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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인류학회> 한국문화인류학> ‘공공의 집’ 다시 짓기: 도쿄 대규모 공영단지의 재건축과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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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집’ 다시 짓기: 도쿄 대규모 공영단지의 재건축과 커뮤니티

Rebuilding the Housing for Public: Exploring Reconstruction and Community in a Public Housing Complex in Tokyo

박승현 ( Park Seunghyun )
  • : 한국문화인류학회
  • : 한국문화인류학 51권2호
  • : 연속간행물
  • : 2018년 07월
  • : 95-124(30pages)
한국문화인류학

DOI


목차

1. 문제제기
2. 전후의 단지 사회
3. 초고령사회의 재건축
4. 재건축과 커뮤니티의 쇠퇴
5. 건축과 거주의 분리
6. 맺으며: 프라이버시의 확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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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기타구 키리가오카 도영단지는 공영주택법에 근거하여, 1954년부터 1976년까지 건설된 5,020세대의 대규모 공영단지이다. 1996년부터 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시작되었고, 재건축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전후의 단지는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논의를 촉발한 공간이다. 본 논문에서는 단지의 재건축과정에 대한 필드워크를 기반으로, 재건축이 초고령화된 공영단지의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재건축으로 인한 지역 자치회의 쇠퇴, 그리고 폐쇄적인 공간계획 및 공동공간의 소멸이 야기하는 장소상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재건축에서 드러나는 고령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고립의 문제를 검토하였다. 오늘날 일본사회에서 공영주택은 인구고령화와 생활수준 격차 확대의 문제가 가장 명백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대규모 단지가 안고 있는 고독의 문제는 일본사회에서 집합주택의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논의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그러나 키리가오카 단지의 재건축에 있어서 관료주의적 공간계획은 주민들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고려를 결여하고 있다. 단지의 실패가 명백한 바로 그 자리에 ‘전후’의 관료적인 공영주택 공급이 되풀이됨으로써 단지는 ‘공공의 집’이 되지 못하고, ‘세금에 신세를 지는 자립하지 못한 국민’이 사회적 배제를 감수해야 하는 공간으로 후퇴하고 있다. 이에 생의 영역을 억압하는 사회적 압력에 대항하는 것으로 프라이버시의 의미를 확장하고, 이를 공간적 배제에 대한 저항의 실마리로 삼고자 한다.
This research is based on a field study carried out in the Kirigaoka publicly-operated housing complex (Kirigaoka danchi, henceforth) in Kita- ku, Tokyo where population ageing and reconstruction are taking place simultaneously. As 77 per cent of the buildings in the Kirigoka danchi were built before 1964, a reconstruction plan for the total of 5,020 households was initiated in 1996. The key question of this study is how the process of reconstruction affected the elderly residents of the community, and the meaning of rebuilding housing for the public in a super-aged society.
The relocation of the residents is being carried out in aging Kirigaoka danchi as reconstruction has progressed, scattering the residents to different buildings with the result that the close-knit organization of the community council has begun to fall apart. The spaces that were used to connect private and public spaces have become more closed, and this has limited the natural interaction of the residents. Under the neoliberal housing policy, the regulation that confines single-person households to 1DK, and the separation of private and public space has caused the habituation of loneliness of the elderly residents after reconstruction. The case of Kirigaoka danchi shows us how the elderly residents become marginalized through the process of reconstruction. The public housing complex can not be the house for the public as the bureaucratic system of ‘postwar danchi’ is being repeated in the very spot where the failure of the danchi is clear.

UCI(KEPA)

I410-ECN-0102-2018-300-003701340

간행물정보

  • : 인문과학분야  > 인류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6-055x
  • : 2734-0406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68-2022
  • :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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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권1호(2022년 03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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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발적 지역사회운동(社区活动)과 국가의 정치적 동원 시도: 중국 광둥성 푸양시 커피전문점과 청년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김재석 ( Kim Jaes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46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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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중국 광둥성 푸양시의 커피전문점인 앙스카페와 지역사회운동인 사구활동(社区活动)을 주도하는 청년회, 그리고 타지(他地)출신 대학생들이 “전통적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연대해 나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앙스카페는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 지역기반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역주민 대상의 독서회를 조직하였다. 독서회는 청년회의 활동과 연계하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사회운동으로 변모하였고, 여기에 타지출신 대학생들이 가세하면서 참여기반을 확대하였다. 그러나 횡단적 연대에 힘입은 사구활동의 성공은 푸양시정부와 당의 관리와 정치적 동원의 시도를 불러왔고, 이는 사구활동의 자발성과 독립성을 약화시켰다. 푸양시 당·정은 전통문화를 정치적 자원으로 간주하는 중앙정부의 입장을 따라 전통적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려는 두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였고, 이들을 정부 주도 지역축제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기층치리를 강화하려 하였다. 연구자는 사구활동을 사회치리 강화에 이용하려는 지방 정부의 시도가 청년회 회원들의 의심과 반발, 타협과 수용의 태도를 불러오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횡단적 연대에 기반한 사구활동이 당·정의 위계적 권력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로 접근한다.


Drawing on ethnographic research into a specialty coffeehouse, a youth association, and a group of college students interested in the community activism, I investigate how they built transversal ties to one another under the shared cause of recovering “traditional values of community.” Angs, the name of the coffeehouse, was initially organized as a book club for neighbors. Part of the cafe's marketing strategy was to highlight its local background and differentiate itself from Starbucks, a multinational coffee company. Angs decided to cooperate with the Fuyang Youth Association, a voluntary organization that aimed at preserving artifacts and the values of socialist and pre-socialist periods. The cafe made the decision to further justify the moral base of its community activities and recruit people who would help the activities at the cafe. Currently, the joint community activities of Angs and the youth association attracted a group of college students with non-local backgrounds, interested in the common cause of recovering the traditional community values. The success of community activism, however, incurred the local Party-State's intervention. Following the central government's emphasis on traditional culture as a political resource to reinforce social governance, the local Party-State attempted to penetrate the two groups by praising traditional culture as a key resource of grassroots governance. The Fuyang municipal government and the local party organization sought to utilize the community activism led by Angs and the youth association for reinforcing grassroots governance. It offered grants and tax incentives to the two activist groups, while issuing guidelines for the “proper” mode of community activism. This political mobilization weakened the two groups' basis in voluntarism and political independence. In this paper, I highlight the suspicions, tensions, compromises, and acquiescence expressed by the participants of the community activism, as they were divided over how to deal with the intrusion of state power. The consequences of the encounter are between the transversal ties that enabled the community activism and the hierarchical power of the Party-State, which implies the (im)possibilities of voluntarism in contemporary Chines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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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회적경제와 아파트의 결합: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의 등장과 입주과정

저자 : 정헌목 ( Jung Heon-m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92 (4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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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내 집 마련'의 꿈이 담긴 대표적인 주거양식이자 가장 일반적인 재산증식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주거공간에 해당하는 아파트 단지와, 냉혹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대안을 표방하는 사회적경제의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실험에 주목한다. 그 대상은 '위스테이(WeStay)'라는 이름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는 상품으로서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주거공간으로, 공공성이나 공동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처음부터 아파트형 마을공동체를 표방한 위스테이는 입주예정자 전원을 협동조합 구성원으로 모집하여 정식 입주 이전부터 '공동체 조성'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본고는 위스테이라는 실험적 주거 모델의 특성과 사회문화적 함의에 관한 연구이다. 먼저 위스테이의 등장 배경과 주요 특징을 검토하여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라는 사업 모델의 성격을 고찰한다. 이어서 위스테이 별내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초 발생한 갈등의 전개 양상과 원인을 '공간의 사회-물질적 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공동체의 위기'가 공동체의 재호출과 적극적인 실천 활동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위스테이 모델이 2020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Apartment complexes have become the most popular residential model and an effective way to accumulate wealth in Korean society.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a new social movement to embed the so-called social economy into an apartment complex, focusing on the social housing model called “WeStay” which is a kind of public rental housing. In the context of contemporary Korean society, it seems that the combination of these two properties is somewhat contradictory. That is because the social economy which originated in Western Europe is now regarded as an alternative to cold-blooded capitalism in Korea, whereas apartment complexes are considered as commodities that reflect capitalist desire. “WeStay” is a case that shows both the embedding of a cooperative movement as a form of social economy in the housing market, and a path toward realization of an alternative housing model in contemporary Korean society. In this article, I aim to describe the socio-cultural implications and characteristics of this experimental housing model. To this end, I introduce the social background of “WeStay” and explore the characteristics of cooperative private rental housing as a model supported by the public fund. The fact that the “WeStay” model is based on an apartment complex as a spatial-commodity results from the socio-economic context of Korea, which has caused several conflicts to emerge in the early stage of moving into an apartment complex. The cause and effect of these conflicts can be analyze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ocio-material construction of space.” The crisis of community at “WeStay” was able to be resolved by progressive practice activities which served to re-call the community once more. This case study enables reflection on the social meaning of an alternative housing model by assembling some social relations of the so-called “the social” into an apartment com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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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크라우드소싱 시민과학과 위험 거버넌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측정 시민 네트워크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오은정 ( Oh Eun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3-152 (6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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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 일본 정부와 제도권 전문가들 다수는 사람들이 '가짜 뉴스'나 '괴담'이 아닌 '정확한 과학지식'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재난 상황에서 불안을 진정하고 '정상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민이 위험에 관한 지식을 결여하고 있다는 결핍 모델(deficit model)에 기반한 이와 같은 전통적인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접근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민들의 군중화된 방사선량 측정 활동은 더 많은 시민이 더 쉽게 위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했으며, 공공 기관에서 생산된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시민의 광범한 참여를 독려하는 위험 거버넌스의 다중심적 접근법은 시민들의 이러한 활동이 전통적인 위험 관리 모델을 보완하고 혁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량 측정과 정보공개 등을 위해 생겨난 네 개의 시민 네트워크의 활동을 위험 거버넌스와 크라우드소싱 시민 과학의 길항이라는 맥락에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본고는 이들의 활동이 단지 방사선량 데이터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민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정치·경제적 문제와 사회문화적 제약 속에서 '위험' 그 자체의 의미를 재구성하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 과학의 실천에서 시민의 참여는 단순히 데이터의 밀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새로운 인간-사물-기술의 체제 속에서 그 관계를 재구성하는 수행에서도 찾을 수 있다.


In the early days of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accident, the Japanese government and many experts said that people could calm anxiety and restore “normality” in disaster situations by making correct decisions based on the “right scientific knowledge” rather than “fake news” or “false stories.” However, this traditional risk management approach which is based on the “deficit model” (that citizens lack knowledge of risk) did not have much effect. Crowdsourcing radiation measurement activities by citizens following the accident made it easier for more citizens to access risk information and contributed to increased transparency in data produced by public institutions. The multi-centered approach of risk governance, which encourages citizens' extensive participation, provides space for citizens' activities which could complement and innovate traditional approach.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activities of the four citizen labs that were created to measure radiation after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accident in the context of risk governance and the crowdsourcing of citizen science. I argue that their activities are not just the production of radiation data, but the restructuring of the meaning of “risk” itself amid various political and economic problems and socio-cultural constraints experienced by citizens. Citizens' participation in citizen science goes beyond just increasing the density of data, as its meaning can be found in citizens' reconstructing the relationship in a new human-things-technology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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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회적인 것을 계산하기: 사회적 가치 지표(SVI) 개발의 하부정치

저자 : 이승철 ( Lee Seung Cheol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3-205 (5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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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임팩트 투자, ESG 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업 활동의 결과로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사회적 경제 현장뿐 아니라 관련 학문 영역에서도 핵심적인 의제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의 정의는 물론, 이 비물질적·추상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견들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개발한 '사회적 가치 지표(Social Value Index, SVI)'의 사례를 통해, 하나의 '시장장치'로서 지표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러한 상이한 입장들이 어떻게 조정되며, 어떠한 이해관계들이 개입되는지, 그리고 구성된 지표가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경제라는 대상과 현실을 어떻게 수행적으로 재구성하는지 살펴본다. 10여년에 걸친 SVI의 개발 및 운용과정을 최근 가치연구의 '수행적 전환'을 이론적 자원으로 삼아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 사회적 가치에 대한 행위자들의 상이한 관점이 어떠한 형태로 SVI에 반영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가치지표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자체도 정치적·사회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밝힌다. 둘째, SVI 개발과정을 상이한 행위자들 간의 '동맹관계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에 따라 하나의 시장장치가 안정화되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장참여자 간의 이해관계의 연합 및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SVI 측정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라는 대상과 사회적 경제 행위자들의 관계가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분석함으로써, 지표 및 시장장치들은 현실의 투명한 재현을 넘어 시장 자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생산하는 수행적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s public interest in social enterprises, social ventures, impact investments, and ESG investments has soared worldwide since the 2008 global financial crisis, the question of how to measure the social value created by business activities has emerged as a key agenda, not only in the social economy but also in related academic disciplines. However, there exist considerable disagreements regarding the definition of social value as well as the method of measuring the immaterial, abstract value. Through the case of the Social Value Index (SVI) developed by the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in South Korea, this study examines how these disagreements on social value have been competed, negotiated, and compromised in the process of developing the index. Drawing on the recent 'performative turn' in valuation studies, this article illuminates SVI as a 'market device' that performatively produces values and thus aims to clarify the following points. First, by tracing how different perspectives on social value are reflected in SVI, I maintain that not only the index but also social value itself are social constructs that have been assembled through social and political mediations. Second, in examining how an “alliance” among various actors has been formed surrounding SVI, this article shows that the formation of alliances and associations is essential for a market device to perform and operate. Third, by analyzing how SVI changes the boundaries of social value and reconstructs the field of social economy, I demonstrate that market devices such as SVI have the performative power to constitute the market itself and produce new social relations beyond the mere representation of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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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코로나19의 플랫폼: 호혜성과 기식관계의 뒤섞임

저자 : 이경묵 ( Lee Kyungmo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7-248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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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은 온라인 모임의 폭발적 증가나, 마스크 쓰기, 자영업의 몰락 등의 현상만으로 요약되지 않으며 서로 상반되는 해석과 의미부여로 가득하다. 정부는 그 상황을 팬데믹 위기에 맞서 국가와 국민이 협력해 사회(공동체)를 지키고 극복하려했다고 요약하지만 국가가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고 국민 중 특정 집단이 차별의 대상이 되고 희생을 강요당했으며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반론이 곧바로 뒤따른다.
본 논문은 코로나19 상황의 효과와 결과를 논하기에 앞서 그 상황이 무엇이었는지 되묻고 독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코로나19 플랫폼이라는 틀을 제안한다. 코로나19 플랫폼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시적이지만 강력한 기회의 연쇄를 의미하며, 기존의 사회적 규칙이나 문화적 규범이라기보다는 일방향의 화살표인 기식자(parasite)/소음의 불연속적인 연속이다. 코로나19 플랫폼 내에서 바이러스와 위협받는 공동체 사이의 많은 요소들이 연결되고 배치되고 망각되었으며 그 바깥에서는 불가능하고 용납되지 않을 조치와 일들이 벌어졌고 찬성과 반대 역시 극명하게 갈라졌다. 코로나19 플랫폼은 무엇보다 기식자(parasite)들의 교체였다. 무시할 수 없는 치명률ㆍ사망률과 높은 감염률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물성(物性), 스스로 감염임을 알지 못한 채 사람들 곁에서 먹으며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자(무증상감염자)의 이미지, 돌파감염을 허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직접적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접종 후 사망과 함께 하는 백신이 그 예이다.
코로나19 플랫폼은 공동체ㆍ국가ㆍ국민 vs. 바이러스 사이의 싸움으로만 요약될 수 없다. 그 플랫폼을 구성했던 것은 체계의 소음인 기식자들이었다. 그리고 기식자들의 연쇄가 '상상적'으로 끊어질 때 국가는 코로나 상황의 종식과 함께 공동체의 복구를 선언할 수 있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기식자를 망각함으로써 주고받고 되갚는 사회의 호혜성이 완성되는 것이다.


South Korea's handling of the COVID-19 outbreak is a complicated phenomenon. It can be hardly understood as successful; “K-quarantine” is a tern used in Korea to refer to mask-wearing and social distancing policies. While the Korean government announces that the Korean citizenry and the government have successfully co-operated in order to defend the society and overcome the pandemic crisis, there are a number of counterarguments that the government has suppressed. These include the arguments for personal freedom, for minorities' freedom from discrimination, and the argument that the government should not cause chaotic circumstances by constantly changing policies.
In this article, I propose the notion of the Covid19 platform in order to identify the uniqueness of the Covid19 situation, following J. Guyer's notion of apportunity (application & opportunity). The COVID-19 platform refers to a temporary but powerful chain of opportunities/applications created to cope with the COVID-19 crisis, and can be understood as a discontinuous series of parasite/noise, which are arrows in one direction, rather than existing social rules or cultural norms. Many factors between the virus and the threatened community within the COVID-19 platform were connected, deployed, and forgotten, and measures and things that were impossible and unacceptable took place outside, and those in favor of and against the policies were also sharply divided.
Above all, the COVID-19 platform was a replacement for parasites. Examples include COVID-19, which exquisitely balances the relatively high fatality rate and relatively high infection rate, images of infected people who eat and carry the virus without knowing that they are infected, allowing breakthrough infections, and vaccines of death which occurs after a long time. The platform cannot be summarized as an effort to preserve the community against the virus. The platform consists of the chain of parasites and noises and the state is able to declare the victory of the community when the chain is cut off 'imaginatively.' The reciprocity of the society is completed by forgetting the parasites of the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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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 actor-network theory)을 적용한 성읍민속마을 전통축제의 재맥락화 과정 분석

저자 : 최윤희 ( Choi Yun Hee ) , 김맹선 ( Kim Maeng S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49-29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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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마을 주민들의 기억으로 민속마을의 역사를 '다시쓰기(rewriting)'하여 현재를 살펴본다. 이 논문의 목적은 성읍민속마을의 전통문화가 축제로 재맥락화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국가가 규정한 민속마을의 '만들어진 전통'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마을 주민들의 문화적 실천을 전통축제 사례로 분석한다.
이 논문은 존재론적 전환을 토대로 구체적인 전통 담론의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인간과 비인간 대상의 경계를 넘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행위자의 개념을 확장한 이론을 근거로(Latour 1988, 1991) '만들어진 전통' 담론의 해체 과정을 주요한 연구문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분석적인 측면에서, ANT의 번역의 4단계를 연구 분석틀로 적용하여 행위자들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된 배경과 네트워크 맺음의 방식을 추적하고, 최종적으로 행위자들로 연결되어진 블랙박스를 해체하여 네트워크를 열어볼 것이다. 먼저 2장에서 거시적인 마을의 변화로 성읍마을이 민속마을로 지정되는 전ㆍ후 과정을 분석한다. 3장에서는 전통축제가 탄생하고 변화하는 맥락을 행위자-네트워크 과정으로 살펴본다. 4장에서는 전통축제 재맥락화 과정에 대한 의미를 고찰한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전통의 민속마을에서 재맥락화된 전통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끊임없이 전통을 잇대고자 하는 매개체로서, 국민국가의 민족주의와 문화관광 상품화의 관광개발 사이에서 선택한 결과임을 밝힐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view the interactions of various actors in the process of carrying out a recontextualized traditional festival of Seongeup Folk Village.
In this study, we examine the cultural practices of villagers in the traditional festivals which establish their lives independently of the traditions defined by the state. Through the festival, the history of the folk village is “rewritten” with the memories of the villagers, by which the villagers can examine the present.
In this paper, we attempt to cross the boundaries between human and non-human objects based upon ontological transformation. Based on the theory that expands the concept of actors (Latour 1988, 2005), we made the process of dismantling the discourse of the 'Invention of Tradition' as a major goal of the research. To this end, the four stages of the translation of actor-networks are applied as a framework of analysis to track the backgrounds and network formation relations between the actors, and finally, the black box which connects the actors is dismantled to open the network. As a result, we reveal that the recontextualized traditional festival is a medium for the villagers to constantly connect traditions and it is the result of their choice between nationalism and tourism development through cultural tourism commerc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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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원도 농촌에서 소를 마련하는 제도와 특징: 해방이후 시기를 중심으로

저자 : 김세건 ( Kim Seg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9-5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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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부림소 시대에 강원도 농촌에서 농민들이 소를 마련하는 여러 제도와 특징을 살펴보았다. 한반도에서 우경이 시작되면서부터 소는 축력으로서 뿐만 아니라 농가 재산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60·70년에서 강원도의 대부분 농촌은 논밭을 갈 때 부림소 두 마리가 연장을 끄는 겨리농경지역으로 다른 지역보다 축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강원도 농민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를 마련하고자 했는데, 그 방식에는 도지소, 그리소, 맞멕이, 소매매 등이 있었다. 도지소는 일정한 삯을 주고 부림소를 빌려와서 한 철 농사를 짓고 삯과 함께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소 소작'관계이다. 도지소는, 축력을 논밭갈이를 하는 데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던 만큼, 소짝을 형성하기 편리한 큰 암소가 주를 이뤘다. 삯소가 축력을 이용한 것이라면, 그리소와 맞멕이는 소 증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소는 어린 송아지를 가져와 키워서 새끼를 낳으면 '그리송아지'를 키운 사람이 갖고, 어미소를 원래 송아지 주인에게 돌려주는 제도이다. 맞멕이는 송아지를 키워서 판 다음에 송아지 원금을 뺀 다음 이익금을 반반씩 나누는 제도이다. 맞멕이는 그리소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이익을 실현할 수 있어서 소를 빌리는 사람이 선호하는 편이었다. 농민들이 소를 마련하는 또 다른 방식이 소매매였다. 사실 좋은 부림소는 마을 밖으로 쉽사리 나가지 못하고, 마을 내에서 순환하는 편이었다. 이처럼 강원도 농촌에서는 소배내기 제도라는 한 묶음으로 담아 낼 수 없는 소를 마련하는 다양한 제도들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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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가 죽으면”: 초고령화 일본사회에서 생명정치와 죽음윤리

저자 : 김희경 ( Kim Heek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59-94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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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노인들을 생명정치의 과녁이나 희생양이 아닌 생명정치를 행하는 정치적 주체로 본다. 그리하여 의료기술과 복지정책이 그들이 원하는 마지막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노인들이 생명정치의 전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찰한다. 또한 생명정치적 기획 속에 노인들의 존재양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노인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윤리를 어떻게 직조하고 있는지 일본 나가노현사례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경험하게 될 노화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수반되는 쇠퇴를 애써 부정하고 억지로 삶의 영역에서 내몰아 버리려는 생명정치적 기획은 죽음의 증후에 붙잡힌 대다수의 생명에 대한 경멸과 배제로 귀착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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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공공의 집' 다시 짓기: 도쿄 대규모 공영단지의 재건축과 커뮤니티

저자 : 박승현 ( Park Seunghy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95-124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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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기타구 키리가오카 도영단지는 공영주택법에 근거하여, 1954년부터 1976년까지 건설된 5,020세대의 대규모 공영단지이다. 1996년부터 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시작되었고, 재건축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전후의 단지는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논의를 촉발한 공간이다. 본 논문에서는 단지의 재건축과정에 대한 필드워크를 기반으로, 재건축이 초고령화된 공영단지의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재건축으로 인한 지역 자치회의 쇠퇴, 그리고 폐쇄적인 공간계획 및 공동공간의 소멸이 야기하는 장소상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재건축에서 드러나는 고령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고립의 문제를 검토하였다. 오늘날 일본사회에서 공영주택은 인구고령화와 생활수준 격차 확대의 문제가 가장 명백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대규모 단지가 안고 있는 고독의 문제는 일본사회에서 집합주택의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논의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그러나 키리가오카 단지의 재건축에 있어서 관료주의적 공간계획은 주민들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고려를 결여하고 있다. 단지의 실패가 명백한 바로 그 자리에 '전후'의 관료적인 공영주택 공급이 되풀이됨으로써 단지는 '공공의 집'이 되지 못하고, '세금에 신세를 지는 자립하지 못한 국민'이 사회적 배제를 감수해야 하는 공간으로 후퇴하고 있다. 이에 생의 영역을 억압하는 사회적 압력에 대항하는 것으로 프라이버시의 의미를 확장하고, 이를 공간적 배제에 대한 저항의 실마리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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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반(反)중국정서와 중러 접경도시: 우수리스크, 수이펀허, 훈춘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

저자 : 박현귀 ( Park Hyun-gwi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125-167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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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간 동안 닫혀 있던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은 1990년대 이후 열리게 되면서 국경교역이 활발해졌다. 본 논문은 그 결과 성장한 중러 접경도시에서 관찰되는 공간적 구성과 반중국정서의 관계성을 논한다. 러시아 극동의 우수리스크, 중국 동북 지방의 수이펀허와 훈춘에서 행한 현지조사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선으로서의 국경과 공간으로서의 접경공간의 개념적 관련성을 탈사회주의 시기 러시아 극동에서 부상하였던 반중국정서를 통해 고찰한다. 기존 냉전시대 국경은 단절과 봉쇄를 상징하였으며 선으로서의 국경이란 관념을 공고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와 개방으로 급속도로 전개된 세계화는 국경이 사라진 세계를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과거 냉전시대 중러국경은 선(線)으로서 국경개념에 부합할 수 있다. 따라서 탈냉전 이후 열린 중러국경은 지구화 혹은 신자유주의적 국경의 변화 양상을 대조적으로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냉전시대를 특징짓던 봉쇄와 단절을 상징하던 선으로서의 국경개념이 1990년대 이후 국경이 개방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무의미해진 것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도시로 전이된 것으로 이해하기를 제안한다. 논문에서 봉쇄 혹은 분리선으로서의 국경은 반중국 정서로 나타났으며, 보다 구체적으로 우수리스크와 수이펀허에서 중국인을 위한 공간과 러시아인을 위한 공간 사이의 분리로 나타났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이 두 도시와 비교하여 조선족자치주에 속하는 훈춘의 경우 중국인과 러시아인 사이를 분리하는 공간적 분리선이 나타나지 않고 사람들은 상호작용과정에서 심적 경계선의 위치를 확인하고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민족지적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경을 폐쇄 혹은 개방의 여부를 기준으로 접근하거나, 선과 공간으로서의 국경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 국경의 개폐가 국경에 인접한 지역사회 내에서 전이하여 발현되는 양상을 민족지적으로 이해할 경우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되는 국경의 중첩성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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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완전 왜년이지, 왜년으로 살았제”: 히로시마 재일조선인 1.5세·2세의 귀환 서사와 해방공간

저자 : 오은정 ( Oh Eun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169-219 (5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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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재일조선인 1·5세, 2세로서 일본에 거주하다가 해방후 '고국'으로 귀환한 한국 원폭피해자들의 호적과 생애구술사면담 자료를 분석했다. 그간 한국원폭피해자들의 피해자 됨에 대한 많은 사회과학적 연구가 있었지만, 해방 후 한국으로 이주해 온 '귀환자'로서의 경험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다. 또 귀환자 연구 분야에서는 제국의 붕괴, 동아시아의 국민국가간 경계 질서와 지배권력이 새롭게 재편되던 시기의 정치적 구획과 민족적 정체성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지며, 이 시기의 대규모의 이주과정과 정치적 차별과정을 각각의 국가에 귀속될 귀환자들이 소속국에 통합될 당연한 성원인 것으로 표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역사를 귀환이주사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식민본토였던 일본이 무조건적인 '두려움'의 공간도, '조국'이 독립과 해방을 맞아 당연하게 돌아가야 할 '막연하지만 열렬했던 환상과 기대'의 장소로 기억되지만은 않는다. 특히 피식민이주자 2세들의 귀환서서에서 '고국'은 새로운 이주로 생겨날 두려움과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낯선 이향(異鄕)'으로 회상되곤 했다. '해방 공간'도 패전을 맞은 제국 일본의 '전후 공간'도, 국민국가와 민족이라는 경계만을 통해 서로를 완전히 타자로 적대시하는 순전무결한 '통합성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 다층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정치적·사회문화적 부딪침과 갈등이 모이고 분기하던 '낯선 공간'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해방 공간에 대한 연구가 국가와 민족을 경계로 하는 전형적 구도와 담론들에 균열을 낼 역사인류학적 상상력의 개입을 필요로 함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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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센스 & 센서빌리티: 안드로이드(로봇)의 관점과 나름의 인간

저자 : 이강원 ( Lee Kangw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221-279 (5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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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확장된' 다자연주의적 관점주의에 따라 일본의 안드로이드(로봇)의 '인간됨'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안드로이드는 모습과 움직임이 사람과 꼭 닮은 로봇을 말한다. 그래서 안드로이드는 마주하는 사람이 보이는 미묘한 분위기의 차이까지도 감각할 수 있는 감성 지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안드로이드는 '태생적으로' 기계일 뿐인가? 인간과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총체성을 지니지 못해서 '가짜 인간'에 머무는 것인가? 로봇공학자 집단의 이해관계가 투영된 꼭두각시에 불과한가? 아니면, 나름의 인간으로서 인간을 다중화하는 또 다른 몸인가?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들로 '인간 아닌, 인간 같은 것의 인간됨'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인간됨에 대한 실험은 감정, 배려, 사회성, 도덕 등 인간의 마음 혹은 문화라고 불리는 것들이 어떻게 안드로이드의 몸으로 체화되어 그들의 관점을 이루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아가 안드로이드가 거주하는 세계가 안드로이드의 관점에서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첫째, 애매한 느낌에서 시작해서 지각에 이르는 긴 과정으로서 감각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고, 안드로이드의 감각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요소들을 추출한다. 둘째, 안드로이드에 센서를 장착한다는 것과 센서를 통해서 생산된 센사가 처리되는지를 과정에서 내려지는 미학적 판단을 살펴본다. 셋째, 감성, 지성, 의식에 이르는 감각의 상이한 국면들을 감성의 변형 생성 과정으로 논의한다. 넷째, 안드로이드의 행위를 구성하는 여러 모델들이 인간을 연구해 온 심리학, 인지과학, 언어학으로부터 동원되고 이 모델들이 안드로이드의 순차적 행위들의 조합으로 배치되는 모듈화 과정을 다룬다. 다섯째, 감각과 감성을 지니게 된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대화를 제시함으로서 안드로이드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세계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서 이 연구는 인간됨을 다중화 하는 '나름의 인간'의 존재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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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선시대 어보의 민족생물학적 재해석: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중심으로

저자 : 조숙정 ( Jo Sook-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281-324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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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자산어보』를 19세기 조선사회가 생물을 개념화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민속 과학 지식에 관한 저술로 평가하고, 『자산어보』의 해양생물 분류체계를 민족생물학적으로 재해석한다. 『자산어보』에 수록된 생물 범주의 표제어를 기준으로 형식적 분류체계를 파악하고, 이것을 토대로 민속분류법을 분류법적 층위와 생물 범주의 수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본다. 『자산어보』의 형식적 분류는 4상류 55하류 226종으로 구성된다. 반면에, 민속분류법상으로는 2총칭 6생활형칭 2중간칭 96속칭 149종칭의 구조로 분석된다. 형식적 분류에서 잡류(雜類)를 제외한 대항목의 범주들은 민속분류법에서 생활형칭과 중간칭의 분류군들로 세분되어 대응하고, 중항목은 속칭에, 그리고 소항목은 종칭에 대응한다. 비늘 있는 고기인 인류(鱗類)가 어류의 원형적 범주로 인식되고, 그 하위범주로서 석수어(조기류)와 분어(가오리류)의 분류법적 위치는 흑산도의 해양생태계 및 섬주민들의 어로문화를 반영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이해된다. 이 연구는 한국 고문헌에 나타난 생물 분류를 민족생물학의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19세기 조선 사회의 해양생물에 대한 분류 지식을 규명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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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악보에서 소리로: 한국 대중음악 녹음·기술·실천에 대한 문화인류학

저자 : 조일동 ( Joe Ild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325-356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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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중음악의 세계화 과정이 각기 다른 소리에 대한 아비투스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위계와 경합, 역동이 얽힌 문화적 과정이라는 사실을 한국 대중음악 녹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과의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통해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누군가 어떤 음악이 좋다고 말한다면 이는 단지 특정 선율에 대한 호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그 음악에 담긴 특별한 소리'들'의 질감이나 리듬'들'의 형식에 긍정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특히 녹음된 소리를 통해 음악을 경험하는 것이 보편화된 현대사회에서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 과정에서 조정된 소리의 변화는 음악에 대한 호오를 바꿔놓기 충분하다. 따라서 녹음의 기술적인 과정, 소리의 질감, 녹음 과정에서 (재)배열된 리듬과 소리가 작동하는 방식이나 그러한 작동이 품고 있는 문화적 의미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현대 (대중)음악 연구가 해결해야 할 영역이라 하겠다. 전통적인 연행보다 녹음과 산업화된 음악의 세계화와 문화적 변용은 음악인류학 혹은 문화기술지적 접근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대음악의 소리는 채보라는 고전적 음악연구 방법으로는 분석되기 어려운 매우 감각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 대중음악의 스타일과 형식을 구현하기까지 필요했던 기술적 토대는 무엇이며, 그러한 기술과 문화 사이의 긴장과 역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은 해외 대중음악의 스타일을 받아들여 발전시킨 한국의 대중음악 연구에서 필수적이다. 현대 대중음악에서 선율보다 중요한 것이 소리이며, 그 소리는 단순히 같은 악보를 보고 연주한다거나, 같은 악기와 장비를 사용한다고 같은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문화적으로 익숙한 리듬과 연주의 방식이 문화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음악인들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살핀다. 다른 리듬과 소리의 감각을 극복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으나 이러한 기술이 바로 보편화되지 못한 이유 또한 문화적이다. 먼저 녹음은 연행되는 소리를 그대로 담는 것일 뿐, 녹음의 과정이 음악의 구성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식론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둘째, 음악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문화적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따라서 리듬악기를 사람이 아닌 기계가 연주한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긴 해도 음악인에게 떳떳한 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디지털 샘플링이 보편화된 현재에도 음악 연행을 둘러싼 인간적인 측면의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향후 이러한 관점에서 더 많은 음악 현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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