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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ULTURAL ANTHROP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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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55권1호(2022) |수록논문 수 : 6
간행물 제목
55권3호(2022년 11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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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창현 ( Choi Chang-hy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55 (5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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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 내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정신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운동'의 여러 시도 중, '매드 프라이드 서울'을 주최하며 당사자의 인식 개선에 기여하려 했던 한 단체에서 벌어졌던 갈등 상황을 다룸으로 정신장애인 당사자 운동의 존속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밝히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매드 프라이드 서울'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던 한 정신장애인 당사자 단체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한 단체의 사례와 같이, 정신장애인 당사자 운동에 있어 어떤 이가 운동의 주체가 되는가하는 '당사자성'의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당사자'는 의식화 과정을 통해 '되어가는' 존재이며, 되기를 강요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단체의 당사자들이 원하던 것은 이러한 '당사자' 되기의 사회 운동이라기보다 오히려 '느리더라도 이해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일상'의 구체적 회복이었다. 하지만 이 단체는 끊임없이 성과를 요구하며 역량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던 여러 보조금 사업에서 필요한 재정의 대부분을 충당했으며, 사업들의 긍정/부정 피드백 속에서 단체의 당사자들은 있을 자리를 잃었다. 쫓겨난 이들이 모여 단체의 대표를 고발함에 따라 단체는 동력을 잃고 와해되었다.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해 연구자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운동의 존속을 지원하는 사업들의 '정신장애차별주의적 방식'이 곧 단체 내 갈등을 일으킨 직접적 원인이며, 이로 인해 '당사자' 주체를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사회 운동적 가능성이 사라졌음을 보이고자 했다.


This study dealt with the conflict in an organization that tried to resolve negative perceptions of the mentally challenged people by hosting an event called Mad Pride Seoul; it was among the various attempts to form a mentally challenged 'led' movement that began in Korea in the 2010s. In this context, I carried out this study to reveal the factors affecting the survival of the social movement. In my role as researcher, I entered an organization that had prepared the 'Mad Pride Seoul' festival and prepared for the festival with them.
The organization that I studied exemplifies the mentally challenged-led movement, because the 'first-personness' or 'Dang-sa-ja-sung' question is critical, because of the problem of determining who can be the subjects of the activism.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first-person' or 'Dang-sa-ja (Tōjisha)' is a being in the process of 'becoming' through ritualization, and is not made by forcing that being to become itself. However, the people in the organization wanted to stage a recovery of everyday life that could be understood, even if it is too slow for others, instead of a social movement to become the 'first-person.' However, the organization which has covered most of the necessary finances with many public and privately subsidized projects have constantly demanded results, which has required their competence. Mentally challenged people in the organization have lost their place amid positive and negative feedback from the subjects of the projects. In the end, the organization lost its power and collapsed, as the ousted people gathered and accused their former representatives.
Through this case stud y, I have shown that the method of the projects based on Sanism that supported the survival of the mentally challenged-led movement was the direct cause of conflict within the organization, and it eliminated the possibility of a social movement that focused on the subjectivity of the 'first-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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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도혜 ( Kim Dohye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7-9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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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필리핀 조기유학 선택 후 필리핀 대학으로 진학한 한국 청년에 대한 연구로 이들의 부동성(immobility)을 추동하는 힘과 부동성이 만들어내는 딜레마에 주목한다. 동남아시아를 조기유학 목적지로 선택한 한국 청소년과 가족에 대한 기존 연구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학비와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에서 영어 자본을 획득한 뒤 대학 진학을 위해 영미권 서구로의 재이주나 한국으로의 귀환을 계획한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이런 측면에서 필리핀 대학으로 진학해 필리핀에 머물겠다는 결정을 한 한국 청년들의 선택은 일견 '조기유학 실패'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기존 유학 연구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정동과 감정을 중요한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부동성 선택 과정을 살핌으로써, 이들의 선택이 더 안락한 곳에서 경력을 쌓아 글로벌 취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잠시 경쟁을 유예하는 시도였음을 드러낼 것이다. 이를 위해 이들 청년이 필리핀과 한국이라는 공간을 각각 어떤 정동적 경험을 이끌어내는 장소로 인식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이들 청년이 대학 진학 이후 경험한, 안락함에 대한 불안감을 경쟁의 유예라는 선택이 필연적으로 만들어내는 양면적 효과로 보고 이들이 이 감정적 딜레마를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고 타협하게 되는지도 함께 살핀다. 이를 통해 이들의 부동성이 떠날 능력 부재의 결과물도, 이동성의 반대 개념도 아니라는 점을 주장한다.


Based on the in-depth interviews with Korean early study abroad (ESA) students who eventually choose to enter the Philippine universities, this paper examines driving forces for them to stay in the Philippines and the dilemmas that such immobility creates. Given that previous studies on ESA students in the Southeast Asian countries including the Philippines tend to emphasize that the students and their families desire to emigrate to the Western countries and /or return to Korea for entering prestigious universities, the students enrolling in the Philippine universities can be perceived as a result of the 'failure of ESA'. Focusing on affect and emotion, this study reveals that Korean students intend to stay in the Philippines not only because it is a relaxed and comfortable place, but also because they can accumulate a specific form of sociocultural capital that could be the stepping stone to move across the globe. Comparing the affective responses to the students in the Philippines feel toward Korea, this study analyzes how their decision is specifically made. In addtion, this paper elucidates the effect of immobility as well as the decision-making process, to argue that the decision to stay in a 'relaxed and comfortable place' inevitably results in affective dilemmas, such as a sense of insecurity over com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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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시원 ( Lee Siw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7-147 (5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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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영속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돌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 사회에서 성인이 된 발달장애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돌봄 사례는 돌봄이 영속적이길 요구되는 하나의 사례를 보여준다. 영속적이길 기대되는 돌봄은 지속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을 만들어내는 문제와 관련된다.
돌봄은 정해진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활동이 아니라 필요를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다양하게 반응하는 활동이다. 돌봄이 지속되는 모양새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돌봄을 일련의 실천들의 연쇄로, 다시 말해 궤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돌봄의 궤적은 제도와 개인의 관계를 살펴보지 않고,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돌봄대상자의 몸과 사회가 돌봄관계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와 더불어, 돌봄의 궤적은 돌봄이 도덕적 규범을 수행하는 문제나 필요의 충족의 문제가 아니라 실험하기임을 보여준다. 돌봄의 궤적은 돌봄이 예상에 반대되는 결과를 가능성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거니와 반대로 쉽게 실패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발생과 전파로 발달장애자녀를 둔 가정에서 유독 비보가 많이 들리던 한 해였다. 발달장애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돌봄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어야 하며 더욱 심화된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성인 발달장애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돌봄은 결국에는 비가역적인 실패에 직면해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들의 돌봄에만 기대는 사회 안에서 돌봄은 끝나서는 안 되지만 끝나게 될 역설에 놓여있다. 따라서 어머니들의 돌봄은 끝을 채비하는 것과 관계한다.


How is care maintained? What are the meanings of end less caregiving for the caregivers? In South Korea, mothers' caregiving for their adult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provides a paradgimatic case for eternal caregiving. Eternal caregiving is maintaining and continuing the act of caregiving even if it seems impossible.
Care is not just an act of fulfilling given needs but encompasses multiple responses to the complex interaction between the body and the society. Observing care through its trajectories, that is through chains of care practices, invites us to question how care is maintained and continued. The trajectory of care focuse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individuals rather than between individuals and institutions, and it elucidates how body and society are embedded within care relationship. In its trajectories, care is neither the practicing of moral norms nor the fulfillment of given need s, but rather, the conducting of experiments. The trajectory model shows that care not only creates the possible against the predictable but also easily falls into failure.
Due to COVID-19, a number of tragic incidents happened in 2020 among families with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Caregiving to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becomes more problematic in that it needs to be continued even after children have become adults. Maternal care ultimately encounters its paradox-the paradox that care should never end but will sooner or later face its end-which means that it leads to its inevitable failure. Thus, maternal care has to prepare for its own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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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권은채 ( Kwon Eunchae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49-190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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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즘은 한국의 출판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였다. 2015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는 페미니즘 도서의 양과 질이 대폭 증가했을 뿐 아니라, 페미니즘 도서를 읽는 실천의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집합적 읽기 실천이 등장한 것이다. 본 연구는 면식이 없는 여성들이 모여 조직한 페미니즘 책모임에서의 참여관찰과 구성원에 대한 심층면담을 통해 페미니즘 도서를 함께 읽는 실천을 통해 촉발되는 사회적 관계의 성격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느슨하면서 강렬한 연결감을 구성하는 사회집단을 뜻하는 브롬매트의 '가벼운' 공동체 개념을 적용하여, 구체적으로는 7인으로 구성된 페미니즘 책모임 '위페'의 정기 책모임과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의 상호작용을 분석한다. 호칭어 '님'과 존댓말을 대칭적으로 사용하고 온라인 대화방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정보를 담은 '하이퍼링크(hyperlink)'를 공유하는 실천은 평등주의와 상호존중이라는 페미니즘의 가치를 반영하고 실현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역설적이게도 페미니즘 책모임의 멤버들 간에 일시적으로나마 강렬하지만 친밀하지 않은 '가벼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결론적으로 페미니즘 책모임의 가벼움은 평등과 존중이라는 페미니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상태로서 긍정되고 있다.


Since feminism was “rebooted” in South Korea in mid-2010s, feminism has also become a t rend in Korean publishing markets. Not only have the books that cover topics related to feminism increased both qualitatively and quantitatively, it is also true that the way to read them has changed. Internet and social media allowed people who are eager to learn feminism and link to one another to make relations beyond online networks, which has led toward literacy practices becoming more collective. In this study I articulate the nature of social relationships constructed among young female feminists in Korea by analyzing their online and in-person interactions. To do so, I bring the concept of “light” community, referring to the social groups building flexible but temporarily intense relationships, which is different from the “thick” communities that are constructed based on substantial identities such as gender, race, or religion. With the concept of lightness,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the members of the club remain neither intimate nor anonymous but light, in spite of a strong ideological grounding in feminism. This ethnographic case study of collective literacy practices of reading feminist books together illustrates the meaning and limits of feminist solidarity in contemporary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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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황의진 ( Hwang Eui-ji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91-242 (5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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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보편화된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한 일상적 촬영에서 20·30대 여성들은 가장 활발한 촬영 주체로 꼽힌다. 일찍이 2000년대에도 이른바 '셀카족'의 존재가 두드러진 바 있으나 최근 '사진 찍는 여성들'은 이보다 훨씬 큰 규모로 나타나며, 최신의 기술을 독특한 방식으로 전유하여 새로운 자기 재현의 전략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대중적 시선이나 학술적 연구에서 이러한 행위는 나르시시스트의 개인적 촬영 정도로 쉽게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자기 재현은 개인적인 동기와 욕망을 넘어 한국에서 독특한 형태로 전개된 기술의 변화, 그리고 젊은 여성들이 놓인 사회문화적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보아야 한다.
본고는 한국사회에서 20·30대 여성들의 일상적 촬영에 대한 현장연구를 바탕으로 이들의 자기 재현이 위치한 기술·문화적 맥락을 재구성한다. 연구자는 일상 사진이 개인의 사적·공적인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독특한 소유 형태가 나타난다고 보고, 이 같은 사진을 '자기사진'이라 명명한다. 자기사진은 개인적인 기억의 저장소이자, 자신을 이미지로 재현할 권리를 규정하고 주장하는 거점이기도 하다. 여성들은 디지털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며 자기재현과 개인적 안전의 확보라는 이중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사진은 사람들, 그리고 사람과 플랫폼 간의 관계를 불안정하며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낸다. 본고는 그 복합적 관계들을 기술하며, 촬영자 여성이 자기사진을 통해 자기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음에 주목한다.


Taking photos with smartphones and uploading to the galleries of social media became popular in the 2010s. Women in their 20s and 30s are the most active participants in their self-representation and display with digital photos. However, previous studies tend to describe these women as narcissists or personalized individuals, and have neglected to tackle how women's everyday photos are linked to their sociocultural backgrounds. On the other hand, women's everyday photos reflect not only private memories and individual experiences but the sociocultural context, especially the gendered context. Everyday photos created by young women using smartphones and social media are socially constructed feminine experiences in Korea, which are related to photography and camera technology.
In this article I focus on the recent picture-taking culture of women in their 20s and 30s, and examine the complexity of relationships created in Instagram. Everyday photos taken by smartphones are becoming much more involved in the creation of individual identities in the private and public areas, which results in a unique concept of ownership in photos. In this study I refer to this kind of photo as 'One's own photo'. 'One's own photo' is a visual archive of memory, and the key source of relationships in social media. Furthermore, young women, who are the producers of 'One's own photos' are insisting on the right to control the images of themselves since they recognize that their everyday photos can be sexually objectified by anonymous users of the social media. In this situation, 'One's own photo' mediates various unstable connections between users, or users and the digital platform (Instagram). In view of the relationships, this study discusses how women persist in using the new concept of ownership of 'One's own photo' and represent themselves through digita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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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영훈 ( Oh Young Ho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43-281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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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등반가 네 명이 설악산국립공원의 울산바위에서 한 암벽등반 루트에 설치되어 있던 등반 확보용 볼트 중 일부를 제거했다. 이를 둘러싸고 등반가들 사이에서 볼트 제거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 논문은 이 볼트 제거 논쟁을 주요 사례로 삼아, 암벽등반 루트의 장소성과 루트에 설치된 볼트가 갖는 행위력을 파악하고, 나아가 국립공원의 공간 구축에 담긴 인간과 자연환경 사이의 관계성을 분석한다. 울산바위의 볼트 제거 논쟁은 국립공원공단이 공간을 통해 주입하는 이념과 암벽등반가들이 집중하는 체험의 창발적 면모 사이의 첨예한 마찰을 드러내는 사례가 된다. 이 연구를 위해 관련 문헌 자료, 볼트 제거에 나섰던 네 명의 등반가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의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한 면담 자료, 해당 루트를 연구자가 직접 등반한 참여관찰 자료를 분석했다.
국립공원은 자연환경 보전의 담론에 근거하여 국가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상징이자 적절한 휴양 제공을 통해 산업사회의 동력으로 기능해왔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지정과 관리, 속초시를 포함한 주변의 관광 시설 및 교통 인프라 확충의 역사는 이러한 환경보전-국가상징-지역경제발전-신자본주의 이념의 연쇄를 잘 보여준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장소들에는 관광 대상지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논리적이고 무해한 설화나 명칭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관의 획일화 과정이 뒤따른다. 결과적으로 울산바위와 같은 공원 내 장소들은 탐방의 인식론, 피아(彼我)의 존재론, 안위와 청결의 윤리관이 일률적으로 적용되어 방문자들에게 주입하는 공간으로 재현되어왔다. 암벽등반가들도 자연공원 관광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않으며, 공원 당국이 기대하는 유순한 탐방객의 면모를 어느 정도 닮아 왔다. 한편 이로 인해 등반의 체험적인 면모가 훼손된다고 보는 일부 등반가들은 참여의 인식론, 기세의 존재론, 모험의 윤리관에 따르는 대안적인 인간-자연 사이의 관계를 주장한다.


On a sunny day of June 2021, four climbers removed a few of the bolts placed on a rock-climbing route at Ulsanbawi (rock) in Seoraksan National Park, South Korea. Soon after, other climbers participated in a series of online debates with regard to the removal's justification and overall rock-climbing ethics. Taking this controversy as a main example, this paper explores the placeness of the rock and its climbing route and the agency of bolts on it. Also, this paper offers an analysis of the nature of relationships between humans and nature that dictate the construction of the national park's spaces. Here, the debates surrounding the removal of bolts serve as an example that helps elaborate frictions between spatial ideologies of the national park's management and the emergent experiential features of rock climbers. For this analysis, the researcher's own experiences of hiking in the park and climbing the route in question serve as an ethnographic case for discussion, which dramatizes what Henri Lefebvre conceptualizes as the dialectic relationships between the national park's representation of space, ordinary visitors' representational space, and rock climbers' spatial practices. Moreover, the paper draws from interview data of the four climbers who removed the bolts, two climbers who accompanied the researcher in the climb, and a representative of the Seoraksan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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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Kim Ujin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83-319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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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존댓말의 기능은 사회적으로 결정된다고 간주된다. 이러한 전통적 관점에 따르면 대화상황에서의 권위 구조는 '맥락'의 영역에 속하며, '언술' 행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대화참여자의 존댓말 사용은 주어진 권위 구조를 수동적으로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본 논문은 권위와 말하기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이러한 단선적이고 결정론적인 접근에 의문을 제기한다. 본 논문은 존댓말이 대화참여자들 사이의 상대적 권위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권위 구조를 생성해 내기도 함을 보여준다. 권위는 적절한 언어 사용을 위한 맥락적 제약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진행중인 언어적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생성되며, 존댓말은 그러한 권위 생성의 주요한 소재(所在)임을 주장한다. 필자는 중국 신강(新疆) 지역 카작족 유목민의 존댓말 사용 양상을 분석하여, 특정 어형의 사용이 특정 권위 구조를 창의적으로 전제함에 주목한다. 창의적 전제는 언제나 말과 사회적 패턴에 관하여 문화적으로 구성된 정형(定型)에 의해 매개된다. 면대면 상호작용에서 이러한 문화적 모형은 주로 입장상의 혹은 음성화에서의 전환을 통해 구현된다. 일단 특정한 참여 구도가 작동되면, 화자의 권위는 새롭게 규정된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 특히 언어구사방식을 능숙하게 재조정하는 능력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 도덕적 권위의 생성과 사회적으로 적절하고 효과적인 존댓말 사용 간의 지표적(指標的) 연결성은 화자(話者)의 부류에 관한 현지의 언어이데올로기에 의해 강화된다.


Honorific speech has often been regarded as a system of respectful linguistic forms, whose function is socially determined. In this conventional view, the structure of authority in interaction remains firmly in the pristine realm of 'context,' unaffected by the enactment of 'text.' In other words, interactants' use of honorific language is merely taken to passively reflect the given structure of authority. However, the present study of Kazak honorifics challenges this unidirectional and deterministic approach to authority and speech. This contribution shows that honorific speech not only reflects relative authority among participants, but also shapes and reshapes an unfolding structure of authority among them. The main claims are that authority emerges in processes of ongoing verbal interaction, rather than being a mere contextual constraint for proper language use, and that honorific speech is a central locus for the emergence of authority. The analysis draws on honorific speech among Kazak pastoral nomads in Xinjiang, China, which shows that the situated use of certain linguistic forms creatively presupposes a particular structure of authority. This presupposition is always mediated by culturally constructed stereotypic models of talk and social patterns. In face-to-face interactions, these cultural models mainly come into play through shifts of footing or voicing among participants. When a participation frame is invoked, the speaker's authority crucially depends on the display of an ability to manage the newly defined situation effectively, including skillful readjustment of appropriate verbal behavior. The local language ideology of speaker types reinforces the second-order indexical link between emergent moral authority and mastery of socially appropriate and effective honorific u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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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종민 ( Jeong Jong-mi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21-363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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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이 권고되는 팬데믹시대에 대면접촉을 통해서 돌봄을 수행해야 하는 돌봄노동자들은 잠재적인 바이러스의 희생자이자 전파자일 수 있다는 걱정 속에서 일과 가족 모두를 지켜야 하는 딜레마를 경험한다. 더욱이 의료ㆍ사회적 재난상황에서 돌봄의 최전선에 있는 돌봄노동자들의 불공정ㆍ불평등ㆍ불안정한 노동 현실은 더욱 악화되면서 개별 노동자의 분노와 무기력감은 가족과 국가 전체로의 불안과 위기의 정동으로 확대되었다. 본 연구는 서울ㆍ광주ㆍ전남지역 사회서비스원, 재가복지센터, 요양병원, 요양원에서 인지증과 사는 사람을 돌보는 돌봄노동자와의 돌봄대화를 중심으로 이들이 어떻게 취약한 상황을 감내하고 살아내는지를 정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특히 보장받지 못하는 미래의 꿈ㆍ희망ㆍ행복에 포섭되거나 마주하는 현실을 회피하기보다는 부대끼며 조율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동적 부정의를 조망한다. 이를 통해 돌봄노동자들의 정동적 부정의는 역설적이지만 삶의 위태로운 가능성이 되고 있음을 밝힌다. 나아가 이러한 정동적 부정의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과 인정의 정치적 대상이며, 제한적이지만 돌봄노동자들의 부분적인 연결이 가능한 신체적 경험임을 강조한다.


In the no-contact pandemic era, care workers who must have contact with others experience an ethical dilemma attempting to protect their ability to work and their family's health amid concerns that they may become victims of virus spreaders. The unfair, unequal, and unstable labor experienced by care workers at the forefront became wors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The anger and lethargy of individual workers morphed into anxiety and an affective crisis among families and the country as a whole. Focusing on dialogues with care workers who care for people living with dementia at social service centers, home welfare centers, nursing hospitals, nursing homes, and homes in Seoul, Gwangju, and Jeollanam-do, this study explores how workers have endured and survived the reality of vulnerability from the perspective of affective practice. In particular, rather than avoiding the reality of being consumed by unsecured dreams, hopes, or happiness in the future, in this study I look at the affective injustice revealed through everyday interactions and communications. Accordingly, I demonstrate that the affective injustice of care workers paradoxically becomes a precarious possibility in life. Furthermore, I emphasize that affective injustice is not an object to be overcome but a political object that embraces, recognizes and acknowledges, and reveals the possibility of partial connection and affective solidarity among care 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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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노고운 ( Noh Gowoo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65-417 (5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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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중심으로 한국 거주 중국동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한국에 전염시킨 책임이 있는 외부자로 낙인찍혀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시대에 한국에서 나타나는 중국동포 혐오 및 차별 양상을 살피고, 한국 거주 중국동포가 이 혐오와 차별을 어떻게 경험하며 해석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시대에는 한국 사회의 중국동포 차별이 질병의 전염을 막기 위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과 행동이라며 정당화된다. 이는 기존의 혐오 및 차별에 전염병 예방과 방역, 위험으로부터 자국민 보호, 국가 및 사회 단위의 보건이라는 과학적 근대화의 담론이 더해진 것이다. 이 논문은 감염병의 타자화 이론을 중심으로 중국동포가 경험하는 경제적 불안정성과 사회적 배제를 살펴본다. 또한 중국동포들이 감염가능성을 줄여서 한국 사회의 책망을 피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 중단하고 스스로 자가격리를 실행하며, 중국인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을 숨겨야 한다고 여기며 심리적인 위축, 긴장, 불안을 경험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social impacts of the outbreak of Covid-19 on the lives of the Korean Chinese living in South Korea. First, by analyzing nationwide news reports and online posts on social media, it investigates how the Korean Chinese have been perceived as probable carriers of the new coronavirus by the general public in South Korea. Second, based on qualitative fieldwork research, mainly conducted through unstructured interviews between June and October 2020, it also explores how the Korean Chinese have experienced discrimination and marginalization at work as well as in their local communities. Based on the 'otherization of infectious diseases' as a theoretical framework, I argue that the Korean Chinese have been socially constructed as a racialized other w hose 'primitive' food culture, which includes wild animals like bats as main ingredients, allegedly caused the outbreak of Covid-19. The stigma as a carrier of Covid-19 puts them in a vulnerable and marginalized social position while the exclusion of them from economic opportunities and access to social and political resources has been justified as a necessary precaution against the spread of the disease. In their everyday lives, they are being targeted as those who are responsible for the pandemic and have constantly become the object of social surveillance. This stigma as the Coronavirus carrier renders their feelings of insecurity, fear, and intimidation toward living in South Korea during the era of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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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재석 ( Kim Jaes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46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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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중국 광둥성 푸양시의 커피전문점인 앙스카페와 지역사회운동인 사구활동(社区活动)을 주도하는 청년회, 그리고 타지(他地)출신 대학생들이 “전통적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연대해 나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앙스카페는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 지역기반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역주민 대상의 독서회를 조직하였다. 독서회는 청년회의 활동과 연계하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사회운동으로 변모하였고, 여기에 타지출신 대학생들이 가세하면서 참여기반을 확대하였다. 그러나 횡단적 연대에 힘입은 사구활동의 성공은 푸양시정부와 당의 관리와 정치적 동원의 시도를 불러왔고, 이는 사구활동의 자발성과 독립성을 약화시켰다. 푸양시 당·정은 전통문화를 정치적 자원으로 간주하는 중앙정부의 입장을 따라 전통적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려는 두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였고, 이들을 정부 주도 지역축제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기층치리를 강화하려 하였다. 연구자는 사구활동을 사회치리 강화에 이용하려는 지방 정부의 시도가 청년회 회원들의 의심과 반발, 타협과 수용의 태도를 불러오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횡단적 연대에 기반한 사구활동이 당·정의 위계적 권력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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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헌목 ( Jung Heon-m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92 (4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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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내 집 마련'의 꿈이 담긴 대표적인 주거양식이자 가장 일반적인 재산증식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주거공간에 해당하는 아파트 단지와, 냉혹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대안을 표방하는 사회적경제의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실험에 주목한다. 그 대상은 '위스테이(WeStay)'라는 이름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는 상품으로서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주거공간으로, 공공성이나 공동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처음부터 아파트형 마을공동체를 표방한 위스테이는 입주예정자 전원을 협동조합 구성원으로 모집하여 정식 입주 이전부터 '공동체 조성'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본고는 위스테이라는 실험적 주거 모델의 특성과 사회문화적 함의에 관한 연구이다. 먼저 위스테이의 등장 배경과 주요 특징을 검토하여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라는 사업 모델의 성격을 고찰한다. 이어서 위스테이 별내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초 발생한 갈등의 전개 양상과 원인을 '공간의 사회-물질적 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공동체의 위기'가 공동체의 재호출과 적극적인 실천 활동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위스테이 모델이 2020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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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은정 ( Oh Eunjeong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3-152 (6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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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 일본 정부와 제도권 전문가들 다수는 사람들이 '가짜 뉴스'나 '괴담'이 아닌 '정확한 과학지식'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재난 상황에서 불안을 진정하고 '정상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민이 위험에 관한 지식을 결여하고 있다는 결핍 모델(deficit model)에 기반한 이와 같은 전통적인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접근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민들의 군중화된 방사선량 측정 활동은 더 많은 시민이 더 쉽게 위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했으며, 공공 기관에서 생산된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시민의 광범한 참여를 독려하는 위험 거버넌스의 다중심적 접근법은 시민들의 이러한 활동이 전통적인 위험 관리 모델을 보완하고 혁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량 측정과 정보공개 등을 위해 생겨난 네 개의 시민 네트워크의 활동을 위험 거버넌스와 크라우드소싱 시민 과학의 길항이라는 맥락에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본고는 이들의 활동이 단지 방사선량 데이터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민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정치·경제적 문제와 사회문화적 제약 속에서 '위험' 그 자체의 의미를 재구성하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 과학의 실천에서 시민의 참여는 단순히 데이터의 밀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새로운 인간-사물-기술의 체제 속에서 그 관계를 재구성하는 수행에서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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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승철 ( Lee Seung Cheol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3-205 (5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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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임팩트 투자, ESG 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업 활동의 결과로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사회적 경제 현장뿐 아니라 관련 학문 영역에서도 핵심적인 의제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의 정의는 물론, 이 비물질적·추상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견들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개발한 '사회적 가치 지표(Social Value Index, SVI)'의 사례를 통해, 하나의 '시장장치'로서 지표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러한 상이한 입장들이 어떻게 조정되며, 어떠한 이해관계들이 개입되는지, 그리고 구성된 지표가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경제라는 대상과 현실을 어떻게 수행적으로 재구성하는지 살펴본다. 10여년에 걸친 SVI의 개발 및 운용과정을 최근 가치연구의 '수행적 전환'을 이론적 자원으로 삼아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 사회적 가치에 대한 행위자들의 상이한 관점이 어떠한 형태로 SVI에 반영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가치지표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자체도 정치적·사회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밝힌다. 둘째, SVI 개발과정을 상이한 행위자들 간의 '동맹관계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에 따라 하나의 시장장치가 안정화되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장참여자 간의 이해관계의 연합 및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SVI 측정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라는 대상과 사회적 경제 행위자들의 관계가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분석함으로써, 지표 및 시장장치들은 현실의 투명한 재현을 넘어 시장 자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생산하는 수행적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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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경묵 ( Lee Kyungmoo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7-248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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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은 온라인 모임의 폭발적 증가나, 마스크 쓰기, 자영업의 몰락 등의 현상만으로 요약되지 않으며 서로 상반되는 해석과 의미부여로 가득하다. 정부는 그 상황을 팬데믹 위기에 맞서 국가와 국민이 협력해 사회(공동체)를 지키고 극복하려했다고 요약하지만 국가가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고 국민 중 특정 집단이 차별의 대상이 되고 희생을 강요당했으며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반론이 곧바로 뒤따른다.
본 논문은 코로나19 상황의 효과와 결과를 논하기에 앞서 그 상황이 무엇이었는지 되묻고 독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코로나19 플랫폼이라는 틀을 제안한다. 코로나19 플랫폼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시적이지만 강력한 기회의 연쇄를 의미하며, 기존의 사회적 규칙이나 문화적 규범이라기보다는 일방향의 화살표인 기식자(parasite)/소음의 불연속적인 연속이다. 코로나19 플랫폼 내에서 바이러스와 위협받는 공동체 사이의 많은 요소들이 연결되고 배치되고 망각되었으며 그 바깥에서는 불가능하고 용납되지 않을 조치와 일들이 벌어졌고 찬성과 반대 역시 극명하게 갈라졌다. 코로나19 플랫폼은 무엇보다 기식자(parasite)들의 교체였다. 무시할 수 없는 치명률ㆍ사망률과 높은 감염률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물성(物性), 스스로 감염임을 알지 못한 채 사람들 곁에서 먹으며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자(무증상감염자)의 이미지, 돌파감염을 허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직접적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접종 후 사망과 함께 하는 백신이 그 예이다.
코로나19 플랫폼은 공동체ㆍ국가ㆍ국민 vs. 바이러스 사이의 싸움으로만 요약될 수 없다. 그 플랫폼을 구성했던 것은 체계의 소음인 기식자들이었다. 그리고 기식자들의 연쇄가 '상상적'으로 끊어질 때 국가는 코로나 상황의 종식과 함께 공동체의 복구를 선언할 수 있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기식자를 망각함으로써 주고받고 되갚는 사회의 호혜성이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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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윤희 ( Choi Yun Hee ) , 김맹선 ( Kim Maeng Sun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간행물 : 한국문화인류학 55권 1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49-29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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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마을 주민들의 기억으로 민속마을의 역사를 '다시쓰기(rewriting)'하여 현재를 살펴본다. 이 논문의 목적은 성읍민속마을의 전통문화가 축제로 재맥락화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국가가 규정한 민속마을의 '만들어진 전통'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마을 주민들의 문화적 실천을 전통축제 사례로 분석한다.
이 논문은 존재론적 전환을 토대로 구체적인 전통 담론의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인간과 비인간 대상의 경계를 넘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행위자의 개념을 확장한 이론을 근거로(Latour 1988, 1991) '만들어진 전통' 담론의 해체 과정을 주요한 연구문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분석적인 측면에서, ANT의 번역의 4단계를 연구 분석틀로 적용하여 행위자들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된 배경과 네트워크 맺음의 방식을 추적하고, 최종적으로 행위자들로 연결되어진 블랙박스를 해체하여 네트워크를 열어볼 것이다. 먼저 2장에서 거시적인 마을의 변화로 성읍마을이 민속마을로 지정되는 전ㆍ후 과정을 분석한다. 3장에서는 전통축제가 탄생하고 변화하는 맥락을 행위자-네트워크 과정으로 살펴본다. 4장에서는 전통축제 재맥락화 과정에 대한 의미를 고찰한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전통의 민속마을에서 재맥락화된 전통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끊임없이 전통을 잇대고자 하는 매개체로서, 국민국가의 민족주의와 문화관광 상품화의 관광개발 사이에서 선택한 결과임을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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