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로 소개되고 있는 이광수의 「무정」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탐구하고, ‘후일담’의 가치에 주목한다. 그 동안 교과서가 인용하여 주요 제재로 다루어 온 작품 내의 부분은 대개 삼랑진 홍수 이후 형식 등의 청년들이 모여 개화와 교육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역설하는 후반부의 몇 개 절에 집중되어 있는 형편이다. 그에 비해 「무정」의 후일담은 작품의 전근대성을 설명하는 근거로 활용되거나 완성도를 저해하는 불필요한 사족 정도로 취급되어 왔다. 소설 교육에 있어 텍스트 전부를 읽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시해야 할 과제이다. 「무정」의 후일담은 그 자체가 가진 분석할 만한 세목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로운 텍스트이지만, 작품 전체를 재독하여 중요한 부분을 상기시키는 과정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후일담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엇갈린 운명은 작가가 「무정」 텍스트의 표면과 이면에 녹여내려 애쓴 당위론적 계몽 의지와 단계론적 현실 인식을 함께 드러내 보인다. 본 논문은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무정」의 이면에 숨겨진 ‘다단계의 세대론’을 분석하였다. 「무정」의 세대론은 앞서의 개화기 서사 텍스트가 보여준 이분법적 구도에서 나아가 선명하게 구획되기 어려울 정도의 다층적 단계론으로 나타남을 논증하였다. 이는 특히 청소년 세대의 대표격으로 거론된 세 인물의 후일담을 통해 선명히 드러난다고 보았다. 이광수의 「무정」은 통일성 있게 완결된 텍스트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전하려 한 당위론적 메시지와, 그에 배치되는 당대 인식이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텍스트 자체의 성격은 여러 가지 생산적인 토론 주제를 생산할 수 있다. 작품 전체가 내포하고 있는 모순과 착종이 한 눈에 드러나 있는 부분이 ‘후일담’이고 보면, 수업 시간 내에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기제로서도 「무정」 후일담은 대단히 효과적으로 기능하리라 생각한다.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an investigation of the method how to educate Mujeong by Lee, Kwang-Su effectively. Mujeong is presented as the first modern novel in high-school 'Korean' textbooks. Then this paper pays attention to its sequel part. So far most textbooks have excerpted a few paragraphs related the 'Samrangjin' flood from the latter part of Mujeong text. Meanwhile the sequel paragraph has been treated as a superfluity. The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whole text is the most important task in a novel education. The sequel of Mujeong itself is very interesting, and it can be utilized in a cautious reading process. Split conclusions of the main characters in this sequel paragraph show author's educational will on the surface and recognition of those days on the inside at the same time. Especially, the sequel of three adolescent characters suggest the author's recognition of those days' historic step. Mujeong by Lee is not a successfully completed text. However its ironic property can make a lot of productive subjects of discussion in the literature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