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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림의 시론 연구

A Study on Choi Ha-rim’s Poetics

유성호 ( Yoo Sung-ho )
  •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0년 02월
  • : 43-59(17pages)
동아시아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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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시론(詩論)에 대한 메타적 분석의 결과
2. 실존적 책무이자 시인으로서의 존재 의의
3. 일관된 현실 지향의 시정신
4. 현실 지향의 시정신과 언어적 감각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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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림은 초기부터 역사에 대한 회의를 일정하게 품으면서 현실 감각과 예술적 충동 사이에서 갈등한 시인이다. 그는 민중의 진솔한 삶에도 주목했지만, 시를 언어예술로 보고 그 예술적 완성을 누구보다도 중시하였다. 그의 시는 노래 부르고 싶은 예술적 충동과 진실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리얼리스트로서의 인식이 조화하고 길항하는 세계로 펼쳐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하림은 산문적 증언과 담론 구성에도 매진하였다. 그는 자신의 시론적 사유를 생애 내내 줄곧 펼쳤는데, 현실 지향의 시정신과 함께 시의 가장 중요한 본질로서의 언어에 대해 누구보다도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논지는 우리로 하여금 시의 장르적 본질과 기능에 대한 근원적 사유에 이르도록 해주었다.
결국 최하림의 시론은 한편으로는 민중적 서정시의 주류화를 위한 시사(詩史) 기술로, 다른 한편으로는 언어의 발견과 개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상상력을 세련화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갔다. 예리한 현실 감각과 세련된 미적 지향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현실 지향의 시정신과 사랑의 옹호를 일관되게 발화한 것이다. 이 점은, 최하림을 진정한 의미의 민중적 서정 옹호론자이자 언어와 상상력의 매개를 통해 실존적 자기 개진을 강조한 미학주의자로서 세워주는 그만의 특성이다.
Choi, Ha-rim is a poet who have been struggling between the sense on reality and artistic impulse, consistently doubting on history from his early poems. He focused on genuine life of the people but also he considered poem as a language art and placed more emphasis on artistic completion than any other poets. His poems spread into the world where the artistic impulse of singing and recognition as a realist seeking true stories were in harmony and competition. In this flow, Choi, Ha-rim strove for prosaic testimony and the construction of discourse. He unfolded his thoughts on poetics for his entire life and paid attention to language as the most important essence of poem together with the orientation toward reality. This leaded us to the fundamental thoughts on the essence and function of poem as a literary genre.
Ultimately, Choi, Ha-rim’s poetics was extended to the description of the history for Minjung lyric poetry to be the mainstream on one hand, and to the practice of love and refinement of imaginative power by discovering and developing a language on the other hand. That is, his poetics consistently talked about the soul of poetry aiming at reality and the advocation of love, pursuing the balance of sharp sense on reality and refined aesthetic orientation. This is his unique characteristics that put Choi both as the true supporter of Minjung lyricism and the aestheticist who have emphasized existential statements of a self with a language and imagination.

UCI(KEPA)

I410-ECN-0102-2021-900-000448741

간행물정보

  • : 인문과학분야  > 동양사
  • : KCI등재
  • :
  • : 계간
  • : 2383-6180
  • : 2765-558X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80-2021
  • :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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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권0호(2021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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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려시대 광주읍치의 고고학적 고찰

저자 : 안신원 ( Ahn¸ Shinwon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3-35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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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그 동안 이루어졌던 고고학적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고려시대 광주읍치에 대한 고고학적 공간양상을 검토하였다. 고려시대 광주읍치의 구체적인 위치는 각종 문헌과 고지도를 검토해 볼 때 대체적으로 경기도 하남시 교산동, 춘궁동 일대인 것으로 비정해 왔다. 이 지역에서는 하남 이성산성, 하남 동사지, 광주향교 유적 등 지정문화재와 교산동 건물지, 천왕사지 등의 주요한 유적들이 확인되었을 뿐 아니라, 주변지역에서 유사한 시기와 성격의 소규모 유적들이 다수 확인되었다. 타 지역과 비교되는 풍부한 고고학적 자료를 검토해 볼 때 교산동 일대, 광주향교 일대와 그 주변지역의 유적을 읍치와 관련한 관영, 사찰, 생활공간 등 고려시대 광주목과 관련된 중세의 도시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교산동 일대의 핵심유적과 주요시설은 수도와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체계 안에서 상호연결되었기 때문에, 읍치의 구성과 마을의 대체적인 범위는 핵심 유적의 분포 범위와 도로망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고고학적 자료로 보아 광주읍치는 교산동 건물지를 중심으로 한 교산동 일대가 관아나 객사 등 관영건물이 위치한 중심지역이고, 덕풍천 서안의 광주향교 일대와 춘궁동 일원은 생활유적, 창고시설, 우물, 배수시설, 소성유구 등으로 볼 때 생활, 생산, 보관과 관련된 활동을 관리, 감독하는 관영공간 혹은 마을의 생활공간일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덕풍천을 이용한 물자의 운반, 보관활동과 관련된 관청과 마을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반면 객사와 관아 전면과 인근에는 교산동사지, 하사창동사지, 천왕사지로 연결되는 평지의 사찰공간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Based on the results of the archaeological research conducted so far, this article examines the archaeological spatial aspects of Gwangju-Eupchi(廣州邑治) during the Goryeo Dynasty. The specific location of Gwangju-eupchi has been determined to be in Gyosan-dong(校山洞) and Chungung-dong(春宮洞), Hanam-si, Gyeonggi-do, considering various documents and highland maps. Not only were major cultural assets such as Hanam Iseongsanseong Fortress(二聖山城), Hanam Dongsa Temple site(桐寺址), Gwangju Hyanggyo site(廣州鄕校), but also many small relics of similar period and character found in the surrounding area. Considering the rich archaeological data compared to other regions, the relics of Gyosan-dong, Gwangju Hyanggyo site, and its surrounding areas were understood as medieval urban relics related to Gwangju-mok(廣州牧) during the Goryeo Dynasty.
Since the core relics and major facilities in the Gyosan-dong area are interconnected within the main road system connecting the capital and the provinces, the composition of the township and the general range of the village can be estimated through the distribution and road network of the core relics.
According to archaeological data, the Gyosan-dong area, centered on the Kyosandong building site, is the central area where the state-run buildings such as government offices and guest houses are located. Gwangju Hyanggyo site and Chungung-dong, west of Deokpungcheon Stream(德豊川), are more likely to be staterun or village living spaces that manage and supervise activities related to living, production, and storage. In particular, there is a possibility that there were government offices and villages related to the transportation and storage of materials using Deokpungcheon Stream. On the other hand, it is most likely that it consists of a flat temple area connecting the front of the guesthouse and the government office to Gyosan-dong Temple Site(校山寺址), Hasachang-dong Temple Site(下司倉洞寺址), and Cheonwangsa Temple Site(天王寺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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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호철의 『소시민』 연구-탈식민주의적 지향을 중심으로-

저자 : 전철희 ( Jeon¸ Cheol-hui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7-57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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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은 '후진국'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서발턴들이 불가해한 타자처럼 느껴질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본고는 이 통찰을 참조하여 이호철의 『소시민』을 독해하고자 했다. 이 작품은 6.25 전후의 한국이 기형적 사회였음을 비판하고, 그 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이 속물화되어 가는 양상을 모사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당시의 남한사람들이 '바람직한 삶'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한갓 폭력적 사회의 수동적 피해자에 불과하진 않으며 그들의 삶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항변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바람직한 삶'을 추구할 수 없게끔 강요하는 사회적 상황을 고발하고, 그런 사회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애도할 것을 호소한 후, 복마전 같은 세상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간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소시민』은 후대의 진보적 문학과 구별된다.


India's post-colonial theorists have pointed out that subalterns living in an “underdeveloped country” may feel like an incomprehensible other. This paper took this insight and tried to read Ho-Chul Lee's 『So-Si-Min』. This work criticized Korea as a deformed society before and after 6.25, and testified that those who lived in it had no choice but to become snobs. However, while acknowledging that the South Koreans at the time did not lead a “Ideal life,” this work was structured to defend that they were not merely passive victims of a violent society and that their lives should also be respected. In that it denounced the social situation that forced people to not pursue a 'desirable life' and appealed to mourn for those who died in such a society, and presented a new awareness of those who somehow managed to live in a world like the battle of evil. 『So-Si-Min』 is distinguished from later progressive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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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종철 초기 시의 가톨릭 세계관에 대한 일고찰-「죽음의 둔주곡」과 「떠도는 섬」을 중심으로-

저자 : 김재홍 ( Kim¸ Jae-hong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9-84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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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시인은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재봉」이,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바다 변주곡」이 각각 당선되어 시단에 등장했으며, 2014년 지병으로 작고하기까지 46년 동안 시작 활동을 했다. 그는 생전에 간행한 모두 7권의 시집과 유고시집 『절두산 부활의 집』 등 8권의 단독 시집, 형인 김종해 시인과 함께 간행한 형제시인 시집 『어머니, 우리 어머니』, 시선집 『못과 삶과 꿈』, 『못 박는 사람』 등을 상재한 바 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김종철 시인은 첫 시집『서울의 유서』의 대표작 「죽음의 둔주곡」을 모두 9곡 205행의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이 시는 대위법 형식의 악곡인 둔주곡에 맞춰 각 곡과 곡에 죽음과 죽음의 이미지를 연쇄적으로 제시하고, 그 이미지들을 서로 겹치고 중첩시키면서 비극성을 강화하고 비장미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또 두 번째 시집『오이도』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떠도는 섬」도 11개로 구분된 단편 서정시들이 모두 181행에 이르는 시행을 포함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전반적인 내용과 그 분량 면에서 두 번째 시집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오이도' 연작 7편을 개관하는 의욕적인 작품이다.
본고에서는 김종철의 초기 시를 대표하는 「죽음의 둔주곡」과 「떠도는 섬」을 중심으로 그의 세계가 가톨릭의 바탕 위에 성립되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그것은 믿음의 윤리화이자 윤리의 신앙화라고 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김종철에게 가톨릭 세계관은 무엇보다 '계시의 믿음' 자체이지만, 그것의 작품화인 「죽음의 둔주곡」과 「떠도는 섬」은 믿음의 실천이자 믿음의 윤리화였다.


Poet Kim Jong-chul received the 'Hankook ilbo Spring Literary Award' with 'Jaebong(sewing)' in 1968 and 'Seoul Newspaper Spring Literary Award' with 'Sea Variations' in 1970 and so began his literary career. Before his death as a chronic disease in 2014, he had done the poetical works for 46 years. In his lifetime, he published the seven collections of poetry, eight poems including the posthumous collection, “The House of Revival of Jeoldusan”, a sibling collection of poems along with his elder brother Kim Jong-hae “Mother, Our Mother” and a collection of poems “Nails and Life and Dreams” and “The Man Who hammer Nails.”
Poet Kim Jong-chul who participated in the Vietnam War completed 'The Fugue of Death' which was the representative work of the first collection of poems “The Will of the Seoul” with nine songs and 205 lines. This work was unfolded to present a series of images of death and death to each song and song in line with fugue, a musical piece in the form of a counterpoint, and to strengthen tragedy and deepen the tragic beauty by overlapping and duplicating the images. And 'The Floating Island', one of the representative works of the second collection of poems “The Oido(Oi Island)” was a masterpiece that includes a total of 181 verses of short lyric poems of 11 feature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overall content and quantity, this work not only represented the second collection of poems, but it was also a highly motivated work that overviewed seven series of “Oido”.
In this paper, through the analysis of Kim Jong-chul's early major poems, 'The Fugue of Death' and 'The Floating Island', it confirmed that his world was established on a Catholic basis, it regarded an ethicalization of faith and a religious belief in ethics. Although the Catholic world view is for Kim Jong-chul the 'belief in revelation' itself, to made it into a work of art, 'The Fugue of Death' and 'The Floating Island' were the practice of faith and the ethnicise of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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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북 국어 교과 전문용어의 개념 통합을 위한 쟁점과 방향

저자 : 이성우 ( Lee¸ Sung-woo ) , 신중진 ( Shin¸ Jung-jin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85-105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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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남측과 북측의 국어교육의 용어를 통합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쟁점과 방향을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국어 교과과정 외의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나라 이름과 이념적인 부분을 살펴보았다. 특히 이 글은 '조선'이라는 이름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리고 사회적 이념은 이념적 문제로 논의되었다. 이념적 문제가 비교적 자유로운 남한과 달리 북한의 전문용어는 사회주의적 함의를 지닌다.
둘째, 한국어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기능 교육, 문학 교육 및 문법 교육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특히 이 글은 남과 북의 용어가 기능 교육의 전문용어가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문학교육의 전문용어는 장르 이름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문법교육의 전문용어는 개념과 사용하는 용어의 차이를 지적하였다.


This article aims to discuss matters to be considered before integrating the terminology of the Korean-North Korean language education.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re as follows.
First, I reviewed the issues outside the Korean language curriculum. I looked at the name of the country and the ideological part. In particular, this article identifies the problem of the name 'Joseon'. And The Social ideology was discussed as an ideological problem. Unlike the South Korean, which is relatively free from ideological problems, North Korean terminology has socialist implications.
Second, we reviewed the issues within the Korean language curriculum. Functional education, literature education, and grammar education. This article points out that the terminology of the South and the North has not been standardized on functional terminology. The terminology of literary education had something to consider in the genre name. Finally, the terminology of grammar education pointed out the difference between the concepts and the terms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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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金聖嘆의 『水滸傳』 비평 (9)

저자 : 이승수 ( Lee¸ Seung-su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07-137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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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수호전』의 58~70회에 대한 김성탄의 비평을 검토한 것으로, 크게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논의하였다. 첫째, 인물에 대한 비평과 이를 위한 개작 양상이다. 김성탄은 『춘추』와 『사기』의 역사 기술 방식을 기준으로 『수호전』의 인물을 비평하였으며, 경우에 따라 인물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나도록 개작을 시도하였다. 둘째, 서사 구성미의 발견과 구현 양상이다. 김성탄은 소설의 감상과 이해에 있어, 사건의 배치만으로 인물의 성격이 빚어지고 역동적 흐름이 만들어지는 구성법에 섬세한 비평을 시도했으며, 적지 않은 분량을 덜어 내거나 첨가하기도 했다. 그가 사용한 '章法'의 개념에는 字句의 차원에서 전체 구조까지를 포함된다. 셋째, 서사의 큰 맥락에서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의 의미를 발견하는 讀法, 인용과 창작을 섞고 상층의 문언문과 하층의 구어체를 통용하는 作法을 검토하였다. 김성탄은 17세기 중반 동아시아 소설사의 한가운데 있었다. 그는 소설 애호가이자 비평가였으며, 작가이며 출판업자였다. 소설의 내면과 환경을 넘나들었으며, 작품의 이쪽과 저쪽에 동시에 있었다. 이 논문은 70회 본 『水滸傳』의 마지막 13회를 대상으로, 소설에 대한 김성탄의 입체적 면모를 검토한 결과이다.


This study examined the criticism by Jinshengtan on the 58th to 70th episodes of Water Margin largely with focus on three aspects. The first focus was the criticism on characters and adaptation phase to this end. Jinshengtan criticized the characters in Water Margin on the basis of the historical writing method in Spring and Autumn Annals and Historical Records and attempted the adaptation to express the characters' personalities more clearly depending on cases. Second, this study focused on identifying and materializing the aesthetics of narrative plot. Jinshengtan attempted the delicate criticism on the plotting method which creates the characters' personalities and dynamic flow only by arranging episodes. He also eliminated or added substantial parts. The concept of 'sentence rules' adopted by Jinshengtan includes the overall structure in terms of the expression. The next focus was to examine the reading method identifying the significance of a small insignificant part at the big picture of narrative and writing method using the colloquial style of the lower class and literary style of the upper class as well as mixing citation and creation. Jinshengtan was in the heart of history of novels in the East Asia in the mid-17th century. He was the story lover, critic, author and publisher. He crossed the internal world of novels and reality. He was at both sides of a novel. This study presented the analysis results on the diverse aspects of Jinshengtan related to the novels with focus on the last 13 episodes of Water Margin which comprised 70 episo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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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계 위의 오키나와 교회-정체성 찾기와 문화적 적응-

저자 : 김창민 ( Kim¸ Chang-min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39-160 (2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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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키나와의 한인교회를 사례로 다문화 상황에서 문화적 적응과 문화적 정체성 찾기 과정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키나와 교회는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주도하여 오키나와에 설립한 교회이다. 그 결과 오키나와 교회는 한국문화와 오키나와문화 그리고 미국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현장이 되었다. 이런 다문화 상황에서 오키나와 교회는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가를 분석하고자 한다.
다문화 상황에 있는 오키나와 교회의 존재 양상은 두 가지 힘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교인들을 통합하여 종교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힘은 종종 대립되게 나타난다. 즉, 문화적으로 다양한 교인들을 통합하려고 하면 한국문화의 정체성이 훼손되며,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강조하면 다른 사람들이 교회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힘은 변증법적으로 작동한다. 즉, 오키나와 교회의 존재 양상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다문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process of cultural adaptation and the making of cultural identity in the multi-cultural situation by using case of Okinawa church. Okinawa church was founded by Korean Americans who worked in Okinawa U.S. military bases. As a result, Okinawa church has been multi-cultural religious community which includes Korean culture, American culture and Okinawan culture. I intended to understand how Okinawa church construct and reconstruct its cultural identity in multi-cultural situation.
The identity of Okinawa church is explained by two dimensional movements. One is to make religious community by integrating culturally diverse members of the church, the other is to pursue cultural identity of Korea. Okinawa church have carried out various activities to meet these purposes. But, these movements are sometimes contradicted each other. The activities to integrate culturally diverse members to make a religious community degrade the cultural identity of Korea. On the other hand, the activities to make cultural identity of Korea is alienated Americans and Japaneses. As a results, the activities of two movements work dialectically. The identity of Okinawa church have been reconstructed and have dynamics in the multi-cultural con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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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동아시아 소설에 나타난 미군의 형상화와 미군기지의 장소성 연구

저자 : 이은선 ( Lee¸ Eun-seon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61-185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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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전쟁소설은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쟁 연대기'를 다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군과 미군기지의 재현을 사유해야 하는 일차적 이유는 미국의 대동아시아 군사 정책이 동아시아 각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이 전쟁들의 다른 이름들인 '일미전쟁', '미국전쟁'을 고려하고, '미군'에 대한 인식과 소설적 형상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적군'이자 전쟁의 승리자, 공포감을 주는 정복자, 구원자이자 해방자로서의 '아메리카'를 대리 실현하는 '군대'의 성격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 소설이 '전쟁'을 다루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서 미군기지에서 미군이 자행한 다양한 폭력적 행위를 처벌할 수 없었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이 공간에서 작동하는 치외법권은 해당 국민에게 분노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군기지라는 공간이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국가 주권'에 대한 근원적이고 도전적인 질문을 제기한다는 점을 검토하였다. 또 '화폐'를 둘러싼 경제적 질서와 미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양상 중 토지의 강탈과 환경 파괴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본군 위안소와 미군 매매춘의 연관 관계를 살피고, '기지촌'에서의 내국인 남성의 역할을 분석하였다. 특히 이들의 매개적 역할과 성병 검사, 수용소 운영 등을 통해 국가가 직접 매매춘 여성들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군, 미군기지와 국가 주권 및 폭력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 제국주의, 인종, 젠더, 계층적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어떠한 문화적 실천이 이루어졌는가를 검토할 수 있었다. 동아시아 작가들의 전쟁소설을 각 시기별로, 또 연대기적으로 읽는 작업은 동아시아의 20세기가 경험한, 혹은 여전히 경험하고 있는 고통, 좌절, 기대와 맞닥뜨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방법으로서의 아시아'라는 관점에서 일국사를 넘어서는 관점을 도입하는 것은 전장의 폭력과 피해, 희생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을 논리적으로 무화시키거나, 이를 추상화시켜 전쟁 일반론에 해당되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시아 국가의 '고통'과 폭력의 성격, 그 현재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유하기 위한 시도라 할 것이다.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war novels in East Asia deal with 'war chronicles' that begin from the Pacific War followed by the Korean War and the Vietnam War. This paper was intended to first illuminate the perception of the US armed forces and the process of novelistic imagery of the US armed forces from the perspective of 'Japan-US War' and 'American War', which are other names of the foregoing wars. It was identified that the characters of the 'armed forces' that vicariously realize 'America' as an 'enemy', a victor of war, a conqueror who gives fear, a savior, and a liberator, are appearing diversely. This point is affecting the way East Asian novels deal with 'war.'
Thereafter, it could be identified that the various violent acts committed by the US armed forces at US military bases could not be punished. The extraterritorial rights working in these spaces first aroused anger and regret in the relevant people. In this context, the fact that the spaces termed US military bases raise a fundamental and challenging question about 'national sovereignty' in the traditional sense was reviewed. In addition, among the aspects of the economic order surrounding 'money' and the conflicts occurring in the process of construction of US military bases, the problems of land expropriation and environmental destruction could be found. Finally, the relationship between Japanese military comfort stations and US military prostitution was examined, and the role of local men in the 'military camp side towns' was analyzed. In particular, attention was paid to the mediating role of them and the fact that the state was firsthand managing female prostitutes through sexually transmitted disease testing, and operation of camps. In the course of the discussion, it was possible to examine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U.S. armed forces, U.S. military bases, national sovereignty, and violence, and review what kinds of cultural practice were realized as a result of the complex action of imperialism, race, gender, and hierarchical differences. In this paper, explore ways to more actively reason for the 'pain' and violence and its presentness in Asian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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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최승자 시의 구조화 원리 연구 -반추와 예언의 순환적 나선 운동-

저자 : 오형엽 ( Oh Hyung-yup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3-41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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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적 방법론 범주에서 '시선'과 '기억', 시적 지향성 범주에서 '기억/망각' '상승/추락' '열림/닫힘' '흐름/정지', 모티프 범주에서 '죽음-사랑-고독', 주체의 관계 형식 범주에서 '나-너' '나-아버지' '나-어머니', 무의식의 메커니즘 범주에서 '두 층위의 어머니'와 '쇼즈(chose)의 양가성', 시간 의식 범주에서 '시간의 수동적 종합' 등을 중심으로 망원경적 조망과 현미경적 탐색을 아울러 시도하여 최승자 시의 구조화 원리를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기 시와 후기 시의 연속성 및 차별성, 각 시기별 시적 특성, 개별 시의 심층적 특성 등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최승자 시에서 '반추와 예언'이라는 '시선' 및 '기억'의 방식은 후기 시의 구조화 원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전기 시와 후기 시의 연속성 및 차별성을 좌우하는 구조화 원리와도 연관되고, 더 나아가 전기 시의 개별 작품들에 잠재된 구조화 원리와도 은밀히 맞닿아 있다. 전기시의 구조화 원리로서 '반추와 예언(닫힘-추락)'을 추출하고, 후기 시의 구조화 원리로서 '반추와 예언(열림-흐름)'을 추출할 수 있다. 최승자 전기 시의 핵심적 모티프로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 '사랑-고독-죽음'의 역학 관계에서 발생론적으로 '죽음'이 선행한다는 새로운 독법이 가능하다.
최승자 전기 시는 '폭력적 아버지와의 투쟁'과 '밀폐시키는 어머니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주제를 제시하면서, 이중의 억압에 대한 해방을 추구하는 무의식을 노출시킨다. '감옥으로서의 어머니'와 '어머니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역학은 최승자 시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쇼즈의 양가성'으로 설명하고, 상실한 '쇼즈'의 장소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승화'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시적 주체와 '폭력적 아버지' 및 '폐쇄적 어머니'라는 초자아의 관계로부터 멜랑콜리와 애도, 사디즘과 마조히즘 등이 상호 교차하고 충돌하면서 역전되는 복잡한 메커니즘이 발생하는데, 한편으로 시적 주체는 '아버지-불-태양'과 '어머니-물-대지'라는 원형적 무의식과의 관계로부터 그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는 시원적 해방의 세계를 꿈꾼다.
최승자 시의 '과거'와 '미래'의 시간성은 '반추'와 '예언'이라는 구조화 원리의 두 축이 상호얽히고 감기면서 '순환적 나선 운동'을 진행하면서 형상화된다. 최승자 시의 '시간에 대한 질문'이라는 시 의식과 '반추와 예언'이라는 구조화 원리에서 '과거'와 '미래'의 위상은 각각 들뢰즈가 언급한 시간의 두번째 수동적 종합, 시간의 세번째 수동적 종합과도 연관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둘은 각각 '에로스(삶 충동)'와 '기억'의 종합, '나르키소스적 자아'와 '타나토스(죽음충동)'의 종합 및 '영원회귀'와도 연관될 수 있다. 최승자의 시에서 '과거'와 '미래'는 '시간에 대한 질문'이라는 큰 틀의 시 의식 속에서 '반추'와 '예언'이라는 구조화 원리의 두 축이 상호얽히고 감기면서 삶과 죽음, 우연과 필연, 넓이(흐름)와 깊이(심연) 등의 요소들뿐만 아니라 열림과 닫힘, 흐름과 추락, 능동과 수동, 기억과 망각, 대상애와 나르시시즘, 에로스와 타나토스, 영원회귀 등의 요소들과 결부되면서 복잡다기하면서도 거시적인 '형이상학적 사유'의 질서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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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최하림의 시론 연구

저자 : 유성호 ( Yoo Sung-ho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43-59 (1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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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림은 초기부터 역사에 대한 회의를 일정하게 품으면서 현실 감각과 예술적 충동 사이에서 갈등한 시인이다. 그는 민중의 진솔한 삶에도 주목했지만, 시를 언어예술로 보고 그 예술적 완성을 누구보다도 중시하였다. 그의 시는 노래 부르고 싶은 예술적 충동과 진실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리얼리스트로서의 인식이 조화하고 길항하는 세계로 펼쳐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하림은 산문적 증언과 담론 구성에도 매진하였다. 그는 자신의 시론적 사유를 생애 내내 줄곧 펼쳤는데, 현실 지향의 시정신과 함께 시의 가장 중요한 본질로서의 언어에 대해 누구보다도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논지는 우리로 하여금 시의 장르적 본질과 기능에 대한 근원적 사유에 이르도록 해주었다.
결국 최하림의 시론은 한편으로는 민중적 서정시의 주류화를 위한 시사(詩史) 기술로, 다른 한편으로는 언어의 발견과 개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상상력을 세련화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갔다. 예리한 현실 감각과 세련된 미적 지향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현실 지향의 시정신과 사랑의 옹호를 일관되게 발화한 것이다. 이 점은, 최하림을 진정한 의미의 민중적 서정 옹호론자이자 언어와 상상력의 매개를 통해 실존적 자기 개진을 강조한 미학주의자로서 세워주는 그만의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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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염상섭 작품을 중심으로 근대 여성 복장의 가장성(假裝性)이 어떻게 여성인식의 부정성(否定性)으로 전도되는지에 대해 고찰하는데 있다. 이것은 소설세계에서 재현된 여성인물의 비가시적인 본질(부정한 내면)이 어떻게 인식 가능한 가시적 차원으로 형상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근대 이후 소설에서 인물을 표현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그의 외양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 외양묘사는 인물의 본질까지 추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외양묘사가 아무리 정교하다 하더라도 인물의 상황이나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으며 항상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텍스트의 세계는 다른 가시적인 매체와 달리 언어의 형식을 통해서만 재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직접 묘사될 수 없는 것을 텍스트의 차원으로 환원하는 것은 항상 불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에서 재현될 수 없는 공백은 언어의 형식이 아니라 보여주기(showing)의 방식으로만 재현될 수 있다. 텍스트에서 보여주기란 미학적인 형식 속에 기입되어 있는 묘사될 수 없는 간극을 드러내는 형식으로 서사의 왜곡이나 생략, 반복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선형적이고 인과적인 서사의 흐름이 파편화되면서 작품의 논리 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특정한 부분이 왜곡, 생략되거나 기이한 형태로 반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염상섭 소설에서 말할 수 없는 것(재현불가능)이 어떻게 서사의 구조 내에서 형상화되는지 그 양상을 여학생복이라는 복장형식을 기저로 살펴보는 것이다.
본 연구는 여학생복이라는 당대 여성의 복장형식을 규정하는 것이 가장성(假裝性)이라고 상정하고 여성 복장이라는 외관에 이미 그 옷을 입은 여성의 내적 본질이 기입되어 있다고 보았다. 여학생복이라는 복장 자체에서 부정한 내적 본질을 본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같은 여학생복장을 한 여성들의 본질적인 차이를 지각할 수 있는 미세한 변주가 외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학생복을 입은 여성이 여학생이 아님을 추출하는 원리, 여학생복을 입은 기생이나 범죄자, 첩을 그 복장자체에서 구분하는 원리는 '~같이 보인다'는 언표행위와 복장자체에 기입된 외양의 균열에서 나타나는 극소차이로 포착할 수 있다. 이러한 극소차이는 언표행위에 의해서 말해질 수 없는 것으로 언표행위가 보여주기의 형식과 결합할 때 인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형식은 미래의 사건을 사후적으로 구성하여 현재를 보여 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서사의 논리적인 구조를 파괴하고, 서사의 흐름을 파편화시켜서 텍스트의 세계를 교란시킨다. 이러한 서사의 형식은 스스로를 ~같이 보일까봐 두려워하고 ~같이 보인다고 단언하는 언표행위와 함께 형식화 될 수 있다.
염상섭 소설에 등장하는 소위 신여성들은 부정한 내부의 진실을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대단한 악녀들로 묘사된다. 이들은 살인, 불륜, 협잡, 매음 등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적 인과관계가 생략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텍스트가 현실과 다른 픽션의 세계임을 인식하게 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성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서사는 염상섭 소설 속에 재현된 여성인물이 현실의 여성이 아니라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개연성을 상실한) 인물이라고 한정하면서 소설적 진실은 허구가 되고 여성은 해석 불가능한 형태로 남게 되며 오히려 더욱 신비화 되어버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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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독립선언서 인쇄과정과 판본의 검토

저자 : 박찬승 ( Park Chan-seung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83-114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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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선언서의 인쇄 일시와 부수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독립선언서에 이른바 '보성사판'과 '신문관판'의 2종류가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해 검토한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3·1독립선언서는 1919년 2월 27일 밤 21,000부 인쇄되었을 뿐이다. 이종일이 썼다고 전하는 _묵암비망록_에는 2월 20일부터 25일 사이에 따로 1만여 부를 인쇄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는 신뢰하기 어렵다. 그것은 천도교와 기독교가 연합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한 것이 24일 밤이었고, 25~27일 사이에 민족대표 33인의 명단을 정하였기 때문에, 그 전에 민족대표의 명단이 들어간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립선언서의 인쇄를 담당한 보성사 사장 이종일, 직원 김홍규는 재판과정에서 모두 27일 밤 21,000매를 인쇄하였다고 말하였다. 또 보성사 공장장 장효근도 일기에서 역시 27일 밤에 21,000매를 인쇄했다고 썼다. 따라서 독립선언서는 27일 밤에 21,000매가 인쇄되었을 뿐, 그 이전에는 인쇄된 적이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둘째, 3·1독립선언서는 2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최남선의 신문관에서 조판하고 천도교의 보성사에서 이종일이 인쇄한 1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독립선언서에 2종이 존재한다는 오수열의 주장은 이종일이 재판과정의 초기에 자신은 오세창으로부터 독립선언서의 원고를 받아 이를 보성사에서 조판하여 인쇄하였다고 거짓으로 말한 것을 사실로 믿은 데에서 비롯되었다. 이종일은 최남선이 신문관에서 조판하여 보성사에 전달해준 활판으로 인쇄하였다는 사실을 감추고 말하지 않았다. 이종일이 이와 같이 거짓으로 진술한 것은 최남선이 중벌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세창이 자신은 이종일에게 원고를 넘겨준 일이 없다고 진술하였고, 최린도 최남선이 신문관에서 조판한 활판을 이종일에게 넘겨주어 그것으로 인쇄를 하였다고 말함으로써, 이종일의 거짓말은 설 자리가 없게 되었다. 결국 이종일도 뒤에는 사실대로 실토하고, 전에 자신이 말했던 것을 부인하였다. 따라서 이종일이 오세창의 원고를 받아서 보성사에서 따로 조판, 인쇄한 선언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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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북 역사 분야 전문용어의 이질화 양상

저자 : 전은진 ( Jeon Eun-jin ) , 신중진 ( Shin Jun-jin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15-141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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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남북 역사 분야 전문용어의 이질화 양상을 고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남북역사 교과의 전문용어를 분석하는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남북 용어를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용어를 표준화하고 남북 통합 교육과정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최종 목표를 위하여 이 연구에서는 남북 역사 교과서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중심으로 남북 용어의 이질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용어에서는 남북측이 동일하게 사용하는 용어가 가장 많았고, 두음 법칙에 따른 차이를 보이거나 남북측이 서로 다른 형태의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역사적 사물과 관련된 용어는 도구, 무덤, 탑, 불상, 유적지 등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용어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북측은 투쟁 중심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 내용이나 분량 면에서도 북측이 남측보다 역사적 사건이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고, 남측에서 '난' 또는 '운동'으로 표현되는 사건들을 북측에서는 '투쟁, 전쟁, 폭동'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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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수암 권상하 문하의 심성 논쟁과 호학의 형성

저자 : 김용헌 ( Kim Yong-hun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43-17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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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호학(湖學)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이간 학설이 어떻게 배제되어갔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17세기 초반 호서 지역의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 문하에서는 리기심성론의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논쟁이 시작되었다. 그 논쟁은 먼저 한원진과 최징후(崔徵厚)·한홍조(韓弘祚) 사이에서 시작되었으나 이간(李柬)이 한원진(韓元震)의 견해를 비판함으로써 논쟁의 구도가 한원진과 이간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고 논쟁의 쟁점도 점차 미발론과 인물성동이론 두 가지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논쟁 과정에서 변곡점이 된 것은 그들의 스승인 권상하의 개입이다. 권상하는 미발론과 인물성론 모두에서 한원진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제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따르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였다. 심지어 이간에게는 “한원진이 미발일 때 선악의 종자가 있다고 말한 것이 무슨 병통이 있기에 그처럼 꾸짖는가?”라고 하여, 그의 한원진 비판이 못마땅하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그 이후 호서 지역에서는 이간과 현상벽(玄尙璧) 등 일부를 제외하고 다수의 학자들이 인물성이론과 미발기질유선악론으로 기울어져 갔다. 이에 대해 이간은 “선생님의 말씀이 한 번 나오면 사방의 학자들이 그것을 확정된 이론으로 여긴다.”면서 경직된 학문 풍토를 비판했으나, 한원진의 견해가 수암 문하의 주류 학설, 즉 호학으로 자리 잡게 되는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18세기 초반을 넘어서면서 심성 논쟁의 전선이 자연스럽게 호서의 학자들과 낙하의 학자들 사이에 형성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호락논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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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본의 근대학교 보급과 지역사회의 문화변동

저자 : 박동성 ( Park Dong-seong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73-198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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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메이지 정부는 봉건체제 하에 있던 일본사회를 단시간에 중앙집권적인 통일국가로 변신시켰으며 여기에는 국가정책 실행의 첨단에 있는 지역사회의 포섭을 통하여 주민을 국민으로 통합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 논문에서는 근대국가 형성기 일본 지역사회에서 국가의 교육정책이 어떤 과정을 통하여 실현되는지를 고찰했다. 구체적으로 이즈반도 남부의 시모다시를 중심으로 하여 근대 이후의 국가 정책과 지역 정책의 변화 속에서 학교의 형성과 근대교육의 보급,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국민과 주민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근대국민국가 수립 과정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지역은 국가의 첨병이 되어 국민을 양성하는 과정에 동참하게 된다. 이 연구에서는 근대적인 지역사회와 국민이 형성되는 과정의 문화변동을 메이지시대 초기부터 1890년대에 걸친 시기 동안에 근대교육제도의 보급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회상을 통하여 고찰하고 있다.
근대 일본사회의 형성 과정에서 학교의 보급은 지역공간의 재편 과정과 겹쳐서 일어난다. 국가를 위하여 봉사할 인재, 즉 국민의 양성이라는 국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중앙 정부는 지역사회와 개인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지역사회는 이에 대해 나름대로의 대응을 해 나간다. 그리고 저항과 순응으로 나타나는 대응 방식을 적절한 방식으로 통합시켜 나가는 것이 근대국민국가 속으로 편입되는 지방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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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요쿄쿠(謠曲)에 나타난 부성(父性) -모성(母性)과의 비교를 통해-

저자 : 김난주 ( Kim Nan-ju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99-224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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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일본 중세 희곡 요쿄쿠(謠曲)에 나타난 아버지상의 유형과 부성의 특성을 특히 모성과의 비교를 통해 고찰해 보고자 한 것이다. 먼저 전체 요쿄쿠 작품 중에 부모 자식 관계를 소재로 한 작품 28곡을 추리고, 그 중에서 부자관계를 소재로 하거나 부성을 주제로 한 작품 16곡을 추출하여 작품의 줄거리를 개관하였다.
부자관계를 소재로 한 요쿄쿠는 모두 부자의 이별과 재회를 골자로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부자 이별의 원인 및 재회의 과정을 살피고 거기에서 드러나는 아버지상을 파악하려 하였다. 요쿄쿠에 나타난 부자 이별의 원인을 정리하면 1)자식을 내쫓는 아버지, 2)아버지의 출가 혹은 가출, 3)아버지의 유배와 죽음, 4)아들의 죽음, 5)아들의 가출 및 유괴 등 다섯 가지 패턴으로 정리할 수 있다. 모자관계를 다룬 대부분의 요쿄쿠는 자식이 어머니를 떠나가는 구도로 설정된다. 이에 반해 아버지와 자식이 이별하게 되는 경우, 가족의 이산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비극은 대부분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헤어진 가족을 다시 찾고 가족을 복원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자식과 이별한 후 아버지가 보인 행동 유형은 1)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 2)후회, 3)정처 없는 방황, 4)자식과의 상봉 거부, 5)기타 등으로 요약된다. 모자관계를 다룬 곡에서 헤어진 자식을 찾아나서는 것은 거의 대부분 어머니였으나, 부자관계를 다룬 요쿄쿠에서는 자식이 아버지를 찾는 경우가 아버지가 자식을 찾는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요쿄쿠에서 그려진 어머니상은 자식을 잃고 비탄에 빠진 어머니,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상이 압도적이다. 이에 비해 요쿄쿠에 나타나는 아버지상은 훨씬 더 다양한데, 그 모습은 결국 자신의 인생 가치와 자식에 대한 애정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파탄을 초래하고 회환에 빠지게 되는 아버지상으로 수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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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긴네무집」, 강소리의 '전후'를 둘러싼 일고찰 -오키나와, 일본, 한국의 '조선인 위안부'-

저자 : 최은수 ( Choe Eun-su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간행물 : 동아시아문화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225-245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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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작가 마타요시 에이키(又吉榮喜)의 「긴네무집(ギンネム屋敷)」에 등장하는 '조선인 위안부' 강소리의 '전후'에 관한 일고찰이다. 마타요시에 의해 고샤리(コシャリ)로 호명되는 그녀는, 오키나와 일본 반환 때 과거를 밝혀야 했던 '조선인 위안부' 배봉기이며, 나아가 민족의 어머니가 되어 학대와 폭력을 감수해온 순이이기도 하다. 1970년 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의 오키나와, 일본, 한국의 '위안부'를 언급한 세 편의 텍스트는 이처럼 강소리 혹은 배봉기, 순이의 '전후'에 관한 기술이다.
강소리와 고샤리, 배봉기와 박 할머니, 순이와 어머니, 전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를 둘러싼 수많은 명명 중 그녀의 진정한 이름은 무엇인가. 70년대 이후 부상하고 있는 피식민지 출신 '위안부' 여성에 대한 각 사회의 반응과 인식이 다양한 명명으로부터 가시화되는 가운데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이름을 부여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에 이미 언설적 폭력이 내재한다는 점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강소리에 주목한 본 연구로부터 오키나와, 일본, 한국의 '조선인 위안부'를 둘러싼 민족 남성 주체의 영역으로 환원되는 '거리두기'의 방식, 여성매매의 역사 안에서의 위치규정, 민족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타자화가 가시화될 것이다. 오키나와, 일본, 한국의 민족 남성 주체가 행하는 명명과 표상의 행위와 그에 내재된 필연적인 폭력성을 지적하는 본 연구로부터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반의 '조선인 위안부'를 둘러싼 각 사회의 인식과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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