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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논총 update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Journal of Humanites

  •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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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계간
  • : 1598-3021
  • : 2671-7921
  • :

수록정보
78권1호(2021) |수록논문 수 : 15
간행물 제목
78권4호(2021년 11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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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창의성과 철학

저자 : 이해완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13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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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예술적 창의성과 합리성 ― 예술적 창의성의 조건들을 중심으로

저자 : 임수영 ( Lim¸ Suyeo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59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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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심리학, 인류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들의 논의 대상으로, 학제 간 연구의 중심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의성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려는 학자들이 등장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글은 창의성 일반보다는 예술적 창의성에 초점을 맞춰서, 어떤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한 작품이나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을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모든 분야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창의성의 필요조건들을 밝히려는 야심찬 시도는, 자칫 창의성이 붙잡기 어려운 실체라는 회의주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예술이라는 특정한 관행에서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밝히는 것은 비교적 달성이 가능한 목표라는 점에서 시도의 가치가 있다.
이 글이 제안하는 예술적 창의성의 필요조건들은, 작품의 특징에 관한 조건과 작품을 만든 행위자의 특징에 관한 조건으로 나뉜다. 작품의 특징에 관한 논의는, 작품의 새로움의 의미를 가치 함축적인 독창성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작품은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기존의 작품들과 다르며, 이 새로움은 가치 함축적이다. 행위자의 특징에 관한 논의는 독특한 양식을 가진 작품을 만드는데 개입하는 적절한 행위자성에 대한 규정으로 이뤄진다. 또한, 이 글에서는 적절한 행위자성과 관련된 논의가 예술적 창의성과 합리성이라는 서로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두 개념 간의 관계에 대해서 무엇을 밝혀줄 수 있는지도 살펴보고자 한다.


Creativity is the main subject of inquiry in interdisciplinary research. It is discussed in various disciplines including psychology and anthropology. In this context, it is not surprising that scholars attempting a philosophical exploration of creativity have emerged.
This article focuses on artistic creativity rather than creativity in general and intends to explore the necessary conditions of artistic creativity. Ambitious attempts to reveal the necessary conditions of creativity that can be applied to all fields can face skepticism that it is difficult to grasp creativity. On the other hand, elucidating how the concept of creativity works in particular practices, like art, is a relatively achievable goal and worth trying.
The necessary conditions of artistic creativity suggested in this article can be divided into the conditions related to the features of the work and the conditions related to the features of the agents who created the work. The discussion on the features of the work consists of analyzing the meaning of novelty as originality, a value-implied novelty. An original work is different from existing works in terms of its display of a unique style, and this style is artistically valuable. The discussion on the features of the agent is composed of the analyzation of relevant agency that is exercised in the creation of works of this style. In addition, this article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seemingly irrelevant concepts, artistic creativity and ra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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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창의성과 가치 ― 결과에서 덕성으로

저자 : 이해완 ( Lee¸ Haewa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61-92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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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하는 능력이며, 창의성의 설명을 위해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과정이 아니라 산물이라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창의성 개념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어떤 식이건 산물의 생산에 관련된 행위자의 내적 과정을 분석에 포함함으로써 보완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내적 과정을 추가적으로 고려한다고 해도 가치 조건이 '창의적 과정의 결과물이 가지는 가치'로 이해되는 한(이것을 결과주의로 부를 수 있다) 반직관적이고 작위적인 귀결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글의 논변이다. 결과물의 가치가 창의성의 정의적 요소라는 견해는 비록 일반적인 듯 보여도 과학적 창의성의 실용적 측면에 경도된 시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의심이다. 따라서 필자는 몇 가지 방식으로 창의성에 관한 우리의 직관이 결과주의를 지지하지 않음을 보이려 한다. 나아가 대안으로 필자는 창의성을 인간이 가진 좋은 품성(덕성)으로 보자는 제안을 소개한다. 이는 행위자 조건을 추가하는 것과 같은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덕성이 가진 도구적이거나 본유적인 가치를 창의성의 가치로 볼 수 있다면 창의성의 개념에 가치 있음이 포함된다는 우리의 직관을 존중하면서도 결과주의의 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이해 방식이 아닐까 한다.


Creativity is often defined as ability to produce novel and valuable outcomes. It is also claimed that the product, not the process, should be the focus when analyzing this concept. One flaw that has been identified in these positions is that the concept of creativity cannot be properly analyzed without including conditions concerning the agent. However, it is my contention that we also need to rethink the value condition for creativity. Surely our intuition supports that creativity is related with value, but despite the general acknowledgment, what we should be considering as the conceptual element of creativity may not be the value of what it produces. I argue for showing that the consequentialist view concerning the value of creativity generates counter-intuitive results. As an alternative, I show my support for a kind of virtue theoretic understanding on creativity. I think this is a right perspective to accommodate both the agency requirement and our intuitive beliefs of how the nature of value in creativity should be underst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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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공지능과 문예적 창의성 ― 허구적 상상력을 중심으로

저자 : 윤주한 ( Yoon¸ Juha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3-125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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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인공지능이 창의성을 갖출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적절하게 다루는 하나의 방식을 제안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창의성의 개념을 명료화 하는 것이다. 나는 창의성을 '새로운 산물을 산출하는 체계적인 인과적 기능을 수행하는 심적 능력'으로 정의하고, 우리가 심적 능력에 대한 기능주의를 고려해볼만한 철학적 상정으로 인정한다면, 이를 디딤돌 삼아 인공지능과 창의성에 대한 고찰을 시작해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예술 창작 인공지능의 사례로서 현재 가장 발전된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들 중 하나인 GPT-3의 현주소를 다룬다. GPT-3는 방대한 양의 학습과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부분적으로는) 인간의 것과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글을 생산해낸다. 그러나 GPT-3는 여전히 문예 '작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수준의 창의성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러한 관찰을 토대로 본고는 인공지능이 문예 작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수준의 창의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검토한다. 나는 문예적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허구 세계'를 (재)구성하고 재현하는 능력, 즉 허구적 상상력이 전제되어야 함을 논증하고, '가능세계 상자' 모델을 통해 허구적 상상의 메커니즘을 밝힌다.


This paper aims to propose a way to properly deal with the question of 'Can artificial intelligence have creativity?' Firstly, to answer this question, the concept of creativity is clarified. I define creativity as a mental ability to perform a systematic causal function to produce novel products or ideas, and argue that if we recognize functionalism as a philosophical assumption worth considering, we can start discuss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reativity making this assumption a steppingstone.
Next, as an example of art-creating artificial intelligence, I scrutinize where exactly GPT-3, one of the most advanced natural language processing artificial intelligence programs, stands. GPT-3 produces writings that are (partly) almost indistinguishable from humans' due to vast amounts of learning and parameters. However, GPT-3 still has not reached the level of creativity to create literary 'works'.
Then, I examine what ability artificial intelligence needs in order to reach the level of creativity to create literary works. I argue that in order to have literary creativity, the ability to (re)construct and represent fictional work worlds, i.e., fictive imagining, is required, and elucidate the mechanism of fictive imagining through the 'Possible World Box'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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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덕경』의 논증 구조 분석 ― 윌리엄스·콜럼의 모형을 중심으로

저자 : 이종상 ( Lee Jong-sang ) , 이동아 ( Lee Dong-a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29-164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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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여 년 전에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덕경』은 도경과 덕경으로 구분되며 총 8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약 5,100여 자, 모두 한자로 만들어진 책이다. 노자의 핵심 철학은 한나라 이후부터 제왕의 통치술이라고 알려져 왔다. 이후에 여러 학자에 의해서 『도덕경』은 통치자를 위한 텍스트로 인식되었고, 그 독자는 통치자이며, 통치자를 설득시키기 위해서 노자는 『도덕경』을 집필하였다는 것이다.
『도덕경』의 집필 목적이 통치자를 설득하는 것이라면, 근거가 있는 주장, 즉 논증 형식으로 되어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도덕경』의 문체는 단순히 나열식이라기보다는 모든 장이 일정한 논증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논문은 『도덕경』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글쓰기, 즉, 증거가 수반된 주장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그 논증 구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도덕경』을 이해·해석할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때 사용한 논증의 구조는 윌리엄스ㆍ콜럼의 모형이다.
『도덕경』 총 81장 중에 근거-이유-주장-전제와 같이 4개의 구성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장은 9개인데,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를 고려할 경우 3가지의 유형이 있다. 이유-주장-전제와 같이 3개의 구성 요소로 구성된 장은 51개인데,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를 고려하는 경우 8가지 유형이 있다. 근거-이유-주장으로 구성된 장은 15개인데,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까지 고려하면 5가지가 있다. 또한, 하나의 전제에 2개씩의 이유와 주장을 나타내는 장도 2개가 있고, 하나의 근거에 2개씩의 이유와 주장을 나타내는 장도 1개가 있다. 3개의 근거와 3개의 이유에 1개의 주장이 제시된 장도 1개가 있고, 기타 4개의 유형은 7개의 장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도덕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고 생각되는 논증 구조들 가운데서 유형별로 5개의 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논증 구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이전에 해석상에 오류가 있다 생각된 부분을 보다 명확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또한, 논증 구조에 의한 『도덕경』의 해석 결과와 기존의 분석 방법인 논증 방식, 변증법 등을 이용한 분석 중에 서로 공통되는 부분인 13장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다른 분석 방법보다 논증 구조 분석 방법이 『도덕경』을 이해하는 데 더욱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Lao-tzu's core philosophy has been known as the rule of the king since the first generation of scholars. Later, by several scholars recognized that Tao Te Ching was a text for rulers; the readers of Tao Te Ching were the rulers, and the Tao Te Ching was said to have been written to persuade the ruler. If the purpose of writing Tao Te Ching is to persuade the ruler, it can be inferred that it would have been based on a grounded claim, that is, an argument. Therefore, Lao-tzu's writing is not simply a sequence, but it can be proposed that all chapters have a certain argumentation system.
In this article, Tao Te Ching was viewed as writing for persuasion, that is, argument accompanied by evidence, and the way in which Tao Te Ching was constructed was examined through the analysis of the structure of argument. The structure of the argument used at this time adopted the Williams & Colomb model.
Among 81 chapters of Tao Te Ching, there are 9 chapters that contain all four elements, such as evidence-reason-claim-warrant, and when considering the order of arrangement of elements, there are three types. There are 49 chapters composed of three components, such as reason-claimwarrant, and there are 8 types when considering the order of arrangement of components. There are 16 chapters composed of evidence-reason-claim, and there are 5 when considering the order of arrangement of components. In addition, there are two chapters representing two reasons and arguments for one warrant, and one chapter representing two reasons and arguments for each reason. There is one chapter with one claim for three evidences and three reasons, and seven for the other five types.
In examining the argument structures considered to be the most widely used in Tao Te Ching, five chapters for each type were examined, and through the analysis of the argument structure, it was possible to more clearly interpret the problem compared to the previous interpretation. In addition, the interpretation of Tao Te Ching by argumentation and analysis results using existing analysis methods such as argumentation method and rhetoric method were compared for Chapters 13, in which both were commonly present. As a result, the analysis frame of the argument structure adopted in this article is more effective for understanding Tao Te Ching, compared to other analytical fr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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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효도와 효행 ― 해석사 검토

저자 : 박균섭 ( Park , Kyoon Seop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65-207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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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경전상의 효도에 대한 인식에 의하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며, 입신양명을 통해 부모를 명예롭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라고 하였다. 공자 이래의 효도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성심과 본심의 작용에 따른 진정성의 구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효도와 효행의 전개 과정에서 위진남북조시대 이래의 고대 인도사상과 유교사상의 습합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체보전형 효행과 신체훼손형/희생형 효행 사이에 해석학적 동요가 일어난 것은 가장 특징적인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경우, 신체훼손형/희생형 효행이 유행하고 국가도 이를 추장하면서 여기저기에서 부모를 이용하여 세상을 기만하고 명예를 훔치는 자들이 늘어났다. 한국사회에서 욕망의 늪에 빠지거나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은 효도의 본연과 입신양명의 길을 벗어난 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효도의 시작과 마침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대응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효도의 길을 걷는다고 말할 수 없다.


According to the recognition of filial piety in the Confucian scriptures, the beginning of filial piety is to perfect the body inherited from the parents, and the end of filial piety is to honor the parents through ipsinyangmyung. It can be said that the thought on the essence of filial piety since Confucius lies in the realization of sincerity according to the action of the true mind. In the process of filial piety and filial behavior, it is necessary to pay attention to the combination of ancient Indian thought and Confucian thought since the era of Wei and Jin Dynasties. Hermeneutical fluctuations began to arise that the filial piety of the body preservation type and the filial piety of the body damage type/sacrificial type were incompatible. In the case of the Chosun Dynasty, filial piety of the body damage type/sacrificial type became popular, and the state promoted it, and there were more and more people here and there using their parents to deceive people and steal their honor. In today's Korean society, it can be said that those who are blind to success are those who have deviated from the original path of filial piety. If we do not show proper awareness and response to the beginning and end of filial piety, it cannot be said that we are walking the path of true filial p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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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여성문학과 반지성주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고찰

저자 : 이경하 ( Lee¸ Kyungha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9-235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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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여성문학과 반지성주의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목표로 하였다. 본고에서는 '반지성주의'를 '반지식인' 또는 '타자에 대한 적대감'의 뜻으로 썼다. 그리고 복잡하고 다양한 여성문학과 반지성주의의 관계를 드러내는 데 더 적합하다 여겨 긴 역사적 개괄을 선택하였다. 여성문학과 반지성주의 관계는 단일하지 않다. 여성문학이 반지성주의적일 수도 있고, 여성문학이나 여성주의를 다루는 태도가 반지성주의적일 수도 있다.
본론에서 살핀 바, 예전에는 여성이 지식인이 아니란 이유로 여성문학이 외면당했고, 여성문학을 대하는 태도는 당대 지식인이라 해도 반지성주의적일 수 있었다. 물론 조선 시대 여성은 지식인이 아닌 것으로 되어 있으니 여성문학도 비지식인 문학이다. 그런데 조선뿐만 아니라 현대에서도 한동안 여성작가문학에 대한 일종의 편견, 타자에 대한 적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지분기'라는 말도 있었고, 근대 이후 문학사에서도 여성작가문학은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한편에서는 초기 여성주의의 과도함이 고전여성작가에 대해 지나친 감상에 빠지게도 했다. 반대로 고전여성작가에 대해 지성만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에는 '메갈리아'로 낙인찍힌 여성주의가 지나치다고, 남성을 적대시한다고 여기저기서 욕을 먹는다. 그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일부의 '진보'도 마찬가지여서 이른바 '급진적인' 여성주의를 멀리했음을 살폈다.


This paper presents a historical review of anti-intellectualism present in women's literature. Here, the concept of 'anti-intellectualism', which has many meanings, was understood as being anti-intellectual, and 'women's literature' was defined as woman writer's literature or feminist writing, according to the context.
The main point is that the attitude toward women's literature could be influenced by anti-intellectualism, even if they were of the intellectuals of the time. For example, in the Joseon Dynasty, there was the term 'jibungi', and even from the modern era, women's writers have not been treated properly in literary history. On the other hand, the excessiveness of early feminism caused the classical female writer to fall into excessive 'appreciation'. In the present, feminism, branded as 'Megalia', is excessive, and it is cursed everywhere. It was the general public's gaze. This paper examined the fact that due to this situation, even those of a progressive attitude kept away from 'radical' femi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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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근대 전환기 '개벽'의 불온성과 개념화 ― 동학·천도교를 중심으로

저자 : 허수 ( Hur¸ Soo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37-272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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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19~20세기 초 동학·천도교에서 사용한 '개벽'의 용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동아시아에서 '개벽'의 전통적 의미는 '세상이 열리다'였다. 19세기 중엽 동학교조 최제우는 '다시개벽'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세상이 뒤집히다'라는 의미가 들어감으로써 전통적 의미를 혁신하였다. 그러나 이런 용례는 그것이 가진 불온성으로 인해 많이 사용되지 못했다.
'다시개벽'을 잇는 논의는 1910년대 천도교단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후천개벽'은 '다시개벽'을 계승하되 '선천-후천'의 상수학적 사유를 포괄하여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반면, 이 시기의 논의는 종교교단 차원에 국한되었다. 이와 달리 1920년대에 '개벽'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다양하게 의미부여 되었으며, 점진적 발전론 속에서 논의되었다. 이런 경향을 '개념화'라 부를 수 있으나, 그러한 '개념화'는 제한적 범위에 그쳤다.
'개벽'의 제한적 개념화는 근대적 의미화에 대한 거부로 볼 수 있다. 「검결」의 불온성을 강조하거나, 사회진화론 및 단선적 발전론을 상대화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했다. 물론 '개벽'은 '역사'나 '혁명'의 경쟁상대가 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도교 인사들이 '개벽'의 사용을 고집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태도는 얼핏 보면 진보적 시간인식의 대세 속에서 간헐적 사례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신종교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에게 '후천개벽'이 확산되고 지속된 사실을 드러내는 단초에 해당한다.


I have systematically organized the usage of 'gaebyeok' used in Donghak and Chondogyo in the early 19th and early 20th centuries. The traditional meaning of 'gaebyeok' in East Asia was 'opening the world'. In the middle of the 19th century, Choi Je-woo, a founder of Donghak, proposed 'Dashi (New) Gaebyeok', which has the meaning of 'the world is turned upside down', an innovation of the traditional meaning. However, this usage was not widely used due to its subversiveness.
The discussion on the succession of 'Dashi Gaebyeok' appeared centered on the Chondo denomination in the 1910s. 'Hucheon (Later Day's) Gaebyeok' succeeded 'Dashi Gaebyeok', but its meaning was expanded to include the Hsiang-shu-hsueh (象數學)-thinking of 'Seoncheon-Hucheon (Former-Later)'. But the discussion of this period was limited to the religious denomination level. On the other hand, in the 1920s, 'Gaebyeok' was widely known in society, given various meanings, and discussed in the theory of gradual development. This trend could be called 'conceptualization', but such 'conceptualization' was limited in scope.
The limited conceptualization of 'Gaebyeok' can be seen as a rejection of modern signification. This was the case of emphasizing the subversiveness of “Geomgyeol” or relativizing the theory of social evolution and the unilinear development theory. Of course, 'Gaebyeok' did not become a competitor to 'history' or 'revolution'. Nevertheless, it is noteworthy that Chondogyo figures insisted on using 'Gaebyeok'. At first glance, this attitude may appear to be an intermittent case in the trend of progressive time perception. However, this is a starting point for revealing the fact that the 'Hucheon Gaebyeok' has spread and continued to many Koreans, including new relig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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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모노(もの)는 어떻게 예술적일 수 있는가? ― 장-마리 셰퍼의 미적 경험 이론을 통해 본 모노하

저자 : 손지민 ( Son¸ Jimi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73-313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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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고는 일본에서 1960년대 후반 등장한 모노하(もの派)의 모노 이론과 그것이 다루는 예술철학적 쟁점들을 명료화하고 해당 이론의 정당성을 검토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이 쟁점들은 '차용된 모노를 통한 특별한 경험의 지속'으로 추려질 수 있다. 작가들의 글과 좌담회 기록이 보여주듯이, 모노하 작가들의 모든 활동과 작업은 이 '지속'을 작품으로 실천하고 글과 대담 등을 통해 설명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노하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미적 경험을 '황홀감', '오싹함', '어긋남', '만남', '짜릿함' 등의 단어로 묘사한다. 또한 그들은 이 미적 경험의 특별함을 예술의 가능 조건 탐색의 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 이 지속이 예술적 실천으로서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미적 경험을 그것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감각적 공동 경험과 구분할 수 있는 근거를 찾는 일이 수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근거를 통해 경험과 예술작품의 비즉각적인, 환원 불가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가능성을 긍정할 수 있는지를 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위 작가들이 예술의 가능성을 이 특별한 경험에서 찾는데도 불구하고 이 특별함의 근거, 즉 미적 경험에 불가피하게 결부되는 주의력, 감정, 대상과의 지향적 관계의 문제들은 그들의 글, 대담 기록과 작품에서 인지과학, 생물학에 근거하여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의 부족이 모노하의 예술철학에 대한 비판론들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점들을 들어 위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경험의 특별함의 근거를 모노하 작가들의 전언과 장-마리 셰퍼의 인지심리학적 연구를 교차시키며 이해하고 검토해보려 한다.


This article has as its double objective a clarification of art-philosophical problems as dealt with by the theory of Mono, introduced by the late 1960's Japanese movement Mono-ha, and an examination of the validity of its theory. Lying at the kernel of the above set of problems is the inquiry into the possibility of continuation of aesthetic experience through the means of unworked things. Here, aesthetic experience is referred to by the artists as “ecstasy”, “disparity”, “encounter” and “thrill”. As this article will try to show, all of Mono-ha's endeavor is noticeably focused on arguing for this continuation and putting it into practice. For this argument to be justified, it is required first that aesthetic experience is distinguished―as opposed to isolated―from the totality of experience that includes it, and that we discuss whether the realization of the above theory based on aesthetic experience can be artistic, despite the irreducibility of the experienced into a work of art. Despite being central to their theory and relevant practice, Mono-ha's reliance on the notion of aesthetic experience has hitherto been examined as being part of the former rather than culminating in the labor of the latter. This article will attempt to carry out the above tasks by introducing the cognitive psychological research of Jean-Marie Schaeffer into the contexts of the artists' own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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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우광훈의 단편소설 「커지부리」(克己复礼)에 대한 연구 ― 인도주의에로의 복귀

저자 : 김홍월 ( Jin Hong Yue ) , 이원양 ( Lee Won Ya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4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15-338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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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발표된 처녀작 「외로운 무덤」에서 1989년 첫 단편집 『메리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광훈의 초기 작품들은 일정한 경향을 보여준다. 그것은 '순수'/'비순수', 혹은 '자연'/'사회(정치)'의 대립 구조의 인도주의이다. 이후 개혁개방 및 중한수교를 거치면서 우광훈의 작품은 주제나 문학적 기교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이게 되며, '순수'/'비순수'의 대립 구조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작품 창작 활동 끝에 2015년 「커지부리」를 발표한다. 이 소설은 아련한 향수처럼 그의 초기 작품의 경향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보인다. 그리고 더욱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파고든다.
「커지부리」의 표면적 서사 이면에는 극성이에게 주어진 억압, 또한 극성이의 점점 커져가는 분노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극성이의 여러 차례 우발적 표출은 모두 숨겨지지 않은 주체의 표출이다. 그리고 이러한 표출의 서사는 분노를 축적시켜가며 끝내 그 분노의 핵심을 드러낸다. 모주석 초상을 던지는 장면에서 극성이가 사상ㆍ이념을 감싸고 있는 현실의 문제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약한 것들의 기억조차 필요 없는 것으로 배제되는 냉혹한 사회에서 그것들이 여전히 남아있기를 기원하는, '기억마저 존중받아야 하는 인도주의'를 주장한다. 「커지부리」에서는 당장에 눈에 띄는 박탈이 아닌, 그 박탈을 초래한 근본적 박탈에 대해 주목하며 근본적 층위에서의 인간적 존중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초기 작품에 비해 인도주의는 「커지부리」에서 심화되어 나타난다.
「커지부리」는 정다운 것들에 대한 묘사, 구어체적 문체, 과거 회상 방식의 구조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 고향'에 곧 '순수성'이 위치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화자에게 있어서 '고향'은 '인간의 본질적 고향', 순수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이다. 「커지부리」는 '순수성'의 구체적 위치를 제시함으로써 이전보다 심층화된 '순수성'을 제시하며, '순수성으로의 복귀의 인도주의'도 드러낸다.


From his debut novel “Lonely Tomb”, written in 1979 at the age of 25, to the first collection of short stories “The Death of Mary” in 1989, Woo Gwanghun's early works demonstrate a certain tendency. It is the opposite structure of “purity” / “impurity” or “nature” / “socialization(political)”. Since the reform and opening-up of China and the 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South Korea and China, Woo Gwanghun's works have shown significant changes in both themes and literary techniques, and there is no strong “purity” / “impurity” opposition structure. After such creative work activities, in 2015, he released Self-restraint and Propriety Restoration. This novel, like hazy homesickness, featured the tendencies of his earlier works and dug into it more specifically and delicately.
Behind the apparent narrative of Self-restraint and Propriety Restoration, an increase in the oppression given to Geuk Seongi or the increasing anger of Geuk Seongi exists. Many occasional expressed emotions of Geuk Seongi represent all manifestations of the core that cannot be hidden. And the narrative of this expression gradually gathers anger, eventually exposing the heart of anger. In the scene throwing the portrait of Chairman Mao, Geuk Seongi is angry at the realities surrounding thoughts and concepts. More than that, in a callous society where the memory of frail people got eradicated, the novel still hopes to keep and advocate 'memory-respect humanitarianism'. Self-restraint and Propriety Restoration does not concern instantly noticeable loss, but radical deprivation causes deprivation. It demands respect for human beings at the fundamental level. Therefore, compared with his prior works, humanitarianism is more deeply manifested in Self-restraint and Propriety Restoration.
Through the description of affectionate things, the colloquial expressions, and the recalling frame, the novel Self-restraint and Propriety Restoration advocates that 'purity' is placed in 'the hometown of human nature'. To the interlocutors, 'hometown' is the 'inherent hometown of human beings' and the place where the nostalgia of purity evokes. By indicating the specific residence of 'purity', the novel has revealed a deeper layer of 'purity' than before as well as exposed 'restoration-to-purity humanitar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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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 인문학의 디지털적 전환 ― 아카이브, 데이터, 공동연구

저자 : 홍종욱 , 장문석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9-12 (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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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북한 인문학 시맨틱 데이터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

저자 : 홍종욱 ( Hong Jong-wook ) , 김도민 ( Kim Domin ) , 강수연 ( Kang Sooyeon ) , 홍수현 ( Hong Suhyeo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3-41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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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문학 시맨틱 데이터 아카이브는 양적 접근과 질적 접근, 그리고 정확성과 확장성의 조화를 원칙으로 삼아 설계되었다. 첫째, 인물 - 문헌 - 기관을 세 축으로 삼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둘째, 각 '항목' 사이의 의미적(semantic)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온톨로지를 설계했다. 셋째, 축적된 정보를 시각화하는 방식은 관계망 그래프를 채택했다. 넷째, 하이퍼링크(hyperlink)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북한 인문학 위키' 페이지를 설정했다.
북한 인문학 시맨틱 데이터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은 '공유'와 '표현'이라는 디지털 인문학의 특징을 체감하는 과정이었다. 첫째, 디지털·웹 환경이 보장하는 소통과 협업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질 높은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개인연구의 집합으로서의 공동연구를 넘어 데이터 수집에서 최종적인 시각화까지 생각의 과정을 함께 하는 공동연구를 지향했다. 디지털·웹 환경이 일련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공유하면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둘째, 선형적 글쓰기를 넘어서 인문학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시도할 수 있었다. 북한 인문학 아카이브는 연구자가 놓치기 쉬운 의미 관계까지 포착하여 네트워크 그래프로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직관을 넘어서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었다. 위키 문서 역시 하이퍼링크, 타임라인, 전자 지도 등 디지털·웹 환경 고유의 생산력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선형적 글쓰기를 넘어 새로운 인문학적 표현을 시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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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데이터 기반의 고전 읽기 교육 ― 『논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인문학 강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 : 류인태 ( Ryu Intae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43-73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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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논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인문학 강의 사례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의 고전 읽기가 어떻게 가능하며, 그러한 방식의 접근이 교육적 차원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해당 강의가 일반적이지 않은 디지털·데이터 기반의 교수방법론을 차용하였으며 이로 인해 다소 실험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글이 집중한 논증의 결론은 보편적 차원에서 수용되지 못할수도 있다. 다만 그러한 현실적 수용의 여부와 별개로 해당 강의에서 『논어』 읽기에 적용한 데이터 설계·구축·해석의 과정은 고전을 향한 비판적 접근이자 고전을 다루는 협업적 활동이자 고전에 대한 창의적 제안으로 여겨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하겠다.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급격한 사회 변화 가운데 인문학 교육 또한 새로운 형식의 리터러시를 고민·수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글이 던지는 시사점이 작게나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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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디지털 인문학과 지식의 공동생산 ― 위키 플랫폼과 <한국 근대 지식인 아카이브> 편찬

저자 : 장문석 ( Jang Moon-seok ) , 김윤진 ( Kim Yoonjin ) , 이은지 ( Lee Eunji ) , 송가배 ( Song Gabae ) , 고자연 ( Ko Ja-yeon ) , 김지선 ( Kim Ji-sun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75-124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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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위키 플랫폼에 기초하여 진행한 <한국 근대 지식인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문학과 지식의 공동생산이라는 논제와 그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디지털 환경에서 인문학 지식의 공동생산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논점이다. 2장에서는 위키 플랫폼의 글쓰기가 인문학 글쓰기에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위키는 공유 작업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공동연구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위키는 디지털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조합적 글쓰기를 가능하도록 한다. 3장에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지식의 공동편찬이 열어주는 새로운 인문학 지식과 질문의 발견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참여자들은 인문학 지식에 근거하여 공동으로 온톨로지를 설계했다. 그리고 온톨로지에 따라 입력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할 때, 새로운 인문학적 논제를 발견하였다. 이 글은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작업이 인문학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입력하면서, 이 글이 발견한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이 추후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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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손와(損窩) 최석항(崔錫恒)의 연구시(聯句詩) 연구(硏究) ― 시회(詩會)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저자 : 유명석 ( Yoo Myeongseo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27-15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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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인들의 交遊는 文學, 그 가운데 대체로 漢詩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벗과 함께 술이나 유람을 즐기거나 혹은 어떠한 일로 헤어짐을 맞이할 때마다 作詩를 통한 교감이 빈번하였다. 이러한 文人들의 교감활동 중 하나가 詩會였고 활용된 漢詩의 詩體 중 하나가 바로 聯句詩이다.
少論의 명문 가문 출신인 損窩 崔錫恒(1654~1724)은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했으며 少論四大臣으로 언급될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있는 인물이다. 損窩는 1680년 27세의 나이로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올라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관료 문인이었다. 그는 관직 생활을 해나가며 少論의 여러 명사들과 交遊 하였는데, 그 중심에는 詩會가 있었다. 그의 문집 곳곳에 남은 작품들을 통해 그의 교유가 詩會를 중심으로 하였고, 詩會에서 창작된 작품 가운데 하나가 聯句詩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이 글은 損窩의 문집에서 확인되는 詩會의 흔적과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聯句詩에 대해 살폈다. 이 연구는 損窩의 詩會와 聯句詩의 관계, 그리고 聯句詩의 양상을 살피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損窩에게 聯句詩가 지니는 의의를 확인하여 그의 聯句詩를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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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심익운(沈翼雲)의 「열성어찰언서발」(列聖御札諺書跋)과 『숙명신한첩』(淑明宸翰帖)

저자 : 김수영 ( Kim Soo-young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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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문인 심익운(沈翼雲)이 쓴 「열성어찰언서발」(列聖御札諺書跋)은 『백일집』(百一集)에 수록되어 있는 발문(跋文)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열성어찰언서발」은 효종의 3녀인 숙명공주(淑明公主)가 효종(孝宗)·현종(顯宗) 및 장렬왕후(莊烈王后)·인선왕후(仁宣王后)·명성왕후(明聖王后)에게서 받은 한글편지를 수합해 만든 『숙명신한첩』(淑明宸翰帖)의 발문에 해당된다. 이 논문에서는 「열성어찰언서발」의 전문(全文)을 분석함으로써 『숙명신한첩』의 주요 문헌정보를 새로 밝혔다. 또한 「열성어찰언서발」 중 '인선왕후어찰언서'(仁宣王后御札諺書)에 대한 심익운의 비평을 고찰하고, 이 글이 일종의 '서간비평'(書簡批評)임을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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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어 유형론적 관점에서 본 만주어 첨사 dere의 추론 증거성 표지로서의 특성

저자 : 도정업 ( Do Jeongup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87-220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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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만주어에서 추측을 나타내는 첨사 dere가 실현되는 조건이 언어 유형론적으로 추론 증거성이 보이는 특성과 일치함을 확인함으로써 dere가 추론 증거성 표지임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만주어에서 dere가 2인칭이나 3인칭이 주어인 문장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간접 증거성 체계를 가진 언어들에서 나타나는 1인칭 주어 제약에 부합한다. 그리고 1인칭 주어가 비의도성, 비통제성, 비자발성을 보이는 경우 간접 증거성 표지가 1인칭 주어와 함께 쓰이면서도 추측의 의미를 나타내는 '1인칭 효과'가 만주어의 dere에서도 발견된다.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터키어에서는 추측 표현에 쓰이는 표지가 의도성, 통제성, 자발성을 지닌 1인칭 주어와 함께 쓰일 때 의지의 의미를 보인다. dere도 의도성, 통제성, 자발성을 지닌 1인칭 주어와 함께 쓰인 경우에 의지의 의미를 보인다. 결국 dere는 추론 증거성이 보이는 보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추론 증거성 표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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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벽』 논조의 사회주의화에 관한 새로운 접근 ― 토픽 연결망 분석을 중심으로

저자 : 허수 ( Hur Soo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21-262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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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개벽』 후기 논조의 사회주의화가 개벽 주도층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를 규명하였다. 분석 방법으로는 토픽 모델링과 연결망 분석 및 통계적 검정 방법을 사용하였다. 분석 절차는 크게 세 단계를 밟았다. 첫째, 사회주의화를 판별할 지표를 정하였다. 『개벽』 주요 논설 334개의 전산 자료를 전처리한 뒤, 토픽 모델링을 사용하여 7개의 주제와 104개의 토픽 단어를 추출하였다. 그 중에서 토픽1에 속하는 20개의 단어를 사회주의 판별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간주하였다. 둘째, 논조의 사회주의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26,060개의 '문서 ― 토픽 단어 ― TFIDF값'을 입력하여 7개 토픽 간의 관계를 그린 토픽 연결망 지도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개벽』 전기에는 연결망의 중심이 개벽의 개조론에 있었으나, 후기에는 그 중심이 사회주의로 이동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사회주의가 개벽 주도층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먼저 후기의 기명(記名) 논설 121개를 '개벽 주도층'과 '일반 필자층'으로 양분하였다. 다음으로 이 자료를 사용하여 두 집단 사이에서 토픽1과 토픽8의 비중에 각각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T검정'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개벽 주도층에 대한 사회주의의 영향은 여타 필자들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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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안익태 연구 III ― 1938~1940, 두 번의 첼로 연주회와 한 번의 지휘 무대

저자 : 김보국 ( Kim Bogook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63-29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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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상곡>과 <애국가>의 작곡자인 안익태에 관한 연구는 의외로 많지 않다. 이는 어쩌면 1966년에 처음 출판되어 이후 2006년까지 다섯 번이나 개정된, 그의 전기에 해당하는 서적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김경래에 의해 출판된 그 책에서 안익태는 지고한 애국자, 탁월한 음악가로 그려졌는데, 그에 대한 묘사가 수 십 년을 거치며 사실화되어 연구자들에게는 하나의 연구 주제로서 부각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안익태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들이 발굴되며 일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평가와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본고는 최근에 발굴한 헝가리 자료들을 중심으로 그의 행적과 음악 세계를 고찰한 세 번째 논고이다. 1930년대 국내의 신문들을 통해 구주에서 그의 활약상이 다수 알려졌는데 본고에서는 헝가리 현지자료 등을 근거로 리스트 음악원 재적 시기, 그의 음악적 활동에 대한 실상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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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50년대 혐오의 서사와 헤테로토피아의 기획 ― 정비석의 『민주어족』 고찰

저자 : 김주리 ( Kim Jue-lee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논총 78권 1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93-327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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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재건의 욕망을 투영하는 가운데 정비석의 『민주어족』은 부정한 세태와 구분되는 '다른 공간'(헤테로토피아)의 기획을 보여준다. 현실의 대항공간으로서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에서 위치를 갖는 유토피아이다. 『민주어족』에서 헤테로토피아로 그려지는 곳은 중년남성이 경영하는 민생알미늄제작소와 모자아파트이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현실에 대조되는 보정의 헤테로토피아로서 민생알미늄제작소는 과학적 배치와 직분 윤리로 경제자립의 이상이 투영된 공간이다. 성적 타락이 만연한 현실에 대조되는 모자아파트는 남성 가부장의 윤리가 여성의 일탈을 막는 위기의 헤테로토피아이다. 민생알미늄제작소와 모자아파트는 중년남성의 봉건성을 드러내며 가부장제의 규율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노정한다. 후반부 서사는 중년남성의 봉건성이 가진 한계를 비판하면서 청년의 헤테로토피아를 보여준다. 『민주어족』이 지향하는 청년의 헤테로토피아는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여성의 주체성을 담보한 점에서 가부장제의 현실에 일정하게 대항 배치된 공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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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연구론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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