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물

한국구비문학회> 구비문학연구

구비문학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한국구비문학회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 :
  • : 연속간행물
  • : 계간
  • : 1229-019X
  • : 2713-7775
  • :

수록정보
64권0호(2022) |수록논문 수 : 9
간행물 제목
65권0호(2022년 06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 | | |

KCI등재

저자 : 김민수 ( Kim Min Su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40 (36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설화는 구비전승 과정에서 같은 이야기로 인식될 정도로 서사 전개 범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동시에 변이를 발생시키며 다양한 각편을 만들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설화의 생성과 전승 과정에 인간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설화의 전승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원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텍스트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설화의 전승 과정에 추론기능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연구를 계획하였다. 가설의 검증을 위해 바틀렛의 사고개념이 설화의 변이과정에 적용하기 적합하며, 이 개념은 인지과학의 추론기능에 해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설화 전승 과정과 유사하면서도 인지과학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설화 구비전승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했다. 4개의 이주민 구술 설화를 한국인에게 노출시켜 4단계 전승을 거치는 실험으로 설화별 4회씩 진행해 총 64개의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해 인간의 추론 기능이 설화의 전승 과정에 주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험을 분석한 결과는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추론이 고정성에 영향을 주는 경우이다. 추론을 통해 인지된 서사적 인과가 새 화소로 설화에 포함되거나, 인물의 심리상태 혹은 성격적 특징이 구체화되어 설화에 포함되는 것이 실험에서 확인되었다. 추론이 고정성에 영향을 주는 경우 전승 과정에서 설화의 주요 화소 혹은 구조를 강화하는 결과로 나타나 향유자들이 서사적 인과와 논리를 더 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했다. 둘째, 추론이 비고정성에 영향을 주는 경우이다. 망각 등의 이유로 인해 발생한 서사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론이 작동한 경우 새로운 인과를 형성하거나, 이미 진행된 변이의 영향을 받아 거기에 서사 논리적으로 어울리는 새로운 변이를 발생시켰다. 비고정성에 영향을 주는 추론의 경우 설화의 주요 화소 혹은 구조에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해당 변이의 영향으로 설화의 의미 해석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추론은 설화의 비고정성이나 고정성 중 어느 한 방향으로만 영향을 주지 않고 전승 과정 전반에서 활용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실험 결과에서 추론이 활용되는 지점과 결과는 제각각이었으나 역할은 서사적 공백을 메우는 것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추론은 발화자 혹은 청자에게 인과성ㆍ개연성이 타당하다고 여겨질 수 있도록 서사의 공백을 메우는 방향성을 갖는다. 그리고 추론에 의한 유지와 변이는 설화의 특정 단위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화소, 구조, 의미 차원에서 골고루 발생했으며 서로 연쇄적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A tale consistently sustains the scope of lyrical deployment as it is recognized as the same story in the word-of-mouth transmission process. Simultaneously, it generates variations and various fragments. This is attributable to the fact that the role of humans is significant in the process of generation and transmission of a tale. Therefore, finding the principle of the phenomenon that occurs in the transmission process of a tale requires an intense analysis of the impacts of humans on the text.
Under the hypothesis that the inference function would have influence in the transmission process of a tale, a study was planned to confirm what influence would be the result. For the verification of this hypothesis, the conceptual thinking of Bartlett was confirmed to be appropriate to apply in the variation process of a tale, and this concept was applicable to the inference function in cognitive science. On this basis, a word-of-mouth tale transmission experiment was devised and carried out to confirm the cognitive scientific reaction that is similar to the tale transmission process. Four migrants' verbally stated tales were exposed to Koreans in the experiment. They went through a 4-phase transmission to obtain a total of 64 results by processing each tale 4 times. This outcome was analyzed to elucidate the influence of the human inference function on the transmission process of the tale.
The outcome can be divided in two schemes. The first is the case where the inference impacted the fixed state. The experiment confirmed that the perceived lyrical causation was included in the tale in a new motif and the psychological state of the characters or their personal traits were solidified in the tale through this inference. In the event that the inference influenced the fixed state, the outcome showed that it strengthened the main motif or structure of the tale in the transmission process that was performed to help people grasp the lyrical causation and logic more easily. The second is the case where the inference impacted the non-fixed state. In Q1, the inference was operated to fill in lyrical blank spaces that occurred due to obliviousness or other causes; it generated the formation of new causation with the influence of already processed variation or caused a new variation that was harmonized in a lyrically logical way. For the case of the inference that influenced the non-fixed state, there were frequent cases of causing a variation in the main motif or structure of the tale. And, with the influence on the applicable variation, it even influenced the meaning of the tale and its interpretation.
Consequently, the inference did not influence any single direction of either of non-fixed state or the fixed state of the tale but was consistently facilitated in the transmission process. In addition, the results showed that the time and outcome where the inference was facilitated were shown to be in all aspects, but the role was shown to be similar to filling in the lyrical blank spaces. The directive scheme of inference played the role of filling in blank lyrics by having the speaker or listener consider the causation and probability to be reasonable. Moreover, maintenance and variation by the inference did not happen in a specific unit of the tale. On the motif, structural and implication levels, it occured evenly and was confirmed to contain a mutually consequential impact.

KCI등재

저자 : 김시연 ( Kim Si Yeon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1-79 (39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은 자연화된 '가족'이라는 범주에 관한 서사로서 '어머니의 음식'이라는 모티프가 나타나는 구전이야기를 분석한다. 사회적 구성물로서 '가족'은 인구 정책과 통치, 젠더와 섹슈얼리티 및 재생산, 장애와 정상신체주의 등 '정상성'의 규범이 (재)생산되는 제도적 기반이 되어 왔다. 이러한 '가족' 범주의 규범적 속성에 주목하여, 구전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성립과 유지에 관한 사회적 상상력이 형상화된 양상을 탐구한다.
'오뉘 힘내기'와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에 등장하는, 자식들이 자신의 문제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등장해 음식을 권하는 어머니의 존재는 해당 이야기를 '부모-자식'이라는 가족 관계 구도에 대한 상징적 서사로 해석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야기 속 어머니는 그가 자식들에게 권하는 '음식'과 동일시된 존재로, 오로지 자식들이 갈등 끝에 그 음식을 받아먹게 하는 것으로 기능을 다한다. 이때 어머니와 어머니의 음식은 자식들을 피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트리는데, 어머니가 권하는 음식을 먹으면 파멸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절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어머니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한 자식들이 음식을 받아먹고 좌절함으로써 이야기는 비극으로 갈무리되고, 어머니가 아니었더라면 이루어질 수도 있었던 이들의 미래의 가능성은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겨진다.
이러한 딜레마는 자식들이 어머니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게 하는, 그리하여 어머니가 제시하는 가족 역할에 대한 종속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부채감의 정서와 결부되어 있다. 이 부채감의 정서는 어머니의 요구가 강제나 강요가 아닌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라고 애원하는 일, 즉 희생과 헌신이라는 '어머니' 역할의 전면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로부터 비롯된다. 자식들에게 어머니가 내미는 음식은 역할과 존재를 구분할 수 없는 '어머니'의 상징으로 다가와, 그들이 이 음식을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정서적 압박으로 기능한다.
서사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등장인물 누구도 이 '가족'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머니의 음식'이라는 소재를 경유하여, 구전이야기 속 가족 관계를 '가족'이라는 '정상성'의 규범에 복무하기를 요구하는 폭력의 은유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This article is an analysis of oral narratives that contain the motif of “mother's cooking.” In the stories “The Trial of Strength between Brother and Sister” and “The Woodcutter and the Fairy,” the mother of the main character appears at a crucial moment and tells him/her to eat the food she has made. The main character is conflicted about whether to accept the mother's cooking, but in the end cannot refuse the mother's invitation, so they eat the food and end up in ruins.
This tendency of narratives raises the need to interpret the narrative of the family in oral narratives as a symbolic narrative in which the concept of “family” is maintained and continued. The reason that children cannot refuse their mother's cooking even though they foresee their own tragic ending is because of their sense of debt to their mother. The burden on their heart due to their mother's sacrifice and devotion to them makes them unable to resist. This shows that this scene is not just about “food,” but a question about whether or not to conform to the norm of a “child” which their mother requires of them.
The fact that the children in the narratives choose to die after eating their mother's cooking shows that they have failed to become psychologically independent from their mother. In conclusion, the narratives can be analyzed as narratives of children who cannot escape the emotional control of their mother and have no choice but to return to the bondage of the “family.”

KCI등재

저자 : 김정경 ( Kim Jong Kyoung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1-111 (31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에서는 아랑형 원혼담을 연구의 주된 대상으로 삼아 등장 인물들의 담화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각각의 상황에서 인물들의 특성과 역할이 구성·변화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원귀와 원이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아랑의 등장이 그것 자체만으로도 공포를 야기하며 원의 무조건적인 믿음을 얻어낸다는 사실을 토대로, 아랑이 피해자에서 초월적인 존재로 성격이 변화하였음을 알아냈다.
한편, 이 장면에서 원은 원귀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권력을 지닌 자이기 때문에 원귀의 발화 상대로 선택되었지만, 이때까지는 안다고 가정된 주체에 불과하며, 원귀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아는 주체가 된다고 보았다. 원을 안다고 가정된 주체에서 아는 주체로 변화하게 만든 진실은 아랑이 죽게 된 이유이며, 아랑이 자신의 죽음과 관련하여 세상에 진정으로 말하고 싶어 한 것은, 자신이 통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랑은 원을 통해 자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원은 아랑을 통해 진정한 통치자가 되기 위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랑과 원은 각자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공모의 관계에 놓여있다고 하겠다.
이어 아랑과 원이 공모 관계를 맺고 있는 그 한편에는 통인이 처음부터 부정된 것으로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랑 설화에서 통인의 욕망은 존재할 수 없음을 표시하는 빈자리로 그려지며, 원이 통인을 심문하는 장면은 통인에게 죽음 이외에 다른 선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장면에서 범죄 사실을 긍정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통인의 상황은 허용된 대상만을 욕망해야 하는 그의 처지와 흡사하다. 그리하여 이글에서는 아랑 설화가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관리되어야 하는 것처럼, 중인 계급의 욕망과 섹슈얼리티 역시 관리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고 보았다. 동시에 각편 '신거무의 원한'을 통해, 사유 가능한 것들을 정립하기 위하여 억압했던 이들의 목소리가 언제든 발화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이렇듯 아랑 설화는 남성의 억압에 대한 여성의 저항이라는 틀을 넘어 다양한 차원의 규율과 제약의 담론이 교차하는 장으로 사유될 수 있다.


In this study, the stories of Arang were researched based on the relationship patterns and characteristics of the characters. As a research method, the discourse situation was divided into two parts, and the composition of the character's personality in each situation was investigated.
In the scene where Won-gui and Won-nim face each other, it was found that Arang's personality changed from a victim to a transcendent being. On the other hand, in this scene, it was considered that Won was only a subject who assumed to know, and only after hearing all of the stories did Won-gui become a subject of knowing. The truth that made him change from a subject assuming to know Won to a subject to know is the reason why Arang died. What Arang wanted to tell the world about her death was the fact that she did not comply with Tongin's sexual request, which led to her death.
Arang tells the world the truth about her death through Won and Won gains the knowledge to become a true ruler through Arang.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Arang and Won are in a complicit relationship in that each plays a role in helping the other achieve what they want.
On the other hand, in the tale of Arang, the desire of Tongin is drawn as a space that indicates that it cannot exist. In the scene where Won interrogates Tongin, he tells Tongin that there is no other option than death. The tale of Arang emphasizes that just as women's sexuality should be managed, so should the desire and sexuality of the middle class be managed. However, on the other hand, this process is not fixed, and there is a gap in the text for the voices of the oppressed to be uttered. “Shin Geomu's grudge” is a good example of that. In this article, I tried to provide an opportunity to think of Arang's tales as a place where discourses of various dimensions of discipline and restrictions intersect beyond the frame of female resistance to male oppression.

KCI등재

저자 : 심우장 ( Sim Woo Jang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3-152 (40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구술문화적인 관점에서 설화에 접근하려고 할 때, 중요한 하나의 통로가 패턴이다. 텍스트가 존재하지 않은 구술문화에서 정보의 구성과 보관, 전승이 바로 패턴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설화 작품 중에는 불균형에서 균형으로 이어지는 단일한 형태로 되어 있는 기본형 서사가 있는가 하면, 기본형이 반복되면서 서사가 확장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서사 확장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는데, 본고는 이 중에서도 불균형-균형의 단위담이 연달아 이어지는 불균형-균형-불균형-균형의 형태로 되어 있는 패턴에 주목했다.
서사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고갈된 서사 추동력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데, 그 방식에 따라 서사 확장 패턴을 둘로 나눌 수 있다. 선행 단위담의 서사적 균형이 불완전하다는 인식에서 맥락을 확대하여 불완전한 지점을 찾아 추가적인 서사 추동력을 확보하는 '맥락 확대 패턴'과, 선행의 단위담에 내포된 또 다른 관점을 통해 감춰진 불균형을 찾아 새롭게 서사 추동력을 확보하는 '관점 이동 패턴'이 그것이다. 이러한 서사 확장 패턴은 주제를 증폭시키고, 세계 인식을 심화 또는 확장하며, 서사 종결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갖는다.
다양한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서사 확장 패턴은 변증법적 사유의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요한다. 선행 단위담에 대한 부정에서 시작하여 인식의 심화와 확장을 통해 일치 화해에 이르는 과정은 전형적인 변증법적 인식의 과정이다. 결국 설화에 나타난 서사 확장 패턴은 변증법적 사유가 그러한 것처럼, 독단적 인식을 경계하고, 반성적 사고를 지향하는 구술문화의 세련된 사유 과정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다.


When approaching a narrative from an oral culture point of view, one important passageway is patterns. This is because, in an oral culture where texts do not exist, the composition, storage, and transmission of information is done through patterns. Among folktales, there are basic narratives in a single form of disequilibrium-equilibrium, while there are many cases in which the narrative is expanded as the basic type is repeated. There are certain elaborately woven patterns in these narrative expansions. Among them, this paper pays attention to the pattern of disequilibrium-equilibrium-disequilibrium-equilibrium.
In order to expand the narrative, it is necessary to newly secure the exhausted narrative drive. According to this securing method, the narrative expansion patterns are divided into two types: a context expansion pattern and a view shift pattern. In the recognition that the narrative equilibrium of the preceding story unit is incomplete, the “context expansion pattern” finds an incomplete point through context expansion to secure additional narrative drive. the “view shift pattern” finds the hidden disequilibrium through another view implied in the preceding story unit to secure a new narrative drive. These narrative expansion patterns have the effect of amplifying the subject, deepening and expanding the world perception, and strengthening the narrative closure.
The narrative expansion pattern commonly found in a wide variety of works deserves attention as it reflects the process of dialectical thinking. This process of recognition from negation to unity and reconciliation through deepening and expansion of knowledge is a typical dialectical process of knowledge. In the end, the narrative expansion pattern shown in folktales can be said to be a refined process of oral cultural thinking that is wary of dogmatic recognition and aims for reflective thinking, just like dialectical thinking.

KCI등재

저자 : 이경화 ( Lee Kyung Hwa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3-178 (26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에서는 먼저 당금애기의 서사를 임신 서사와 출산·육아 서사로 나누어, 각각에 나타난 삼신으로서의 면모를 고찰하였다. 출산과 육아는 선행연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여성의 삶의 경험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는 동시에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훌륭하게 해냈다는 점에서 순산과 육아를 기원하는 대상인 삼신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고 논의했다.
한편 임신은 중과 당금애기의 거절-제안의 반복 속에 결연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신과 당금애기의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신은 당금애기를 설득하며 모든 일은 당금애기의 동의가 내려진 후에 진행된다. 여타 서사무가에서는 신의 절대성과 권위가 강조되는 것과 달리 <당금애기>에서는 신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자 당금애기를 설득하는 것이다. 이에 <당금애기>에는 세상의 질서를 관장하는 신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당금애기만의 고유의 능력으로서 잉태가 형상화된다고 논의하였다.
그리고 당금애기의 좌정 과정을 통해 <당금애기>에 나타난 삼신의 신적 위치와 그 의미에 대해 고찰했다. 신이 당금애기를 좌정시키는 과정에서 그를 징치하려 함으로써 관계 양상에 변화가 나타난다. 본고에서는 신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후손이라는 결핍을 당금애기를 통해 해결한 후로 징치가 지연된 점에 주목하였다. 이는 당금애기와 맺었던 기존의 관계를 철회하고 신 중심의 질서 아래에 삼신을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신의 행동은 당금애기의 고유한 힘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를 무속 질서 속에 위치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이러한 삼신의 형상화는 삼신에 대한 민간의 강한 믿음을 수용하는 한편 그를 무속의 질서하에 위치시킴으로써 무속의 권능이 강조되는 효과를 갖는다고 논의했다.


This paper analyzes characteristics of Samshin portrayed in < Danggeum-aegi > myth. First, we propose a novel perspective to divide the narrative structure of < Danggeum-aegi > to demonstrate that the protagonist (Danggeum-aegi)'s actions manifest features of the deity (Samshin) she will eventually become. The narrative was conventionally divided into the three-part structure of pregnancy, childbirth, and parenting. Instead, we propose a two-part division of pregnancy and childbirth-parenting, emphasizing the latter. Prior research has emphasized the similarity between the childbirth and parenting experience of the protagonist and that of women's life experiences of the time. This paper suggests that this narrative segment implies the characteristic of Samshin residing in the protagonist, since her completion of childbirth and rearing, achieved through extreme conditions described in the myth, implicates the essence of Samshin, a deity to whom people prayed for safe childbirth and successful parenting. The segment of pregnancy is analyzed with an emphasis on the fact that the conception takes place only after repeated scenes of proposals and rejections between Danggeum-aegi and God disguised as a Buddhist monk, focus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The point is that the God must persuade her and nothing happens without her consent; this is a distinctive feature of < Danggeum-aegi > myth compared to the other ones, in which the God is primarily an absolute and dominating figure. In < Danggeum-aegi >, he is the one who does the persuasion to get what he desires. Thus we interpret thus the conception as a unique ability of the protagonist that even the omnipotent God cannot bend to his will.
Secondly, this paper analyzes the position of Samshin in the hierarchy of gods, observable in the ascent of Danggeum-aegi as a deity. The God lifts her to the ranks of the gods but also indicates in the process his intention to punish her for disrespect. We focused on the temporal moment that this reprimand happens. God does not punish her at the moment of the disrespect, but delays it to some point after the conception, by which he has solved the lack of progeny he cannot acquire by himself; even then, he does not execute the punishment but decides only to show his intention. This symbolizes the nullification of prior arrangement between the two as equal parties of negotiation and incorporation of Samshin (Danggeum-aegi) under the order of God. The intrinsic power of Samshin is recognized, but she must submit herself to the order centered around God.
We conclude that such representation of Samshin portrays a complex objective set for the Korean shamanism of acknowledging the faith people have toward Samshin and at the same time putting and taming her under the established order of shamanism to accentuate the authority of shamanism.

KCI등재

저자 : 임이랑 ( Im Lee Lang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79-208 (30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부안의 '개양할미'는 지형 형성에 관여한 거인 여신이라는 마고계통의 핵심적 정체성을 공유하면서도 악신(혹은 인간)으로 마모되는 비극적 결말에 수렴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한반도의 창세여신인 마고할미 콘텐츠의 향방을 모색하는 한 작업으로 개양할미에 잠재된 문화원형으로서의 서사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를 위해 특히 마고계 아동서의 출판 현황을 검토하여 마고신화의 현대적 전승 양상을 살핀 뒤, 개양할미를 활용한 옛이야기 그림책 및 창작동화 출간에 긴요하리라 판단되는 주요 화소의 활용 및 변용안을 제언한다.
먼저 마고계 아동서의 출판 현황을 종합하면, 마고신화는 제주의 설문대할망 위주로 전승되고 있으며 개양할미 등 타 지역의 마고계 할미들은 사실상 극심하게 소외된 양상이었다. 또한 개양할미를 소재로 한 아동서의 경우는 원형 서사에서 강조되어 온수호신으로서의 면모가 많은 부분 희석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본고는 이러한 마고 신화 전승의 한계를 개양할미의 재발견을 통해 타파할 수 있으리라는 전제에서 개양할미 서사를 활용한 두 가지 방안 즉, 옛이야기 그림책으로의 차별화와 옛이야기 소재 창작동화로의 융합화 방안을 탐색했다. 그 결과 전자는 서해 변산반도 지역설화로서의 특색화 가능성, 후자는 마고신화의 입체적 다시쓰기를 통한 한국형 할미신 캐릭터 고안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로 각각 수렴되었다.
따라서 이상의 논의는 여신에 대한 인식 변화를 거치며 급기야 파괴적 존재로까지 굴절되어 선신과 악신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 마고할미의 다면성을 균형적·입체적으로 전승하기 위한 비평적 관점을 환기한다. 더불어 마고계 여신으로서 개양할미라는 서해 수호신격의 서사적 활용 가치를 시론적으로나마 검토해본 의의가 있겠다. 미진한 부분은 영등할미, 삼신할미 등등 마고할미와 연관성이 닿아 있는 다양한 할미신격을 더욱 확장적으로 함께 살펴가면서 향후 보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중국의 마고 혹은 마조여신과 우리의 마고할미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 분별하는 문제도 후속 연구에서 보다 정치하게 다루고자 한다.


Buan's Gaeyang-Halmi shares a core identity with other Mago-related stories, where a giantess is involved in the formation of topography, but it is the only one that does not have a tragic conclusion. This study looked into Gaeyang-Halmi's epic value as a potential cultural archetype. To do this, after reviewing the publication of Mago-related children's books, the author examined the patterns of its modern transmission and found effective ideas in Mago-related publications, verbal narratives, and creative fairy tales.
First, an examination of Mago-related children's books showed that the Mago myth is mainly passed down through Jeju's Seolmundae-Halmang, and other Mago-related myth in other regions, such as Gaeyang-Halmi, were essentially alienated.
In addition, even in a storybook based on Gaeyang-Halmi, the aspect of her being a guardian goddess, which was emphasized in the original narrative was highly diluted.
Accordingly, based on the premise that the limitations of the transmission of Mago mythology can be surmounted through the rediscovery of Gaeyang-Halmi, two methods using Gaeyang-Halmi's narrative were researched: differentiation of old stories in picture books and rewriting of creative fairy tales based on old stories.
As a result, the former converged to the possibility of specialization as a regional narrative of the Byeon-san Peninsula in the West Sea, and the latter converged to the necessity of a Korean-style grandma character through a multi-dimensional rewrite of the Mago myth.
The above discussion evokes a critical point of transmission of Mago, who eventually crossed the boundary between good and evil, through a change in perception of the goddess. In addition, the epic use and value of the West Sea guardian goddess, Gaeyang-Halmi was examined.

KCI등재

저자 : 정보라미 ( Chung Borami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9-236 (28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의 목적은 규장각 소장 한글 번역본 『청구야담』에 왕실 독자에 대한 고려가 이야기의 탈락 및 문면의 변개를 통해 다각도로 반영되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데 있다.
본고의 연구 대상인 한글 번역본 『청구야담』은 현재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이다. 이 책은 본래 한문으로 쓰인 『청구야담』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총 19권 19책으로 이루어진 완질본이다.
규장각본 『청구야담』은 규문의 수요에 응해 번역되어 궁중이나 상층 사대부가의 여성들 사이에서 향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며, 이와 관련하여 규장각본 『청구야담』이 편역되는 과정에서 몇몇 이야기들이 의도적으로 탈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지적된 바 있다.
그런데 한문본 『청구야담』과 규장각본 『청구야담』의 전체 문면을 면밀히 비교 검토한 결과, 규장각본 『청구야담』에는 이야기를 취사선택하는 과정 뿐 아니라 번역하는 과정에서도 역자가 왕실의 구성원을 독자로 상정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서술을 조정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그 실례를 제시하면서 왕실 독자에 대한 고려가 이야기의 탈락 및 문면의 변개를 통해 반영되어 있음을 살펴보았다. 규장각본 『청구야담』에 왕실 독자에 대한 고려가 이처럼 다기한 방향에서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은 지금껏 간과되어 온 부분이다. 이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본고는 규장각본 『청구야담』의 특징적 면모를 온전히 밝히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규장각본 『청구야담』에 이야기가 취사선택되고 한글로 번역되는 과정에 왕실 독자에 대한 고려가 두루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본고는 왕실 독서물이 편역되는 과정에서 보이게 된 특징적 일면을 확인한다는 의의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clarify in detail the consideration shown toward a reader from the royal family and how this is reflected by the deletion of a story and alterations to the text of the Cheong-gu Yadam from the Kyujanggak Manuscript.
Previous studies estimated that the Cheong-gu Yadam from the Kyujanggak Manuscript was translated based on a demand from upper-class women and was enjoyed among women in the court or upper-class families. It was also pointed out that some stories that did not meet the standards were omitted in the process of translating the Cheong-gu Yadam from the Kyujanggak Manuscript.
However, after closely comparing and reviewing the entire texts of Cheong-gu Yadam in the Chinese version and Cheong-gu Yadam from the Kyujanggak Manuscript, it was confirmed that in the process of translating the story, the translator intentionally adjusted the description after assuming that a member of the royal family would be reading it.
While presenting this example, this paper examines how the consideration shown toward a reader from the royal family is reflected through the omission of a story and alterations to the text. This consideration shown toward a royal reader as reflected in the Cheong-gu Yadam from the Kyujanggak Manuscript has been overlooked so far. Through this point, I think this paper can help to reveal the characteristic aspects of the Cheong-gu Yadam from the Kyujanggak Manuscript.

KCI등재

저자 : 정솔미 ( Chung Sol Mi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37-270 (34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는 조선 후기에 서울 도성 안 도깨비 이야기가 다수 향유된 사실에 착목하여 이들 이야기의 경향성과 특징을 일별한 후, '조선후기 서울'이라는 시공간 속 사회·현실과 욕망·감정이 도깨비 이야기에 투영되는 방식과 그 미적 효과를 구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도깨비 이야기 안에 내재한 당대 서울에 거주하던 이들의 감정과 욕망이 다층적으로 조명될 것이며, 이야기의 역사적 변모 양상도 일정하게 파악될 것이다.
본디 문명과 떨어진 산속이나 들판, 행적이 드문 수풀, 그리고 인가(人家)의 주변부에 우거하는 것으로 상정되던 도깨비는 17세기 전란과 혼란한 조정 상황으로 인해 황폐화된 서울에 다수 출현하게 된다. 전란 이전에 찬란했던 공간들은 폐허가 되고 조정에는 권신들이 횡행하던바 서울은 마치 도깨비 소굴처럼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서울 한복판의 민가, 그리고 조정에는 기괴한 형상의 도깨비들이 등장하여 인간을 놀라게 하거나 그 생계를 어렵게 만든다. 그리하여 17세기의 서울 도깨비 이야기는 비극적이고 어두운 정조를 띤다.
그런데 18~19세기 도깨비는 황폐화된 도시가 아니라 불안과 욕망이 가득한 공간으로서의 서울로 찾아 든다. 도깨비는 서울 남산 자락 아래 묵사동(墨寺洞)·필동(筆洞) 등에 출몰하여 집 없이 흉가를 전전하는 빈한한 양반들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한편 그 처지와 현실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빈부의 이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서울이라는 공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빈민층으로 전락한 몰락양반의 불안이, 그들의 주요 거주지인 남산 일대를 배경으로 도깨비라는 상상적 존재를 불러낸 것이다.
또한, 도깨비는 선혜청(宣惠廳)을 위시한 서울 관아 근처에 출몰하여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치부를 이루어주고 누군가는 가산을 탕진하게 하는데, 이들 이야기는 도깨비라는 초월적 존재를 등장시키는 배경으로 서울의 상업 공간이나 재정을 담당하는 관아 등을 설정한다. 그리하여 도깨비 이야기 속에 내재된 부에 대한 욕망이, 활발하게 물자가 이동했던 조선후기 서울의 분위기에서 산출된 것임을 노정한다. 또한, 이들 이야기는 치부의 과정을 그리 추상적이고 환상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나름의 현실성을 담보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도깨비 이야기와 변별된다. 즉 도깨비라는 초월적 존재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돈에 있어서는 다소 현실적인 입장을 취하는바 시정(市井)의 감수성을 담아내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조선후기 도깨비의 '상경'은 단순히 소재의 변천이나 배경의 이동ㆍ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무렵 삶과 서사의 중심 장소가 향촌에서 도시로 옮겨진 결과임을 확인하였다. 곧, 서사의 새로운 향유 주체가 된 신흥 도시민의 환상과 불안은 당시 서울 공간의 다채로운 장소성과 조응해 나가며 상상의 소산인 도깨비를 소환한 것이다.


Drawing on the fact that various stories about 'Dokkaebi' in Seoul were widely enjoyed in the late Chosun Dynasty, this paper examines the tendencies and characteristics of these stories and seeks to identify how society, reality, desires, and emotions in the space-time of “Late Joseon Seoul” are projected onto the story of the Dokkaebi and its cultural significance. Through this, the feelings and desires of the people residing in Seoul during the time of Dokkaebi will be illuminated in a multi-layered way, and the historical transformation of the story will also be brought to attention.
Dokkaebi, supposedly lived in the deep forest far away from civilization, appear in vast numbers in the middle of Seoul since 17th century as the city has been devastated and ravaged by wars and chaotic royal court. Due to the ruins of a city that had once been brilliant before the war and the corruption of the royal court, Seoul is perceived as a den of Dokkaebi. Thus, the bizarrely shaped Dokkaebi pops up in the middle of the city and starts to threaten the human residents, hindering their living. The story of the 17th-century Seoul Dokkaebi is clouded by a dark and tragic tone.
However, the story of the 18th-19th century Seoul Dokkaebi is not woven against the backdrop of a devastated city, but is instead situated in a place full of desires. Dokkaebis are attracted to moneyed and wealthy places, and reveal the desires and emotions of newly appeared type of people in Seoul at the time.
Ruined aristocrats who suffered from anxiety about homelessness, merchants who desired to make a lot of money by new business, lower class people who wanted to be free from the hard labor reflected their desires into the imaginary being, Dokkaebi. Moreover, at this time, the story of the Seoul Dokkaebi does not depict the way of accumulating wealth in an abstract and fantastic way, but rather guarantees its own reality. In other words, even if a transcendental being called a heck of a gimmick emerges, it is interesting to glimpse the sensitivity of the correction, which offers a somewhat realistic position regarding money.
Thus, it is clarified that the story of the 18th-19th century Seoul Dokkaebi reflects the interest of emerging urban residents caused by socioeconomic changes at the time.

KCI등재

저자 : 조현설 ( Cho Hyun-soul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1-302 (3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유무익에 따른 동물의 분류와 구조화는 인간 지성의 산물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비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인류의 존속에 긴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므이꺼>의 천신거쯔는 인간에 대한 태도에 따라 동(식)물을 분류한 뒤 무익은 저주하고 유익은 축복했다. 땅을 개간하지 말라는 우무러와의 금기도 인류 지성의 산물이다. 금기를 언어화하여 전승하는 행위가 공동체의 지속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사슴이 '아이 셋을 낳을 때까지는 옷을 내어주지 말라'는 금기를 발부했던 것은 그것이 남성 중심의 가족구성체를 이룩하는 데 긴요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터부를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보호하고, 분류와 구조화를 통해 인간을 비인간으로부터 분리하는 인간의 지성이 임계점에 이르면 구조를 재구조화하고 금기를 위반하는 일도 인류의 존속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이 불가피함에 대한 상상력이 <므이꺼>의 막내나 <목도령과 대홍수>의 목도령, <선녀와 나무꾼>의 나무꾼으로 하여금 들을 수 없는 동물의 목소리를 듣게 하고, <원천강본풀이>의 오늘이를 온 우주와 소통하게 한다. 이것이 인간-비인간이 물질성에서는 다르나 내면성은 공유하고 있다고 보는, 다시 말해 비인간-인간을 모두 '사람'으로 여기는 애니미즘의 우주론이다.
그런데 비인간-인간 사이에 소통이 이뤄지더라도 비인간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인간중심적으로 인식하면 애니미즘은 실종된다. <므이꺼>의 천신 거쯔의 목소리는 인간적이고, <목도령과 대홍수>의 목신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는 민담의 주인공의 능력이 상호성을 잃고 인간의 발복을 향할 때 애니미즘은 미끄러진다. 주인공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는 동물보은담의 동물은 인간의 시각으로 포획된 오이디푸스적 동물이다. 동물보은담이 은혜 갚은 개나 소와 같은 동물만 '사람보다 낫다'거나 '사람 같다'고 여기는 한 거기서 드러나는 것은 안티애니미즘의 우주론이다.
금세기 인류의 공안은 비인간과의 공존이다. 비인간과의 불화에서 촉발된 작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인간-인간의 관계, 그 동일 지평에 있는 인류의 존속에 대해 심각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서구 발 근대 문명은 비인간 혹은 자연을 타자화했고, 타자의 목소리를 억압했다. 이 억압에의 욕망에서 초래된 기후위기, 그리고 바이러스의 창궐은 저 근대문명이 도구화한 타자들의 절규로 보인다. 저 비인간들의 절규에 화답하지 않는다면 홍수신화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일 수 있다.


The classification and structuralization of animals based on their benefits and uselessness are products of human intelligence. Doing so was essential to ensure the survival of humankind in relation to non-humans. Therefore, Getz, the heavenly god of Meigĕ, blessed benefits upon animals after they were classified based on their attitude toward humans. Bear being prohibited from reclaiming land is also a product of human intelligence, as keeping taboos alive benefits the continuation of the community. The deer mentioned a taboo saying, "Don't give out clothes until you have three children," because it was an important condition for achieving a male-dominant family structure.
However, it is inevitable that humankind will go beyond structure and violate taboos when human intelligence reaches a critical point. The imagination of this inevitability allows us to hear the voices of animals that cannot be heard, such as the youngest of Meigĕ, the Mokdoryeong of the flood myth, and the woodcutter of The Fairy and the Woodcutter, and communicate with the entire universe, such as the Today of Woncheongang myth. This is the cosmology of animism that considers both humans and non-humans as persons.
However, even if non-human-human communication occurs, animism disappears if the non-human is recognized as a person. The voice of Getz, the heavenly god of Meigĕ, is like that of a human, and the case of the Tree god of the flood myth is no different. Animism deteriorates when the protagonist's ability to understand the language of animals is directed toward only human's benefits. As long as the animals in the story of repaying animals are considered as "better than humans" or "like humans," what is expressed in the story is the cosmology of anti-animism.
Human coexistence with non-human beings is a contentious topic in this century. The ongoing COVID-19 pandemic, triggered by disharmony with non-humans, raises serious questions about this mutual relationship. Modern civilizations originating from Western Europe often otherize non-humans and suppress others' voices. The climate crisis has been caused by this desire for oppression, and the recent outbreak of the virus seems to reflect the screams of others. If we do not respond with haste to the cries of these non-humans, the great flood myth could see us reliving our “ancient futures.”

1
권호별 보기
같은 권호 수록 논문
| | | | 다운로드

KCI등재

저자 : 이소윤 ( Lee So Yun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37 (33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는 고려시대의 삼별초항쟁, 조선시대의 여러 왜침 그리고 1901년 신축항쟁이 형상화된 제주도의 기억서사를 중심으로 '과연 여성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과 관련한 전설 기억서사는 '아기업게의 말도 들어라'라는 속담으로 집약된다. 이때의 '말'이 여성 서발턴의 '말'을 온전히 담아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1901년 신축항쟁과 관련한 전설 기억서사에는 제주성문의 개폐를 둘러싸고 생존을 향한 서발턴 여성의 처절한 외침이 등장한다. 이들의 외침은 민당 세력이 입성한 이후 음소거된다. 아기업게와 성문을 여는 여성들은 항상 기억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명멸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왜침과 관련한 본풀이 기억서사에서 왜구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희생된 서발턴 여성들은 당신으로 좌정한다. 이로써 이들은 적어도 의례의 장에서 본풀이가 구송되는 한 계속해서 기억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토산알당본풀이>에서는 서발턴 여성이 “말한다.” 강성방 따님애기는 아버지의 서울 진상 답례품으로 성대한 굿을 치러 자신의 가슴을 풀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제장에서 울려 퍼지는 강성방 따님애기의 말은 굿판 여성들 사이에서 진동의 떨림을 만들어낸다. 이제 강성방 따님애기에게 일어난 일은 더 이상 그녀만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곧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고찰에서 주로 고려한 사항은 전설과 본풀이라는 갈래상의 차이다. 일상의 현장에서 마을 주민에 의해 구연되는 전설과 의례의 현장에서 심방에 의해 구송되는 본풀이는 서로 다른 담론적 효과를 지닌다. 물론 전설 기억서사의 증거물은 수면 아래에 잠긴 기억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본풀이 기억서사는 굿 참례자들에게 어떤 심적 상태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그것을 유지, 회복하려는 보다 강력한 의도를 지닌다. 요컨대 전설과 본풀이 기억서사의 온도는 다를 수 있는 것이다.

KCI등재

저자 : 전주희 ( Jeon Ju Hee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9-73 (35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 연구는 '희생'의 개념을 명확히 함으로써 효행 설화에서 나타나는 불편한 희생 모티프의 의미와 새로운 '효'의 개념을 탐색한다. 이를 위해 인류학에서 논의되어온 종교 희생 제의에 관한 연구를 참고하여 희생이 발생하게 된 문화사적 맥락을 탐구하고 그것의 본래 개념을 제시하였다. '희생'은 희생하는 자, 희생물, 희생을 받는 자의 삼자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능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들의 삼자 관계는 '증여' 행위를 바탕으로 성립되고 있으며, 그것은 효행 설화에서 나타나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곧 '자녀가 부모에게 필요한(결핍된) 무엇을 제공하는' 과정이 주요한 서사의 흐름이기 때문에, 이들이 '희생'을 통해 형성하는 '증여 관계'는 유용한 분석의 틀이 된다. 효행 설화에서는 희생을 주고받는 증여의 삼자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희생을 받는 신의 역할이 나를 낳아준 창조자인 부모로 대체된다. 후자의 경우, 희생이 증여 관계가 모호해지는 은유적 차원으로 확장되면서 인물의 지극한, 그래서 불편한 효행이 곧바로 희생으로 인식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희생의 보상이 부모가 아닌 제삼자(하늘, 국가, 사회)로부터 주어짐으로써 희생이 지니고 있던 본래의 제의적 기능이나 목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회 윤리, 인간 도덕의 가치가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효행 설화에서 희생은 내가 받은 생명을 부모에게 결코 되갚을 수 없다는 부채 의식에 기인한다. 희생 제의가 오로지 피와 살을 지닌 생명으로서만 갚을 수 있는 '삶'과 '생명'의 귀중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효행 설화의 희생 모티프는 윤리적 실천이나 의무를 중시해온 그동안의 효 관념을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효는 윤리적 의무와 책임이 강조되는 실천보다는 그러한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정념'을 바탕으로 재고되어야 한다. 곧 가장 귀중한 가치인 생명을 주고받은 부모와 자녀는 그 존재의 귀중함을 인식하는 상호 존중의 '감정'을 바탕으로 하여 새롭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

KCI등재

저자 : 한정훈 ( Han Jeong-hoon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5-121 (47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 연구는 이황의 인물전설을 대상으로 담론화 양상과 의미의 분기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황은 조선 유학의 태두로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층을 막론하고 주목받은 인물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황의 인물전설은 문헌설화와 구비설화로 총 343편이 전승되고 있다. 설화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과 사건에 대해 의미를 만들어 내는 매체이다. 그래서 설화는 문학이기 이전에 미디어 역할을 수행한다. 인물전설은 대상 인물이 지닌 사실성의 역사라기보다는 이해 구성의 담론이라 할 수 있다. 이황의 인물전설도 문헌과 구비, 전승 주체에 따라 이야기 유형별로 의미의 분기가 명확히 나타난다. 이황의 출생담은 문헌설화에서 적강 모티프 사용, 허구의 요소의 사실성 확보 등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특징으로 나타났으며, 구비설화는 전승 주체에 따라 달걀을 이용한 명당획득담과 태몽담이 활용되었다. 이황의 성장담과 활약담은 이황의 후손과 일반 사람들이 이황의 인물상을 어떤 의미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이야기 구성과 전승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황의 후손들은 일화를 이용한 사화적 성격의 이야기를 전승하면서 이황의 권계성을 부각하고 역사적 위치를 공고히 하였다. 반면 기층 사람들은 자신들이 향유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활용해서 유학자 이황을 이인 이황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인 이황은 구비설화 전승 주체가 이황의 이름 기호를 전유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인 이황은 담론을 구성·전승하는데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기층 사람들은 사실성을 토대로 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구성하기 시작했고, 이를 이용해서 사회 체제를 비판하는 담론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관여한 인물이 이황의 가정 내 여성들이다. 재가한 둘째 며느리와 재취 권씨부인은 이황의 인물전설에서 여성담론을 구성하는 중요 인물들이다. 하지만 구비설화의 전승 주체는 두 여성이 지닌 본질적 문제를 회피한 채, 이황의 인물상을 강화하는 데만 활용하고 있다. 이는 이황의 인물전설에서 중요 부분을 담당하는 여성담론의 한계로 지적된다.

KCI등재

저자 : 이성희 ( Lee Sung Hee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3-161 (39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In this paper, I examined 38 tragic versions of 'Snail Maiden(우렁색시)'. These are divided into '(A) male and female transformation type', '(B) breakup type', and '(C) remarriage type' according to the pattern of the ending. In type (B), which was recorded relatively later, 'seogi (瑞气)' is replaced by beauty, etc., and taboo motifs are omitted, showing a secularization aspect in which the mystic pixels are reduced or omitted.
In 'Snail Maiden(우렁색시)', the injustice of the powerful taking the wife of a man from the lower classes is denounced. In the face of the tragic situation of tyranny of those in power, the mystic divine aspects in dark poetry such as 'coming down from the sky(적강, 謫降)', 'the notion of Dragon Palace' and 'mysterious energy(서기)' are powerless and play a role in heightening the tragic situation.
In the simple type and the overcoming hardship type, which are the marriage types, they provide comfort in a harmonious world where fantasy and transcendent power help the protagonist to lead to a happy ending. However, in the tragic type, divine power is frustrated by the violence of the world. Through the image of the world that does not meet the resentment and expectations of the self, the tragic type depicts the suffering self as dwarfed in the face of the violence of the world.
It is believed that the existence of the tragic form up to the 38 versions has helped to bring us to a fuller understanding of life by making us wary of a world where lawlessness and violence are rampant. The Korean folktale tradition group was able to gain hope and comfort through the relationship-type of 'Snail Maiden(우렁색시)', and at the same time, could be wary of the dangers and evil circumstances that exist in human life through the tragic versions of it.

KCI등재

저자 : 고은영 ( Koh Eun Yeong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63-204 (4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은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문전본풀이>가 성주풀이에서 어떠한 역할을 행하는지 밝히고자 한다. 성주풀이는 새로운 집을 짓거나 증축하였을 때 이를 위해 행하는 의례의 하나이다. 제주도 성주풀이에서 성주신에 대한 본풀이는 축소되어 불리는 반면 <문전본풀이>는 반드시 불린다. <문전본풀이>가 각도비념을 위한 것인지, 성주신에 대한 본풀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성주풀이에서 <문전본풀이>가 불리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였다. <문전본풀이>가 의례에서 연행된 자료가 아닌 본풀이 텍스트만으로 논의되기에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서는 실제 성주풀이에서 연행된 오춘옥본 <문전본풀이>를 통하여 <문전본풀이>의 특징과 성조무가와의 관계 양상을 살폈다. 오춘옥본이 다른 <문전본풀이>와 갖는 동일성과 특색을 먼저 살폈다. 이후, <문전본풀이>의 인물들이 가신으로 좌정하는 노정기를 인물과 공간의 균형 관계로 파악하여 균형의 의미가 무엇이고, 인물의 대립에 의해서 가신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명하였다. 오춘옥본 <문전본풀이>에는 1세대, 2세대의 양과 음의 대립이 나타나고, 2세대의 대립이 장소를 이동하면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아울러 이 연구에서 성조무가와 <문전본풀이>를 비교한 결과 성조무가가 축소되고 대신 놀이의 한 형태인 '강테공수목수'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강테공수목수'는 '놀이-풀이'의 관련성에 의해서 새롭게 탄생된 제차로 제주도 의례의 특징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문전본풀이>의 텍스트 구조 분석을 통하여 성주풀이의 기능과 함의, 타 지역 무가와의 관련성, 현장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 본풀이와 의례에 대한 탐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CI등재

저자 : 김승연 ( Kim Seung Yeon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5-234 (30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이 글의 목적은 전주와 인근지역에서 구전되는 이거두리 이야기가 기독교계와 향토사 및 구비문학 분야에서 조명받게 된 과정을 검토하고, 이거두리의 출생과 행적, 그리고 죽음과 사후의 구전서사에 나타난 인물형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거두리의 본명은 이보한(1872-1931)이다. 양반 출신으로 초기 기독교인이기도 했던 이보한은 각종 善行과 奇行을 펼친 인물로 전주지역에서는 '이거두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거두리 구전서사는 1970년대 이후로 기독교, 향토사, 구비문학 세 분야에서 발굴·채록되었다. 민족문화 담론이 활발하던 1980년대 전주의 향토사학자 조병희가 이거두리의 생애와 행적 이야기를 지역문화계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이거두리는 전주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인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거두리의 인물형상은 이거두리 삶의 주요 대목인 출생과 성장, 선행, 죽음의 이야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거두리의 출생과 성장 이야기는 해학담으로, 주요 행적 이야기는 시혜담으로, 죽음 이야기는 저승설화로 전해진다. 해학담 속 이거두리는 庶長子라는 반쪽 양반 혈통과 한쪽 눈이 먼 장애를 스스로 해학의 대상으로 삼아 봉건사회의 제도적 모순을 비꼬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비판하는 자유분방한 인물로 나타난다. 봉건사회에 대한 일탈과 저항은 건달형 인물과 공통적인 특성이다. 그러나 이거두리는 자신의 결핍요소를 스스로 희화화할 뿐, 저잣거리에서 사기와 속임수로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는 악한은 아니다. 자유분방하되 악한이 아니기에 시혜담이 전승될 수 있고, 저승설화가 적선담의 성격을 띠어도 위화감이 생기지 않는다.
해학담에서 이거두리의 형상이 봉건사회의 부조리를 거침없이 폭로하며 세상과 맞부딪친 기인이라면, 시혜담과 저승설화에서 이거두리는 세상을 포용한 적선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거두리 구전서사 전승집단은 이거두리를 시혜자 또는 적선자로 형상화함으로써 혈통과 장애의 문제로 세상과 불화하던 반항아 이거두리를 세상과 화해시킨다. '거지대장'이라는 이거두리의 형상은 구세주가 필요했던 국권상실의 시대에 국가가 돌보지 못한 빈자들에게 구원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성자에 가깝다. 세속적 인간의 전형인 건달형 인물의 죽음은 대개 설화의 관심사가 되지 않지만, 이거두리 이야기의 구전공동체는 저승설화에서 이거두리를 저승곳간에 재물을 쌓아둔 적선자로 등장시켜 이거두리의 죽음에 신성하고 보상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KCI등재

저자 : 김혜미 ( Kim Hye-mi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35-289 (55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자살시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양가감정은 어떤 문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내포하기도 한다. 이들이 죽고자 하는 마음과 살고자 하는 마음 중에 살고자 하는 마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하려면 죽음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지의 변화가 중요하다. 즉 자살이 고통을 주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죽음(자살)에 대한 인지를 변화시켜 건강한 서사로의 개선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문학치료 상담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선행연구를 통해 문학치료 상담 프로그램에 활용할 설화를 선정하였다. 첫째,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어 죽음에 대한 내담자의 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설화, 둘째, 자살을 소재로 하고 있어 문제 상황의 발생 시에 내담자의 자살에 대한 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설화, 셋째, 자신의 삶에 대한 내담자의 긍정적 인식 여부를 확인하는 설화이다. 선정된 설화를 바탕으로 문학치료 상담 프로그램은 3단계로 구성하였다. 문학치료 프로그램은 주1회 60분~90분 사이로 진행하였고, 1회기~6회기까지는 1단계와 2단계가 함께 진행되고, 7회기~9회기까지는 3단계가 진행되었다.
본 문학치료 상담 프로그램은 2~6회기까지 1단계와 2단계로 볼 수 있는 옛이야기를 활용한 이어쓰기 및 원작과의 비교 활동을 하였다. 이를 통해 확인한 내담자 M의 자기서사는 강압적 부모에 대한 인식, 부모의 인정 부재에 따른 자존감 저하, 온라인을 통한 일방적 관계 맺음, 영원한 관계의 지향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3단계 작품창작은 7회기부터 13회기까지 진행되었다. 내담자는 작품창작에서 자신의 작품을 수정하지 않으려는 완고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며, 작품과 창작의 태도를 통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인정받으려는 강력한 욕구가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내담자M은 사회적 의존성의 성향이 굳어진 상태에서 관계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고 있는 완고한 세계관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좋아하면 무조건 있는 그대로 받아주어야 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 때에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차단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내담자M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에 의한 무조건적인 인정의 내용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는지 작품을 통해 돌아보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KCI등재

저자 : 조홍윤 ( Cho Hong Youn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91-312 (22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효자호랑이 설화 유형은 효행담이자 변신담으로서,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약으로 쓰일 개를 잡고자 호랑이로 변신했다가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한 효자의 비극을 전하고 있다. 선행 연구자들은 여타의 효행담이 효행의 성공으로 귀결됨에 비해 유독이 유형에서만 효행의 실패에 따른 비극적 결말이 제시되는 것에, 맹목적 효의 실행에 대한 설화 향유자들의 의혹이 담겨 있다고 보았다. 본고는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하는 한편 거기에서 나아가 서사 속에서 효행의 실패를 불러오는 호랑이 형상의 함의를 면밀히 구명해보고자 한 것이다. 한국의 설화 전통에서 호랑이는 인륜적 가치를 수호하는 신령한 존재로서 긍정적 형상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설화 향유자들의 현실적 인식을 반영하여 포악한 징치의 대상으로 그려지거나 희화의 대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설화 속 호랑이가 인륜적 가치의 수호자로 형상화될 때에도, 그 기저에는 호랑이에 대한 공포와 경계의 인식이 놓여있다. 그럼으로써 중간과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냉혹한 절대 선의 수호자로 그려지게 된다. 효자호랑이는 효자가 호랑이로 변모함으로써 절대 선의 수호자인 호랑이가 직접적인 효행의 수행자로 등장하게 된다. 절대 선의 수호자로서 오직 효의 실현만을 가치롭게 여기고, 그것을 위해 인간의 경계를 넘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호랑이의 형상은, 인간이 효라는 지고의 가치를 맹목적으로 추구할 때 마주하게 되는 자기 파괴적 위험성을 적실하게 보여준다. 나아가 현실의 인간이 각자 절대 선으로 삼아 지향하게 되는 여러 가치들을 추구함에 있어서 그와 같은 '절대 선의 함정'에 빠질 위험성을 자각하게 한다.

KCI등재

저자 : 황윤정 ( Hwang Yun Jeong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간행물 : 구비문학연구 64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13-360 (48 pages)

다운로드

(기관인증 필요)

초록보기

본고에서는 창세신화 <셍굿>의 서사적 특성에 관한 검토를 통해 이것이 북부 지역과 제주 지역 창세신화 간 매개적 성격의 서사임을 말하고, 이로써 <셍굿>의 서사적 위상과 의미를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우주 창조의 국면, 인세 차지 경쟁의 국면, 장자징치담의 삽입 여부 등 서사적 공통 요소 및 서사적 배치를 기준으로 북부 지역의 창세신화, <셍굿>, 제주 지역의 창세신화를 견주어 보았다. 우주 창조의 국면을 살펴볼 때, 김쌍돌이 본 <창세가>에는 우주 창조의 과정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고 제주 지역 창세신화에서는 그 형상화가 비교적 뚜렷하지 않았다. <셍굿>의 경우 일부 창세의 과정은 모호화되었고 석가가 창세의 작업을 수행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세 차지 경쟁의 국면에 있어 김쌍돌이 본 <창세가>에서는 '미륵'에게 당위성을 드러내었고, 제주지역의 창세신화에서 가치 판단의 대상이 되기 어려운 '천신(天神)'으로 형상화하였다. 이에 비할 때, <셍굿>에서는 '석가'에게 당위와 긍정을 부여하고 있었다. 수명장자 징치담의 삽입 여부에 대하여서 김쌍돌이 본 <창세가>에는 장자 징치담이 없고, 구질서가 새질서에 대하여 저항한 바가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것에 비해 제주 지역 창세신화에서는 수명장자 징치담이 뚜렷하고 전체 서사와 구조적, 내용적으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 <셍굿>에서는 창세신화 외에 장자못형 설화가 삽입되어 있고 창세신화 안에는 구질서의 저항과 이에 대한 석가의 대응과 지혜가 비교적 상세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러한 사항들을 살펴보았을 때 <셍굿>은 김쌍돌이 본과 제주 지역 창세신화 간 매개적 서사로 자리할 수 있게 된다. <셍굿>은 서술적 측면에서 창세의 순간에 대해 비교적 교술화된 서술 방식을 보이고 있다. 논리적 측면에서는 <창세가>와 달리 문명에 대한 관심을 긍정하여 지혜, 농경, 문화의 힘에 우호적인 서술을 보인다. 이렇게 <셍굿>은 북부의 창세적 가치의 강조와 제주의 윤리적 가치의 강조 사이 문명에 대한 관심과 긍정으로 각 신화가 내세우는 논리의 간극을 교술적인 성격의 기술과 유연한 서사의 방식을 교차하는 것으로 매개한다고 할 수 있다.

1
주제별 간행물
간행물명 최신권호

KCI등재

한문교육연구
58권 0호

KCI등재

온지논총
72권 0호

국제어문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2022권 1호

KCI등재

한문학논집
62권 0호

KCI등재

한문고전연구
44권 0호

KCI등재

고전문학연구
61권 0호

한국(조선)어교육연구
18권 0호

KCI등재

동방한문학
91권 0호

KCI등재

현대문학이론연구
89권 0호

KCI등재

한국문예비평연구
74권 0호

KCI등재

어문론총
92권 0호

KCI등재

국제어문
93권 0호

KCI등재

한민족어문학
96권 0호

KCI등재

한문학보
46권 0호

KCI등재

현대문학의 연구
77권 0호

KCI등재

세계문학비교연구
79권 0호

KCI등재

겨레어문학
68권 0호

KCI등재

고소설연구
53권 0호

KCI등재

구비문학연구
65권 0호

KCI등재

어문연구
50권 2호

내가 찾은 최근 검색어

최근 열람 자료

맞춤 논문

보관함

내 보관함
공유한 보관함

1:1문의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