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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시장과 전장』에 나타난 낭만성과 숭고

Romanticism and Sublimity in The Market and War Field by Park Gyeong-Ri

김미영 ( Kim Mi-young )
  •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16년 12월
  • : 33-60(28pages)
한국문예비평연구

DOI


목차

1. 머리말
2. 낭만적 주체의 생명존중과 숭고
3. 정치적 낭만성과 숭고
4. 초월적 주체의 숭고한 사랑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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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경리의『시장과 전장』에 나타난 낭만성과 숭고를 살펴보는 데 주력하였다.『시장과 전장』은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상황을 `시장`과 `전장`이라는 대비적 공간 구조로 치환하여 낭만적 기질이 강한 주인공들의 삶의 변화를 보여준 작품이다. 여주인공 남지영의 서사와 남주인공 하기훈의 서사가 병렬적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서울 시민으로서 겪었던 피난체험과 빨치산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코뮤니스트의 이야기가 중심 사건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이지만 고결한 성품을 지닌 지영의 서사와 코뮤니스트로서의 이념을 신봉하는 기훈의 병렬적 서사를 통해 낭만적 성향을 지닌 주인공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하기훈의 애인 이가화가 사랑을 위해 빨치산 진영으로 찾아가는 행위까지 종합하여 보면, 세 인물들은 모두 현실과 유리된 초월적인 모습을 지닌 캐릭터로서 먼 곳에 대한 동경을 추구하는 낭만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세 인물의 낭만적 기질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롱기누스와 버크, 칸트 등이 정의한 숭고미를 드러낸다. 숭고미는 대상의 절대적 힘 앞에 지녔던 공포의 감정, 즉 불쾌의 감정이 쾌의 감정으로 전이하면서 내적 고양을 느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정의 고양을 불러일으키는 숭고가 지영의 경우는 생명에 대한 존엄을 인식하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전쟁전에 경원시했던 남편과 친정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과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그녀의 태도에는 생명에 대한 존엄을 보여주는 숭고함이 우러나온다. 하기훈의 숭고함은 낭만적 기질의 공산주의자로서 자신의 이념을 고수하는 면모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지영의 경우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념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지식인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그의 애인 가화는 탈속적인 인물로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빨치산의 공간인 지리산까지 찾아간 인물이다. 그녀의 숭고한 사랑은 전쟁의 폭력 앞에서 비극적인 모습으로 제시되었다. 『시장과 전장』은 낭만적 주체들이 보여준 생명존중에 대한 숭고, 이데올로기의 숭고, 사랑의 숭고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일회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박경리 소설의 숭고함은『토지』에서 절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시장과 전장』에 나타난 숭고는『토지』의 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숭고미의 전사(前史)라 하겠다.
This study focused on examining romanticism and sublimity in The Market and War Field by Park Gyeong-ri. The novel depicts changes to the lives of main characters that had a strong romantic disposition by transposing the historical situations of Korean War into the contrasting spatial structure of "market" and "war field." In the novel, Park narrated the lives of two main characters with a romantic tendency through the narrative of heroine Nam Ji-yeong that h ad a noble character close to mysophobia and that of hero Ha Gi-hun that believed the communist ideology. When their stories are considered together with the act of Lee Ga-hwa, the girlfriend of Gi-hun, finding her way to the base of North Korean partisan for love, it seems apparent that those three characters are all transcendent separate from the reality and have a romantic attribute of pursuing a yearning for a distant place. The romantic disposition of three characters, however, reveals the sub lime beauty defined by Longinus, Burke, and Kant in the ravages of war. The sublime beauty is a phenomenon that one undergoes when his or her fear or unpleasant feeling in front of absolute power of the object is displaced with a pleasant one and accordingly feels an internal enhancement. Stirring an emotional enhancement in people, the sublime beauty is revealed in Ji-yeong when she recognizes the dignity of life. Her sublimity of showing the dignity of life from the ways that she does her best to save the life of her husband and mother whom she kept at a respectful distance before the war and by the attitude that she mourns the death of her mother. Gi-hun`s sublimity is observed in the ways that he sticks to his ideology as a romantic communist, which is different from Ji-yeong`s case in nature. He is a representation of intellectuals to show the sublimity of ideologies. His girlfriend Ga-hwa is an unworldly character that even finds her way to Mt. Jiri where the North Korean partisan hides in order to keep her love. Her sublime love is presented in a tragic form before the violence of war. Park`s novels reach a culmination at The Land. As she continued her literary journey toward The Land, her major short stories and novels became tributaries and permeated into the vastness of The Land. Her The Market and War Field depicts the sublime beauty based on romantic at tributes. Sublimity of respect for life, ideology, and love demonstrated by the romantic subjects does not remain as a temporary phenomenon only found in the work, which writes the pre-history of sublime beauty that is a characteristic of The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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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10-ECN-0102-2018-800-00024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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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 :
  • : 계간
  • : 1226-7627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97-2022
  • :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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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권0호(2022년 06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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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역사적 비극을 서사화하는 '애도로서의 치유' 지향 소설 연구 - 김숨의 『떠도는 땅』(2020)과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중심으로 -

저자 : 오태호 ( Oh Tae-ho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41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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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역사적 비극을 현재로 호출하여 사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함으로써 소외된 타자를 향한 '애도로서의 치유' 지향 소설을 연구하였다. 김숨과 한강의 최근 작업은 역사적 상흔을 낮은 목소리로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통된다. 물론 27명의 목소리를 병치하고 있는 김숨의 『떠도는 땅』(2020)과 개인사의 추적을 전면에 내세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2021)의 서사는 상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의 작업이 지닌 유사성과 차이를 추적하면서 역사적 비극을 서사화하는 '애도로서의 치유'가 지닌 함의를 분석하였다.
김숨의 작업은 1937년 조선인 강제이주 사건을 중심으로 여전히 '고려인'들의 디아스포라적 삶의 터전으로 자리하고 있는 공간의 기원을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한강의 작업은 1948년 '제주 4·3 사건' 이후 아직도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이 제대로 보상받거나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노력이라고 판단된다. 두 작가의 작업은 역사적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향해 있지만, 작가 스스로에게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애도로서의 치유를 지향하는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파악된다. 역사적 비극의 추체험은 지극히 고통스러운 형상화 작업의 일환이지만, 그러한 고통스러운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기억의 공유 속에 사건 이후의 타자적 존재들에게 진정한 애도와 치유의 동행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도와 치유는 동전의 양면이다. 물론 정상적 애도가 치유의 첫 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애도의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그러나 1937년 연해주 강제이주 사건이나 1948년 제주 4·3 사건의 여진은 2020년대에도 여전하다. 비극으로서의 역사는 마치 과거의 유물인 양 외면되거나 대상화된 채 망각의 세계에 내던져져 있기 때문이다. 이때 김숨과 한강은 사후적 애도를 위해 소설가의 윤리를 되짚어보며 장편소설을 생산한다. 그리고 그 소설들은 역사의 희생양들을 향한 지극한 사랑의 서사로 완성된다.


This paper studied a healing-oriented novel as a condolence to the alienated other by recalling historical tragedies to the present and restoring the voices of the victims of the incident. The recent work of Kim Soom and Han Kang is consistent in that they are restoring historical scars to a low voice. Of course, the narratives of Kim Soom's "The Floating Land" (2020) and Han Kang's "Don't Say Goodbye" (2021), which put the pursuit of personal history at the forefront, are different. Nevertheless, the implications of 'healing as mourning', which narrates historical tragedies, were analyzed while tracking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 two artists' works.
Kim Soom's work requires attention in that it explores the origin of the space, which is still the home of the diaspora-style life of the "Koryo people," focusing on the forced migration of Koreans in 1937. The work of the Han Kang is considered a significant effort in that the pain of the victims and their bereaved families has not been properly compensated or healed since the Jeju April 3 Incident in 1948. The two writers' work is directed toward mourning for historical victims, but it is understood that it provides achievements aimed at healing not only for the writer himself but also for the reader. The experience of historical tragedy is part of an extremely painful shaping work, but the results of such painful work can provide true companionship of mourning and healing to the other beings after the event in the sharing of memories.
Mourning and healing are two sides of the same coin. Of course, since normal mourning can be the first step in healing, it is a prerequisite that the conditions for mourning are created. However, aftershocks from the forced migration of Primorsky in 1937 and Jeju 4.3 in 1948 still remain in the 2020s. History is being turned away or thrown into oblivion as if it were a relic of the past. At this time, Kim Soom and Han Kang produce feature-length novels by reflecting on the ethics of the novelist for posthumous mourning. And the novels are completed with a narrative of extreme love for the scapegoats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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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치유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 권여선의 「이모」와 오에겐자부로의 「공중괴물아구이」 -

저자 : 조경덕 ( Cho Kyoung-duk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3-68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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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문학 작품에 나타난 '치유'의 성격과 그 특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치유' 담론이 많은데 문학은 어떤 관점에서 '치유'를 다루는가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논의의 바탕이 되는 분석 텍스트는 권여선의 「이모」(2014)와 오에겐자부로의 「공중괴물아구이」(1964)다. 두 작품은 각각 한국 소설과 일본 소설이며 간행 연도도 50년 차이가 나 서로 거리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어 눈여겨보았다. 우선 두 작품은 작품 내 '상담자-내담자' 구도가 마련되어 있으며 '치유'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그리고 내담자 사후 상담자가 증언의 형식으로 내담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치유'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원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치유'가 어렵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치유'를 '임상학적' 차원과 '병리학적' 차원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임상학적' 차원의 '치유'는 당면한 고통을 극복하고 살아내는 데 초점이 있다. 그에 비해 '병리학적' 차원의 '치유'는 고통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있다. 「이모」와 「공중괴물아구이」는 '치유'의 두 차원을 모두 다루되 후자 차원을 더 조명하였다.
현상적으로 보면 '임상학적' 차원의 접근은 '치유'의 가능성을 탐문하고 '병리학적' 차원의 접근은 '치유'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문학은 '임상학적' 차원, '병리학적' 차원 등 두 차원을 함께 다룬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에 대해서 안내하지만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드러낸다.


This thesis studied the relationship between literature and healing. The analyzed texts are Kwon Yeo-Sun's Aunt (2014) and Oe Kenza buro's Aghwee The Sky Monster(1964). The two works are Korean novels and Japanese novels. They were published 50 years apart.
However, they have the following common features. First of all, the two works have a 'consultant-client' composition within the works. It is a evidence that the works deal with the problem of 'healing'. The works also shows that 'healing' is difficult. 'Healing' was examined by dividing it into a 'clinical' dimension and a 'pathological' dimension. The 'clinical' dimension focuses on overcoming suffering and surviving. In contrast, the 'pathological' dimension focuses on identifying the cause of pain. Aunt and Aghwee The Sky Monster deal with both dimensions of 'healing'.
Literary works deal with both the possibility of 'healing' and the impossibility of 'healing'. However, literature has many roles to play in terms of 'pathology' dimension rather than 'clinical' dimension. Literature speaks of getting out of suffering, but it also reveals how difficultit is to get out of suffering. The essence of literature lies in showing the impossibility of healing rather than the possibility of h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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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우울 에세이'의 전성시대: 청년 우울의 현상학

저자 : 이혜진 ( Lee Hye-jin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69-99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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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무렵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힐링 에세이'가 범람하고 있는 현상에 자리한 청년세대의 문제들을 사회·정치학적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힐링 에세이'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은 출판계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편의적인 독서의 유행에는 전례 없는 청년세대의 자멸적 정서와 그것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사회적 움직임, 그리고 공정과 능력주의로 대변되는 청년세대 내부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의 소재로 삼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 따라 이 글에서는 2000년대 들어 청년 자살이 만연해 있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공정과 능력주의를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있는 청년세대의 사회적 보수화를 세대 담론으로 엮어가면서 세대 간 이해충돌로 활용하는 언론의 태도,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청년세대 내부의 극심한 양극화를 조장하는 병목사회 현상 등이 치밀하게 관여하고 있음을 조명했다. 이런 관점은 현재 출판계를 지배하고 있는 '힐링 에세이의 유행 현상이 가벼운 내용으로 독자들을 현혹하는 출판계의 상업성에만 주목하는 주된 비판의식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Since 2018, the Korean publishing industry has been flooded with "healing essays." This phenomenon can be said to be very unusual, and in response, this article attempted to examine the problems of the youth generation in the flood of "healing essays" from a socio-political perspective. This is because it was intended to take issue with the unprecedented self-destructive sentiment of the youth generation, a society that utilizesit politically, and the extreme polarization within the youth generation represented by fairness and meritocracy. According to this point of view, this article examined the increasing atmosphere of Korean society in the 2000s, the media's attitude to use the conservation of the youth generation as a conflict of interest between generations, and the bottleneck society that promotes extreme polarization within the youth generation. This point of view can be said to have raised a new awareness of the problem in that the "healing essay" is a fact that the main criticism that pays attention to the commercial nature of the publishing industry, which attracts readers with light content, is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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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최국철의 『공화국의 후예들』에 나타난 체제 내적 순응과 일탈 양상

저자 : 고유림 ( Ko Yu-lim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03-13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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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중국조선족 작가 최국철이 『간도전설』(1999), 『광복의 후예들』(2010)의 연작이라고 언급한 장편소설 『공화국의 후예들』 (2016)을 대상으로 작가의 고향인 '남대천'이라는 공간으로 회귀하거나 이탈, 방황하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 형상을 통해 작품 내용과 형식적 특징을 살피고, 중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수용하면서도 비껴서거나 이탈하는 지점들을 포착하고 그 의미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최국철의 『공화국의 후예들』을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체제 내적 순응과 일탈 양상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는 최국철에 대한 접근이나 작품 이해방식이 국가, 민족으로만 환원시켜 논의해왔던 전작들과는 다른 지점으로 최국철 삼부작을 서사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선행작업이 될 것이다.
우선 『공화국의 후예들』에 드러난 체제 내적 순응과 일탈 양상을 국가적 전통의 현대적 수용, 조선민족 미학과의 접속과 거리두기 측면으로 나누어 작품을 분석했다. 최국철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중국 명·청대 장편소설의 보편적인 체재였던 장회체 소설 양식을 수용하면서도 1인칭 서술자 변용을 통해 서술자의 제한된 시선으로 당시 과거 사건에 대한 개인적 견해나 이념을 드러내지 않고 거리를 둔다. 이로 인해 독자들은 그 안에 내재된 숨은 의미와 모순을 찾아내는 적극적 읽기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내용적인 측면에서 작가는 각 장에 숨은 영웅과도 같은 평범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다룸으로써 리얼리티를 담보하고 있으며 이는 80년대 북한 문학과의 친연성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한편 최국철은 중국조선족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작품을 통해 남북한 문학과의 유사성을 드러내면서도 작가의 고향인 남대천이라는 공간 안에서 개혁개방과 시장경제 이후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다양한 가치 충돌 요인들을 포착하고 남대천 공간에 새롭게 구성되는 정체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지점은 최국철이 『공화국의 후예들』을 통해 남대천이라는 공간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함으로써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따라서 최국철 『공화국의 후예들』에 나타난 체제 내적 순응과 일탈의 양상을 국가적 전통의 현대적 수용, 조선민족 미학과의 접속과 거리두기 측면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피는 작업은 중국조선족이 처한 복잡하고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민족으로만 환원되었던 그간의 문학적 상상을 넘어서고자 하는 전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This study is relation to Choi Guk-cheol(who is a Chinese-Korean Writer)'s Descendants of the Republic (2016), which was mentioned by him as trilogy together with Legend of Gando (1999) and Descendants of the Independance (2010).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ontent and formal characteristics of the work through the character of ordinary persons returning or wandering to the space of Namdaecheon, the author's hometown, and to catch the distancing point from national identity of China even accepting it, and finally to reveal its meaning. To this end, Choi's Descendants of the Republic were analyzed by dividing into internal conformity and deviating aspects on the system in terms of form and content. This will be a prior work to connect Choi's trilogy narratively, which is different from the previous works that have been discussed by returning the work only to the nation and the people.
First of all, the work was analyzed by dividing the internal conformity and deviating aspect on the system revealed in Descendants of the Republic into the modern acceptance of national traditions, connection to and distance from the national aesthetics of Joseon. In terms of formality, Choi accepts the novel style of Zhang Hui-che, which was a universal style of Chinese Ming and Qing full-length novels, but distances without revealing personal views or ideologies about past events through the narrator-protagonist transformation. This makes it possible for readers to actively read to find hidden meanings and contradictions inherent in it. In addition, in terms of content, the author guarantees reality by dealing with episodes of ordinary characters such as heroes hidden in each chapter, which can also be read as similarity to North Korean literature in the 1980's. Meanwhile, Choi reveals similarities with south and north korean literature through his works due to the peculiarity of the Chinese-Korean, but catches the various causes of value conflict to transcend the nation and the people after reform and market economy in the space of Namdaecheon, his hometown, and focuses on the diverse identity which is newly-composed in Namdaecheon. This point is read as showing Choi's attempt to transcend the nation and the people by creating a space called Namdaecheon through Descendants of the Republic and seeking a new identity in it.
Therefore, this specific study on Choi's Descendants of the Republic not only gives an opportunity to understand the complex and peculiar situation of the Chinese-Korean but also gives a glimpse of the prospect of going beyond the previous literary imagination returned only to the nation and the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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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스토예프스키의 독자로서의 이상(李箱)

저자 : 권희철 ( Kown Hee-cheol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34-168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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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비롯한 몇몇 텍스트에서 이상(李箱)은 자신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친연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해놓고 있는데 이상(李箱) 텍스트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들을 검토해보면 주제 면에서의 연관성을 넘어 구체적인 발상이나 표현에서의 수신 및 굴절 관계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들을 추적해보면 한편으로 이상(李箱)은 도스토예프스키로 부터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초월 의지를 읽어내고 그것을 심화시켜 '숫자의 어미 활용'이라는 독특한 어법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지성의 극치'라고 자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사유가 삶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에 고통받으며 그 점이 바로 그 사유에 내재해 있는 실패라는 점을 이상(李箱)이 강조하고 있음을 또한 알 수 있다. 이 두 흐름의 얽힘이 이상(李箱)이 생각하는 '도스토예프스키 정신'이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분열'이 이상(李箱) 텍스트에서 집요하게 반복되는 '절름발이 부부'와 '거울'의 구도의 연원이다. 저 분열하는 거울과 절름발이 부부는 이상(李箱)의 눈에 비친 허무의 풍경이고 이상(李箱)이 보기에는 우리의 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바로 이 허무야말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비밀스런 본질이다.


In several texts, including Wings, Lee Sang clearly emphasizes the closeness between himself and Dostoevsky. One can find a relationship of reception and refraction through an examination of the ideas, expressions, and themes within the works of Lee Sang and novels of Dostoevsky. Tracing these connections, Lee Sang's reading of the transcendental will, based upon Dostoevsky's idea of modern rationality, deepens, creating a unique “use of the suffix of numbers” and presenting self-respect as “the pinnacle of intellect”.
On the other hand, one can also see that Lee suffers from the fact that such a way of thinking separates one from life, emphasizing the failure inherent in the thought. He considered the entanglement of these two different directions as the “Dostoevsky spirit”. The “dissociation” contained in this is the origin of the structure of the “lame couple” and “mirror” persistently repeated in his texts. The dividing mirror and the lame couple are landscapes of nihilism reflected in the eyes of Lee Sang and regardless of our general understanding this nihilism is the secret essence of Dostoe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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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캐시 박 홍(Cathy Park Hong)의 자전적 글쓰기에 나타난 차이의 정체성 모색 -『마이너 필링스』(Minor Feelings)를 중심으로 -

저자 : 김미연 ( Kim Mi-yun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69-193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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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캐시 박 홍(Cathy Park Hong)(이하 박 홍)의 자전적 수필집인 『마이너 필링스』(Minor Feelings: An Asian American Reckoning)를 대상으로 박 홍이 착목하고 있는 소수 인종인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이의 정체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마이너 필링스』가 정형화된 정체성 넘어서기를 시도하는 자전적 글쓰기로서 어떤 내용과 가치를 갖는가를 적극적으로 읽어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식민자(백인 미국인)가 부여한 '모범 소수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여백의 글쓰기를 통해 박 홍이 어떻게 고정화된 정체성을 비판하면서 피식민자의 유동적인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지에 주목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자기 인식과 정형화된 정체성을 넘어서려는 박 홍의 일련의 시도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존재에 주목하게 만든다. 이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여전히 진행 중인 차별적 인종주의, 정신적, 문화적 식민주의, 자본주의에 천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전지 구적이며 초국가적 자본주의 현실을 살아가는 한국인에게도 탈식민적 정체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한국 사회의 인종에 대한 시각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This thesis tried to explore the identity of the difference in regard to Asian Americans, a minority race that Cathy Park Hong (hereafter refer red to as Park Hong) is paying attention in her autobiographical essay, Minor Feelings: An Asian American Reckoning. To this end, this research actively sought to find out that Minor Feelings contains what kind of contents and values as an autobiographic writing to try to go beyond a stereotypical identity.
In order to do so, firstly, the process was examined that Asian Americans can actively recognize their existence deviating from the stereotype, 'a model minority' given by colonists(white Americans). Then this pa per took notice that how Park Hong reveals a fluid identity of colonized persons, criticizing their fixed identity through the writing leaving blank spaces.
Park Hong's series of attempts to transcend stereotyped identity and self-awareness as an Asian American draw attention to the existence of Asian Americans. This allows Asian Americans to delve into the still ongoing discriminatory racism, spiritual and cultural colonialism and capitalism. In addition, it creates an opportunity for Koreans living in the global and transnational capitalist reality to recognize their postcolonial identity and provides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the perspective of race in Korea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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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해방기 북한 토지개혁 소설의 욕망과 농민해방 - 토지개혁 초기 소설들에 기입된 서사적 공백을 중심으로 -

저자 : 임세화 ( Yim Se-hwa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95-248 (5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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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한 토지개혁 초창기(3년 이내)에 발표된 소설들에 나타난 인간 형상과 '농민해방'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출발을 공식화하고 분단의 문학적 분기점이 된 토지개혁이라는 사건은 '해방'의 의미를 가늠하고 재규정하는 기제로 작동하였다. 공식적 창작방침이 정형화되어가던 시기에 발표된 일련의 작품들은 단순히 이념을 옮겨 재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토지개혁 배면의 욕망과 갈등, 그에 대한 문학자들의 난망이 기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식민지 자본주의'의 관성과 영향력은 해방 이후까지도 공고하게 남아 공동체의 도덕경제와 가치체계를 기형화하고 있었다. 토지개혁의 근본적 목표였던 '반봉건'과 '반제국주의'는 이러한 구조로부터 벗어난 탈식민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당대적 욕망이 담긴 구호였고, 그것이 실현되어야만 '해방'은 비로소 완수되는 것이라고 설파되었다. 그러나 경자유전의 원칙을 실현하여 “토지를 밭갈이하는 농민에게로” 돌려주려 했던 토지개혁 과정에서 '소유권'에 대한 관념의 충돌은 사회적 갈등을 촉발하는 기제가 되었다. 식민 통치 과정에서 공고해진 토지에 대한 '소유권' 개념과 그 권리 행사는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관념으로서 쉽사리 타협되거나 폐기될 수 없었다. 이러한 갈등에 대한 문학의 응전은 서사에 고스란히 그 요철을 남기고 있다.
한편 해방조선에서 '조선문학'의 역할과 방향성을 고민했던 북한의 문학자들이 북조선문학예술가동맹(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을 설립하고 공식적 창작방침을 수행했던 것은 '민족문학'으로서의 '조선문학'의 위상을 재구축하려는 시도였다. 또한 토지개혁의 이상이 실현되지 못한 현실과의 간극을 서사적 상상력으로 채우는 작업은 극단적인 기아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농민봉기(1946년 10월 항쟁)와 토지방매가 만연했던 남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확인시키려는 전략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문학자들은 '농민문학'의 규범을 세우고, 토지개혁의 이상적인 결과와 농민들에게 귀감이 될 긍정적 인물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적 서사의 정합성을 해치고 대중독자의 관념에서 매끄럽게 수용될 수 없는 '현실'의 인물들은 소설의 중심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결국 서사적 공백으로 기입된 '반이상적 인물'들은 토지개혁으로 인해 땅을 빼앗기거나 억울함을 느낀 현실세계에서의 욕망의 주체들이었고, 사유재산권을 부정당하고 '공산주의'에 치를 떨며 북한을 떠났던 월남인의 전신이었다. 이처럼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부각되며 정형화된 지점들과 공백으로 남은 지점들은 냉전 구도 속에서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담론화되지 않았던 토지개혁의 배면과 욕망을 고스란히 담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This article aimed to examine the human figure and the meaning of ' peasant liberation' in novels published in the early days (within 3 years) of land reform in North Korea. The event of land reform, which formalized the departure of the North Korean socialist system and became a literary branch points of the division, acted as a mechanism to assess and redefine the meaning of 'liberation'. A series of works published at a time when the official policy of creation was being standardized did not simply reproduce the ideology, but rather, it further featured that the desires and conflicts behind the land reform, and the difficulties the writers experienced were manifested.
The inertia and influence of 'colonial capitalism' remained firmly even after liberation, deforming the moral economy and value system of the community. 'Anti-feudalism' and 'anti-imperialism', which were the fundamental goals of land reform, were slogans containing the contemporary desire to build a post-colonial state that escaped these structures and it was preached that 'liberation' would be completed only when it was realized. However, in the process of land reform, which aimed to realize the principle of "Land to the tillers" and return "land to the peasants who plow", the clash of ideas about 'ownership' became a trigger of social con flict. The concept of 'ownership' and the exercise of the right to land, which had been consolidated during colonial rule, were already familiar to people, and therefore could not be easily compromised or abandoned. Literature's response to these conflicts leaves its irregularities intact in the narrative.
Meanwhile, the establishment of the North Korea Literature and Fine Arts General League and the official creative policy of North Korean writers who were concerned about the role and direction of 'Joseon literature' in liberated Joseon was an attempt to re-establish the status of 'Joseon literature' as 'national literature'. In addition, the task of filling the blank with the reality where the ideal of land reform was not realized with narrative imagination was also a strategy to confirm the superiority in the systemic competition with South Korea that suffered from extreme hunger and inflation with the peasant uprising (October 1946 Uprising) and rampant land selling.
To this end, the writers set the norm for 'peasant literature' and tried to present the ideal outcomes of land reform and a positive human figure who would serve as a model for farmers. However, tthe characters of 'reality' that harmed the coherence of this ideal narrative gradually disappeared from the center of the novel. In the end, the 'anti-ideal characters' written in the narrative blank were the subjects of desire in the real world who felt their land was taken away or unfairly due to the land reform and at the same time, were the predecessors of the South Koreans who left North Korea with their private property rights denied and had hatred with 'communism'. In this way, the standardized points that repeatedly emerged in the novel and the points left blank had its significance in that they contain the backside and desire of land reform that was not discussed in both South and North Korea in the Cold War com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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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80년대 후반 정치풍자 콩트의 가능성과 한계

저자 : 홍성식 ( Hong Sung-sik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49-276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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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정치풍자 콩트집인 '동광콩트' 시리즈 6권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 콩트집은 송영 외의 『대통령 아저씨 그게 아니어요』와 김성동 외의 『영부인 마님 정말 너무해요』, 박완서 외의 『각하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와 김규동 외의 『임진강 흘러 하나되리』, 강진기 외의 『발톱 빠진 독수리들』과 유순하 외의 『큰 도둑놈 작은 도둑님』(아모아, 1992)이다. 마지막 작품집만 제외하면 모두 동광출판사에서 1988년 한 해 동안 출간되었다. 이 콩트집은 정치콩트, 통일염원콩트, 반미콩트, 사회비리콩트라고 표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1980년대 후반기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사회의 가장 첨예한 정치·경제·사회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 콩트집에서 중요한 관점은 도구성, 즉 강한 목적의식성이다. 정치·경제권력과 사회비리에 대한 비판과 조롱을 통해서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높이고 각 부문별 투쟁을 즉각적으로 가속화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콩트와 풍자라는 형식이다. 소설이 시대와 상황을 진지하게 반영하기엔 너무 더디고 또 길다는 형식적 한계가 있는데, 콩트는 짧다는 형식적 특징으로 현실을 빠르게 반영하여 간명하게 전달하는 창작과 확산의 기동성과 수월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게다가 풍자 형식을 통해 직·간접적인 비판성도 획득하고자 기획하였다. 무엇보다 콩트와 풍자의 장점은 흥미이다. 부문운동으로서의 문학운동의 차원에서 기획했기 때문에 목적성에 유연성을 부여하거나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동광콩트'는 본격적인 정치풍자 콩트라는 의의와 함께 한국사회 전 영역에서 정치의식 고양이라는 목적을 일정 부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학적으로는 소재의 다양화를 통해 노동문학과 빈민문학, 통일문학과 반미문학 등의 영역으로 문학운동이 세분화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콩트라는 양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 부족과 대상과 방향을 상실한 풍자로 목적성만 과잉되어 보이는 한계도 노출하였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nalyze the performance and limitations of the 'Dongkwang Conte' series. This conte works advocated political contest, unified aspiration contest, anti-American contest and social corruption contest. It deals with the most sharp political, economic and social issues of Korean society from the late 1980s to the early 1990s.
The purpose of 'Dongkwang Conte' was to secure aggression, mobility and popularity in the literary movement against the reality at that time. This is why the literary device uses the conte and satire. Through this, 'Dongkwang Conte' mocked and criticized variously and harshly the political, economic and social oppression of Korea.
First, the achievement of 'Dongkwang Conte' is that it activated full-scale political satire contest. Second, it diversified literary materials. In particular, unification and anti-Americanism were the areas of taboos. This is the result of achieving the purpose of 'Dongkwang Conte', which is to improve political consciousness. At the same time, it provided an opportunity for the literary movement to be subdivided into areas such as labor literature, poor literature, unification literature and anti-American literature. However, the limits of 'Dongkwang Conte' lacked sufficient understanding of the Conte style. And it lost the object and direction of satire with excessive purpose. This is because there was no alternative in the literary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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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숭고의 관점에서 바라본 윤동주의 시 -「십자가」를 중심으로 -

저자 : 유준 ( Yoo Jun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7-32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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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십자가」는 그의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이다. 그런데「십자가」는 민족을 위한 희생과 순교라는 관점에서 만 주로 이해되어오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이 작품 특유의 긴장을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 그의 시작(詩作) 과정 전체를 통해 볼 때도「십자가」는 하나의 변곡점을 이루는 중요한 작품이므로「십자가」자체에 대한 섬세한 이해뿐만 아니라, 그의 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십자가」에 대한 분석은 좀더 정치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분석 도구의 하나로 본고에서는 숭고의 개념을 활용하고자 한다. 이때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숭고의 개념을 한정하여 정립하는 일이다. 숭고는 워낙 다양한 의미의 진폭을 지니고 있어서, 개념을 한정하지 않고는 논의의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상존한다. 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본고에서는 윤동주의 시 특히「십자가」와「십자가」를 전후한 작품들의 맥락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피는데 가장 유효하다고 판단되는 범주로 숭고의 의미를 좁힌 후, 그 개념을 활용해「십자가」와 일련의 작품들을 분석한다. 이 분석 과정에서 「십자가」에 함축된 긴장과 혼란, 그것을 마주하는 시적 주체의 두려움과 떨림, 실존적 정직성과 정신의 깊이,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시화하는 원리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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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경리의『시장과 전장』에 나타난 낭만성과 숭고

저자 : 김미영 ( Kim Mi-young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33-60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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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경리의『시장과 전장』에 나타난 낭만성과 숭고를 살펴보는 데 주력하였다.『시장과 전장』은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상황을 `시장`과 `전장`이라는 대비적 공간 구조로 치환하여 낭만적 기질이 강한 주인공들의 삶의 변화를 보여준 작품이다. 여주인공 남지영의 서사와 남주인공 하기훈의 서사가 병렬적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서울 시민으로서 겪었던 피난체험과 빨치산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코뮤니스트의 이야기가 중심 사건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이지만 고결한 성품을 지닌 지영의 서사와 코뮤니스트로서의 이념을 신봉하는 기훈의 병렬적 서사를 통해 낭만적 성향을 지닌 주인공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하기훈의 애인 이가화가 사랑을 위해 빨치산 진영으로 찾아가는 행위까지 종합하여 보면, 세 인물들은 모두 현실과 유리된 초월적인 모습을 지닌 캐릭터로서 먼 곳에 대한 동경을 추구하는 낭만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세 인물의 낭만적 기질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롱기누스와 버크, 칸트 등이 정의한 숭고미를 드러낸다. 숭고미는 대상의 절대적 힘 앞에 지녔던 공포의 감정, 즉 불쾌의 감정이 쾌의 감정으로 전이하면서 내적 고양을 느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정의 고양을 불러일으키는 숭고가 지영의 경우는 생명에 대한 존엄을 인식하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전쟁전에 경원시했던 남편과 친정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과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그녀의 태도에는 생명에 대한 존엄을 보여주는 숭고함이 우러나온다. 하기훈의 숭고함은 낭만적 기질의 공산주의자로서 자신의 이념을 고수하는 면모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지영의 경우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념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지식인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그의 애인 가화는 탈속적인 인물로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빨치산의 공간인 지리산까지 찾아간 인물이다. 그녀의 숭고한 사랑은 전쟁의 폭력 앞에서 비극적인 모습으로 제시되었다. 『시장과 전장』은 낭만적 주체들이 보여준 생명존중에 대한 숭고, 이데올로기의 숭고, 사랑의 숭고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일회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박경리 소설의 숭고함은『토지』에서 절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시장과 전장』에 나타난 숭고는『토지』의 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숭고미의 전사(前史)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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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독법으로서의 숭고와『무정』다시 읽기

저자 : 이철주 ( Lee Cheol-joo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61-88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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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무정』은 여전히 계몽담론의 총화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이러한 지배적 독법은 대부분 초점인물 이형식의 세 차례 각성에서 그 근거를 찾고 있는데, 각성에 춘원의 계몽담론이 노골적으로 표명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석들은 계몽담론이 서사적, 논리적 비약을 통해 진술되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간과한다. 설혹 인정한다 할지라도 대부분 과도한 계몽성과 이광수 개인의 문학적 역량 부족으로 치부할 뿐이다. 그러나 어째서 이광수에게 그토록 중요했던 계몽이 비합리적 방식을 통해 서술될 수밖에 없었는지가 설명되지 못한다면, 충분한 해석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형식의 세 각성은 매우 일관된 형태로 반복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심층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각성의 문제가 미학적 주체되기의 문제와 관련될 수 있음을 `숭고`라는 근대미학 개념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 이는 작품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그대로 가져와 `숭고`라는 서구미학의 총체적 범주 속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간의 `숭고`와 관련된 연구들과 문제의식을 달리 한다. 기존의 `숭고`와 관련된 연구들은 `숭고`라는 개념 자체의 적용에 충실하기는 했지만, 정작 `숭고`를 매우 추상적인 일반론 차원에서 전유하고 있었다. 숭고로 작품을 보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그 메타적 차원에 대한 고민이 덜 이루어졌기에, 일단 작품을 `숭고`로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이 강조된 결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전유양상에 대한 비판적 논의로 `독법으로서의 숭고`를 제안하고자 한다. 추상적인 실체로서 `숭고`를 가정한 채 작품을 `숭고`로 환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숭고의 논의를 통해 작품에 내재된 이질적 요소들에 주목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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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김수영 시에 대한 `시선/시각성` 연구 재론

저자 : 고봉준 ( Ko Bong-jun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91-121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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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선/시각`을 중심으로 김수영 시를 해석하는 경향에 대한 문제제기이자 하나의 제언이다. 김현이「공자의 생활난」에 등장하는 “바로 보마”와 “반란성”을 가리켜 김수영 문학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이라고 주장한 이래로 지금까지 “바로 보마”라는 구절은 다양하게 해석되면서 김수영 문학을 해명하는 키워드로 기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것을 `시선/시각`의 문제로 전유함으로써 김수영 시에 등장하는 `시선/시각`이 어떻게 근대적인 시각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고 있는가를 해명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수영의 이 구절을 김현과 동일한, 혹은 `시선/시각`의 문제로 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는 의문이다. 아울러 김수영 시의 `시선/시각`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그의 시에 등장하는 시각 관련 단어들을 찾는 연구 방법 역시 시어 자체와 `시선/시각` 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상의 많은 연구들은 `근대=시각중심으로`라는 전제를 공유하고, 나아가 김수영의 시에 나타나는 `시선/시각`을 탈근대적인 것으로 해석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문은 50년대까지의 김수영 문학에서 나타나는 화자의 시각적 경험은 `주관화`라는 서정시의 일반적인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노력했고, 오히려 6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세계에 대한 긍정적 이해나 태도 등은 `산문적 시선`과 `시적 시선`에 대한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의 구분을 원용하여 해석하고자 했다. 이 논문은 한 시인의 시에 나타나는 `시선/시각`을 고찰하는 문제는 시어의 언어학적 분석이나 시각성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아니라 사물/대상/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의 질감이나 방향을 통해 설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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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용래 시의 낭만적 상상력 연구

저자 : 라기주 ( Rah Gee-joo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123-15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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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박용래 시세계를 낭만적 상상력에 초점을 두고 고찰한 연구 문이다. 박용래는 한국현대시사에서 독자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향토시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시세계 특징을 두 가지로 압축하면, 하나는 전통서정에 의탁한 단형의 애성적인 서정시 양식이고, 또 하나는 현대시의 모더니즘을 수용한 절제미로 요약된다. 그 중에서도 시의 기본 구도는 고독과 비애의식이다. 고독과 비애의식은 상실감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슬픔의 정서는 낭만적 상상력을 태동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낭만의 핵심은 상실과 동경이다. 대상을 초월한 보편적인 정서를 하나로 통합하여 동일성을 추구하는 미학이다. 박용래 시에서 낭만성은 서정성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낭만주의는 공시적이고 통시적이며 먼 곳을 지향하거나 동경한다. 낭만주의 문학의 본질은 끝없는 동경에 있다. 낭만주의자들은 세계로부터 고립된 영역에서 `먼 곳`, `먼 과거`, `먼 존재`와 교감하며 완성에 이르고자 했다. 박용래의 시에서도 `먼 기억`, `먼 곳`의 기억은 상상력과 결합하여 형상화된다. 유년기에 경험한 자연 풍광은 상상력의 원전이며 상상력의 발휘의 출발점이었다. 이러한 낭만적 서정의 흔적들은 자연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데 그것은 시인의 무의식적 소산과 격정의 상상력이 응집된 결정체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점에 바탕을 두고 박용래 시의 낭만적 상상력을 살펴보았다. 먼저 박용래 시의 미적 특성인 <낭만적 특성과 상상력>을 살펴보고, 그 감성의 발현양상을 <꽃, 그리움의 발현체>와 <달, 어둠의 발현체>로 분류하여 탐구했다. 앞으로 박용래 시의 미학적 특질을 밝힐수 있는 연구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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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서원 시의 상상 체계 연구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히스테리`의 개념을 중심으로 -

저자 : 박상수 ( Park Sang-su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153-183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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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의 시는 그동안 90년대, 남성적 질서에 대항하는 여성시의 한 성과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어왔다. 가부장제 사회의 억압적 질서와 폭력의 철저한 피해자로 그 생생한 고통을 그 어떤 시인보다 선명하게 드러내었으며, 이것을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시키기보다는 대체로 여성 개인의 내면 깊은 무의식적 언어로 표현해내었다는 것이다. 개인사적으로 성폭행이라는 트라우마 이후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혼자서 고통을 감당해야했던 박서원의 정신적 고통과 갈등은 이후 지속적인 육체의 증상으로 드러났다. 이 육체의 증상은 박서원 시의 중요한 시적 출발점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뿐 아니라 `히스테리`와 연관된 언술 특징과 상상 체계에 관한 연구가 요청된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증상의 1차적 시적 변용을 규명하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 상상 체계에 관한 탐구로 연결되어야 한다. 먼저 박서원 상상체계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침투-이미지-감각-파편화`이다. 박서원의 작품은 ㉠`작고 대수롭지 않은 주변 환경의 자극을 적대적 공격의 신호인 듯 과민 지각하는 일`을 기반으로 하여 ㉡`언어화할 수 있는 서사 구조가 부재`한 ㉢`지금 발생하고 있는것 같은 무시무시한 즉각성을 가진 독립적 이미지`를 ㉣ `과도할 정도로 선명하고 생생한 낱낱의 감각적·정서적 체험`으로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과정을 거쳐 논리적인 언어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한개인의 극단적인 고통이 시적 언어로 구현된다. 외상성 기억의 침투에 의해 만들어진 끔찍한 이미지와 고통스러운 감각이 마치 눈앞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반복된다. 현실의 장막이 찢어지고 범인을 고발 하듯이 외상의 끔찍함이 다시 불려나온다. 그러나 고통스런 이미지의 현시는 시적 자아의 무의식적 욕망에 의해 전환된다. 고통을 황홀로 전환시키는 독특한 상상체계이다. 박서원의 시적 자아는 고통을 도취와 황홀로 전환시켜 그것을 시적 자아의 강력한 힘으로 흡수한다. 고통은 엑스타시가 되고, 육체 안에서 특별한 자기 확신의 근거가 된다. 상처받고 나약했던 시적 자아는 엑스타시 이후 파괴적이고 강인한 남성적 힘을 소유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서원의 시적 자아는 고통의 극단적인 절정에서 신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한다. 시적 자아가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이면 이것은 인간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증거가 된다.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것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신의 지경에 이른 뒤, `신과 합일`하거나 혹은 `신도 어쩔 수 없는 예외적이고 신비한 존재`로 자신을 해석하는 이 순간적인 착란의 지점에서 박서원의 시적 자아가 가진 초극의 욕망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박서원은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고통에 침투당하여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힘에 지배를 받아 절규하지만, 고통을 제거할 수 없다면, 바로 그 고통을 동력으로 삼아 어떤 인간도 감당하지 못할 고통을 겪는다는 바로 그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자체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존재로 탈바꿈하려는 초인적인 의지를 발동시킨다. 생생한 고통의 감각적 이미지들이 절정의 상태에 이르고, 마침내 박서원은 환상 속에서 신을 만난다. 그리하여 자신을 구원해주지 않은 신을 단죄하고, 마침내 신도 어쩌지 못하는 자신만의 신비한 힘과 존재의미를 확인해내는 상상 체계를 선보인다. 박서원은 외상 신경증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시적 언어로 옮겨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현해낸 시인이다. 병의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힘과 실제로 병든 몸이 주는 절망의 긴장 사이에서 박서원은 현실 쪽을 선택하였다. 남성적 세계의 일방적 폭력에 희생당한 한 여성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젊은 시절 내내 트라우마로 인한 신경증으로 고통받았다. 시를 통해 잠시나마 구원을 꿈꾸었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평범한 삶을 바랐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여성의 꿈과 삶이 끝내 좌절되었다는 바로 그 사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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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태원의『임진조국전쟁』과 김훈의『칼의 노래』 비교 연구 - 기호학적 담론을 중심으로 -

저자 : 박태상 ( Park Tai-sang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185-217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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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즈. S. 퍼스의 기호학적 담론을 방법론으로 박태원의 『임진조국전쟁』과 김훈의 『칼의 노래』의 서사구조를 구체적으로 비교ㆍ분석해보았다. 『임진조국전쟁』은 일차성의 대상의 성질을, 역사적 경험이라는 이차성의 사실로 인식하는 태도를 보이며,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통해 `대결`, 즉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투박한 힘의 범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임진조국전쟁』에서 작가가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이순신의 지략을 통해 백성들의 역량과 투쟁의 힘의 결집을 도모하여, 봉건적 모순과 나라 전체가 외세에 의해 도륙 당하는 부조리한 현상을 척결하려는 것이다. 진린의 문제에 있어서도 『임진조국전쟁』은 『리순신 장군 이야기』의 명나라 군대 묘사를 그대로 이어간다. 명나라 군대와 조선군대와의 갈등은 묘사되고 있지 않으며,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은 진린제독이 타고 있는 명나라 대장선이 왜선에 포위되는 것을 구하려다 왜선에서 날아온 총탄을 맞고 전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에 반해 『칼의 노래』는 명나라 군대의 부패함과 왜군과의 강화교섭에만 매달리지 지원군으로써 왜군과의 싸움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명나라 유정의 육군과 진린의 수군에 대해 반감을 보이는 비판적인 시각을 일관되게 견지한다. 하지만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은 이순신의 민족 영웅이나 구국영웅이라는 이미지 묘사에는 인색하고 다만 1인칭 시점의 입장에서 이순신의 한 개별자로서의 고뇌와 내적인 아픔을 모순 어법을 통해 진솔하게 표현한다. 특히 김훈은 삼차성의 `중개`에 집요한 관심을 보인다. 이순신이라는 1인칭 화자를 내세우지만, 실제 『칼의 노래』를 살펴보면 직접적인 감정 토로는 철저하게 자제하고 매개물(중개)을 통한 간접적인 묘사에만 치중하고 있다. 박태원의 『임진조국전쟁』은 자신이 처한 정치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역사를 재해석함으로써 이순신이란 기호에 일정한 관념을 단순하게 지시하거나 입히게 구성한다. 그에 비해 『칼의 노래』는 기호가 누군가에게 호소한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정신 속에서 동등한 가치를 갖는 기호, 또는 더 발전된 기호를 창조한다. 그러한 관계를 퍼스는 기호의 `해석체`라고 명명했으며, 그러한 기호의 음직임을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김훈은 역사라는 토대에서 이순신서사를 꺼내어 새로운 정신적 가치를 찾아내고 모호성과 불확정성을 입혀 허무의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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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어로 존재하는 섬,「이어도」의 정신분석적 독해 - 환상, 욕망, 반복 개념을 중심으로 -

저자 : 이은애 ( Lee Eun-ae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219-261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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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청준 작가의「이어도」를 정신분석적인 관점으로 독해 하여 분석한 논문이다. 본고는 작품의 분석 과정에서 기존의 분석방법인 이론의 일방적인 대입, 즉 정신분석적인 이론을 가지고 작품을 환원론적으로 분석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문학은 정신분석의 무의식이다”는 입장을 견지하여 이미 하나의 문학작품은 곧 인간 주체의 심리적 현실 내지 심리 내의 세계인 무의식과 상동 관계에 있다는 시각을 유지한다. 라캉의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명제를 수용한다면, 언어의 집합체인 문학작품 또한 무의식처럼 구조화 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은 인간 주체의 무의식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반영 물인 동시에 무의식의 세계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소위 추리소설적, 탐색소설적 구조 또는 중층구조라고 명명되는 이청준 소설의 미로와도 같은 독특한 구조를 발생시키는데, 이 분석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하여 연구자는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 같이, 때로 환자의 `증상`을 탐색하는 분석가처럼 소설작품이 노출시켜 흘러나온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고 그 아리아드네의 실을 부여잡고 작품 속 증상의 시원이 있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치밀함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집필 의도를 가지고 소설「이어도」가 드러내 보인 인간의 욕망과 환상을 통해 그것이 구조적으로 작동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추적했다. 그 결과「이어도」는 인간 주체의 상실된 최초의 사랑의 대상인 큰사물을 향한 구애의 서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아울러 `소설`은 잃어버린 `그것(큰사물, 또는 실재)`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의 진실을 이어도라는 환상으로 치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환상의 대상인 `이어도`라는 섬은 인간 심리의 상상계적 영역에 속하는 것이지만 기호가치를 가지는 언어화 작업을 통해 이어도 전설의 형태, 이어도 노랫말의 형태로 인간 심역에 꾸준히 반복, 재생산 되며 위치하게 된다. 상징적 가치를 획득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환상을 보존 하기 위한 상징계적 작업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징계의 질서는 최후의 가치를 규정해 줄 마지막 기호형식의 부재로 말미암아 그 의미작업에 실패하게 된다. 이것이 `상징계의 실패`로서의 결핍, 즉 존재결핍에 해당 하는 것이다. 인간 주체는 기억흔적으로만 간직되어 있는, 충족되고 완전한 그리움의 대상인 `큰사물`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언어바깥`의 세계로서 `실재(계)`의 영역에서만 존재하는 `불가능성`의 세계인 것이다. 결국 욕망의 진실 찾기는 실패와 불가능성으로 끝난다. 천기자의 실종으로 영원히 보존될 것 같았던 이어도의 환상은 천기자가 주검으로 되돌아옴으로써 여지없이 깨지며 최초의 욕망의 대상을 만나려는 시도는 실현가능성의 범주가 아니라 그리움과 동경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고 있다. 소설「이어도」는, 억압된 무의식 속의 완전한 사랑의 대상, 즉 큰사물이나 실재와의 의식적 타협 형성물로써 또는 욕망의 원인 대상(대상a)으로써의 (이어도) 환상은 그 의미작용이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과 욕망의 충족 체험 대상이었던 큰사물의 세계, 즉 실재는 불가능성으로만 남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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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미경의「밤이여, 나뉘어라」에 나타난 욕망의 서사구조 연구

저자 : 이은하 ( Lee Eun-ha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263-285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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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중편소설「밤이여, 나뉘어라」는 P의 그림자로 살아 온 `나`가 P를 만나고 오는 여로형 소설로 예상치 못한 P의 파멸을 보고 내적 자아가 붕괴되는 이야기이다. 작품의 표면적 구조를 살펴보면 연상과 독백, 에피소드와 삽화가 교차되고 이국적인 시공간과 상징물이 복선과 암시로 제시되면서 인물의 불안과 자의식이 변주되어 나타나는 연쇄고리식 전개로 복선적(複線的)형태를 이룬다. 특기할 점은 심층적 구조에서 나타나는 인물의 갈등 양상인데 욕망의 간접화 과정을 통해 자의식이 분열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자기 환멸과 반성적 성찰을 유도하려는 작가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모방 심리와 매개 설정을 통해 욕망의 삼각형 구도를 만들고 인물의 관계와 내적 갈등을 표면화하면서 개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서 나와 P의 관계는 외적 매개에서 내적 매개로 차이가 소멸되며 삼각형 구도가 전도, 통합되어 욕망 구도의 틀을 보다 강하고 입체적으로 완성시킨다. 또한 P의 추종자인 나는 전복을 이루었지만 존재 가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자멸한 P와 짝패가 되고 말며 알콜홀릭인 P와 동일시되어 해체되는 상태로 남게 된다. 특히 이 작품에서 도난당한 <절규>는 욕망의 실체 앞에 무너진 인물들의 비유이며, 사라진 <마돈나>는 욕망의 허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작가는「밤이여, 나뉘어라」에서 실존에 대한 문제의식을 욕망의 간접화 구조를 통해 모방 욕망의 파괴성, 허무의식 비극성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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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광용 단편소설에 나타난 서사구조의 유형화

저자 : 주지영 ( Joo Ji-young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예비평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6 페이지 : pp. 288-317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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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광용 단편소설에 나타난 서사구조에 주목하여, 서사구조를 유형화하여 그 특성을 검토함으로써 전광용의 작품 세계의 한 특징을 밝히고자 한다. 전광용 소설은 기본적으로 기본 서사, 회상 서사로 이루어진다. 기본 서사는 인물이 현재 경험하는 내용을 다루는 단위(A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회상 서사는 기본 서사의 시간 밖에 있는 외적 회상이 주를 이룬다. 외적 회상은 회상의 내용이 기본 서사와 연결되지 않고 고립된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적 회상에 해당하는 단위(B단위)와, 기본 서사와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서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완결된 회상에 해당하는 단위(C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운명론적 체념이 제시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의 작품들은 A단위, B단위를 지니고 있다. A단위는 인물들의 현재 상황을 다루고 있다. B단위는 일제시대, 해방공간, 6.25 전쟁, 피난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B단위의 회상은 A단위와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고 B단위의 시간과 관련된 단순한 정보를 제시하는데, 일종의 시대적 배경을 제시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리고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한다.두 번째 유형은 첫 번째 유형처럼 A단위, B단위를 모두 지니고 있다. 여기에 C단위가 삽입된다. 곧 기본 서사 A단위와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서사에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는 `완결된 회상`에 해당하는 C단위가 삽입된다. 이 C단위가 개입해 A단위와 B단위를 매개한다. 그로 인해 이유형의 작품은 A단위, B단위, C단위가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첫 번째 유형의 작품보다 1950년대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게된다. 그리고 상황에 대한 인물의 운명론적 체념은 첫 번째 유형에 비해 현저히 약화된다. 세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작품은 B단위에서 일제시대, 해방, 6·25전쟁 시기를 다루는 내용이 거의 미미해지고 C단위도 약화되면서, A단위에서 인물이 처한 현재 상황만을 다루는 쪽으로 나아간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작품은, B단위에서 미미하나마 일제시대, 해방, 6·25전쟁을 끌 고 오는 경우와, 해방과 6·25전쟁 시기를 배제하고 `신라 시대`, `조선 시대`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B단위의 이러한 측면으로 인해 A단위는 단편적 현실을 다루거나, 현실 자체를 추상화한다. 그리고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부터 도피하거나 추상적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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