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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의 연구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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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3회
  • : 1229-9030
  • : 2713-7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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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수록범위 : 1권0호(1989)~75권0호(2021) |수록논문 수 : 1,015
현대문학의 연구
75권0호(2021년 10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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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성 SF 소설의 테크노피아와 소수자 문학

저자 : 김윤정 ( Kim Youn-j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7-4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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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 여성 SF 문학에 재현된 젠더 혁신적 여성 주체를 분석하고 이들이 소수자로서의 자기를 재의미화하는 양상과 재구성하는 방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발전된 기술과학 시대의 윤리적 공동체를 '테크노피아'라고 명명한다. 포스트휴머니즘이 본질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반성과 휴머니즘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여성 SF 문학은 테크노피아의 재현을 통해 적극적으로 포스트휴머니즘의 윤리적 실천을 위한 대안적 미래를 구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여성 SF 작품에서 사이보그 여성 주체는 인간과 로봇, 남성과 여성, 이성애와 동성애의 경계와 구분을 넘나들면서 이분법적 젠더 체계를 내파하는 허구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실재이다. 여성 SF 문학에서 여성의 생물학적 신체를 초월하게 되는 사이보그 여성 주체는 '여성'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탈피함으로써 동시에 타자, 객체라는 소외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포스트바디로써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초월하는 기능적 향상과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한다. 아울러 여성 SF 문학에서 하이테크놀로지는 유기체적 몸을 기술적으로 변형, 개조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젠더 역시 재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예견한다. 그러나 여성 SF 문학의 테크노피아는 기술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적 생명 정치가 권력으로 작동하는 세계라면, 여성의 몸은 구성적 소외로써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여성 SF 작가의 글쓰기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며 실천적 참여이다. 그들의 테크노피아가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윤리적 성찰과 대안적 미래의 구상은 현대 사회의 독자들에게도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학적 소명을 충실히 따른다고 하겠다.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gender-innovative female subject represented in the SF literature by Korean women and impart the meaning to the way they re-signify and reconstruct themselves as minorities. In this research, an ethical community of the advanced technological era is called 'Technopia'. Assuming posthumanism essentially calls for introspection on postmodernism and reflection on humanism, it may be said that feminist SF literature is the thing to actively conceive the alternative future for the ethical practice of posthumanism through the representation of Technopia.
Posthumanism of the feminist SF literature is embodied by 'talking' to minorities. Rather than objectifying minorities, their lives are represented by true 'talking' where they are recognized as the subject and their specific histories and situations are understood. So to speak, in the recent feminist SF literature, the subject of 'cyborg-becoming' attempts new reflection on what life is. It allows minorities culturally otherized to construct their place and makes their lives a narrative so shows the relationship, communication and solidarity with minorities. It calls anthropocentricism into question and imagines not humans as a single specified being but humans as the world where different identities are embodied.
Firstly, in the feminist SF literature, the female cyborg subject transcending a female biological body can escape from the alienation as the other and the object by breaking away from the common concept of a 'woman'. In addition, as a postbody, it achieves a dream of life prolongation with the functional improvement to go beyond the human biological limits. However, Technopia in the feminist SF literature is warning that a female body is still forced to remain a serious social issue through the structural alienation unless changes in the relations with others and machines are presupposed. Finally, in the feminist SF literature, high technology is transforming and adapting an organic body technically and it results in reconstruction of gender. In the recent feminist SF works, female cyborg subject is both fictional product and social reality that is crossing the boundaries and divisions between human and robot, male and female, and heterosexual and homosexual and making the dichotomous gender system imploded.
Writing by female SF writers is the responsibility for a community and practical engagement. A new way of ethical reflection and conception of the alternative future attempted by their Technopia faithfully follows the literary calling to present a direction of life to readers in a moder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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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재한 조선족 문학의 '대림동' 재현양상

저자 : 전은주 ( Jeon Eun-ju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47-7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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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은 재한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의 공간이자 중국과 한국, 연변과 서울을 이어주는 통로에 해당된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이질적이며 위험한 공간으로 인지되어, 한국 사회와 분리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본 연구는 대림동의 주체인 재한 조선족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대림동의 장소성과 그 장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분석했다. 먼저 조선족의 한국으로의 역이주사와 대림동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그들의 문학작품에서 재현되는 대림동에 대한 인식을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첫째, 그곳을 '경계인의 임시거주지'로 보는 양상을 분석했다. 이는 '쪽방', '길바닥' 등을 통해 표상된다. 둘째, 그곳을 '연변의 상상적 복원지'로 만드는 양상을 분석했다. 고향을 상상하기 위해 그들에게 익숙한 음식, 말투, 경관 등 기호가 동원되어, '안식처', '정겨운 곳' 등으로 표상된다. 셋째, 그곳을 '새로운 집, 새로운 고향'으로 만드는 양상을 분석했다. 이는 그들이 그곳이 중국이나 한국문화가 혼종된 '제3의 공간'이라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그곳이 새로운 집으로, 새로운 고향으로 표상된다.
조선족이 대림동을 그들의 장소로 만드는 것은 인식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곳에서 안정과 평화를 얻어, 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을 때, 대림동은 '중국 속의 연변'이나 '한국 속의 연변'이 아니라 그들이 만든 '한국 속의 한국'으로 환원될 수 있다.


'Daerim-dong' is not only a space of life of Korean Chinese Diaspora in Korea but also constitutes a passage connecting China and Korea, Yanbian and Seoul. Nevertheless, it is recongnized as a disparate and dangerous space to most Koreans and tends to be segregated from Korean society.
This study reviewed the placeness of Daerim-dong and the shifts in awareness about that place focused on the literary works of Korean Chinese writers in Korea, the main subjects of that place. At the beginning, the history of inverse migration of Korean Chinese into Korea and the process of their settlements in Daerim-dong are examined. Then, their awareness about Daerim-dong in their literary pieces are reviewed in three aspects. Firstly, the aspect to view that place as 'a temporary residence of marginal men' is examined. It is bodied forth as 'a slice room', 'a street', etc. Secondly, the aspect to reestablish that place as 'the imaginary restored Yanbian' is examined. Summoning some characteristic signifiers, such as foods, local accents and the scenery familiar to them, these writers represent the place as 'a shelter' or 'a sweet haven'. Thirdly, the aspect to establish it as their 'new home, new hometown' is examined. When they accept it as 'a third space' where both Chinese and Korean cultures are mixed, it comes to be represented as a new home, a new hometown.
Korean Chinese can establish Daerim-dong as their place with the shifts of awareness. Only when they secure stability and peace there and to reestablish their own identity, Daerim-dong can be restored as 'Korea in Korea' reborn with their own endeavors, not just remained either as 'Yanbian in China' or as 'Yanbia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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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주한 시간'과 '도래할 시간' 사이에서 - 남미 지역 한인시 연구 -

저자 : 최종환 ( Choi Jong-hwa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77-10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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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시간성' 의제에 입각하여 남미 지역 한인 시학의 내적 논리를 분석하여 재외코리안문학 연구의 확장성을 도모하는 데 있다. 남미 한인 시의 시간성은 이주지에 가서 마주한 시간과 그곳으로 도래할 시간 사이에서 펼쳐지는 문화사적이고 무의식적인 장소성 속에서도 감지된다. 남미 지역에서 활동한 문제적 시인들로 목동균, 주성근, 황운헌, 안경자, 김재성, 맹하린, 심근종, 박상수, 배정웅, 윤춘식, 임동각 등을 꼽아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그 중에서도 남미 한인문학의 정체성을 시간성 차원에서 예시하고 자신만의 미학적 문법으로 고양시킨 김재성, 목동균, 배정웅의 시학에 주목하였다. 그들 시에 작동하는 시간성은 남미 지역에 가서 마주하게 된 '현실'과 그 현실을 넘기 위한 '상상'이 다가오며 발생하는데 크게 세 가지 맥락으로 감지된다. 첫째, 이주지에서 마주한 힘든 시간과는 온전히 다른 시간이 도래해 주기를 욕망하는 경우이다. 이 두 시간은 서로 단절돼 있으며 종말론적인 상상 속에서 작동한다. 둘째, 그렇게 도래한 시간이 이주하기 전의 시간과 유사해지는 정황이다. 여기에는 데리다(J·Derrida)적 시간성이 흐른다. 셋째, 마주한 시간은 부각되지만 희망의 시간이 잘 도래하지 않는 경우이다. 상기 세 시인의 시에는 타 지역 한인의 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시간의 직진성, 역설성, 적멸성이 감지된다. 이 시간적 상상력은 남미 한인 시의 한 전형적 시간의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김재성의 시는 카이로스적 시간을 남미 광야로 도래시킨다. 그 시간이 이주지 남미에서 직면한 시간을 죄악된 것처럼 지시하기 때문이다. 목동균의 시는 이주한 곳에서 마주한 낯선 시간 속으로 한국에서 건너온 기억의 시간이 겹쳐지는 사태를 부각한다. 배정웅의 시는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가 무한히 연기되는 비극적인 현재와 만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적멸의 시간성을 경험하게 된다. 본 연구의 성과는 아직 한국 학계에 소개되지 않은 더 많은 남미 지역의 한인 시인들을 재외코리안문학 연구의 장으로 초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더 나아가 볼리비아, 페루 등 지역의 한글문학까지 접근케 하는 연구 시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internal logic of Korean poetics in South America based on the 'temporality' agenda, and to promote the scalability of the study of Korean literature abroad. The temporality of Korean poetry in South America is sensed in the cultural history and unconscious spatiality that unfolds between the time faced and the time to come. Among the problematic poets who have worked in South America are Mok Dong-gyun, Joo Seong-geun, Hwang Un-heon, An Gyeong-ja, Kim Jae-seong, Maeng Ha-rin, Myo-jong Shin, Park Sang-soo, Bae Jeong-woong, Yun Chun-sik, and Lim Dong-gak. Among them, this study focused on the poetics of Kim Jae-seong, Mok Dong-gyun, and Bae Jeong-woong, who exemplified the identity of South American Korean literature in terms of temporality and enhanced it with their own aesthetic grammar. The temporality that works in these poems arises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reality' faced in South America and the 'imagination' to overcome that reality. This is mainly perceived in three contexts. First, it is a case of desire to arrive at a time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difficult times faced in the relocation area. These two times are disconnected from each other and operate in the eschatological imagination. Second, the time that has arrived is similar to the time before migration. Derridan temporality flows here. Third, the time faced is highlighted, but the time of hope does not come well. The poems of Kim Jae-seong, Mok Dong-gyun, and Bae Jeong-woong show the straight-forwardness, paradox, and demise of time that are difficult to find in the poetry of Koreans in other regions. This temporal imagination is problematic in that it reveals a typical sense of time in South American Korean poetry. Kim Jae-seong's poems bring kairos time into the South American wilderness. It is because that time marks the time faced in South America as a sinful time. Mok Dong-gyun's poetry highlights the overlapping of memories from Korea in the unfamiliar time that he encountered at the place he moved to. Bae Jung-woong's poetry meets the tragic present, in which the future to come is postponed indefinitely. In the process, he experiences the temporality of annihilat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expected to invite more Korean poets from South America, who have not yet been introduced to Korean academic circles, to the study of Korean literature in foreign lands. Furthermore, it will be possible to create a research perspective that allows access to Korean literature of regions such as Bolivia and 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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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한국 근현대 역사문예의 생성원리와 실재

저자 : 김병길 ( Kim Byoung-gill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11-141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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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실재 텍스트에 관한 분석을 바탕으로 역사문예의 생성원리를 추적한 연구다. 장르를 넘어 역사문예 일반을 관류하는 창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의 근현대 역사문예는 야담에서 시작해 역사소설, 역사극, 역사영화 및 역사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부단히 변천을 거듭하며 그 지평을 확장해왔다. 역사적 모티프를 원천 삼은 이들 역사문예는 미학적 측면에서 공통의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사료와 허구의 결합을 매체가 매개하는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역사문예는 매체상의 다변화를 줄기차게 꾀해왔으나 역사적 모티프에 긴박된 탓에 그 외연이 대단히 협소할 수밖에 없다. 역사문예에서 그 최소공약수라 할 역사적 모티프는 언제든 허구로 치환될 수 있다. 그러한 가능성이 역사문예의 독자적인 생리라면 생리다. 이는 역사문예가 사료의 충실한 재연이 아님을 뜻한다. 역사문예는 기(記)를 위해서가 아니라 창기(創|記)를 위해서 편의적으로 사료를 호출할 뿐이다. 이로써 본고는 역사문예의 좌표가 역사가 아닌 문예의 장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였다.


Based on the analysis of the actual text, this paper traces the principle of the creation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The purpose of the project is to find out the creative mechanism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beyond the genre. Korea's modern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has expanded its horizons by constantly changing with the advent of new media, starting from Yadam(Historical romance) to historical novels, historical dramas, historical films and historical musicals. These historical literary works, which have been the source of historical motifs, are based on common principles in terms of aesthetics. It is the structure in which the media mediated the combination of historical sources and fiction.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has been constantly trying to diversify its media, but its appearance is very narrow due to its urgency in historical motifs. In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the minimum number of pledges can be replaced with fiction at any time. If such a possibility is the independent physiology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This means that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is not a faithful reproduction of historical materials.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only conveniently calls historical sources for Changki(creation & depiction), not for historical record. This finally confirmed that the coordinates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were located in the literary and artistic fields, not in historical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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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땅』(이기영)의 멜로드라마적인 특성 연구

저자 : 이인표 ( Lee In-pyo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43-17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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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북한문학 최초의 장편소설인 이기영의 『땅』을 재독함으로써 북한소설의 멜로드라마적 원형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두루 알다시피 해방기 토지개혁 등 민주개혁의 활력이 주요산업 국유화와 농업 협동화 시기 “사회주의적 개조”를 완수하련다는 북한경제의 발전을 견인했다. 그리고 이는 또한 천리마시대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새로운 혁명단계의 명분도 주었다. 이 논문은 토지개혁의 문학적 현존인 핍진한 『땅』의 '기억'을 통해 이렇게 활력 있는 당대적 계몽성이 사익과 공익의 조화를 추구했던 '주체 이전'의 공시적 형상일 수 있음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려는 것이다.
이 논문이 남북한에서 두루 읽힌 『땅』을 재독하면서 특별히 통찰하는 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땅』에서 토지를 받은 인민이 자발적으로 사적소유를 공적 가치로 고양하려했던 당대적인 활력이 그 자체로 계몽의 합당한 명분이었음을 탐색하는 점이다. 둘째는 이렇게 사익과 공익이 조화된 '지고한' 체제혁명의 미덕이 멜로드라마적 상상력의 발현임을 통찰하는 점이다. 셋째는 이러한 북한소설의 멜로드라마적인 미덕이 수령형상의 멜로드라마를 정초할 수 있었던 이유를 통찰하는 점이다. 특별히 해방기의 토지개혁에 대한 민촌의 '기억'이 스스로 변모하는 확연한 궤적을 통해서다.
이 논문의 의의는 무엇보다 사익과 공익을 조화시킨 토지개혁의 멜로드라마적인 미덕을 통찰한 데 있다. 타자를 최대한 양해해도 사익추구는 자기본위적일 수밖에 없지만, 공익추구란 자기와 타자를 온전히 불편부당하게 대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둘은 원리적으로 조화될 수 없다. 공리주의와 의무주의가 길항할 수밖에 없는 윤리학의 딜레마,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가 길항할 수밖에 없는 민주주의의 딜레마를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은 이런 딜레마를 일시적으로 해소했던 토지개혁이라는 '특별한 사건'의 멜로드라마적인 미덕을 통찰했다. 하지만 이 미덕을 수령형상이 홀로 전유해가는 광범한 양상을 탐색하는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특유한 내구력을 통시적으로 보게 할 것이다. 이는 향후의 과제가 될 것이다.


This thesis attempts to examine the melodramatic archetype of North Korean novels by re-reading Lee Ki-young's Land, the first novel of North Korean literature. As you know, the vitality of the democratic reform, such as land reform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led to the development of the North Korean economy so as to accomplish “socialist transformation” through the nationalization of major industries and agricultural cooperation project. And it also gave the cause of a new revolutionary stage called “building socialism” in the era of Chollima. This thesis intends to look in-depth that this vitality of enlightenment could be a synchronic form before the Juche era, which has pursued the harmony between private interests and public interests through Land.
There are three main points that this thesis gives special insight into by re-reading Land, which has been well read throughout North and South Korea. First, it explores that the vitality of the time for the people who received the land to voluntarily promote private ownership to public value was the cause of enlightenment in itself. Second, it explores that the virtue of the political revolution, in which private interests and public interests are harmonized is the manifestation of melodramatic imagination. Third, it explores why the melodramatic virtue of such North Korean novels was able to establish the melodrama of the Suryoung's image. In particular, it is through the definite trajectory of self-transformation of Minchon's “memory” of land reform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lies above all in its insight into the melodramatic virtues of land reform that harmonized private and public interests. Even if you understand others as much as possible, your pursuit of private interests is inevitably self-centered, but the pursuit of the public interest requires treating oneself and others completely impartially. Therefore, the two cannot be reconciled in principle. Recall the dilemma of ethics in which utilitarian ethics and deontological ethics can only antagonize, and the dilemma of democracy in which liberal democracy and social democracy can only antagonize. This thesis has insight into the melodramatic virtues of the special “event” of land reform that temporarily resolved this dilemma. Exploring the broad aspects of the appropriation of these virtues into only Suryong's image will give a diachronic view of the unique durability of the North Korean dictatorship. This will be a future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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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내선결혼과 식민지 남성의 나르시시즘 - 이효석의 『푸른 탑(綠の塔)』(1940)을 중심으로 -

저자 : 오태영 ( Oh Tae-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73-208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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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의 내선결혼은 식민지 조선인에 대한 동화 정책으로 표방된 내선일체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핵심적인 방책 중 하나였다. 내선결혼이 당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고 그것이 새로운 삶의 가능을 마련하는 것처럼 선전되면서 개인의 사적 욕망은 제국적 질서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는 낭만적 사랑의 문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랑의 결실로서 결혼 당사자의 주체성을 소거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내선결혼은 사적 욕망의 공적 영역화라는 환상을 제공할 뿐 오히려 사적 욕망의 폐기를 조장하고 있었다. 내선결혼을 서사화한 이효석의 『푸른 탑』에서 조선인 남성은 나르시시스틱한 욕망을 발현하고 그것을 강화해간다. 그때 일본인 여성은 자기의 피를 통해 구원한 여성이자 일본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을 탈각하는 존재이면서 그의 나르시시스틱한 욕망을 강화하는 대상으로 위치 지어진다. 한편, 내선결혼을 통해 완성하고자 했던 내선인은 제국 - 식민지 체제의 위계화된 이분법적 구도를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성의 차원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이처럼 식민지 말 전쟁 수행을 위한 인적 자원의 확보가 요청되고, 그에 따라 식민지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동화 정책의 핵심적인 방편 중 하나였던 내선결혼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내선인의 탄생은 제국 - 식민지 체제의 질서와 문법을 거스르는 것으로 그 자체로 불가능했던 것이다.


The internal marriage between Japanese and Koreans was one of the key measures to put into practice the ideology of integration of Japan and Korea, which was advocated as a policy of assimilation for colonial Koreans. As Japanese-Korean marriage was circulated through the media at the time and advertised as if it was providing a new possibility of life, personal desires were placed under the imperial order. This not only violated the grammar of romantic love, but also erased the subjectivity of the marriage party as a fruit of such love. In that sense, Japanese-Korean marriage not only provided the illusion of territorialization of private desires, but rather encouraged the abolition of private desires. In Lee, Hyo-seok's Green Tower, which narrated a Japanese-Korean marriage, a Korean man expresses a narcissistic desire and reinforces it. At that time, the Japanese woman is positioned as an object that reinforces his narcissistic desires, while being a woman who has been saved through her own blood, a being who sheds her national identity as a Japanese. On the other hand, the people who wanted to be completed through Japanese-Korean marriage not only disrupted the hierarchical dichotomous structure of the empire-colonial system, but were also a threat to the Japanese and Koreans in terms of nationality. As such, securing human resources for warfare at the end of the colonial era was requested, and as a result, the birth of the inner man, which was one of the key means of assimilation policy for colonial Koreans, ultimately reached, is the birth of the inner man of the empire-colonial system. It was in itself impossible to go against order and gram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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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결혼 거부의 의미

저자 : 김원규 ( Kim Won-kyu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9-24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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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손창섭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반복'하는 결혼 거부의 의미를 추적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의미를 추적하기 위해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결혼 거부의 의미를 통시적으로 고찰하여 그 의미를 밝히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결혼을 거부하는 가운데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무엇이고, 반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감추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다.
1950년대 초중반 손창섭의 소설에서는 표면적으로, 혹은 숨겨진 형태로 결혼 거부와 관련된 의미들이 쉽게 설명되기 어려운 욕망들과 행위로 드러난다. 결혼 거부 문제가 표면적으로 텍스트에 드러날 때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세계에 대한 무관심·무력감 등과 관련되고, 때로는 제도에 대한 거부, 현실적인 생활의 어려움 등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렇게 텍스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말고, 감추어진 형태로 결혼 거부의 의미가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등장인물들이 숨기고 있는 내재된 욕망의 형태로, 계급성의 문제로, 자기 안전 욕구의 문제 등으로 복잡하게 드러난다.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결혼 거부와 관련된 작품들을 보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변화가 감지된다. 그것은 결혼 거부의 문제를 그것이 가능하지 않음에도 단일한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잡초의 의 지>와 <낙서족>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시도는 <신의 희작>에 이르면 '정신분석학적 환원'이라는 형태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의 희작>에서는 현실 질서에 균열을 가하는 수많은 욕망들이 작가 혹은 서술자의 '이론적 환원'을 통해 '설명 가능한', '위험하지 않은' 것들로 봉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손창섭 소설에 드러나는 결혼 거부의 의미를 통시적으로 고찰하면서, 그 의미를 텍스트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에 한정 짓지 않고 감추어진 것의 의미까지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신의 희작> 시기에 이르러 이전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결혼 거부가 이야기되는 변화의 지점에 주목함으로써 손창섭 소설의 불연속성과 연속성을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trace the meaning of marriage refusal that the characters in Son Chang-seop's novels 'repeat'. There are two things we want to pay special attention to to track this meaning. One is to diachronically examine the meaning of marriage refusal in Son Chang-seop's novel and reveal its meaning. The other is to see what the characters explicitly reveal in their refusal to marry, while what they consciously or unconsciously try to hide.
In Son Chang-seop's novels in the early to mid-1950s, the meanings related to refusal to marry, either superficially or in a hidden form, are revealed as desires and actions that are difficult to explain. When the problem of refusal to marry is superficially revealed in the text, it is related to the characters' indifference and helplessness to the world, and sometimes it is also linked to the rejection of institutions and difficulties in real life. The meaning of refusal to marry is expressed in a hidden form, not just what is revealed superficially in the text. This is in the form of the inherent desires hidden by the characters, and it is complicatedly revealed as a problem of class, and the problem of self-security needs.
Looking at the works related to the refusal of marriage in the late 1950s and early 1960s, a different change is detected from before. It is an attempt to explain the problem of marriage refusal with a single theory, even though it is not possible. These attempts, found in The Will of Weeds and Scribblers, are more clearly revealed in the form of 'psychoanalytic reduction' when it comes to God's Funny Works. In God's Funny Works,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numerous desires that create a crack in the real order are sutured into things that are 'explainable' and 'not dangerous' through the 'theoretical reduction' of the writer or narrator.
This article is significant in that it diachronically examines the meaning of marriage refusal revealed in Son Chang-seop's novel, and draws the meaning of what is hidden without limiting the meaning to what is superficially revealed in the text. It is also meaningful in that it provided an opportunity to consider the discontinuity and continuity of Son Chang-seop's novel by paying attention to the point of change in which marriage refusal is talked about in a different way than before in the period of God's Funn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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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은유된) 국토와 민중 - 박태순의 국토 기행문을 중심으로 -

저자 : 김우영 ( Kim Woo-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41-277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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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60년대 - 1980년대 초반부터 길게는 2000년대에 이르는 시기까지 제출된 박태순의 기행문들(『작가기행』, 『국토와 민중』, 『나의 국토 나의 산하』)에 드러난 국토 로컬 의식과 민중 재현 양상의 의미를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기행문들에서 박태순은 앞서 자신의 주요 작품인 '외촌동 연작'을 통해 드러낸 로컬 민중 의식과 문학 실천의 문제를 더 심화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구체적으로 박태순은 기행문에서 당대 '민중'의 이름을 역사적으로 호명하면서 그들의 존재를 대상화하려는 움직임들과 자신을 힘주어 거리를 둠과 동시에, 소위 '서발턴'들의 삶의 양태들을 성실히 아카이빙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국토 또한 또 하나의 '서발턴'으로 은유된다. 나아가 당대 '농촌' 담론과 공명하는 한편 또 해당 담론의 한계를 의식, 비판하면서 로컬문학과 로컬리티 담론의 새로운 지점들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결과 박태순의 기행문에서 '민중'은 매끄럽게 균질한 의미를 부여 받은 집단이 아니라, 한 국토 내에 있되 다양한 특성을 가진, 우리 국토의 면면들처럼 다종 다기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이 재조명되게 된다. 특히 박태순이 이 과정에서 그간 제대로 발화할 수 없었던 여성 민중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해주면서 일종의 '대신 말해주기'의 윤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서발턴은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의 질문에 답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meaning of the local consciousness of the country and the reproduction of the people revealed in Park Tae-Sun's travel essays submitted from the 1960s to the early 1980s to the 2000s.
In these travel essays, it is confirmed that Park Tae-Sun is deepening the problem of local people's consciousness and literature practice revealed through his major work, “Oe-chon-dong Series.” Park Tae-Sun historically calls the name “people” of the time in his travel statement, distancing himself from movements to objectify their existence, while faithfully archiving aspects of the lives of the so-called “Subaltern.” In this process, our land is also metaphorically linked to another Subaltern. Furthermore, it is noteworthy that it resonates with the “rural” discourse of the time, and presents new points of local literature and locality discourse while conscious of and criticizing the limitations of the discourse.
In Park Tae-Sun's travel essay, it will be re-examined that the “people” are not a group that has a smooth homogeneous meaning, but have various characteristics like the aspects of our country, which are within one country but have various characteristics. In particular, in that it faithfully represents the voices of the female people who have not been able to speak properly and shows a kind of ethics of “writing together,” it can be confirmed that he is answering the question of “(How) can Subaltern 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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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나, 우리, 민중 - 조태일 민중시의 시적 주체 -

저자 : 김나현 ( Kim Na-hyu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79-312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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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태일의 시와 시론을 중심으로 1970년대 민중시의 목표와 그 실천 과정을 점검함으로써 민중시의 양식적 특성에 내재해 있는 수사학적 난점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텍스트의 운동성을 추적하고자 한글이다. 민중시가 하나의 언어 행위라는 점에 주목해 언어 행위의 구성물로서 민중 형상을 검토할 때 주목할 것은 일인칭 발화자 '나'와 '우리'의 쓰임이다.
본고는 조태일의 1970년대 민중시를 검토해봄으로써 민중시의 수사학적 특질이 무엇인지 살핀다. 『식칼론』의 '식칼론' 연작과 '나의 처녀막' 연작에서는 반민중적인 것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나'의 선언이 수행된다. 이때 민중적인 자질은 단수의 일인칭 지시어 '나'로 수렴된다. 하지만 시집 『국토』에서부터는 시적 주체의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국토' 연작시에서 시적 주체 '나'는 민중의 다수성을 재현하고자 '우리'로 확장되는데, 이때 '우리'의 언술은 존재하는 민중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민중을 사회적으로 구성하는 수행문으로 작동한다. 수의 불일치성, 재현의 임시성, 지시체 불확정성 등 '나'와 '우리'의 재현에서 발생하는 수사학적 난점은 민중시 쓰기를 결코 완료시키지 못하고 지속적인 민중시 쓰기를 불러온다. 따라서 조태일의 시작은 민중시의 시적 주체를 둘러싼 수사학적 모험의 기록이었다는 점에서도 1970-80년대 민중시의 중요한 범례가 된다.
이 연구는 1970년대 민중시를 수행적 글쓰기로 보아 민중시의 수사학적 특질을 밝히는 동시에, 조태일 민중시의 시적 주체 전개 과정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study the rhetorical difficulties inherent in the Minjung poetry by focusing on Cho Tae-il's poems and poetics. When examining the figure of Minjung while paying attention to the practicality of the Minjung poetry, what stands out important is the use of the first-person speakers 'I' and 'we'.
This paper examines the rhetorical characteristics of Cho Tae-il's Minjung poems in the 1970s. In the series of 'Sikalon'(theory of the knife) and 'My Virginity' in Sikalon, the declaration of 'I' is carried out, sharply opposed to the anti-Minjung. In these texts, qualities of Minjung converge into a singular first-person instruction 'I'. However, it can be detected that the form of major poetic subjects changes from Kukto(national territory). In particular, in a series of 'Kukto' poems, the poetic subject 'I' expands to 'we' to represent the plurality of the Minjung, and at this time, 'we'-speech serves as a practice sentence that construct the Minjung socially, not a description of the existing Minjung. These rhetorical difficulties arising from the representation of 'I' and 'we' lead to continuous writing because it can never complete to represent. Therefore, Cho Tae-il's writing is an important example of Minjung poetry in the 1970s and 1980s in that it was a record of rhetorical adventures surrounding the poetic subject of Minjung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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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김수영 시의 시간 - 김수영 시에 대한 김현승 해설 비판 -

저자 : 이영준 ( Lee , Young-jun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13-359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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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의 작고 후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교과서적 해석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눈>과 <풀>에 대한 해석이다. 특히 <풀>은 민중을 억압하는 세력에게 저항하는 작품으로 읽어온 것이 참고서의 지배적인 독해라고 할 수 있다. 본고는 그러한 해석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조사하고 1972년에 발간된 김현승의 현대시 해설서 『한국현대시해설』에 그 출발점이 있다고 판단한다.
김현승은 <풀>에서 풀은 민중이고 바람은 민중을 억압하는 세력으로 읽는다. 그리고 <눈>에서 눈은 순수한 생명의 상징이고 가래와 기침은 불순한 일상의 상징으로 해설한다. 이러한 해석은 당시의 냉전적 대치 상태를 내면화하여 세계를 이항대립 구조로 파악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현승의 해설은 분단 상황이 지속된 지난 50년간 각종 참고서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누려왔다. 본고는 문제가 된 작품의 상세한 재분석을 통해 김현승의 해설에 나타난 이항대립적 해석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김수영 시에서 가장 특징적인 시간 변화의 관점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은 내적 동기에 따라 변화와 재탄생의 도상에 있는 시간적 존재다. 기존 세계가 소멸하고 다시 재탄생하는 시간적 변화 과정을 통해 전에 없었던 세계가 펼쳐지는 자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는 혁명과 동일한 인식 지평에 놓인다. 본고는 지난 50년간 김현승의 독해를 추종해온 교과서적 해석이 나름의 시대적 의미가 있었겠지만 더이상은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This paper examines the source of standard interpretation, which has been the basis for reading Kim Suyoung's poems for five decades. In the book, Modern Korean Poetry Manual, published in 1972, Km Hyunseung interpreted the grass in “Grass” as suppressed people and the wind as suppressing force, and in “Snow”, snow is a symbol of pure life and the phlegm and cough are described as symbols of an impure daily life. This interpretation of binary opposition has enjoyed unrivaled authority in various reference books for the past 50 years, representing the zeitgeist of the cold war period and Korea's national division. In my view, Kim Suyoung sees the world from the perspective of time change and the world is on the path of change and rebirth over time. Poetry and revolution stand at the same level of perception in that they exercise poetic freedom in which the world that has never been before unfolds through a new birth that passed through death. I would like to point out that the textbook interpretation that has been following Kim Hyun-seung's reading for the past 50 years may have had its own significance at the time, but it is no longer val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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