ki in complement clauses can be explained as mood markers from the point of view of possible worlds semantics. Recently, it has been said that nominal endings are treated as grammatical elements representing the reality status, so that -um is regarded as a realis marker and -ki as an irrealis marker.
Most of these arguments are based on the definition of the modality as the speaker's attitude toward the proposition. However, it seems difficult to explain some sentences with nominal endings properly by this definition. As an approach that can resolve this issue, this paper tried to adopt a possible worlds semantics perspective. According to the possible worlds semantics, modality is defined as speaking based on or talking about situations that do not have to be real and mood can be understood as a grammaticalization of these modal meanings.
Mood in complement clauses can be divided into indicative and subjunctive, each of which has an assertive and non-assertive effect. An assertion has the effect of reducing the possible worlds given as a context to fit the utterance by adding new proposition. Based on this, the indicative and the subjunctive are explained as follows. Indicative is motivated in a complement clause if the combination of the head and complement clauses is such that the embedded clause expresses a proposition to the truth of which an agent is committed. Accordingly, the proposition of the corresponding clause has the effect of reducing the subsentential contexts. Subjunctive is motivated in a complement clause if the speaker considers the possibility that there may exist a possible world in which the proposition of the complement clause is false. There is no assertive effect.
Based on this approach, if the selection of -um and -ki corresponds to the indicative and subjunctive respectively, it can explain examples that were difficult to explain when viewed as a category of the reality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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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근대성에 대한 대항으로서 신종교, 거기에 스며든 반지성주의 : 이돈화의 『신인철학』을 중심으로

저자 : 이혜경 ( Yi Hye Gy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5-154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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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천도교의 이론을 근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돈화의 『신인철학』(新人哲學)을 반지성주의의 프리즘을 통해 검토했다. 근대의 평등주의적 이념을 지향하며 정치적 주장을 종교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하고 과학적 지식을 폄하하면서 일원론적 형이상학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돈화의 주장이 근대 반지성주의와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돈화는 참된 문명의 성격을 재규정하며 거기에 이르는 진화론의 경로를 새롭게 규정하는 방식으로 식민지 조선의 밝은 미래를 설계했다. 그 과정에서 물질과 과학적 인식은 정신과 직관능력보다 하위의 것으로 설정되며, 정신적인 수양이 진화를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제시된다. 그리하여 이돈화의 수운주의는 문명화의 책임을 민중의 도덕적 역량에 부과하게 되나, 그 도덕은 현실의 물질적 노력을 평가하지 않는 현실과 유리된 것이었다고 판단한다.


This article examines Yi Don-hwa's New Human Philosophy, which is praised for modernizing the theory of Chendogyo, through the prism of anti-intellectualism. Yi Don-hwa's claim resonates with modern anti-intellectualism in that it aims at modern egalitarian ideas, conveys political claims through the voice of religion, and develops monistic metaphysics while diminishing scientific knowledge. He redefines the character of civilization and newly defines the path of evolution to that point. In the process of that evolution, a bright future for colonial Korea is designed, material and scientific perceptions are set below spiritual and intuition, and spiritual discipline is presented as the driving force for evolution. His new interpretation puts the responsibility for civilization on the moral abilities of the people, but the morality was free from reality and did not evaluate the material efforts of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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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선문단』의 미디어 전략과 문단 권력의 창출

저자 : 배정상 ( Bae Jeong Sa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5-190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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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일의 '문예전문지'를 표방하며 발행된 『조선문단』은 1920년대 한국 근대문학의 지형을 살피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매체이다. 이광수는 『조선문단』을 통해 문학의 독자적인 영토를 개척하고자 했으며, 잡지의 지면을 문단 전체에 개방하여 동인지의 폐쇄성을 극복하고자 했다. 또한 다양한 기획을 통해 자신의 문사 담론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현상문예를 통한 작가 추천 제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방인근은 잡지의 실질적인 운영과 편집을 담당하며, 이광수의 기획 의도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특히, 『조선문단』은 기존 잡지에서는 찾기 어려운 다양한 미디어 전략 및 기획을 시도하였다. 예컨대, 다양한 '문사' 관련 기획들을 통해 문학 작품 너머에 존재하는 문학 창작 주체의 존재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민중을 이끄는 지사적 존재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또한 문학창작과 관련한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거나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물의 작가적 면모를 통해 문사가 지닌 문학창작주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시도는 문학을 지망하는 독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었으며, 특정 작가들에게 문사로서의 권위와 아우라를 부여하는 방편이 되기도 했다. 한편, 『조선문단』의 현상문예는 새롭게 시도되는 '문예전문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미디어 전략이었다. 『조선문단』의 현상문예는 문단을 대표하는 이광수, 주요한, 전영택을 고선자로 내세우고, 상금 대신 신진작가로의 승인과 추천을 통해 독자들을 유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우수한 신진작가의 등용을 통해 조선 문단의 건설을 표방한 『조선문단』의 현상문예는 안정적인 독자 확보는 물론 기존 작가들의 문단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조선문단』은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예 전문지가 되었고, 『조선문단』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은 당대의 '문사'로 기억될 수 있었다.


Joseon Mundan, published under the guise of Joseon's only 'iterary magazine', is the most important medium for examining the topography of Korean modern literature in the 1920s. Lee Kwang-soo tried to develop an independent territory of literature through Joseon Mundan, and tried to overcome the closedness of literary coterie magazine by opening the pages of magazines to all literary circles. He also materialized his 'Munsa' (文士) discourse through various projects, and laid the foundation for the writer recommendation system through literary contest. Bang In-geun was in charge of the actual operation and editing of the magazine, and has mad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concrete realization of Lee Kwang-soo's plan.
In particular, Joseon Mundan attempted various media strategies and plans that were difficult to find in existing magazines. For example, through various 'Munsa' (文士)-related projects, the existence of the literary creative subject that exists beyond the literary work was emphasized to the fore, and it was intended to give it meaning as a presiding existence that leads the people. In addition, it was intended to strengthen the identity of the writer as a creative subject of literature by directly listening to the voice of the writer related to literary creation or by looking at the writer's character through the eyes of others. Such an attempt was an effective strategy to entice readers aspiring to literature, and it was also a way to grant authority and aura as literary writers to certain writers.
Meanwhile, the literary contest of Joseon Mundan was a key media strategy to strengthen its identity as a newly attempted 'literary magazine'. The literary contest of Joseon Mundan were judged by Lee Kwang-soo, Joo Yo-han, and Jeon Young-taek, who represent the literary circles, and instead of a prize money, I tried to entice readers through approval and recommendation as a new writer. However, the literary contest of Joseon Mundan, which advocated for the construction of Joseon literary circles through the appointment of excellent new writers, was also a way to secure a stable readership and to strengthen the literary power of existing writers. Through this, Joseon Mundan became a literary magazine representing the 1920s, and the writers who were active in Joseon Mundan could be remembered as the 'Munsa' (文士) of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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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김기림 소설의 함북 방언 : 「철도연선」을 중심으로

저자 : 정성훈 ( Jung Seonghoo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91-219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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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기림의 소설에 방언이 나타나는 방식과 그것이 갖는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왜 김기림이 표준어로 문학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김기림은 고향인 함북 지역을 배경으로 한 세 편의 소설에서 학성 지역의 방언을 풍부하고 일관성 있게 구사하였다. 그런데 이때 소설에서의 방언 사용은 단순히 사실성을 확보하거나 미학성을 살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철도연선」에 나타난 방언 간의 위계는 근대화 과정 속에서 '고향'이 소외되는 위치에 놓여 있다는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의식의 연장선상에서 고향 방언은 '과거의 것'으로 위치지어지며, 설령 함경도가 '굳셈'과 '건강함'의 가치를 지닌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궁극적으로 자본의 공세하에 밀려나는 것으로 인식된다. 결과적으로 김기림은 소설에서 함북 방언을 풍부하게 활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문명을 노래하는 모더니즘 시에서는 방언을 배제하게 된다. 이는 방언을 문학어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순전히 미학적인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근대 문명에 대한 인식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why Kim Kirim mostly used standard language in his poetry, by analyzing the way dialects appear in his short stories and its meaning. Kim used the dialects of Hakseong in short stories which set in Hambuk, his hometown. These dialects were not used simply to get the reality or emphasize the aesthetic sense. The hierarchy between the dialects in “Along a Railroad” is related to awareness of the position of his hometown in the modernization. Also, Hambuk dialect is positioned as a thing of the past, so he thought that values of 'hardness' and 'health', which Hamgyeong-do had, would be ousted under the offensive of capital. As a result, he excluded dialects from his modernism poetry singing modern civilization. Whether to use dialects as a literary language is not only made at the aesthetic level, but also is related to the perception of modern civi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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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계량적 방법을 통한 만주어 동사 어간과 어미의 결합 분포 연구 : 『삼역총해』(三譯總解)에 나타난 부동사 어미 '-me, -fi, -ci'를 중심으로

저자 : 도정업 ( Do Jeongup ) , 정성훈 ( Jung Sunghoo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21-259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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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계량적 방법을 활용해서 『삼역총해』(三譯總解)에 나타난 부동사 어미 '-me, -fi, -ci'와 결합하는 동사 어간의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동사 어간과 이와 결합하는 부동사 어미 '-me, -fi, -ci'의 특성과 경향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만주어에 있는 총 19개의 어미 유형 중에서 부동사 어미는 8개이다. 이 중에서 부동사 어미 '-me, -fi, -ci'의 빈도는 『삼역총해』에 나타나는 동사 어간과 부동사 어미가 결합하는 전체 빈도의 약 9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fi'의 경우, 결합하는 동사 어간이 이동성, 타동성이 높거나 인지의 의미를 보인다. 많은 만주어의 성취 동사/완성 동사는 '-fi'와의 결합하는 경향성이 큰데, 이것은 계기성과 깊은 관련성을 보인다. '-me'는 상태 동사와 결합하거나 이동성, 타동성이 낮은 동사나 감정 동사들과 결합하는 경향성이 크다. 이러한 양상은 '-fi'와 상반된다. 따라서 '-me'의 중심적인 기능은 동시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ci'는 결합한 동사가 인지 동사일 때 인지의 기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의 경우에는 '-ci'가 조건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lucidate the characteristics and tendencies of verb stems and converb endings -me, -fi, and -ci that combine with them.
This study closely analyzes the aspect of the verb stem that is combined with the converb ending -me, -fi, and -ci shown in Samyeok Chonghae (a Manchu-Korean book) by using a quantitative method. Of the total 19 ending types, there are 8 converb endings. Among them, the frequency of converb endings -me, -fi, and -ci combined with the verb stem accounts for 98% of the total. Verb stems combined with -fi have high mobility, transitivity, or cognition. In particular, achievement verbs/accomplishment verbs in Manchu show a high association rate with -fi. This shows that -fi is strongly related to successiveness. In the case of -me, this ending has a strong tendency to combine with state verbs, verbs with lower mobility or lower transitivity, and emotion verbs. Therefore, it can be seen that the central function of -me is to indicate simultaneousness. When the combined verb is a cognitive verb, -ci often indicates the meaning of cognition. In other cases, -ci indicates a con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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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종리허(鍾理和)의 '조국'(祖國) 경험과 '대만성'(臺灣性) 인식

저자 : 신민영 ( Shin Min Yo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61-295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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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대만의 광복은 중화민국으로의 귀속을 의미했다. 대만인들은 '조국'의 국어를 새롭게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급작스러운 '국어'의 교체는 대만 문단에서 본성인 작가의 입지를 매우 취약하게 만들었다. 이 시기에는 중문으로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던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문학 활동을 이어 갈 수 있었는데, 본고에서는 종리허의 중문 작품-고향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산화」(山火)에 주목하였다.
작가는 9년간의 중국/대륙에서의 체류 덕분에 전후 창작 언어의 교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종리허는 대만에서 만주국의 펑톈, 중국/대륙의 베이핑, 그리고 다시 전후의 대만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통해, '조국'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동경뿐만 아니라 대만사회에 품고 있던 분노와 혐오에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산화」는 대만공동체에 지나치게 밀착되지 않은 작가의 냉철한 시선을 가장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해당 텍스트에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독특하게 어우러져 있는 장다오링 법회 의식이 세밀하게 스케치되어 있다. 필자는 작가의 탁월함이 대만만의 독특한 종교 의식을 한 폭의 풍속화처럼 그려 낸 정교한 묘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만공동체에 유입된 온갖 이질성을 '대만식으로' 녹여 내는 대만인들의 조화력을 찾아낸 통찰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종리허는 대만인들의 왕성한 소화력, 무지막지한 활력을 예민하게 읽어 냈다.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그가 발견한 '대만성'은 원조나 원류를 묻는 정통성의 방향이 아닌, 다양한 요소들을 흡수하고 녹여 내 독특한 '대만식'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동력 그 자체에로 향해 있었다.


Taiwan's liberation in 1945 meant its return to the Republic of China. Taiwanese people are in a situation where they have to learn a new national language of their 'homeland'. During this period, very few writers who were able to publish their works in Chinese were able to continue their literary activities. In this paper, attention was paid to the second work of Zhong Li-he's Chinese novel-Hometown Story series, “Forest Fire”.
Zhong Li-he had the experience of moving from Taiwan to Bongcheon in Manchukuo, Beiping in China/Mainland, and then back to post-war Taiwan. For this reason, he distanced himself from the longing he had for 'the motherland' as well as the anger he had in Taiwanese society. “Forest Fire” most vividly captures the author's sober gaze, who is not overly attached to the Taiwanese community.
In the text, the rituals of Zhang Dao-ling are detailed in a unique blend of various and heterogeneous elements. The artist's excellence does not lie in the elaborate depiction of Taiwan's unique religious ceremonies like a genre painting. When Zhong Li-he returned to his 'hometown', the content of 'Taiwanesness' he discovered was the energy and capacity itself to absorb and dissolve various elements regardless of ori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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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각의 창조적 모호성과 특정한 공간관의 형성 : 그리스 시각의 이중성으로부터 르네상스 원근법주의의 양가성까지

저자 : 김보경 ( Kim Bogyeo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97-32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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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서구 시각문화의 다양성에 끊임없이 비옥한 토대를 제공하며 근대 시각중심주의의 기원이 되었던 시각의 창조적 모호성(ambiguity)을 중심으로 그러한 모호성에서 비롯된 시각의 문화적 가변성과 각 시기 형성된 특정한 공간관을 고찰한다. 고대 그리스의 시각적 편향에서 비롯된 그리스 인식론은 주체와 대상의 분리를 전제로 하는 시각 구조와 지각과 사고의 이분법을 낳았지만 이러한 그리스적 시각의 고귀성은 종종 정반대의 의미를 지니며 모호성을 드러냈다. 정신의 눈과 육체의 눈이라는 시각의 이중성과 빛, 관조의 이중성에서 비롯된 그리스 시각의 모호성은 중세의 (반)시각적 성향과 시각적 유혹의 이중성을 거쳐 이후 르네상스 원근법주의의 자의성에 나타난 양가성에 이르기까지 문화적 가변성을 형성하며 끊임없는 모호성을 드러낸다. 또한 각 시기 형성된 공간관 역시 이러한 모호성에 근거해 기존에 착수된 문제들의 창조적인 재수용을 통해 이루어졌다. 고대의 느슨한 광학적 통일성을 빛으로 유동하는 확고한 실체적 통일성으로 변화시킨 중세의 공간관은 정신생리학적 공간의 수학적 공간화를 이룬 르네상스 공간관의 예비조건이었다. 본 연구는 그리스 시각의 이중성에서 비롯된 시각의 모호성으로부터 중세,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며 형성된 각 시기별 시각체제의 특성과 특정한 공간관의 출현을 역사적·이론적으로 고찰하면서, 시각 본연의 창조적 모호성에서 비롯된 시각의 문화적 가변성의 역동적 흐름을 일부 이해하고자 한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cultural variability of vision and a specific perspective of space formed in each period, focusing on the creative ambiguity of vision. Classical Greek epistemology, which originated from the Hellenic visual bias, produced a visual structure that presupposed the separation of subject and object, and a dichotomy between perception and thought, but the nobility of this Greek vision often had the opposite meaning and revealed ambiguity. The ambiguity of vision resulting from the duality of vision and the duality of light and the concept of 'theoria' continued to provide a fertile ground for the diversity of Western visual culture. This ambiguity of vision forms cultural variability, from the duality of the (anti-) visual tendency and visual seduction of the Middle Ages to the ambivalence that appeared in the arbitrariness of artificial perspective in the Renaissance. In addition, the perspective of space formed in each period was also achieved through creative re-acceptance of problems that had been previously undertaken based on this ambiguity of vision. The medieval perspective of space, which changed the ancient loose optical unity into a substantive unity that flows with light, was a precondition for the Renaissance perspective of space that achieved the mathematical spatialization of psychophysiological space. This study examines the dynamic flow of cultural variability of vision resulting from the original creative ambiguity of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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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탈식민주의 이론과 세계문학

저자 : 유두선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13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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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규범으로서 '형식'? ― D. H. 로런스의 「이 회화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몇몇 후기 저작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읽기

저자 : 유두선 ( Ryu Doo-su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4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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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벨의 『예술』과 로저 프라이의 『쎄잔』에서 주창된 형식주의에 대한 D. H. 로런스의 비판은 탈식민주의 논의를 수십 년 앞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논문은, 로런스의 에쎄이 「이 그림들에 대한 소개」를 유럽중심적인 규범으로서 '의미 있는 형식'을 제시하는 당시 주류모더니스트 미학이론에 대한 패러디로 읽고, 또 문맥을 살피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에트루리아 지역 스케치』와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함께 다룰 것이다. 이 논의가 바바의 '문화적 차이'라는 개념과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개념 등 탈식민주의 관점을 들여오고 있지만, 단순히 탈식민주의 이론을 로런스에 적용하기보다는 이들과 로런스 사이의 대화를 모색할 것이다. 이렇듯 로런스를 모더니즘과 탈식민주의 사이의 지렛목으로 활용함으로써, 이 논문은 '의미 있는 형식'을 중심으로 한 로런스 당시의 형식주의가 이것을 유럽중심적인 규범으로 제시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지금의 로런스 수용 문제―즉, 로런스가 당대의 모더니스트들과 상당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더니즘이 보이는 탈식민주의적 요소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를 시정하고자 한다. 여기에 더해 이 논문은 로런스가 탈식민주의 이론을 '대리보충'했다는 주장을 펼치고자 한다. 로런스 스스로는 이러한 형식주의에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나름대로 유용한 탈식민주의 논의에는 이 모색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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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 비평을 바탕으로 소설 속 여성인물인 수잔이 남성의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장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녀의 물리적, 인식론적 공간 전유 문제가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와 문학의 공모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수잔의 남성 공간에 대한 열망은 1장과 2장에서 각각 여행기, 서신 등 기존의 영국 소설의 형식들을 차용함으로써 문서로 작성되었다. 그녀의 사적인 경험이 권위를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짐으로써 수잔은 작가인 포의 방을 전유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영국 내부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의 경험을 문학으로 각색하여 이야기하는 행위에는 제국주의적인 기획에 공모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에드워드 싸이드의 주장처럼, 소설과 같은 내러티브 속에서 영토의 실질적인 점유와 그의 소유권의 문제, 나아가 미래의 계획까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잔의 글쓰기와 작가되기가 남성 공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며 재의미화 하는 과정은 제국주의의 타자 공간에 대한 열망, 즉 식민지에 대한 인식론적인 재생산을 통한 지배와 정치, 경제적인 실질적 지배의 핵심이 되는 식민의 열망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소설은 수잔의 글쓰기와 공간의 소유권을 갖고자하는 노력이 사회적인 의미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녀의 경험을 승인해줄 남성 독자와 이름을 빌려줄 남성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수잔과 포의 관계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소설은 수잔이 제국주의에 공모하게 되는 작가/화자로서의 한계를 4장의 익명의 화자를 통해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익명의 화자가 프라이데이의 집을 두 차례 방문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문자/음성 언어가 아닌 침묵과 감각의 언어로 타자와 나의 관계를 묘사함으로써 몸에 남아 있지만 결코 말해지지 않은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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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존 게이의 『폴리』 ― 젠더, 인종, 그리고 제국의 다양한 정체성의 진동

저자 : 정경서 ( Chung Kyung Seo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85-120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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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존 게이의 『폴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호미 바바의 모방 개념을 통해 탐구한다. 게이의 첫 발라드 오페라 『거지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 맥히스가 런던을 누볐다면 후속작 『폴리』에서 맥히스의 아내 폴리는 그녀의 남편을 향한 사랑과 헌신을 주장하기 위해 서인도제도를 헤맨다. 게이는 이 작품에서 해적과 노예제, 식민 문제와 얽힌 정체성을 다루는 한편 그와 동시에 식민지 환경 내에서 새로이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고, 의복, 가면, 역할 전환 등의 흉내내기를 통해 극중 거의 모든 인물들이 가야트리 스피박의 관점에서 중층결정된 젠더, 국가, 그리고 인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폴리』에서 등장인물들은 젠더, 국가, 인종 및 제국에 의해 주어지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정적인 이미지와 역할의 경계를 전략적으로 넘나들고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지를 입은 도덕적인 백인 여성 폴리는 용감한 해적 청년으로 서인도 제도를 누비고, 농장에 계약 노동자로 고용된 백인 남성이자 죄수 맥히스는 흑인으로 변장하여 모라노의 이름으로 해적 무리를 이끌며, 야만스럽고 무자비하다고 여겨지는 인디언 원주민은 용감하고 도덕적이며 오히려 계몽된 유럽인과 더 닮아 있는 문명화된 식민지인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이들은 기존의 주어진 혹은 고정된 정체성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그리하여 극은 정체성이 단순히 이분법적인 범주의 차이와 동일성에 따라 결정되고 구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변적이며 언제든지 유동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장, 역할 전환에 따라 인물들의 실제 모습 또는 본모습과 만들어지고 연기하는 모습의 괴리를 보여줌으로써 게이는 한개인의 정체성이 기존의 형성 체계에서 벗어나 오롯이 홀로 정립될 수 없는 한계점 역시 시사한다. 비록 이들의 흉내내기는 자신의 외양을 바꿀 수는 있지만 이는 단편적 또는 일시적에 불과하며 이들은 다시금 자신의 원 정체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맥히스/모라노의 무대 밖 죽음과 변장을 벗은 폴리와 인디언 원주민 왕자와의 애매한 결혼 약속으로 결말을 모호하게 처리하는데, 이러한 석연치 않은 결말은 작가가 한편으로는 흉내내기를 통해 정체성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 가능함을 보여주나 그 이상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전환까지는 사고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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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국의 로마 광장에서 소말리아 서발턴 여성의 역사 말하기 ― 이지아바 쉐고의 『아두아』에 나타난 독백을 중심으로

저자 : 박인하 ( Park Inha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21-162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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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소말리아계 이탈리아 여성 작가 이지아바 쉐고의 『아두아』를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여성 논의로 조명하는 데 있다. 특히 이 글은 쉐고의 스피박 논의와 소설 속 아두아의 독백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 글은 먼저 쉐고와 스피박이 논하는 서발턴 여성의 목소리 문제를 살핀다.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소말리아인 여주인공 아두아를 스피박이 말하는 서발턴 여성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아두아가 독백 속에서 회상하는 과거가 다름 아닌 서발턴 여성으로서의 묵살된 목소리라는 점을 밝힌다. 그런 뒤 현대 로마에 살아가는 아두아가 자신의 과거를 로마 광장에서 독백으로 풀어나가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지닐지 탐구한다. 제국주의의 역사가 담긴 로마 광장에서 벌어지는 아두아의 독백 행위는 서발턴 여성 이야기와 역사를 말하지만 들리지 않는 것으로 제시됨으로써 현대 이탈리아의 식민 역사에 대한 무관심을 폭로한다. 이 글의 의의는 첫째로 『아두아』가 서발턴 여성 목소리의 묵살이라는 스피박의 문제의식과 맞닿아있음을 지적함으로써,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를 짚은 기존 비평에 더해, 이 소설이 서발턴 여성의 중층결정으로 인한 젠더 문제와 신식민주의의 동시적 작동을 문제시한다는 점을 밝힌다는 데 있다. 둘째로, 이 글은 광장에서의 아두아의 독백이 지닌 정치성을 살핌으로써 서발턴 여성이라는 자의식을 지닌 디아스포라 여성 아두아의 독백이 역사 속에 기입될 가능성을 연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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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진짜 피타고라스는 누구일까?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1509-1511)

저자 : 백정희 ( Baek Jeong Hee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65-207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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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가 '서명의 방'에 제작한 벽화 <아테네 학당>은 철학을 주제로 한다. 17세기 고고학자이자 저명한 미술 비평가인 지오반니 피에트로 벨로리(Giovanni Pietro Bellori, 1613-1696)는 <아테네 학당> 전경(前景)에 탈모가 있고 살집이 있으며, 책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인물을 피타고라스로 지목하였다. 그 인물 주위에 있는 작은 '칠판'(漆板)은 수(數)의 비율과 음악의 조화를 나타내는 기호들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벨로리의 주장은 지금까지 정론(定論)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고문헌에 따르면, 피타고라스(Pythagoras, c. 582 - c. 497 BC)는 “긴 머리의 사모스인”으로 채식주의자이자 신비주의자였다.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개인적인 특성은 헬레니즘 말기와 로마 제정 시기 플라톤주의자들에 의해 피타고라스 전기로 기록되었고, 르네상스 시기 고전 학문의 부흥을 통해 알려진다. 16세기 초 바티칸 도서관은 피타고라스의 성향과 외양적 특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이암블리코스(Iamblichus, c. 245 - c. 325),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Diogenes Laertius, c. 200 - c. 250)의 저서를 소장하고 있었다.
라파엘로는 율리우스 2세(Julius II, 재위 1503-1513)의 궁정에서 활동했던 여러 분야의 인문주의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서명의 방' 벽화를 제작했기에, <아테네 학당>의 피타고라스 역시 인문주의자들의 도움을 받아 피타고라스 전기에 근거해 형상화했을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벨로리가 <아테네 학당> 내에서 피타고라스로 지목한 그 인물은 실은 다른 고대 학자이며, 진짜 피타고라스는 고문헌에 묘사된 외양으로 칠판 주위에 존재한다.
이에 본고는 고문헌과 르네상스 시대 출판물들을 근거로 피타고라스를 분석해보고, <아테네 학당>내에서 진짜 피타고라스가 누구인지 밝혀보고자 한다. 이때 새롭게 확인되는 피타고라스는 두 가지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첫 번째, 고대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16세기의 '시대정신'을 투영한 선지자이자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제시되었다. 두 번째, 고문헌의 주해로서 구체화된 피타고라스는 르네상스 미술이 유적, 유물로서의 고대의 재생에 국한되지 않고 인문학에서의 문예부흥으로서 르네상스의 의의를 함께 공유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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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지의 광기 ― 기유라그, 『포르투갈 수녀의 편지』

저자 : 김영욱 ( Kim Youngu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9-243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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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18세기 서간체소설의 유행을 예고하는 기유라 그의 『포르투갈 수녀의 편지』(1669)에 일관된 문학적 구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문학사에서 그것의 정확한 위치를 지정하는 것이다. 이 이중의 목적은 『편지』의 주제를 편지의 광기, 즉 편지를 쓰는 주체의 비이성적 상태로 고찰함으로써 달성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연구사를 일별함으로써, 실연당한 수녀의 감정과 언어를 표현하는 광기가 『편지』 해석의 쟁점임을 관찰하고, 이것은 결국 편지의 양태를 독백과 대화 중 결정하는 문제임을 확인한다. 이때 『편지』에서 대화로부터 독백으로의 이행을 재구성하고, 이 전환에 광기의 위험과 이성의 복구라는 서사를 부여한 레오 슈피처의 해석은 우리 분석의 출발점이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을 통해 우리가 입증할 것은 다음과 같다. 수녀의 각 편지는, 편지를 보냄으로써 부재하는 대상과 육체적 접촉을 꿈꾸는 이상적 논리부터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지 작성자의 역설적 논리까지, 고유한 광기에 의해 지배된다. 그런데 이 광기는 화자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화자가 편지를 쓰는 자신의 행위에 부여하는 의미에도 결부되어 있다. 따라서 『편지』의 문학적 구조는 광기와 이성의 단순한 대립이 아니라 일련의 광기들의 연쇄이며, 이와 같은 광기의 연속적 형상화는 단지 주체의 이성과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독백과 대화 사이에서 진동하는 편지라는 매체의 특수성을 비판하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편지』의 문학사적 위치는 광기에서 이성으로 회귀하는 고전주의적 이념 혹은 내면의 무질서를 자유롭게 묘사하는 낭만주의적 언어와 관련되기보다, 화자의 감정을 편지 매체의 특성과 결부시켜 사유한다는 점에서 서간체소설의 역사에 할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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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두와 서재 ― 팔봉과 회월의 해방 전후

저자 : 손유경 ( Son Youky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45-282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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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팔봉 김기진과 회월 박영희의 해방 전후 삶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가두와 서재에서 두 인물이 모색한 상이한 문화적 실천이 갖는 비평사·지성사적 의의를 밝히기 위해 쓰였다.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팔봉과 회월의 문단사·문학사를 해방 이후 논의의 중심에 놓는 표준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팔봉이 모르는 회월, 혹은 회월이 모르는 팔봉의 면면들을 새로이 조명함으로써, 향후 한국 문단과 지성계에서 발견되는 '문학-출판-잡지 권력' 및 '非문단적 강단 비평'의 어떤 원형(原型, prototype)적 자질들을 도출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일제 시기부터 두드러졌던 팔봉 특유의 '거물 콤플렉스'가 해방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어떻게 굴절되었는지를 '애지사(愛智社)' 경영 관련 일화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예술과 실업 사이에서 고뇌한 팔봉의 면모는 일제 시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일관되게 관찰되는 것인데, 가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동원해 문화 사업가로 우뚝 서려는 것은 팔봉 개인의 욕망이자 현대 한국 주류 문단인의 특징이기도 한 것이다. 다른 한편 일제 시기부터 꾸준히 非문단적 문학과 학술적 비평의 길을 강조해왔던 회월의 '상아탑 콤플렉스'는 서재에서 해방을 맞이한 그로 하여금 치열하게 글쓰기 작업에 몰두하게 하여, 회월은 1947년 『문학의 이론과 실제』라는 문학이론서를 발간한다. 『문학의 이론과 실제』는, 전향 선언문으로 널리 알려진 「최근 문예이론의 신전개와 그 경향」(1934)에 담긴 핵심 내용을 확장·체계화한 이론서이나, 이 책으로 필화를 입은 회월은 급격히 위축되고 이후 문단과 학계, 출판계에서 한층 멀어진다. 문학에 대한 미학적 탐구라는 회월의 일관된 학술적 지향이 그의 친일 행위를 합리화할 수는 없지만, 그의 뿌리 깊은 상아탑 콤플렉스마저 전향과 친일이라는 해석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면 우리 비평사에 남은 미학이론의 유산은 영영 소실되고 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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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오모니'를 만나는 여행 ― 모리사키 가즈에의 여행기 읽기

저자 : 정호석 ( Jeong Hoseo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83-321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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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는 조선에서 나고 자란 식민2세로서 여행을 통해 탈식민적 사유를 전개해 왔다. 본고에서는 그의 여행기 작품에서 어릴 적 자신을 키워준 '오모니' 및 한인 여성들과의 만남이 어떠한 글쓰기-사유를 낳았는지를 살펴본다. 모리사키는 여행의 단상과 회상을 느슨하게 엮으며 그가 만난 여성들의 모습으로부터 다양한 역사사회적 의미를 읽어내지만 그러한 해석은 잠정적일 뿐 이미지들은 다시 복수의 상이한 의미들과 얽히면서 나열적으로 집적되며 풍부한 심상의 구도를 이룬다. 그는 정형화된 상징이나 확정적인 의미연관에 맞서, 알레고리를 활용함으로써 이미지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며 '오모니'라는 한인 여성에 대한 식민주의적 표상을 효과적으로 중층화, 탈중심화하였는데, 그러한 이미지-의미의 조합들은 반복, 변주되면서 작품간 참조관계(상호텍스트성)를 이루고, 그 잠재적 재조합의 여지는 역동적인 읽기를 촉발한다. 이렇게 모리사키의 '원죄'를 승화하기 위한 변증법적 기획은 타자와의 만남으로 열리는 가운데 '독자들과 함께 걷는 끝없는 여정'이라는 면모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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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자유주의 담론으로서 1950년대 경제 담론 ― 민주당 신·구파 계열의 비교를 중심으로

저자 : 윤상현 ( Yun Sang Hyu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3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23-355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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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과제에 성공적으로 접근한 한국의 경우, 그 사상적 배경으로 권위주의와 군사주의, 민주주의, 근대화론 등이 분석되어 왔으나 이 두 과제를 모두 아우르는 자유주의의 역할에 관한 연구는 일천하였다. 이 글은 1950년대 자유주의 세력으로서 민주당 신·구파 계열 경제 관료들의 주요 경제 담론을 비교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민주당 구파계열은 식민지 시기인 1920년대 미국경제학의 신고전학파의 영향 하에 수학한 이래 자유시장 경제 중심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었다. 김도연과 윤보선이 정부기구의 간소화를 통한 정부지출 감축, 재정금융정책 등을 통한 자본가의 육성, 농촌에서 시장질서에 따른 자본주의이행 등에 가까웠다면, 민주당 신파인 김영선은 1951년 '중앙경제위원회' 안에서 보이듯 정부의 중앙계획기구에 의한 보다 적극적인 공업화중심의 산업구조재편을 구상했다. '중앙경제위원회' 구상은 노동계 등의 참가 등이 주장되었으나, 북유럽식 사회복지체제나 사회민주주의를 포괄하는 단계로까지 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계획기구의 안은 이후 계속적으로 진화·발전하게 되었다. 신흥부르주아와 토착 자본으로서 정치경제적 입장 차이는 자본주의화의 방향 및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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