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상세보기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한국문학연구> 고전소설의 영화화에서 구술성의 제약과 극복 : <춘향뎐>(임권택, 2000)의 비판적 분석을 중심으로

KCI등재

고전소설의 영화화에서 구술성의 제약과 극복 : <춘향뎐>(임권택, 2000)의 비판적 분석을 중심으로

Limitations and Overcome of Orality in Filmization of Classical Novels: Focusing on Critical Analysis of Chunhyang-dyeon (Im Kwon-taek, 2000)

임형택 ( Im¸ Hyeong-taek )
  •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 : 한국문학연구 66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1년 08월
  • : 319-353(35pages)
한국문학연구

DOI


목차

1. 판소리를 간과했던 춘향전 영화사: 정당한 비판, 모호한 인식
2. 기존 춘향전 영화들과 유사해진 결과: 다시 간과된 구술성의 미학
3. 판소리공연 · 영상서술 · 청관중 간 유리: 내재화-극화되지 못한 판소리
4. 구술성의 영화화, 그 지향과 전략의 모색: 고전소설의 미학과 영화화

키워드 보기


초록 보기

고전소설(판소리)의 영화화에 있어 구술성은 전체적인 서사와 부분들에서 모두 제약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소설 원작 영화들이 적잖게 제작됐던 이유는 구술성의 제약을 회피하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다. 임권택은 스무 편에 달하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이 판소리와 무관하게 만들어 졌음을 비판하면서 <춘향뎐>(2000)을 내놓았다. 이 영화는 ‘판소리의 영화화’를 기치로 춘향가를 0.1초 단위로 계산하면서 그 내용과 리듬을 영상으로 충실히 따르고자 공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서사화 방식에서 1차원적 선형성에 의해 조직되는 근대서사(소설 · 영화 등)의 원리를 그대로 따름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의 서사와 미학에 비하여 두드러진 차별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춘향뎐>은 영화의 선도적 서술자가 판소리(명창)임을 환기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특수한 구조를 설정했다. 다음의 순서로 시작하여 그 역순으로 영화가 끝난다. ① 오프닝타이틀 → ② 판소리공연 무대(외부극) → ③ 극(내부극), ③ 내부극 → ② 외부극 → ① 엔딩타이틀. 이 구조는 영화 관람이 곧 판소리 관람임을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한 장치였으나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인지 ‘영화화한 판소리’의 실감을 강화하기 위해 판소리의 청관중을 주기적으로 영화에 노출시켰다. 그들은 완창공연을 참관하면서 판소리에 더 집중 ·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연출한 ‘감동’은 영화 관람객에게 전이될 수 없었다. 판소리로부터 청관중의 뇌리에 생성되는 그림들을 영상으로 대신해준 셈인데 청관중 개개인은 ‘정신적 이미지’를 만들지만 스크린은 ‘결정적 이미지’를 내놓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영화 관람객에게 판소리에 대한 영상은 감상에 있어 상호 장애로 작용할 여지가 컸다.
이와 같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춘향뎐>의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는 그 자체로 귀감이 된다. 더욱이 고전소설(서사) 다수에 적용되는 핵심 문제인 ‘구술성의 영화화’이므로 그 시행착오를 복기하며 시정하려는 후세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 글은 1~3장을 토대로 4장에서 결론적으로 1) 중심서사의 구조와 독자적 부분들의 배치 및 조화, 2) 독자적 부분들의 미학의 영화화, 3) <춘향뎐>에 특화된 판소리 학습 과정의 극화 등을 제시하고 논의함으로써 나름의 노력을 감당하고자 했다. 앞으로 더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의 연구를 다짐하며 또한 제현의 동참을 기대한다.
In the film adaptation of a classic novel (pansori), the orality acts as a constraint both in the overall narrative and in its parts. Nevertheless, the reason why a lot of movies based on classic novels were made is that they avoided or overlooked the limitations of oral nature. Im Kwon-taek criticized the 20 existing Chunhyang-jeon films that were made independently of pansori and released Chunhyang-dyeon (2000). Based on the slogan of ‘The film adaptation of Pansori’, the movie calculated Chunhyangga in units of 0.1 second, and made an effort to faithfully follow its contents and rhythm through video. However, by following the principle of modern narrative (novel, film, etc.) organized by one-dimensional linearity in the overall narrative method, as a result, it failed to show a striking difference compared to the narrative and aesthetics of the existing Chunhyangjeon films.
Chunhyang-dyeon reminds us that the leading narrator of the film is a pansori (master singer), while setting a special structure to gain the audience's sympathy. The movie starts in the following order and ends in the reverse order. ① Opening title → ② Pansori performance stage (outer play) → ③ Play (inner play), ③ Inner play → ② Outer play → ① Ending title. Although this structure was a device to clearly recognize that watching a movie is watching a pansori, it was judged that there is a limit in itself, and in order to strengthen the realism of a ‘filmed pansori’, the audience of pansori was periodically exposed to the film. They showed a more concentrated and immersed in pansori while observing the complete performance. However, the ‘impression’ they directed could not be conveyed to the moviegoers. It means that the images created in the minds of the audience from pansori were replaced with images, because each audience member creates a ‘mental image’, but the screen provides a ‘definitive image’. Therefore, for moviegoers, there was a lot of room for the images of pansori to act as a mutual obstacle in their appreciation.
Despite these errors, Chunhyang-dyeon's awareness of the problem and the will to improve serves as an example in itself. Moreover, since it is the ‘orality filmization’, which is a core problem applied to the entire classic novel (narrative), it is important for future generations to try and correct the trial and error. Based on Chapters 1 to 3, this article concludes in Chapter 4: 1) the structure of the central narrative and arrangement and harmony of independent parts, 2) cinematicization of the aesthetics of independent parts, 3) dramatization of the pansori learning process specialized in Chunhyang- dyeon.

UCI(KEPA)

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9-4373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76-2021
  • : 824


저작권 안내

한국학술정보㈜의 모든 학술 자료는 각 학회 및 기관과 저작권 계약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자료를 상업적 이용, 무단 배포 등 불법적으로 이용할 시에는 저작권법 및 관계법령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66권0호(2021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 | | |

KCI등재

1『오뇌의 무도』 연구사 60년

저자 : 정기인 ( Chong¸ Ki-i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3-56 (44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논문은 『오뇌의 무도』 출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60여년에 걸친 『오뇌의 무도』 연구사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뇌의 무도』 초기 연구는 저본 텍스트 탐색과 오역 지적에 집중하였는데 이는 번역 개작 과정을 통해서 김억의 고민을 추정하고, 일본 번역과 비교를 통해서 김억 고민의 특수성을 조명하고, 당대 한국 문단이라는 장 속에서 김억의 수용양상 의미를 파악하고, 마침내 구체적인 저본들을 비정하여 김억의 번역과정을 상세하게 재구성하는 것까지 이르렀다. 독자적인 시집으로서의 『오뇌의 무도』의 특징을 조명한 연구는 시 텍스트의 발상법, 이미지, 시어, 리듬과 형식, 종결어미, 표지화와 속표지화, 서문, 제목이라는 다양한 측면들이 분석되었다. 『오뇌의 무도』와 김억 창작시의 관계는 『해파리의 노래』와의 관계가 서술되고, 이후 민요시나 격조시와의 관계도 고찰되었다. 『오뇌의 무도』가 한국근대시사에 끼친 영향에 관해서는 신체시의 계몽성을 '극복'하고, 서구시를 이입하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적 언어를 창안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This paper aims to summarize the research history of Onoeŭi Mudo over 60 years, celebrating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publication. Onoeŭi Mudo's initial research focused on exploring the original text and pointing out mistranslations, which changed to focusing on Kim Eok (⾦億)'s endeavors through translation process, illuminating the specificity of Kim Eok's work through comparison with Japanese translations,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Kim Eok's acceptance in the context of modern Korean literary history. Studies that illuminate the characteristics of Onoeŭi Mudo as an independent collection of poems have analyzed various aspects of poetry: idea expression method, image, poetic word, rhythm and form, sentence ending, illustration, preface, and title. The relationship between Onoeŭi Mudo and Kim Eok's creative poem was described as the relationship with Haep'ariŭi Norae and the relationship with folk songs and 'kyŏkchoshi' (格調詩) was later considered. It was pointed out that the influence of Onoeŭi Mudo on modern Korean literary history was “overcoming” the enlightenment of 'shinch'eshi' (新體詩), introduced Western poetry, and invented a new poetic language in the process.

KCI등재

2『오뇌의 무도』 성립 사정에 대하여 : 초판(1921)을 중심으로

저자 : 구인모 ( Ku¸ In-m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7-97 (4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은 근대기 한국의 프랑스 상징주의 수용의 시발점이자 한국근대시의 한 기원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1921)의 성립 사정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유학시절(1914.4~1916?) 문학청년 김억은 베를렌, 보들레르는 물론 바이런,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투르게네프 등을 일정한 표준도, 연구도 없이 난독(亂讀)하고 있었다. 그러한 지적 잡거(雜居) 상태에서 김억은 1918년 12월에서 1920년 7월 사이 조선적인 신시 창작의 전범을 프랑스 상징주의 시로 삼은 이후 본격적으로 『오뇌의 무도』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김억은 호리구치 다이가쿠[堀口大學], 이쿠다 쐌게쓰[生田春月] 등의 번역시 사화집들을 주된 저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일본어 번역시들의 구문을 해체하여 다시 쓰는 방식으로 중역했다. 이 일본어 번역시집들은 우선 1910년대 이후 일본의 이른바 '프랑스 심취시대'를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20세기 초 제라르 발치(Gérard Walch), 아돌프 방 비베(Adolphe van Bever)와 폴 리오토(Paul Léautaud)의 프랑스 현대시 사화집의 전세계적 유행을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김억의 『오뇌의 무도』는 근대기 한국의 신시가 동시대 일본, 유럽 문학계와 연동(連動) 혹은 동조(同調)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김억의 『오뇌의 무도』는 근대기 한국에서도 일본의 '프랑스 심취' 시대를 방불하는 프랑스 상징주의와 베를렌, 보들레르 번역열의 기원일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사에서 서양의 현대시 번역을 통해 조선의 신시, 혹은 조선적인 근대시 창작의 전범을 삼는 기획의 패턴을 형성한 계기이자 기원이기도 했다. 따라서 『오뇌의 무도』를 발생론적 기원으로 삼는 한국적인 자유시는 곧 번(중)역의 소산이자, 프랑스와 서양의 현대시가 유럽을 넘어서 동아시아로 확산되던 가운데 일어난 효과이다. 또 『오뇌의 무도』는 단지 한국문학사만이 아니라 동아시아문학사, 나아가 세계문학사의 한 사건이기도 하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circumstances around the publication of Kim Eok's The Dance of Agony (1921), which was the starting point of modern Korea's acceptance of French symbolism and the origin of modern poetry in Korea. Studying at Keio University (April, 1914~1916?), Kim Eok was a literary youth that randomly read works of Byron, Oscar Wilde, and Turgenev as well as Verlaine and Baudelaire without any certain standards and researches. In this mixed residence of intelligence, he decided to find examples of new Joseon-style poems in French symbolist poetry between December 1918 and July 1920. Since then, he began to write the draft of The Dance of Agony in full scale. In the process, he used anthologies of translated poems by Horiguchi Daigaku and Ikuda Shungetsu as his Source texts. He adopted the method of second-hand translation by deconstructing phrases in poems translated in Japanese and rewriting them. These anthologies of poems translated in Japanese appeared in the so-called “era of Japan's fascination with France” since the 1910s amid the global vogue of anthologies of modern French poems by Gérard Walch, Adolphe van Bever, and Paul Léautaud in the early 20th century. Kim's The Dance of Agony is an outcome of Korea's new poetry interlocking with the contemporary literary circles of Japan and Europe. It was both the origin of modern Korea's fever with French symbolism and the translation of Verlaine and Baudelaire, which reminded people of Japan's “infatuation with French” era, and the opportunity and beginning of patterns to find examples of Joseon's new poetry and Joseon-style modern poetry writing in the translation of modern Western poetry in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The Korean-style free verses whose genetic origin was The Dance of Agony were products of translation (second-hand translation) and effects of modern French and Western poems spreading to East Asia beyond Europe. In addition, The Dance of Agony was an event in the literary history of East Asia and further the world as well as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KCI등재

3『오뇌의 무도』 전후 김억의 문단 네트워크와 문학 활동 : 김억의 작가적 생애와 미발굴 자료를 중심으로

저자 : 김진희 ( Kim¸ Jin-hee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9-141 (43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은 『오뇌의 무도』 발간 전후 김억의 작가적 생애와 문단 활동을, 잡지와 문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실증적으로 고구하여 김억 문학의 성과에 대한 풍부하고 정치한 해석과 이해의 토대를 만들고자 한 연구이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문학 및 역사의 사료와 기록, 그리고 김억 자신과 지인의 기록을 기반으로 그간 정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거나 잘못 정리된 김억의 생애와 문단활동, 작품 등의 사실을 바로잡았다. 우선 김억의 출생을 1895년으로, 오산학교 입학 및 졸업 시기를 1909년과 1913년으로 확정했다. 석천과 돌샘, 고사리 등의 필명을 확인하고, 새로운 작품 등도 보완했다. 작가생애의 측면에서는 친한 문우였던 김동인, 계용묵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가활동과 인간적인 면모를 재구했고, 문단활동과 네트워크의 측면에서는 잡지 『서울』, 『서광』, 『창조』, 『폐허』 등에서의 집필활동과 동인활동, 그리고 『오뇌의 무도』 등에 드러난 문단 지인들과의 소통과 네트워크를 고찰했다. 문학적 사유의 성숙과 활동 영역의 확장 측면에서 다양한 대중적, 학술적 강연 활동과 사회, 사상, 종교 등에 걸친 광범위한 주제의 집필 활동을 밝혔다. 문학사적으로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김억의 문필 활동이나 잡지 창간 등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밝혔는데, 특히 김억이 바하이교를 한국에 최초로 문서화하여 알렸음을 밝혔고, 김억이 창간한 문예지 『가면』을 문학사적으로 처음 소개하면서 이 문예지에 대한 김억과 이상화의 논쟁을 다루었다. 이처럼 『오뇌의 무도』 발간 전후,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중반까지 김억의 문단 활동의 범위와 문단 네트워크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는 번역, 강연, 집필, 교육, 출판 등에서 활동하면서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함으로써 한국문학사에서 근대문학의 기획자이자 실천가로서 주목할 만한 역할을 했다.


In this article, based on various literary and historical documents and records, as well as records of Kim Eok himself and his acquaintances, the birth of Kim Eok, which has not been accurately identified, was confirmed as 1895, and the admission and graduation dates of Osan School were determined as 1909 and 1913. I checked the pen names of Kim Eok such as 'Seokcheon' and 'Kosari', and supplemented new works. In terms of the writer's life, I reconstructed his writer's activities and human side based on the materials of his close friends, Kim Dong-in and Gye Yong-muk. In terms of literary activities and networks, the writing and coterie activities in magazines Seoul, Seogwang, Creation, and Ruins, as well as communication and networks with literary acquaintances revealed in The Dance of Agony were considered. In terms of literary history, Kim Eok's literary activities and the publication of magazines were newly revealed. In particular, it was found that Kim Eok was the first person to document and inform Bahaism in Korea. Also, by introducing the literary journal Mask, founded by Kim Eok, for the first time in literary history, it dealt with the controversy between Kim Eok and Lee Sang Hwa over this literary journal. As such, before and after the publication of The Dance of Agony from the late 1910s to the mid 1920s, the scope of Kim Eok's literary activities and the literary network were diverse and extensive. He played a notable role as a planner and practitioner of modern literature in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by interacting with contemporary intellectuals while working in translation, lectures, writing, education, and publishing.

KCI등재

4구전설화 속 '방뇨담(放尿譚)'의 양상과 의미 : 분뇨서사에 투영된 소피(所避)행위의 아브젝시옹과 그로테스크

저자 : 김용선 ( Kim¸ Yong-su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45-182 (38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생명의 발원이며 신비스러운 액체인 물은 때로 생명체 내부에서 바깥으로 환원되는 현상을 보이는데 가령 땀, 눈물, 콧물, 침, 그리고 오줌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들은 모두 수분(水分) 그러니까 물기를 지닌 대상들이다. 여기에서는 몸 바깥으로 배출되는 수분 중 가장 지저분하다고 여겨지는 오줌만을 주목하였다. 배출인 동시에 배설인 방뇨에 대한 서사적 고민을 담아본 것이다. 인간의 배설은 공교롭게도 고체〔방분〕· 액체〔방뇨〕· 기체〔방귀〕의 모든 형태를 고루 갖출 줄 안다. 연구자는 앞서 똥과 방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 바 있으며 이들에 대한 서사적 관찰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자 '분뇨서사'라는 용어를 만든 바 있다. 본고에서도 이를 활용한다. 분뇨서사로서 방뇨담 분류로부터 보다 나아가 배설의 윤리적 문화 관습의 흔적을 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위생적 차원과는 또 다른 배설 행위를 담아낸 방뇨담의 '이면(裏面)'을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았다. 다만 여기에서의 '윤리'란 '윤리학'으로의 엄밀한 의미를 지닌 학술과 학문체계로의 윤리이기 보다 느슨한 의미로의 '윤리'로 사용하였다.
고전서사 속 방뇨담을 '발복형 방뇨담, 약재형 방뇨담, 생활형 방뇨담, 성애형 방뇨담, 전설형 방뇨담, 바보형 방뇨담'의 여섯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➊ 발복형 방뇨담에는 방뇨몽을 꾸어 매몽행위로 이어지며 권력을 쟁취하는 서사와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소피행위를 소개한 방뇨담이 해당된다. ➋ 약재형 방뇨담은 소변이 일종의 약재로 사용된 경우에 해당한다. 서사 속 주인공의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약재형 방뇨담은 역사인물과 결부되어 전설형 방뇨담이 되기도 한다. ➌ 생활형 방뇨담은 방뇨가 거름의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부각하거나 요강 등 소피와 연관된 물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해당된다. ➍ 성애형 방뇨담은 발복형 방뇨담과 전설형 방뇨담에 해당되는 신화소로의 소피행위가 성적 화소로 전락한 경우라 하겠다. 여성의 경우 노상방뇨가 남성을 이끌어 두 남녀 모두 위기를 맞이하거나, 남성의 경우 여성 전승집단의 육담대상이 되고 만다. ➎ 전설형 방뇨담의 경우 거인여신, 영웅의 어머니가 남긴 흔적이 담기거나 역사인물의 비극적 결말을 설명해주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➏ 바보형 방뇨담은 혼인서사와 연관되어 꼬마신랑, 바보사위, 바보며느리의 위생관념과 관계된 이야기로 소개된다. 방뇨담은 분뇨서사의 맥락에서 일종의 배설 윤리를 지닌 서사로 이해할 만하다. 여섯 갈래 방뇨담 모두 도덕적 가치를 내포한 일정한 금기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➊ 발복형 방뇨담에는 오줌꿈이나 소변행위가 지닌 가치에 대한 금기가 권력이동, 부의 생산, 자녀출산 등에 작동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➋ 약재형 방뇨담의 경우에는 인물의 죽음을 지연하는 데에 오줌이 활용될 만큼 오줌의 약효에 관한 금기가, ➌ 생활형 방뇨담에서는 농업생산에 있어 함부로 할 대상이아니라는 금기가, ➍ 성애형 방뇨담에서는 유혹의 상징으로 주의를 하게 만드는 금기가, ➎ 전설형 방뇨담에는 신화적 방뇨행위의 흔적이 금기로 남았으며, ➏ 바보형 방뇨담에서는 해학대상으로 전락한 신화의 끝자락을 일종의 웃음이 주는 금기로 이해하게 한다. 이들 방뇨담 속의 금기는 방뇨의 신성함, 비범함을 윤리적 금기로 담아내고 있음을 확인해 보았다. 따라서 이를 '배설의 윤리'라고 칭하였다. 나아가 윤리의 잣대는 각각의 방뇨담에 공포의 그로테스크 또는 해학의 그로테스크 미학을 통해 작동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Water, the source of life and a mysterious liquid, sometimes shows a phenomenon of being discharged from the inside a living-being in the form of sweat, tears, runny nose, saliva, urine and as the like. These are all kinds of water with various ingredients. In this thesis, I pay attention exclusively to urine, which is considered to be the dirtiest of the moisture discharged from the body. This is an epic worry about urination, which is both discharge and excretion. Human excretion, fortunately, knows how to equip all forms of solid [dust], liquid [urine], and gas [fart]. Researchers have previously attempted to examine poop and farts, and coined the term “manure narrative” to make narrative observations about them easier. This is also used in this thesis. As a manure narrative, I wanted to go beyond the classification of urine stories and look at the traces of the ethical, cultural practices of excretion. Through this, I carefully estimated the “side” of a pissing dam that contains an excretion behavior that is different from a simple hygienic dimension. However,'ethics' here is used as 'ethics' in a looser sense rather than as an academic term or an academic system that has an austere meaning as 'thics'.
I have classified pissing stories in the classic narrative into six categories: 'Popular Pissing Story, Medicinal Pissing Story, Life Pissing Story, Sexual Pissing Story, Legendary Pissing Story, and Fool's Pissing Story'. ➊ Pissing-type pissing stories includes a narrative of having a pissing dream, leading to an act of plum dreaming, and gaining power, and a pissing story that introduces the act of Sophie leading to pregnancy and childbirth. ➋ Medicinal pissing is applicable when urine is used as a kind of medicinal material. It protects the body of the protagonist in the narrative, and the yakjae-type pissing story is also associated with a historical character and becomes a legendary pissing story. ➌ Life-style pissing story emphasizes that pissing plays the role of manure, or is a story about objects related to Sophie, such as a guideline. ➍ Sexual pissing talk is a case where the act of sophistication to a mythical place, which is a legitimate pissing talk and a legendary pissing talk, and then the case turns into a sexual motif. In the case of women, on-street urination lures men and both men and women face a crisis, or as for men, they become the targets of sexual intercourse by the seducing women's intoxication. ➎ In the case of a legendary pissing story, it is used as a device to contain the traces left by the giant goddess and the mother of a hero, or to explain the tragic ending of historical figures. ➏ The foolish pissing story is related to the marriage narrative and is introduced as a story related to the hygiene concept of the little bridegrooms, foolish son-in-laws, or foolish daughter-in-laws. These pissing stories are understandable as narratives with a sort of excretory ethics in the context of excretion narratives. This is because all six pissing stories have certain taboo elements that contain moral values.
➊ Pissing-type stories make people realize that the taboos on the value of pee dreams or urine acts are operating in power transfer, wealth production, and childbirth. ➋ Medicinal pissing stories are used to delay the death of a person. The taboo on the medicinal effects of urine can be used in the body for survival. ➌ Life-style pissing stories carry the taboo that pissing is a material that is not to be treated carelessly for agricultural production. ➍ Sexual pissing talks contain the taboo that makes you pay attention to pissing as a symbol of seduction for sexual love. ➎ Legendary pissing talks contain the taboo of leaving traces of mystical pissing. The traces of the mythical pissing act remained a taboo in the brother's pissing story. ➏ The foolish pissing stories have taboo that presents the laughter at the end of humorous stories.
It was confirmed that the taboos in these pissing stories contain the sacredness and idosyncrasy of pissing as an ethical taboo. Therefore, I called this 'the ethics of excretion'. Furthermore, the standard of ethics could be confirmed to work through the grotesque of fear or the grotesque aesthetics of humor on each urinary stories.

KCI등재

5똥과 한국시의 상상력 :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를 중심으로

저자 : 오성호 ( Oh¸ Seong-h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83-223 (4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논문은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에서 똥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한국 근대시에서는 똥이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똥의 부정성을 풍자의 도구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의 시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똥을 적극적으로 시적 표현의 대상을 삼을 뿐 아니라 똥의 긍정적인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는 작품들이 다수 발견된다. 근대 이후 혐오와 폐기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생활 밖으로 밀려났던 똥이 다시금 우리 삶과 상상 속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똥을 이해하고 형상화하는 방식은 개별 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정호승은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똥 누기에 주목했다. 여기서 경계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가 단절 없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뜻한다. 이 경계 지대를 대표하는 장소로는 절간의 해우소를 꼽을 수 있다. 해우소는 자연과 문명의 경계이자, 더러움과 깨끗함이 교차하는 경계이며, 성과 속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최승호는 문명의 세련성과 위생의 청결을 상징하는 수세식 화장실의 하얀색 도기 변기를 통해 문명의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환기시킨다. 모든 것을 빨아들여 파괴시키는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이 변기는 욕망과 허무, 소용돌이치는 물살 속에 산산히 해체되는 욕망을 보여주는 알레고리적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이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가 그려낸 똥, 혹은 변기의 모습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똥이 인간과 환경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해서 보자면 똥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똥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똥의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먹는 것과 싸는 것을 둘이면서 둘이 아닌 것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끊임없이 인간의 식욕을 자극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먹도록 만드는 자본주의 문화와 욕망의 정치와 맞서 싸워야 함을 의미한다.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하여 인문학과 문학(시)이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점에서일 것이다. 이런 싸움을 통해 먹는 것에 대한 욕망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면 똥 문제 해결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달성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단지 덜 먹는 것만으로도 제 수명의 반도 누리지 못한 채 도살되어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동물들에게 제 몫의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적 상상력이 단지 똥과 똥을 처리하는 문제를 넘어서 식욕과 먹는 것을 줄이는 문제에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In this article, I analyze how human waste is portrayed in modern Korean poetry since the 1980s. Contrary to the tendencies of the previous decades that drew upon negative imagery of feces for purposes of satire, works produced after the 1980s actively embrace feces as a legitimate object of poetic exploration, many of which offer positive insights about human waste. In this regard, the new trend shows how human waste, which the modern world had relegated to an object of disgust that should be eliminated from our everyday activities, is reentering our lives and imagination.
The way each poet regards and portrays human waste varies widely. I categorize various works that treat feces as their poetic subject matter into two strands, depending on how the act of defecating is portrayed: “defecating on the border,” and “defecating in closed space.” First I analyze the works that portray defecating on the border, which is rooted in understanding defectating as an act of cleansing the body and mind. In the poems, Hae-woo-so, the toilets in Korean Buddhist temples, represents boundary between wilderness and civilization; filth and cleanliness; the sacred and the secular. In this section I additionally examine several works that employ the imagery of defecating in an open space, which are grounded in understanding defecation as the very act of returning what the soil has given humanity to its origins and thereby enriching the soil. Defecation is therefore an act of communicating with nature. Yet imagining defecation as an act of deviance simply underscores the positive aspects of human waste, while disregarding its ambivalent nature.
Then I analyze how defecating in a closed space is portrayed, in particular the depiction of traditional Korean toilets and modern flush toilets. The traditional toilet may seem unsanitary from modern standards of hygiene, but it is portrayed as a communal space where people's lives intersect, which is in contrast to the cold and impersonal rationality of modernized toilets. In the works I analyze, the white ceramic of the modern flush toilet, a symbol of modern refinement and sanitation, simultaneously represents the attraction and threats of civilization. Thus, the toilet, evoking a black hole that devours and destroys everything, is portrayed as a symbol of desire disintegrating into nothingness.
Above is a brief overview of how human waste has been represented in modern Korean poetry since the 1980s. In the context of Science Walden project that explores solutions for the growing environmental threats posed by human waste, my article is only part of a larger portrait. There is still much that literature has yet to address if we hope to build a future where we are safe from the environmental threats posed by human waste. One important contribution to this goal would be transforming the way we regard eating and defecating from separate activities into correlated ones. This transformation in perception would be the first step for actively seeking solutions; only when we are more attentive to what we eat can we solve the current waste crisis. Instead of trying to fix the overflow of human excretion, it is more rational to produce less waste in the first place.
Ultimately, this work points to the urgent need to challenge the current capitalist culture and politics of desire that incessantly pique our appetite and force us to consume more food than we need. Changing the way we look at feces is the most meaningful intervention that studies of humanities and literature (and in particular, poetry) can make as part of the current Science Walden project. Challenging the way our desire and consumption are organized under the current capitalist system teaches us how to distinguish between fabricated desire and real need, allowing us to limit our consumption to fulfilling our bodily needs and ultimately helping solve the waste crisis by reimag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The simple act of consuming less can significantly reduce environmental harm and save the lives of countless animals that are killed prematurely to feed humans. In this regard, I believe the poetic imagination will go beyond rethinking feces and the act of defecation to address fundamental questions about our appetite and the act of consumption.

KCI등재

6한국어 말뭉치 속 '똥'의 의미와 사용 변화에 대한 연구

저자 : 이성우 ( Lee¸ Sung-wo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25-251 (27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논문에서는 '똥'의 의미와 사용의 변화를 한국어 자료에서 찾아보았다. 먼저 한국어의 역사 자료를 통해서 '똥'의 의미와 쓰임을 규명하였다. 그 결과 '똥'은 주로 [더러움], [천함]의 의미로 포착되었다. 다만 '똥'이 다른 의미와 쓰임으로 파악되는 경우도 있었다. '孝'와 '烈'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된 '똥'이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똥'은 의료 행위시 진단의 방법, 약재나 연료로도 사용되는 양상이 포착되었다. 현대 한국어 자료에서도 '똥'은 비슷한 의미와 쓰임으로 사용되었다. 다만 '똥'이 약재나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 한국어에서 '똥'이 가지는 특징적인 쓰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똥'이 '아이'와 관련된 단어와 공기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통해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경제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양상이 현대 한국어 자료에서 쉽게 포착되었다.


This work stands to explore the meaning and usage of 'ttong (excrement)' in Korean materials. First, the meaning and usage of 'ttong (excrement)' was established by investigating historical materials on the Korean language. As a result it was understood that 'ttong (excrement)' usually meant [dirtiness] and [despicability]. However, there were other instances where 'ttong (excrement)' was meant and used differently. For example, 'ttong (excrement)' was used to identify 'filial piety' and 'virtue'. Additionally, 'excrement' was used in aspects regarding diagnostic methods in medical activities, medicinal things, or fuel. Modern Korean materials also utilize 'ttong (excrement)' in similar ways and for similar meanings. However, it has been observed that there have been fewer instances using 'ttong (excrement)' for medicinal things or fuel. The characteristic use of 'ttong (excrement)' in modern Korean is to refer to an object that children like. This was seen by the fact that 'ttong (excrement)' had a high proportion of words related to 'child'. Also, the aspect of using these points for economical means was easily seen in contemporary Korean materials.

KCI등재

7하곡(荷谷) 허봉(許篈)의 조천록 『조천기(朝天記)』의 위상과 의미

저자 : 구지현 ( Koo¸ Jea-hyou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55-286 (3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문학사적 관점에서 보면 대명사행의 시작은 곧 조천록이라는 기록문학의 시작을 의미한다. 15세기 조천록(중국 사행기)은 시문으로 사행의 경험과 감회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16세기에 들어서 일기 형식을 취한 조천록이 등장하였으나 여정과 공무를 간단히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1574년 허봉이 서장관으로서 중국에 다녀오면서 작성한 『조천기』에 이르면 이전과는 뚜렷하게 사행문학으로서의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 자청하여 사행의 임무를 맡았고 연로에서 적극적으로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공적인 기록을 넘어서는 사적인 기록으로서 광범위한 문물 관찰과 전문을 정리하였다. 조천록을 사행문학의 형태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허봉의 조천록은 후대 두 가지 방향으로 효용성을 드러낸다. 첫째는 시대의 관심에 따른 양명학 변척에 관한 문답이 주목받은 점이다. 중국 인사와 필담을 통한 직접 대화의 기록은 학술토론의 현장성을 그대로 전달하였기 때문에 학문의 깊이와 상관없이 읽을거리로서의 효용을 드러내었다. 둘째는 자세하고 다양한 사행의 정보가 사역원에 수용된 점이다. 이로 인해 명나라 사행 기록의 전형으로 여겨졌고, 곧 그의 일기가 사행의 전거로서 활용되었다.
허봉의 『조천기』는 대명사행 조천록을 대표하는 작품인 동시에 대청 사행 시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행문학 작품의 효시로 받아들여졌다.


From a viewpoint of history of literature, beginning of an envoy to visit Ming dynasty means beginning of a documentary literature, called JoCheonGi (朝天記). JoCheonRok (the record of diplomatic trip) in the 15th century was to record the diplomatic trip's experiences and feelings by poetry and prose. In the 16th century, JoCheonRok written in diary format advent, however, it was just to record the journey and government affairs briefly. Arriving at JoCheonGi written by Heo Bong came back from China in 1574 as an envoy in charge of record, it showed a clearly different literary achievement compared with before as a literature of diplomatic trip.
He had been in charge of mission of diplomatic trip by himself and observed actively at the road for king. Thus he had organized a far-reaching observation and whole text in a personal record over a public one. It played great important role to set up JoCheonRok as a literature of diplomatic trip.
After Heo Bong's JoCheonRok showed its benefits in two ways. Firstly, according to the attention in the era, it has been received the limelight in terms of the question and answer for transition of the doctrines of Wang Yangming. Since the record which was written for communication by writing with Chinese personage conveyed the sense of reality of academic debate directly, it had utility as a reading material no matter the depth of study. Secondly, the information about diplomatic trip which was detailed and various was accepted at Sayeokwon. After then, it has been regarded as a model record of diplomatic trip to Ming dynasty. And his diary has been utilized as a reference of diplomatic trip.
Heo Bong's JoCheonGi has been representative of JoCheonRok as a record for an envoy to Ming dynasty. At the same time, it has been accepted as the first work of literature of diplomatic trip which was still valid even for the time of an envoy to visit Ming dynasty.

KCI등재

8『국문보감(國文寶鑑)』(1910) 연구

저자 : 이은선 ( Lee¸ Eun-seo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87-317 (3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국문보감』은 융희 4년(1910년) 2월 15일 인쇄하여, 2월 25일 수문서관(修文書舘)에서 발행했다. 박영진(朴永鎭)이 편집하고, 이윤종(李胤鍾)이 교열을 담당했고, 이능구(李能九)가 서문을 쓴 도서이다. 『국문보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결과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 『국문보감』과 박영진을 짧게라도 언급한 경우는 『요지경』 관련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편집자 박영진이 쓴 「국문의 기원」과 『대한매일신보』, 『해조신문』 등에 발표한 가사 등을 분석하여 그의 국문 인식을 검토하였다. 서문을 쓴 이능구는 국문(國文)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문을 숭상하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1890년대 이후 신문, 잡지에 실린 국문론의 맥락에서 「국문의 기원」 및 「국문보감 서문」을 살펴보았고, 「국문간독」과 '편지투'의 한글 표기를 검토하기 위해 『언문간독』을 참조하였다.
『국문보감』의 집필 목표는 생활에 요긴한 다양한 정보들을 취사선택하여 제시하는 데 있었다. 편집자 박영진은 한문을 국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문의 장점과 효용성에 대한 논의를 국한문혼용체를 활용하여 저술한 당대의 여러 사례와 달리 『국문보감』은 일관되게 국문으로 표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였다. 이 책을 '국문으로 지은 보배'라고 비유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 국문이야말로 보배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인식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국문을 선택한 것이다. 국문 글쓰기의 본보기를 만들고자 했던 편집자의 의도가 표기 방식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을 이 책의 의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Gukmunbogam was printed on February 15, in the 4th year of Yoonghee (1910), and was published on February 25 by Sumunseogwan (修文書舘). It is a book edited by Young-jin Park, proofread by Yun-jong Lee, and prologized by Neung-gu Lee. The necessity of studies on Gukmunbogam can be found in the fact that no result of any full-fledged study on Gukmunbogam has been submitted. Among previous studies, cases where Gukmunbogam and Young-jin Park were mentioned even briefly can be found in studies regarding Yojikyung.
In this paper, first, the nature of this book will be investigated in the context of 'Korean literature' theories. As can be seen in 'The Preface of Gukmunbogam' and 'The Origin of Korean Language', Neung-gu Lee, who wrote the preface, and editor Young-jin Park are criticizing the attitude to revere 'Chinese characters' while mentioning the importance of Korean literature. The characteristics of this book were examined by comparing and contrasting this book with articles related to “Korean literature” published in newspapers and magazines since the 1890s. Thereafter, in relation to the composition of this book, this book was compared with books that fall under 'exemplars.' The purpose of writing this book was to select a variety of information essentially important for life. In addition, this book makes it clear that it has gone through the process of “translating” the information. Through such a review process, the nature and characteristics of the 'Korean literature' theory of Gukmunbogam, and the nature of this book as a book that falls under 'exemplars' were identified and what status this book shows between the 'Korean literature' theory in 1910 and books that fall under 'exemplars' written thereafter could be determined.

KCI등재

9고전소설의 영화화에서 구술성의 제약과 극복 : <춘향뎐>(임권택, 2000)의 비판적 분석을 중심으로

저자 : 임형택 ( Im¸ Hyeong-taek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19-353 (35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고전소설(판소리)의 영화화에 있어 구술성은 전체적인 서사와 부분들에서 모두 제약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소설 원작 영화들이 적잖게 제작됐던 이유는 구술성의 제약을 회피하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다. 임권택은 스무 편에 달하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이 판소리와 무관하게 만들어 졌음을 비판하면서 <춘향뎐>(2000)을 내놓았다. 이 영화는 '판소리의 영화화'를 기치로 춘향가를 0.1초 단위로 계산하면서 그 내용과 리듬을 영상으로 충실히 따르고자 공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서사화 방식에서 1차원적 선형성에 의해 조직되는 근대서사(소설 · 영화 등)의 원리를 그대로 따름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의 서사와 미학에 비하여 두드러진 차별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춘향뎐>은 영화의 선도적 서술자가 판소리(명창)임을 환기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특수한 구조를 설정했다. 다음의 순서로 시작하여 그 역순으로 영화가 끝난다. ① 오프닝타이틀 → ② 판소리공연 무대(외부극) → ③ 극(내부극), ③ 내부극 → ② 외부극 → ① 엔딩타이틀. 이 구조는 영화 관람이 곧 판소리 관람임을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한 장치였으나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인지 '영화화한 판소리'의 실감을 강화하기 위해 판소리의 청관중을 주기적으로 영화에 노출시켰다. 그들은 완창공연을 참관하면서 판소리에 더 집중 ·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연출한 '감동'은 영화 관람객에게 전이될 수 없었다. 판소리로부터 청관중의 뇌리에 생성되는 그림들을 영상으로 대신해준 셈인데 청관중 개개인은 '정신적 이미지'를 만들지만 스크린은 '결정적 이미지'를 내놓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영화 관람객에게 판소리에 대한 영상은 감상에 있어 상호 장애로 작용할 여지가 컸다.
이와 같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춘향뎐>의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는 그 자체로 귀감이 된다. 더욱이 고전소설(서사) 다수에 적용되는 핵심 문제인 '구술성의 영화화'이므로 그 시행착오를 복기하며 시정하려는 후세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 글은 1~3장을 토대로 4장에서 결론적으로 1) 중심서사의 구조와 독자적 부분들의 배치 및 조화, 2) 독자적 부분들의 미학의 영화화, 3) <춘향뎐>에 특화된 판소리 학습 과정의 극화 등을 제시하고 논의함으로써 나름의 노력을 감당하고자 했다. 앞으로 더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의 연구를 다짐하며 또한 제현의 동참을 기대한다.


In the film adaptation of a classic novel (pansori), the orality acts as a constraint both in the overall narrative and in its parts. Nevertheless, the reason why a lot of movies based on classic novels were made is that they avoided or overlooked the limitations of oral nature. Im Kwon-taek criticized the 20 existing Chunhyang-jeon films that were made independently of pansori and released Chunhyang-dyeon (2000). Based on the slogan of 'The film adaptation of Pansori', the movie calculated Chunhyangga in units of 0.1 second, and made an effort to faithfully follow its contents and rhythm through video. However, by following the principle of modern narrative (novel, film, etc.) organized by one-dimensional linearity in the overall narrative method, as a result, it failed to show a striking difference compared to the narrative and aesthetics of the existing Chunhyangjeon films.
Chunhyang-dyeon reminds us that the leading narrator of the film is a pansori (master singer), while setting a special structure to gain the audience's sympathy. The movie starts in the following order and ends in the reverse order. ① Opening title → ② Pansori performance stage (outer play) → ③ Play (inner play), ③ Inner play → ② Outer play → ① Ending title. Although this structure was a device to clearly recognize that watching a movie is watching a pansori, it was judged that there is a limit in itself, and in order to strengthen the realism of a 'filmed pansori', the audience of pansori was periodically exposed to the film. They showed a more concentrated and immersed in pansori while observing the complete performance. However, the 'impression' they directed could not be conveyed to the moviegoers. It means that the images created in the minds of the audience from pansori were replaced with images, because each audience member creates a 'mental image', but the screen provides a 'definitive image'. Therefore, for moviegoers, there was a lot of room for the images of pansori to act as a mutual obstacle in their appreciation.
Despite these errors, Chunhyang-dyeon's awareness of the problem and the will to improve serves as an example in itself. Moreover, since it is the 'orality filmization', which is a core problem applied to the entire classic novel (narrative), it is important for future generations to try and correct the trial and error. Based on Chapters 1 to 3, this article concludes in Chapter 4: 1) the structure of the central narrative and arrangement and harmony of independent parts, 2) cinematicization of the aesthetics of independent parts, 3) dramatization of the pansori learning process specialized in Chunhyang- dyeon.

KCI등재

10정지용과 김영랑의 시청각 심상에 관한 쟁점

저자 : 송희복 ( Song¸ Hui-bog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55-392 (38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주지하듯이, 정지용은 시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며, 김영랑은 청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다. 두 시인에 관한 대비적인 연구는 이제까지 없었다는 데서, 이 연구는 시작된다.
정지용이 시각을 창작의 향방으로 삼은 사실이 그가 영미권의 이미지즘 시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본인도 이 사실에 관해 밝힌 일이 없었다. 다만, 「유리창 · 1」에서 유리(창)라고 하는 최소한의 물성이 언어로써 드러나고 있으며, 「바다 · 2」에서는 시각적인 심상을 뚜렷이 엿볼 수 있는 표현이 명료한 것은 분명하다. 그의 2행시인 「겨울」이 이미지즘 시의 전형성을 얻게 되지만 그의 시 전체를 통해 볼 때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랑의 시에 청각적 특성은, 음(⾳)상징, 시의 율격, 악기 소재, 음운의 자질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와 「청명」은 네 번째의 요인에 해당하는바, 가장 우리말다운 음운적 자질인 리을(ㄹ)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한편 그의 대표적인 시편인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표현된 '하냥'이야말로 그만의 '시성(poeticity)'을 유감없이 발휘한 시적 부사어, 언어 자체의 무게와 가치를 지닌 시적 언어라고 하겠다.
두 시인 간에는, 사뭇 알고 보면, 시청각적인 심상에 대한 쟁점이 뚜렷이 놓여 있었다. 정지용은 '김영랑론'을 쓴 바 있었다. 그는 친구인 김영랑에게 비평적으로 고무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하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은 대목에 이르면, 청각적인 것에 대한 시각적인 것의 우위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에 김영랑은 박용철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 정지용의 시각적인 심상들이 본연의 시 정신을 상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지용이 시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고, 김영랑이 청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넘어서, 두 시인의 시 세계는 감각적인 수용 및 미의식의 기반에서 비롯된 분명히 다른 특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Jung Ji-Yong is a poet who values visual images and Kim Young-Rang is a poet who values auditory images. This paper begins with that there has never been a contrasting study of the two poets.
The fact that Jung Ji-Yong used vision as the direction of creation cannot be inferred that it is natural that he was influenced by the poetry of imagism of English-American literature. He also never revealed this fact. However, the minimum property called glass is revealed in language in the 'Window.1' and expressions that give a clear glimpse of the visual images are clear in the 'Sea. 2'. His poem consisting two-lines, 'Winter' is typical of imagism, but this is extremely limited throughout his poetry.
The auditory characteristics of Kim Young-Rang's poem can be found in the musical symbol, the rhythm of poem, the material of the musical instruments, the quality of phonetic rhyme. In particular, 'On the find spring road of my heart' and 'Cheongmyeong' is belonged to the fourth factor and they make good use of ㄹ as the most Korean phonetic qualities. Meanwhile, 'ha-nyang' expressed in his representative poem 'Until the poeny blows' is a poetic adverbial language that showed his poeticity without regret, and is a poetic language with the weight and value of the language itself.
Between the two poets, it turns out, there was clearly an issue of audiovisual imagery. Jung Ji-yong once wrote about Kim Young-Rang's poetry. He made critical encouraging remarks to his friend Kim Young-rang. However, when they reached a point that was not easily seen, he revealed the visual is placed over the auditory. On the other hand, Kim Young-Rang said in a letter to Park Yong-Chul that he is concerned if Jung Ji-Yong's visual images can lead to the loss of the original spirit of the poem.
Beyond the fact that Jung Ji-Yong is a poet who values visual images and Kim Young-Rang is a poet who values auditory images, the poetry of two poets has distinctly different characteristics stemming from the basis of sensory acceptance and aesthetics.

12
권호별 보기
같은 권호 다른 논문
| | | | 다운로드

KCI등재

1『오뇌의 무도』 연구사 60년

저자 : 정기인 ( Chong¸ Ki-i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3-56 (44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논문은 『오뇌의 무도』 출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60여년에 걸친 『오뇌의 무도』 연구사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뇌의 무도』 초기 연구는 저본 텍스트 탐색과 오역 지적에 집중하였는데 이는 번역 개작 과정을 통해서 김억의 고민을 추정하고, 일본 번역과 비교를 통해서 김억 고민의 특수성을 조명하고, 당대 한국 문단이라는 장 속에서 김억의 수용양상 의미를 파악하고, 마침내 구체적인 저본들을 비정하여 김억의 번역과정을 상세하게 재구성하는 것까지 이르렀다. 독자적인 시집으로서의 『오뇌의 무도』의 특징을 조명한 연구는 시 텍스트의 발상법, 이미지, 시어, 리듬과 형식, 종결어미, 표지화와 속표지화, 서문, 제목이라는 다양한 측면들이 분석되었다. 『오뇌의 무도』와 김억 창작시의 관계는 『해파리의 노래』와의 관계가 서술되고, 이후 민요시나 격조시와의 관계도 고찰되었다. 『오뇌의 무도』가 한국근대시사에 끼친 영향에 관해서는 신체시의 계몽성을 '극복'하고, 서구시를 이입하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적 언어를 창안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KCI등재

2『오뇌의 무도』 성립 사정에 대하여 : 초판(1921)을 중심으로

저자 : 구인모 ( Ku¸ In-m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7-97 (4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은 근대기 한국의 프랑스 상징주의 수용의 시발점이자 한국근대시의 한 기원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1921)의 성립 사정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유학시절(1914.4~1916?) 문학청년 김억은 베를렌, 보들레르는 물론 바이런,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투르게네프 등을 일정한 표준도, 연구도 없이 난독(亂讀)하고 있었다. 그러한 지적 잡거(雜居) 상태에서 김억은 1918년 12월에서 1920년 7월 사이 조선적인 신시 창작의 전범을 프랑스 상징주의 시로 삼은 이후 본격적으로 『오뇌의 무도』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김억은 호리구치 다이가쿠[堀口大學], 이쿠다 쐌게쓰[生田春月] 등의 번역시 사화집들을 주된 저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일본어 번역시들의 구문을 해체하여 다시 쓰는 방식으로 중역했다. 이 일본어 번역시집들은 우선 1910년대 이후 일본의 이른바 '프랑스 심취시대'를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20세기 초 제라르 발치(Gérard Walch), 아돌프 방 비베(Adolphe van Bever)와 폴 리오토(Paul Léautaud)의 프랑스 현대시 사화집의 전세계적 유행을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김억의 『오뇌의 무도』는 근대기 한국의 신시가 동시대 일본, 유럽 문학계와 연동(連動) 혹은 동조(同調)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김억의 『오뇌의 무도』는 근대기 한국에서도 일본의 '프랑스 심취' 시대를 방불하는 프랑스 상징주의와 베를렌, 보들레르 번역열의 기원일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사에서 서양의 현대시 번역을 통해 조선의 신시, 혹은 조선적인 근대시 창작의 전범을 삼는 기획의 패턴을 형성한 계기이자 기원이기도 했다. 따라서 『오뇌의 무도』를 발생론적 기원으로 삼는 한국적인 자유시는 곧 번(중)역의 소산이자, 프랑스와 서양의 현대시가 유럽을 넘어서 동아시아로 확산되던 가운데 일어난 효과이다. 또 『오뇌의 무도』는 단지 한국문학사만이 아니라 동아시아문학사, 나아가 세계문학사의 한 사건이기도 하다.

KCI등재

3『오뇌의 무도』 전후 김억의 문단 네트워크와 문학 활동 : 김억의 작가적 생애와 미발굴 자료를 중심으로

저자 : 김진희 ( Kim¸ Jin-hee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9-141 (43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은 『오뇌의 무도』 발간 전후 김억의 작가적 생애와 문단 활동을, 잡지와 문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실증적으로 고구하여 김억 문학의 성과에 대한 풍부하고 정치한 해석과 이해의 토대를 만들고자 한 연구이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문학 및 역사의 사료와 기록, 그리고 김억 자신과 지인의 기록을 기반으로 그간 정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거나 잘못 정리된 김억의 생애와 문단활동, 작품 등의 사실을 바로잡았다. 우선 김억의 출생을 1895년으로, 오산학교 입학 및 졸업 시기를 1909년과 1913년으로 확정했다. 석천과 돌샘, 고사리 등의 필명을 확인하고, 새로운 작품 등도 보완했다. 작가생애의 측면에서는 친한 문우였던 김동인, 계용묵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가활동과 인간적인 면모를 재구했고, 문단활동과 네트워크의 측면에서는 잡지 『서울』, 『서광』, 『창조』, 『폐허』 등에서의 집필활동과 동인활동, 그리고 『오뇌의 무도』 등에 드러난 문단 지인들과의 소통과 네트워크를 고찰했다. 문학적 사유의 성숙과 활동 영역의 확장 측면에서 다양한 대중적, 학술적 강연 활동과 사회, 사상, 종교 등에 걸친 광범위한 주제의 집필 활동을 밝혔다. 문학사적으로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김억의 문필 활동이나 잡지 창간 등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밝혔는데, 특히 김억이 바하이교를 한국에 최초로 문서화하여 알렸음을 밝혔고, 김억이 창간한 문예지 『가면』을 문학사적으로 처음 소개하면서 이 문예지에 대한 김억과 이상화의 논쟁을 다루었다. 이처럼 『오뇌의 무도』 발간 전후,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중반까지 김억의 문단 활동의 범위와 문단 네트워크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는 번역, 강연, 집필, 교육, 출판 등에서 활동하면서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함으로써 한국문학사에서 근대문학의 기획자이자 실천가로서 주목할 만한 역할을 했다.

KCI등재

4구전설화 속 '방뇨담(放尿譚)'의 양상과 의미 : 분뇨서사에 투영된 소피(所避)행위의 아브젝시옹과 그로테스크

저자 : 김용선 ( Kim¸ Yong-su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45-182 (38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생명의 발원이며 신비스러운 액체인 물은 때로 생명체 내부에서 바깥으로 환원되는 현상을 보이는데 가령 땀, 눈물, 콧물, 침, 그리고 오줌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들은 모두 수분(水分) 그러니까 물기를 지닌 대상들이다. 여기에서는 몸 바깥으로 배출되는 수분 중 가장 지저분하다고 여겨지는 오줌만을 주목하였다. 배출인 동시에 배설인 방뇨에 대한 서사적 고민을 담아본 것이다. 인간의 배설은 공교롭게도 고체〔방분〕· 액체〔방뇨〕· 기체〔방귀〕의 모든 형태를 고루 갖출 줄 안다. 연구자는 앞서 똥과 방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 바 있으며 이들에 대한 서사적 관찰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자 '분뇨서사'라는 용어를 만든 바 있다. 본고에서도 이를 활용한다. 분뇨서사로서 방뇨담 분류로부터 보다 나아가 배설의 윤리적 문화 관습의 흔적을 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위생적 차원과는 또 다른 배설 행위를 담아낸 방뇨담의 '이면(裏面)'을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았다. 다만 여기에서의 '윤리'란 '윤리학'으로의 엄밀한 의미를 지닌 학술과 학문체계로의 윤리이기 보다 느슨한 의미로의 '윤리'로 사용하였다.
고전서사 속 방뇨담을 '발복형 방뇨담, 약재형 방뇨담, 생활형 방뇨담, 성애형 방뇨담, 전설형 방뇨담, 바보형 방뇨담'의 여섯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➊ 발복형 방뇨담에는 방뇨몽을 꾸어 매몽행위로 이어지며 권력을 쟁취하는 서사와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소피행위를 소개한 방뇨담이 해당된다. ➋ 약재형 방뇨담은 소변이 일종의 약재로 사용된 경우에 해당한다. 서사 속 주인공의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약재형 방뇨담은 역사인물과 결부되어 전설형 방뇨담이 되기도 한다. ➌ 생활형 방뇨담은 방뇨가 거름의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부각하거나 요강 등 소피와 연관된 물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해당된다. ➍ 성애형 방뇨담은 발복형 방뇨담과 전설형 방뇨담에 해당되는 신화소로의 소피행위가 성적 화소로 전락한 경우라 하겠다. 여성의 경우 노상방뇨가 남성을 이끌어 두 남녀 모두 위기를 맞이하거나, 남성의 경우 여성 전승집단의 육담대상이 되고 만다. ➎ 전설형 방뇨담의 경우 거인여신, 영웅의 어머니가 남긴 흔적이 담기거나 역사인물의 비극적 결말을 설명해주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➏ 바보형 방뇨담은 혼인서사와 연관되어 꼬마신랑, 바보사위, 바보며느리의 위생관념과 관계된 이야기로 소개된다. 방뇨담은 분뇨서사의 맥락에서 일종의 배설 윤리를 지닌 서사로 이해할 만하다. 여섯 갈래 방뇨담 모두 도덕적 가치를 내포한 일정한 금기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➊ 발복형 방뇨담에는 오줌꿈이나 소변행위가 지닌 가치에 대한 금기가 권력이동, 부의 생산, 자녀출산 등에 작동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➋ 약재형 방뇨담의 경우에는 인물의 죽음을 지연하는 데에 오줌이 활용될 만큼 오줌의 약효에 관한 금기가, ➌ 생활형 방뇨담에서는 농업생산에 있어 함부로 할 대상이아니라는 금기가, ➍ 성애형 방뇨담에서는 유혹의 상징으로 주의를 하게 만드는 금기가, ➎ 전설형 방뇨담에는 신화적 방뇨행위의 흔적이 금기로 남았으며, ➏ 바보형 방뇨담에서는 해학대상으로 전락한 신화의 끝자락을 일종의 웃음이 주는 금기로 이해하게 한다. 이들 방뇨담 속의 금기는 방뇨의 신성함, 비범함을 윤리적 금기로 담아내고 있음을 확인해 보았다. 따라서 이를 '배설의 윤리'라고 칭하였다. 나아가 윤리의 잣대는 각각의 방뇨담에 공포의 그로테스크 또는 해학의 그로테스크 미학을 통해 작동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KCI등재

5똥과 한국시의 상상력 :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를 중심으로

저자 : 오성호 ( Oh¸ Seong-h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83-223 (4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논문은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에서 똥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한국 근대시에서는 똥이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똥의 부정성을 풍자의 도구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의 시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똥을 적극적으로 시적 표현의 대상을 삼을 뿐 아니라 똥의 긍정적인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는 작품들이 다수 발견된다. 근대 이후 혐오와 폐기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생활 밖으로 밀려났던 똥이 다시금 우리 삶과 상상 속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똥을 이해하고 형상화하는 방식은 개별 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정호승은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똥 누기에 주목했다. 여기서 경계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가 단절 없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뜻한다. 이 경계 지대를 대표하는 장소로는 절간의 해우소를 꼽을 수 있다. 해우소는 자연과 문명의 경계이자, 더러움과 깨끗함이 교차하는 경계이며, 성과 속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최승호는 문명의 세련성과 위생의 청결을 상징하는 수세식 화장실의 하얀색 도기 변기를 통해 문명의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환기시킨다. 모든 것을 빨아들여 파괴시키는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이 변기는 욕망과 허무, 소용돌이치는 물살 속에 산산히 해체되는 욕망을 보여주는 알레고리적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이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가 그려낸 똥, 혹은 변기의 모습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똥이 인간과 환경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해서 보자면 똥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똥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똥의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먹는 것과 싸는 것을 둘이면서 둘이 아닌 것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끊임없이 인간의 식욕을 자극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먹도록 만드는 자본주의 문화와 욕망의 정치와 맞서 싸워야 함을 의미한다.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하여 인문학과 문학(시)이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점에서일 것이다. 이런 싸움을 통해 먹는 것에 대한 욕망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면 똥 문제 해결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달성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단지 덜 먹는 것만으로도 제 수명의 반도 누리지 못한 채 도살되어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동물들에게 제 몫의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적 상상력이 단지 똥과 똥을 처리하는 문제를 넘어서 식욕과 먹는 것을 줄이는 문제에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KCI등재

6한국어 말뭉치 속 '똥'의 의미와 사용 변화에 대한 연구

저자 : 이성우 ( Lee¸ Sung-wo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25-251 (27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논문에서는 '똥'의 의미와 사용의 변화를 한국어 자료에서 찾아보았다. 먼저 한국어의 역사 자료를 통해서 '똥'의 의미와 쓰임을 규명하였다. 그 결과 '똥'은 주로 [더러움], [천함]의 의미로 포착되었다. 다만 '똥'이 다른 의미와 쓰임으로 파악되는 경우도 있었다. '孝'와 '烈'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된 '똥'이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똥'은 의료 행위시 진단의 방법, 약재나 연료로도 사용되는 양상이 포착되었다. 현대 한국어 자료에서도 '똥'은 비슷한 의미와 쓰임으로 사용되었다. 다만 '똥'이 약재나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 한국어에서 '똥'이 가지는 특징적인 쓰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똥'이 '아이'와 관련된 단어와 공기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통해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경제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양상이 현대 한국어 자료에서 쉽게 포착되었다.

KCI등재

7하곡(荷谷) 허봉(許篈)의 조천록 『조천기(朝天記)』의 위상과 의미

저자 : 구지현 ( Koo¸ Jea-hyou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55-286 (3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문학사적 관점에서 보면 대명사행의 시작은 곧 조천록이라는 기록문학의 시작을 의미한다. 15세기 조천록(중국 사행기)은 시문으로 사행의 경험과 감회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16세기에 들어서 일기 형식을 취한 조천록이 등장하였으나 여정과 공무를 간단히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1574년 허봉이 서장관으로서 중국에 다녀오면서 작성한 『조천기』에 이르면 이전과는 뚜렷하게 사행문학으로서의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 자청하여 사행의 임무를 맡았고 연로에서 적극적으로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공적인 기록을 넘어서는 사적인 기록으로서 광범위한 문물 관찰과 전문을 정리하였다. 조천록을 사행문학의 형태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허봉의 조천록은 후대 두 가지 방향으로 효용성을 드러낸다. 첫째는 시대의 관심에 따른 양명학 변척에 관한 문답이 주목받은 점이다. 중국 인사와 필담을 통한 직접 대화의 기록은 학술토론의 현장성을 그대로 전달하였기 때문에 학문의 깊이와 상관없이 읽을거리로서의 효용을 드러내었다. 둘째는 자세하고 다양한 사행의 정보가 사역원에 수용된 점이다. 이로 인해 명나라 사행 기록의 전형으로 여겨졌고, 곧 그의 일기가 사행의 전거로서 활용되었다.
허봉의 『조천기』는 대명사행 조천록을 대표하는 작품인 동시에 대청 사행 시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행문학 작품의 효시로 받아들여졌다.

KCI등재

8『국문보감(國文寶鑑)』(1910) 연구

저자 : 이은선 ( Lee¸ Eun-seo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87-317 (3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국문보감』은 융희 4년(1910년) 2월 15일 인쇄하여, 2월 25일 수문서관(修文書舘)에서 발행했다. 박영진(朴永鎭)이 편집하고, 이윤종(李胤鍾)이 교열을 담당했고, 이능구(李能九)가 서문을 쓴 도서이다. 『국문보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결과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 『국문보감』과 박영진을 짧게라도 언급한 경우는 『요지경』 관련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편집자 박영진이 쓴 「국문의 기원」과 『대한매일신보』, 『해조신문』 등에 발표한 가사 등을 분석하여 그의 국문 인식을 검토하였다. 서문을 쓴 이능구는 국문(國文)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문을 숭상하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1890년대 이후 신문, 잡지에 실린 국문론의 맥락에서 「국문의 기원」 및 「국문보감 서문」을 살펴보았고, 「국문간독」과 '편지투'의 한글 표기를 검토하기 위해 『언문간독』을 참조하였다.
『국문보감』의 집필 목표는 생활에 요긴한 다양한 정보들을 취사선택하여 제시하는 데 있었다. 편집자 박영진은 한문을 국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문의 장점과 효용성에 대한 논의를 국한문혼용체를 활용하여 저술한 당대의 여러 사례와 달리 『국문보감』은 일관되게 국문으로 표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였다. 이 책을 '국문으로 지은 보배'라고 비유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 국문이야말로 보배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인식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국문을 선택한 것이다. 국문 글쓰기의 본보기를 만들고자 했던 편집자의 의도가 표기 방식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을 이 책의 의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KCI등재

9고전소설의 영화화에서 구술성의 제약과 극복 : <춘향뎐>(임권택, 2000)의 비판적 분석을 중심으로

저자 : 임형택 ( Im¸ Hyeong-taek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19-353 (35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고전소설(판소리)의 영화화에 있어 구술성은 전체적인 서사와 부분들에서 모두 제약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소설 원작 영화들이 적잖게 제작됐던 이유는 구술성의 제약을 회피하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다. 임권택은 스무 편에 달하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이 판소리와 무관하게 만들어 졌음을 비판하면서 <춘향뎐>(2000)을 내놓았다. 이 영화는 '판소리의 영화화'를 기치로 춘향가를 0.1초 단위로 계산하면서 그 내용과 리듬을 영상으로 충실히 따르고자 공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서사화 방식에서 1차원적 선형성에 의해 조직되는 근대서사(소설 · 영화 등)의 원리를 그대로 따름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의 서사와 미학에 비하여 두드러진 차별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춘향뎐>은 영화의 선도적 서술자가 판소리(명창)임을 환기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특수한 구조를 설정했다. 다음의 순서로 시작하여 그 역순으로 영화가 끝난다. ① 오프닝타이틀 → ② 판소리공연 무대(외부극) → ③ 극(내부극), ③ 내부극 → ② 외부극 → ① 엔딩타이틀. 이 구조는 영화 관람이 곧 판소리 관람임을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한 장치였으나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인지 '영화화한 판소리'의 실감을 강화하기 위해 판소리의 청관중을 주기적으로 영화에 노출시켰다. 그들은 완창공연을 참관하면서 판소리에 더 집중 ·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연출한 '감동'은 영화 관람객에게 전이될 수 없었다. 판소리로부터 청관중의 뇌리에 생성되는 그림들을 영상으로 대신해준 셈인데 청관중 개개인은 '정신적 이미지'를 만들지만 스크린은 '결정적 이미지'를 내놓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영화 관람객에게 판소리에 대한 영상은 감상에 있어 상호 장애로 작용할 여지가 컸다.
이와 같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춘향뎐>의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는 그 자체로 귀감이 된다. 더욱이 고전소설(서사) 다수에 적용되는 핵심 문제인 '구술성의 영화화'이므로 그 시행착오를 복기하며 시정하려는 후세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 글은 1~3장을 토대로 4장에서 결론적으로 1) 중심서사의 구조와 독자적 부분들의 배치 및 조화, 2) 독자적 부분들의 미학의 영화화, 3) <춘향뎐>에 특화된 판소리 학습 과정의 극화 등을 제시하고 논의함으로써 나름의 노력을 감당하고자 했다. 앞으로 더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의 연구를 다짐하며 또한 제현의 동참을 기대한다.

KCI등재

10정지용과 김영랑의 시청각 심상에 관한 쟁점

저자 : 송희복 ( Song¸ Hui-bog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55-392 (38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주지하듯이, 정지용은 시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며, 김영랑은 청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다. 두 시인에 관한 대비적인 연구는 이제까지 없었다는 데서, 이 연구는 시작된다.
정지용이 시각을 창작의 향방으로 삼은 사실이 그가 영미권의 이미지즘 시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본인도 이 사실에 관해 밝힌 일이 없었다. 다만, 「유리창 · 1」에서 유리(창)라고 하는 최소한의 물성이 언어로써 드러나고 있으며, 「바다 · 2」에서는 시각적인 심상을 뚜렷이 엿볼 수 있는 표현이 명료한 것은 분명하다. 그의 2행시인 「겨울」이 이미지즘 시의 전형성을 얻게 되지만 그의 시 전체를 통해 볼 때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랑의 시에 청각적 특성은, 음(⾳)상징, 시의 율격, 악기 소재, 음운의 자질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와 「청명」은 네 번째의 요인에 해당하는바, 가장 우리말다운 음운적 자질인 리을(ㄹ)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한편 그의 대표적인 시편인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표현된 '하냥'이야말로 그만의 '시성(poeticity)'을 유감없이 발휘한 시적 부사어, 언어 자체의 무게와 가치를 지닌 시적 언어라고 하겠다.
두 시인 간에는, 사뭇 알고 보면, 시청각적인 심상에 대한 쟁점이 뚜렷이 놓여 있었다. 정지용은 '김영랑론'을 쓴 바 있었다. 그는 친구인 김영랑에게 비평적으로 고무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하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은 대목에 이르면, 청각적인 것에 대한 시각적인 것의 우위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에 김영랑은 박용철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 정지용의 시각적인 심상들이 본연의 시 정신을 상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지용이 시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고, 김영랑이 청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넘어서, 두 시인의 시 세계는 감각적인 수용 및 미의식의 기반에서 비롯된 분명히 다른 특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12
주제별 간행물
간행물명 최신권호

KCI등재

작문연구
50권 0호

KCI등재

고전문학과 교육
48권 0호

한국어교육학회 학술발표논문집
2021권 0호

한글+한자 문화
267권 0호

KCI등재

작문연구
50권 0호

KCI등재

새국어교육
128권 0호

KCI등재

청람어문교육
83권 0호

한글+한자 문화
266권 0호

KCI등재

한말연구
61권 0호

KCI등재

국어학(國語學)
99권 0호

KCI등재

우리어문연구
71권 0호

국제한국어교육학회 국제학술발표논문집
2021권 0호

한글+한자 문화
265권 0호

KCI등재

어문논집
92권 0호

KCI등재

국어교육
174권 0호

KCI등재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KCI등재

구결연구
47권 0호

KCI등재

청람어문교육
82권 0호

KCI등재

한국어 교육
32권 3호

KCI등재

문법교육
42권 0호
발행기관 최신논문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발행기관 최신논문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내가 찾은 최근 검색어

최근 열람 자료

맞춤 논문

보관함

내 보관함
공유한 보관함

1:1문의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