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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홍재범 ( Hong Jae-beom )
발행기관 : 겨레어문학회
간행물 :
겨레어문학
6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4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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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일상용어와 번역된 학술용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착종 현상을 중심으로 전문학술용어에 요구되는 개념적 엄밀성에 대해 고찰한다. 착종 현상은 두가지 맥락에서 발생한다. 첫 번째는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문자적으로 대응 가능한 여러 단어 중 부적절한 단어를 대표 대응어로 선택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일상과 학술 어느 한쪽의 관성적 작용에 의한 대응어 선택이 본래의 의미 맥락에서 벗어나 결과적 오역을 야기하는 경우이다. 그 대표적인 단어가 '이야기'와 '서사'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할 때에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이것은 통상 영어 구사력의 결핍으로 오해되곤 한다. 특히 역사적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영어 모어화자에게 영어에 없는 개념어를 영어권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로 대응시켜 설명하고자 하는 경우 난감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러시아어 '사마춥스트비예'와 북한어 '주체'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단어들에 대응되는 영어 어휘가 없기에 그 개념을 이해시키며 신조어를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분명한 사실은 2021년 옥스퍼드영어사전에 26개의 한국어 단어가 등재됐듯이 한국의 학술용어도 세계학계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용어학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해당 학문 분야의 연구자와 공동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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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우형 ( Woohyung Chon )
발행기관 : 겨레어문학회
간행물 :
겨레어문학
6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9-51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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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북한과의 협력을 재현한 한국영화에서 통역과 번역이 빚는 남북관계의 역학을 탐문하고자 한다. 영화에서 통번역의 역사는 영화의 역사와 일치하기도 한다. 통역과 번역은 말 또는 글에 관한 말과 글로서, 말에 충실하거나 부수적인 것만이 아니라 말과 글의 공식성에 개입하거나 교란하는 경계적인 언어이다. 영화에서 자막과 통역은 영화가 재현하는 현실에 관해 다양한 입장을 제안하고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교차와 접촉의 지대를 재현하는 장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글은 영화 속 자막 및 통역을 관계에 관한 새로운 접촉지대로서 주목했다.
영화 <모가디슈>(2021)와 <강철비2: 정상회담>(2019)에서 자막과 통역은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상상하는 접촉지대를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남북, 남북과 국제사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은폐된 입장을 호명하는 재현의 언어이자 장치이다. 이렇게 영화 속에서의 자막과 통역은 남북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남한, 그리고 북한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일방향성을 문제시하고 그것에 관한 대안적 공동체를 상상함으로써 관계의 다자성과 다층성에 대한 욕망을 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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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준희 ( Kim Jun-hee )
발행기관 : 겨레어문학회
간행물 :
겨레어문학
6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3-79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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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문학은 의료보건인 되기 과정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은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인지하며 사람 중심이라는 의료의 본질과 목표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의료인문학적 역량을 높여서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힘을 기르고 의료의 본질과 목표에 대한 윤리 의식을 지닌 의료인으로 성장해야 한다.
이 연구는 의료인문학의 관점에서 의료보건 전공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언어감수성과 공감능력, 서사적 역량임을 이해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자기 탐색의 글쓰기 학습의 필요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하여 의료인문학의 개념과 의료인문학에 기반 한 핵심 역량을 파악하고 의료보건 전공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기 탐색의 글쓰기 과정을 4단계로 설계하였다.
자기 탐색의 글쓰기 학습은 단계 별 활동의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로 주체성을 확립하고 타인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의료보건 현장에서 요구되는 윤리 의식을 함양하는 데 유의미한 과정이다. 따라서 의료보건 전공자는 자기 탐색의 글쓰기 과정을 통해 인문학적 역량을 점검하고 의학의 본질과 목표를 가치 있게 성찰하는 주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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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양소영 ( Yang So Young )
발행기관 : 겨레어문학회
간행물 :
겨레어문학
6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1-110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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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시에 나타난 공간은 초기시부터 후기시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바다, 숲, 강, 섬, 산, 밭 등의 양상으로 드러난다. 김여정 시에서 공간은 중요한 요소이며 공간을 연구하는 것은 시인의 작품 지향점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여정 시에서 공간은 자신의 사랑의 상처를 확인하게 하고 고통받는 내면세계를 극복하여 점차 존재론적 안정감을 만들어 주는 대상이다.
초기시에서 시인은 유신체제의 현실에 대해 절망을 하며 불안한 내면세계를 경험하고 더욱 역동적인 바다 앞에서 이별 후 사랑의 상처를 확인하게 된다. 그 결과 시인은 바다 앞에서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존재의 상실감을 느끼고 피를 흘려야만 하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초기시에 나타난 '흐르는 피'는 사랑의 상처에 따른 고통과 절망의 절정을 의미했다. 시인은 이별로 인해 존재의 상실감을 가져야 했고 그에게 바다는 '한입 내 살을 무는'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된다.
중기시에서 보여준 섬은 포용의 공간이 된다. 섬은 거친 바람과 외로움 속에 있는 고립의 공간이 아니라 성모마리아처럼 자신의 상처를 잠재울 수 있는 포용의 공간이 된다. 또한 유리섬은 사방으로 유리로 되어 있어 경계가 없는 자유로운 상태를 지녔다. 이런 점은 유리섬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경계를 초월하게 한다. 유리섬은 서로 어울려 살기를 원하는 공감을 형성하는 연대성의 공간이 된다. 시인은 결국 섬을 통해 사랑의 상처를 점차 회복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후기시에 나타난 산은 초월의 공간이 된다. 후기시에서 시적 화자와 산이 동일화되는 부분이 나타난다. 시인은 산을 통해 자신의 생명력을 얻게 된다. '내 속에 젖은 낙엽들이', 따뜻한 피로 '녹는다'는 것은 자신의 갈등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와 타자의 경계를 초월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산이 지닌 생명력과 상승적 가치는 비록 시인 자신이 나약할 지라도 순수한 존재의 확장을 경험하게 하며 그 결과 시인은 안정적인 존재를 정립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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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광욱 ( Lee Kwang Ouk )
발행기관 : 겨레어문학회
간행물 :
겨레어문학
6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1-157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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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은 격동하는 한국사의 흐름에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며 여러 차례의 작풍 변화를 보여 준 작가였다. 그러나 그는 변화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근본적 창작원리를 되돌아보며 변화의 정당성을 마련하고자 한 작가이기도 했다. 본 고는 송영의 마지막 작품인 <박연암>에도 이러한 특징이 드러난다고 가정하는 가운데, <박연암>에 내재된 그의 문제의식과 대응 방식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 즉, 그는 '천리마 시대의 문학'을 선언한 이래 점차 경직되어 가는 북한 문예담론에 반감을 품고 있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박연암>을 창작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실학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을 주도한 것이 박지원 연구였음을 고려할 때, <박연암>은 시류에 편승한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박연암>이 창작된 1960년대 초반에 실학 연구의 중심은 정약용 연구로 이동한 상태였다. 더욱이 <박연암>은 천리마 시대의 문학에서 요구되었던 유형의 작품과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그의 창작 동기를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박연암>이 당대의 평단으로부터 외면받은 작품이었다는 점에 착목하여, <박연암>에 내재된 불화의 흔적을 살피고자 했다.
송영은 도식주의를 경계하는 가운데, 생활에 근거한 인물의 성격 발전을 보여 줘야 한다는 점을 창작의 근본 원리로 삼았던 작가였다. 그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주었던 항일혁명극은 도식주의의 문제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한계를 자각한 그가 택했던 방법은 역사극의 양식과 더불어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을 형상화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공인된 역사적 위인의 권위를 안전판으로 삼아 당대의 북한 문예담론에 대해 간접적으로 발화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불온성은 희곡에서만 보존될 수 있었으며, 공연은 마지막 막의 상당량이 삭제된 상태로 종결될 수밖에 없었던 바, 송영의 의도 또한 완전히 빗나가게 되었다. 연극 <박연암>은 민중과 함께하는 연암의 영웅적 형상을 보여주며 끝나게 되는데, 이는 '천리마시대'의 긍정적 인간형을 역사 속에서 발견하려는 체제친화적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이었던 것이다. <박연암>은 송영이 보여 준 갱신 노력의 소산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북한 사회의 경직성 속에서 사멸되는 장면을 보여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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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소영 ( Lee So-young )
발행기관 : 겨레어문학회
간행물 :
겨레어문학
6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9-187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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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소년'을 새롭게 독해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메타포(metaphor)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때 「모범동화」와 「술꾼」이 '소년'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자본제 경제에서 '수전노'는 죄의식을 지녀야 하지만, '상품'은 죄의식과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반면, 「미개인」과 「전람회의 그림3」의 소품인 '식인종'에서는 중산층에서 빈민층으로 언제 전락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소년'에 투영되어 있다. 결국 '소년'이라는 메타포가 드러내는 시대 정신의 갈망이란 어떻게든 자본주의에 관한 욕망과 두려움을 여과하고 견뎌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약한 소년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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