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아시아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약 1500여종이 있으며 30~50종은 독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섭취시 버섯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저자들은 흰독큰갓버섯 복용 후 독성간염으로 내원한 57세 남자에서 급성간부전으로 간이식을 시행한 증례를 경험하였기에 보고하는 바이며 국내에서 첫 증례이다. 증례: 평소 특이 병력 없이 지내던 57세 남자분으로, 내원 2일전 흰독큰갓버섯 복용 후 구역, 구토, 설사, 복통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내원 당시 공막에 황달 소견 보이며 명치, 하복부 통증이 관찰되었다. 시행한 검사실 소견에서 AST 2156 IU/L, ALT 2555 IU/L, LDH 2129 IU/L, PT 27.1초, PT-INR 2.57, total bilirubin 3.2 mg/dL였다. A형, B형, C형 간염, 자가면역성 간질환 지표 등에 대한 검사는 모두 음성이었다. 입원 3일째 의식저하(deep drowsy) 보이고 간기능 검사가 악화되어 간이식을 시행하였다. 간이식 후 증상 및 혈액검사 호전되어 외래에서 경과 관찰 중이다. 고찰: 외국에서 보고되는 독버섯 중독은 대부분 알광대버섯이 원인이고 일부에서만 다른 버섯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독우산광대버섯, 흰가시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노란다발버섯등에 대한 증례보고가 있었지만 흰독큰갓버섯에 대한 중독은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흰독큰갓버섯은 복부불편감, 구토, 설사, 간손상이 발생하며 특히 간손상은 주로 버섯의 성분 중 amatoxin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matoxin은 진핵세포의 RNA polymerase II와 결합하여 RNA 합성을 차단하고 결과적으로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고 세포사를 야기하여 간손상을 일으킨다. 본 증례에서와 같이 독버섯은 한 번의 섭취로도 간부전으로 이행할 수 있음으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