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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과 한국문학

Paper : Nation and State in Korean Literature

권보드래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 : 민족문학사연구 44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10년 12월
  • : 197-234(38pages)
민족문학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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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의 역사를 통해 `민족`은 국가체제에 맞서는 원심적이고 저항적인 효과를 내장해 왔다. `민족`과 `국가`의 가치가 선전되는 한편 그 사이가 변별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였는데, 바로 이어 식민지화된 까닭에 식민지시기 내내 `민족`은 일본제국이라는 국가의 호명에 대항하는 준거점이 되었고, 해방기에는 남한과 북한이 각각 `국민`과 `인민`이라는 배제의 정체성을 가동시키는 가운데 `민족`은 통합의 가능성을 지시하는 이름으로 남았다. 1950년대에 개인주의가 약진하는 와중에 `민족`이 낡은 언어처럼 취급되었던 막간기를 지나, 4월항쟁 후 1960년대에 `민족`은 다시 핵심어로 도약한다. 민족사론과 민족경제론이 이론적 체계를 이루었던 이 시기를 지나 1970년대에는 민족문학론도 체계화되고 대중화된다. 최일수·정태용 등이 간헐적 문제제기를 이어갔던 1950~60년대를 거친 후, 김지하·황석영·신경림 등의 창작적 성과에 힘입어 민족·민중의 현실을 다루고 미래를 선도하는 것이 문학의 본령이라 선언되는 한편 문학사 서술 또한 민족·민중적 시각 하에 새롭게 시도되었던 것이다. 민족사론이나 민족경제론에 비할 때 민족문학론은 처음부터 개발독재의 국가론에 거리를 두고 현존 국가에 대한 비판을 내재화했다는 특징을 보였다. 오늘날, 제국과 세계-국가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민족문학의 `민족`과 `문학`은 근대-자본주의-국가 간 체제를 반성하고 갱신하는 데 당분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 된다.
State and nation forms a quite unique relationship in Korea. Korea was annexated when Koreans are beginning to explore the common consciousness as members of one nation-state, then the condition as a colony forced Koreans to live the subjects-identities of the state of Japanese empire. The strategy to separate the category of `nation` and `state` was enacted in colonial period, but the assertion of `nation` was predominantly used by the right to stress the homogeneous identity of Koreans while the conceptual frame of class was persuaded by the left. The discourse of `national literature`, which delivers different significance from one of western world, erupted in the liberation period of 1945~48 as the common framework covering the right and left altogether. The left argued the leading role of working class while the right defended the trancendental quintessence of a nation, and `nation` succeeded in the survival even amidst the antagonized political climate of the south and north. 1950s through 1970s, The virtual range of `nation` to transcend the polarized confrontation and to focalize the reality of the people was experimented through the critical essays of Choi Il-su and Chong Tae-yong, and realized in the works of Paik Nak-chong and other Creation and Criticism members. Nowadays, having experienced the heated controversies of 1980s, the concept of `nation` is marginalized while the concept of `state` is gaining the new attentions. The will to overcome the division situation, the aesthetic revaluation of literary texts with the criteria of people`s life, and the tendency to build a bridge between premodern legacies and modern tradition of literature are under the test imposed by the demand to explore the future of nation and literature.

UCI(KEPA)

I410-ECN-0102-2012-810-001802438

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91-2022
  • : 1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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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권0호(2022년 12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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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염된 말들을 위한 애도

저자 : 하윤섭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10 (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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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제예프와 조선의 동지들 : 소비에트 모델과 조선의 사회주의 문학

저자 : 권보드래 ( Kwon Boduerae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3-53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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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알렉산드르 파제예프 수용 양상을 중심으로 소련 문학이 식민지시기 조선에 미친 영향을 재구성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파제예프는 소련의 대표적 소설가 중 한 명인 동시 식민지 조선과 인연이 깊은 작가였다. 그는 한반도 접경 지역인 연해주 지역에서 성장한 내력을 배경으로 조선인들과 친밀히 교류했으며, 재러 한인 지도자 최재형 일가와 가까웠고 소련으로 망명한 조명희와 이웃해 지내기도 했다. 특히 그가 극동 소비에트 적위군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한 소설, 즉 『궤멸』과 『최후의 우데게인』에는 조선인들이 직접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궤멸』과 『최후의 우데게인』은 1930년 전후 일본어로 번역되어 조선인 작가들 사이에 널리 읽혔으며, 파제예프뿐 아니라 쎄라피모비치 · 글라드꼬프 · 숄로호프 등 동시대 소비에트 작가들 또한 일본어 번역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근대 초기에 톨스토이 ·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제정 러시아 시대 작가들이 큰 영향을 준 데 이어 1920~30년대에는 소비에트 러시아 작가의 문학이 '새로운 세계문학'으로서 유통되고 수용된 것이다. 이때의 소비에트 문학이 영토의 중앙이 아니라 동쪽이나 서쪽 변방을 즐겨 무대로 삼음으로써 '변방의 세계문학'으로서 식민지 작가들에게 공명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 둘 만하다. 고리끼처럼 전통적 러시아 영토의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가도 있었으나, 파제예프와 쎄라피모비치 · 글라드꼬프 · 숄로호프 등은 '극동의 작가' 또는 '코자크의 작가' 등으로서 소비에트 문학의 정전을 생산했던 것이다. 이 '변방에서의 참여'야말로 소비에트 러시아를 구성한 정치적 · 문화적 동력이었으며, '식민지 사회주의'는 '새로운 세계문학'으로서의 소비에트 문학을 지지한 중요한 기둥이었다. 이 동력이 쇠퇴해 가는 과정은 곧 현실 사회주의의 추락 과정을 의미한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construct the influence of Soviet Russian literature on Korean writers in the 1930s. I focused on Alexander Fadeev, who was a writer of Rout, The Last of the Udege and The Young Guard. Fadeev, as a former guerilla member of the Far East Soviet Republic in the Russia Revolution period, had a close relaions with Korean Russians in Primorsky area and represented his experience of Koreans in his novels. Fadeev was a friend of the Korean leader Choi Jae-hyung's family in Russia, and he lived next to novelist Cho Myung-hui, who immigrated to Soviet Union in early 1930s. As a writer, Fadeev depicted Korean immigrants and Korean partisan group in his Rout and The Last of the Udege, which Korean readers embraced with enthusiasm. Fadeev's novels were translated into Japanese around 1930, and were widely read among Koreans as well as Japaneses, and other contemporary Soviet writers such as Serapimovich, Gladkov and Sholohov also attained considerable influence through Japanese translation. In the 1910s and 1920s, Russian writers such as Tolstoy and Dostoevsky had a great influence in Korea, and in the 1920s and 30s, Soviet Russian writers' literature was distributed and accepted as a “new world literature.” It is also worth while to remember that Soviet literature at this time resonated with colonial writers as a “world literature on the periphery.” Some writers were set in a large city in traditional Russian territory like Gorky, but Fadeev, Serafimovich, Gladkov, and Sholohov were welcomed as “writers of the Far East” or “writers of Kozak.” This 'participation from the periphery' was the political and cultural driving force that formed Soviet Russia, and 'colonial socialism' was an important factor to support Soviet literature as a 'new worl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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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출하는 여자들 : 김원주의 자기서사와 모계서사

저자 : 장영은 ( Jang Young-eu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5-81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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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식민지 시기 개벽사와 매일신보 기자였던 김원주가 해방 후 사회주의자가 되어 월북을 단행하는 과정에 주목하며, 김원주 · 성혜랑 모녀가 함께 완성한 자서전 『등나무집(2000)』을 4대에 걸친 모계서사의 관점에서 해석보고자 한다.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의 기자로 근무하며 자괴감을 느낀 김원주는 퇴사를 결정하고, 결혼 후 13년 동안 전업주부로 생활한다. 해방을 계기로 김원주는 사회적 재기를 모색하며 좌익 여성단체에서 사회주의 이론을 배우게 된다. 여성 사회주의자들의 이론과 실천에 큰 감화를 받고 월북을 고민하고 있을 때, 김원주의 어머니는 딸에게 집을 떠나 새로운 사회에서 공부하고 일할 것을 적극 권유했다. 이처럼 김원주와 성혜랑의 자서전에는 딸의 가출을 후원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순환적으로 반복되는데, 김원주 역시 북한에서 딸들과 손주들의 유학과 망명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 김원주의 사망 2년 후인 1996년에 성혜랑은 유럽으로 망명했고, 1992년에 먼저 북한을 떠나 유럽에 정착한 성혜랑의 딸 이남옥이 외할머니 김원주의 자서전 원고를 어머니로부터 수합해 2000년에 김원주와 성혜랑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김원주의 자서전에 등장하는 집을 떠나는 여자들의 이야기 특히 집을 나가는 딸을 격려하는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한국 근대문학 작품에서 거의 언급된 적이 없었던 내용이었다. 딸이 가정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딸의 가출을 독려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김원주의 어머니, 김원주, 김원주의 딸 성혜랑, 성혜랑의 딸로 이어지는 모계 4대에 걸쳐 펼쳐졌다.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가는 딸들의 이야기를 김원주와 성혜랑은 자서전적 글쓰기로 실천하며 여성해방의 정치적 가능성을 낙관했다.


This article focuses on the process of choosing North Korea after becoming a socialist after liberation, Kim Won-ju, who was a journalist for Gaebyeoksa and Maeil Shinbo during the colonial period. I would like to interpret the autobiography 『The Wisteria House(2000)』, completed together by Kim Won-ju and Seong Hye-rang, from the perspective of the four generations of matriarchal narratives. Kim Won-ju, who felt frustrated with her work, decided to leave the company and lived as a full-time housewife for 13 years after marriage. After liberation, Kim Won-ju learns her socialist theory from a left-wing women's group, while Kim Won-ju seeks her social resurgence. When she was deeply influenced by the theories and practices of female socialists and was contemplating about moving to North Korea, Kim Won-ju's mother actively encouraged her daughter to leave home to study and work in the new society. As such, in the autobiography of Kim Won-ju and Sung Hye-rang, the story of a mother encouraging her daughter to run away is repeated in a cyclical manner. Kim Won-ju also specifically planned for his daughters and grandchildren to study abroad and asylum in North Korea. In 1996, two years after Kim Won-ju's death, Sung Hye-rang defected to Europe. In 1992, Lee Nam-ok, the daughter of Sung Hye-rang, who first left North Korea and settled in Europe, collected the manuscripts of her maternal grandmother Kim Won-ju from her mother and published it in 2000. The story of women leaving home in Kim Won-ju's autobiography, especially about the mother of a daughter leaving home, was rarely mentioned in Korean modern literature. The story of a mother who encourages her daughter not to hesitate leave home unfolds over four generations, leading to Kim Won-ju's mother, Kim Won-ju, Kim Won-ju's daughter Sung Hye-rang, and Seong Hye-rang's daughter. Kim Won-ju and Seong Hye-rang were optimistic about the political possibility of women's liberation, practicing the story of their daughters leaving home and leaving home to discover new possi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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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30년대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수리(水利)' 노동 재현과 그 정치적 함의 : 한설야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저자 : 최은혜 ( Choi Eun-hye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3-110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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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한설야는 수리(水利)와 관련된 농촌의 노동을 지속적으로 재현해왔다. 수리 시설의 건설과 관리는 일제의 농업 정책 기조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는데, 그가 창작한 이 계열의 소설 또한 1930년대 중반까지의 '수리조합사업'과 1930년대 중후반 이후의 '심전개발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즉, 한설야는 일본이 수리조합과 관련된 물리적 조건과 심전개발이라는 심리적 조건을 모두 조선 농촌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점을 비판적으로 형상화했다. 그러나 수리 노동의 재현은 일제의 농정에 대한 비판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설야의 소설은 자본주의화된 지주-소작 관계와 그로 말미암은 농촌의 쟁의를 부각하는 여타의 농촌 프롤레타리아 소설과 다르게, 수리 노동의 재현을 통해 조선 농촌이 처한 현실의 근본적 문제를 마주하게 한다. 그 현실이란 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이 중첩되어 있는 식민지 조선의 자본주의와 관련된 것이다. 이러한 현실 인식은 그가 자본주의 비판의 맥락과 반식민적 시각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리하건대 수리와 관련된 소설들은 1930년대 한설야 문학에 내재한 반자본주의적이면서도 탈식민적인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드러낸다.


In the 1930s, Han Seol-ya continued to reproduce labor in rural areas related to irrigation. Construction and management of irrigation facilities had to be closely related to an agricutural policy stance under Japanese rule, and this series of novels created by Han Seol-ya is also set in Irrigation Association Enterprise until the mid-1930s and Simjeon(mind) Development Movement after the mid- and late-1930s. In other word, she critically embodied the fact that Japan used both physical conditions related to Irrigation Association and psychological conditions of Simjeon(mind) Development as a means to control the rural areas of Joseon. However, his reproduction of the labor for irrigation has a more fundamental meaning than criticism of the agricultural administration under Japanese rule. Unlike other rural proletarian novels that highlight a capitalist landlord-tenant relationship and its resulting disputes in the rural areas, his novels confront a fundamental problem of the reality of the rural areas in Joseon through the reproduction of the labor for irrigation. The reality was related to capitalism in colonial Joseon, where national and class contradictions had overlapped. His perception of the reality of the time shows that she did not consider a context of criticism of capitalism and an anti-colonial perspective as separate things. To summarize, the novels related to the labor for irrigation consistently revealed anti-capitalist and postcolonial problem consciousness inherent in his literature in the 19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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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SF로 보는 분단 극복의 욕망 : 복거일의 『파란 달 아래』(1992)를 중심으로

저자 : 이예찬 ( Lee Ye C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3-140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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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에서 복거일의 SF소설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등단작 『碑銘을 찾아서』는 대체역사소설 형식을 통한 탈식민주의적 상상력을 보여주며, 차기작 『역사 속의 나그네』는 가상역사소설이라는 양식을 통하여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민족주의를 그리고 있다. 세 번째 SF소설인 『파란 달 아래』는 가까운 미래에 개척한 남북 월면 기지의 통합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지속적으로 SF소설을 창작하면서 복거일은 주류 문단에서 예외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한국 SF소설 연구는 대부분 작가의 등단작에 편중되어 진행된 아쉬움이 있다. 본 연구는 복거일이 『파란 달 아래』를 통해 제시하는 탈분단 문제에 주목하고자 한다. 해당 작품은 SF소설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시에 분단 극복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주인공인 북반부 여성 화자의 시선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통일을 향하는 과정을 펼쳐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에서 성취되지 못한 통일이라는 민족 과업이 달에서 완성되는 결말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분단 현실을 왜곡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파란 달 아래』가 창작된 1992년은 지구적으로 탈냉전이 급격하게 찾아온 시기였다. 문제는 복거일이 소설을 통해 제시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굴절된 형상이다. 남반부 출신 작가가 바라보는 북반부란 결국 무너진 공산권의 잔해였던 까닭이다. 그래서 본 연구는 왜곡된 분단 현실을 다시 조정하고자 시도하고자 한다. 나아가 복거일 이후 한국 SF소설에서 디스토피아로 상상되는 탈분단의 사례를 살핌으로써, 현실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도정에 요구되는 자세는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한다.


Bok Geo-il's science fiction plays an important role in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In Search of the Epitaph imagination through the form of alternative historical novels, the next work, A Wanderer in History, depicts a newly imaginable nationalism through the form of a virtual historical novel. The third science fiction novel, Beneath the blue moon, depicts the integration process of the inter-Korean moon base pioneered in the near future. While continuously creating science fiction novels, Bok Geo-il has established himself as an exception in the mainstream literary world. However, most of the research on Korean science fiction novels has been focused on the artist's debut work, which is regrettable. This study aims to pay attention to the problem of de-division presented by Bok Geo-il through Beneath the blue moon. This work shows the characteristics of SF novels and reveals the desire to overcome division. The author showed the reader the process of unification through the eyes of the main female speaker in the northern half. And finally, it presents an ending in which the national task of unification that has not been achieved on Earth is completed on the moon. However, these attempts have limitations that distort the reality of division. 1992 when Beneath the blue moon was created was a time when the post-Cold War came rapidly globally. The problem is the refractive shape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presented by Bok Geo-il through his novel. This is because the Northern Hemisphere, viewed by a writer from the Southern Hemisphere, was the remains of the communist bloc that eventually collapsed. Therefore, this study attempts to adjust the distorted reality of division again. Furthermore, by looking at the case of departmentalization imagined as dystopia in Korean SF novels after Bokgeo-il, I would like to confirm what posture is required for the process of overcoming the division of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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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석의 「헛새벽」 번역과 번역의 암시성

저자 : 고재봉 ( Ko Jae-b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41-185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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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백석이 1940년 12월 27일부터 1941년 1월 9일 사이 8회에 걸쳐 연재한 러디어드 키플링의 번역소설 「헛새벽」을 소개하고 그 번역의 의미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작품은 식민지 인도에 입식한 영국인들이 결혼과 관련하여 겪은 사연을 골자로 한다. 오만한 성격의 주인공이 무리한 청혼 계획을 세웠지만 뜻밖에 불어온 인도 고원의 광풍으로 인하여 그 청혼은 어그러지고 만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인도에 입식한 영국인들의 허위와 부박함을 드러낸다. 이는 흡사 백석 자신을 비롯하여 만주국으로 입식하였던 당시 엘리트 조선인의 모습과 강한 유비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한편 백석은 이 소설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압도적인 인도의 풍광, 특히 광풍이 부는 장면을 세심하게 번역하였다. 이는 작중 등장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상대적으로 나약하게 보이게끔 하고, 나아가 사건의 결말을 지극히 허무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또한 낭만적 전망이라는, 새벽이 지니는 상투적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헛새벽'이라는 단어를 활용하여 작품 전체에 강한 암시 효과를 주었다.


This study introduced the translation novel 「False Dawn」, which is Baek-seok published in the Mansun Ilbo between December 1940 and January 1941. Since Baekseok has never published his work in Manchuria, this translation novel is an important material to examine Baekseok's circumstances at that time.
Rudyard Kipling's original novel 「False Dawn」 is about British people living in India. This novel is about an arrogant bureaucrat man living in India is disgraced after leaving a picnic with people to propose. The story exposes the vulgar attribute of the British living in colonial India at the time. And like this situation is very similar to the fact that Baekseok and other elite Koreans immigrated to Manchuria.
In particular, this novel does not have an elaborate plot but has an excellent poetic description. Baekseok also shows his ability as a poet to translate these descriptions.. The furious scene of the dust storm makes the ending of this novel extremely empty. That is to say, it has an implied effect that the romantic world may be a false and empty world. This atmosphere be put in a tense relationship with the romantic image of Manzhouguo, which was promoted in the Mansun Ilbo at the time. Notably, the title of “False Dawn” is closely related to the timing of the publication. Because the publishing period of the translation novel 「False Dawn」 was from the end of the year to the beginning of the year, so it was like dawn time.
Ultimately, Baekseok tried to reveal imply the falsehood of Manchukuo and the shallow appearance of colonial Koreans living there by translating the works of poetry and publishing them in news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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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두로서의 개벽'에 관하여 : 『개벽의 사상사』 小考

저자 : 유희석 ( Yoo Hui-sok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87-228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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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의 다양한 의미 중에서도 혁명적 함의, 즉 후천개벽은 한자문화권에서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스스로 각성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후천개벽의 뜻은 동학운동을 통해서 그 실천성을 결정적으로 획득했다. 그러나 현재는 사상적 잠재성과 혁명성이 거의 소거된 상태다.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라는 식의 상투어만 남았을 뿐이다. 인문학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벽은 주로 원불교, 증산교, 천도교 등의 민족종교나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떠받드는 우파 민족주의 계열의 담론에서나 다뤄지고 심지어 반(反)근대와 복고주의를 대표하는 개념적 표상으로 치부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간된 『개벽의 사상사』는 시류를 거슬러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논자들은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동을 통해 전통주의와는 차원이 다른 한반도 변혁사상의―3·1운동에서 2016-17년의 '촛불'까지 이어지는― 저류(底流)로 개벽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본고는 모두 11편의 논문이 실린 『개벽의 사상사』의 학문적 성취와 남긴 과제를 살피면서 오늘의 현실에서 개벽이 어떤 사상적 가능성을 담지하는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그로써 동학의 좌절과 식민지근대의 도래로 인해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개벽의 혁명적 지평을 우리가 어떻게 창의적으로 개방할 것인가를 숙고한다.


Among the various meanings of Gaebyeok(開闢), the Great Opening which is commonly shared in the East-Asian cultural sphere, its revolutionary implication as an idea of Latter Heaven(=後天開闢) uniquely exists only in Korea. Its purport was embodied through the Donghak Revolution in the colonial Korean Peninsula. However, its potentialities and explosiveness as an innovative way of thought seem to be almost exhausted. What remains is only such a cliche as 'the world is turned upside down.' The situation is not so different in the study of humanities. The term, Gaebyeok is mostly used in the discourses of indigenous religions such as Won-Buddhism, Jeung SanDo, Cheondoism, to say nothing of in the right-wing national narrative that blindly endorses Hwan-dan-Gogi. Frequently, it is even treated as a regressive symbol of anti-modern. Being published against the intellectual grain aforementioned, The History of Ideas of Gaebyeok puts forth the humanities' essential agenda that demands an in-depth scrutiny. The eleven contributors of The History of Ideas of Gaebyeok collaboratively posit Gaebyeok as the undercurrent of revolutionary historical trajectory that runs through the 3 · 1 Movement to the Candlelight Revolution of 2016-2017. Their cooperative study on Gaebyeok is markedly distinguished from outdated traditionalism, or revivalism. This essay, while perusing academic achievements and remaining tasks of The history of Ideas of Gaebyeok, makes a critical elucidation on the revolutionary potentialities of Gaebyeok today, thereby pondering on the historical horizon of Gaebyeok as a Great Question; how can we open creatively the horizon of the new world that the frustration of Donghak and its ensuing onset of colonial modernity have been blocking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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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북한 시사만화 연구 : 『천리마』 연재만화 〈덕보령감〉을 중심으로

저자 : 고자연 ( Ko Ja-ye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29-262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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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북한 유일의 대중종합잡지 『천리마』에 연재된 만화 〈덕보령감〉을 통해 북한 시사만화의 독특한 형태였던 천리마 시대의 북한 시사연재만화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근로인민대중 교양이라는 분명한 목적 아래 기획 · 창간된 『천리마』는 독자확보가 중요했고,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연재만화를 시도했다. 『천리마』는 창간 초기부터 2019년 현재까지도 연재만화를 한 코너로 고집해오고 있는데 이는 천리마 초기 당시 북한 출판미술의 경향으로 봤을 때 독특한 지점이었다. 출판만화의 절대적 영역을 점하고 있던 시사만화는 대체로 한 컷 만화 형식인 만평이었고, 연속만화도 없지는 않았으나 특정 주인공을 내세운 연재만화의 형태는 거의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덕보령감〉을 『천리마』를 기반으로 새로이 시도되고 정착된 북한의 시사연재만화의 선봉이 된 작품으로 보았다.
〈덕보령감〉은 『천리마』의 지지와 독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연재 초반 몇 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며 나름의 장르와 특징을 찾아갔으며, 이렇게 자리 잡은 형태는 이후 〈덕보령감〉이 김정일 · 김정은 시대에 다시 소환되어 연재를 재개했을 때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덕보령감〉이 연재되었던 중요한 매체인 『천리마』에 대해 살펴본 후, 〈덕보령감〉이 오랜 기간 북한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서 형식적 · 미학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는 동시에 천리마 시대 초기 북한에서 새로이 시도된 시사만화의 한 유형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This study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North Korean current affairs comics in the Chollima era, which was a unique form of North Korean current affairs comics, through the comic “Deokbo-ryeonggam(Old man Deokbo)”, serialized in North Korea's only popular general magazine Chollima. Securing a readership was important for Chollima, which was planned and published under the clear purpose of educating the working masses, and serialized comics was attempted as one of the strategies for this. From the beginning of its publication to the present day of 2019, Chollima has been insisting on serial comics as a corner, which was a unique point in terms of North Korean publishing art trends at the time of the early days of Chollima. Current affairs comics, which occupied the absolute realm of published comics, were mostly in the form of one-cut comics, and also there were no serial comics, there were very few serialized comics featuring a specific protagonist. Therefore, this paper viewed “Deokbo-ryeonggam” as the work that became the spearhead of the newly tried and established North Korean current affairs series based on Chollima.
“Deokbo-ryeonggam”, thanks to the support of Chollima and the popularity of readers, made various attempts during the first few years of the serialization to find its own genre and characteristics. It was retained even when the serialization was resumed after being summoned again.
In this study, we first looked at the important medium in which “Deokboryeonggam” was serialized, Chollima, and then looked into the formal and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Deokbo-ryeonggam” as the secret to being loved by North Korean readers for a long time. At the same time, it is also an examination of a type of current affairs cartoons that were newly attempted in North Korea in the early days of the Chollima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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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북한 『조선문학사』 서술의 역사 : 탈정전 북한 문학사 연구 서설

저자 : 김성수 ( Kim Seong-su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63-300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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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한의 역대 『조선문학사』 서술의 역사를 정리한다. 이에 대한 선행 연구는 과학원의 『조선문학통사』(전 2권, 1959), 사회과학원의 『조선문학사』(전 5권, 1977-81), 정홍교, 박종원, 『조선문학개관』(전 2권, 1986), 김하명, 류만 외, 『조선문학사』(전 15권, 1991-2000) 등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이 글에서는 3,4종의 문학사만 분석한 선행 연구에서 더 나아가 논의 대상을 김일성대학과 교육도서출판사판 문학사 13종 등 총 18종으로 늘려 문학사 텍스트를 통시적, 공시적으로 분석하였다. 사회과학원에서 기획하고 사회과학출판사에서 간행된 공식적인 문학사 외에, 김일성종합대학,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기획하고 대학출판사, 교육도서출판사, 조선작가동맹출판사에서 간행된 교육용 문학사, 일반 교양서까지 논의 대상을 확장하였다.
역대 문학사를 통시적으로는 분석한 결과 주체사상의 유일체계화(1967)를 전후로 해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사에서 주체문학사로 변모한 역사적 맥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자는 수령 담론, 주체사관, 선군 담론에 기초한 '주체문학사'로 전일적으로 서술되어 북한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이 풍부하게 드러나지 못했다. 다른 한편 18종 문학사의 특성과 기능을 공시적으로 분석한 결과, 문예당국의 공식 문학사와 대학의 교육용 문학사(교재). 일반인 대상의 교양서로 3분류할 수 있다. 앞으로 주체문학의 단선적인 역사로 고착된 '조선문학사'의 정전를 해체하여 창조적 다양성을 다원적 가치로 포용하는 '탈정전' 문학사 서술의 방향까지 가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북한 문학사를 코리아 문학사의 부분으로 보고 개념사, 매체론, 리얼리즘론 등의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재구성하고자 한다.


This article summarizes the history of North Korea's 'History of Joseon Literature'. Previous studies on the history of Joseon literature published in North Korea included “Joseon Literature Tongsa” (1959), “Joseon Literature History” (1977-81), Jeong Hong-kyo, Park Jong-won, “Joseon Literature Overview” (1986), Kim Ha-myeong, Ryu Man- et al., and “Joseon Literature History” (1991-2000). In this article, a total of 18 kinds of literary history texts were classified and analyzed by publication order and characteristics based on the results of previous studies that analyzed 3 or 4 types of literary history. In addition to the official history of literature planned by the Academy of Social Sciences and published by the Social Science Publishing Company, Kim Il-sung University, Kim Hyung-jik Normal University, and the history of lectures published by Kim. University Publishers, Educational Book Publishers, and Joseon Writers Alliance Publishers were expanded.
As a result of analyzing 18 kinds of literary history published in North Korea in order of publication, it is possible to confirm the history of transformation from socialist realist literary history to Juche literary history before and after the establishment of Juche ideology(1967). The latter was described unilaterally as the “Juche Literature History” based on the discourse of Supreme leaders, the Juche view of history, and the discourse of Military first, so the diverse lives of North Koreans were not abundantly revealed. On the other hand,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characteristics and functions of 18 kinds of literary history, it can be classified into official literary history of the literary policy authorities, educational literary history of universities(textbooks), and popular cultural books for the general public. Based on the results of these discussions, I intend to embrace creative diversity as a pluralistic value by dismantling the canon of 'The History of Joseon Literature', which has been fixed as a unilinear history of Juche literature. To this end, we intend to reconstruct the history of North Korean literature, a part of Korean literature, through various approaches such as conceptual history, media theory, and realism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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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유토피아적 상상력의 수용과 변용 : 김미연, 『번역된 미래와 유토피아 다시 쓰기 -1920년대 과학소설 번역과 수용사』, 소명출판, 2022

저자 : 손진원 ( Son Jin-w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80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03-322 (2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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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상상 속의 미래가 이미 현재에 도래했다는 감각의 인지와 함께 최근 SF의 환상성에 대한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SF장르사에서 주요한 위치에 점하고 있는 해외 SF 수용의 측면에서, 김미연의 『번역된 미래와 유토피아 다시 쓰기 - 1920년대 과학소설 번역과 수용사』는 그 성과와 의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SF 장르의 선재(先在)적인 텍스트들의 번역과 수용의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과학소설의 하위주제인 '유토피아'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서구 근대 문명과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개조의 사상이 모색된 맥락에서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 유입된 유토피아 문학 작품을 살펴본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의 번역본과 식민지 조선의 중역 텍스트를 함께 탐색하여, 이상적인 사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서구 근대 문명의 인간관 즉 유토피아니즘에 대한 동아시아의 수용을 폭넓게 확인하였다. 이 글은 김미연의 논저가 주목하고 있는 유토피아 문학을 과학소설과 견주어 보면서 유토피아니즘이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 수용된 맥락을 확인한 뒤, 이것이 식민지 조선에 수용되고 어떤 '연쇄' 작용을 일으켰는지 검토하면서 이 연구의 성과와 의의를 평하였다.


Due to the develop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 (re)discovery of the fantasy of science fiction is recently being done, with the perception of the sense that the future in imaginary has already arrived in the present. In terms of accepting overseas science fiction, which has a major position in the history of Korean science fiction genre, “Translated Future and Utopian Rewriting - Translation and History of acceptance in the 1920s Science Fiction” by Kim Mi-yeon can confirm its achievements and significance.
This book focuses on “Utopia,” a sub-topic of science fiction to find out the process of translation and acceptance of the pre-existed works on its genre, and examines Utopian literature that flowed into colonial Joseon in the 1920s in the context of seeking 'Reconstruction' criticizing Western modern civilization and capitalist society. In particular, by exploring translations from China and Japan and also double translations works from colonial Joseon, East Asia's acceptance of the human view of Western modern civilization, that it can reach an ideal society, in other words utopianism was confirmed. This article compared Utopian literature, which this book by Kim Mi-yeon is paying attention to, to the relationship with science fiction, and reviewed the context of acceptance about Utopianism in colonial Joseon in the 1920s, and disclosed the results and significance of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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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책머리에 : 마무리되는 2010년

저자 : 김준형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2-4 (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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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국문학의 로컬리티와 디아스포라 ; 제천(堤川) 의림지(義林池)의 문학지리와 그 의미

저자 : 권순긍 ( Sun Keung Kw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6-26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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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의림지는 청전(靑田)의 너른 뜰에 물을 대어주어 수전을 가능케 했던 농경의 중심지였다. 관개면적이 400결로 제천지역의 수전 71.6%에 해당할 정도로 제천의 생명 샘이나 다름없었다. 그러기에 의림지는 청풍(淸風)의 황강(黃江)이나 한벽루(寒碧樓)와 달리 풍류의 공간이 아닌 생활의 공간으로 삶을 영위하는 장소였다. 의림지를 대상으로한 문학작품 역시 현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했던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의림지의 심상은 그렇게 민(民)의 삶과 밀접한 것에서 형성되었다. `장자못 전설`의 유형인 「의림지 전설」을 통해서는 인색함에 대한 징계와 삶의 비극성을 드러내어 고달픈 현실에 좌절 할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학고 김이만의 서사한시 「어장사참사가」는 이무기를 격퇴한 어씨 오장사 설화를 바탕으로 그 용맹성을 부각시켰다. 이무기로 대변되는 고난을 딛고 일어나 승리를 쟁취하는 민중들의 용맹성과 역동적 모습이 두드러진다. 현실은 고달프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모습을 전설을 끌어와 형상화한 것이다. 우리 문학사에서 전설이나 민담을 소재로 이를 한시로 작품화한 경우가 드문 만큼 현실의 고난을 극복하는 낭만적 도약으로서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의림지의 문학적 심상은 제천이라는 지역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제천의 의림지는 「의림지 전설」과 학고 김이만의 「어장사참사가」로 인해 민(民)의 삶에 밀접한 문학적 심상들을 획득하여 단순한 저수지가 아니라 민중들의 한과 용맹스런 삶이 녹아있는 심상적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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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한국문학의 로컬리티와 디아스포라 ; 전근대 동아시아와 전란, 그리고 변경인

저자 : 정환국 ( Hwan Kuk J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27-51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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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근대 동아시아의 구도와 그에 따른 전란을 통해 한반도인의 삶을 `변경인`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논의의 주요 시기와 대상은 17세기 동아시아 전란과 관련 소설이다. 이를 위해 먼저 그 전사(前史)로써 전근대 동아시아 질서의 형성과 한반도, 그리고 이후의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란의 성격을 밝혔다. 이른바 중화와 오랑캐라는 중심과 주변 이동아시아 질서의 중심축이었으며, 이러한 중화질서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한반도는 `애매한 변경`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중국과 가장 접경에 있고 문화적으로도 가장 `중국적인` 한반도는 그러나 엄연히 중화와 구분되는 변경이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란들도 동북방이나 일본 등 `사방의 오랑캐`가 중화세계를 침범하는 과정에서 치른 애매한 변경으로서의 비싼 대가라는 성격이 짙다. 17세기 동아시아 전란도 이런 중화질서의 또 다른 충돌과 균열의 과정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이를 소재로 한 소설 작품-「주생전」·「최척전」·「김영철전」-은 동아시아의 역학 구도 속에 살던 조선의 민인(民人)들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여기서 국가적 대결 국면과는 반대로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동아시아의 인적 연대의 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화와 변경을 유망(流亡)하던 개체들은 동아시아에서 한반도라는 변경을 전방위적으로 체험하며 변경인으로서의 현실을 실감해야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김영철전」의 김영철(金英哲)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도 이런 과거의 예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다. 김영철은 지금 또 다른 `우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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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한국문학의 로컬리티와 디아스포라 ; 한국근대문학에 나타난 강원도: 강릉,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저자 : 양문규 ( Mun Kyu Ya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52-71 (2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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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 지역은 근대문학이 시작하면서 봉건적 수탈과 저항의 무대로 등장하나 이후 식민지시기에는 작품 전면에서 물러난다. 식민 지배가 종식되고 시작된 분단은 태백산맥과 동해 바다의 허리를 갈라놓았고, 이 지역이 무대가 되는 작품들은 `삼팔선`이 빚어낸 분단현실의 허황함 및 남다른 이산의 비극을 보여준다. 이후 우리 사회가 민주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 지역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공간으로 상징되기도 하나, 1990년대 후 반부터는 가족주의의 가치를 간직한 `고향`의 공간으로 바뀐다. 단 시문학에서는 이들 고향의 공간은 단순한 고향만은 아닌 것이, 이 지역이 거대한 산업화 과정에서 비껴 서있었기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함께 자본에 대항하는 생태학적 상상력의 공간으로 또는 인간 삶의 근원적인 공간으로 상징화된다. 이같이 한국 근대문학에 나타난 강릉 및 영동 지역의 정체성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민족 현실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강릉 및 영동 지역을 무대로 한 작품을 보건대,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존재와 삶이 그 근거가 되는 지역의 필연성에 긴박되어 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역을 공간적 차원의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간과 역사적 차원에서 공동체의 민중과 더불어 만들어가는 자유의 현실태로서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자 한다고 할 때, 대개의 작품들이 그에는 철저히 이르지는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 지역은 공간적 범주에 기초한 것이로되 정치적 범주의 것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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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한국문학의 로컬리티와 디아스포라 ; 낭객(浪客) 신채호와 정명(正名)의 문학-디아스포라적 위치성을 중심으로

저자 : 구장률 ( Jang Yul Ko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72-98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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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디아스포라적 위치성에 주목하여 망명객 단재가 구상했던 문학관의 성격과 의미를 살피는 것이다. 신채호는 1900년대에 문과 소설의 근대적 전환을 주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방 이후 식민지 조선 문학의 역사에서 그의 위치는 모호한 것으로 이해되어왔다. 하지만 망명 이후에도 단재는 조선 문단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으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선의 외부 혹은 경계에서 단재는 문학을 둘러싼 `아와 비아의 투쟁`, 다시 말해 심미주의 문학관에 대응해 정명론(正名論)이라 할 수 있는 문예관을 전개한다. 지(知)의 근대적 분류에 따라 문학을 예술의한 형식으로 이해하되, 상대적이고 역사적인 아(我)의 사상을 바탕으로 문학의 `존재론적 가치`와 `윤리적 당위`를 상보적인 것으로 정립했다. 또한 반(反)규범적 글쓰기로서 소설이 가지고 있는 해방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했다. 망명 시설의 단재는 합방 이전 조선의 문예관이 변주되는 양상을 보여주며, 미적 자율성을 중심으로 근대문학의 역사를 서술하는 지배적 시각을 낯설게 한다. 또한 시간적으로 식민지 이전과 이후의 연관성을 드러내며, 공간적 지평에서 근대문학의 전개가 `조선-일본`을 넘어 이산된 이들을 포괄해야 함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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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한국문학의 로컬리티와 디아스포라 ; 백석,일본,아일랜드-백석 시 연구3

저자 : 김응교 ( Eung Gyo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99-121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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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백석 시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전에 일본 유학 체험을 정리한 글이다. 이 글을 통해, 첫째, 1930년 4월부터 도쿄의 아오야마[靑山]학원에서 공부하여, 1934년(쇼와9) 3월 6일의 「아오아먀 학원 제51회 졸업증서 수여식 집행순서」에 써있는 고등학부 영어사범을 졸업하기까지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검토해 보았다. 또한 백석이 아오야마 학원을 다닐 때 기독교와 어떤 관계를 가졌을까 살펴보았다. 둘째, 백석이 귀국한 뒤 왜 아일랜드문학을 소개했는지 그 의미를 살펴 보았다. 일본에서 귀국한 백석이 1934년 1년간 『조선일 보』에 번역하고 소개한 글 중에 아일랜드 문학에 대한 글 「죠이쓰와 애란문학」을 살펴보았다. 아일랜드 문학이 극서지방의 사투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듯이, 백석은 조선 관서 사투리를 중요하게 쓴다. 또한 식민지 통치 아래 촌락과 못 사는 사람들을 작품의 주제로 삼은 제임스 죠이스의 태도는 백석이 관북지방의 촌락 공동체를 주제로 삼은 것과 동일하다. 셋째, 백석이 아일랜드 문학에서 모더니즘을 배운 것이 아니라, 가난한 지역과 사투리에 대한 애정을 공유했다고 하지만, 에그조티즘적 태도가 있다고 지적한 임화의 비평을 분석해 보았다. 백석이 경험했던 아일랜드 문학은 그에게 모더니즘의 기술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방언 문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예가 되었던 것이다. `영어=본국어`에 대항했듯이 `아일랜드어=아일랜드 문예운동`으로 저항했던, 아일랜드의 문예운동을 백석 시에서 `조선어=평안도 사투리=(민족)공동체`로 표상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농과 임화와 에드워드 사이드의 시각에 따르자면 백석은 식민지 본국의 모더니티적 시각에서 원주민의 일상을 드러낸 식민지 지식인적 태도를 보인다는 의문점도 들 수 있겠다. 고향 평안도에서 백석이 체득(體得)했던 것은, 일본이나 어떠한 다른 영향에 의해 변하지 않는 원체험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그와 동시에 그의 시와 삶에 숨겨진 식민지 지식인의 분열된 자아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본 체험과 아일랜드 문학에 대한 백석의 관심이 그의 시창작에 어떻게 반영 혹은 연동(聯動) 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다음 연구에서 백석의 시를 분석하면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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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한국문학의 로컬리티와 디아스포라 ; 현해탄의 청춘공화국: 「정지용시집」(1935)을 중심으로

저자 : 정우택 ( Woo Taek Je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122-153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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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은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을 연결하는 제국의 항로이자, 조선이 문명 세계로 비약하기 위한 관문으로 인식되었다. 조선의 예민한 청년들은 현해탄 위에서 모순적이고 분열적인 심리상태를 체험하였다. 정지용의 시는 바다와 관련된 주제와 소재, 이미지나 비유들로 출렁거린다. 정지용은 민족적인 결의를 가지고 현해탄을 건너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유학생활을 통해 근대 문명과 제국-`고향`, 자아를 새롭게 발견하며 `문명의 아들`, `도회의 아들`로 거듭 태어났다. 그는 유학생으로서 `자랑스러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이 모순된 감정이 충돌하는 가운데, 그의 시가 씌어졌다. 이런 점 때문에 그를 `최초의 모더니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현해탄 위에서 "나의 청춘은 나의 조국!"이라고 시에 썼다. 그의 청춘은 `연애냐? 예술이냐` 혹은 `연애냐? 혁명이냐?`라는 시대의 질문을 감당하고 있었다. 연애의 예술화, 사회적 고뇌의 예술화를 청춘의 절대화로 승화시키려는 심미적 기획을 수행했다. 청춘은 물질성을 담보하지 않은 시간적 개념이었는데, 이의 공간적 표상으로 `해협`-현해탄을 발견하고 거기에 청춘의 심미적 공화국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청춘=연애=시`를 절대화하여 부재하는 조국을 대체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정지용시집』의 중요한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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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한국문학사 서술의 경과: 고전문학사 서술을 중심으로

저자 : 김준형 ( Joon Hyeong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156-196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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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미 제출된 한국문학사에 드러난 문학 사관이나 지향성에 주목하여 그 들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제시되었는가를 사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목적을 둔다. 식민지 시 대, 우리 문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문학사로 표출되었고, 그 서술 방 향은 크게 세 형태로 진행되었다. 안확의 문학사로 대표되는 `정신사로서의 문학사`, 김태준 의 한문학사로 대표되는 `문헌학으로서의 문학사`, 그리고 실증주의 학문을 학습한 경성제 대 연구자들이 쓴 장르사로 대표되는 `과학적 실증주의 문학사`가 그것이다. 해방 공간에서 이루어진 한국문학사 편찬은 일차적으로 대학교재를 목적으로 하였다. 한국문학의 범주에 대한 고민이나 한국 근대문학의 전통론 등을 제시한 문학사도 있지만, 해방 직후에 쓰인 문학사 가운데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문학사는 이명선의 조선문학사와 조윤제의 국문학사다. 조윤제는 민족정신의 흐름로서의 문학사를 지향했다면, 이명선은 생산관계 와 생산력의 대립 구도로서의 문학사를 지향했다. 한쪽은 유물사관, 한쪽은 신민족사관이 라 할 분명한 문학 사관을 제시했다. 또한 이명선은 세계 보편성 아래 한국의 특수성을 강조 한 `조선`문학사를, 조윤제는 한국의 특수성을 세계 보편성에 적용하려는 `국`문학사라는 타 이틀을 제시했다. 사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제시하는 문학사는 조윤제와 이명선의 문학사가 지향한 요소를 균형 있게 정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학 내적 아름다움과 삶의 외적 실천, 실증과 실용, 형식과 내용, 남과 북.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문학사가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 은 기실 조윤제의 문학사와 이명선의 문학사를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그 문제제기는 이미 해방 공간에서 나왔던 셈이다. 분단 이후, 남한 학계에서는 객관 성을 강조하는 풍조가 점차 확대되어 갔고, 북한 학계에서는 그와 달리 주관적인 해석을 강 조하는 풍조가 강해졌다. 전자는 학문적 엄격성이라는 이름으로 주관적인 해석에 대해 비 판을 가했고, 후자는 편의에 따라 없는 사실도 조작하였다. 해방 공간에서 이루어진 실용과 실증의 논의는 둘 다 현재적 삶에서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논쟁이었지만, 분단 이후에는 그런 물음이 `이념` 이라는 외적 요소에 의해 사라졌다. 1980~90년대에 남북한에서는 공히 문학을 집대성하는 문학사가 등장했다. 남한에서는 1950~70년대에 객관적 실증주의의 틀이 여전히 강한 힘으로 작동했지만, 그래도 그 한계를 극복한 조동일의 문학사가 등장하였다. 객관적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문학사가 지향할 방향성은 분명히 인식했다. 그렇지만 문학사를 관통하는 문학사관의 부재는 한계로 남는 다. 북한에서도 문학을 집대성한 문학사가 등장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문학사는 오히려 1970년 문학사보다도 퇴보하였다고 할 만큼 왜곡이 심하다. 정치적인 요소가 문학사에 개 입함으로써 문학사의 본질이 퇴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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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민족문학과 한국문학

저자 : 권보드래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197-234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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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의 역사를 통해 `민족`은 국가체제에 맞서는 원심적이고 저항적인 효과를 내장해 왔다. `민족`과 `국가`의 가치가 선전되는 한편 그 사이가 변별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였는데, 바로 이어 식민지화된 까닭에 식민지시기 내내 `민족`은 일본제국이라는 국가의 호명에 대항하는 준거점이 되었고, 해방기에는 남한과 북한이 각각 `국민`과 `인민`이라는 배제의 정체성을 가동시키는 가운데 `민족`은 통합의 가능성을 지시하는 이름으로 남았다. 1950년대에 개인주의가 약진하는 와중에 `민족`이 낡은 언어처럼 취급되었던 막간기를 지나, 4월항쟁 후 1960년대에 `민족`은 다시 핵심어로 도약한다. 민족사론과 민족경제론이 이론적 체계를 이루었던 이 시기를 지나 1970년대에는 민족문학론도 체계화되고 대중화된다. 최일수·정태용 등이 간헐적 문제제기를 이어갔던 1950~60년대를 거친 후, 김지하·황석영·신경림 등의 창작적 성과에 힘입어 민족·민중의 현실을 다루고 미래를 선도하는 것이 문학의 본령이라 선언되는 한편 문학사 서술 또한 민족·민중적 시각 하에 새롭게 시도되었던 것이다. 민족사론이나 민족경제론에 비할 때 민족문학론은 처음부터 개발독재의 국가론에 거리를 두고 현존 국가에 대한 비판을 내재화했다는 특징을 보였다. 오늘날, 제국과 세계-국가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민족문학의 `민족`과 `문학`은 근대-자본주의-국가 간 체제를 반성하고 갱신하는 데 당분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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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다산 정약용의 노년시(老年詩)

저자 : 박혜숙 ( HYE SOOK PARK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4권 0호 발행 연도 : 2010 페이지 : pp. 235-263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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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한시와 관련하여 상당한 연구 성과가 축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년기 한시 작품들은 거의 주목되지 않았다. 이 논문은 다산이 해배 이후 세상을 떠날때까지 쓴 노년시의 특징적 양상들을 규명하였다. 이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다산이 늙음과 죽음이라는 실존적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 수 있었다. 육체적 쇠락과 질병, 고립과 고독, 무력감과 허무감 등 일반적인 노년의 인간조건을 다산도 결코 피해가지는 못했다. 심지어는 자신이 평생에 걸쳐 이룩한 방대한 학문적 성과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산은 노년의 상황에 대해 외면하거나 분식(粉飾)하거나 거짓위안을 도모하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수용했다. 그를 통해 더 큰 평등안(平等眼)과 내적 자유에 도달했다. 몸은 쇠락해도 정신은 당당하고, 겉모습은 보잘 것 없어도 내면은 특별하며, 노년의 고립과 고독 속에서 더욱 자유로워진 노(老) 다산의 모습이 그의 노년시에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다산의 노년시를 통해 인간 다산에 관한 이해가 좀 더 확장될 수 있었고, 나아가서는 다산이라는 한 인물의 노년만이 아니라, 노년 일반의 정신현상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었다. 다산의 노년시는 노년의 정신현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 및 그 탁월한 서정성과 내면성을 통해 다산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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