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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인류학회> 한국문화인류학> 반(反)중국정서와 중러 접경도시: 우수리스크, 수이펀허, 훈춘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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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중국정서와 중러 접경도시: 우수리스크, 수이펀허, 훈춘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

Anti-Chinese Sentiments and Border Cities at the Sino-Russian Border: An Ethnographic Study of Ussuriisk, Suifenhe, and Hunchun

박현귀 ( Park Hyun-gwi )
  • : 한국문화인류학회
  • : 한국문화인류학 51권2호
  • : 연속간행물
  • : 2018년 07월
  • : 125-167(43pages)
한국문화인류학

DOI


목차

1. 서론: 국경연구이론과 동북아시아의 중러접경
2. 황화론, 중국위협론, 중국혐오 혹은 반중국정서10): 과거와 현재
3. 탈사회주의 시기 반중국정서의 부상: 영토화된 중국시장
4. 국경을 넘은 반중국주의: 쇼핑 공간의 분할
5. 더 나은 삶을 위한 접경도시: ‘훈춘에서 평온하게 지내다 가고 싶다’
6. 맺음말: 중첩된 경계와 접경공간의 가능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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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간 동안 닫혀 있던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은 1990년대 이후 열리게 되면서 국경교역이 활발해졌다. 본 논문은 그 결과 성장한 중러 접경도시에서 관찰되는 공간적 구성과 반중국정서의 관계성을 논한다. 러시아 극동의 우수리스크, 중국 동북 지방의 수이펀허와 훈춘에서 행한 현지조사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선으로서의 국경과 공간으로서의 접경공간의 개념적 관련성을 탈사회주의 시기 러시아 극동에서 부상하였던 반중국정서를 통해 고찰한다. 기존 냉전시대 국경은 단절과 봉쇄를 상징하였으며 선으로서의 국경이란 관념을 공고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와 개방으로 급속도로 전개된 세계화는 국경이 사라진 세계를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과거 냉전시대 중러국경은 선(線)으로서 국경개념에 부합할 수 있다. 따라서 탈냉전 이후 열린 중러국경은 지구화 혹은 신자유주의적 국경의 변화 양상을 대조적으로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냉전시대를 특징짓던 봉쇄와 단절을 상징하던 선으로서의 국경개념이 1990년대 이후 국경이 개방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무의미해진 것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도시로 전이된 것으로 이해하기를 제안한다. 논문에서 봉쇄 혹은 분리선으로서의 국경은 반중국 정서로 나타났으며, 보다 구체적으로 우수리스크와 수이펀허에서 중국인을 위한 공간과 러시아인을 위한 공간 사이의 분리로 나타났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이 두 도시와 비교하여 조선족자치주에 속하는 훈춘의 경우 중국인과 러시아인 사이를 분리하는 공간적 분리선이 나타나지 않고 사람들은 상호작용과정에서 심적 경계선의 위치를 확인하고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민족지적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경을 폐쇄 혹은 개방의 여부를 기준으로 접근하거나, 선과 공간으로서의 국경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 국경의 개폐가 국경에 인접한 지역사회 내에서 전이하여 발현되는 양상을 민족지적으로 이해할 경우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되는 국경의 중첩성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discusses the relationship between anti-Chinese sentiments and the Sino-Russian border which was closed during the Cold War period, but which has been drastically opened after the collapse of the socialist system in Russia. Based on fieldwork conducted in Ussuriisk in the Russian Far East and in Suifenhe and Hunchun of northeast China, this paper investigates the anti-Chinese sentiments which arose in the Russian Far East in the post- socialist period. This investigation affords the opportunity to examine the different concepts of borders-lineal and zonal-that were deployed in the spatial arrangements in the area of the border. It is notable that the Cold War period consolidated the notion of the border as a line, as the Cold War was epitomized as concealment and separation with the closure of borders. Consequently, the collapse of the socialist bloc and its opening to the outside world made it possible to imagine that globalization would make borders of the nation-states disappear or become insubstantial. Therefore, the Sino-Russian border provides us with an apt opportunity to explore the changes which took place on the border, beginning with the Cold War notion of the lineal border, but dramatically changing during the period of globalization. This paper suggests that the borderline between China and Russia was transferred to urban space of Ussuriisk with the rise of anti- Chinese sentiments. I consider the racist anti-Chinese sentiments as an ‘interior barrier’ which is manifest in the spatial division of commercial space in Ussuriisk and in Suifenhe as well. I argue that the endeavor to measure and locate where such a line is located in between social groups and the idea that there is a borderline between social groups is crucial for the making of contact zones as commonly shared ones, rather than as partitio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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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10-ECN-0102-2018-300-003701355

간행물정보

  • : 인문과학분야  > 인류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6-055x
  • : 2734-0406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68-2021
  • :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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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권2호(2021년 07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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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역공동체의 존재론적 공동성: 충남 홍동의 풀무공동체를 사례로

저자 : 진명숙 ( Jin Myongsu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51 (4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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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지난 반세기 이상 홍동 지역공동체로 호명되어 온 풀무공동체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면서 지역공동체의 존재론적 공동성을 포착하고자 했다. 본문의 첫 번째 장에서는 풀무공동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 풀무학교 설립에 관한 내용을 분석한다. 풀무학교가 좁게는 풀무공동체로 호명되는 만큼 풀무학교가 존재론적 공동성의 기획에 어떤 위치와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 장에서는 풀무공동체의 존재론적 공동성에 깃들어 있는 비-동질성과 대립적 양상을 분석한다. 공동성은 결코 동일성, 동질성, 내부성으로 수렴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질성과 타자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도출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잠재적 공동성이 코뮨주의 기획으로 현행화되면서 폐쇄성을 드러내거나, 혹은 복수의 이질적 타자들이 저마다의 공동체를 상상하며 차이의 경합을 벌일 때 도래할 풀무공동체를 향해 새로운 공동성과 공동체를 모색하는 양상을 고찰한다. 존재론적 공동성의 관점에서 홍동의 풀무공동체는 완결되고 확정된 상태로 자리잡은 적이 없었으며 단지 도래하는 공동체일 뿐이다.


This research aims to capture the ontological communality of a local community by thoroughly exemplifying the Poolmoo community, which has been the name of a lasting local community in Hongdong, South Chungcheong Province of the Republic of Korea for over half of the century. The first section begins with the analysis of the establishment of the Poolmoo school, which is indispensable to the Poolmoo community. The Poolmoo school is regarded as the Poolmoo community itself in a sense, therefore the focus is placed on the school institution that bears certain roles and meanings to the pedigree of the ontological communality. In the second section, the study investigates the contrasting features and heterogeneities that are displayed in the Poolmoo community. It reveals that communality does not end up as the convergence of sameness, homogeneity, and internality, yet continues to face otherness and heterogeneity. The third section provides the insight to seek new communality and community for the Poolmoo community, as the scenario of underlying communality develops into the communistic planning-in-action that exhibits seclusion or draws the competition between heterogenic players who imagine about their own perfect picture of community. In the aspect of an ontological communality, Poolmoo Community in Hongdong has never reached the complete or integral state, but it was rather the introduction of another community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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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활성화되는 시간 '말기'와 말기돌봄의 시간성: 서울 한 상급종합병동 말기암 병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강지연 ( Kang Jiye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53-96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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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의 말기암 병동에서 수행된 민족지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 글은 말기라는 시간이 어떻게 실현되고 그 시간에 전제되는 도덕적 가치가 병원의 말기돌봄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본다. 2016년에 제정된 연명의료결정법이나 환자자기결정권 확보를 위한 기존의 사회적 논의들에서는 말기가 선험적인 것으로 전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간은 행위자와 공간과 분리되어 이해될 수 없으므로 말기가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정의되는지 물어야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상급종합병원의 말기암 병동에서는 말기가 활성화되는 시간적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죽음(mortality)에 대해 첨예하게 인식하는 환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의료진 역시 질병궤도에 의거하여 암이 결국에는 악화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에 대해 누구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현하기로 정해진, 그러나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힘의 의미로써 말기는 어느 특정한 시점까지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의사가 종양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모두 소진되고 더 이상 케어플랜을 세울 수 없게 되면 의료진 내부에서 우선 환자에 대한 말기가 합의된다. 호스피스 상담이라는 언어 실천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가족들에게 치료불가능성을 이해시키고, 환자의 가족들이 이를 수용하고 나면 환자 리스트에서 환자는 “항암”에서 “완화”로 재분류된다. 비로소 말기가 활성화된 것이다. 말기가 활성화되고 나면 환자, 가족 의료진이 각자 품고 있는 말기의 시공간에 대한 바람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은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으로써 말기를 이해하는데, 이 시간은 일부러 단축시키거나 늘리는 것보다는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임종에 편안한 공간을 확보하고, 의미있는 사회적 관계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며, 공격적이고 침습적인 연명의료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이들의 말기돌봄은 이러한 도덕적 시간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말기돌봄 서류를 작성하고 의료기술을 유연하게 사용하는 것까지 포괄하였다.


This article explores how a terminal phase is activated in a terminal cancer ward in a tertiary hospital in Seoul, South Korea. Compared to hospices accommodating people who have accepted the terminality of their lives, acute care hospitals, where patients struggle against life-threatening diseases, are places in which terminality is declared, denied, and accepted. In these liminal and transformative places, patients become terminal-stage patients. Drawing upon ethnographic research conducted between 2016 and 2018, I argue that the terminal phase is a temporal notion activated by an assemblage of medical knowledge, medical technologies, speech practices, and documents. In this terminal cancer ward, not only the patients and their families, who are acutely aware of death from the moment of diagnosis, but also the medical staff think that cancer will eventually worsen according to the disease trajectory. However, no one talks about the anticipated prognosis; rather, the terminal phase exists as a potential. When the available treatment options are exhausted and doctors have no care plan for the patient, the medical staff members in the ward agree that the patient is entering the terminal phase. The medical staff explains the incurability to the patient's family members through a language practice called “hospice consultation,” and the family members understand that there is no treatment option. The patient is then reclassified from “anti-cancer” to “palliative care” on the patient list. The patient's terminal phase is now activated, and the patient, family members, and medical staff start discussing an end-of-life care plan. The palliative care team members view the terminal phase as a time to prepare for a good death, which entails some ought-to-dos and ought-not-to-dos. The terminal phase should not be shortened or prolonged, and the quality of the end of life matters. The end-of-life care that the palliative care team provides encompasses writing the Physician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or Advanced Directives and using life-sustaining treatment technologies in negotiable and flexible ways so that the moral temporality of the terminal phase can be real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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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난 이후 공동체는 어떻게 재구성되는가?: 2020년 섬진강 범람 이후 구례지역 사례 연구

저자 : 신유정 ( Shin Yoojeong ) , 이채연 ( Lee Chaeye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7-157 (6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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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2020년 수해 이후 구례지역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급적 충실하게 기록하여 후속 연구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더불어 연구자는 당시 범지역적이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던 다양한 연대와 실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재난 유토피아적 실천들에도 불구하고 재난의 무게에 짓눌린 채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관심을 갖는다. 과연 재난과 그 복구 과정에 등장한 '우리'란 무엇이었으며, 그 경계는 어떻게 확정되고 재구성되는 것일까.
이 연구에서는 먼저, 재난 직후 이전에 없던 범지역적이고 공동체 지향적인 연대 실천들이 가능했던 사회적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고립과 상실의 정동, 재난 이전 지역사회가 결집할 수 있었던 사회적 계기들, 타자의 현존에 대한 물리적 자각과 경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연대 실천을 일종의 집합적 의례(Durkheim 1995[1912])로 해석할 수 있었다. 이 의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이 처참한 폐허 속 '당신'과 '내'가 존엄하고 신성한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합적 열광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왜 누군가는 그 '우리'라는 경계 밖으로 내몰려 고립되고 마는지, 개인의 고통 경험이 오히려 증폭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의 문제도 함께 논의하였다. 구조의 문제는 상호작용의 의례와 맞물려 피해당사자들을 자신의 사회적 자리로부터 밀어내곤 했다. 대면한 사람들과의 일상적 상호작용 의례는 종종 단절되며, 그 대상은 재난 이후 더욱 취약함을 경험하는 이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구조적 요인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격을 요구하며 피해자됨의 위계를 구성하고, 지방정부는 피해자들의 일상을 회복하기보다 재난 이후 증여된 각종 자원들을 자본주의적 기회로 활용하는 데 골몰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사회적 장에서 적절히 다루어지지 못하고 개인의 사적인 영역 안에 고립되고 사사화 되어버린다.


This study started with the purpose of recording the events and people's stories of what took place in Gurye-gun after the flood as faithfully as possible. The focus is on how the various practices of solidarity were possible during the disaster, and at the same time, how to best understand the stories of those who were isolated and overwhelmed by the weight of the suffering. How did the survivors define the concept of “we” during this terrible period, and how are the boundaries established and reconstructed?
First, we evaluated the situation since the disaster onset in order to understand the social conditions for the development of regional and community-oriented solidarity practices, which were not previously present in this area. Through analysis of the affect of isolation and loss, of the social moments that the local community could gather before the disaster, of the visibility of the disaster and of the realization of co-presence of others, we found out that the practice of this solidarity is a kind of collective ritual(Durkheim 1995[1912]). What I was able to confirm through this ritual was that “you” and “I” in this terrible ruin are beings with dignity and divine personhood.
However, despite the experiences of mutual aid and collective effervescence among citizens, the questions of why some people are driven outside the boundaries of “we” and become isolated, and why the individual's experience of suffering is amplified must also be discussed. Interaction rituals are often cut off, and the insulted victims are often those who experience more vulnerability after disaster. The problem of social structure, coupled with interaction rituals, pushed the victims out of their social place. The various structural factors that determine the hierarchy of victimhood and the attitude of local governments when allocating the resources donated after the disaster in a capitalist way left the victims with the responsibility for their own recovery as individuals, and amplified the suffering of the vict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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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눔의 원리와 새로운 분배정치

저자 : 최철웅 ( Choi Cheolu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9-202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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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편적 기본소득처럼 직접적인 현금 이전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새로운 분배정치'가 활발히 실험되고 있다. 특히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회적 지급이 무기력한 자들에 대한 자선이나 보조가 아니라 사회적 부에 대한 '정당한 몫'의 요구라는 급진적 권리주장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정당한 몫이라는 관념은 이방인을 포함해 캠프 내의 모두가 사냥감과 식량을 나누는 수렵채집사회의 나눔 관행에서 기원한다. 나눔은 호혜성의 의무나 관대함의 이상이 아니라 '요구의 우선성'에 기초해 필수적인 재화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위험에 대처하고 사회적 유대를 만들어낸다. 나아가 가치 있는 재화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확장하는 '보편화'와 재화의 개인적 축장에서 비롯되는 불평등의 발생을 사전에 억제하는 '평등화'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새로운 분배정치의 실험은 무조건적 현금지급과 인격적 존중에 기초한 보편적 성원권의 보장을 통해 이러한 보편적이고 평등한 사회관계를 만들어내려는 야심찬 정치적 기획이다. 수렵채집민들의 나눔 관행은 그러한 경제적·사회적 형태가 보편성과 평등화, 개인의 자율성을 지향하는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실행 가능한 대안임을 보여준다.


The new politics of distribution, such as a universal basic income program, that seeks to resolve inequality through direct cash transfers is being actively implemented in recent days. In South Africa, social payments are required not as charity or assistance to those who are helpless, but as a request for 'a rightful share' of social wealth. The notion of a rightful share originates from the sharing practice of hunter-gatherer societies in which everyone in a camp, including strangers, share game and food. Sharing is not based on the obligation of reciprocity or the ideal of generosity. Instead, it is a means of coping with various dangers of life and it creates social ties by guaranteeing access to essential goods based on the priority of demand. Sharing also has the social function of universalization, which expands the range of people who can access valuable goods, and equalization, which is the suppression of inequality arising from the individual storage of goods. The experiment of the new politics of distribution is an ambitious political project which aims to create such universal and egalitarian social relations through unconditional cash payments and guarantees of universal social membership. The sharing practices of hunter-gatherers show that such economic and social forms are viable alternatives only through repeated and conscious practices that aim for universality, equality, and individual aut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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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재에서 실천까지: 의료의 인류학과 의료 관련 인류학의 경계를 넘어

저자 : 김태우 ( Kim Taewoo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3-23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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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류학에서 연구하는 의료는 무엇인가? 의료인류학은 의료를 어떻게 연구하는가? 의료인류학에서 의료와 인류학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러한 본질적 질문을 위해 본 논문은 의료인류학의 연구 분야를 의료의 인류학과 의료 관련 인류학으로 나누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러한 구분은 잠정적 구분이며, 분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구분을 넘어서는 의료인류학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한 노력이다. 그동안의 의료인류학에서 의료 관련 인류학이 주를 이루었던 것은 인류학의 형이상학적 전제와 관련이 있으며 자연과 문화의 분리가 의료 내부와 의료 주변의 인류학으로 의료인류학을 나누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구분을 넘어서는 의료인류학을 위해서는 실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실재에 대한 논의는 데스콜라의 “확인(identification)”과 몰의 “연행(enactment)”의 개념의 접점을 통해 논의 가능하다. 생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현지조사 자료들은, 실재는 그 의학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실재에 연결된 사회적 정치적 실천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더 많은 의료인류학적 논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의료 내부와 외부를 관통하는, 실재와 실천을 연결하는 연구와 토론의 기여 가능성은 열려있다.


What is medicine in medical anthropology? How does medical anthropology approach medicine? What is the relationship of medicine and anthropology in medical anthropology? Considering these fundamental questions for the basis of this paper, we categorize the themes of medical anthropology as anthropology on medicine, on the one hand, and anthropology related to medicine, on the other. Rather than aiming to divide the research areas, this categorization is for moving beyond the boundary. To date the majority of medical anthropology studies have been conducted under the purview of anthropology related to medicine, influenced by the separation of nature and culture. To overcome this separation and its consequential division of research as either inside or outside of medicine, medical anthropology should examine the issue of reality. Combining Descola's concept of “identification” and Mol's “enactment,” the investigation of reality can be fulfilled. The juxtaposed field data of biomedicine and Korean medicine in the present study suggests that exploration of reality opens up discussion of both the inside of medical knowledge and social and political practices around medicine. The examination and discussion which can connect the inside and the outside, as well as the reality and practice of medicine, will contribute to medical anthropology as a discipline that will be in high demand in the post-Covid-19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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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성제대의 상상적 재구축: 일본인 출신자의 귀환 후 동창회 활동을 중심으로

저자 : 차은정 ( Cha Eun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33-270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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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성제국대학 일본인 출신자가 1945년 일본제국의 패망으로 인해 본국으로 귀환한 후 경성제대의 경험과 기억을 집단적 구성물로 구축하는 과정을 검토하고 그 논리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성제대는 1924년 설립된 제국대학으로서 1945년 폐교할 때까지 조선에 관한 식민지적 지식을 생산하는 최상위 엘리트 집단이었다. 경성제대 일본인 교수진과 출신자들은 귀환 후 동창회를 결성하고 경성제대의 위상을 '조선의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으로 재조정하는 한편 새로운 한일관계의 가교를 자처했다. 또한 '대륙탐사'와 '내선공학'을 식민지적 지배구조와 별개인 경성제대의 독특한 학술 활동이자 학풍으로 의미화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다. 경성제대의 '정신', 즉 '성대적인 것'은 경성제대에 대한 식민지적 비판으로부터 그들 자신의 경험을 내부자적 관점으로 보호한다. 그러나 경성제대의 식민주의를 둘러싼 역사적 비판을 외부자적 관점으로 밀어내고 식민지적 타자인 조선인의 관점을 회피하는 것은 '내선공학'과 그에 기반한 '대륙탐사'를 역사적으로 논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경성제대 동창회는 '히키아케의 상처'라는 전후 일본의 피해자적 관점과 구제고교의 “악동문화”라는 '내지'의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성대적인 것'을 표상한다. 경성제대 동창회는 타자를 성찰하는 역사적 논리를 찾는 대신에 과거를 무시간의 영역에서 상상적으로 재구축하는 일본적인 이야기 세계에 자신을 숨기고 식민지 조선을 대면할 기회를 스스로 놓아버렸다.


This article reveals the colonial logic of repatriates from colonial Korea by examining the process of reconstructing the experience and memories of the Keijō Imperial University after 1945.
Keijō Imperial University was established in colonial Korea in 1924 and until its closure in 1945, it had the status of an elite institution that produced knowledge systems about colonial Korea. After returning home, the Japanese faculty and graduates of Keijō Imperial University formed an alumni association and established the status of Keijō Imperial University as the modern institution of higher education in colonial Korea, taking the role of a bridge between Korea and Japan. In addition, “Continental Exploration” and “Japan and Korea as one” are phrases which became part of the narrative discourse of Keijō Imperial University, which could not be experienced at the Imperial University of Japan. Through this narrative discourse, the graduates and faculty members defended their own experience from colonialist criticism, and this implies an insider's perspective. However, if they had placed the historical perspectives about the colonialism of Keijō Imperial University in an outsider's perspective, it would mean abandoning the point of contact between Korea and Japan, which was the ideal that they pursued.
In the end, the alumni represented Keijō Imperial University as a monument containing Japan's postwar view of itself as a victim, “the wound of Hikiage (引揚げ),” and also containing the liberal notion of “the College Culture of Imperial Japan”. Instead of searching for the historical logic of colonial others, they hid themselves in the Japanese notion which reconstructs the past in the imagined timeless realm, and causing them to lose the opportunity to face coloni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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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알랭 테스타의 진화주의: 프로그램, 유형학, 실습

저자 : 박세진 ( Park Seji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4권 2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71-319 (4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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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초기의 진화주의와 현대 인류학의 반진화주의는 모두 실패의 역사에 기입된다. 전자의 실패가 진화주의의 한 '프로그램'과 관련된다면, 후자의 실패는 진화주의라는 '프로젝트'와 그 실행 프로그램을 존재론적으로 혼동한 데서 찾아질 수 있다. 프로그램은 물론 사용 불가한 것으로 판명날 수 있다. 반면 진화의 탐구라는 프로젝트는 시작도 변화도 끝도 없는 현상―생명이 그러하듯 사회 역시 이런 유의 현상에 속하지 않는다―에 대해 제기되지 않는 이상 그 유효성이 기각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사회의 진화를 인식대상으로 갖는 프로젝트는 그 재가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는바, 이 글은 현대 인류학의 지배적 흐름에 반해 새로운 진화주의의 이론과 실천을 끈질기게 모색해온 알랭 테스타(Alain Testart, 1945-2013)의 작업을 추적한다. ① 테스타가 구상하는 진화주의 프로그램의 대강, ② 그 실행을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수행되는 사회들의 분류, 그리고 ③ 후기 구석기의 수렵채집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진화주의 '실습'을 차례차례 검토한 후, 논문은 진화주의가 인간 사회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의 탐구라는 인류학의 지향과 관련해 갖는 함의를 짧게 논의한다.


This article provides a brief overview of the body of evolutionary research carried out by Alain Testart, who courageously defended the legitimacy of a scientific project aimed at exploring the evolution of social forms. We first summarize the evolutionary program proposed by Testart after critically examining the previous forms of evolutionism, as well as anti-evolutionism in anthropology. Next, a classification of societies, which Testart considers one of the bases for social evolutionism, will be presented with particular interest in the positions allocated to hunter-gatherers. From this, we will move on to consider the exercise of evolutionism itself, which attempted to determine from prehistoric materials the social type to which the hunter-gatherers of the Upper Paleolithic belonged. A brief examination of Testart's hypotheses on the possible paths of the evolution of hunter-gatherers closes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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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원도 농촌에서 소를 마련하는 제도와 특징: 해방이후 시기를 중심으로

저자 : 김세건 ( Kim Seg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9-5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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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부림소 시대에 강원도 농촌에서 농민들이 소를 마련하는 여러 제도와 특징을 살펴보았다. 한반도에서 우경이 시작되면서부터 소는 축력으로서 뿐만 아니라 농가 재산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60·70년에서 강원도의 대부분 농촌은 논밭을 갈 때 부림소 두 마리가 연장을 끄는 겨리농경지역으로 다른 지역보다 축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강원도 농민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를 마련하고자 했는데, 그 방식에는 도지소, 그리소, 맞멕이, 소매매 등이 있었다. 도지소는 일정한 삯을 주고 부림소를 빌려와서 한 철 농사를 짓고 삯과 함께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소 소작'관계이다. 도지소는, 축력을 논밭갈이를 하는 데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던 만큼, 소짝을 형성하기 편리한 큰 암소가 주를 이뤘다. 삯소가 축력을 이용한 것이라면, 그리소와 맞멕이는 소 증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소는 어린 송아지를 가져와 키워서 새끼를 낳으면 '그리송아지'를 키운 사람이 갖고, 어미소를 원래 송아지 주인에게 돌려주는 제도이다. 맞멕이는 송아지를 키워서 판 다음에 송아지 원금을 뺀 다음 이익금을 반반씩 나누는 제도이다. 맞멕이는 그리소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이익을 실현할 수 있어서 소를 빌리는 사람이 선호하는 편이었다. 농민들이 소를 마련하는 또 다른 방식이 소매매였다. 사실 좋은 부림소는 마을 밖으로 쉽사리 나가지 못하고, 마을 내에서 순환하는 편이었다. 이처럼 강원도 농촌에서는 소배내기 제도라는 한 묶음으로 담아 낼 수 없는 소를 마련하는 다양한 제도들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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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가 죽으면”: 초고령화 일본사회에서 생명정치와 죽음윤리

저자 : 김희경 ( Kim Heek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59-94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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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노인들을 생명정치의 과녁이나 희생양이 아닌 생명정치를 행하는 정치적 주체로 본다. 그리하여 의료기술과 복지정책이 그들이 원하는 마지막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노인들이 생명정치의 전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찰한다. 또한 생명정치적 기획 속에 노인들의 존재양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노인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윤리를 어떻게 직조하고 있는지 일본 나가노현사례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경험하게 될 노화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수반되는 쇠퇴를 애써 부정하고 억지로 삶의 영역에서 내몰아 버리려는 생명정치적 기획은 죽음의 증후에 붙잡힌 대다수의 생명에 대한 경멸과 배제로 귀착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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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공공의 집' 다시 짓기: 도쿄 대규모 공영단지의 재건축과 커뮤니티

저자 : 박승현 ( Park Seunghy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95-124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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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기타구 키리가오카 도영단지는 공영주택법에 근거하여, 1954년부터 1976년까지 건설된 5,020세대의 대규모 공영단지이다. 1996년부터 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시작되었고, 재건축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전후의 단지는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논의를 촉발한 공간이다. 본 논문에서는 단지의 재건축과정에 대한 필드워크를 기반으로, 재건축이 초고령화된 공영단지의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재건축으로 인한 지역 자치회의 쇠퇴, 그리고 폐쇄적인 공간계획 및 공동공간의 소멸이 야기하는 장소상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재건축에서 드러나는 고령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고립의 문제를 검토하였다. 오늘날 일본사회에서 공영주택은 인구고령화와 생활수준 격차 확대의 문제가 가장 명백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대규모 단지가 안고 있는 고독의 문제는 일본사회에서 집합주택의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논의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그러나 키리가오카 단지의 재건축에 있어서 관료주의적 공간계획은 주민들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고려를 결여하고 있다. 단지의 실패가 명백한 바로 그 자리에 '전후'의 관료적인 공영주택 공급이 되풀이됨으로써 단지는 '공공의 집'이 되지 못하고, '세금에 신세를 지는 자립하지 못한 국민'이 사회적 배제를 감수해야 하는 공간으로 후퇴하고 있다. 이에 생의 영역을 억압하는 사회적 압력에 대항하는 것으로 프라이버시의 의미를 확장하고, 이를 공간적 배제에 대한 저항의 실마리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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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반(反)중국정서와 중러 접경도시: 우수리스크, 수이펀허, 훈춘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

저자 : 박현귀 ( Park Hyun-gwi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125-167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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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간 동안 닫혀 있던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은 1990년대 이후 열리게 되면서 국경교역이 활발해졌다. 본 논문은 그 결과 성장한 중러 접경도시에서 관찰되는 공간적 구성과 반중국정서의 관계성을 논한다. 러시아 극동의 우수리스크, 중국 동북 지방의 수이펀허와 훈춘에서 행한 현지조사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선으로서의 국경과 공간으로서의 접경공간의 개념적 관련성을 탈사회주의 시기 러시아 극동에서 부상하였던 반중국정서를 통해 고찰한다. 기존 냉전시대 국경은 단절과 봉쇄를 상징하였으며 선으로서의 국경이란 관념을 공고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와 개방으로 급속도로 전개된 세계화는 국경이 사라진 세계를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과거 냉전시대 중러국경은 선(線)으로서 국경개념에 부합할 수 있다. 따라서 탈냉전 이후 열린 중러국경은 지구화 혹은 신자유주의적 국경의 변화 양상을 대조적으로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냉전시대를 특징짓던 봉쇄와 단절을 상징하던 선으로서의 국경개념이 1990년대 이후 국경이 개방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무의미해진 것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도시로 전이된 것으로 이해하기를 제안한다. 논문에서 봉쇄 혹은 분리선으로서의 국경은 반중국 정서로 나타났으며, 보다 구체적으로 우수리스크와 수이펀허에서 중국인을 위한 공간과 러시아인을 위한 공간 사이의 분리로 나타났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이 두 도시와 비교하여 조선족자치주에 속하는 훈춘의 경우 중국인과 러시아인 사이를 분리하는 공간적 분리선이 나타나지 않고 사람들은 상호작용과정에서 심적 경계선의 위치를 확인하고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민족지적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경을 폐쇄 혹은 개방의 여부를 기준으로 접근하거나, 선과 공간으로서의 국경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 국경의 개폐가 국경에 인접한 지역사회 내에서 전이하여 발현되는 양상을 민족지적으로 이해할 경우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되는 국경의 중첩성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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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완전 왜년이지, 왜년으로 살았제”: 히로시마 재일조선인 1.5세·2세의 귀환 서사와 해방공간

저자 : 오은정 ( Oh Eun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169-219 (5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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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재일조선인 1·5세, 2세로서 일본에 거주하다가 해방후 '고국'으로 귀환한 한국 원폭피해자들의 호적과 생애구술사면담 자료를 분석했다. 그간 한국원폭피해자들의 피해자 됨에 대한 많은 사회과학적 연구가 있었지만, 해방 후 한국으로 이주해 온 '귀환자'로서의 경험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다. 또 귀환자 연구 분야에서는 제국의 붕괴, 동아시아의 국민국가간 경계 질서와 지배권력이 새롭게 재편되던 시기의 정치적 구획과 민족적 정체성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지며, 이 시기의 대규모의 이주과정과 정치적 차별과정을 각각의 국가에 귀속될 귀환자들이 소속국에 통합될 당연한 성원인 것으로 표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역사를 귀환이주사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식민본토였던 일본이 무조건적인 '두려움'의 공간도, '조국'이 독립과 해방을 맞아 당연하게 돌아가야 할 '막연하지만 열렬했던 환상과 기대'의 장소로 기억되지만은 않는다. 특히 피식민이주자 2세들의 귀환서서에서 '고국'은 새로운 이주로 생겨날 두려움과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낯선 이향(異鄕)'으로 회상되곤 했다. '해방 공간'도 패전을 맞은 제국 일본의 '전후 공간'도, 국민국가와 민족이라는 경계만을 통해 서로를 완전히 타자로 적대시하는 순전무결한 '통합성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 다층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정치적·사회문화적 부딪침과 갈등이 모이고 분기하던 '낯선 공간'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해방 공간에 대한 연구가 국가와 민족을 경계로 하는 전형적 구도와 담론들에 균열을 낼 역사인류학적 상상력의 개입을 필요로 함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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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센스 & 센서빌리티: 안드로이드(로봇)의 관점과 나름의 인간

저자 : 이강원 ( Lee Kangw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221-279 (5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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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확장된' 다자연주의적 관점주의에 따라 일본의 안드로이드(로봇)의 '인간됨'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안드로이드는 모습과 움직임이 사람과 꼭 닮은 로봇을 말한다. 그래서 안드로이드는 마주하는 사람이 보이는 미묘한 분위기의 차이까지도 감각할 수 있는 감성 지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안드로이드는 '태생적으로' 기계일 뿐인가? 인간과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총체성을 지니지 못해서 '가짜 인간'에 머무는 것인가? 로봇공학자 집단의 이해관계가 투영된 꼭두각시에 불과한가? 아니면, 나름의 인간으로서 인간을 다중화하는 또 다른 몸인가?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들로 '인간 아닌, 인간 같은 것의 인간됨'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인간됨에 대한 실험은 감정, 배려, 사회성, 도덕 등 인간의 마음 혹은 문화라고 불리는 것들이 어떻게 안드로이드의 몸으로 체화되어 그들의 관점을 이루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아가 안드로이드가 거주하는 세계가 안드로이드의 관점에서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첫째, 애매한 느낌에서 시작해서 지각에 이르는 긴 과정으로서 감각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고, 안드로이드의 감각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요소들을 추출한다. 둘째, 안드로이드에 센서를 장착한다는 것과 센서를 통해서 생산된 센사가 처리되는지를 과정에서 내려지는 미학적 판단을 살펴본다. 셋째, 감성, 지성, 의식에 이르는 감각의 상이한 국면들을 감성의 변형 생성 과정으로 논의한다. 넷째, 안드로이드의 행위를 구성하는 여러 모델들이 인간을 연구해 온 심리학, 인지과학, 언어학으로부터 동원되고 이 모델들이 안드로이드의 순차적 행위들의 조합으로 배치되는 모듈화 과정을 다룬다. 다섯째, 감각과 감성을 지니게 된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대화를 제시함으로서 안드로이드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세계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서 이 연구는 인간됨을 다중화 하는 '나름의 인간'의 존재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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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선시대 어보의 민족생물학적 재해석: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중심으로

저자 : 조숙정 ( Jo Sook-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281-324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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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자산어보』를 19세기 조선사회가 생물을 개념화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민속 과학 지식에 관한 저술로 평가하고, 『자산어보』의 해양생물 분류체계를 민족생물학적으로 재해석한다. 『자산어보』에 수록된 생물 범주의 표제어를 기준으로 형식적 분류체계를 파악하고, 이것을 토대로 민속분류법을 분류법적 층위와 생물 범주의 수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본다. 『자산어보』의 형식적 분류는 4상류 55하류 226종으로 구성된다. 반면에, 민속분류법상으로는 2총칭 6생활형칭 2중간칭 96속칭 149종칭의 구조로 분석된다. 형식적 분류에서 잡류(雜類)를 제외한 대항목의 범주들은 민속분류법에서 생활형칭과 중간칭의 분류군들로 세분되어 대응하고, 중항목은 속칭에, 그리고 소항목은 종칭에 대응한다. 비늘 있는 고기인 인류(鱗類)가 어류의 원형적 범주로 인식되고, 그 하위범주로서 석수어(조기류)와 분어(가오리류)의 분류법적 위치는 흑산도의 해양생태계 및 섬주민들의 어로문화를 반영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이해된다. 이 연구는 한국 고문헌에 나타난 생물 분류를 민족생물학의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19세기 조선 사회의 해양생물에 대한 분류 지식을 규명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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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악보에서 소리로: 한국 대중음악 녹음·기술·실천에 대한 문화인류학

저자 : 조일동 ( Joe Ild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1권 2호 발행 연도 : 2018 페이지 : pp. 325-356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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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중음악의 세계화 과정이 각기 다른 소리에 대한 아비투스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위계와 경합, 역동이 얽힌 문화적 과정이라는 사실을 한국 대중음악 녹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과의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통해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누군가 어떤 음악이 좋다고 말한다면 이는 단지 특정 선율에 대한 호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그 음악에 담긴 특별한 소리'들'의 질감이나 리듬'들'의 형식에 긍정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특히 녹음된 소리를 통해 음악을 경험하는 것이 보편화된 현대사회에서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 과정에서 조정된 소리의 변화는 음악에 대한 호오를 바꿔놓기 충분하다. 따라서 녹음의 기술적인 과정, 소리의 질감, 녹음 과정에서 (재)배열된 리듬과 소리가 작동하는 방식이나 그러한 작동이 품고 있는 문화적 의미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현대 (대중)음악 연구가 해결해야 할 영역이라 하겠다. 전통적인 연행보다 녹음과 산업화된 음악의 세계화와 문화적 변용은 음악인류학 혹은 문화기술지적 접근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대음악의 소리는 채보라는 고전적 음악연구 방법으로는 분석되기 어려운 매우 감각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 대중음악의 스타일과 형식을 구현하기까지 필요했던 기술적 토대는 무엇이며, 그러한 기술과 문화 사이의 긴장과 역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은 해외 대중음악의 스타일을 받아들여 발전시킨 한국의 대중음악 연구에서 필수적이다. 현대 대중음악에서 선율보다 중요한 것이 소리이며, 그 소리는 단순히 같은 악보를 보고 연주한다거나, 같은 악기와 장비를 사용한다고 같은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문화적으로 익숙한 리듬과 연주의 방식이 문화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음악인들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살핀다. 다른 리듬과 소리의 감각을 극복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으나 이러한 기술이 바로 보편화되지 못한 이유 또한 문화적이다. 먼저 녹음은 연행되는 소리를 그대로 담는 것일 뿐, 녹음의 과정이 음악의 구성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식론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둘째, 음악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문화적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따라서 리듬악기를 사람이 아닌 기계가 연주한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긴 해도 음악인에게 떳떳한 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디지털 샘플링이 보편화된 현재에도 음악 연행을 둘러싼 인간적인 측면의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향후 이러한 관점에서 더 많은 음악 현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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