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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과 한국시의 상상력 :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를 중심으로

Feces in Modern Korean Poetry

오성호 ( Oh¸ Seong-ho )
  •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 : 한국문학연구 66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1년 08월
  • : 183-223(41pages)
한국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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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2. 근대화와 똥의 의미 변화
3. 정호승과 해우소의 상상력
4. 변소, 혹은 변기의 상상력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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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에서 똥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한국 근대시에서는 똥이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똥의 부정성을 풍자의 도구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의 시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똥을 적극적으로 시적 표현의 대상을 삼을 뿐 아니라 똥의 긍정적인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는 작품들이 다수 발견된다. 근대 이후 혐오와 폐기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생활 밖으로 밀려났던 똥이 다시금 우리 삶과 상상 속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똥을 이해하고 형상화하는 방식은 개별 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정호승은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똥 누기에 주목했다. 여기서 경계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가 단절 없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뜻한다. 이 경계 지대를 대표하는 장소로는 절간의 해우소를 꼽을 수 있다. 해우소는 자연과 문명의 경계이자, 더러움과 깨끗함이 교차하는 경계이며, 성과 속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최승호는 문명의 세련성과 위생의 청결을 상징하는 수세식 화장실의 하얀색 도기 변기를 통해 문명의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환기시킨다. 모든 것을 빨아들여 파괴시키는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이 변기는 욕망과 허무, 소용돌이치는 물살 속에 산산히 해체되는 욕망을 보여주는 알레고리적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이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가 그려낸 똥, 혹은 변기의 모습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똥이 인간과 환경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해서 보자면 똥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똥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똥의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먹는 것과 싸는 것을 둘이면서 둘이 아닌 것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끊임없이 인간의 식욕을 자극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먹도록 만드는 자본주의 문화와 욕망의 정치와 맞서 싸워야 함을 의미한다.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하여 인문학과 문학(시)이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점에서일 것이다. 이런 싸움을 통해 먹는 것에 대한 욕망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면 똥 문제 해결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달성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단지 덜 먹는 것만으로도 제 수명의 반도 누리지 못한 채 도살되어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동물들에게 제 몫의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적 상상력이 단지 똥과 똥을 처리하는 문제를 넘어서 식욕과 먹는 것을 줄이는 문제에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In this article, I analyze how human waste is portrayed in modern Korean poetry since the 1980s. Contrary to the tendencies of the previous decades that drew upon negative imagery of feces for purposes of satire, works produced after the 1980s actively embrace feces as a legitimate object of poetic exploration, many of which offer positive insights about human waste. In this regard, the new trend shows how human waste, which the modern world had relegated to an object of disgust that should be eliminated from our everyday activities, is reentering our lives and imagination.
The way each poet regards and portrays human waste varies widely. I categorize various works that treat feces as their poetic subject matter into two strands, depending on how the act of defecating is portrayed: “defecating on the border,” and “defecating in closed space.” First I analyze the works that portray defecating on the border, which is rooted in understanding defectating as an act of cleansing the body and mind. In the poems, Hae-woo-so, the toilets in Korean Buddhist temples, represents boundary between wilderness and civilization; filth and cleanliness; the sacred and the secular. In this section I additionally examine several works that employ the imagery of defecating in an open space, which are grounded in understanding defecation as the very act of returning what the soil has given humanity to its origins and thereby enriching the soil. Defecation is therefore an act of communicating with nature. Yet imagining defecation as an act of deviance simply underscores the positive aspects of human waste, while disregarding its ambivalent nature.
Then I analyze how defecating in a closed space is portrayed, in particular the depiction of traditional Korean toilets and modern flush toilets. The traditional toilet may seem unsanitary from modern standards of hygiene, but it is portrayed as a communal space where people’s lives intersect, which is in contrast to the cold and impersonal rationality of modernized toilets. In the works I analyze, the white ceramic of the modern flush toilet, a symbol of modern refinement and sanitation, simultaneously represents the attraction and threats of civilization. Thus, the toilet, evoking a black hole that devours and destroys everything, is portrayed as a symbol of desire disintegrating into nothingness.
Above is a brief overview of how human waste has been represented in modern Korean poetry since the 1980s. In the context of Science Walden project that explores solutions for the growing environmental threats posed by human waste, my article is only part of a larger portrait. There is still much that literature has yet to address if we hope to build a future where we are safe from the environmental threats posed by human waste. One important contribution to this goal would be transforming the way we regard eating and defecating from separate activities into correlated ones. This transformation in perception would be the first step for actively seeking solutions; only when we are more attentive to what we eat can we solve the current waste crisis. Instead of trying to fix the overflow of human excretion, it is more rational to produce less waste in the first place.
Ultimately, this work points to the urgent need to challenge the current capitalist culture and politics of desire that incessantly pique our appetite and force us to consume more food than we need. Changing the way we look at feces is the most meaningful intervention that studies of humanities and literature (and in particular, poetry) can make as part of the current Science Walden project. Challenging the way our desire and consumption are organized under the current capitalist system teaches us how to distinguish between fabricated desire and real need, allowing us to limit our consumption to fulfilling our bodily needs and ultimately helping solve the waste crisis by reimag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The simple act of consuming less can significantly reduce environmental harm and save the lives of countless animals that are killed prematurely to feed humans. In this regard, I believe the poetic imagination will go beyond rethinking feces and the act of defecation to address fundamental questions about our appetite and the act of consum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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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10-ECN-0102-2022-800-000773135

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9-4373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76-2022
  • :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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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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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계보를 획득한 야담들과 그 서사적 특징

저자 : 남궁윤 ( Namgung Yoo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7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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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은 무려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일 화소에 서사구조까지 같은 이야기가 계속해서 독자에게 읽혀졌다. 이는 다른 시대를 산 다른 독자가 앞 시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같은 방식으로 야담을 썼다는 의미이다. 본고는 『정본 한국 야담전집』에 정본화된 20여종의 야담집을 주목하여, 동일 화소의 작품이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혔다는 정황을 파악하였다. 이 정황을 드러낸 것이 바로 계보가 있는 야담 작품들이다. 이에 필자는 계보가 드러난 작품의 유형과 특징, 그리고 어떤 유형의 작품에 어떤 변화 양상이 일어났는지 살폈다. 계보를 가진 야담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작품 유형은 출사와 결연을 다룬 이야기였고, 기이가 작품 기저에 작동한 이야기, 재물을 통해 경제적 부를 획득한 이야기순이었다. 본고는 이 중 출사와 결연 화소의 작품이 다른 유형 작품과 달리 서사적 변이가 자주 확인되었고, 변이를 일으킨 지점들이 특징적이었기 때문에 출사ㆍ결연화소 작품을 주목해 그 서사 변이의 양상과 특징을 살폈다. 이는 계보를 획득하지 않은 작품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출사와 결연이 중심 화소인 작품은 30여편 이상인데, 이 작품들은 계보를 형성해 나가며 작품에 사대부의 출사 욕망과 당대 유교 이념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식을 더 강화하며 덧입히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작품 속 여성인물의 경우는 서사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도 여성을 사대부 이념에 부합하게끔 단속하는 경향까지 엿볼 수 있었다. 요컨대 야담은 시대가 바뀌며 오히려 더 새로운 사건과 인물을 등장시켜 만들어내야 함에도 더 보편적이고 정형화된 작품 유형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는 당대 현실에서 결정된 인물과 사건이 다른 시대 독자들의 흥미를 끌며 유전되었기 때문이다. 야담 작가(찬자)는 이 과정에서 개인의 의식과 태도에 따라 원작품을 따르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고, 변형을 하기도 했다. 야담을 읽는 독자는 앞 시대의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 현실에 대한 자신의 이념과 견해가 작품이 저작된 시대의 지배적 이념과 가능 한이면 나란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특히 19세기 야담에서 독자의 이러한 경향이 더 잘 드러났다. 이 시기 야담은 앞 시기 야담을 읽고 전재하며 작자 개인의 사대부적 욕망과 이념을 더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변이를 취하는가 하면, 서사적 기제로 여성인물을 전대 작품과 다르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 인물과 사건 유형을 만들거나 가져오며, 그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더 강화하며 작품을 의미화하는 방향이었던 것이다.


In Yadam, the same story from the same pixel to the narrative structure has been read to the reader over a period of over 300 years. This means that other readers who lived in a different era wrote the Yadam in the same way while reading the stories of the previous era. If so, why did it happen, and what is the meaning of this phenomenon? What did Yadam do with repetitive writing in this way to convey what? In order to find the answer to this question, this paper focused on 20 kinds of Yadams that have been authentically published in the “Authentic Korean Yadam collection.” It was understood that the work of the same pixel was continuously read by readers from the 17th to the 20th century. It was the genealogy of Yadam's work that revealed this circumstance. Therefore, the author tried to examine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the works in which the genealogy is revealed, and what kind of changes appear in which types of works. Contrary to the bizarre and bizarre story of God working at the base of the work and the story of acquiring economic wealth through wealth, narrative variation was frequently identified, and the points where the variation occurred were characteristic. As the times change, Yadam chose a more universal and standardized type of work, even though it had to be created by introducing newer events and characters. Characters and events determined in the real world of the time were inherited by attracting the interest of readers from different times. In the process, the artist took the method of following the original work, or even modified it according to the individual's consciousness and attitude. In order to read and understand the story of the previous era, the reader of the Yadam tried to stand as close as possible to the prevailing ideology of the era in which the work was written. In particular, this tendency of readers was more evident in the 19th century sagas such as Giri Chonghwa, Gyeseo Japrok, Cheonggu Yadam, Dongya Hwijip, and Geumgye Phildam. This is because the author reads and reprints the previous sagas and takes variations in the direction of further solidifying the author's personal desires and ideology, and uses a female figure as a narrative mechanism differently from previous works. It was intended to create or bring specific types of people and events, to keep that image as it is, or to reinforce it in other ways, and to signify the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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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타홍(一朶紅) 이야기>의 형성과 변전, 그리고 소멸

저자 : 김준형 ( Kim Joon-hyeong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9-131 (8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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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표준화되며, 소멸하는가? <일타홍이야기>는 물음에 대해 일정한 해답을 준다. 해답을 찾기 위한 전제로,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있다는 상식에 둔다. <일타홍 이야기>의 원천 역시 실재한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다. 김명시가 편찬한 『무송소설』이 <일타홍 이야기>가 실사임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무송소설』에는 심희수가 사랑한 기생 부생이 일찍 죽었고, 그 후에도 평생토록 부생을 잊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일타홍 이야기>의 원천이었다. 사실은 방사형으로 번진다. 이야기 속 주인공에 대한 사실과 허구가 혼용되고, 이야기 집단의 도덕규범에 따라 주인공에 대한 평가도 더해지면서 극적으로 바뀐다. 그 흔적이 『교거쇄편』과 『이야기책』 등에 남았다.
방사형으로 퍼져나간 이야기는 어느 순간 전형적인 틀을 갖추게 된다. 일종의 표준틀이 만들어지는데, <일타홍 이야기>의 표준은 임방의 『천예록』에서 비롯된다. 『천예록』은 액자구성을 취해 '만남-이별-재회-죽음'이라는 본이야기를 담았다. 본이야기는 전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수합 정리한 것이다. 표준이 만들어지면 일화는 더 이상 방사형으로 번지지 못한다. 표준 안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 물론 『금계필담』처럼 비주류를 따른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표준틀 안으로 수용되었다.
표준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일상의 개입에서 비롯된다. 일상은 타자의 이야기를 자기 문제를 환치하는데, 『동패락송』 계열이 그러했다. 일상의 문제는 독자로 하여금 내면화하는 구성을 취하게 하며, 내면화는 잠재된 욕망을 자극한다. 욕망은 작품의 변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패락송』 계열을 준용하면서도 일타홍의 죽음을 지우거나, 일타홍이 다른 사람 집에 의탁하는 내용을 삭제한 야담집들이 존재하는 것도 내면화 도정에서 발생한 욕망이 작동한 결과였다. 또한 그것은 야담이 자기갱신을 하는 현상이기도 했다.
자기갱신 과정에서 급속하게 전개된 매체 변환은 <일타홍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매체 변환은 '집'으로 향유되던 야담의 독서 방식을 바꾸었다. 바뀐 독서 방식은 독자에게 개별 작품을 유기적으로 읽도록 요구했다. 전체 안에서 부분의 의미를 읽는 방식이 아닌, 하나의 개별 작품을 꼼꼼하게 읽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전근대 작품을 근대문학으로 전환하기에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작가의 역량에 문제가 있었다. 어정쩡한 텍스트 생성은 바로 그런 이율배반적 상황의 단면을 담은 결과물이었다. 이와 달리 다른 한편에서는 전근대 야담 향유 방식을 그대로 준용하기도 했다. 연활자본 야담집의 간행이 그 예라 하겠다. 변화와 수용, 전혀 다른 두 방향이 공존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타홍 이야기>는 새로운 표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소멸하였다. 중세의 감수성을 근대의 틀 안에 억지로 집어넣는 것은 소멸로 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How is a story created, standardized, and extinguished? This article paid attention to the story of “The Story of IlTaHong” under these questions. The premise was based on the common sense that all stories are based on historical facts. Under this premise, the source of “The Story of IlTaHong” was found in the Musongsoseol (撫松小說), compiled by Kim Myeong-Si (⾦明時). In the Musongsoseol, it is recorded that the gisaeng Shim Hee-soo (沈喜壽) loved died early, and he never forgot that her for the rest of his life. This is a historical fact and was the source of “The Story of IlTaHong”. The anecdote spread radially. The story was dramatically transformed and enjoyed with the addition of evaluation according to the moral norms of the story group, and traces of it were left in GyoGeoSwaePyeon (郊居瑣編) and YiYaGiChaek (利野耆冊). The fact that Shim Hee-soo's love was called 'Beautiful Woman [美姝]', BoMiRan (寶美蘭), and IlTaHong (一朶紅) suggests how multi-layered the reality was.
Anecdotes form a standard frame at some point, and ImBang (任埅)'s CheonYeRok (天倪錄) is the starting point. CheonYeRok summarizes the various anecdotes of the previous generation into a complete framework. Shim Hee-soo configures a frame composition in a way that tells a story, and the storyline of 'meeting-parting-reunion-death' is put in the frame. Once the standard is established, the anecdote no longer spreads radially. There are only minor changes within the standard framework. Of course, there are cases of non-mainstreaming, such as GeumGyePhilDam (錦溪筆談), but most of them were accepted within the standard framework. However, sometimes standards change. It comes from everyday intervention. Daily life replaces the story of others with one's own problems, and the DongPaeRakSong (東稗洛誦) series played that role. The DongPaeRakSong series has become a new standard, pushing out the CheonYeRok series. However, in the process of internalizing with one's story, the reader's desire works. Desire also led to variations in the work. It can be said to be a kind of Yadam (野談) self-renewal. This is the reason why the changes in the DongPaeRakSong series occurred.
The rapid media transformation in the process of self-renewal led “The Story of Iltahong” to a new phase. The media conversion changed the way Yadam's reading behavior, which was enjoyed as a 'story group'. It required readers to read individual works organically. Instead of reading the meaning of parts within the whole, it has changed to a method of meticulously reading individual works. However, in order to convert pre-modern works into modern literature, there was a problem with the difference in the socio-cultural environment at the time and the author's competence. However, in order to convert pre-modern works into modern literature, there was a problem with the difference in the socio-cultural environment at the time and the author's competence. This is because the generation of ambiguous text contains a cross-section of such a situation. On the other hand, on the other hand, the pre-modern Yadam enjoyment method was applied mutatis mutandis. For example, a collection of yadam printed in old type. Two completely different directions coexisted: change and acceptance. Eventually, “The Story of IlTaHong” disappeared without setting a new standard. This is because the sensibility of the Middle Ages was forced into the framework of the modern era. It was like squeezing your feet into Cinderella's shoes that didn't fit right from the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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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야담의 근대적 형식과 야담 작가의 성장

저자 : 신상필 ( Shin Sang-phil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33-161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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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의 견문 기록적 성격을 바탕으로 이야기성에 보다 특기해 조선후기 새롭게 등장한 갈래가 있다. 다름 아닌 '야담(野談)'이다. 이는 하층민의 생활상과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를 거듭하며 형성된 사회경제적 욕망의 면모들을 채록하면서 성장한 것이다. 필기인 『용재총화(慵齋叢話)』와 『어우야담(於于野談)』은 조선 전기와 중기의 주목할 만한 변곡점을 마련한 작품으로 '야담'의 시원도 여기서 탄생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야담은 평범하기에는 별다른 인물[異人]과 일상적이기엔 독특한 사건[奇事]이 버무려 낸 이야기와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전개된 사실주의적 문학성이 필기의 기록성에 가속도를 더함으로써 형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조선후기 서사성에 주목한 3대 야담집의 출현은 이를 잘 말해주며, 그 안에서 길어 올린 '한문단편'의 존재가 또한 그러하다. 이처럼 야담은 조선후기 여항의 구전적 서사지형을 기록으로 정착시켜 문학화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 변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응한 양식이다. 사대부 주변은 물론이고 여항의 이야기판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야담의 조선후기적 성행은 조만간 다가올 근대의 시점 앞에 일정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갑오개혁(甲午改革, 1894) 이후 한글 중심으로 표기수단이 전환되고, 신문학에 대해서는 구문학으로 치부되면서 신문과 잡지는 물론 라디오라는 신문물로서의 변화된 매체 환경과도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후기 야담은 스스로 형식적 틀을 갖춤으로써 이미 자신의 변모를 마련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본고는 임방(任埅)의 『천예록(天倪錄)』, 이원명(李源命)의 『동야휘집(東野彙輯)』, 그리고 『청구야담(靑邱野談)』이 조선후기 축적되었던 야담 콘텐츠를, 제목 달기와 논찬부와 같은 정형화된 형식미를 갖춰 담아낼 수 있었던, 일종의 야담집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였다는 편찬 의식의 관점에서 조선후기 야담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를 시도하였다. 이로부터 이후 근대 신문ㆍ잡지의 언론 매체와 서적 출판의 새로운 시대를 만난 야담이 독서 대중을 고려한 편찬 의식을 작동하며 한문현토체와 국한문체라는 표기수단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제목 달기를 시도한 야담의 근대 전환기적 정황과 대비시켜 보았다. 편자 미상의 필사본 『청야담수(靑野談藪)』에 대한 이해를 근대시기에 출간된 현공렴(⽞公廉)의 『동서야담(東⻄野談)』ㆍ박건회(朴楗會)의 『박안경기(拍案驚奇)』(1921) ㆍ녹동(綠東) 최연택(崔演澤)의 『동서고금(東⻄古今)』(1922)과 함께 합철한 이화여자대학교 소장본 『기인기사록(奇人奇事錄)』 합편과의 비교를 통해 마련함과 동시에 야담집을 플랫폼으로 활용했던 이들 편자들에 대해서는 야담 작가의 성장으로 주목하였다. 이는 내용을 중심으로 삼은 기존 야담 연구의 관심사를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연계된 야담의 정형화된 형식미라는 전환기적 성격 및 시대적 재편 양상에 대한 형식적 변화 측면의 새로운 이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There is a new literary style that emerg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by paying more attention to the narrative, based on the literary nature of the handwriting that recorded experiences. It is none other than 'yadam (野談)'. This is a literary style that has grown by paying attention to the lifestyles and voices of the lower classes and recording aspects of socio-economic desires that have been formed over time. Yongjae Chonghwa (慵齋叢話) and Au Yadam (於于野談) were the works that set a notable inflection point in the early and mid-Joseon period, and the origin of 'Yadam' was also born from these two works.
In a way, it can be said that yadam was formed by adding acceleration to the recordability of handwriting, as well as stories created by unusual characters and bizarre events to be commonplace, and realistic literature developed in a real space as the background. The emergence of the three great collections of tales that focused on the narrative in the late Joseon Dynasty is a good example of this, and so is the existence of the 'Short story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excavated therein. As such, Yadam is a literary style that responds sensitively to social change and adapts in that it is a literary form of the oral narrative aspects of folklore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is because it means that they had a deep interest in not only the upper classes of the Joseon Dynasty, but also the storyboards of the private sector.
However, the popularity of Yadam in the late Joseon Dynasty had certain limitations in the face of the modern era to come. Above all, the writing method was changed to Hangeul after Gabo-gyeongjang (甲午更張, 1894), and the new literature had to compete with the media environment replaced by newspapers such as newspapers and magazines as it was dismissed as old science. However, Yadam in the late Joseon Dynasty was already preparing for its own transformation by setting up a formal framework by itself.
This paper examines Imbang (任埅)'s Cheonyerok (天倪錄), Lee Wonmyeong (李源命)'s Dongyahuijip (東野彙輯), and Chunggoo yadam (靑邱野談), which gave standardized formal beauty such as titles and comments to the tales accumulat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is an attempt to actively understand that the collection of tales from the late Joseon Dynasty built a kind of platform from the perspective of compilation consciousness. Since then, Yadam, who met a new era in the media and book publishing of modern newspapers and magazines, activated a compilation consciousness considering the readership, changing the means of writing from Chinese to Korean, and at the same time trying to give titles in various ways. I compared it to the situation. To understand the understanding of the unidentified manuscript Cheongya Damsu (靑野談藪) published in the modern period by Hyeon Gong-ryeom (⽞公廉)'s Dong-seo Yadam (東⻄野談), and Park Geon-hoe (朴楗會)'s ParkAn-gyeonggi (拍案驚奇) (1921), Nokdong (綠東) Choi Yeon-taek (崔演澤)'s Eastern and Western Ancient History (東⻄古今) (1922). At the same time, the editors who used the storybook as a platform paid attention to the growth of the author of the storytelling in the modern period. This is an attempt to lay the foundation for a new understanding in the formal aspect of the reorganization of the times, along with the transitional nature of the stereotyped formal beauty of the Yadam linked from the late Joseon Dynasty to the modern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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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간찰과 야담을 통해 본 지방양반과 재경사족의 교류 양상 : 김수종과 박태관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전경목 ( Chon Kyoung-mok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63-199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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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지방양반과 재경사족 사이의 대를 이은 교류의 양상에 대해 야담과 간찰 등을 통해 살펴보려고 한다. 전라도 부안현 우반동에 세거(世居)하던 부안김씨 구성원들이 재경사족과 교류하며 주고받은 간찰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서 어떠한 인연이나 계기를 통해 연망(聯網)이 이루어졌고 무엇을 주고받으면서 끈끈한 관계로 발전했는지, 주고받은 물건들의 상징적 의미 맥락은 무엇인지 짚어보겠다. 또 이러한 관계가 어떠한 원인으로 단절되었다가 무슨 기회를 통해 복원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려고 한다.
아울러 지방양반이 재경사족과 교류하고자 하는 욕망이 야담에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살펴보겠다. 즉 간찰이라는 사실적 텍스트가 야담이라는 문학 텍스트에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살펴봄으로써 조선후기 지방양반과 재경사족 간의 사회ㆍ경제적 생동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찰을 통해 드러나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야담, 소화담, 개인 문집 등을 살펴보는 작업은 다양한 사료를 통해 조선후기 사회를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thesis aims to examine the aspect of exchanges from father to son between provincial noblemen and literati in Seoul through unofficial historical stories and letters. By intensively analyzing the letters exchanged between literati in Seoul and members of Buan Kim's Clan who resided in Woobandong of Buan-hyeon, Jeolla-do for generations, this study examines which tie or opportunity was used for achieving this network, what was given and taken to be developed into a close relationship, and the symbolic/semantic meanings of those exchanged objects. Also,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cause for cutting off this relationship, and the opportunity to recover the relationship afterwards.
Moreover,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relational network between provincial noblemen and literati in Seoul through unofficial historical stories. By examining how the realistic text of letter could be represented in the literary text of unofficial historical stories, it would be possible to verify the social/ historical liveliness between provincial noblemen and literati in Seoul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Examining such unofficial historical stories, little stories, and personal collections of works focusing on the historical facts revealed in letters could be a part of efforts for more concretely and vividly understanding the society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rough the interdisciplinary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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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상부살서사와 타자로서의 여성

저자 : 박상란 ( Park Sang-ra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3-234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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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상부살서사의 특징적인 면모와 여성의 타자성을 구명한 것이다. 연구 대상은 관상담, 치병담, 자살담 중 상부살을 주요 모티프로 하는 설화와 상부 막이담이다.
상부살 관상담의 경우 모의 치상 치례 과정에서 여성의 행위가 주체적이지 못하고 희화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상부살 치병담의 경우 치료 방법으로서 외간 남자의 강간과 죽음이 주목된다. 이중 '강간'은 성적 결정권으로부터 여성의 소외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상부 막이담의 경우, 처녀가 사건 해결에 큰 기여를 하지만, 남성의 고난 극복담이라는 점에서 여성이 서사에서 소외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살담의 경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살을 결행한다는 점에서 여성이 자신의 운명에 주체적으로 개입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그러한 방식이 자살 등 극단적인 희생이라는 점, 그 선택에 사회적 강압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희생이 희화화되고 실패로 이어졌다는 한계가 있다.
이상과 같이 상부살 서사는 상부살을 피하는 주요 방식을 중심으로 서사화가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여성이 작중의 사건 및 서사에서 소외됨으로써 타자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This thesis is to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 aspect of the Sangbusal (喪夫煞) Stories and the otherness of women. In the case of Sangbusal Physiognomy Stories, there is a characteristic that women's actions are not autonomous and are caricatured during the simulated funeral. In the case of Sangbusal Remedy Stories, as a treatment method the rape and death of an extramarital man are noted. Among these, 'rape' can be said to mean the alienation of women from the sexual self-determination. In the case of Sangbumagi Stories, the maiden contributes greatly to the resolution of the case, but in that it is a story of men overcoming hardships, it can be said that women are marginalized from the narrative. In the case of Sangbusal Suicide Stories, there is a characteristic that women actively intervened in their own fate in that they committed suicide to prevent further harm. However, there are limitations in that such a method was an extreme sacrifice, such as suicide, that social coercion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choice, and that such sacrifice was caricatured and led to failure. As described above, the Sangbusal Stories was made centered on the main method of avoiding the Sangbusal. In the process, it can be said that women were alienated from the events in the work and the narratives and thus became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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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병자난리가> 다시 읽기

저자 : 김일환 ( Kim Il-Hwa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35-269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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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난리가」는 병자호란을 직접 겪은 사족이 자신의 전란 체험을 가사로 노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자호란 체험담과 유사하게 내용이 전개되고, 관련 산문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체적인 표현이 있어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당대에 작성된 『병자록』을 비롯한 각종 일기ㆍ실기와 후대에 재구성된 '기억'에 기반한 여러 작품들과 면밀하게 비교ㆍ교차하여 읽어 보면, 후대에 만들어진 병자호란 기억담 혹은 가사 형식의 병자호란 평가로 해석될 여지가 농후하다. 표현 측면에서도 1인칭으로 등장하는 화자의 체험 기술과 언술이 전일하지 못하고, 장소별로 분절되는 것을 볼 때, 복수의 체험이 개인의 체험처럼 서술된다고 하겠다. 또한 17~18세기에 사용되지 않았던 '國⺠'과 같은 어휘 사용, 양요(洋擾)로 대표되는 19세기 중반 이후의 외세 침략에 노출된 강화도의 역사, 「병자난리가」가 수록된 『해동유요』의 편찬자와 편찬 시기, 외세에게 패배한 전쟁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볼 때,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 및 일본 세력에게 다시 압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성된 가사로 보인다.


Byeongjanaliga is known that the Scholar who directly experienced the Byeongja Horan wrote a gasa about his war experiences. It can be said that this is a reasonable view because the content is developed similar to the stories of people who experienced the Byeongja Horan, and there are specific expressions that can be found in the records in prose. However, if you closely compare and read the diary records, including Byeongjarok written at the time, with various works based on 'memories' that were later reconstructed, the evaluation will be different. Byeongjanaliga can be interpreted as a story or an evaluation of the Byeongja Horan in the form of a song to remember the Byeongja Horan made in later generations. In terms of expression, the experiences of the narrator appearing in the first person are not consistently developed. And the tone and viewpoint are segmented according to the place.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the experiences of several people are described as if they were the experiences of one person.
The reason for presuming that Byeongjanaliga was written in the mid-19th century under pressure from Western and Japanese forces again is as follows. Byeongjanaliga uses the same vocabulary as 'national people', which was not used in the 17th and 18th centuries. It reflects the history of Ganghwa Island, where there was a war with foreign troops after the mid-19th century. The person who edited Haedongyuyo, which contains Byeongjanaliga, and the time of writing it are from the late 19th century to the early 20th century. He evaluates the wars defeated by foreign powers very cold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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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심노숭(沈魯崇)의 '정(情)'에 대한 이해와 자기 주체화 양상 연구 : 도망시(悼亡詩)를 중심으로

저자 : 민희주 ( Min Hee-jo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1-304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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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심노숭(沈魯崇, 1762~1837)의 『효전산고(孝田散稿)』를 대상으로 '정(情)'에 대한 의미와 기능을 살펴본 후, 이를 바탕으로 하여 주체화의 시선에서 도망시에 나타난 문학적 구현양상을 짚어보았다. 그동안 '정'에 대한 논의는 주로 작품과 작가의 정서와 정감 차원에서 다뤄져 왔는데, 18세기 중ㆍ후반에 나타난 일군의 문인들에게서 '정'을 감정의 차원으로는 소진할 수 없는 지점들이 발견된다. 이 글에서는 이를 세계에 대한 이해 및 개인의 주체화에 대한 새로운 경향의 출현과 맞닿아있음을 확인하여 심노숭의 작품을 통해 분석한 것이다.
심노숭의 '정'은 주체가 세계와 만나면서 생성하는 언어화 이전의 실제 세계이다. 심노숭은 '신체'를 배치하여 '정'을 감각 하게 함으로써 주체는 관념적으로 해석된 세계가 아니라 날것으로서의 세계를 맞닥뜨리게 된다. '정'은 이질적인 집합체인 '세계'와 '주체'를 '신체'를 통해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장치'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세계는 인식의 영역이 아닌 감각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지평이 생성된다. 또한 심노숭이 '정'을 성리학적 질서로 규율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정'은 자율성 그대로 주체의 신체를 유동하게 되고, 주체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서 자신이 마주한 국면들을 그대로 실천하는 자기를 형성해 나간다. '정'은 가감 없이 세계를 드러내고 또한 당대 이데올로기로는 획정할 수 없는 자율적 주체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주체화의 방식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이를 조선 후기 '정'의 재배치로 갈무리하였다.
나아가 장치로서의 '정'을 심노숭의 도망시를 대상으로 주체의 측면에서 문학적 구현양상을 상론하였다. 아내와 사별한 후 2년 남짓의 시간 동안 심노숭은 아내 잃은 정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순간의 세계에서 실존의 주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확인하였고 이는 당대의 보편적 윤리에 의해 예속화된 주체가 아니라 능동성을 지닌 자율적 주체의 형성의 일면으로 자신만의 삶을 완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도출하였다. 이는 주체의 측면에서 심노숭의 시문학의 일면을 규명한 것으로서 조선 후기 개별자로서의 개인의 출현과 그 시대적 경향을 함께 한다.


This thesis examines the meanings and functions of 'affection' shown in Sim No-Sung's Hyojeonsango, and also analyzes the aspect of subjectivation shown in the poem of mourning the deceased wife based on his understanding of 'affection'. A group of literary men shown in the mid 18th century shows some points in which the 'affection' cannot be just exhausted as an emotion, which is related to the appearance of a new trend of individual subjectivation and understanding of the world. Sim No-Sung's 'affection' is the actual world before getting verbalized and formed when the subject meets with the world. Sim No-Sung senses 'affection' by arranging 'body'. The subject opens up a new horizon that understands the real world by experiencing the world in the level of sense. Also, Sim No-Sung shows the strategy of autonomy in which body is run by 'affection' without ruling 'affection' as universal ethics of the time. For this reason, the subject senses the world as it is, and then captures the aspects of changing subject and world. Also, instead of the same subject formed by universal ethics, he forms the subject who fully practices 'affection' there at that time. Like this, as a device that connects the subject and world through the subject's body, Sim No-Sung's affection is expanded in a method of autonomous subjectivation that could establish not the subject formed by ideologies of the time, but the individuality of 'individual' because of the strategy of the 'autonomy'. This can create the understanding of the world and creation of subject in different methods, so it could be understood as the rearrangement of 'affection'. Thus, this study discussed the meanings of 'affection' as a device in the aspect of subject targeting Sim No-Sung's poem of mourning the deceased wife. This study verified that the subject established his life as a widower by participating in the world as events without being embraced by universal ethics for two years after losing his wife, and that the 'affection' as a device had the meaning of forming a new subject different from the past in the aspect of existential subjecti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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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세기 여항문인 유최진(柳最鎭)과 이기복(李基福)의 '신유(神遊)'에 대하여

저자 : 박진성 ( Park Jin-sung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05-343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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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세기 여항문인인 유최진(柳最鎭)과 이기복(李基福)이 서로를 '신유(神遊)'라 일컬으며 평생에 걸쳐 남다른 우정을 나눈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에 두 사람이 언급한 신유의 함의는 무엇이며, 그 교유의 실상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조선 후기 우정론의 전개 및 중인(中人) 계층의 특수성과 관련하여 둘의 교유가 지니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지를 고찰하였다.
유최진은 강엄(江淹)의 「자서전(⾃序傳)」을 본받아 본인의 「자서전(⾃序傳)」을 지었으며, 그 글에서 이기복을 신유라 처음 일컬었다. 그 의미는 정신이나 영혼을 서로 교감하고 깊이 이해하면서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매우 친한 벗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기복은 「신유부(神遊賦)」를 지어 자신과 유최진의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신유로 설명하면서 신유의 의미와 효용을 강조함과 동시에 벗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다.
유최진과 이기복은 신유의 의미를 실천하듯이, 상대의 문학적 재능과 삶의 지향 등을 누구보다 깊이 헤아려주었다. 그리고 반평생을 함께 한 동반자로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공유하였다. 더 나아가 두 사람은 자서전과 자찬묘지, 자만시 등 자신의 죽음을 상정하고 지은 자전적 작품을 서로에게 전하면서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깊은 우정을 나누고자 하였다.
유최진과 이기복의 신유는 마테오리치(Matteo Ricci)의  교우론(交友論)  영향 아래 18세기부터 점차 심화되는 우정 담론의 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두 사람의 신유는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신분적 제약 탓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중인 계층의 아픔과 자기 위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This paper focused that Ryu Choi-jin (柳最鎭, 1793~1869) and Lee Ki-bok (李基福, 1783~1865 after), the middle-class writers of the 19th century, called each other 'Sinyu (神遊)' and shared a special friendship throughout their lives. Therefore, what is the meaning of the 'Sinyu' mentioned by the two people, what the actual relationship was, and in relation to the development of friendship theory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e specificity of the middle class (中人), the meaning and value of the two friendship were examined.
Ryu Choi-jin wrote his autobiography (⾃序傳) by imitating Jiang Yan (江淹)'s autobiography (⾃序傳), and Lee Ki-bok was first called Sinyu in the article. It means a very close friend who can't forget even after dying while interacting and deeply understanding the mind or soul. And Lee Ki-bok by wrote an Sinyubu (神遊賦), explained the inseparable relationship between himself and Ryu Choi-jin with Sinyu, emphasizing the meaning and utility of Sinyu and revealing his true feelings about his friend.
Ryu Choi-jin and Lee Ki-bok understood the other person's literary talents and values of life more deeply than anyone else, just as they practiced the meaning of Sinyu. And as a lifelong companion, they shared their daily joys and sorrows. Furthermore, the two tried to share a deep friendship until the end of their lives by conveying autobiographical works, such as autobiography, self-written epitaph, and self-elegy poetry to each other.
Ryu Choi-jin and Lee Ki-bok's Sinyu can give literary historical meaning in that it reflects a trend of friendship discourse that has been intensifying since the 18th century under the influence of Matteo Ricci's De Amicitia (交友論). In addition, the Sinyu of the two is important in that it reflects the pain and self-comfort of the middle class, who were not properly recognized due to their status limitations despite their excellent talent and sk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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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단공안』을 통해 본 여성범죄에 대한 서사적 형상화

저자 : 홍진영 ( Hong Jin-young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45-379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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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계몽기에 등장한 『신단공안』을 통해 여성범죄서사의 성립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신단공안』은 중국 공안 소설의 번안작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작품의 내용을 통해 취사선택과 개작이 드러나고 있어 당대의 사회상과 범죄상을 충분히 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간 『신단공안』연구는 설화 바탕의 몇 작품들이 보여주는 근대적 특징을 살피는 위주로 주목받아왔던 것에 비해 작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혹은 여성이 당사자인 범죄 서사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뤄져 왔다. 『신단공안』에 나타나는 여성 범죄의 현황은 조선 후기 등장한 형정서들을 통해 유형화되어 있는 양상과 다르지 않았다. 『신단공안』은 이 유형들이 보여주는 특징을 담고 있었으며 각 작품들의 개성을 통해 시대적 변화까지 읽어내고 있는 모습이 엿보였음에도 근본적인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신단공안』을 소개한 매체인 『황성신문』의 독자층의 특성과도 부합하며 구시대적 가치에 대한 계승과 함께 여성에 대해 계몽과 교육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면서 그들의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 방향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신단공안』은 변화의 지점을 변별해내고 있다는 점에 그 가치를 둘 수 있다. 또한 유형적인 범죄의 형상들을 구시대적 형식으로 재현해내고 있는 점은 이 작품만의 특징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This article attempted to examine the process of establishing a narrative of women's crimes through the Sindangongan (『神斷公案』) that appeared in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Sindangongan is characterized by an adaptation of a Chinese public security novel, but it was confirmed that the social and criminal aspects of the time were intact as the content of the work revealed the selection and adaptation of the translator's work.
Until now, Sindangongan has neglected to describe the crimes in which women and women are involved, compared to investigating the modern characteristics of works based on some stories. The current status of women's crimes in Sindangongan is not different from the pattern classified through criminal law books that appear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Sindangongan contains the characteristics of these types and showed a glimpse of the phenomenon of change through the individuality of each work, but turned a blind eye to the fundamental trend of the times. This is in line with the characteristics of the readership of the Hwangseong Newspaper (『皇城新聞』), a media outlet that introduced Sindangongan, and it turned out that they only think of women as objects of enlightenment and education, but disagree with the way they realize their free will.
However, despite these limitations, Sindangongan, is valuable in that it determines the time of change. In addition, it may be a characteristic of this work that the tangible form of crime is reproduced in a completely outdated 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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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홍사용 수필에 나타난 불교의 영향 분석

저자 : 박인석 ( Park Inn-suk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83-41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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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문인 홍사용(1900~1947)이 1938년 이후 발표한 10편의 수필에 나타난 불교의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10편의 수필 모두에서 불교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으며, 그중 8편에서는 인용된 불교 문헌의 전거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인용한 불교 문헌은 선불교와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다. 다음으로 그가 인용한 『연경별찬』을 통해 홍사용이 사용했던 '백우(白牛)'라는 호(號)의 상징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법화경』의 일승(一乘)을 상징하는 백우는 그에게 있어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존재를 의미하였다. 이는 당시 여러 제약 속에서도 정신의 자유를 갈구하던 홍사용의 염원을 구체화시킨 표현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 10편의 수필은 홍사용이 40세를 전후해서 발표한 글들인데, 여기에는 그가 처했던 일제강점기, 도시화, 기계문명 등의 시대적 곤경 속에서 전통적 가치관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여러 전통적 가치관 가운데서도 당시는 불교가 홍사용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This article aims to analyze the influence of Buddhism in 10 essays published after 1938 by Hong Sa-yong (1900-1947), an active writer in the early 20th century. The influence of Buddhism was strong in all 10 essays, and in 8 essays, the history of the detailed citing of literature could be found. The Buddhist literature Hong quoted are strongly related to Zen Buddhism. Through the Yeongyeong Byeolchan, Hong cited, it was possible identify the symbolism of the pen name “Baekwoo (白牛)”, which was used by Hong Sa-yong. Baekwoo, which symbolizes the “Ilseung (一乘)” of Beophwagyeong, meant a free being free from all restraints to him. This is interpreted as an expression embodying Hong Sa-yong's desire for freedom of mind even under various restrictions at the time. It is confirmed that he tried to overcome such restrictions through traditional values in the plight of the times such as Japanese colonial era, urbanization, and mechanical civilization. It is also possible to see that Buddhism had the greatest influence among the many traditional values on Hong Sa-yong at tha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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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뇌의 무도』 연구사 60년

저자 : 정기인 ( Chong¸ Ki-i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3-56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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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오뇌의 무도』 출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60여년에 걸친 『오뇌의 무도』 연구사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뇌의 무도』 초기 연구는 저본 텍스트 탐색과 오역 지적에 집중하였는데 이는 번역 개작 과정을 통해서 김억의 고민을 추정하고, 일본 번역과 비교를 통해서 김억 고민의 특수성을 조명하고, 당대 한국 문단이라는 장 속에서 김억의 수용양상 의미를 파악하고, 마침내 구체적인 저본들을 비정하여 김억의 번역과정을 상세하게 재구성하는 것까지 이르렀다. 독자적인 시집으로서의 『오뇌의 무도』의 특징을 조명한 연구는 시 텍스트의 발상법, 이미지, 시어, 리듬과 형식, 종결어미, 표지화와 속표지화, 서문, 제목이라는 다양한 측면들이 분석되었다. 『오뇌의 무도』와 김억 창작시의 관계는 『해파리의 노래』와의 관계가 서술되고, 이후 민요시나 격조시와의 관계도 고찰되었다. 『오뇌의 무도』가 한국근대시사에 끼친 영향에 관해서는 신체시의 계몽성을 '극복'하고, 서구시를 이입하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적 언어를 창안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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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오뇌의 무도』 성립 사정에 대하여 : 초판(1921)을 중심으로

저자 : 구인모 ( Ku¸ In-m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7-97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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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기 한국의 프랑스 상징주의 수용의 시발점이자 한국근대시의 한 기원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1921)의 성립 사정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유학시절(1914.4~1916?) 문학청년 김억은 베를렌, 보들레르는 물론 바이런,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투르게네프 등을 일정한 표준도, 연구도 없이 난독(亂讀)하고 있었다. 그러한 지적 잡거(雜居) 상태에서 김억은 1918년 12월에서 1920년 7월 사이 조선적인 신시 창작의 전범을 프랑스 상징주의 시로 삼은 이후 본격적으로 『오뇌의 무도』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김억은 호리구치 다이가쿠[堀口大學], 이쿠다 쐌게쓰[生田春月] 등의 번역시 사화집들을 주된 저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일본어 번역시들의 구문을 해체하여 다시 쓰는 방식으로 중역했다. 이 일본어 번역시집들은 우선 1910년대 이후 일본의 이른바 '프랑스 심취시대'를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20세기 초 제라르 발치(Gérard Walch), 아돌프 방 비베(Adolphe van Bever)와 폴 리오토(Paul Léautaud)의 프랑스 현대시 사화집의 전세계적 유행을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김억의 『오뇌의 무도』는 근대기 한국의 신시가 동시대 일본, 유럽 문학계와 연동(連動) 혹은 동조(同調)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김억의 『오뇌의 무도』는 근대기 한국에서도 일본의 '프랑스 심취' 시대를 방불하는 프랑스 상징주의와 베를렌, 보들레르 번역열의 기원일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사에서 서양의 현대시 번역을 통해 조선의 신시, 혹은 조선적인 근대시 창작의 전범을 삼는 기획의 패턴을 형성한 계기이자 기원이기도 했다. 따라서 『오뇌의 무도』를 발생론적 기원으로 삼는 한국적인 자유시는 곧 번(중)역의 소산이자, 프랑스와 서양의 현대시가 유럽을 넘어서 동아시아로 확산되던 가운데 일어난 효과이다. 또 『오뇌의 무도』는 단지 한국문학사만이 아니라 동아시아문학사, 나아가 세계문학사의 한 사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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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오뇌의 무도』 전후 김억의 문단 네트워크와 문학 활동 : 김억의 작가적 생애와 미발굴 자료를 중심으로

저자 : 김진희 ( Kim¸ Jin-hee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9-141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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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뇌의 무도』 발간 전후 김억의 작가적 생애와 문단 활동을, 잡지와 문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실증적으로 고구하여 김억 문학의 성과에 대한 풍부하고 정치한 해석과 이해의 토대를 만들고자 한 연구이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문학 및 역사의 사료와 기록, 그리고 김억 자신과 지인의 기록을 기반으로 그간 정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거나 잘못 정리된 김억의 생애와 문단활동, 작품 등의 사실을 바로잡았다. 우선 김억의 출생을 1895년으로, 오산학교 입학 및 졸업 시기를 1909년과 1913년으로 확정했다. 석천과 돌샘, 고사리 등의 필명을 확인하고, 새로운 작품 등도 보완했다. 작가생애의 측면에서는 친한 문우였던 김동인, 계용묵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가활동과 인간적인 면모를 재구했고, 문단활동과 네트워크의 측면에서는 잡지 『서울』, 『서광』, 『창조』, 『폐허』 등에서의 집필활동과 동인활동, 그리고 『오뇌의 무도』 등에 드러난 문단 지인들과의 소통과 네트워크를 고찰했다. 문학적 사유의 성숙과 활동 영역의 확장 측면에서 다양한 대중적, 학술적 강연 활동과 사회, 사상, 종교 등에 걸친 광범위한 주제의 집필 활동을 밝혔다. 문학사적으로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김억의 문필 활동이나 잡지 창간 등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밝혔는데, 특히 김억이 바하이교를 한국에 최초로 문서화하여 알렸음을 밝혔고, 김억이 창간한 문예지 『가면』을 문학사적으로 처음 소개하면서 이 문예지에 대한 김억과 이상화의 논쟁을 다루었다. 이처럼 『오뇌의 무도』 발간 전후,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중반까지 김억의 문단 활동의 범위와 문단 네트워크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는 번역, 강연, 집필, 교육, 출판 등에서 활동하면서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함으로써 한국문학사에서 근대문학의 기획자이자 실천가로서 주목할 만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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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전설화 속 '방뇨담(放尿譚)'의 양상과 의미 : 분뇨서사에 투영된 소피(所避)행위의 아브젝시옹과 그로테스크

저자 : 김용선 ( Kim¸ Yong-su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45-182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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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발원이며 신비스러운 액체인 물은 때로 생명체 내부에서 바깥으로 환원되는 현상을 보이는데 가령 땀, 눈물, 콧물, 침, 그리고 오줌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들은 모두 수분(水分) 그러니까 물기를 지닌 대상들이다. 여기에서는 몸 바깥으로 배출되는 수분 중 가장 지저분하다고 여겨지는 오줌만을 주목하였다. 배출인 동시에 배설인 방뇨에 대한 서사적 고민을 담아본 것이다. 인간의 배설은 공교롭게도 고체〔방분〕· 액체〔방뇨〕· 기체〔방귀〕의 모든 형태를 고루 갖출 줄 안다. 연구자는 앞서 똥과 방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 바 있으며 이들에 대한 서사적 관찰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자 '분뇨서사'라는 용어를 만든 바 있다. 본고에서도 이를 활용한다. 분뇨서사로서 방뇨담 분류로부터 보다 나아가 배설의 윤리적 문화 관습의 흔적을 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위생적 차원과는 또 다른 배설 행위를 담아낸 방뇨담의 '이면(裏面)'을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았다. 다만 여기에서의 '윤리'란 '윤리학'으로의 엄밀한 의미를 지닌 학술과 학문체계로의 윤리이기 보다 느슨한 의미로의 '윤리'로 사용하였다.
고전서사 속 방뇨담을 '발복형 방뇨담, 약재형 방뇨담, 생활형 방뇨담, 성애형 방뇨담, 전설형 방뇨담, 바보형 방뇨담'의 여섯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➊ 발복형 방뇨담에는 방뇨몽을 꾸어 매몽행위로 이어지며 권력을 쟁취하는 서사와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소피행위를 소개한 방뇨담이 해당된다. ➋ 약재형 방뇨담은 소변이 일종의 약재로 사용된 경우에 해당한다. 서사 속 주인공의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약재형 방뇨담은 역사인물과 결부되어 전설형 방뇨담이 되기도 한다. ➌ 생활형 방뇨담은 방뇨가 거름의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부각하거나 요강 등 소피와 연관된 물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해당된다. ➍ 성애형 방뇨담은 발복형 방뇨담과 전설형 방뇨담에 해당되는 신화소로의 소피행위가 성적 화소로 전락한 경우라 하겠다. 여성의 경우 노상방뇨가 남성을 이끌어 두 남녀 모두 위기를 맞이하거나, 남성의 경우 여성 전승집단의 육담대상이 되고 만다. ➎ 전설형 방뇨담의 경우 거인여신, 영웅의 어머니가 남긴 흔적이 담기거나 역사인물의 비극적 결말을 설명해주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➏ 바보형 방뇨담은 혼인서사와 연관되어 꼬마신랑, 바보사위, 바보며느리의 위생관념과 관계된 이야기로 소개된다. 방뇨담은 분뇨서사의 맥락에서 일종의 배설 윤리를 지닌 서사로 이해할 만하다. 여섯 갈래 방뇨담 모두 도덕적 가치를 내포한 일정한 금기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➊ 발복형 방뇨담에는 오줌꿈이나 소변행위가 지닌 가치에 대한 금기가 권력이동, 부의 생산, 자녀출산 등에 작동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➋ 약재형 방뇨담의 경우에는 인물의 죽음을 지연하는 데에 오줌이 활용될 만큼 오줌의 약효에 관한 금기가, ➌ 생활형 방뇨담에서는 농업생산에 있어 함부로 할 대상이아니라는 금기가, ➍ 성애형 방뇨담에서는 유혹의 상징으로 주의를 하게 만드는 금기가, ➎ 전설형 방뇨담에는 신화적 방뇨행위의 흔적이 금기로 남았으며, ➏ 바보형 방뇨담에서는 해학대상으로 전락한 신화의 끝자락을 일종의 웃음이 주는 금기로 이해하게 한다. 이들 방뇨담 속의 금기는 방뇨의 신성함, 비범함을 윤리적 금기로 담아내고 있음을 확인해 보았다. 따라서 이를 '배설의 윤리'라고 칭하였다. 나아가 윤리의 잣대는 각각의 방뇨담에 공포의 그로테스크 또는 해학의 그로테스크 미학을 통해 작동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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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똥과 한국시의 상상력 :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를 중심으로

저자 : 오성호 ( Oh¸ Seong-h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83-223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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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에서 똥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한국 근대시에서는 똥이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똥의 부정성을 풍자의 도구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의 시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똥을 적극적으로 시적 표현의 대상을 삼을 뿐 아니라 똥의 긍정적인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는 작품들이 다수 발견된다. 근대 이후 혐오와 폐기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생활 밖으로 밀려났던 똥이 다시금 우리 삶과 상상 속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똥을 이해하고 형상화하는 방식은 개별 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정호승은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똥 누기에 주목했다. 여기서 경계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가 단절 없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뜻한다. 이 경계 지대를 대표하는 장소로는 절간의 해우소를 꼽을 수 있다. 해우소는 자연과 문명의 경계이자, 더러움과 깨끗함이 교차하는 경계이며, 성과 속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최승호는 문명의 세련성과 위생의 청결을 상징하는 수세식 화장실의 하얀색 도기 변기를 통해 문명의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환기시킨다. 모든 것을 빨아들여 파괴시키는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이 변기는 욕망과 허무, 소용돌이치는 물살 속에 산산히 해체되는 욕망을 보여주는 알레고리적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이 정호승과 최승호의 시가 그려낸 똥, 혹은 변기의 모습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똥이 인간과 환경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해서 보자면 똥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똥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똥의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먹는 것과 싸는 것을 둘이면서 둘이 아닌 것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끊임없이 인간의 식욕을 자극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먹도록 만드는 자본주의 문화와 욕망의 정치와 맞서 싸워야 함을 의미한다. <사이언스 월든> 기획과 관련하여 인문학과 문학(시)이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점에서일 것이다. 이런 싸움을 통해 먹는 것에 대한 욕망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면 똥 문제 해결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달성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단지 덜 먹는 것만으로도 제 수명의 반도 누리지 못한 채 도살되어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동물들에게 제 몫의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적 상상력이 단지 똥과 똥을 처리하는 문제를 넘어서 식욕과 먹는 것을 줄이는 문제에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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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한국어 말뭉치 속 '똥'의 의미와 사용 변화에 대한 연구

저자 : 이성우 ( Lee¸ Sung-woo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25-251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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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똥'의 의미와 사용의 변화를 한국어 자료에서 찾아보았다. 먼저 한국어의 역사 자료를 통해서 '똥'의 의미와 쓰임을 규명하였다. 그 결과 '똥'은 주로 [더러움], [천함]의 의미로 포착되었다. 다만 '똥'이 다른 의미와 쓰임으로 파악되는 경우도 있었다. '孝'와 '烈'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된 '똥'이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똥'은 의료 행위시 진단의 방법, 약재나 연료로도 사용되는 양상이 포착되었다. 현대 한국어 자료에서도 '똥'은 비슷한 의미와 쓰임으로 사용되었다. 다만 '똥'이 약재나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 한국어에서 '똥'이 가지는 특징적인 쓰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똥'이 '아이'와 관련된 단어와 공기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통해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경제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양상이 현대 한국어 자료에서 쉽게 포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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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하곡(荷谷) 허봉(許篈)의 조천록 『조천기(朝天記)』의 위상과 의미

저자 : 구지현 ( Koo¸ Jea-hyou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55-286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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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적 관점에서 보면 대명사행의 시작은 곧 조천록이라는 기록문학의 시작을 의미한다. 15세기 조천록(중국 사행기)은 시문으로 사행의 경험과 감회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16세기에 들어서 일기 형식을 취한 조천록이 등장하였으나 여정과 공무를 간단히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1574년 허봉이 서장관으로서 중국에 다녀오면서 작성한 『조천기』에 이르면 이전과는 뚜렷하게 사행문학으로서의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 자청하여 사행의 임무를 맡았고 연로에서 적극적으로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공적인 기록을 넘어서는 사적인 기록으로서 광범위한 문물 관찰과 전문을 정리하였다. 조천록을 사행문학의 형태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허봉의 조천록은 후대 두 가지 방향으로 효용성을 드러낸다. 첫째는 시대의 관심에 따른 양명학 변척에 관한 문답이 주목받은 점이다. 중국 인사와 필담을 통한 직접 대화의 기록은 학술토론의 현장성을 그대로 전달하였기 때문에 학문의 깊이와 상관없이 읽을거리로서의 효용을 드러내었다. 둘째는 자세하고 다양한 사행의 정보가 사역원에 수용된 점이다. 이로 인해 명나라 사행 기록의 전형으로 여겨졌고, 곧 그의 일기가 사행의 전거로서 활용되었다.
허봉의 『조천기』는 대명사행 조천록을 대표하는 작품인 동시에 대청 사행 시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행문학 작품의 효시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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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국문보감(國文寶鑑)』(1910) 연구

저자 : 이은선 ( Lee¸ Eun-seon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87-317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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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보감』은 융희 4년(1910년) 2월 15일 인쇄하여, 2월 25일 수문서관(修文書舘)에서 발행했다. 박영진(朴永鎭)이 편집하고, 이윤종(李胤鍾)이 교열을 담당했고, 이능구(李能九)가 서문을 쓴 도서이다. 『국문보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결과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 『국문보감』과 박영진을 짧게라도 언급한 경우는 『요지경』 관련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편집자 박영진이 쓴 「국문의 기원」과 『대한매일신보』, 『해조신문』 등에 발표한 가사 등을 분석하여 그의 국문 인식을 검토하였다. 서문을 쓴 이능구는 국문(國文)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문을 숭상하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1890년대 이후 신문, 잡지에 실린 국문론의 맥락에서 「국문의 기원」 및 「국문보감 서문」을 살펴보았고, 「국문간독」과 '편지투'의 한글 표기를 검토하기 위해 『언문간독』을 참조하였다.
『국문보감』의 집필 목표는 생활에 요긴한 다양한 정보들을 취사선택하여 제시하는 데 있었다. 편집자 박영진은 한문을 국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문의 장점과 효용성에 대한 논의를 국한문혼용체를 활용하여 저술한 당대의 여러 사례와 달리 『국문보감』은 일관되게 국문으로 표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였다. 이 책을 '국문으로 지은 보배'라고 비유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 국문이야말로 보배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인식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국문을 선택한 것이다. 국문 글쓰기의 본보기를 만들고자 했던 편집자의 의도가 표기 방식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을 이 책의 의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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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고전소설의 영화화에서 구술성의 제약과 극복 : <춘향뎐>(임권택, 2000)의 비판적 분석을 중심으로

저자 : 임형택 ( Im¸ Hyeong-taek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19-353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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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판소리)의 영화화에 있어 구술성은 전체적인 서사와 부분들에서 모두 제약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소설 원작 영화들이 적잖게 제작됐던 이유는 구술성의 제약을 회피하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다. 임권택은 스무 편에 달하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이 판소리와 무관하게 만들어 졌음을 비판하면서 <춘향뎐>(2000)을 내놓았다. 이 영화는 '판소리의 영화화'를 기치로 춘향가를 0.1초 단위로 계산하면서 그 내용과 리듬을 영상으로 충실히 따르고자 공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서사화 방식에서 1차원적 선형성에 의해 조직되는 근대서사(소설 · 영화 등)의 원리를 그대로 따름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기존 춘향전 영화들의 서사와 미학에 비하여 두드러진 차별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춘향뎐>은 영화의 선도적 서술자가 판소리(명창)임을 환기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특수한 구조를 설정했다. 다음의 순서로 시작하여 그 역순으로 영화가 끝난다. ① 오프닝타이틀 → ② 판소리공연 무대(외부극) → ③ 극(내부극), ③ 내부극 → ② 외부극 → ① 엔딩타이틀. 이 구조는 영화 관람이 곧 판소리 관람임을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한 장치였으나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인지 '영화화한 판소리'의 실감을 강화하기 위해 판소리의 청관중을 주기적으로 영화에 노출시켰다. 그들은 완창공연을 참관하면서 판소리에 더 집중 ·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연출한 '감동'은 영화 관람객에게 전이될 수 없었다. 판소리로부터 청관중의 뇌리에 생성되는 그림들을 영상으로 대신해준 셈인데 청관중 개개인은 '정신적 이미지'를 만들지만 스크린은 '결정적 이미지'를 내놓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영화 관람객에게 판소리에 대한 영상은 감상에 있어 상호 장애로 작용할 여지가 컸다.
이와 같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춘향뎐>의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는 그 자체로 귀감이 된다. 더욱이 고전소설(서사) 다수에 적용되는 핵심 문제인 '구술성의 영화화'이므로 그 시행착오를 복기하며 시정하려는 후세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 글은 1~3장을 토대로 4장에서 결론적으로 1) 중심서사의 구조와 독자적 부분들의 배치 및 조화, 2) 독자적 부분들의 미학의 영화화, 3) <춘향뎐>에 특화된 판소리 학습 과정의 극화 등을 제시하고 논의함으로써 나름의 노력을 감당하고자 했다. 앞으로 더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의 연구를 다짐하며 또한 제현의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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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정지용과 김영랑의 시청각 심상에 관한 쟁점

저자 : 송희복 ( Song¸ Hui-bog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간행물 : 한국문학연구 6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55-392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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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이, 정지용은 시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며, 김영랑은 청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다. 두 시인에 관한 대비적인 연구는 이제까지 없었다는 데서, 이 연구는 시작된다.
정지용이 시각을 창작의 향방으로 삼은 사실이 그가 영미권의 이미지즘 시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본인도 이 사실에 관해 밝힌 일이 없었다. 다만, 「유리창 · 1」에서 유리(창)라고 하는 최소한의 물성이 언어로써 드러나고 있으며, 「바다 · 2」에서는 시각적인 심상을 뚜렷이 엿볼 수 있는 표현이 명료한 것은 분명하다. 그의 2행시인 「겨울」이 이미지즘 시의 전형성을 얻게 되지만 그의 시 전체를 통해 볼 때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랑의 시에 청각적 특성은, 음(⾳)상징, 시의 율격, 악기 소재, 음운의 자질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와 「청명」은 네 번째의 요인에 해당하는바, 가장 우리말다운 음운적 자질인 리을(ㄹ)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한편 그의 대표적인 시편인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표현된 '하냥'이야말로 그만의 '시성(poeticity)'을 유감없이 발휘한 시적 부사어, 언어 자체의 무게와 가치를 지닌 시적 언어라고 하겠다.
두 시인 간에는, 사뭇 알고 보면, 시청각적인 심상에 대한 쟁점이 뚜렷이 놓여 있었다. 정지용은 '김영랑론'을 쓴 바 있었다. 그는 친구인 김영랑에게 비평적으로 고무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하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은 대목에 이르면, 청각적인 것에 대한 시각적인 것의 우위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에 김영랑은 박용철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 정지용의 시각적인 심상들이 본연의 시 정신을 상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지용이 시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고, 김영랑이 청각적인 심상을 중시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넘어서, 두 시인의 시 세계는 감각적인 수용 및 미의식의 기반에서 비롯된 분명히 다른 특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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