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상세보기

우리어문학회> 우리어문연구> 고전문학한문학 : 천연두, 그 아픔과 상실의 기억 -장혼(張混)의 「기척(記慽)」을 중심으로-

KCI등재

고전문학한문학 : 천연두, 그 아픔과 상실의 기억 -장혼(張混)의 「기척(記慽)」을 중심으로-

Smallpox, the Memory of Pain and Loss -Focused on "Gicheok" by Janghon-

박동욱 ( Dong Wuk Bak )
  • : 우리어문학회
  • : 우리어문연구 52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15년 05월
  • : 261-288(28pages)
우리어문연구

DOI


목차


					

키워드 보기


초록 보기

옛 사람들의 기록에서 천연두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일단 발병 기간이 짧아 대처하기 어려웠고, 뚜렷한 증후가 나타날 때까지 다른병으로 오진한 확률도 높았다. 천연두로 확진된다 해도 마땅한 치료법이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주로 어린 자식들이 발병해서 그 안타까움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천행(天幸)으로 회복이 된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만일 잘못되면 부모는 곰보보다 더 깊은 마음의 상흔을 짊어져야만 했다. 그래서 천연두는 금기(禁忌)나 기원(祈願)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슬픈 병이었다. 장혼의 「기척」은 천연두의 실질적인 처방을 매우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어,실제 어떻게 천연두에 대응했는지 살펴보기에 소중한 자료이다. 손자의 천연두 발병 초기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소상히 보여준다. 「기척」은 온가족이 어린 아이를 구명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담고 있다. 자칫 슬픔 자체에 매몰되어 격정적으로 감정을 토해내거나, 몇 가지 단편적인 에피소드에 의존하는 여타의 글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투병의 전 과정을 일기식으로 상세히 기록하면서 의원과의 갈등, 아이의 증세, 처방과 대처까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적어내려 갔다. 백방의 노력은 모두 무의로 돌아가고, 치열했던 투병의 끝에 깊은 회한만 남았다. 글의 후반부는 아이를 잃은 상실감과 회한이 주를 이룬다. 손자를 잃지 않으려는 할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과 손자를 잃은 뒤가슴 찢어지는 슬픔이 생생히 전해져서 애도(哀悼) 문학의 명편(名篇)으로 꼽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Smallpox was too general and fatal disease in accordance with the ancient records. It was difficult to treat smallpox because of short period of outbreak. Moreover, the probability of misdiagnosis to other diseases was very high until the definite symptoms appeared. Thus, smallpox was the sad disease which people couldn``t help staking their destiny to taboo or pray. “Gicheok” by Janghon described the actual prescription on smallpox in very details. It is the important data to examine the actual treatment on smallpox. He described the entire process from the first stage of smallpox observed in his grandson to his death in detail. Gicheok is significantly different from other records presenting several fragmentary episodes or furiously expressing emotions as being indulged into sorrow itself. As detailing the whole process of struggle against the disease, he objectively and cold-heartedly described the conflicts with a doctor, symptoms of the grandson, prescription and treatment. All endeavors were meaningless and only regret remained at the end of fierce struggle against the disease. The latter half of the records comprised mainly sense of loss and regret from the death of the grandson. Gicheok is enough to be the masterpiece in the literature of mourning because of the vivid description on the piercing sorrow after losing the grandson as well as on the pathetical endeavor of the grandfather who strived not to lose the grandson.

UCI(KEPA)

I410-ECN-0102-2015-700-001941042

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6-7341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85-2022
  • : 1104


저작권 안내

한국학술정보㈜의 모든 학술 자료는 각 학회 및 기관과 저작권 계약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자료를 상업적 이용, 무단 배포 등 불법적으로 이용할 시에는 저작권법 및 관계법령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73권0호(2022년 05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 | | |

KCI등재

1프랑시스 퐁주의 '오브쥬(objeu)' 관점에서 본 오규원의 동시 연구

저자 : 김영식 ( Kim Young-sik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33 (27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치열하고도 냉철한 모더니스트로서의 족적을 남긴 오규원이 아이들을 위한 동시에 적잖은 관심과 창작을 할애했던 이유를 묻는데서 출발한다. 시력 40년 내내 언어의 문제에 천착하며 언어와 사물의 근원적인 간극에서 비롯되는 비동일성의 시학을 심화한 오규원은 동일성의 기법을 근간으로 하는 동시 창작에도 간헐적이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은 것으로 확인된다. 양자 간에 상충하는 요소가 적지 않은 시와 동시가 오규원의 시력 안에서 무리없이 동거할 수 있었던 근거를 탐색하면서, 본고에서는 20세기 초·중반 '사물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단순성과 난해성을 함께 지닌 시를 선보였던 프랑시스 퐁주의 '오브제의 시학'에 기대어 오규원의 동시와 동시론을 살펴본다. 아울러 오브제의 시학의 핵심을 이루면서 언어와 사물 사이에 놓인 간극(jeu)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유희성(jeu)을 담보하는 '오브쥬(objeu)' 개념에 기대어 오규원 동시의 독특한 장르적 위상과 개성적인 지점을 짚어본다. 시와 동시 양쪽에서 관념으로 굳어진 언어를 탈피하고 투명한 언어를 지향한 오규원의 시학은 특히 동시로 넘어와서 '동심으로 볼 수 있는 시의 세계'이자 유희성과 즐거움을 함께 추구하는 시의 세계를 보인다. 이때의 유희성과 즐거움은 프랑시스 퐁주가 오브제의 시학에서 강조했던 '오브쥬' 개념으로 오규원의 동시를 검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한편, 치열한 모더니스트로서의 오규원이 시와 더불어 동시 창작에 새삼 관심을 두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상대적으로 진지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시에서의 화자와 달리 언어와 사물에 대해 놀이하듯이 즐겁게 말을 부려놓는 오규원 동시의 화자는 그의 시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데 유용한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This study starts by asking the reasons why Oh, Kyu-Won, a poet, who have made great achievement as a fierce and cool-headed modernist in the history of contemporary Korean poetry, devoted a lot of attention and composing poetry for the children's poem while capturing an ingenuous world of innocence of childhood. What is the reason why Oh, Kyu-Won, who has focused on the problem of language and deepened the poetry of non-identity for 40 years of his poem creation, has paid attention to the creation of children's poem? What is the reason why the poem and the children's poem, which look like the separate world, can cohabit without difficulty in his poet creation history? While suggesting such a question, this study reviews Oh, Kyu-Won's children's poem and the theory of children's poem based on 'the poetry of object'by Francis Ponge who started a new horizon of 'Poem of things' and presented poetry with simplicity and difficulty in the early and mid 20th century. In addition, it reviews the unique genre status and individuality of Oh, Kyu-Won's children's poem based on the concept of 'objeu' that guarantees the gap between language and objects and the playfulness that arises from it while forming the key of poetry of object. Oh, Kyu-Won's poetry that breaks away from the language solidified with ideas in both poem and children's poem and orients for transparent language, in particular, when it moves into the children's poem, is showing the world of poem that seeks the playfulness and the happiness and 'the world of poem which can be seen with a child's heart. The playfulness and the happiness at this time, are the concept of 'objeu' that Francis Ponge emphasized in the poetry of object, and provide the ground that can review Oh, Kyu-Won's children's poem. In addition, it provides the ground that can explain the reason why Oh, Kyu-Won as a fierce modernist has paid attention to the creation of children's poem along with the poem. The reason can be found in the fact that, unlike the speaker in the poem, who had no choice but to make a relatively serious expression, in the children's poem, the speaker was able to speak freely as if playing about the world while reducing the burden.

KCI등재

2오규원 시의 정치성 연구

저자 : 박동억 ( Park Dong-eok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5-65 (3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오규원 시인의 시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주로 미학적인 측면이나 생태학적·불교적·현상학적 사상의 측면에서 행해져왔다. 이에 비해 오규원 시의 정치적 측면은 창작의 제재로서 부차적인 것으로만 다루어지거나 극히 일부의 연구에서만 다루어져왔다.
이 글은 오규원 시의 정치성 또는 정치적 인식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연구 대상으로서 중기시에 해당하는 세 번째 시집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문학과지성사, 1978)부터 후기시집의 일부인 『사랑의 감옥』(문학과지성사, 1991)까지 수록된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오규원의 정치적 자각은 자신이 4 · 19세대에 속해있다는 감각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규원의 규정에 따르면 4 · 19세대란 한문과 일본어가 아닌 한글로 교육받게 된 세대이자 4 · 19혁명을 체험함으로써 스스로 대문자 주체임을 자각한 최초의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정치적 인식은 세 가지 양상으로 이해된다. 우선 그는 '자유' 이데올로기를 중점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유라는 말이 소시민적 탐욕을 합리화하는 방편이 되기도 하고 지배의 논리를 합리화하는 담론이 되기도 하는 복합적 양상을 드러내기 위해 아이러니를 활용한다.
한편으로 그는 이상화된 자유·평등 관념이 오히려 실정적 삶의 차이를 묵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이데올로기의 추상성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그는 '더러움'과 '서러움'과 같은 감각어·감정어를 사용하면서 우리의 일상적 차원에서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도록 만든다. 그러한 감각어들은 현실을 자명한 것으로 합리화시키는 '논리' '질서' '이성'에 대한 저항의 기호로서 제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규원은 개개 인간의 고통을 이념논리로 치환하는 민족 이데올로기의 추상성을 극복하고자 한다. 그는 인간을 곧 세계를 서술하는 주체로 이해하는 인간중심적 관점을 벗어나기 위해 날이미지 시를 기획하게 된다. 그는 지시어와 나열의 형식을 통해 서로 호응하는 끝없는 연속체로서 자연을 인식하는 생태현상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통찰들을 종합할 때 오규원은 현대정치가 제도적·법률적 통치가 아닌 담론화되어 있고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내면화된 양식이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그 복잡성을 시 장르에 재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This article aims to explore the political nature or perceptions of the city of Oh kyo-Won, including the third poetry collection For Children Not Princes(1978) to Love Prison(1991). The political awareness of the poet Oh kyu-won seems to start from the feeling that he belongs to the 4·19 revolution. His political perception is understood in three ways.
First, he criticizes the "freedom" idealism, and uses irony to express the complex aspect that the word freedom can be a way to rationalize small-citizen greed and a discourse to rationalize the logic of domination. On the one hand, he criticized the fact that idealized notions of freedom and equality idea in a way that rather ignores the difference in real life. In order to throw away the abstraction of ideology, he uses sensory and emotional words such as 'dirty' and 'sadness' to make us critically recognize ideology at our daily level. Finally, poet Oh Kyu-won tries to overcome the abstraction of national ideology that replaces individual human suffering with ideological logic. He plans a day image to escape the human-centered perspective of understanding humans as the subject of describing the world. He presents an ecological perspective that recognizes nature as an endless continuum that responds to each other through the form of directives and lists. In summarizing these insights, Poet Oh kyu-won not only deeply understood that modern politics is not an institutional or legal rule.

KCI등재

3이기영의 만주서사에 나타나는 재만조선인의 개척자 정체성 - 『대지의 아들』과 『처녀지』를 중심으로-

저자 : 박성태 ( Park Seong-tae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67-96 (30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사회주의 작가이자 농민문학가인 이기영이 만주서사를 통해 주력한 것은 일제에 대한 저항이나 협력이 아니라 국책의 틀 안에서 “미래의 농민문학”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본고에서는 『대지의 아들』과 『개척지』에 나타나는 '개척자정체성'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계급적 정체성은 억압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이기영은 계급착취가 아니라 이상적 농민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개척자 정체성을 '생산'하고자 했고 이를 재만조선인에게 부여하고자 했다.
『대지의 아들』에서 이기영은 '수전의 개척자' 농민 황건오를 형상화했다. 그는 개척자 정체성을 성취한 상태에서 등장하는 이상적 인물이다. 그는 황군토벌대에 조력해 비적떼를 토벌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현청을 대신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수로를 확보함으로써 개척촌의 안전과 수전을 수호한다. 그는 농민들이 사리사욕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데 기여하지만, 마을의 질서를 고려해 자녀의 욕망마저 억압하는 전체주의적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처녀지』에서 이기영은 인텔리 남표를 '정신의 개척자'로 제시했다. 황건오와 달리 개척자로서의 확고한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한 남표는 정체성 혼란의 과정을 경유한다. 『처녀지』는 '방황', '헌신', '희생'의 순서로 남표의 '농민지도자 되기'를 서사화한다. 남표의 개척자 정체성은 '방황'의 시기에 발현되지만 유예되고, '헌신'을 통해 확립되며, '희생'을 통해 영속화된다.
일제말기 만주서사를 통해 농민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한 이기영은 해방 이후에 『땅』(1948)을 발표했다. 『땅』에서는 강원도 벌말 개간사업을 중심에 두고 반대파 지주와 찬성파 농민 사이에 갈등구조가 형성된다. '훼방을 놓는 지주 대 개간사업을 이끄는 농민'의 구도로 계급적 특성을 다루게 됨에 따라 이제 농민들은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농지를 개간하는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집단으로 그려지게 된다.


As a socialist writer and peasant writer, Yi Ki-young focused on Manchurian narrative, not resistance or cooperation. He was 'searching for' “future peasant literature” in the form of a Japanese national policy. In this paper, we focused on the 'pioneer identity' that appears in Son of the Earth and Virgin Land. In general, class identity is constructed around the experience of oppression, but Yi Ki-young wanted to 'produce' a pioneer identity that was formed centered on a sense of duty to form an ideal peasant community rather than class exploitation, and he wanted to give it to the Koreans.
In Son of the Earth, Yi Ki-young embodied the 'pioneer of water field' farmer Hwang Geon-Oh. Hwang Geon-oh is an ideal figure who appears in the state of achieving pioneer identity. He contributes to uniting the peasants into a solidarity that shares a common goal, rather than a self-interest. In Virgin Land, Yi Ki-young presented a 'pioneer of the mind' through an intelligent man. Unlike Hwang Geon-oh, Nam-pyo, who appeared without a firm identity as a pioneer, goes through a process of identity confusion. In the order of 'Wandering', 'Devotion', and 'Sacrifice', Virgin Land is a narrative of Nam-pyo's 'becoming a peasant leader'. Nam-pyo's pioneer identity is expressed in the period of 'wandering', but is suspended, established through 'commitment', and perpetuated through 'sacrifice'.
Yi Ki-young, who sought a new identity for peasants through the narrative of Manchuria at the end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published The Land(1948) after liberation. In The Land, class characteristics are dealt with in the structure of 'opposing landowners versus peasants who lead the business' with the clearing business at the center, rather than 'oppressed landlords versus exploited peasants'. This was influenced by the time of searching through the Manchurian narrative during the late Japanese colonial period.

KCI등재

41980년대 시의 메타성과 장소 특정적 공간 생산 양상

저자 : 신동옥 ( Shin Dong-ok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7-132 (36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현대시에 있어 성찰성(reflexion)과 자기 반영성(self-reflexivity)은 메타시의 조건이다.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들어 자기 반영성의 문제는 재현의 위기와 결부되며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 1980년대에 일군의 시인들이 보여준 메타적인 실험들 역시 같은 문제와 벌인 고투의 결과다. 현대시에 있어서 메타성은 사유와 이미지의 결합인 새로운 인식풍경의 산출로 이어지며, 개별 시인에게서 그 방법적인 양태는 장소 특정적인(site-specific) 공산의 생산으로 구체화된다. 이때 장소 및 공간은 유동적이고 가상적인 담론적 벡터의 성격을 함의한다. 미학자 권미원은 제도의 관습을 드러내고 그것이 사회경제 및 정치적 과정과 연루된 양상을 폭로하면서 공간을 다시 기호화하는 작업을 '장소 특정성'의 성격으로 규정한다. 현대시에서 인식과 이미지는 분리가 불가능한 '인식풍경(epistemoscape)'으로 형상화되며, 시인은 성찰이 불가능한 체험 공간을 그려내며 마주하는 서술 주체의 무능을 공간화한다. 이때 메타적 체험 공간이 생산된다. 본고에서는 1980년대 메타시에 나타난 자기반영성, 성찰불가능성을 토대로 한 메타적인 공간의 개시와 장소 특정적 공간의 생산 양상을 살폈다. 논의의 결과, 최승자에게서 변두리의 모순을 투과한 내부변경의 창출, 오규원에게서 담론 공간의 이동을 통한 방법적 재구성, 장정일에게서 자본주의 없는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공간의 재생산 전략을 읽어낼 수 있었다. 1980년대 메타시는 장소화되는(sited) 가치 표현들을 통해 현대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In modern poetry, reflexion and self-reflexivity are conditions of meta poetry. In the late capitalist era, the problem of self-reflection is linked to the crisis of representation and creates serious aporia. The meta poetic experiments shown by a group of poets in the 1980s are also the result of struggles with the same problem. In modern poetry, meta-property leads to the production of a new epistemoscape, a combination of thoughts and images, and in individual poets, the methodical aspect is embodied in the production of site-specific space. At this time, place and space imply the nature of a fluid and hypothetical discourse vector. Aesthetist Kwon Mi-won defines the work of re-symbolizing space as the nature of "Place Specificity" while revealing the customs of the system and revealing aspects of its involvement in socio-economic and political processes. In modern poetry, thought and image are shaped as "epistemoscape" that cannot be separated, and the poet spatializes the inability of the narrative subject to face by drawing an experience space that cannot be reflected. At this time, a meta-experience space is produced. This paper examines the initiation of meta-space and production patterns of place-specific spaces based on the self-reflection and impossibility of reflection that appeared in meta poetry in the 1980s. As a result of the discussion, it was possible to read from Choi Seung-ja the creation of internal changes that passed the contradictions on the edges, methodical reconstruction through the movement of discourse space from Oh Gyu-won, and Jang Jung-il the reproduction strategy of space against capitalism without capitalism. It can be concluded that meta poetry in the 1980s showed new possibilities of modern poetry through representations of value that were sited.

KCI등재

54월 혁명 기념시집 『뿌린 피는 영원(永遠)히』(1960) 연구

저자 : 여태천 ( Yeo Tae-chon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33-169 (37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1960년 4월 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사건이다. 4월 혁명은 사회역사적 공감과 공동체의 윤리를 충분히 이끌어냈다. 혁명의 순간과 '죽음-사건'을 체험한 이들의 심리적 구조와 변동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4월 혁명 기념시집 『뿌린 피는 永遠히』는 혁명 기념시집 중 가장 먼저 1960년 5월 19일 발행되었다.
『뿌린 피는 永遠히』에는 4월 혁명의 희생자들과 동일시하려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부끄러움이 분명히 드러난다. 심지어 살아남은 자들은 자기혐오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어떻게 구성되고 발화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는 『뿌린 피는 永遠히』에 수록된 작품들을 읽어가면서 살아남은 자들의 감정 구조와 표현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2장 '4월 혁명 기념시집과 진정성 문제'에서는 이 시집을 진정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기술하였다.
1960년 4월 혁명 당시의 학생들과 시민들의 행동은 모방되거나 추앙되어야할 전형이었다. 구체적으로 3장 '살아남은 자의 언어: 추모와 증언의 현상학'에서는 희생자들의 실천과 살아남은 자들의 내면적 반성이 어떻게 만나는가를 검토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언어가 보여주는 특성을 추모의 형식과 증언의 형식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각각의 경우에 따라 개별 작품을 해석하면서 4월 혁명 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보여준 고양된 목소리와 정신적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다.
4장 '진정성의 현실적 한계와 가능성'에서는 살아남은 자들이 스스로에게 요구했던 높은 윤리성을 진정성의 문제로 접근한다. 그리고 그 한계와 가능성을 진정성의 구조적 문제, 윤리적 진정성과 도덕적 진정성의 불일치라는 두 측면에서 살펴본다. 각각의 경우에 따라 개별 작품을 해석하면서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공적 영역과의 관계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의 진정성의 문제가 더 중요함을 확인하고자 했다.


The April 1960 revolution is the most political and social event in our history. The April Revolution fully elicited socio-historical sympathy and community ethics. In order to explain the psychological fluctuations of the members who experienced the moment of the April revolution and 'death-event', this point must be clearly recognized.
The April Revolution commemorative poetry collection Spilled Blood Forever (ppulin pineun yeongwonhi) clearly reveals the voices of the victims and the shame of the survivors. Even the survivors showed an attitude close to self-hatred. It is very important to look at how their desperate voices are constructed and uttered. This study examines the emotional structure and expression methods of survivors while reading poems contained in Spilled Blood Forever(ppulin pineun yeongwonhi). Chapter 2 'The April Revolution commemorative poetry collection and the Issue of Authenticity' describes the need to understand this collection of poems with authenticity.
The behavior of students and citizens at the time of the April Revolution of 1960 was a model to be imitated or admired. Specifically, Chapter 3, 'The Language of the Survivors: The Phenomenology of Remembrance and Testimony' examines how the victims' practices and the inner reflections of the survivors meet. This study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language of the survivors by dividing them into a form of commemoration and a form of testimony. While interpreting individual poems, this study tried to discover the possibility of understanding the opposing elevated voices and psychological pain of those who survived the April Revolution.
Next, Chapter 4, 'Realistic Limitations and Possibilities of Authenticity' examines the high ethics that the survivors demanded of themselves as a matter of authenticity. And the limitations and possibilities are examined from two aspects: the structural problem of authenticity and the inconsistency between ethical and moral authenticity. This study tried to confirm that the issue of authenticity in the relationship with oneself is more important to those who survived than the relationship with the public domain.

KCI등재

6다문화 소설에 나타난 가족 서사 양상 연구 -김려령의 『완득이』와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점』을 중심으로-

저자 : 이은경 ( Lee Eun-kyung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71-199 (29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한국사회는 다문화가족의 출현과 더불어 비혼 인구 증가, 이혼 인구 증가, 재혼율 증가 등으로 인하여 가족제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부모 가족, 혼합 가족, 입양 가족, 동거 가족 등과 같은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면서 가족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와 거기에서 출산된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나 혈연중심이라는 가족의 의미는 오늘날 해체된다.
이 글은 다문화 소설에서 이주민이 주로 소수자로 분류되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가족의 도움으로 주인공 '나'가 긍정적 인식변화를 드러내는 두 작품 김려령의 『완득이』와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점』을 대상으로 하여 유사가족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완득이』는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로 분류된 이들이 이동주를 만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준다. 구성원 간 연대를 통해 사회적 폭력에서 벗어나 저항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를 통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탄생한다. 『이슬람 정육점』은 이주민으로서 한국사회에서 차별과 편견에 둘러싸인 하산 아저씨와 야모스 아저씨가 정주민이지만 모든 걸 잃은 전쟁고아 '나'와 가정폭력 피해자 안나 아주머니와 함께 새로운 가족을 형성한다. 혈연이나 법적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유사가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사회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함에 따라 가족 내외의 경계와 범주가 불분명해지고 있는 이때 두 작품 『완득이』와 『이슬람 정육점』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 유형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Korean society is experiencing changes in the family system due to an increase in the unmarried population, an increase in the divorced population, and an increase in the remarriage rate, along with the emergence of multicultural families. The meaning of family is changing as new and diverse types of families emerge that, such as single-parent families, mixed families, adoptive families, and cohabiting families. The traditional form of a family consisting of a married couple and children born there, or the meaning of a family based on blood ties, has been dismantled today.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possibility of a pseudo-family by targeting two works, Kim Ryeo-ryeong's 『WanDeuki』 and Son Hong-gyu's 『Islamic Butcher』, in which the protagonist 'I' reveals a positive change in perception with the help of the family, Unlike other works in which migrants are mainly classified as minorities and have a tragic end. It shows that people classified as minorities in Korean society form a new type of family by meeting Lee Dong-ju in 『WanDeuki』. A new type of family is born where people trust each other, depend on each other, and communicate emotionally By learning to resist social violence through solidarity among members. 『Islamic Butcher』 shows that Uncle Hasan and Uncle Yamos, who are surrounded by discrimination and prejudice in Korean society as immigrants, form a new family together with 'I(a war orphan)' who has lost everything but lost everything, and Aunt Anna, a victim of domestic violence. They show the possibility of a pseudofamily by showing that they trust each other, depend on each other, and communicate emotionally that Although they are not related by blood or legally.
『Wan Deuki』 and 『Islamic Butchers』 offer the possibility of a new type of family when the boundaries and categories within and outside the family is unclear as various types of families appeared in Korean society.

KCI등재

7국초(國初) 문인에 대한 정조(正祖)의 평가와 그 저변으로서 문학(文學) 인식의 지형(地形)

저자 : 안득용 ( An Deuk-yong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1-246 (46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는 國初(朝鮮 建國에서 成宗代까지)의 文人을 바라보는 正祖의 시각을 해명하고, 그 의의를 찾는 일에 목표를 두었다. 국초 문인들을 평가한 정조의 시각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그가 생각한 文學의 표준인 極과 그에 대비되는 對極의 성격 및 각 영역에 속하는 인물들을 再構한 이후, 이렇게 구성된 문학 인식의 지형도 속에서 국초 문인들의 위치를 조감했다.
정조는 이상적인 文과 學의 '극'을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① 학문을 통해 축적한 識見을 바탕으로 '문'을 펼쳐낸다는 의미에서 '학'과 '문'의 조화. ② 道가 깃든 일상적인 문장이라는 의미의 日用. ③ 거짓과 작위 없이 진정한 자신본연의 글을 쓴다는 의미의 誠. ④ 淸廟의 음악처럼 담박하면서 治敎에 도움이 되다는 뜻의 實用. ⑤ 이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서 형상화된 醇正한 글로서의 治世之音.
이러한 '극'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정조는, 학문적 측면에서 朱熹와 宋時烈을, 문학적 차원에서 杜甫와 陸游를 각각 꼽았다. 한편 '극'에 대비되는 '대극'의 성격은 '학'과 '문'의 부조화, 日用이 아닌 진기함, 誠이 아닌 不誠, 實이 아닌 華, 治世之音이 아닌 亂世之音 등으로 규정된다. 이에 해당하는 문인은 孟郊·賈島·錢謙益·徐渭·袁宏道·種惺·譚元春이며, 주요 작품과 장르는 明·는 문인은 孟郊·賈島·錢謙益·徐渭·袁宏道·種惺·譚元春이며, 주요 작품과 장르는 明·淸의 文集, 稗官小說, 稗家小品 등이다.
국초 문인인 鄭道傳·權近·卞季良·崔恒·梁誠之·申叔舟·徐居正 등은 정조에게 '학-문의 조화'라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특서되지 못했지만, 그 나머지 영역, 특히 '실용', 즉 '국가의 治世 확립에 유용한 모든 일'의 측면에서 추숭되었다. 정조가 이처럼 국초의 '문'과 '학'을 高評한 이유는 '국초의 元氣'로 대별되는 시대정신을 정조 당대에 되살려 復興을 꾀하려던 그의 의도와 국초의학-문적 성격이 맞아떨어진 데에 있다. 부연하면, 순정한 글이 인간을 감동시키고 이에 감동한 인간이야말로 훌륭한 風氣와 習俗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정조에게 국초는 모범적인 표준을 제시한 역사적 단계였다.


This paper aims to elucidate King Jeongjo(正祖)'s perspective on the writer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and to find its significance. In order to understand King Jeongjo's perspective and understand the meaning of his evaluation of the writer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first, he considered the standard(極) of literature and the opposite standard(對極), and the corresponding figures belonging to each domain. A bird's-eye view of the positions of the writer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in the topographical map of literary recognition.
Jeongjo considered the ideal standard of literature and science as follows. ① Harmony of science and literature in the sense of unfolding literature based on insight accumulated through study. ② daily use in the sense of an everyday sentence infused with the tao(道). ③ sincerity(誠), meaning that he writes his own true self without lies or pretense. ④ Like the music of the Royal Ancestors' Shrine(淸廟), practicality means to be helpful in government and enlightenment(治敎). ⑤ literature of a well-governed era(治世之音) as a genuine text that is shaped by all these conditions.
As an example that clearly shows the nature of this standard, King Jeongjo selected Zhu, Xi(朱熹) and Song, Si-yeol(宋時烈) from an academic point of view, and Du, Fu(杜甫) and Lu, You(陸游) from a literary point of view. On the other hand, the character of the opposite standard in contrast to standard is characterized by the incongruity of science and literature, novelty not for daily use, pretense rather than sincerity, pomposity rather than practicality, and Literature of a poorly governed era(亂世之音) rather than literature of a well-governed era. Writers who fall under this category are Meng, Jiao(孟郊), Jia, Dao(賈島), Qian, Qianyi(錢謙益), Xu, Wei(徐渭), Yuan, Hongdao(袁宏道), Zhong, Xing(種惺), and Tan, Yuenchun(譚元春), and their major works and genres are anthology, novel, and catch-up prose written in the Ming and Qing dynasties.
The national writers Jeong, Do-jeon(鄭道傳) · Kwon, Keun(權近) · Byeon, Gye-ryang(卞季良) · Choe, Hang(崔恒) · Yang, Seong-zi(梁誠之) · Shin, Sookjoo(申叔舟) · Seo, Geo-jeong(徐居正), did not receive relatively much attention to King Jeongjo in terms of harmony of science and literature, but in the rest of the areas, especially practicality has been humiliated. The reason why King Jeongjo highly evaluated the literature and science in the early Joseon Dynasty was that his intention to revive the spirit of the times, which is also expressed as original vitality of the early Joseon Dynasty, and revitalize it in the time of King Jeongjo, coincided with the academic-literary nature of the early Joseon Dynasty. In other words, the early Joseon Dynasty was a historical stage that set an exemplary standard for King Jeongjo, who thought that genuine writing moved people, and that people who were touched can create atmosphere and custom.

KCI등재

8정가극(正歌劇) <영원한 사랑, 이생규장전>(2011)의 원작 변개 양상과 콘텐츠의 가치

저자 : 장예준 ( Jang Ye-jun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47-288 (4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 논문에서는 정가극 <영원한 사랑, 이생규장전>(2011)의 콘텐츠로서 희소성에 주목하면서 원작 「이생규장전」의 변개 양상 및 성격 변화, 콘텐츠의 성과와 과제 등을 살폈다.
<영원한 사랑, 이생규장전>은 원작의 큰 틀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을 상당히 변개함으로써 원작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먼저 등장인물로 작자 김시습이 등장하여 작품 도입부를 이끌고, 작품 중반부와 후반부를 연계하였다. 그리고 이생과 최씨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무릉도원의 상징으로서 설정하였다. 이생과 최씨의 만남은 애정 전기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내밀함이 사라지고, 좀 더 경쾌하고 개방적인 성격을 지녔다. 원작에서 최씨의 절의 의식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던 상사병은 혼인 허락을 받으려는 최씨의 임기응변 수단으로 변모하였으며, 두 집안의 혼인 논의 역시 집안 간 자존심 대결로 좀 더 속화된 양상을 보여주었다. 홍건적의 난은 세계의 횡포로서의 상징보다는 뜻밖의 큰 사건으로서의 성격을 갖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최씨의 죽음 역시 이생과 최씨의 애처로운 이별로서 부각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이생과 최씨의 재회 및 이별 부분도 최씨의 절의 의식을 드러내거나 이생의 현세의 삶에 대한 전망 상실 등의 무거운 의미 대신 애틋하면서도 담담한 부부의 정과 이별을 드러내는 쪽으로 변모하였다. 이렇게 <영원>은 조선 시대 애정 전기소설의 미의식에서 탈피하여 경쾌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탈바꿈하였고, 이를 노래, 무용, 대사, 영상이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종합예술 무대로 완성해 내었다. 다만 정가와 서사·소설 작품의 조화라는 장르 접합 문제는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가와 서사·소설 작품을 적절히 접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려는 고민과 시도가 계속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This study focused on the scarcity of the Jeonggageuk Eternal Love, Leesaenggyujangjeon(2011) as a content to investigate the aspects of the modification of the original work of Leesaenggyujangjeon, changes in its characters, and the performance and mission of the content.
Eternal Love, Leesaenggyujangjeon brought the big frame of the original work as it was; however, considerably modified the details so that it came to have characters different from the original work. The first character is that the author Kim Si-seup appeared to lead the introductory part of the work and connected the middle part and latter part of the work. In addition, the space where the love between Lee Saeng and Ms. Choi worked out was set as a symbol of paradise. In the scene where Lee Saeng and Ms. Choi met, the privacy often seen in Romantic Jeon-gi Novels disappeared, and it had a more upbeat and open character. Lovesickness, which was a means to show Ms. Choi's consciousness of fidelity in the original work, was changed into Ms. Choi's means to adapt herself to altering conditions to ask her parents for permission, and the discussion on the marriage between the two families also showed a more secularized aspect as the confrontation of pride between the families. Honggeonjeok's rebellion came to have a character as an unexpected big event rather than as a symbol of the tyranny of the world, and accordingly, Ms. Choi's death also showed the aspect of standing out as a pitiable farewell between Lee Saeng and Ms. Choi. Lastly, the scenes of the reunion and parting of Lee Saeng and Ms. Choi also transformed into the direction to reveal the love and separation of the dear and calm couple, instead of heavy meaning like Ms. Choi's consciousness of fidelity or Lee Saeng's loss of the prospect for a life in the present. Like this, as Eternal Love, Leesaenggyujangjeon was transformed into a cheerful love story that shared the traditional/modern color, it has significance as a classical content that reinterpreted a classical literary work in a modern way and is also meaningful in that it completed a lively and dynamic comprehensive art stage where singing, dancing, lines, and images were mixed. And yet, it left the tasks that it would be necessary to be concerned about the problem of maintaining the atmosphere of Jeongga in Jeonggageuk and the issue of harmonizing Jeongga with a narrative and novel.
Eternal Love, Leesaenggyujangjeon has great values in that it established a genre of Jeonggageuk that combined Jeongga with geuk, it is the only case that embodied a classical narrative and classical novel as Jeonggageuk, and it reinterpreted a classical novel excellently from a modern perspective while not pulling down the basic perspective beneath the work.

KCI등재

9한국 한자어 '치약(齒藥)'의 성립과 문화사 -문화사적 관점을 아우른 어휘사 연구 시론-

저자 : 정은진 ( Jung Eun-jin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89-327 (39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는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한자어 '치약(齒藥)'이 일본어로부터 차용된 기존 한자어 '치마(齒磨)'를 대체하고 정착한 경위를 문화사, 어휘사적으로 고찰하였다. 근대 전환기에 서양과 일본으로부터 치약이라는 신문물이 들어왔으며, 도입 초기에 이 물건은 일본어로부터 차용된 어휘 '치마'로 불렸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명칭인 '치약'은 본래 치아의 질병을 다스리는 치료제를 의미하였다. 20세기 전반까지 '치마'가 널리 사용되면서도 간혹 같은 의미로 '니약', '니닥는 약', '치약' 등이 사용되었으며,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치마'가 완전히 소멸하고 '치약'이 같은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치료제의 의미로 간혹 사용되던 '치약'이 세면도구의 의미를 획득하고 기존의 단어보다 널리 쓰이게 된 계기는 문화사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근대 신문 광고를 통해 치약이 '더러운 것을 닦아내는 약'이자 '치아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하는 약'으로 인식되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으며, 치약이 본래 가루의 형태에서 튜브로 짜서 쓰는 연질의 액체형태로 바뀌었던 문화사적 맥락이 '치약'이라는 어휘의 선택과 확산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This paper examined the process of how the Sino-Korean word "Chiyak" replaced the existing Sino-Korean word "Chima", by both linguistical and cultural view. During the modern transition period, toothpaste as a new invention was introduced from Japan. At first, it was called "Chima", which is a borrowed word from Japanese. The name "Chiyak," which is widely used today, was originally a word that meant a medicine to cure tooth diseases. Although "Chima" was widely used until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Chiyak" was sometimes used, and after the mid-20th century, "Chima" completely disappeared and "Chiyak" took over the same place. The reason why "Chiyak" acquired the meaning of toiletries can be interpreted in cultural history. Newspaper advertisements at that time suggest that toothpaste may have been recognized as a "substance that make dirty teeth clean" and "medicine that strengthens and keeps teeth healthy," and the cultural and historical context of early toothpaste changes from powder to soft liquid may have combined with the choice and spread of the word "Chiyak."

KCI등재

10대화형 데이터 시각화 도구 Tableau를 활용한 인문 지식의 공유와 확산 -한국어교육용 어휘 데이터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남신혜 ( Nam Sin-hye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29-350 (2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연구는 대화형 데이터 시각화 도구인 Tableau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사례연구로서 소통과 공유라는 디지털 인문학적 목표를 개별 연구자 차원에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각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화형 데이터 시각화는 정적인 결과물이 아닌 동적인 시각화 결과물을 사용자에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시각화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대화형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사례를 제안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교육용 어휘 데이터를 활용하였으며 이를 태블로 퍼블릭에 게시하고 그 웹페이지 주소를 실었다. 이는 개별 학자의 차원에서 생산된 인문학적 지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디지털화되고 공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This study presented specific examples of how to visualize and share humanities knowledge using Tableau, a platform that helps interactive data visualization and sharing. Interactive data visualization has the advantage that it can be customized to the user in that it allows the user to directly manipulate the visualization object. To show examples of data visualization and sharing, this study used vocabulary data for Korean education selected from previous studies. This attempt is meaningful from a digital humanities perspective, emphasizing the digitization of humanities knowledge and the sharing and diffusion of digital information. In addition, this study can be applied to improve communication between Korean pedagogical research results and classroom teaching and learning.

1
권호별 보기
같은 권호 다른 논문
| | | | 다운로드

KCI등재

1현대문학 : 검인정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서 극 텍스트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

저자 : 김유미 ( Yoo Mi Kim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7-40 (34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연구는 고등학교 1학년 검인정 국어 교과서 16종과 문학 1 교과서 13종을 대상으로 극 텍스트만을 뽑아서 제재적 특성 단원구성의 적절성, 학습활동과 학습목표의 조화 등을 살펴 문제점을 제기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우선 극 텍스트의 제재적 성격과 극 텍스트의 구성방식을 중심으로 9가지 종류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분류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전통연희 제재가 편중되었고 현대극 제재가 극 이해를 위한 학습에 할애된 부분이 적다는 것이다. 교과서가 가장 많이 다룬 제재인 <결혼>과 <봉산탈춤>을 학습활동과 목표를 통해 고찰한 결과 학생들의 극 능력 향상에 충분히 이바지하기에 부족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심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 교과서에서 이를 보완해주는지 살펴보았는데 현대극 제재가 늘어난 측면, 극의 본질을 중심으로 다루는 측면은 보완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극 텍스트를 다루는 방식이나 구체적인 학습활동에서 본래의 의도를 저해하는 요소를 발견할 수있었다. 현대극 제재를 극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할애하고 통합 학습활동을 제대로 구안하고 단계별 학습 과정을 응용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나 가는 첫걸음으로 판단된다.

KCI등재

2현대문학 : 한국 음식소설의 맥락과 가능성 -한국 음식문학의 맥락과 가능성①-

저자 : 김주언 ( Joo Eon Kim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41-67 (27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소설사에 '음식소설'이라는 장르를 출현시키는 것이다. 장르 개념의 설정에 있어서는 제재(subject matter)의 특이성으로 '음식소설'이라는 장르 개념의 변별적 특징을 확보하고자 했다. 음식이 단순 소재나 소품을 넘어 주제 형성에 관여하는 제재로 등장하는 작품, 음식 문제가 소설의 주요 상황이 되는 작품, 음식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초점화된 작품을 일정한 친연성으로 묶고자 했다. 먼저 음식소설을 탐구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탐구에 주력했다. 라캉의 욕망 이론에서 말하는 욕구(need), 요구(demand) 그리고 욕망(desire) 개념이 음식소설의 천차만별의 문학 현실을 탐색하는 데 유용한 개념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논구했다. 실제 음식소설의 세계에서는 심천풍(심우섭)의 「주」(1914)라는 작품을 음식소설의 기원으로 꼽았다. 술 문제에 관한 한 뛰어난 음식소설로 기록할 만한 문제작은 현진건에 와서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주」가 발표된 1910년대에 「주」와 대칭적인 자리에 놓여 있는 백대진의 「나의 일기로부터」와 유종석의「냉면 한 그릇」은 식민지 근대의 음식문학에서 주류적 흐름을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경우이다. 1920ㆍ30년대 옥살이 모티프 소설 가운데서 음식소설로 특기할 만한 소설로는 김남천의 「물」과 이광수의 「무명(無明)」을 거론했다. 음식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최서해의 일련의 소설들과 이기영의 소설도 음식소설로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 연구는 '음식소설'이라는 무리한 분류와 논단에 집착하지 않고, 이러한 장르 명칭이 합당하다고 판단되는 작품에 대해 그 사유를 밝혀 논지의 설득력을 제고하고자 했다. 작품의 누락을 보완하고, 좀더 총체적인 지형도가 그려지는 후속 작업이 이어진다면, 음식소설의 실상이 한층 더 분명하게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KCI등재

3현대문학 : 서술의 신빙성 연구

저자 : 박형서 ( Hyoung Su Park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69-102 (34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화자-시점' 연구는 담화의 심미성 분석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중에서 '신빙성 문제'는 사실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방기하고 서술의 신뢰성을 현격히 낮추어 독자를 혼란시키거나 유혹하는 이야기 진행방식에 관한 것이다. 부스에 의해 '신빙성 없는 화자'라고 명명된 이 개념은 그간 거듭된 수정및 대상과 범위의 자의적 규정 등으로 논의가 분산되어 합의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이에 본고에서는 '신빙성 조작 서술'로 수정 명명하여 신빙성 문제가 해석의 양상이 아니라 서사전략의 일종임을 환기하고, 그 전략의 구현 여부가'(비)신빙성의 표징'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음을 명확히 한다. 한편으로 이러한 사실은 자연스럽게 신빙성 조작 서술의 특이한 구현, 즉 상반된 서술들의 견제 속에서 신빙성 판단이 유보되는 가상의 공간을 암시한다. 따라서 이 '신빙성 경계'에서의 심미적 양상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두 편의 단편소설을 분석한다. 먼저 .99%.는 상반된 서사정보들을 치밀하게 직조하여 판단유보의 상태로 독자를 이끌 수 있음을 알려준다. 다음으로 .육 인용 식탁.은 범서사적 규약과 텍스트 내의 서사정보를 정면으로 충돌시켜 같은 효과를 얻어낼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신빙성 경계'에서의 심미적 양상들은 '신빙성 조작 서술'이 지닌 전략적 가치와 해석적 효용을 간명하게 드러낸다.

KCI등재

4현대문학 : 박인환 시에 나타난 연대 의식 연구

저자 : 송현지 ( Hyun Ji Song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103-137 (35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박인환은 끊임없이 예술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였던 자신의 삶의 이력과같이, 타자와의 결속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창작하였던 시인이다. 박인환의 시에서 화자는 계속하여 '우리'를 호명하며 '우리'가 상호간의 우애를 바탕으로 함께 뜻을 모아 공동의 행위를 할 것을 촉구한다. 좌ㆍ우와 같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극심하였던 해방기 시절부터, '우리'의 단결을 통해 그가 꿈꾸었던 연대는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특징적인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대의 대상으로 상정되는 '우리'의 범위와 결속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에는 차이를 보인다. 처음 박인환은 예술 공동체를 통해 시인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새로운 예술에 대해 논의하며 이를 위해 협력을 도모하는 좁은 범위의 '공동 의식의 집단'을 결성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격변하는 시대에서 순수한 이상만을 추구하는 것의 한계를 체감한 그는, 곧이어 한국전쟁까지 겪으며 보다 넓은 범위의 타자들과 상호 의지하여 힘을 합쳐야 함을 깨닫는다. 그것은 전쟁이 지나간 폐허에서 전란의 상처를 가진 모든 이들과 정서적 유대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의 결속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단결을 통해 갈등이 해결된다거나 상황이 전복되는 등의 목표가 쉽게 달성될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적인 낙관론에서 벗어나는 한편, 연대를 목표의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고 유대감 자체가 주는 정서적 가치에 주목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1950년대 이후 박인환이 현실에 대해 더욱 예민하고 실질적인 감각을 갖게 되 었음을 증명하는 한편, 후기에 이르러 그가 연대에 속한 자이자 시인으로서 사 회 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첨예한 고민을 이어갔던 행보를 설명해준다.

KCI등재

5현대문학 : 1910년대 『열하일기(熱河日記)』번역의 한일 비교연구 -『시문독본(時文讀本)』과 『연암외집(燕巖外集)』에 대해-

저자 : 임상석 ( Sang Seok Lim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139-165 (27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열하일기』는 식민지라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국의 한문고전으로 공사(公私)의 영역에서 모두 호출되었다. 한국에서 일제식민지의 성립은 고전어 한문에 근거한 전통적 문화질서에 대한 서구 및 일제의 문화와 학지(學知)의 현실적 승리를 수반한 것이다. 식민 통치의 초반인 1910년대에 피식민자 최남선은 『열하일기』를 출간하고 번역했으며, 넓게는 식민자의 범주에 속할수 있는 재조(在朝) 일본인 단체인 조선연구회의 아오야기 츠나타로가 『열하일기』를 번역하여 『연암외집』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하였다. 이 글은 이 두 가지를 비교분석하여 근대 초기 식민지에서 고전과 번역이 가지는 의미를 제시하였다. 1910년대의 식민지 조선에서 국문의 좌절과 함께, 한문의 영향이 강화되고 언해의 전통이 약화된 사정 그리고 조선광문회와 최남선의 관계에 대해서 논했다.

KCI등재

6현대문학 : 최인훈 초기 소설의 주체와 여성표상 연구

저자 : 장경실 ( Kyung Sil Jang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167-197 (3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논문은 최인훈의 초기 소설을 중심으로 1960년대 모더니즘 소설에 나타난 현대성과 여성표상의 관련성을 분석하고 그것이 주체구성의 주요한 매개가 되는 것을 밝히고자 했다. 이를 위해 최인훈의 초기 소설인 「GREY 구락부 전말기」, 「가면고」, 「구운몽」 등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을 여성주의적 관점보다는 주체의 정립과정과 연관시켜 그 과정에서 여성표상이 행하는 역능을 중심으로 자기동일성의 형성문제를 탐색했다. 최인훈 초기 소설에서 여성표상은 자기동일성의 재현과 불안한 자기동일성의 실천으로 그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의 다양한 함의들은 부정적 근대에 저항하는 주체의 기호로 상정되고 있다. 좌절과 혼란이 거듭되는 현실상황에서 자기 위상을 곧추세우려는 「GREY구락부 전말기」와 자기 밖의 타자를 소환하려는 「가면고」, 그리고 나아가 주체와 타자 사이의 해체관계를 다루고 있는 「구운몽」 등에서 최인훈은 부정적 근대를 주체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성찰의 프레임을 시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반성적 사유는 외적 현실 즉 타자와 접촉하는 방법으로 여성을 표상한다. 그의 소설에서 '키티', '마가녀', '정임', '숙' 등의 여성인물은 자기동일성의 분투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허무는 요인으로써 주체구성의 맥락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최인훈 초기 소설에 재현된 여성표상은 1960년대 사회적 계기들을 파악해 내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그것은 근대 상황의 혼란과 맞설 수 있는 주체정립의 욕망으로 작용한다. 이런점에서 그의 타자를 통한 내면세계의 지향은 현실에 대한 부정이나 도피가 아니라 주체의 실천적 의지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KCI등재

7현대문학 : 주요한의 시와 서도(西道) 로컬리티

저자 : 전영주 ( Young Joo Jeon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199-227 (29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주요한의 시는 근대초기 한 지식인의 평양, 일본, 상해 등 다양한 로컬의 경험과 연관하여 근대시와 로컬리티와의 상관성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주요한의 이력(履歷)과 시창작(詩創作) 과정, 기타 활동을 통해 주목할 바는 주요한이 평양(조선)과 동경(일본), 상해(중국)를 오가며 전통양식과 근대문물을 직접적으로 수혜 받은 시인이란 점이다. 주요한의 고향인 평양은 서도민요와 서도잡가 등 전통시가의 고답적 풍습과 민속적 분위기가 남다른 곳이었으며, 그가 주목했던 대동강의 축제는 평양에서의 성스러운 생명의 뱃놀이 제의를 시적으로 재현해 보려는 시인의 의도와도 결부된다. 그는 평양 기생들의 춤과 노랫가락에서 옛 향취를 느끼며, 새로운 근대시 형식에 관한 실험과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주요한의 산문시와 자유시 그리고 민요시와 시조에서 드러나는 시적 특징은 고향 평양을 중심으로 한 서도지역의 문화적.문학적 영향력이 그의 시세계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즉, 서도 로컬리티는 그의 시 창작 활동에 많은 영향을 끼쳐 자유시와 시조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표출되어 온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요한의 시는 민요시, 노래(동요)에 대한 관심 표명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시 장르의 경개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유시혼'을 발휘한 시인으로 재조명된다. 그것은 우리가 소홀히 여긴 주요한의 전통적인 측면 예컨대 서도인으로서의 자질과 성향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여 그의 시 창작 전반에 깊이 관여하여 근대적 성향을 주도한 사실과도 연관된다. 요컨대, 주요한의 시세계는 평양 로컬리티의 특성 안에 새롭게 규명해볼 수 있으며 그것은 평양을 중심으로 한 서도 로컬리티와의 상관성 아래에 좀 더 명확해진다는 것이 본고의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서도민요, 풍습, 서도언어 등시인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유년의 정신적, 언어적, 문화적, 문학적 경험이 주요한 시에 끼친 영향 연구를 통해 주요한 시의 전통성(반근대성)과 근대성을 둘러싼 새로운 논의에 이르고자 하였다.

KCI등재

8고전문학한문학 : 고소설과 신소설의 혼종 양상과 담당층

저자 : 김성철 ( Sung Chul Kim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229-260 (3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는 고소설과 신소설의 문체와 구성을 넘나들면서 기존의 작품을 재구성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활자본 고소설과 신소설은 성격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소설과 활자본 고소설은 상대적인 영역에서 연구되었다. 하지만 활자본 고소설과 신소설이 아닌 활자본 소설 전체의 영역으로 시야를 확대하면, 두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소설들이 존재한다.고소설과 신소설의 바깥 그리고 접점에 놓여 있는 소설들의 특징을 제시하고 고소설과 신소설을 구분하기 위한 기준으로서의 문체가 지니는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활자본 실기류 소설은 역사 사건 중심의 서사를 지니고 있다. 고소설과 신소설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활자본 실기 소설은 필요에 따라 문체를 활용한다. 과거의 사건을 소재로 창작된 것이기 때문에 창작된 당대의 문체와 과거의 문체를 적절하게 혼용하는 것이다. '再構形 소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고소설과 신소설을 넘나들면서 필요한 요소들을 조합서 만든 소설들은 지향하는 목적에 따라서 문체를 자유롭게 바꾸는 것이다. '활자본 실기' 소설들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냉담했고, '再構形 소설'의 경우에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고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통해 기존의 소설들이 재생산되는 방식을 살펴보고, 문체를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작품을 구성하는 담당층을 재확인하려 한다.

KCI등재

9고전문학한문학 : 천연두, 그 아픔과 상실의 기억 -장혼(張混)의 「기척(記慽)」을 중심으로-

저자 : 박동욱 ( Dong Wuk Bak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261-288 (28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옛 사람들의 기록에서 천연두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일단 발병 기간이 짧아 대처하기 어려웠고, 뚜렷한 증후가 나타날 때까지 다른병으로 오진한 확률도 높았다. 천연두로 확진된다 해도 마땅한 치료법이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주로 어린 자식들이 발병해서 그 안타까움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천행(天幸)으로 회복이 된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만일 잘못되면 부모는 곰보보다 더 깊은 마음의 상흔을 짊어져야만 했다. 그래서 천연두는 금기(禁忌)나 기원(祈願)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슬픈 병이었다. 장혼의 「기척」은 천연두의 실질적인 처방을 매우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어,실제 어떻게 천연두에 대응했는지 살펴보기에 소중한 자료이다. 손자의 천연두 발병 초기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소상히 보여준다. 「기척」은 온가족이 어린 아이를 구명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담고 있다. 자칫 슬픔 자체에 매몰되어 격정적으로 감정을 토해내거나, 몇 가지 단편적인 에피소드에 의존하는 여타의 글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투병의 전 과정을 일기식으로 상세히 기록하면서 의원과의 갈등, 아이의 증세, 처방과 대처까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적어내려 갔다. 백방의 노력은 모두 무의로 돌아가고, 치열했던 투병의 끝에 깊은 회한만 남았다. 글의 후반부는 아이를 잃은 상실감과 회한이 주를 이룬다. 손자를 잃지 않으려는 할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과 손자를 잃은 뒤가슴 찢어지는 슬픔이 생생히 전해져서 애도(哀悼) 문학의 명편(名篇)으로 꼽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KCI등재

10고전문학한문학 : 17세기 재지사족의 향촌질서 재편과 <전가팔곡>

저자 : 신성환 ( Seong Hwan Shin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간행물 : 우리어문연구 52권 0호 발행 연도 : 2015 페이지 : pp. 289-322 (34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의 목적은 17세기 재지사족 存齋 李徽逸(1619~1672)이 남긴 <田家八曲>의 산생배경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이휘일이 楮谷에 卜居한 이후 어떠한 방식으로 향촌질서를 수립하고 운영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당시 저곡은 주로 하층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한 지역에서 상층 사대부로서 이휘일은 그들을 통합하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포섭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上下合契 형태인 梧村洞楔를 조직하고 교육을 통한 교화와 생존한계선을 유지하는 구휼을 통해 향촌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하였다. 그는 또한 사대부로서 業農의 길을 선택하는것을 긍정적으로 인식했고, 주변 토지의 비옥도를 면밀히 살피는 등 농업경영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휘일은 비록 직접 농사짓지는 않았지만 영농에 대한 의식이 있었으며, 오촌동계 내부에서의 위치를 고려할 때 業農者이기보다는 監農者에 준하는 위치에서 공동체의 구성원을 독려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농업활동에 참여했으리라 생각된다. <전가팔곡> 또한 창작시기가 「오촌동계서」를 작성하기 불과 한 달 전이고, 문헌에 기록된 題名 또한 <楮谷田家八曲>이기에 작자의 저곡에서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 총론 격인 <願豊> 1수와 <春>.<夏>.<秋>.<冬> 四時를 각각 노래한 4수, 그리고 하루일과를 시간에 따라 <晨>.<午>.<夕>으로 나누어 그린 3수 등 총 8수로 이루어진 <전가팔곡>은 여타 연시조와는 다르게 작품 내의 화자가 이중적으로 나타난다. 직접적 노동자로서의 農人과 농업경영자로서의 農人이 그것인데, 이러한 면모는 저곡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오촌동계라는 上下契 형태의 조직을 막 결성하려했던 작자의 현실의식이 투영된 결과이다. 즉 <전가팔곡>에는 작자가 동계의 조직을 통해 꿈꾸었던, 상하층민이 각자의 지위에 맞게 농업에 참여함으로써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했던 현실적 지향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그는 단순히 작품을 창작하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을 시켜 부르게 함으로써 그의 눈에 어리석고 풍속도 비루한 사람들로 비쳤던 하층민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하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12
주제별 간행물
간행물명 최신권호

KCI등재

국어학(國語學)
102권 0호

KCI등재

청람어문교육
87권 0호

한글+한자 문화
274권 0호

KCI등재

언어사실과 관점
56권 0호

한국어교육학회 학술발표논문집
2022권 0호

KCI등재

국어교육
177권 0호

KCI등재

한국어 교육
33권 2호

KCI등재

우리어문연구
73권 0호

KCI등재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65권 0호

KCI등재

어문논집
94권 0호

KCI등재

문법교육
44권 0호

국제한국어교육학회 춘계학술발표논문집
2022권 0호

한글+한자 문화
273권 0호

KCI등재

한국문학연구
68권 0호

KCI등재

한말연구
63권 4호

KCI등재

청람어문교육
86권 0호

KCI등재

작문연구
52권 0호

KCI등재

새국어교육
130권 0호

관악어문연구
45권 0호

한글+한자 문화
272권 0호
발행기관 최신논문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발행기관 최신논문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내가 찾은 최근 검색어

최근 열람 자료

맞춤 논문

보관함

내 보관함
공유한 보관함

1:1문의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