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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인류학회> 한국문화인류학> 알랭 테스타의 진화주의: 프로그램, 유형학,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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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테스타의 진화주의: 프로그램, 유형학, 실습

Alain Testart’s Evolutionism : Program, Typology, and Exercise

박세진 ( Park Sejin )
  • : 한국문화인류학회
  • : 한국문화인류학 54권2호
  • : 연속간행물
  • : 2021년 07월
  • : 271-319(49pages)
한국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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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반(反)진화주의에 대한 반대
2. 진화주의: 장애들과 조건들
3. 사회의 유형학
4. 수렵채집 사회의 진화
5. 나가며: 인류학에서 진화주의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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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초기의 진화주의와 현대 인류학의 반진화주의는 모두 실패의 역사에 기입된다. 전자의 실패가 진화주의의 한 ‘프로그램’과 관련된다면, 후자의 실패는 진화주의라는 ‘프로젝트’와 그 실행 프로그램을 존재론적으로 혼동한 데서 찾아질 수 있다. 프로그램은 물론 사용 불가한 것으로 판명날 수 있다. 반면 진화의 탐구라는 프로젝트는 시작도 변화도 끝도 없는 현상―생명이 그러하듯 사회 역시 이런 유의 현상에 속하지 않는다―에 대해 제기되지 않는 이상 그 유효성이 기각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사회의 진화를 인식대상으로 갖는 프로젝트는 그 재가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는바, 이 글은 현대 인류학의 지배적 흐름에 반해 새로운 진화주의의 이론과 실천을 끈질기게 모색해온 알랭 테스타(Alain Testart, 1945-2013)의 작업을 추적한다. ① 테스타가 구상하는 진화주의 프로그램의 대강, ② 그 실행을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수행되는 사회들의 분류, 그리고 ③ 후기 구석기의 수렵채집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진화주의 ‘실습’을 차례차례 검토한 후, 논문은 진화주의가 인간 사회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의 탐구라는 인류학의 지향과 관련해 갖는 함의를 짧게 논의한다.
This article provides a brief overview of the body of evolutionary research carried out by Alain Testart, who courageously defended the legitimacy of a scientific project aimed at exploring the evolution of social forms. We first summarize the evolutionary program proposed by Testart after critically examining the previous forms of evolutionism, as well as anti-evolutionism in anthropology. Next, a classification of societies, which Testart considers one of the bases for social evolutionism, will be presented with particular interest in the positions allocated to hunter-gatherers. From this, we will move on to consider the exercise of evolutionism itself, which attempted to determine from prehistoric materials the social type to which the hunter-gatherers of the Upper Paleolithic belonged. A brief examination of Testart’s hypotheses on the possible paths of the evolution of hunter-gatherers closes this article.

UCI(KEPA)

I410-ECN-0102-2022-300-000793676

간행물정보

  • : 인문과학분야  > 인류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6-055x
  • : 2734-0406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68-2022
  • :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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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권1호(2022년 03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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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발적 지역사회운동(社区活动)과 국가의 정치적 동원 시도: 중국 광둥성 푸양시 커피전문점과 청년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김재석 ( Kim Jaes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46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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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중국 광둥성 푸양시의 커피전문점인 앙스카페와 지역사회운동인 사구활동(社区活动)을 주도하는 청년회, 그리고 타지(他地)출신 대학생들이 “전통적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연대해 나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앙스카페는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 지역기반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역주민 대상의 독서회를 조직하였다. 독서회는 청년회의 활동과 연계하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사회운동으로 변모하였고, 여기에 타지출신 대학생들이 가세하면서 참여기반을 확대하였다. 그러나 횡단적 연대에 힘입은 사구활동의 성공은 푸양시정부와 당의 관리와 정치적 동원의 시도를 불러왔고, 이는 사구활동의 자발성과 독립성을 약화시켰다. 푸양시 당·정은 전통문화를 정치적 자원으로 간주하는 중앙정부의 입장을 따라 전통적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려는 두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였고, 이들을 정부 주도 지역축제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기층치리를 강화하려 하였다. 연구자는 사구활동을 사회치리 강화에 이용하려는 지방 정부의 시도가 청년회 회원들의 의심과 반발, 타협과 수용의 태도를 불러오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횡단적 연대에 기반한 사구활동이 당·정의 위계적 권력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로 접근한다.


Drawing on ethnographic research into a specialty coffeehouse, a youth association, and a group of college students interested in the community activism, I investigate how they built transversal ties to one another under the shared cause of recovering “traditional values of community.” Angs, the name of the coffeehouse, was initially organized as a book club for neighbors. Part of the cafe's marketing strategy was to highlight its local background and differentiate itself from Starbucks, a multinational coffee company. Angs decided to cooperate with the Fuyang Youth Association, a voluntary organization that aimed at preserving artifacts and the values of socialist and pre-socialist periods. The cafe made the decision to further justify the moral base of its community activities and recruit people who would help the activities at the cafe. Currently, the joint community activities of Angs and the youth association attracted a group of college students with non-local backgrounds, interested in the common cause of recovering the traditional community values. The success of community activism, however, incurred the local Party-State's intervention. Following the central government's emphasis on traditional culture as a political resource to reinforce social governance, the local Party-State attempted to penetrate the two groups by praising traditional culture as a key resource of grassroots governance. The Fuyang municipal government and the local party organization sought to utilize the community activism led by Angs and the youth association for reinforcing grassroots governance. It offered grants and tax incentives to the two activist groups, while issuing guidelines for the “proper” mode of community activism. This political mobilization weakened the two groups' basis in voluntarism and political independence. In this paper, I highlight the suspicions, tensions, compromises, and acquiescence expressed by the participants of the community activism, as they were divided over how to deal with the intrusion of state power. The consequences of the encounter are between the transversal ties that enabled the community activism and the hierarchical power of the Party-State, which implies the (im)possibilities of voluntarism in contemporary Chines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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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회적경제와 아파트의 결합: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의 등장과 입주과정

저자 : 정헌목 ( Jung Heon-m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92 (4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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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내 집 마련'의 꿈이 담긴 대표적인 주거양식이자 가장 일반적인 재산증식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주거공간에 해당하는 아파트 단지와, 냉혹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대안을 표방하는 사회적경제의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실험에 주목한다. 그 대상은 '위스테이(WeStay)'라는 이름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는 상품으로서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주거공간으로, 공공성이나 공동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처음부터 아파트형 마을공동체를 표방한 위스테이는 입주예정자 전원을 협동조합 구성원으로 모집하여 정식 입주 이전부터 '공동체 조성'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본고는 위스테이라는 실험적 주거 모델의 특성과 사회문화적 함의에 관한 연구이다. 먼저 위스테이의 등장 배경과 주요 특징을 검토하여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라는 사업 모델의 성격을 고찰한다. 이어서 위스테이 별내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초 발생한 갈등의 전개 양상과 원인을 '공간의 사회-물질적 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공동체의 위기'가 공동체의 재호출과 적극적인 실천 활동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위스테이 모델이 2020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Apartment complexes have become the most popular residential model and an effective way to accumulate wealth in Korean society.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a new social movement to embed the so-called social economy into an apartment complex, focusing on the social housing model called “WeStay” which is a kind of public rental housing. In the context of contemporary Korean society, it seems that the combination of these two properties is somewhat contradictory. That is because the social economy which originated in Western Europe is now regarded as an alternative to cold-blooded capitalism in Korea, whereas apartment complexes are considered as commodities that reflect capitalist desire. “WeStay” is a case that shows both the embedding of a cooperative movement as a form of social economy in the housing market, and a path toward realization of an alternative housing model in contemporary Korean society. In this article, I aim to describe the socio-cultural implications and characteristics of this experimental housing model. To this end, I introduce the social background of “WeStay” and explore the characteristics of cooperative private rental housing as a model supported by the public fund. The fact that the “WeStay” model is based on an apartment complex as a spatial-commodity results from the socio-economic context of Korea, which has caused several conflicts to emerge in the early stage of moving into an apartment complex. The cause and effect of these conflicts can be analyze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ocio-material construction of space.” The crisis of community at “WeStay” was able to be resolved by progressive practice activities which served to re-call the community once more. This case study enables reflection on the social meaning of an alternative housing model by assembling some social relations of the so-called “the social” into an apartment com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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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크라우드소싱 시민과학과 위험 거버넌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측정 시민 네트워크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오은정 ( Oh Eun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3-152 (6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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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 일본 정부와 제도권 전문가들 다수는 사람들이 '가짜 뉴스'나 '괴담'이 아닌 '정확한 과학지식'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재난 상황에서 불안을 진정하고 '정상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민이 위험에 관한 지식을 결여하고 있다는 결핍 모델(deficit model)에 기반한 이와 같은 전통적인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접근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민들의 군중화된 방사선량 측정 활동은 더 많은 시민이 더 쉽게 위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했으며, 공공 기관에서 생산된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시민의 광범한 참여를 독려하는 위험 거버넌스의 다중심적 접근법은 시민들의 이러한 활동이 전통적인 위험 관리 모델을 보완하고 혁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량 측정과 정보공개 등을 위해 생겨난 네 개의 시민 네트워크의 활동을 위험 거버넌스와 크라우드소싱 시민 과학의 길항이라는 맥락에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본고는 이들의 활동이 단지 방사선량 데이터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민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정치·경제적 문제와 사회문화적 제약 속에서 '위험' 그 자체의 의미를 재구성하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 과학의 실천에서 시민의 참여는 단순히 데이터의 밀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새로운 인간-사물-기술의 체제 속에서 그 관계를 재구성하는 수행에서도 찾을 수 있다.


In the early days of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accident, the Japanese government and many experts said that people could calm anxiety and restore “normality” in disaster situations by making correct decisions based on the “right scientific knowledge” rather than “fake news” or “false stories.” However, this traditional risk management approach which is based on the “deficit model” (that citizens lack knowledge of risk) did not have much effect. Crowdsourcing radiation measurement activities by citizens following the accident made it easier for more citizens to access risk information and contributed to increased transparency in data produced by public institutions. The multi-centered approach of risk governance, which encourages citizens' extensive participation, provides space for citizens' activities which could complement and innovate traditional approach.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activities of the four citizen labs that were created to measure radiation after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accident in the context of risk governance and the crowdsourcing of citizen science. I argue that their activities are not just the production of radiation data, but the restructuring of the meaning of “risk” itself amid various political and economic problems and socio-cultural constraints experienced by citizens. Citizens' participation in citizen science goes beyond just increasing the density of data, as its meaning can be found in citizens' reconstructing the relationship in a new human-things-technology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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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회적인 것을 계산하기: 사회적 가치 지표(SVI) 개발의 하부정치

저자 : 이승철 ( Lee Seung Cheol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3-205 (5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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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임팩트 투자, ESG 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업 활동의 결과로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사회적 경제 현장뿐 아니라 관련 학문 영역에서도 핵심적인 의제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의 정의는 물론, 이 비물질적·추상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견들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개발한 '사회적 가치 지표(Social Value Index, SVI)'의 사례를 통해, 하나의 '시장장치'로서 지표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러한 상이한 입장들이 어떻게 조정되며, 어떠한 이해관계들이 개입되는지, 그리고 구성된 지표가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경제라는 대상과 현실을 어떻게 수행적으로 재구성하는지 살펴본다. 10여년에 걸친 SVI의 개발 및 운용과정을 최근 가치연구의 '수행적 전환'을 이론적 자원으로 삼아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 사회적 가치에 대한 행위자들의 상이한 관점이 어떠한 형태로 SVI에 반영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가치지표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자체도 정치적·사회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밝힌다. 둘째, SVI 개발과정을 상이한 행위자들 간의 '동맹관계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에 따라 하나의 시장장치가 안정화되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장참여자 간의 이해관계의 연합 및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SVI 측정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라는 대상과 사회적 경제 행위자들의 관계가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분석함으로써, 지표 및 시장장치들은 현실의 투명한 재현을 넘어 시장 자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생산하는 수행적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s public interest in social enterprises, social ventures, impact investments, and ESG investments has soared worldwide since the 2008 global financial crisis, the question of how to measure the social value created by business activities has emerged as a key agenda, not only in the social economy but also in related academic disciplines. However, there exist considerable disagreements regarding the definition of social value as well as the method of measuring the immaterial, abstract value. Through the case of the Social Value Index (SVI) developed by the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in South Korea, this study examines how these disagreements on social value have been competed, negotiated, and compromised in the process of developing the index. Drawing on the recent 'performative turn' in valuation studies, this article illuminates SVI as a 'market device' that performatively produces values and thus aims to clarify the following points. First, by tracing how different perspectives on social value are reflected in SVI, I maintain that not only the index but also social value itself are social constructs that have been assembled through social and political mediations. Second, in examining how an “alliance” among various actors has been formed surrounding SVI, this article shows that the formation of alliances and associations is essential for a market device to perform and operate. Third, by analyzing how SVI changes the boundaries of social value and reconstructs the field of social economy, I demonstrate that market devices such as SVI have the performative power to constitute the market itself and produce new social relations beyond the mere representation of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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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코로나19의 플랫폼: 호혜성과 기식관계의 뒤섞임

저자 : 이경묵 ( Lee Kyungmo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7-248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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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은 온라인 모임의 폭발적 증가나, 마스크 쓰기, 자영업의 몰락 등의 현상만으로 요약되지 않으며 서로 상반되는 해석과 의미부여로 가득하다. 정부는 그 상황을 팬데믹 위기에 맞서 국가와 국민이 협력해 사회(공동체)를 지키고 극복하려했다고 요약하지만 국가가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고 국민 중 특정 집단이 차별의 대상이 되고 희생을 강요당했으며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반론이 곧바로 뒤따른다.
본 논문은 코로나19 상황의 효과와 결과를 논하기에 앞서 그 상황이 무엇이었는지 되묻고 독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코로나19 플랫폼이라는 틀을 제안한다. 코로나19 플랫폼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시적이지만 강력한 기회의 연쇄를 의미하며, 기존의 사회적 규칙이나 문화적 규범이라기보다는 일방향의 화살표인 기식자(parasite)/소음의 불연속적인 연속이다. 코로나19 플랫폼 내에서 바이러스와 위협받는 공동체 사이의 많은 요소들이 연결되고 배치되고 망각되었으며 그 바깥에서는 불가능하고 용납되지 않을 조치와 일들이 벌어졌고 찬성과 반대 역시 극명하게 갈라졌다. 코로나19 플랫폼은 무엇보다 기식자(parasite)들의 교체였다. 무시할 수 없는 치명률ㆍ사망률과 높은 감염률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물성(物性), 스스로 감염임을 알지 못한 채 사람들 곁에서 먹으며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자(무증상감염자)의 이미지, 돌파감염을 허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직접적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접종 후 사망과 함께 하는 백신이 그 예이다.
코로나19 플랫폼은 공동체ㆍ국가ㆍ국민 vs. 바이러스 사이의 싸움으로만 요약될 수 없다. 그 플랫폼을 구성했던 것은 체계의 소음인 기식자들이었다. 그리고 기식자들의 연쇄가 '상상적'으로 끊어질 때 국가는 코로나 상황의 종식과 함께 공동체의 복구를 선언할 수 있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기식자를 망각함으로써 주고받고 되갚는 사회의 호혜성이 완성되는 것이다.


South Korea's handling of the COVID-19 outbreak is a complicated phenomenon. It can be hardly understood as successful; “K-quarantine” is a tern used in Korea to refer to mask-wearing and social distancing policies. While the Korean government announces that the Korean citizenry and the government have successfully co-operated in order to defend the society and overcome the pandemic crisis, there are a number of counterarguments that the government has suppressed. These include the arguments for personal freedom, for minorities' freedom from discrimination, and the argument that the government should not cause chaotic circumstances by constantly changing policies.
In this article, I propose the notion of the Covid19 platform in order to identify the uniqueness of the Covid19 situation, following J. Guyer's notion of apportunity (application & opportunity). The COVID-19 platform refers to a temporary but powerful chain of opportunities/applications created to cope with the COVID-19 crisis, and can be understood as a discontinuous series of parasite/noise, which are arrows in one direction, rather than existing social rules or cultural norms. Many factors between the virus and the threatened community within the COVID-19 platform were connected, deployed, and forgotten, and measures and things that were impossible and unacceptable took place outside, and those in favor of and against the policies were also sharply divided.
Above all, the COVID-19 platform was a replacement for parasites. Examples include COVID-19, which exquisitely balances the relatively high fatality rate and relatively high infection rate, images of infected people who eat and carry the virus without knowing that they are infected, allowing breakthrough infections, and vaccines of death which occurs after a long time. The platform cannot be summarized as an effort to preserve the community against the virus. The platform consists of the chain of parasites and noises and the state is able to declare the victory of the community when the chain is cut off 'imaginatively.' The reciprocity of the society is completed by forgetting the parasites of the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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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 actor-network theory)을 적용한 성읍민속마을 전통축제의 재맥락화 과정 분석

저자 : 최윤희 ( Choi Yun Hee ) , 김맹선 ( Kim Maeng S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49-29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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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마을 주민들의 기억으로 민속마을의 역사를 '다시쓰기(rewriting)'하여 현재를 살펴본다. 이 논문의 목적은 성읍민속마을의 전통문화가 축제로 재맥락화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국가가 규정한 민속마을의 '만들어진 전통'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마을 주민들의 문화적 실천을 전통축제 사례로 분석한다.
이 논문은 존재론적 전환을 토대로 구체적인 전통 담론의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인간과 비인간 대상의 경계를 넘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행위자의 개념을 확장한 이론을 근거로(Latour 1988, 1991) '만들어진 전통' 담론의 해체 과정을 주요한 연구문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분석적인 측면에서, ANT의 번역의 4단계를 연구 분석틀로 적용하여 행위자들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된 배경과 네트워크 맺음의 방식을 추적하고, 최종적으로 행위자들로 연결되어진 블랙박스를 해체하여 네트워크를 열어볼 것이다. 먼저 2장에서 거시적인 마을의 변화로 성읍마을이 민속마을로 지정되는 전ㆍ후 과정을 분석한다. 3장에서는 전통축제가 탄생하고 변화하는 맥락을 행위자-네트워크 과정으로 살펴본다. 4장에서는 전통축제 재맥락화 과정에 대한 의미를 고찰한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전통의 민속마을에서 재맥락화된 전통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끊임없이 전통을 잇대고자 하는 매개체로서, 국민국가의 민족주의와 문화관광 상품화의 관광개발 사이에서 선택한 결과임을 밝힐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view the interactions of various actors in the process of carrying out a recontextualized traditional festival of Seongeup Folk Village.
In this study, we examine the cultural practices of villagers in the traditional festivals which establish their lives independently of the traditions defined by the state. Through the festival, the history of the folk village is “rewritten” with the memories of the villagers, by which the villagers can examine the present.
In this paper, we attempt to cross the boundaries between human and non-human objects based upon ontological transformation. Based on the theory that expands the concept of actors (Latour 1988, 2005), we made the process of dismantling the discourse of the 'Invention of Tradition' as a major goal of the research. To this end, the four stages of the translation of actor-networks are applied as a framework of analysis to track the backgrounds and network formation relations between the actors, and finally, the black box which connects the actors is dismantled to open the network. As a result, we reveal that the recontextualized traditional festival is a medium for the villagers to constantly connect traditions and it is the result of their choice between nationalism and tourism development through cultural tourism commerc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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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역공동체의 존재론적 공동성: 충남 홍동의 풀무공동체를 사례로

저자 : 진명숙 ( Jin Myongsu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51 (4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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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지난 반세기 이상 홍동 지역공동체로 호명되어 온 풀무공동체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면서 지역공동체의 존재론적 공동성을 포착하고자 했다. 본문의 첫 번째 장에서는 풀무공동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 풀무학교 설립에 관한 내용을 분석한다. 풀무학교가 좁게는 풀무공동체로 호명되는 만큼 풀무학교가 존재론적 공동성의 기획에 어떤 위치와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 장에서는 풀무공동체의 존재론적 공동성에 깃들어 있는 비-동질성과 대립적 양상을 분석한다. 공동성은 결코 동일성, 동질성, 내부성으로 수렴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질성과 타자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도출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잠재적 공동성이 코뮨주의 기획으로 현행화되면서 폐쇄성을 드러내거나, 혹은 복수의 이질적 타자들이 저마다의 공동체를 상상하며 차이의 경합을 벌일 때 도래할 풀무공동체를 향해 새로운 공동성과 공동체를 모색하는 양상을 고찰한다. 존재론적 공동성의 관점에서 홍동의 풀무공동체는 완결되고 확정된 상태로 자리잡은 적이 없었으며 단지 도래하는 공동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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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활성화되는 시간 '말기'와 말기돌봄의 시간성: 서울 한 상급종합병동 말기암 병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강지연 ( Kang Jiye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3-96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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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의 말기암 병동에서 수행된 민족지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 글은 말기라는 시간이 어떻게 실현되고 그 시간에 전제되는 도덕적 가치가 병원의 말기돌봄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본다. 2016년에 제정된 연명의료결정법이나 환자자기결정권 확보를 위한 기존의 사회적 논의들에서는 말기가 선험적인 것으로 전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간은 행위자와 공간과 분리되어 이해될 수 없으므로 말기가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정의되는지 물어야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상급종합병원의 말기암 병동에서는 말기가 활성화되는 시간적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죽음(mortality)에 대해 첨예하게 인식하는 환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의료진 역시 질병궤도에 의거하여 암이 결국에는 악화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에 대해 누구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현하기로 정해진, 그러나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힘의 의미로써 말기는 어느 특정한 시점까지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의사가 종양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모두 소진되고 더 이상 케어플랜을 세울 수 없게 되면 의료진 내부에서 우선 환자에 대한 말기가 합의된다. 호스피스 상담이라는 언어 실천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가족들에게 치료불가능성을 이해시키고, 환자의 가족들이 이를 수용하고 나면 환자 리스트에서 환자는 “항암”에서 “완화”로 재분류된다. 비로소 말기가 활성화된 것이다. 말기가 활성화되고 나면 환자, 가족 의료진이 각자 품고 있는 말기의 시공간에 대한 바람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은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으로써 말기를 이해하는데, 이 시간은 일부러 단축시키거나 늘리는 것보다는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임종에 편안한 공간을 확보하고, 의미있는 사회적 관계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며, 공격적이고 침습적인 연명의료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이들의 말기돌봄은 이러한 도덕적 시간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말기돌봄 서류를 작성하고 의료기술을 유연하게 사용하는 것까지 포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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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난 이후 공동체는 어떻게 재구성되는가?: 2020년 섬진강 범람 이후 구례지역 사례 연구

저자 : 신유정 ( Shin Yoojeong ) , 이채연 ( Lee Chaeye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7-157 (6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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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2020년 수해 이후 구례지역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급적 충실하게 기록하여 후속 연구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더불어 연구자는 당시 범지역적이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던 다양한 연대와 실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재난 유토피아적 실천들에도 불구하고 재난의 무게에 짓눌린 채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관심을 갖는다. 과연 재난과 그 복구 과정에 등장한 '우리'란 무엇이었으며, 그 경계는 어떻게 확정되고 재구성되는 것일까.
이 연구에서는 먼저, 재난 직후 이전에 없던 범지역적이고 공동체 지향적인 연대 실천들이 가능했던 사회적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고립과 상실의 정동, 재난 이전 지역사회가 결집할 수 있었던 사회적 계기들, 타자의 현존에 대한 물리적 자각과 경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연대 실천을 일종의 집합적 의례(Durkheim 1995[1912])로 해석할 수 있었다. 이 의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이 처참한 폐허 속 '당신'과 '내'가 존엄하고 신성한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합적 열광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왜 누군가는 그 '우리'라는 경계 밖으로 내몰려 고립되고 마는지, 개인의 고통 경험이 오히려 증폭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의 문제도 함께 논의하였다. 구조의 문제는 상호작용의 의례와 맞물려 피해당사자들을 자신의 사회적 자리로부터 밀어내곤 했다. 대면한 사람들과의 일상적 상호작용 의례는 종종 단절되며, 그 대상은 재난 이후 더욱 취약함을 경험하는 이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구조적 요인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격을 요구하며 피해자됨의 위계를 구성하고, 지방정부는 피해자들의 일상을 회복하기보다 재난 이후 증여된 각종 자원들을 자본주의적 기회로 활용하는 데 골몰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사회적 장에서 적절히 다루어지지 못하고 개인의 사적인 영역 안에 고립되고 사사화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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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눔의 원리와 새로운 분배정치

저자 : 최철웅 ( Choi Cheolu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9-202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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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편적 기본소득처럼 직접적인 현금 이전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새로운 분배정치'가 활발히 실험되고 있다. 특히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회적 지급이 무기력한 자들에 대한 자선이나 보조가 아니라 사회적 부에 대한 '정당한 몫'의 요구라는 급진적 권리주장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정당한 몫이라는 관념은 이방인을 포함해 캠프 내의 모두가 사냥감과 식량을 나누는 수렵채집사회의 나눔 관행에서 기원한다. 나눔은 호혜성의 의무나 관대함의 이상이 아니라 '요구의 우선성'에 기초해 필수적인 재화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위험에 대처하고 사회적 유대를 만들어낸다. 나아가 가치 있는 재화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확장하는 '보편화'와 재화의 개인적 축장에서 비롯되는 불평등의 발생을 사전에 억제하는 '평등화'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새로운 분배정치의 실험은 무조건적 현금지급과 인격적 존중에 기초한 보편적 성원권의 보장을 통해 이러한 보편적이고 평등한 사회관계를 만들어내려는 야심찬 정치적 기획이다. 수렵채집민들의 나눔 관행은 그러한 경제적·사회적 형태가 보편성과 평등화, 개인의 자율성을 지향하는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실행 가능한 대안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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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재에서 실천까지: 의료의 인류학과 의료 관련 인류학의 경계를 넘어

저자 : 김태우 ( Kim Taewoo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3-23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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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류학에서 연구하는 의료는 무엇인가? 의료인류학은 의료를 어떻게 연구하는가? 의료인류학에서 의료와 인류학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러한 본질적 질문을 위해 본 논문은 의료인류학의 연구 분야를 의료의 인류학과 의료 관련 인류학으로 나누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러한 구분은 잠정적 구분이며, 분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구분을 넘어서는 의료인류학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한 노력이다. 그동안의 의료인류학에서 의료 관련 인류학이 주를 이루었던 것은 인류학의 형이상학적 전제와 관련이 있으며 자연과 문화의 분리가 의료 내부와 의료 주변의 인류학으로 의료인류학을 나누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구분을 넘어서는 의료인류학을 위해서는 실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실재에 대한 논의는 데스콜라의 “확인(identification)”과 몰의 “연행(enactment)”의 개념의 접점을 통해 논의 가능하다. 생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현지조사 자료들은, 실재는 그 의학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실재에 연결된 사회적 정치적 실천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더 많은 의료인류학적 논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의료 내부와 외부를 관통하는, 실재와 실천을 연결하는 연구와 토론의 기여 가능성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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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성제대의 상상적 재구축: 일본인 출신자의 귀환 후 동창회 활동을 중심으로

저자 : 차은정 ( Cha Eun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33-270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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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성제국대학 일본인 출신자가 1945년 일본제국의 패망으로 인해 본국으로 귀환한 후 경성제대의 경험과 기억을 집단적 구성물로 구축하는 과정을 검토하고 그 논리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성제대는 1924년 설립된 제국대학으로서 1945년 폐교할 때까지 조선에 관한 식민지적 지식을 생산하는 최상위 엘리트 집단이었다. 경성제대 일본인 교수진과 출신자들은 귀환 후 동창회를 결성하고 경성제대의 위상을 '조선의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으로 재조정하는 한편 새로운 한일관계의 가교를 자처했다. 또한 '대륙탐사'와 '내선공학'을 식민지적 지배구조와 별개인 경성제대의 독특한 학술 활동이자 학풍으로 의미화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다. 경성제대의 '정신', 즉 '성대적인 것'은 경성제대에 대한 식민지적 비판으로부터 그들 자신의 경험을 내부자적 관점으로 보호한다. 그러나 경성제대의 식민주의를 둘러싼 역사적 비판을 외부자적 관점으로 밀어내고 식민지적 타자인 조선인의 관점을 회피하는 것은 '내선공학'과 그에 기반한 '대륙탐사'를 역사적으로 논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경성제대 동창회는 '히키아케의 상처'라는 전후 일본의 피해자적 관점과 구제고교의 “악동문화”라는 '내지'의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성대적인 것'을 표상한다. 경성제대 동창회는 타자를 성찰하는 역사적 논리를 찾는 대신에 과거를 무시간의 영역에서 상상적으로 재구축하는 일본적인 이야기 세계에 자신을 숨기고 식민지 조선을 대면할 기회를 스스로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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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알랭 테스타의 진화주의: 프로그램, 유형학, 실습

저자 : 박세진 ( Park Seji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71-319 (4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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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초기의 진화주의와 현대 인류학의 반진화주의는 모두 실패의 역사에 기입된다. 전자의 실패가 진화주의의 한 '프로그램'과 관련된다면, 후자의 실패는 진화주의라는 '프로젝트'와 그 실행 프로그램을 존재론적으로 혼동한 데서 찾아질 수 있다. 프로그램은 물론 사용 불가한 것으로 판명날 수 있다. 반면 진화의 탐구라는 프로젝트는 시작도 변화도 끝도 없는 현상―생명이 그러하듯 사회 역시 이런 유의 현상에 속하지 않는다―에 대해 제기되지 않는 이상 그 유효성이 기각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사회의 진화를 인식대상으로 갖는 프로젝트는 그 재가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는바, 이 글은 현대 인류학의 지배적 흐름에 반해 새로운 진화주의의 이론과 실천을 끈질기게 모색해온 알랭 테스타(Alain Testart, 1945-2013)의 작업을 추적한다. ① 테스타가 구상하는 진화주의 프로그램의 대강, ② 그 실행을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수행되는 사회들의 분류, 그리고 ③ 후기 구석기의 수렵채집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진화주의 '실습'을 차례차례 검토한 후, 논문은 진화주의가 인간 사회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의 탐구라는 인류학의 지향과 관련해 갖는 함의를 짧게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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