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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논총> “마인드 게임” 드라마 속 새로운 문화기억 서사와 시간 경험 구조에 대한 고찰 ― <시그널>과 <눈이 부시게> 분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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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게임” 드라마 속 새로운 문화기억 서사와 시간 경험 구조에 대한 고찰 ― <시그널>과 <눈이 부시게> 분석을 중심으로

The Arrival of Mind-Game Narrative and New Tendency in Narrativizing Cultural Memory: Considering Contemporary Korean TV Dramas, Signal (tvN, 2016) and The Light in Your Eyes (JTBC, 2019)

강경래 ( Kang Kyoung-lae )
  •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 인문논총 77권1호
  • : 연속간행물
  • : 2020년 02월
  • : 285-320(36pages)
인문논총

DOI


목차

1. 서론
2.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새로운 서사 전략과 문화기억 서사(그리고 마인드게임 서사)
3. <시그널>: 시간여행과 마인드게임 서사를 통한 공적 기억의 변형
4. <눈이 부시게>: 마인드게임 서사를 통한 주체 혹은 기억 상실(시대)에 대한 긍정
5.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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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방영된 <시그널>은 1980년대 후반부터 발생하였던 한국의 다양한 범죄사건들을 다룬다. 특히 이 드라마는 1980년대의 과거와 2015년의 현재가 다소 초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조우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우리 사회 내 문화기억 속에 내재하던 다양한 사건들을 새롭게 소환하고 이들을 해결한다. 이렇게 볼 때, <시그널>의 서사는 토마스앨새서가 지적한 바와 같이 “마인드게임” 서사적 형태를 띠며, 이러한 새로운 서사 양식을 통해 그간 우리 사회 내 지속되어 온 문화기억에 대한 담론들을 새로운 형식으로 변경시킨다. 이에 더하여 <눈이 부시게>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주인공의 얘기를 시간여행서사의 구조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마인드게임 서사이자 (사적) 기억에 대해 서사를 전개한다. 본 연구는 이들 드라마의 서사 양식에 주목하며, 이들이 새로운 양식으로서 “마인드게임” 서사를 한국의 문화기억 서사와 결합시키는 방식을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는 이러한 최근의 서사 방식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변경과 함께 등장한 복잡화된 서사방식과 새로운 관객성 형태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본 연구는 기억서사가 지닌 집단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은 마인드게임 양식으로 수정된 기억 서사에서도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특히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혼란이 증폭되어 온 기억과 정체성의 문제는 마인드게임 양식을 통해 이러한 사회 문화적 불안을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관객성과 행위자의 도입을 통해 이러한 혼란을 다시금 봉합하는 형태로 변형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이러한 서사의 변경은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내 변경된 시간성의 경험을 드러내는 과정이자, 새로운 시간성으로 지속적으로 변화해 가는 현실에 대한 은유라고 말할 수 있다.
The recent Korean TV drama Signal stages two contemporary policemen who investigate several unresolved crime cases that actually took place in Korea during the 1990s. In contrast to the actual unresolved murders, Signal succeeds in resolving the crimes, particularly through the male protagonist’s accidental connection with another policeman who lives in the past temporality of the 1990s ― a fictional (and even surrealistic) encounter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 that makes it possible to arrest the criminal and then revise cultural memories of corrupted pasts. This paper examines this new tendency in Korean cultural narrative, especially as embedded in two TV dramas. In particular, I borrow Thomas Elsaesser’s concept of a “mind-game film”, which denotes a narrative that revolves around psychologically unstable figures, such as those who suffer from schizophrenia, amnesia, or dementia, thereby providing a temporally reversed and convoluted narrative. In so doing, I address how this new mode of narrative extends cultural memory discourse and revises contemporary spectators’ perceptions of temporality in Korea.

UCI(KEPA)

I410-ECN-0102-2021-000-000447974

간행물정보

  •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KCI등재
  • :
  • : 계간
  • : 1598-3021
  • : 2671-7921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76-2022
  • :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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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권2호(2022년 05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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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어 양상 표현과 가능세계

저자 : 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5 (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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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국어 양상 범주의 형식의미론적 접근에 대하여

저자 : 전영철 ( Jun Youngchul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3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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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양상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기술주의적 관점에서 이루어졌으며,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라는 소위 Lyons (1977, p. 452)의 정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본고는 양상에 대한 이러한 관점과 정의가 부적절함을 밝히고, 양상 표현에 대한 우리의 직관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는 연구 방법 및 정의를 모색한다. 양상 표현들이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과 모종의 관련을 맺는 세상들에 관한 것을 표현한다는 직관을 반영하여, 양상을 '현실의 일부일 필요가 없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범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는 가능세계의 개념이 매우 효과적임을 논하고, 따라서 가능세계의미론을 수용하는 형식의미론이 양상의 설명에 매우 적합함을 보인다.
한편 본고는 한국어 양상 범주에서 우언적 구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우언적 구성은 매우 풍부한 양상 표현들을 제공해 주며, 또한 매우 정연한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관련되는 가능세계의 종류에 따라 분류된 인식 양상, 당위 양상 그리고 동적 양상의 세 가지 양상의 하위 분류 모두에서 가능과 필연의 체계적 대립을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형식의미론적 연구가 가능세계의 종류 및 가능과 필연의 대립을 명시적으로 포착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까닭에, 형식의미론적 연구가 우언적 구성의 정연한 양상 체계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인다.


Most of studies on Korean modality have been done with the descriptive point of view, heavily based on the so-called Lyons' (1977, p. 452) definition, “the speaker's attitude on a proposition”. This paper aims to reveal the inadequacy of such a perspective and definition. It also aims to propose an alternative definition of modality as the category which is used to speak about the situations which need not be a part of actuality. The definition reflects our intuition that modal expressions manifest things about the worlds which are not actuality but related to it in a particular sense. This paper shows that the concept of possible worlds is very useful in understanding the characteristics of modality. Furthermore, it demonstrates that formal semantics approach should be appropriate to account for modality because the approach contains possible worlds semantics.
The currrent paper emphasizes the role of periphrastic constructions in the category of modality in Korean. The periphrastic constructions offer various modal expressions, indicating a well-organized system of modality. It is found that the contrast of possibility and necessity exists through all the three subcategories of modality: epistemic, deontic, and dynamic modalities. Thus, as formal semantics has efficient methods to treat possible worlds as well as the contrast of possibility and necessity, it apparently provides an explicit explanation of the modal system of Korean periphrastic constru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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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능세계의미론을 기반으로 한 동적 양상 범주 연구

저자 : 백인영 ( Paik Innyo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9-83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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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가능세계의미론의 양상 의미 분석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다른 양상 범주들과의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동적 양상 범주에 대한 핵심적인 이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 글이 기초하는 가능세계의미론의 기본 가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양상을 의미 범주로서 확립한다. 따라서 양상과 관련되는 문법 범주에는 제한이 없으며 문법화 정도 또한 양상 표현 판별의 핵심 기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양상을 가능과 필연에 대한 것으로 정의한다. 양상이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표현하는 것들로 제한되지 않기에 개체의 능력, 의지 등과 관련되는 동적 양상 또한 정의상 양상 범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셋째, 양상 표현이 보이는 다의성이 양상 의미의 본연적 특성인 맥락의존성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동적 해석을 포함한 문장에서의 다양한 양상 해석은 그것이 결합하는 맥락의 특성에서 결정된다. 이 글은 이러한 이론적 틀 안에서 동적 양상에 대한 적극적인 정의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의 동적 양상 표현들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제공하였다. 동적 양상은 문장이 관심을 두는 개체 혹은 상황의 내재적 고유성에 따라 문장의 내용이 참일 가능성 혹은 필연성을 말하는 경우로, 다른 양상 범주와 마찬가지로 맥락적 의미인 대화 배경과 어휘적 의미인 양상적 힘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This paper is about a semantic analysis of dynamic modal categories, based on the theoretical framework of possible worlds semantics. Possible worlds semantics recognizes the meaning of modal expressions by dividing them into two parts, lexical meanings and contextual meanings. Dynamic modals share the same characteristics with other modal categories in that “they refer to the possibility or necessity that the content described in a sentence is true”. But they are distinguished from other modals in that the basis for such judgment depends on “the intrinsic uniqueness of a specific entity or situation”. Based on these defining characteristics, it was possible to present an appropriate explanation for the division of meaning and function of Korean dynamic modal expressions and their multiple interpretation in sentences. The former was explained with respect to the modal force of modal expressions and the latter with regard to the restriction of the context, which is called conversational backgr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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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서법으로서의 명사형 어미에 대한 가능세계의미론적 접근

저자 : 황현동 ( Hwang Hyeondo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5-121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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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보절에서 대립하는 명사형 어미 '-음'과 '-기'가 가능세계의미론적 관점에서의 서법 요소로 설명될 수 있음을 보였다. 최근 명사형 어미는 현실성 위상 범주를 나타내는 문법 요소로 처리되어 '-음'은 현실을, '-기'는 비현실을 나타낸다고 이야기되어 왔다. 대부분의 논의는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라는 양상의 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로서의 현실성에 대한 판단으로는 명사형 어미가 대립하는 모습의 일부를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관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접근으로 이 글에서는 가능세계의미론적 관점을 택하고자 하였다. 가능세계의미론에서 양상은 실제일 필요 없는 상황에 기반하여 말하거나 그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 정도로 정의되는데 서법은 이와 같은 양상 의미가 문법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절에서의 서법은 직설법과 가정법의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으며, 각각은 단언과 비단언적인 효과를 지닌다고 설명된다. 단언은 새로운 명제를 추가하여 맥락으로 주어진 가능세계들을 해당 발화에 맞게 축소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직설법과 가정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직설법의 경우 어떤 주체가 참임을 보장하는 보절 명제가 모절에 결합한 경우 선택된다. 이에 따라 해당 보절의 명제는 문장 하위층위의 맥락을 축소하는 효과를 가진다. 가정법은 화자가 보절이 거짓인 가능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선택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언적인 효과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을 바탕으로 '-음'과 '-기'의 선택을 각각 직설법과 가정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면 현실성 위상 범주로 볼 때에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구체적인 예들도 설명할 수 있게 됨을 보였다. 특히 가능세계의미론적 접근에서는 모절 서술어의 의미, 구체적인 맥락에 따라 서법 의미가 합성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고려하였다.


This paper demorstrates that nominal endings -um and -ki in complement clauses can be explained as mood markers from the point of view of possible worlds semantics. Recently, it has been said that nominal endings are treated as grammatical elements representing the reality status, so that -um is regarded as a realis marker and -ki as an irrealis marker.
Most of these arguments are based on the definition of the modality as the speaker's attitude toward the proposition. However, it seems difficult to explain some sentences with nominal endings properly by this definition. As an approach that can resolve this issue, this paper tried to adopt a possible worlds semantics perspective. According to the possible worlds semantics, modality is defined as speaking based on or talking about situations that do not have to be real and mood can be understood as a grammaticalization of these modal meanings.
Mood in complement clauses can be divided into indicative and subjunctive, each of which has an assertive and non-assertive effect. An assertion has the effect of reducing the possible worlds given as a context to fit the utterance by adding new proposition. Based on this, the indicative and the subjunctive are explained as follows. Indicative is motivated in a complement clause if the combination of the head and complement clauses is such that the embedded clause expresses a proposition to the truth of which an agent is committed. Accordingly, the proposition of the corresponding clause has the effect of reducing the subsentential contexts. Subjunctive is motivated in a complement clause if the speaker considers the possibility that there may exist a possible world in which the proposition of the complement clause is false. There is no assertive effect.
Based on this approach, if the selection of -um and -ki corresponds to the indicative and subjunctive respectively, it can explain examples that were difficult to explain when viewed as a category of the reality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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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근대성에 대한 대항으로서 신종교, 거기에 스며든 반지성주의 : 이돈화의 『신인철학』을 중심으로

저자 : 이혜경 ( Yi Hye Gy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5-154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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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천도교의 이론을 근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돈화의 『신인철학』(新人哲學)을 반지성주의의 프리즘을 통해 검토했다. 근대의 평등주의적 이념을 지향하며 정치적 주장을 종교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하고 과학적 지식을 폄하하면서 일원론적 형이상학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돈화의 주장이 근대 반지성주의와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돈화는 참된 문명의 성격을 재규정하며 거기에 이르는 진화론의 경로를 새롭게 규정하는 방식으로 식민지 조선의 밝은 미래를 설계했다. 그 과정에서 물질과 과학적 인식은 정신과 직관능력보다 하위의 것으로 설정되며, 정신적인 수양이 진화를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제시된다. 그리하여 이돈화의 수운주의는 문명화의 책임을 민중의 도덕적 역량에 부과하게 되나, 그 도덕은 현실의 물질적 노력을 평가하지 않는 현실과 유리된 것이었다고 판단한다.


This article examines Yi Don-hwa's New Human Philosophy, which is praised for modernizing the theory of Chendogyo, through the prism of anti-intellectualism. Yi Don-hwa's claim resonates with modern anti-intellectualism in that it aims at modern egalitarian ideas, conveys political claims through the voice of religion, and develops monistic metaphysics while diminishing scientific knowledge. He redefines the character of civilization and newly defines the path of evolution to that point. In the process of that evolution, a bright future for colonial Korea is designed, material and scientific perceptions are set below spiritual and intuition, and spiritual discipline is presented as the driving force for evolution. His new interpretation puts the responsibility for civilization on the moral abilities of the people, but the morality was free from reality and did not evaluate the material efforts of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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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선문단』의 미디어 전략과 문단 권력의 창출

저자 : 배정상 ( Bae Jeong Sa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5-190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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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일의 '문예전문지'를 표방하며 발행된 『조선문단』은 1920년대 한국 근대문학의 지형을 살피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매체이다. 이광수는 『조선문단』을 통해 문학의 독자적인 영토를 개척하고자 했으며, 잡지의 지면을 문단 전체에 개방하여 동인지의 폐쇄성을 극복하고자 했다. 또한 다양한 기획을 통해 자신의 문사 담론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현상문예를 통한 작가 추천 제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방인근은 잡지의 실질적인 운영과 편집을 담당하며, 이광수의 기획 의도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특히, 『조선문단』은 기존 잡지에서는 찾기 어려운 다양한 미디어 전략 및 기획을 시도하였다. 예컨대, 다양한 '문사' 관련 기획들을 통해 문학 작품 너머에 존재하는 문학 창작 주체의 존재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민중을 이끄는 지사적 존재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또한 문학창작과 관련한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거나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물의 작가적 면모를 통해 문사가 지닌 문학창작주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시도는 문학을 지망하는 독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었으며, 특정 작가들에게 문사로서의 권위와 아우라를 부여하는 방편이 되기도 했다. 한편, 『조선문단』의 현상문예는 새롭게 시도되는 '문예전문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미디어 전략이었다. 『조선문단』의 현상문예는 문단을 대표하는 이광수, 주요한, 전영택을 고선자로 내세우고, 상금 대신 신진작가로의 승인과 추천을 통해 독자들을 유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우수한 신진작가의 등용을 통해 조선 문단의 건설을 표방한 『조선문단』의 현상문예는 안정적인 독자 확보는 물론 기존 작가들의 문단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조선문단』은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예 전문지가 되었고, 『조선문단』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은 당대의 '문사'로 기억될 수 있었다.


Joseon Mundan, published under the guise of Joseon's only 'iterary magazine', is the most important medium for examining the topography of Korean modern literature in the 1920s. Lee Kwang-soo tried to develop an independent territory of literature through Joseon Mundan, and tried to overcome the closedness of literary coterie magazine by opening the pages of magazines to all literary circles. He also materialized his 'Munsa' (文士) discourse through various projects, and laid the foundation for the writer recommendation system through literary contest. Bang In-geun was in charge of the actual operation and editing of the magazine, and has mad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concrete realization of Lee Kwang-soo's plan.
In particular, Joseon Mundan attempted various media strategies and plans that were difficult to find in existing magazines. For example, through various 'Munsa' (文士)-related projects, the existence of the literary creative subject that exists beyond the literary work was emphasized to the fore, and it was intended to give it meaning as a presiding existence that leads the people. In addition, it was intended to strengthen the identity of the writer as a creative subject of literature by directly listening to the voice of the writer related to literary creation or by looking at the writer's character through the eyes of others. Such an attempt was an effective strategy to entice readers aspiring to literature, and it was also a way to grant authority and aura as literary writers to certain writers.
Meanwhile, the literary contest of Joseon Mundan was a key media strategy to strengthen its identity as a newly attempted 'literary magazine'. The literary contest of Joseon Mundan were judged by Lee Kwang-soo, Joo Yo-han, and Jeon Young-taek, who represent the literary circles, and instead of a prize money, I tried to entice readers through approval and recommendation as a new writer. However, the literary contest of Joseon Mundan, which advocated for the construction of Joseon literary circles through the appointment of excellent new writers, was also a way to secure a stable readership and to strengthen the literary power of existing writers. Through this, Joseon Mundan became a literary magazine representing the 1920s, and the writers who were active in Joseon Mundan could be remembered as the 'Munsa' (文士) of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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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김기림 소설의 함북 방언 : 「철도연선」을 중심으로

저자 : 정성훈 ( Jung Seonghoo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91-219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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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기림의 소설에 방언이 나타나는 방식과 그것이 갖는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왜 김기림이 표준어로 문학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김기림은 고향인 함북 지역을 배경으로 한 세 편의 소설에서 학성 지역의 방언을 풍부하고 일관성 있게 구사하였다. 그런데 이때 소설에서의 방언 사용은 단순히 사실성을 확보하거나 미학성을 살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철도연선」에 나타난 방언 간의 위계는 근대화 과정 속에서 '고향'이 소외되는 위치에 놓여 있다는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의식의 연장선상에서 고향 방언은 '과거의 것'으로 위치지어지며, 설령 함경도가 '굳셈'과 '건강함'의 가치를 지닌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궁극적으로 자본의 공세하에 밀려나는 것으로 인식된다. 결과적으로 김기림은 소설에서 함북 방언을 풍부하게 활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문명을 노래하는 모더니즘 시에서는 방언을 배제하게 된다. 이는 방언을 문학어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순전히 미학적인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근대 문명에 대한 인식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why Kim Kirim mostly used standard language in his poetry, by analyzing the way dialects appear in his short stories and its meaning. Kim used the dialects of Hakseong in short stories which set in Hambuk, his hometown. These dialects were not used simply to get the reality or emphasize the aesthetic sense. The hierarchy between the dialects in “Along a Railroad” is related to awareness of the position of his hometown in the modernization. Also, Hambuk dialect is positioned as a thing of the past, so he thought that values of 'hardness' and 'health', which Hamgyeong-do had, would be ousted under the offensive of capital. As a result, he excluded dialects from his modernism poetry singing modern civilization. Whether to use dialects as a literary language is not only made at the aesthetic level, but also is related to the perception of modern civi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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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계량적 방법을 통한 만주어 동사 어간과 어미의 결합 분포 연구 : 『삼역총해』(三譯總解)에 나타난 부동사 어미 '-me, -fi, -ci'를 중심으로

저자 : 도정업 ( Do Jeongup ) , 정성훈 ( Jung Sunghoo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21-259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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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계량적 방법을 활용해서 『삼역총해』(三譯總解)에 나타난 부동사 어미 '-me, -fi, -ci'와 결합하는 동사 어간의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동사 어간과 이와 결합하는 부동사 어미 '-me, -fi, -ci'의 특성과 경향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만주어에 있는 총 19개의 어미 유형 중에서 부동사 어미는 8개이다. 이 중에서 부동사 어미 '-me, -fi, -ci'의 빈도는 『삼역총해』에 나타나는 동사 어간과 부동사 어미가 결합하는 전체 빈도의 약 9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fi'의 경우, 결합하는 동사 어간이 이동성, 타동성이 높거나 인지의 의미를 보인다. 많은 만주어의 성취 동사/완성 동사는 '-fi'와의 결합하는 경향성이 큰데, 이것은 계기성과 깊은 관련성을 보인다. '-me'는 상태 동사와 결합하거나 이동성, 타동성이 낮은 동사나 감정 동사들과 결합하는 경향성이 크다. 이러한 양상은 '-fi'와 상반된다. 따라서 '-me'의 중심적인 기능은 동시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ci'는 결합한 동사가 인지 동사일 때 인지의 기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의 경우에는 '-ci'가 조건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lucidate the characteristics and tendencies of verb stems and converb endings -me, -fi, and -ci that combine with them.
This study closely analyzes the aspect of the verb stem that is combined with the converb ending -me, -fi, and -ci shown in Samyeok Chonghae (a Manchu-Korean book) by using a quantitative method. Of the total 19 ending types, there are 8 converb endings. Among them, the frequency of converb endings -me, -fi, and -ci combined with the verb stem accounts for 98% of the total. Verb stems combined with -fi have high mobility, transitivity, or cognition. In particular, achievement verbs/accomplishment verbs in Manchu show a high association rate with -fi. This shows that -fi is strongly related to successiveness. In the case of -me, this ending has a strong tendency to combine with state verbs, verbs with lower mobility or lower transitivity, and emotion verbs. Therefore, it can be seen that the central function of -me is to indicate simultaneousness. When the combined verb is a cognitive verb, -ci often indicates the meaning of cognition. In other cases, -ci indicates a con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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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종리허(鍾理和)의 '조국'(祖國) 경험과 '대만성'(臺灣性) 인식

저자 : 신민영 ( Shin Min Yo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61-295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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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대만의 광복은 중화민국으로의 귀속을 의미했다. 대만인들은 '조국'의 국어를 새롭게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급작스러운 '국어'의 교체는 대만 문단에서 본성인 작가의 입지를 매우 취약하게 만들었다. 이 시기에는 중문으로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던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문학 활동을 이어 갈 수 있었는데, 본고에서는 종리허의 중문 작품-고향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산화」(山火)에 주목하였다.
작가는 9년간의 중국/대륙에서의 체류 덕분에 전후 창작 언어의 교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종리허는 대만에서 만주국의 펑톈, 중국/대륙의 베이핑, 그리고 다시 전후의 대만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통해, '조국'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동경뿐만 아니라 대만사회에 품고 있던 분노와 혐오에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산화」는 대만공동체에 지나치게 밀착되지 않은 작가의 냉철한 시선을 가장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해당 텍스트에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독특하게 어우러져 있는 장다오링 법회 의식이 세밀하게 스케치되어 있다. 필자는 작가의 탁월함이 대만만의 독특한 종교 의식을 한 폭의 풍속화처럼 그려 낸 정교한 묘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만공동체에 유입된 온갖 이질성을 '대만식으로' 녹여 내는 대만인들의 조화력을 찾아낸 통찰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종리허는 대만인들의 왕성한 소화력, 무지막지한 활력을 예민하게 읽어 냈다.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그가 발견한 '대만성'은 원조나 원류를 묻는 정통성의 방향이 아닌, 다양한 요소들을 흡수하고 녹여 내 독특한 '대만식'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동력 그 자체에로 향해 있었다.


Taiwan's liberation in 1945 meant its return to the Republic of China. Taiwanese people are in a situation where they have to learn a new national language of their 'homeland'. During this period, very few writers who were able to publish their works in Chinese were able to continue their literary activities. In this paper, attention was paid to the second work of Zhong Li-he's Chinese novel-Hometown Story series, “Forest Fire”.
Zhong Li-he had the experience of moving from Taiwan to Bongcheon in Manchukuo, Beiping in China/Mainland, and then back to post-war Taiwan. For this reason, he distanced himself from the longing he had for 'the motherland' as well as the anger he had in Taiwanese society. “Forest Fire” most vividly captures the author's sober gaze, who is not overly attached to the Taiwanese community.
In the text, the rituals of Zhang Dao-ling are detailed in a unique blend of various and heterogeneous elements. The artist's excellence does not lie in the elaborate depiction of Taiwan's unique religious ceremonies like a genre painting. When Zhong Li-he returned to his 'hometown', the content of 'Taiwanesness' he discovered was the energy and capacity itself to absorb and dissolve various elements regardless of ori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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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각의 창조적 모호성과 특정한 공간관의 형성 : 그리스 시각의 이중성으로부터 르네상스 원근법주의의 양가성까지

저자 : 김보경 ( Kim Bogyeo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9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97-32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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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서구 시각문화의 다양성에 끊임없이 비옥한 토대를 제공하며 근대 시각중심주의의 기원이 되었던 시각의 창조적 모호성(ambiguity)을 중심으로 그러한 모호성에서 비롯된 시각의 문화적 가변성과 각 시기 형성된 특정한 공간관을 고찰한다. 고대 그리스의 시각적 편향에서 비롯된 그리스 인식론은 주체와 대상의 분리를 전제로 하는 시각 구조와 지각과 사고의 이분법을 낳았지만 이러한 그리스적 시각의 고귀성은 종종 정반대의 의미를 지니며 모호성을 드러냈다. 정신의 눈과 육체의 눈이라는 시각의 이중성과 빛, 관조의 이중성에서 비롯된 그리스 시각의 모호성은 중세의 (반)시각적 성향과 시각적 유혹의 이중성을 거쳐 이후 르네상스 원근법주의의 자의성에 나타난 양가성에 이르기까지 문화적 가변성을 형성하며 끊임없는 모호성을 드러낸다. 또한 각 시기 형성된 공간관 역시 이러한 모호성에 근거해 기존에 착수된 문제들의 창조적인 재수용을 통해 이루어졌다. 고대의 느슨한 광학적 통일성을 빛으로 유동하는 확고한 실체적 통일성으로 변화시킨 중세의 공간관은 정신생리학적 공간의 수학적 공간화를 이룬 르네상스 공간관의 예비조건이었다. 본 연구는 그리스 시각의 이중성에서 비롯된 시각의 모호성으로부터 중세,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며 형성된 각 시기별 시각체제의 특성과 특정한 공간관의 출현을 역사적·이론적으로 고찰하면서, 시각 본연의 창조적 모호성에서 비롯된 시각의 문화적 가변성의 역동적 흐름을 일부 이해하고자 한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cultural variability of vision and a specific perspective of space formed in each period, focusing on the creative ambiguity of vision. Classical Greek epistemology, which originated from the Hellenic visual bias, produced a visual structure that presupposed the separation of subject and object, and a dichotomy between perception and thought, but the nobility of this Greek vision often had the opposite meaning and revealed ambiguity. The ambiguity of vision resulting from the duality of vision and the duality of light and the concept of 'theoria' continued to provide a fertile ground for the diversity of Western visual culture. This ambiguity of vision forms cultural variability, from the duality of the (anti-) visual tendency and visual seduction of the Middle Ages to the ambivalence that appeared in the arbitrariness of artificial perspective in the Renaissance. In addition, the perspective of space formed in each period was also achieved through creative re-acceptance of problems that had been previously undertaken based on this ambiguity of vision. The medieval perspective of space, which changed the ancient loose optical unity into a substantive unity that flows with light, was a precondition for the Renaissance perspective of space that achieved the mathematical spatialization of psychophysiological space. This study examines the dynamic flow of cultural variability of vision resulting from the original creative ambiguity of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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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 서양고전학의 현재와 미래

저자 : 김헌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9-13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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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메로스의 신들 ― 관객석의 신들

저자 : 이태수 ( Lee Tae Soo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5-39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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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필자는 일차적으로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여신 무사가 맡은 역할을 조명하고자 한다. 무사는 제우스가 현장에 임하여 목격한 사건을 노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선 그런 노래의 주제가 어떤 것인지 탐색해내고 그 노래를 신들에게 들려주고 나아가 인간에게도 들려주는 무사의 행위가 어떤 함축을 갖는지 논의할 것이다. 필자는 신들이 무사의 노래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을 인간과 구별되는 가장 신적인 특징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논변할 것이다. 호메로스 서사시의 신들은 작품 속에서 세상사를 주재하는 역사(役事)의 주체 노릇을 하지만, 자신들의 역사를 무사의 노래를 통해 들으면서 더없이 순수한 즐거움을 갖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통해 인간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고통에 관한 무사의 노래도 즐겁게 듣는다. 바로 인간의 괴로움을 노래로 듣는 것이 신적인 행복의 요체를 이루는 것이다. 그것만큼 신과 인간 간의 간격을 선명하게 확인시켜주는 것은 없다. 무사의 존재는 그 간격을 통해 인간이 신과 어떻게 다른 존재인지 그리고 신과 어떤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 부각시켜 보여주기 위해 호메로스가 동원한 탁월한 메타창작적 장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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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아레스를 닮은 메넬라오스 ― 『일리아스』의 내적 포물라 연구

저자 : 이준석 ( Lee Joon Seo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41-56 (1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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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에서 메넬라오스는 다른 어떤 인물들보다 빈번하게 아레스의 이름에서 파생된 수식어와 연결된다. 패리의 구송시 가설에 영향을 받은 학자들은 이 현상을 전통적인 구송시의 시 짓기 재료인 'stock epithets'의 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즉, 이러한 명사 + 수식어 조합은 호메로스의 발명이 아니며, 호메로스 이전의 전통의 축적에서 비롯된 포물라로 간주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유일한 설명이 될 수는 없다. 반대로, 메넬라오스와 아레스의 연결은 호메로스 이전의 전통이 아닌, 『일리아스』 내부의 문맥에서만 의미를 갖는 내적 포물라로 간주하는 것이 설득력 있다. 전투를 향한 의지와 그 결과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일리아스』의 메넬라오스와 아레스는 서로를 절묘하게 닮아 있으며, 각자 개인적인 가정사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만용을 부리나 형, 또는 누이에게 심하게 제지당하고 굴욕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놀라운 유사성이 발견된다. 이 둘이 좌절과 모욕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메넬라오스에게 연결되는 아레스 수식어는 단순한 장식 내지 전통의 산물이 아닌, 문맥에 잘 맞는 의미 있는 수식어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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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칼리마코스와 헤시오도스

저자 : 이름가르트유-군데르트 ( Irmgard Yu-gundert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57-77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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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마코스와 헤시오도스 사이에는 4세기라는 시간적 간극이 있고, 삶과 작업의 조건도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멀리 동떨어져 있다. 하지만 칼리마코스는 그 보이오티아의 옛 시인 헤시오도스를 사랑했으며, 자신의 작품을 쓸 때 그의 두 주요 서사시 『신통기』와 『일과 나날』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칼리마코스는 헤시오도스의 두 번째 서사시를 그리스 서사시들 가운데 “꿀처럼 달콤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헬레니즘적 학자풍의 시인 칼리마코스와 옛 보이오티아 시인 사이에는 어떤 종류의 끈이 존재했던 것일까? 두 시인 모두 자신들과 함께 사는 보통 사람들에 관해서 말할 때, 모종의 모멸감을 품고 있다. 자신들은 그들보다는 더 높은 문화적 수준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멸감을 품은 이유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헤시오도스의 경우에 그 이유는 보통 사람들이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가치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인 반면, 칼리마코스의 경우에 그 이유는 미학적 가치에 관해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논문에서 두 묶음의 가치들이 한 훌륭한 시인의 작품에서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비록 표면적으로는 오직 한 묶음만이 두드러지지만, 두 유형의 가치들이 모두 칼리마코스의 시에서 그랬던 만큼 헤시오도스의 시에서도 잘 드러난다는 것도 보여줄 것이다. 더 나아가 헤시오도스의 두 번째 서사시의 구조가 “꿀처럼 달콤한”이라는 칼리마코스의 미학적 원리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는, 비록 이 조화가 두 시인들의 측면에서 볼 때 전적으로 다른 전제조건의 산물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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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누가복음』, 『사도행전』과 그리스 로마 고전의 관련성 연구

저자 : 김헌 ( Kim Heo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79-106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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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가 어떤 독자를 대상으로 글을 썼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당대 유대인들은 물론 특별히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당시 이방인들이란 로마인들과 그 통치하에 식민지와 속주들의 주민인데, 이들은 그리스 로마 고전에 익숙했다. 누가의 글을 접한 독자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문학적인 텍스트에 근거하여 예수와 사도 바울의 이야기를 이해하였을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 누가는 이방인 독자들에게 낯선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그들에게 익숙한 서사 방식과 표현 방식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누가가 이용했을 그리스 로마 고전이 무엇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누가의 이방 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누가의 글을 받아들였을 지를 그리스 고전과의 관련성 속에서 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이런 필요성에 부응하여 누가의 글과 호메로스의 서사시, 호메로스적 찬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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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오디비우스로 배우는 라티움어 ― Fabula docet

저자 : 김진식 ( Kim Jin Si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07-123 (1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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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우선 기원전 1세기 이래 로마가 희랍의 문법학을 수용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한 라티움어 문법의 역사를 검토하면서 문법의 중요성 등을 살펴본다. 여기서 요점은 우리가 우리의 새로운 문법책 fabula docet에서 사용하게 될 문법용어들과 개념들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해방 이후 출간된 라티움어 문법책들을 살펴보고, 최근 서양에서 유행하는 문법책들의 흐름도 검토한다. 이어 새로 출간된 문법서 fabula docet의 구성과 내용 등을 소개한다. 라티움어 기초 문법에 어떤 방식과 순서로 접근할 것인가, 기초 문법에서 다룰 문법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등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고전기 산문을 토대로 구성된 라티움어 문법을 전달하는데 오비디우스의 운문이 어려움을 주겠지만, 그럼에도 오비디우스의 신화이야기가 학습적 매력을 가졌음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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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목탄분석을 통한 신석기시대 주거지 조영목재 선별의 모델화

저자 : 리브라이언 ( Li Brian ) , 김민구 ( Kim Minkoo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27-165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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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유적에 잔존한 목탄은 유적 점유 당시의 주변 식생과 인간에 의한 목재 선별 양식을 동시에 반영한다. 본고에서는 신석기 유적 5개소(봉담, 대능리, 문암리, 평거동, 삼거리)에서 수습된 목탄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신석기시대(8000~1500 BC) 수혈주거지 조영에 사용된 목재의 선별 양식을 고찰하였다. 분석 결과를 통해 볼 때, 신석기시대 주민의 목재 선별은 선별 기준의 유무와 엄격성에 따라 기회주의적(opportunistic) 이용과 선별주의적(selectivistic) 이용의 연장선으로 모델화할 수 있다. 대능리 유적에서는 주변 식생과 유사한 다종다양한 수목이 확인되어 기회주의적인 목재 이용 방법에 부합한다. 반면 봉담과 삼거리 유적에서는 참나무나 물푸레나무 등 소수의 수종만을 선별적으로 이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일한 식생을 점유하고 있었던 신석기시대 집단들이 상이한 선택전략을 취했음을 볼 때, 목재 선별에는 환경적인 요인와 함께 문화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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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순신 서사에 나타난 명(明)(인(人)) 인식 ― 신채호의 『이순신전』과 이광수의 『이순신』을 중심으로

저자 : 이경재 ( Lee Kyung-jae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67-202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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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영웅인 이순신을 다룬 신채호의 『이순신전』과 이광수의 『이순신』에 나타난 明(人)에 대한 인식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민족국가가 형성되던 시기에 나타나는 민족영웅 서사를 통해 배제와 결속의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두 작품은 한중일이 모두 참여한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기존 논의에서는 이들 작품에 나타난 明(人)에 대한 인식에는 별다른 주목을 하지 않았다. 민족국가가 형성되던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제와 결속의 메커니즘은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고, 조선(인)과 중국(인) 사이에서도 강력하게 드러난다. 신채호가 주로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에 바탕해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했다면, 이광수는 일본(인)보다도 중국(인)에 대한 멸시를 바탕으로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이광수의 『이순신』은 중국과 일본에 대한 형상화라는 측면에서, 이인직의 「혈의 누」(『만세전』, 1906)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혈의 누」는 제1차 조선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청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인직의 과도한 근대지향성(일본지향성)은 「혈의 누」에서 만국공법을 매개로 하여 일본을 문명국으로 이상화하고 중국을 야만국으로 열등화하였다. 「혈의 누」로부터 약 1세대가 지난 후에, 이광수도 임진왜란이라는 또 다른 한·중·일의 국제전을 무대로 하여, 자신의 왜곡된 정치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작가들의 기본적인 세계관에서도 비롯되는 것이지만, 두 편의 신문연재소설이 창작되던 당대의 상황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신채호의 『이순신전』은 작품 속에도 나오는 것과 같이 제국주의 세력의 조선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대적 조류에 항거하며 쓰여졌던 것이다. 이와 달리 이광수의 『이순신』은 만보산 사건으로 배화열(排華熱)이 극에 달하고, 만주사변과 상하이사변이 발발하던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다. 이광수의 『이순신』이 쓰여지던 시기는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의 전시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전시라는 상황은 과도할 정도로 명(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의 시각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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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민, 식민, 난민 ― 식민지기 재만조선인 농민과 '세계 안의 자리'

저자 : 윤영실 ( Youn Young-shil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203-247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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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기 재만조선인을 조선민족의 일부나 일본제국의 식민자로 간주하는 기존의 해석들을 넘어 관국민적(transnational) 이동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이주민족으로서의 특이성에 주목했다. 2장에서는 현대 정치철학의 논의들을 참조하면서 근대 국민국가체제와 관련하여 이민, 식민, 난민의 의미를 고찰하고, '세계 안의 자리'(place in the world)가 지닌 다층적인 함의를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청계중일한관계사료』(淸季中日韓關係史料)에 삽입된 구한말 조선인 월경민의 편지와 박은식의 『몽배금태조』에 나타난 대종교의 민족 상상을 중심으로, 현실의 국가들(states)과 거기에 내속된 국민들(nations)이 아니라 세계 안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월경(越境)하는 기민(飢民, 棄民)들과 국민의 경계와 경합했던 다양한 민족 상상들을 상기하고자 했다. 4장에서는 『리튼보고서』와 안수길의 소설 「벼」의 겹쳐읽기를 통해 '만보산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재만조선인들의 삶의 조건과 권리들이 법과제도, 국가간 조약에 따라 상이하게 분절되면서 이민자나 식민자가 아닌 난민에 가까워졌음을 분석했다. 일본제국이 재만조선인의 난민화를 야기한 주된 요인인 동시에 이들의 '보호'를 자처하는 유일한 국가 권력이라는 역설 속에서, 자치와 안전에 대한 재만조선인의 열망은 만주국 수립의 논리로 재전유되었다. 역사의 이 아이러니한 과정을 재만조선인의 이데올로기(제국의식)나 도덕(친일 내지 협력)의 층위에서가 아니라, 국민국가들의 법적, 제도적 질서 속에서 이주민족이 처한 정치적 아포리아로 분석하는 것은 여전히 현재적 의의를 갖는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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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이양하(李敭河)의 수필 연구 ― 자전적 수필에서 명상적 수필로의 변화에 미친 외국문학의 영향을 중심으로

저자 : 김미영 ( Kim Mee Yo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7권 1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249-283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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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평론을 망라한 이양하의 문학세계는 셸리와 랜더의 낭만주의, 월터 페이터의 심미주의, 리처즈의 문예가치론, 아우렐리우스의 견인주의 철학 등, 매우 이질적인 요소들의 영향이 혼재되어 있어, 전체윤곽의 파악이 쉽지 않다. 수필로 한정해도 자전적 수필과 계몽적 수필, 명상적 수필이 혼재되어 있고, 이들 간은 교섭적이기보다 단절적이어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글은 이양하의 자전적 수필과 명상적 수필 사이의 연결점을 외국문학으로부터 받은 영향과 그의 생애를 중심으로 살펴서 그의 문학세계 전모를 파악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어머님의 기억」, 「송전의 추억」 등의 그의 자전적 수필들에는 결핍과 고독으로 점철된 내면이 그려져 있고, 「신록예찬」, 「나무」 등의 명상적 수필들에는 모럴로서의 고독이 심미적으로 예찬되고 있다. 전자에서의 결벽증, 우울증, 고독감의 근저에는 슬픈 가족사가 자리해 있고, 후자의 바탕에는 부정적 인간관과 염세적 세계관이 감지되며, 양자를 관통하는 주제는 '고독'이다. 이양하가 자전적 수필의 감상성에서 벗어나 명상적 세계에로 나아가 새로운 모럴을 추구할 수 있었던 데에는 페이터와 리처즈의 윤리의식, 아우렐리우스의 철학, 베비트의 인본주의의 도움이 컸고, 자신이 이룩한 영문학에서의 성취도 현실적인 힘이 되었다. 그의 고독은 그가 부정적으로 인식한 인간과 현실로부터 일체의 간섭과 방해를 받지 않을 자유, 즉 이사야 벌린이 말한 '소극적 자유'에 해당하는 가치이자 모럴인바, 자연은 고독한 주체가 '소극적 자유'를 누릴 최적의 환경으로 예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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