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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itical Review of Religion and Culture

  •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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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반년간
  • : 1739-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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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수록범위 : 1권0호(2002)~42권0호(2022) |수록논문 수 : 495
종교문화비평
42권0호(2022년 09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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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정화 ( Choi Jeong Hwa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7-58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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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the secular)은 우리가 '헤엄치고 있는 물'과 같이 당연시된다. 탈랄 아사드(Talal Asad)는 세속을 현대적 삶의 행동, 지식과 감정을 지배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세속의 전초지(outpost) 21세기 현재 서구 사회에서 실제 '세속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독일의 사례를 통하여 연구한다.
세속주의 비판의 물꼬를 연 아사드와 그 제자들은 주로 이슬람의 관점에서 서구의 정치사회적 기반으로서의 세속주의를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본고는 독일 이슬람의 관점에서 이 문제제기를 구체화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독일 사회의 또 다른 '타자'인 사회주의가 자유주의적 세속주의에 어떻게 포섭되는지에 관하여, '동독인' 담론을 생산하는 미디어 분석을 통하여 다룬다. 현대 독일 정치와 일상에서 세속주의가 어떻게 두 타자에게 운용되는지 묻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독인의 동독인과 독일에 거주하는 무슬림에 대한 태도와 감정 분석은 정치적 세속주의(political secularism)를 넘어서서 감수성의 영역으로서 세속성(secularity)을 포착하고자 하는 하나의 방법론적 시도이다.
동독의 아동 살해 담론은 동독의 프롤레타리아 문화가 자유와 책임과 같은 민주주의의 가치가 결여되어 있다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자유주의적 가치는 동독인들을 단죄하며, 서구의 윤리적 우위를 지탱해 준다. '윤리'가 없는 동독인들의 문화적 특징을 이야기할 때 '민속 무신론(Volksatheismus)'이 거론된다. 하지만 종교적으로 '무관심'해 보이는 구동독에서 통일 후 공공영역에서 교회 건물이 세워지고 있는 사실은 '세속'과 더불어 '전통'으로서의 종교의 부활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독일의 이슬람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첫번째는, '반이슬람' 정서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진 틸로 사라친의 《스스로 없어져가는 독일(Deutschland schafft sich ab)》로, 정책에서 반영되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수줍은(shy)' 지지를 받고 있는 입장이다. 두 번째는, 독일 이슬람회의(German Islam Conference)이다. 세속주의 국가의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무슬림과의 대화에 대하여 본고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자유주의적 국가는 종교에서 자유롭다고 하지만 스스로 부정하는 가치의 영역을 끊임없이 창출하며, 세속적 국가 자체가 '신념'이 되면서 국가와 종교 간의 의미 있는 분리는 희미해진다. 세 번째로, 무슬림 세속주의자들의 목소리다. 이들은 세속주의가 지니는 가치를 인정하고, 이슬람이 '세속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의 통일 국가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세속주의와 연관된 범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히고 서구 세속주의의 균열과 한계를 보여준다. 내부의 사회주의라는 타자, 외부의 이슬람이라는 타자에 대하여 세속주의는 선별적으로 적용하며 '길들이기'를 시도한다. 세속주의 레짐(secular regimes)은 일상에 권력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서구 세속주의는 거주자들에게 공평하지 않게 작동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Talal Asad utilizes the secular as a comprehensive concept that includes the conduct, knowledge, and emotions of modern life. The research done by Asad and his disciples has progressed in the form of a critical observation of secularism as the sociopolitical foundation of the West, mainly from the perspective of Islam. In the present article, this problem-raising endeavor will materialize taking Islam in 21st century Germany as an example. How Marxist-Leninist socialism as another one of current German society's 'others' has been received by liberal secularism is going to be analyzed on the basis of media reports on relevant events. We will ask how secularism is managed in the face of these two 'others' within the national 'unification' discourse in contemporary German politics. In this process an analysis of the attitudes and sentiments of West Germans towards East Germans and Muslim immigrants may serve as one methodological approach towards uncovering secularity as a domain of sensibilities that lie beyond political secularism.
The discourse on East German infanticide has developed towards an understanding of East Germany's proletarian culture as lacking in democratic values such as liberty and responsibility, thus condemning East Germans while supporting the moral superiority of West Germans. In the debates on the cultural peculiarities of East Germans the concept of 'Folk Atheism' has been employed. However, the establishment of churches in the public domain after re-unification on former East Germany's territory with its apparent disinterest in religious matters betrays a complicated entanglement between 'secularity' and religion as 'tradition.'
The attitudes towards Islam in contemporary Germany will be viewed from three different angles. First, there is the position that the perceptions expressed in Thilo Sarrazin's “Germany Abolishes Itself,” allegedly instigating 'Anti-Islam' sentiments, are not reflected in state policies but are nevertheless timidly supported by a significant share of Germany's population. Second, there is the 'German Islam Conference.' Initiated under the leadership of the secular state as a dialog forum with Germany's Muslims, this article will approach it taking a critical stance. While the liberal state claims that it is free from religion but then endlessly creates areas of values which it rejects, the secular state itself becomes a 'creed' and any meaningful separation of state and religion will diminish. Third, there are the secular Muslims, who recognize the values of secularism and the need for Islam to secularize itself.
This article shows how categories relevant to secularism come to work in the making of the project of the unified nation in Germany and uncovers the ruptures and limits of Western secularism. Secularism functions selectively vis-a-vis the two 'others,' socialism as the inner 'other' and Islam as the outer 'other,' and tries to domesticate both. Secular regimes exert power in everyday lives, and in this regard they are an unlevel playing field as they treat their populations unfai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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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진구 ( Lee Jin Gu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9-95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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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국민국가로 성립한 일본은 서구의 도전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국가신도라는 독특한 사회체제를 출범시켰다. 국가신도체제는 종교자유와 정교분리의 원칙에 근거하여 전통적 신도를 신사신도와 교파신도로 분화시켰다. 신사신도는 공적 영역에 배치되어 국민 만들기 프로젝트의 역할을 맡고 교파신도는 사적 영역에 배치되어 타종교들과 경쟁하였다. 이는 국민의 의무가 부과되는 공적 영역과 양심의 자유가 보장되는 종교 영역의 분화를 의미한다. 이렇게 보면 국가신도체제는 종교-세속의 이분법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종교-세속 이분법의 배후에는 미신이라고 하는 제3의 범주가 작동하고 있다. 과학의 타자인 동시에 종교의 타자로서 미신이 숨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속주의에 입각한 국민국가의 작동방식은 종교-세속의 이분법보다는 세속-종교-미신의 3분법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민국가가 국민 만들기의 핵심 장치로 활용하는 교육의 장은 종교-세속의 이분법만으로는 그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국가가 '과학'의 이름으로 어떤 것은 '미신'으로 지목하여 제거하고 어떤 것은 '종교'의 범주에 포함시켜 온존시키는 이러한 메커니즘에는 2분법이 아니라 3분법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3분법에 근거한 국가신도체제는 신사참배를 국민의 의무라고 주장하면서 제국의 신민들에게 강요하였다. 일본 기독교계는 세 유형의 담론을 생산하면서 이에 대응하였다. 첫째는 신사를 종교로 간주하면서 신사참배를 거부한 신사종교론(신사참배불가론)이다. 이 담론에서 주요 범주로 등장한 도덕, 종교, 우상숭배는 세속-종교-미신의 3분법에 조응한다. 둘째는 신사에 종교적 요소와 비종교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고 보고 신사에서 종교적 요소가 제거되면 신사참배를 수용하겠다는 조건부 신사참배론이다. 이 담론에서 주요 용어로 등장한 애국심, 종교, 음사 역시 세속-종교-미신의 3분법에 조응한다. 셋째는 신사는 종교가 아니라고 하면서 신사참배에 적극 임하는 신사참배수용론이다. 이 담론에서 등장한 조상숭배(영웅숭배), 종교, 서물숭배도 세속-종교-미신의 3분법에 조응한다. 이 세 담론에 나타난 세속-종교-미신의 3분법은 단순한 지적 추상적 분류체계가 아니라 국가권력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각 주체가 자신들의 이념적 물질적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한 담론투쟁의 도구였다. 이것이 신사참배의 정치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Japan, which was established as a modern nation-state through the Meiji Restoration in the late 19th century, launched a unique social system called State Shinto regime in the process of confronting Western challenges. Based on the principles of religious freedom and 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 State Shinto regime differentiated traditional Shinto into Shrine Shinto and Sect Shinto. Shrine Shinto was assigned to the public domain and Sect Shinto were assigned to the private domain. This means the differentiation of the secular sphere and the religious sphere. In this way, State Shinto regime seems to be sufficiently explainable by the religious-secular dichotomy.
However, behind the religious-secular dichotomy is a third category called superstition. It is both the other of science and the other of religion.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grasp the mechanism of a nation-state as a secular-religious-superstition trinary rather than a religious-secular dichotomy. In particular, the nature of educational field regulated by the nation state is not well grasped only by the religious-secular dichotomy. This is because the state, in the name of “science,” removes some as “superstitions” and includes some in the category of “religion”.
Imperial Japan forced the people to visit the Shinto shrine. The Japanese Christians responded by producing three types of discourse. The first considered Shinto shrine rites as a religion and refused to participate in them. Morality, religion, and idolatry, which emerged as the main categories in this discourse, conform to the secular-religion-superstition triad. The second will accept the shrine worship if religious elements are removed from the shrine. The third actively participates in shrine worship, saying that shrines are not religion. The secular-religious-superstition triad in this three discourse was not just an intellectual-abstract classification system, but a tool of discourse struggle that each subject actively used to carry out their ideological and material interests in the process of confronting state power. This is why we should pay attention to the politics of Shinto shrine wo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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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성환 ( Jo Sung Hwan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6-136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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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에 린 화이트가 〈생태계 위기의 역사적 기원〉에서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는 그리스도교의 자연관에 기인하였다고 선언한 이래로, 서구 신학계에서는 생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자연관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중 하나가 1970년대에 제임스 러브록이 제안한 '가이아' 이론을 수용하여, 지구를 살아있고 신성한 존재로 보는 유기체적 지구론의 대두이다. 반면에 프랑스의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이와 같은 지구 인식을 비판하면서, 가이아를 철저하게 '세속화'할 것을 주장하였다. 라투르에 의하면 가이아는 “조화의 상징도 아니고 어머니 같지도 않다.” 그리스 신화에서 묘사되고 있듯이 무자비하고 예측불허하다. 따라서 라투르에게 있어 지구란, 생태신학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공경의 대상도 아니고 성스러운 존재도 아니다. 반면에 생태신학자들의 입장에 서면 “그렇다면 우리는 지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윤리적 물음에 대한 대답은 라투르에게서 보이지 않는다. 본 논문에서는 생태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가이아 개념이 서양의 생태신학자들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수용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어떻게 비판받고 있는지를, 한나 아렌트에서 토마스 베리를 거쳐 브뤼노 라투르에 이르는 지구 인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흐름을 '지구학'이라는 틀로 제시하고자 한다. 지구학이라는 범주에서 보면, 한나 아렌트에서 브뤼노 라투르에 이르는 일련의 논의들이 '지구'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논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으로부터 생태 담론이 지구 담론으로 서서히 전환되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가이아를 둘러싼 최근의 논쟁은 생태 위기에 대한 실천적 대응이 지구에 관한 인식과 무관하지 않음을 말해 주고 있다.


In 1967, Lynn White's article “The Historical Roots of Our Ecological Crisis” declared that the destruction of nature by humans was due to the Christian view of nature. Since then, movements to seek a new view of nature that could respond to the ecological crisis have developed in Western theological circles. One of the movements is the rise of the organic earth theory, which accepts the 'Gaia' theory proposed by James Lovelock in the 1970s and views the Earth as a living and divine being. On the other hand, French philosopher Bruno Latour criticized this perception of the Earth and insisted on thoroughly 'secularizing' Gaia. According to Latour, Gaia is “not a symbol of harmony and not like a mother.” As depicted in Greek mythology, she is ruthless and unpredictable. Therefore, the Earth is neither revered nor sacred for Latour, as ecological theologians claim.
On the other hand, from the point of view of ecological theologians, the answer to the ethical question of “then how should we treat the earth?” is not given in Latour. This paper examines how Western ecological theologians accepted the concept of Gaia as a sense of crisis on the ecological problem was heightened and how it is being criticized today, focusing on the development of Earth Theory and Gaia Theory from Hannah Arendt to Thomas Berry and Bruno Latour. In addition, I would like to present a new category of 'geology' to examine them. Looking at the category of 'geology,' it can be seen that a series of discussions from Hannah Arendt to Bruno Latour is centered on the concept of 'Earth'. Moreover, from this, it can be inferred that the ecological discourse has been gradually transformed into the Earth discourse. In particular, the recent controversy surrounding Gaia shows that a practical response to the ecological crisis is not independent of the understanding of th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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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재명 ( Kim Jae Myung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37-16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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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서양의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강조하면서 등장하였다. 이것은 비과학적이고 경험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관찰된 사실을 중시하면서 자연과학을 바탕으로 삼았던 과정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오랜 세월동안 의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오던 종교는 점차 배제되었다. 특히 중세 유럽에서 가톨릭 교회가 담당하던 삶과 죽음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였고, 이와 동시에 근대 임상의학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질병은 개인화되고 개별화되었다. 결국 근대 서양 의학은 세속주의에 근거한 근대화와 세속화의 맥락에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보건의료계에서 종교와 영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근대 임상의학이 탄생한 이후에도 종교가 보건의료계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교의 주된 역할은 의학적 차원보다는 환자에 대한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반면 최근 보건의료계가 영성을 논의하는 맥락은 그것을 의학적인 주관심사로 다루려 하기에 지난 시기 종교의 역할과 구별된다. 특히 '영적 돌봄'이라는 건강돌봄의 차원에서 '영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의 세속주의 의학의 맥락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되었던 영적인 차원이 임상현장의 요청에 의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대 임상의학의 목표는 인간의 건강돌봄이며, 모든 행보는 이 목표로 수렴된다. 오늘날 의료계는 지난 시기 과학적 의학이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종교와 영성의 영역을 다시 과학의 이름으로 의도치 않게 포용하는 추세이다. 현대 임상의학에서는 과학에 기초한 근거중심의학, 환자중심의학, 인간중심의학의 이름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효용성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흐름이 의도치 않게 건강돌봄을 위해 영성과 영적 돌봄을 요청하면서, 과학과 세속의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합리화 과정이 역설적으로 종교를 소환하고 있다. 이렇게 오늘날 의료계는 종교-세속 담론에 직접 가담하지도 않고, 통상적인 종교-세속 개념쌍을 활용하면서도 그 개념쌍을 실천적으로 넘어서고 있다.


Modern Western medicine emerged while emphasizing scientific methodologies. This refers to the process based on natural science, focusing on observed facts, away from unscientific and empirical treatments. In the process, religion, which had played a central role in medicine for a long time, was gradually excluded. After all, modern Western medicine can be seen to be located in the context of modernization and secularization based on secularism.
Recently, however, interest in religion and spirituality is re-emerging in the health care industry. Although religion was not completely excluded from health care in the past, the focus of attention was on the dimension of additional services that institutional religion could provide to patients. On the other hand, the recent context of discussing spirituality in the health care community is different from the case of religion, because it seeks to treat spirituality as a medical subject matter. In particular, in the dimension of health care called 'spiritual care', the discussion on 'spirituality' is increasing. The spiritual dimension, which was intentionally excluded from the existing secularistic medical context, is receiving attention again at the request of the clinical field.
The goal of modern clinical medicine is to take care of human health, and all actions converge to this goal. Today's medical community is unintentionally embracing the realms of religion and spirituality, which were deliberately excluded by scientific medicine in the past, in the name of science again. The medical community does not directly engage in religious-secular discourse, and even utilizes common religious-secular concept pairs, but practically goes beyond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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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석만 ( Jang Suk Man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67-240 (7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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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종교연구와 비평 그리고 비평에 내포된 세속성의 문제를 살펴보고자 마련하였다. 2장과 3장이 한국의 경우에 초점을 두었다면, 4장과 5장은 서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판(비평)에 관한 논의를 언급하고 있다. 2장은 그동안 문화비평에 관해 종교학 분야에서 거론된 논의를 검토한 것이다. 이 주제를 선도하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정진홍의 중요성과 이어지는 후학들의 논의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3장의 내용은 한국의 세속성과 종교연구이다. 문학과지성 창간사를 통해 당시 비평과 세속성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길희성의 글을 통해 종교학과 세속성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었는지 검토한다.
4장은 도발적인 질문, 즉 “비판(크리티크)은 세속적인가?”라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그때까지 누구도 묻지 못했던 지평을 연 책을 검토하였으며, 5장은 보다 최근의 연구 경향을 알 수 있는 두 가지의 논의를 소개하였다. 하나는 종교 개념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포스트-크리티크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비판은 근대적 연구자가 거의 '무의식적' 차원으로 전제하고 움직여 가는 지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관성대로 움직여 가는 연구자는 그를 밀어낸 힘이 다하면 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기를 움직이는 힘에 대해 성찰하는 연구자는 그 힘에 의해 밀려만 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거나 강약의 조절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종교연구와 비판, 그리고 세속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닌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tudies of religion and critique (criticism) in South Korea and the problematic aspect of secularity included in the critical practices. Considering the active areas of academic studies on critique (and post-critique), we need to explore the implications of critique in religious studies. This paper is an attempt to analyze the critical framework in the study of religion.
The paper consists of six chapters (including an introduction and conclusion), which are grouped into two main parts: Chapters 2-3 and Chapter 4-5. The first part comprises two titles (“The Studies of Religion and Criticism in Korea” plus “Secularity and the Studies of Religion in Korea”). These deal with the triple relations among the studies of religion, critique (criticism), and secularity. The second part also includes two titles (“About the Book, is Critique Secular?” and “Two Sketchy Discussions on Critique”). These provide the basic ideas and argumentation of this important and provocative book and the recent discussions about the position and meaning of critique in Western academic fields.
In modern society, particularly in the academic setting, critique has a predominant position. Almost all modern disciplines have taken for granted the superiority of critique. Critique has been considered not only as a problem finder but also a problem solver. In the case of the study of religion in South Korea, critique plays a relatively strong role, for it reacts to the powerful ultra-conservative or fundamentalist theologies. In order to confront these stubborn theological antagonists, it has been comfortable to emphasize the value of critique. However, with new perspectives on critique, the cure-all measure of critique is no longer sustainable. It is time to question the functions of critique and its wider context.
Until recently, critique has been like a signal light that showed the way for the modern researcher to move toward. However, the situation has changed. Those who are guided by inertia can't but stop when the force to push them disappears. In contrast, those who have reflected upon these factors can change the direction or control its tempo and strength. Therefore, it is important that scholars rethink the methodology of critique and secularity in the study of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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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원지 ( Yoo Wonji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41-282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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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태원의 신앙기반단체에 대한 민족지적 연구로서, 개신교 사회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떻게 종교적 가치를 실천하면서 무슬림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지를 탐구한다. 한국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서 종종 갈등과 반목의 수사가 동원되고, 또한 기독교는 이슬람 혐오 담론의 생산과 소비 주체로 간주되기도 한다. 본 연구는 통상적인 이슬람 혐오 현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기독교적 자선활동에 주목한다. 본 연구는 다양한 신학적 담론과 도덕적 실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서의 기독교적 자선활동을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대상인 이태원 활동가들은 종교적 가치와 인도주의적 이상이 결합된 활동에 헌신하는데 이들이 표방하는 종교윤리적 비전은 단일한 도덕 명령에 기반하고 있지는 않다. 활동가들은 저마다의 동기와 목표에 따라 종교적 자선활동을 개념화하면서도, 무슬림이라는 종교적 타자와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고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어떤 이들은 보편적 사랑과 환대라는 가치의 실천에 방점을 두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복음전도와 영혼구원이라는 보다 분명한 선교적 비전을 강조한다. 또한 새로운 문화에 대한 학습 및 경건성의 함양을 목적으로 자선활동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자선과 봉사활동에 헌신한 이태원 활동가들의 삶은 단일한 종교적, 도덕적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단선적인 궤적을 그리고 있지는 않으며, 종교적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재조정된 형태를 띤다. 이질적이고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뒤엉켜 있는 자선활동의 현장은 자선과 종교가 교차하는 종교윤리적 생태계가 닫힌 세계로 수렴하기보다는 오히려 복수의 종교 지식과 도덕적 실천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다른 한편,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종교와 자선의 교차는 배타적 종교 신학에서 배려 윤리적 실천으로의 이행이라는 최근 한국 종교 지형의 변화를 일부 반영한다. 이태원의 활동가들은 다원적, 다문화적 현대 한국 사회에서 종교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름과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각자의 방식으로 응답하려고 노력하며 바로 이 노력들이 수렴하는 지점이 이주 무슬림을 향한 자선활동이다.


This study analyzes how Christian activists and volunteers perceive and treat Muslim migrants in contemporary Korea. Contrary to the common hostility toward Muslims as exemplified by Islamophobia, this study draws attention to the Christian charity work and volunteerism characterized by care and hospitality. As an ethnographic study of a faith-basd organization in Itaewon, Seoul, this paper aims to understand Christian charity as an assemblage created from a mixture of different theological discourses and moral practices. Itaewon's activists and volunteers develop and enact a new model for Christian-Muslim relations that combines religious values with humanitarian ideals. This ethico-religious vision represents far more than a straight line of moral imperative, displaying multi-layered logics at work. Some of the charity workers work to practice a virtue of universal love and hospitality, while others embrace philanthropic activism as an integral part of Christian evangelism. Still others participate in charity works to cultivate religious piety as well as to learn about unfamiliar foreign cultures. Their commitments to charity works, which do not follow one single dominant moral trajectory, demonstrate a potential for the expansion of the religio-ethical world that embraces heterogeneous religious knowledge and moral practices. The intersection of religion and charity illustrated in this study reflects a recent transition in Korea's religious landscape from the theology of exclusivism to the ethics of care, which is also a response to the increasing demand for intercultural and interfaith dialogue in contemporary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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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방원일 ( Bhang Won Il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83-318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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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의 연구에서 한국불교(Korean Buddhism)는 1910년대에 확립된 연구 대상이다. 19세기말 개항 이후 서양인의 한국 관련 저술이 급증하였을 때, 초기 서양인들의 관심에서 불교는 큰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서양인들에게 한국불교는 퇴락한 종교로,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는 옛 전통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1910년 이후 서양인들이 한국불교에 초점을 두어 주목할만한글을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한국불교가 독자적인 연구 주제로 확립되어 갔다. 왜 1910년대에 들어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이 글에서는 이 시기 한국불교를 연구 대상으로 확립한 연구자들을 통해 당시 연구의 맥락을 살필 것이다. 그들 저술의 주요 내용과 학문적 의도와 맥락을 서술할 것이다. 아울러 1910년 일본에 의한 강제 병합이라는 정치적 상황이 연구 환경과 불교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함께 분석하고자 한다.
막스 뮐러의 제자 고든 부인은 한국불교를 통해 기독교가 동아시아에 끼친 영향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했다. 트롤로프 주교는 빅토리아 시대에 형성된 유럽불교학 지식 체계 안에 한국불교의 자리를 설정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유명한 인류학자 프레데릭 스타는 한국불교가 독립된 전통으로 생명력을 갖는다고 확신하고,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영어 단행본을 출판하였다. 한국불교를 독자적인 연구 대상으로 확립한 이들의 1910년대 작업은 찰스 클라크의 작업으로 계승되어 그의 한국종교 저술에서 불교를 가장 중요한 전통으로 제시하도록 하였다. 이들은 식민지적 현실 안에서 한국불교를 공동 의제로 삼아 서술하였다. 그들은 한국 불교인 학자들과의 지적 교류를 통해 한국불교를 생명력 있는 전통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저술의 행간에서 근대화에 반응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 1910년대 한국불교의 현실을 읽을 수 있다.


In the study of Westerners, Korean Buddhism is a research category established in the 1910s. After the opening of the port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when Westerners' writings on Korea increased rapidly, Buddhism was only treated as an old tradition that was in danger of extinction as a degenerate religion. However, Westerners who visited Korea in the 1910s were interested in Korean Buddhism and established it as an independent research topic. Why did this change happen in the 1910s? In this presentation, we will examine the context of the study through the researchers who focused on Korean Buddhism during this period.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how the political situation since the annexation by Japan in 1910 had an effect on the environment of the study and changes in Buddhism.
Researchers presented here are Elizabeth Gordon, Bishop Trollope, and Frederick Starr, and additional mention will be made of Charles Clark. Elizabeth Gordon, a disciple of Max Muller, tried to prove the influence of Christianity in East Asia through Korean Buddhism. Bishop Trollope carried out the task of establishing the place of Korean Buddhism within the European Buddhist knowledge system formed in the Victorian era. The famous anthropologist Frederick Starr published a book containing the conviction that Korean Buddhism has a vitality as an independent tradition. Their works, which established Korean Buddhism as an independent research category in the 1910s, was succeeded by Charles Clarke, who presented Buddhism as the most important Korean religion. Through the lines of their works, we can read the reality of Korean Buddhism in the 1910s, which sought to establish a new identity in response to moder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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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기쁨 ( Yoo Ki Bbeum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19-35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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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플럼우드(Val Plumwood, 1939~2008)는 서구 문화의 근저에 자리한 이원론과 인간중심적 세계관의 지배 관점을 비판한 호주의 대표적인 생태철학자이다. 그는 호주 원주민의 종교문화와 생활방식에서 포착되는 애니미즘에서 서구문화의 고질적인 물질/영성의 이분법적 사유의 폐해를 극복하고 세계와 관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글에서 나는 플럼우드가 비인간 자연과의 공존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제안한 철학적 애니미즘 논의의 주요 쟁점을 물질성, 영성, 먹이, 죽음, 장소의 영성, 탈자본주의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을 시도했다. II장에서는 '비인간의 귀환'이라는 제하에 근대적 시각에서 이루어진 '낡은 애니미즘(old animism)' 논의,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일어나는 '새로운 애니미즘(new animism)' 논의와 비교해서 플럼우드의 철학적 애니미즘의 특징을 분석했다. III장에서는 뿌리 깊은 이원론적 사유의 전복을 위하여 인간과 비인간 세계가 공유하는 '물질성'에 주목하는 플럼우드의 논의를 '유물론적 영성'이라는 제하에 살펴보았다. 특히 이 세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물의 행위자성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무화하는 새로운 유물론 논의의 일반적 경향과는 달리, '자연 세계'에 논의를 집중하는 플럼우드의 전략의 특징과 효용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IV장에서는 '먹고 먹히는 세계'라는 제하에 죽음과 먹이 개념을 중심으로 플럼우드에게서 나타나는 인간과 비인간 자연의 관계성을 살피되, 심층생태학자 아느 네스와 비교하여 플럼우드의 논의의 차별성에 주목하였다. V장에서는 장소와의 연결을 강조하는 플럼우드의 논의를 탈 자본주의적 세계 이해라는 측면에서 해석을 시도했다.
플럼우드는 영과 물질을 대립적인 것으로 여기는 서구문화의 고질적인 이원론을 거부하면서, 지상의 것과 물질적인 것을 긍정하고 인간과 비인간 세계의 연결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물론적 영성'이란 개념을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또한 애니미즘을 새롭게 소환해서, 지구에는 인간 이외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저마다 역할을 하는 다양한 비인간 행위주체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생태학적 세계 속에서 신체화된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를 위한 먹이가 된다고 역설하면서, 죽음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순환을 긍정적으로 조명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플럼우드는 인간이 비인간 타자와 연대하고 '함께 서기' 위한 철학적 단초를 제시하려 했던 것이다. 나아가 그는 비인간 자연의 수많은 타자들이 저마다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서로 관계 맺는 세계에 대한 생태학적 감수성을 계발하기 위해, 현실의 장소에 대한 경험적이고 감정적인 접근 뿐 아니라 자본주의적 공간관에 저항하는 비판적 접근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플럼우드가 제안한 철학적 애니미즘은 이 세계가 인간의 독무대가 아니며 또 다른 비인간 행위주체/행위자/배우들이 복잡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환기시키며, 이 세계의 다양한 배우들과 대화적인 관계를 수립할 것을 우리에게 요청한다.


Val Plumwood(1939~2008) was an Australian leading ecological philosopher who criticized the dominant view of dualism and the human-centered worldview at the root of Western culture. In particular, Plumwood found the possibility of overcoming the harmful effects of the chronic material/spirituality dichotomy of Western culture in animism captured in the religious culture and lifestyle of Aboriginal Australians. Plumwood's philosophical animism reminds us that the world is not a human arena and that other non-human actors are forming complex networks, and asks us to establish conversational relationships with various actors in the world.
In this paper, I analyze the 'Philosophical Animism' proposed by Val Plumwood focusing on the “materialist spirituality of place”, and examine the meaning of her discussion to us living in an era of ecological crisis. In Chapter II, under the title of 'Return of the non-human', Plumwood's Philosophical Animism is compared with the discussion of 'Old Animism' from a modern perspective and the 'New Animism'. Chapter III examines Plumwood's discussion of the 'materiality' shared by the human and nonhuman worlds, under the premise of 'materialistic spirituality' to overthrow deep-rooted dualistic thinking. In particular, I examine the characteristics and utility of Plumwood's strategy of focusing discussions on the 'natural world', unlike the general trend of New Materialisms that blurs the boundary between nature and culture, emphasizing the actor's powerful influence in this world. Chapter IV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 and non-human nature in Plumwood's works, focusing on the concept of death and food, and pays attention to the differentiation of Plumwood's discussion compared to the deep ecologist Arnes Naess. Chapter V attempts to interpret Plumwood's discussion emphasizing the connection with the place in terms of understanding the capitalist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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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신연 ( Park Shin Youn ) , 이규성 ( Lee Kyou Sung )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51-385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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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적으로 로너간(Bernard Joseph Francis Lonergan, 1904~1984)의 독자적인 개념으로 알려진 '회심(回心, conversion)'이 이미 13세기의 가톨릭 철학자인 아퀴나스 (Thomas Aquinas, 1224~1274)가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에서 사용한 용어인 '회심'을 로너간이 차용하여 발전시킨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로너간의 회심은 지적·도덕적·종교적 회심의 세 단계로 언명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제로는 두 가지 내용임을 지적하였다. 곧, 세 단계로 천명되고 있는 로너간의 회심은 바로 '선지·후행(先知後行)'의 두 단계로 요약할 수 있는데, 먼저 선지(先知)를 추구하여 지적으로 회심함으로써 자신의 인식 지평(intellectual horizon)을 넓히고, 그 후에 이를 바탕으로 후행(後行)을 실천함으로써 그 결과 도덕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회심한 통합된 인격으로 나아간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논증하였다.
둘째, 《대학장구(大學章句)》 3강령(三綱領) 중 첫번째 항목인 '명명덕(明明德)'에서의 '명덕(明德)'이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에서 '상존은총(habitual grace)'으로 설명한 '인간 안에 선한 본성이 내재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상응할 수 있는 개념임을 주장하고, 나아가 《대학장구》의 8조목(八條目)과 로너간의 회심 사이의 연결점이 있음을 밝혔다.
셋째, 《대학장구》의 8조목이 선지후행이라는 측면에서 두 갈래로 갈리며, 이는 로너간의 회심과 유사성을 지님을 규명하였다. 곧, 선지에는 격물(格物)과 치지(致知)가 귀속되는데 이는 로너간의 지적 회심과 관계가 있고, 후행에는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가 귀속되는 바 이는 로너간의 도덕적 회심과 관련될 수 있음을 해명하였다.
넷째, 로너간의 '회심'과 《대학장구》의 8조목의 차이에 대해 고찰하여, 8조목과 로너간의 회심이 그 주체를 누구로 상정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논중하였다. 그 결과, 《대학장구》의 8조목에서는 '지행(知行)'의 주체가 '나', 곧 인간 자신임에 반해, 로너간의 '회심'에서는 그 주체가 인간을 초월한 존재인 '하느님'으로 표상되고 있음을 밝혔다.
결국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로너간의 '회심'과 《대학장구》의 8조목이, 그리스도교와 유교라고 하는 서로 다른 전통에 각각 기반한 것으로 그 출발점이 다르지만 구체적인 인식 및 실천의 과정에 있어서는 상응하는 지점이 있음을 논증함으로써, 비교를 통한 상호 이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The main contents of this article are as follows. First, 'conversion,' generally known as a unique concept of Bernard Lonergan (1904~1984), was adopted from the 13th century Catholic philosopher Thomas Aquinas (1224~1274)'s Summa Theologiae. Lonergan just borrowed and developed the concept of 'conversion' from Aquinas. Aquinas explained 'conversion' as a correlation between grace and free will. This article argues that although Lonergan's 'conversion' is usually stated as three stages, in reality, it is consisted of two contents. Once a person is intellectually converted, one's intellectual horizon is broadened, and then the one develops into a unified person who is converted morally and religiously as a result.
Second, this article argues that 'Myeong-deok(明德)', the first of the three principles of Great Learning, 'Myeong-myeong-deok(明明德)', is in the human being just like 'habitual grace' which Aquinas described in Summa Theologiae. It reveals that good nature corresponds to intrinsic existence, and there is a bridge between Lonergan's 'conversion' and the 'Eight articles' of the Great Learning.
Third, this article argues that the 'Eight articles' of the Great Learning are divided into two in the aspect of 'Son-ji-hu-haeng(先知後行)', and it reveals that the 'Eight articles' has a connection with the Lonergan's 'conversion.' That is to say, 'Gyok-mul(格物)' and 'Chi-ji(致知)' belong to 'Son-ji(先知)', and it is related to the intellectual conversion of Lonergan; On the other hand, 'Su-shin(修身),' 'Je-ga(齊家),' 'Chi-guk(治國),' 'Pyong-chun-ha(平天下)' belong to 'Hu-haeng(後行),' and it is related to the moral conversion of Lonergan.
Fourth, this article argues that there is a fundamental difference in which is assumed as a subject of the conversion between 'Eight articles' and Lonergan by examining the difference between Lonergan's 'conversion' and 'Eight articles' of the Great Learning. In 'Eight articles' of Great Learning, the subject of 'discipline' is 'I,' that is to say, the man himself, whereas in Lonergan's 'conversion,' the subject is represented as 'God.' In the end, this article shows the possibility of mutual understanding of Confucianism and Christianity through compa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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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대성

발행기관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간행물 : 종교문화비평 42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86-414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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