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따른 먹거리 안전문제의 대안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방안으로 도시농업이 제시되면서, 서울시에서는 2012년 6월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고, 이후 7년 사이 70여개 이상의 자방자치단체에서 도시농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도시농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 이제는 도시농업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환경 개선과 먹거리 안전 해소, 도농상생방안을 넘어 환경 교육, 공동체 활성화, 여가 선용, 건강 관리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강동구는 2009년 5월 강일동 친환경 체험농장 개장 이후, 2010년 11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도시농업 분야 곳곳에서 국내도시농업의 시범 사례를 도입·추진해왔다. 또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구현’을 위해 도시농업기본계획인 「친환경 도시농업 2020 프로젝트」를 수립하여 환경도시·홍보 분야, 자원순환·종다양화 분야, 건강도시·로컬푸드 분야, 교육·공동체문화 부분에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이제는 앞으로의 10년을 대비한 도시농업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강동구 도시농업 사업을 대상으로, 2010년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2019년도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종합계획」 제정에 이르기까지 지난 약 10년간 강동구 도시농업 추진 내용을 이창우(2016)의 도시농업 기능 분류를 바탕으로, 경제적, 환경·생태적, 사회적 측면에서 검토하여 이에 대한 성과를 강동구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 만족도를 통한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강동구 도시농업기본계획수립의 방향성을 도출하였다.
우선, 도시농업의 생산기능을 중심으로 강동구 도시농업의 경제적 측면을 살펴보았다. 강동구에는 2009년 강일동 권역에서 도시텃밭을 첫 운영한 이후, 2019년 1월 기준 총 39개소, 145,806㎡ 6,873구좌가 존재한다. 이는 분양비나 임차료 형태를 통해 구청 혹은 토지주에게 소득이 되며, 도시농업 참여자는 자급 및 가족과 이웃에게 나눠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때 잉여농산물은 2013년 설립된 강동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을 통해 2018년 348,218,000원의 판매실적을 남겼으며, 또한 2018년 3,204kg의 농산물 기부를 통한 저소득층 지원이 이루어졌다. 농산물 외에도 도시양봉을 통한 채밀꿀 판매, 도시농업에 필요한 비료와 기자재 판매를 통해 관련 사업의 부흥 효과가 있었으며, 도시농업 비참여자들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도시환경 개선, 생물다양성 증진 등 도시농업의 환경적 측면을 살펴보았다. 강동구에서는 2013년부터 도시양봉을 운영하여, 2018년 총 40여개의 벌통을 운영함으로서 도시 내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수분매개곤충 수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에 토종밭 1,000㎡와 토종논 310㎡을 조성하고 토종씨앗도서관을 운영하여 토종씨앗을 대여·증식함으로써 토종종자의 보존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한편 2018년까지 쓰레기 무단투기, 환경취약지역 및 우범지역 골목을 대상으로 상자텃밭을 조성하는 등 총 25,923개의 상자텃밭 보급, 121개소 1,828㎡의 옥상텃밭을 조성하고 및 이들에 대한 사후관리제도인 관리사제도를 운영하여 도시 내 물순환기능 향상, 야생곤충의 서식지를 제공 등의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는 도시농업 특성화 거리를 조성하여 그린커튼, 울타리 조경 등을 통해 거리미관 향상과 도시열섬 저감 효과 등을 도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웃과의 교류, 공동체 형성, 여가활동 등을 통해 강동구 도시농업의 사회적 측면을 살펴보았다. 강동구에서는 2012년부터 정월대보름과 동지에 농경문화 절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전통놀이 체험 등 구민들을 대상으로 축제 활동을 지속해왔으며, 2013년부터 겨울과 혹서기를 피해 격주 토요일 야외 직거래장터 운영을 통해 농산물 판매에서부터 지역주민과 도시농부 사이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식물을 키우고 성장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서적 치유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2018년까지 사회복지시설에 8개소의 옥상텃밭을 조성하여 총 107회 원예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2018년 구좌별로 그늘막, 쉼터, 오두막, 조리장 등을 조성한 정원형 텃밭 26구좌를 조성·운영하여 텃밭의 미적 가치 증진과 가족·이웃간 소통 문화 확대를 도모하였다. 2018년 ‘파믹스센터’를 개장하여, 도시농업 전문가과정 등 도시농업 관련 교육, 텃밭요리나 전통식품 등 실습시설 및 창업활동지원, 도시농업 참여자 및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북카페 운영 등 도시농업 교육·커뮤니티 복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의 이러한 도시농업 사업 추진 내역에 대해, 2011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강동 사회조사보고서 경제 부문에서 도시농업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온 결과, 도시농업 경험이 있는 구민의 참여 만족도는 증가하였으나 도시농업 참여 의향이 있는 구민의 비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시농업 비참여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와 ‘시간이 없어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 도시텃밭 확대’와 ‘친환경농산물직거래매장 운영’을 중점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있어왔으나, 친환경농산물직거래매장 운영에 관한 요구는 줄어든 한편 ‘상자·옥상텃밭확대’, ‘도시농업교육, 체험프로그램 운영’, ‘토종종자보급, 곤충사육 등 생물다양성사업 확대’ 등 다방면에 대한 요구 역시 꾸준히 유지 혹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민 의견과 지금까지 진행된 강동구 도시농업 추진내용을 바탕으로 2기 도시농업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2기 도시농업의 방향성은 도시농업 참여자 뿐만 아니라 구민 모두가 이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의 마련과 도시농업에 대한 사회적, 환경적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회적 도시농업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텃밭 중심의 도시농업에서 환경개선, 도농교류 활성화, 환경 교육, 공동체 활성화, 여가 활용, 자원봉사 기회 확대, 기부문화 확대, 사회적 약자의 일거리 창출, 생애주기형 도시농업, 도시농업을 통한 건강 유지와 치유기능 확대 등과 같이 점차 다양해지는 도시농업의 사회적 기능을 충분히 반영하는 계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