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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의 연구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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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229-9030
  • : 2713-7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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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74권0호(2021) |수록논문 수 : 16
간행물 제목
75권0호(2021년 10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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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성 SF 소설의 테크노피아와 소수자 문학

저자 : 김윤정 ( Kim Youn-j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7-4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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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 여성 SF 문학에 재현된 젠더 혁신적 여성 주체를 분석하고 이들이 소수자로서의 자기를 재의미화하는 양상과 재구성하는 방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발전된 기술과학 시대의 윤리적 공동체를 '테크노피아'라고 명명한다. 포스트휴머니즘이 본질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반성과 휴머니즘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여성 SF 문학은 테크노피아의 재현을 통해 적극적으로 포스트휴머니즘의 윤리적 실천을 위한 대안적 미래를 구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여성 SF 작품에서 사이보그 여성 주체는 인간과 로봇, 남성과 여성, 이성애와 동성애의 경계와 구분을 넘나들면서 이분법적 젠더 체계를 내파하는 허구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실재이다. 여성 SF 문학에서 여성의 생물학적 신체를 초월하게 되는 사이보그 여성 주체는 '여성'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탈피함으로써 동시에 타자, 객체라는 소외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포스트바디로써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초월하는 기능적 향상과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한다. 아울러 여성 SF 문학에서 하이테크놀로지는 유기체적 몸을 기술적으로 변형, 개조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젠더 역시 재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예견한다. 그러나 여성 SF 문학의 테크노피아는 기술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적 생명 정치가 권력으로 작동하는 세계라면, 여성의 몸은 구성적 소외로써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여성 SF 작가의 글쓰기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며 실천적 참여이다. 그들의 테크노피아가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윤리적 성찰과 대안적 미래의 구상은 현대 사회의 독자들에게도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학적 소명을 충실히 따른다고 하겠다.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gender-innovative female subject represented in the SF literature by Korean women and impart the meaning to the way they re-signify and reconstruct themselves as minorities. In this research, an ethical community of the advanced technological era is called 'Technopia'. Assuming posthumanism essentially calls for introspection on postmodernism and reflection on humanism, it may be said that feminist SF literature is the thing to actively conceive the alternative future for the ethical practice of posthumanism through the representation of Technopia.
Posthumanism of the feminist SF literature is embodied by 'talking' to minorities. Rather than objectifying minorities, their lives are represented by true 'talking' where they are recognized as the subject and their specific histories and situations are understood. So to speak, in the recent feminist SF literature, the subject of 'cyborg-becoming' attempts new reflection on what life is. It allows minorities culturally otherized to construct their place and makes their lives a narrative so shows the relationship, communication and solidarity with minorities. It calls anthropocentricism into question and imagines not humans as a single specified being but humans as the world where different identities are embodied.
Firstly, in the feminist SF literature, the female cyborg subject transcending a female biological body can escape from the alienation as the other and the object by breaking away from the common concept of a 'woman'. In addition, as a postbody, it achieves a dream of life prolongation with the functional improvement to go beyond the human biological limits. However, Technopia in the feminist SF literature is warning that a female body is still forced to remain a serious social issue through the structural alienation unless changes in the relations with others and machines are presupposed. Finally, in the feminist SF literature, high technology is transforming and adapting an organic body technically and it results in reconstruction of gender. In the recent feminist SF works, female cyborg subject is both fictional product and social reality that is crossing the boundaries and divisions between human and robot, male and female, and heterosexual and homosexual and making the dichotomous gender system imploded.
Writing by female SF writers is the responsibility for a community and practical engagement. A new way of ethical reflection and conception of the alternative future attempted by their Technopia faithfully follows the literary calling to present a direction of life to readers in a moder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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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재한 조선족 문학의 '대림동' 재현양상

저자 : 전은주 ( Jeon Eun-ju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47-7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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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은 재한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의 공간이자 중국과 한국, 연변과 서울을 이어주는 통로에 해당된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이질적이며 위험한 공간으로 인지되어, 한국 사회와 분리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본 연구는 대림동의 주체인 재한 조선족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대림동의 장소성과 그 장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분석했다. 먼저 조선족의 한국으로의 역이주사와 대림동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그들의 문학작품에서 재현되는 대림동에 대한 인식을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첫째, 그곳을 '경계인의 임시거주지'로 보는 양상을 분석했다. 이는 '쪽방', '길바닥' 등을 통해 표상된다. 둘째, 그곳을 '연변의 상상적 복원지'로 만드는 양상을 분석했다. 고향을 상상하기 위해 그들에게 익숙한 음식, 말투, 경관 등 기호가 동원되어, '안식처', '정겨운 곳' 등으로 표상된다. 셋째, 그곳을 '새로운 집, 새로운 고향'으로 만드는 양상을 분석했다. 이는 그들이 그곳이 중국이나 한국문화가 혼종된 '제3의 공간'이라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그곳이 새로운 집으로, 새로운 고향으로 표상된다.
조선족이 대림동을 그들의 장소로 만드는 것은 인식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곳에서 안정과 평화를 얻어, 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을 때, 대림동은 '중국 속의 연변'이나 '한국 속의 연변'이 아니라 그들이 만든 '한국 속의 한국'으로 환원될 수 있다.


'Daerim-dong' is not only a space of life of Korean Chinese Diaspora in Korea but also constitutes a passage connecting China and Korea, Yanbian and Seoul. Nevertheless, it is recongnized as a disparate and dangerous space to most Koreans and tends to be segregated from Korean society.
This study reviewed the placeness of Daerim-dong and the shifts in awareness about that place focused on the literary works of Korean Chinese writers in Korea, the main subjects of that place. At the beginning, the history of inverse migration of Korean Chinese into Korea and the process of their settlements in Daerim-dong are examined. Then, their awareness about Daerim-dong in their literary pieces are reviewed in three aspects. Firstly, the aspect to view that place as 'a temporary residence of marginal men' is examined. It is bodied forth as 'a slice room', 'a street', etc. Secondly, the aspect to reestablish that place as 'the imaginary restored Yanbian' is examined. Summoning some characteristic signifiers, such as foods, local accents and the scenery familiar to them, these writers represent the place as 'a shelter' or 'a sweet haven'. Thirdly, the aspect to establish it as their 'new home, new hometown' is examined. When they accept it as 'a third space' where both Chinese and Korean cultures are mixed, it comes to be represented as a new home, a new hometown.
Korean Chinese can establish Daerim-dong as their place with the shifts of awareness. Only when they secure stability and peace there and to reestablish their own identity, Daerim-dong can be restored as 'Korea in Korea' reborn with their own endeavors, not just remained either as 'Yanbian in China' or as 'Yanbia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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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주한 시간'과 '도래할 시간' 사이에서 - 남미 지역 한인시 연구 -

저자 : 최종환 ( Choi Jong-hwa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77-10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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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시간성' 의제에 입각하여 남미 지역 한인 시학의 내적 논리를 분석하여 재외코리안문학 연구의 확장성을 도모하는 데 있다. 남미 한인 시의 시간성은 이주지에 가서 마주한 시간과 그곳으로 도래할 시간 사이에서 펼쳐지는 문화사적이고 무의식적인 장소성 속에서도 감지된다. 남미 지역에서 활동한 문제적 시인들로 목동균, 주성근, 황운헌, 안경자, 김재성, 맹하린, 심근종, 박상수, 배정웅, 윤춘식, 임동각 등을 꼽아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그 중에서도 남미 한인문학의 정체성을 시간성 차원에서 예시하고 자신만의 미학적 문법으로 고양시킨 김재성, 목동균, 배정웅의 시학에 주목하였다. 그들 시에 작동하는 시간성은 남미 지역에 가서 마주하게 된 '현실'과 그 현실을 넘기 위한 '상상'이 다가오며 발생하는데 크게 세 가지 맥락으로 감지된다. 첫째, 이주지에서 마주한 힘든 시간과는 온전히 다른 시간이 도래해 주기를 욕망하는 경우이다. 이 두 시간은 서로 단절돼 있으며 종말론적인 상상 속에서 작동한다. 둘째, 그렇게 도래한 시간이 이주하기 전의 시간과 유사해지는 정황이다. 여기에는 데리다(J·Derrida)적 시간성이 흐른다. 셋째, 마주한 시간은 부각되지만 희망의 시간이 잘 도래하지 않는 경우이다. 상기 세 시인의 시에는 타 지역 한인의 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시간의 직진성, 역설성, 적멸성이 감지된다. 이 시간적 상상력은 남미 한인 시의 한 전형적 시간의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김재성의 시는 카이로스적 시간을 남미 광야로 도래시킨다. 그 시간이 이주지 남미에서 직면한 시간을 죄악된 것처럼 지시하기 때문이다. 목동균의 시는 이주한 곳에서 마주한 낯선 시간 속으로 한국에서 건너온 기억의 시간이 겹쳐지는 사태를 부각한다. 배정웅의 시는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가 무한히 연기되는 비극적인 현재와 만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적멸의 시간성을 경험하게 된다. 본 연구의 성과는 아직 한국 학계에 소개되지 않은 더 많은 남미 지역의 한인 시인들을 재외코리안문학 연구의 장으로 초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더 나아가 볼리비아, 페루 등 지역의 한글문학까지 접근케 하는 연구 시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internal logic of Korean poetics in South America based on the 'temporality' agenda, and to promote the scalability of the study of Korean literature abroad. The temporality of Korean poetry in South America is sensed in the cultural history and unconscious spatiality that unfolds between the time faced and the time to come. Among the problematic poets who have worked in South America are Mok Dong-gyun, Joo Seong-geun, Hwang Un-heon, An Gyeong-ja, Kim Jae-seong, Maeng Ha-rin, Myo-jong Shin, Park Sang-soo, Bae Jeong-woong, Yun Chun-sik, and Lim Dong-gak. Among them, this study focused on the poetics of Kim Jae-seong, Mok Dong-gyun, and Bae Jeong-woong, who exemplified the identity of South American Korean literature in terms of temporality and enhanced it with their own aesthetic grammar. The temporality that works in these poems arises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reality' faced in South America and the 'imagination' to overcome that reality. This is mainly perceived in three contexts. First, it is a case of desire to arrive at a time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difficult times faced in the relocation area. These two times are disconnected from each other and operate in the eschatological imagination. Second, the time that has arrived is similar to the time before migration. Derridan temporality flows here. Third, the time faced is highlighted, but the time of hope does not come well. The poems of Kim Jae-seong, Mok Dong-gyun, and Bae Jeong-woong show the straight-forwardness, paradox, and demise of time that are difficult to find in the poetry of Koreans in other regions. This temporal imagination is problematic in that it reveals a typical sense of time in South American Korean poetry. Kim Jae-seong's poems bring kairos time into the South American wilderness. It is because that time marks the time faced in South America as a sinful time. Mok Dong-gyun's poetry highlights the overlapping of memories from Korea in the unfamiliar time that he encountered at the place he moved to. Bae Jung-woong's poetry meets the tragic present, in which the future to come is postponed indefinitely. In the process, he experiences the temporality of annihilat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expected to invite more Korean poets from South America, who have not yet been introduced to Korean academic circles, to the study of Korean literature in foreign lands. Furthermore, it will be possible to create a research perspective that allows access to Korean literature of regions such as Bolivia and 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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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한국 근현대 역사문예의 생성원리와 실재

저자 : 김병길 ( Kim Byoung-gill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11-141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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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실재 텍스트에 관한 분석을 바탕으로 역사문예의 생성원리를 추적한 연구다. 장르를 넘어 역사문예 일반을 관류하는 창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의 근현대 역사문예는 야담에서 시작해 역사소설, 역사극, 역사영화 및 역사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부단히 변천을 거듭하며 그 지평을 확장해왔다. 역사적 모티프를 원천 삼은 이들 역사문예는 미학적 측면에서 공통의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사료와 허구의 결합을 매체가 매개하는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역사문예는 매체상의 다변화를 줄기차게 꾀해왔으나 역사적 모티프에 긴박된 탓에 그 외연이 대단히 협소할 수밖에 없다. 역사문예에서 그 최소공약수라 할 역사적 모티프는 언제든 허구로 치환될 수 있다. 그러한 가능성이 역사문예의 독자적인 생리라면 생리다. 이는 역사문예가 사료의 충실한 재연이 아님을 뜻한다. 역사문예는 기(記)를 위해서가 아니라 창기(創|記)를 위해서 편의적으로 사료를 호출할 뿐이다. 이로써 본고는 역사문예의 좌표가 역사가 아닌 문예의 장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였다.


Based on the analysis of the actual text, this paper traces the principle of the creation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The purpose of the project is to find out the creative mechanism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beyond the genre. Korea's modern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has expanded its horizons by constantly changing with the advent of new media, starting from Yadam(Historical romance) to historical novels, historical dramas, historical films and historical musicals. These historical literary works, which have been the source of historical motifs, are based on common principles in terms of aesthetics. It is the structure in which the media mediated the combination of historical sources and fiction.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has been constantly trying to diversify its media, but its appearance is very narrow due to its urgency in historical motifs. In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the minimum number of pledges can be replaced with fiction at any time. If such a possibility is the independent physiology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This means that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is not a faithful reproduction of historical materials.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only conveniently calls historical sources for Changki(creation & depiction), not for historical record. This finally confirmed that the coordinates of historical literature and the arts were located in the literary and artistic fields, not in historical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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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땅』(이기영)의 멜로드라마적인 특성 연구

저자 : 이인표 ( Lee In-pyo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43-17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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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북한문학 최초의 장편소설인 이기영의 『땅』을 재독함으로써 북한소설의 멜로드라마적 원형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두루 알다시피 해방기 토지개혁 등 민주개혁의 활력이 주요산업 국유화와 농업 협동화 시기 “사회주의적 개조”를 완수하련다는 북한경제의 발전을 견인했다. 그리고 이는 또한 천리마시대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새로운 혁명단계의 명분도 주었다. 이 논문은 토지개혁의 문학적 현존인 핍진한 『땅』의 '기억'을 통해 이렇게 활력 있는 당대적 계몽성이 사익과 공익의 조화를 추구했던 '주체 이전'의 공시적 형상일 수 있음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려는 것이다.
이 논문이 남북한에서 두루 읽힌 『땅』을 재독하면서 특별히 통찰하는 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땅』에서 토지를 받은 인민이 자발적으로 사적소유를 공적 가치로 고양하려했던 당대적인 활력이 그 자체로 계몽의 합당한 명분이었음을 탐색하는 점이다. 둘째는 이렇게 사익과 공익이 조화된 '지고한' 체제혁명의 미덕이 멜로드라마적 상상력의 발현임을 통찰하는 점이다. 셋째는 이러한 북한소설의 멜로드라마적인 미덕이 수령형상의 멜로드라마를 정초할 수 있었던 이유를 통찰하는 점이다. 특별히 해방기의 토지개혁에 대한 민촌의 '기억'이 스스로 변모하는 확연한 궤적을 통해서다.
이 논문의 의의는 무엇보다 사익과 공익을 조화시킨 토지개혁의 멜로드라마적인 미덕을 통찰한 데 있다. 타자를 최대한 양해해도 사익추구는 자기본위적일 수밖에 없지만, 공익추구란 자기와 타자를 온전히 불편부당하게 대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둘은 원리적으로 조화될 수 없다. 공리주의와 의무주의가 길항할 수밖에 없는 윤리학의 딜레마,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가 길항할 수밖에 없는 민주주의의 딜레마를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은 이런 딜레마를 일시적으로 해소했던 토지개혁이라는 '특별한 사건'의 멜로드라마적인 미덕을 통찰했다. 하지만 이 미덕을 수령형상이 홀로 전유해가는 광범한 양상을 탐색하는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특유한 내구력을 통시적으로 보게 할 것이다. 이는 향후의 과제가 될 것이다.


This thesis attempts to examine the melodramatic archetype of North Korean novels by re-reading Lee Ki-young's Land, the first novel of North Korean literature. As you know, the vitality of the democratic reform, such as land reform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led to the development of the North Korean economy so as to accomplish “socialist transformation” through the nationalization of major industries and agricultural cooperation project. And it also gave the cause of a new revolutionary stage called “building socialism” in the era of Chollima. This thesis intends to look in-depth that this vitality of enlightenment could be a synchronic form before the Juche era, which has pursued the harmony between private interests and public interests through Land.
There are three main points that this thesis gives special insight into by re-reading Land, which has been well read throughout North and South Korea. First, it explores that the vitality of the time for the people who received the land to voluntarily promote private ownership to public value was the cause of enlightenment in itself. Second, it explores that the virtue of the political revolution, in which private interests and public interests are harmonized is the manifestation of melodramatic imagination. Third, it explores why the melodramatic virtue of such North Korean novels was able to establish the melodrama of the Suryoung's image. In particular, it is through the definite trajectory of self-transformation of Minchon's “memory” of land reform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lies above all in its insight into the melodramatic virtues of land reform that harmonized private and public interests. Even if you understand others as much as possible, your pursuit of private interests is inevitably self-centered, but the pursuit of the public interest requires treating oneself and others completely impartially. Therefore, the two cannot be reconciled in principle. Recall the dilemma of ethics in which utilitarian ethics and deontological ethics can only antagonize, and the dilemma of democracy in which liberal democracy and social democracy can only antagonize. This thesis has insight into the melodramatic virtues of the special “event” of land reform that temporarily resolved this dilemma. Exploring the broad aspects of the appropriation of these virtues into only Suryong's image will give a diachronic view of the unique durability of the North Korean dictatorship. This will be a future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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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내선결혼과 식민지 남성의 나르시시즘 - 이효석의 『푸른 탑(綠の塔)』(1940)을 중심으로 -

저자 : 오태영 ( Oh Tae-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73-208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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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의 내선결혼은 식민지 조선인에 대한 동화 정책으로 표방된 내선일체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핵심적인 방책 중 하나였다. 내선결혼이 당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고 그것이 새로운 삶의 가능을 마련하는 것처럼 선전되면서 개인의 사적 욕망은 제국적 질서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는 낭만적 사랑의 문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랑의 결실로서 결혼 당사자의 주체성을 소거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내선결혼은 사적 욕망의 공적 영역화라는 환상을 제공할 뿐 오히려 사적 욕망의 폐기를 조장하고 있었다. 내선결혼을 서사화한 이효석의 『푸른 탑』에서 조선인 남성은 나르시시스틱한 욕망을 발현하고 그것을 강화해간다. 그때 일본인 여성은 자기의 피를 통해 구원한 여성이자 일본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을 탈각하는 존재이면서 그의 나르시시스틱한 욕망을 강화하는 대상으로 위치 지어진다. 한편, 내선결혼을 통해 완성하고자 했던 내선인은 제국 - 식민지 체제의 위계화된 이분법적 구도를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성의 차원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이처럼 식민지 말 전쟁 수행을 위한 인적 자원의 확보가 요청되고, 그에 따라 식민지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동화 정책의 핵심적인 방편 중 하나였던 내선결혼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내선인의 탄생은 제국 - 식민지 체제의 질서와 문법을 거스르는 것으로 그 자체로 불가능했던 것이다.


The internal marriage between Japanese and Koreans was one of the key measures to put into practice the ideology of integration of Japan and Korea, which was advocated as a policy of assimilation for colonial Koreans. As Japanese-Korean marriage was circulated through the media at the time and advertised as if it was providing a new possibility of life, personal desires were placed under the imperial order. This not only violated the grammar of romantic love, but also erased the subjectivity of the marriage party as a fruit of such love. In that sense, Japanese-Korean marriage not only provided the illusion of territorialization of private desires, but rather encouraged the abolition of private desires. In Lee, Hyo-seok's Green Tower, which narrated a Japanese-Korean marriage, a Korean man expresses a narcissistic desire and reinforces it. At that time, the Japanese woman is positioned as an object that reinforces his narcissistic desires, while being a woman who has been saved through her own blood, a being who sheds her national identity as a Japanese. On the other hand, the people who wanted to be completed through Japanese-Korean marriage not only disrupted the hierarchical dichotomous structure of the empire-colonial system, but were also a threat to the Japanese and Koreans in terms of nationality. As such, securing human resources for warfare at the end of the colonial era was requested, and as a result, the birth of the inner man, which was one of the key means of assimilation policy for colonial Koreans, ultimately reached, is the birth of the inner man of the empire-colonial system. It was in itself impossible to go against order and gram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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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결혼 거부의 의미

저자 : 김원규 ( Kim Won-kyu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9-24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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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손창섭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반복'하는 결혼 거부의 의미를 추적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의미를 추적하기 위해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결혼 거부의 의미를 통시적으로 고찰하여 그 의미를 밝히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결혼을 거부하는 가운데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무엇이고, 반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감추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다.
1950년대 초중반 손창섭의 소설에서는 표면적으로, 혹은 숨겨진 형태로 결혼 거부와 관련된 의미들이 쉽게 설명되기 어려운 욕망들과 행위로 드러난다. 결혼 거부 문제가 표면적으로 텍스트에 드러날 때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세계에 대한 무관심·무력감 등과 관련되고, 때로는 제도에 대한 거부, 현실적인 생활의 어려움 등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렇게 텍스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말고, 감추어진 형태로 결혼 거부의 의미가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등장인물들이 숨기고 있는 내재된 욕망의 형태로, 계급성의 문제로, 자기 안전 욕구의 문제 등으로 복잡하게 드러난다.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결혼 거부와 관련된 작품들을 보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변화가 감지된다. 그것은 결혼 거부의 문제를 그것이 가능하지 않음에도 단일한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잡초의 의 지>와 <낙서족>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시도는 <신의 희작>에 이르면 '정신분석학적 환원'이라는 형태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의 희작>에서는 현실 질서에 균열을 가하는 수많은 욕망들이 작가 혹은 서술자의 '이론적 환원'을 통해 '설명 가능한', '위험하지 않은' 것들로 봉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손창섭 소설에 드러나는 결혼 거부의 의미를 통시적으로 고찰하면서, 그 의미를 텍스트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에 한정 짓지 않고 감추어진 것의 의미까지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신의 희작> 시기에 이르러 이전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결혼 거부가 이야기되는 변화의 지점에 주목함으로써 손창섭 소설의 불연속성과 연속성을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trace the meaning of marriage refusal that the characters in Son Chang-seop's novels 'repeat'. There are two things we want to pay special attention to to track this meaning. One is to diachronically examine the meaning of marriage refusal in Son Chang-seop's novel and reveal its meaning. The other is to see what the characters explicitly reveal in their refusal to marry, while what they consciously or unconsciously try to hide.
In Son Chang-seop's novels in the early to mid-1950s, the meanings related to refusal to marry, either superficially or in a hidden form, are revealed as desires and actions that are difficult to explain. When the problem of refusal to marry is superficially revealed in the text, it is related to the characters' indifference and helplessness to the world, and sometimes it is also linked to the rejection of institutions and difficulties in real life. The meaning of refusal to marry is expressed in a hidden form, not just what is revealed superficially in the text. This is in the form of the inherent desires hidden by the characters, and it is complicatedly revealed as a problem of class, and the problem of self-security needs.
Looking at the works related to the refusal of marriage in the late 1950s and early 1960s, a different change is detected from before. It is an attempt to explain the problem of marriage refusal with a single theory, even though it is not possible. These attempts, found in The Will of Weeds and Scribblers, are more clearly revealed in the form of 'psychoanalytic reduction' when it comes to God's Funny Works. In God's Funny Works,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numerous desires that create a crack in the real order are sutured into things that are 'explainable' and 'not dangerous' through the 'theoretical reduction' of the writer or narrator.
This article is significant in that it diachronically examines the meaning of marriage refusal revealed in Son Chang-seop's novel, and draws the meaning of what is hidden without limiting the meaning to what is superficially revealed in the text. It is also meaningful in that it provided an opportunity to consider the discontinuity and continuity of Son Chang-seop's novel by paying attention to the point of change in which marriage refusal is talked about in a different way than before in the period of God's Funn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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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은유된) 국토와 민중 - 박태순의 국토 기행문을 중심으로 -

저자 : 김우영 ( Kim Woo-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41-277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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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60년대 - 1980년대 초반부터 길게는 2000년대에 이르는 시기까지 제출된 박태순의 기행문들(『작가기행』, 『국토와 민중』, 『나의 국토 나의 산하』)에 드러난 국토 로컬 의식과 민중 재현 양상의 의미를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기행문들에서 박태순은 앞서 자신의 주요 작품인 '외촌동 연작'을 통해 드러낸 로컬 민중 의식과 문학 실천의 문제를 더 심화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구체적으로 박태순은 기행문에서 당대 '민중'의 이름을 역사적으로 호명하면서 그들의 존재를 대상화하려는 움직임들과 자신을 힘주어 거리를 둠과 동시에, 소위 '서발턴'들의 삶의 양태들을 성실히 아카이빙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국토 또한 또 하나의 '서발턴'으로 은유된다. 나아가 당대 '농촌' 담론과 공명하는 한편 또 해당 담론의 한계를 의식, 비판하면서 로컬문학과 로컬리티 담론의 새로운 지점들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결과 박태순의 기행문에서 '민중'은 매끄럽게 균질한 의미를 부여 받은 집단이 아니라, 한 국토 내에 있되 다양한 특성을 가진, 우리 국토의 면면들처럼 다종 다기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이 재조명되게 된다. 특히 박태순이 이 과정에서 그간 제대로 발화할 수 없었던 여성 민중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해주면서 일종의 '대신 말해주기'의 윤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서발턴은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의 질문에 답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meaning of the local consciousness of the country and the reproduction of the people revealed in Park Tae-Sun's travel essays submitted from the 1960s to the early 1980s to the 2000s.
In these travel essays, it is confirmed that Park Tae-Sun is deepening the problem of local people's consciousness and literature practice revealed through his major work, “Oe-chon-dong Series.” Park Tae-Sun historically calls the name “people” of the time in his travel statement, distancing himself from movements to objectify their existence, while faithfully archiving aspects of the lives of the so-called “Subaltern.” In this process, our land is also metaphorically linked to another Subaltern. Furthermore, it is noteworthy that it resonates with the “rural” discourse of the time, and presents new points of local literature and locality discourse while conscious of and criticizing the limitations of the discourse.
In Park Tae-Sun's travel essay, it will be re-examined that the “people” are not a group that has a smooth homogeneous meaning, but have various characteristics like the aspects of our country, which are within one country but have various characteristics. In particular, in that it faithfully represents the voices of the female people who have not been able to speak properly and shows a kind of ethics of “writing together,” it can be confirmed that he is answering the question of “(How) can Subaltern 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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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나, 우리, 민중 - 조태일 민중시의 시적 주체 -

저자 : 김나현 ( Kim Na-hyu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79-312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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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태일의 시와 시론을 중심으로 1970년대 민중시의 목표와 그 실천 과정을 점검함으로써 민중시의 양식적 특성에 내재해 있는 수사학적 난점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텍스트의 운동성을 추적하고자 한글이다. 민중시가 하나의 언어 행위라는 점에 주목해 언어 행위의 구성물로서 민중 형상을 검토할 때 주목할 것은 일인칭 발화자 '나'와 '우리'의 쓰임이다.
본고는 조태일의 1970년대 민중시를 검토해봄으로써 민중시의 수사학적 특질이 무엇인지 살핀다. 『식칼론』의 '식칼론' 연작과 '나의 처녀막' 연작에서는 반민중적인 것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나'의 선언이 수행된다. 이때 민중적인 자질은 단수의 일인칭 지시어 '나'로 수렴된다. 하지만 시집 『국토』에서부터는 시적 주체의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국토' 연작시에서 시적 주체 '나'는 민중의 다수성을 재현하고자 '우리'로 확장되는데, 이때 '우리'의 언술은 존재하는 민중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민중을 사회적으로 구성하는 수행문으로 작동한다. 수의 불일치성, 재현의 임시성, 지시체 불확정성 등 '나'와 '우리'의 재현에서 발생하는 수사학적 난점은 민중시 쓰기를 결코 완료시키지 못하고 지속적인 민중시 쓰기를 불러온다. 따라서 조태일의 시작은 민중시의 시적 주체를 둘러싼 수사학적 모험의 기록이었다는 점에서도 1970-80년대 민중시의 중요한 범례가 된다.
이 연구는 1970년대 민중시를 수행적 글쓰기로 보아 민중시의 수사학적 특질을 밝히는 동시에, 조태일 민중시의 시적 주체 전개 과정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study the rhetorical difficulties inherent in the Minjung poetry by focusing on Cho Tae-il's poems and poetics. When examining the figure of Minjung while paying attention to the practicality of the Minjung poetry, what stands out important is the use of the first-person speakers 'I' and 'we'.
This paper examines the rhetorical characteristics of Cho Tae-il's Minjung poems in the 1970s. In the series of 'Sikalon'(theory of the knife) and 'My Virginity' in Sikalon, the declaration of 'I' is carried out, sharply opposed to the anti-Minjung. In these texts, qualities of Minjung converge into a singular first-person instruction 'I'. However, it can be detected that the form of major poetic subjects changes from Kukto(national territory). In particular, in a series of 'Kukto' poems, the poetic subject 'I' expands to 'we' to represent the plurality of the Minjung, and at this time, 'we'-speech serves as a practice sentence that construct the Minjung socially, not a description of the existing Minjung. These rhetorical difficulties arising from the representation of 'I' and 'we' lead to continuous writing because it can never complete to represent. Therefore, Cho Tae-il's writing is an important example of Minjung poetry in the 1970s and 1980s in that it was a record of rhetorical adventures surrounding the poetic subject of Minjung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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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김수영 시의 시간 - 김수영 시에 대한 김현승 해설 비판 -

저자 : 이영준 ( Lee , Young-jun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5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13-359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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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의 작고 후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교과서적 해석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눈>과 <풀>에 대한 해석이다. 특히 <풀>은 민중을 억압하는 세력에게 저항하는 작품으로 읽어온 것이 참고서의 지배적인 독해라고 할 수 있다. 본고는 그러한 해석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조사하고 1972년에 발간된 김현승의 현대시 해설서 『한국현대시해설』에 그 출발점이 있다고 판단한다.
김현승은 <풀>에서 풀은 민중이고 바람은 민중을 억압하는 세력으로 읽는다. 그리고 <눈>에서 눈은 순수한 생명의 상징이고 가래와 기침은 불순한 일상의 상징으로 해설한다. 이러한 해석은 당시의 냉전적 대치 상태를 내면화하여 세계를 이항대립 구조로 파악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현승의 해설은 분단 상황이 지속된 지난 50년간 각종 참고서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누려왔다. 본고는 문제가 된 작품의 상세한 재분석을 통해 김현승의 해설에 나타난 이항대립적 해석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김수영 시에서 가장 특징적인 시간 변화의 관점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은 내적 동기에 따라 변화와 재탄생의 도상에 있는 시간적 존재다. 기존 세계가 소멸하고 다시 재탄생하는 시간적 변화 과정을 통해 전에 없었던 세계가 펼쳐지는 자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는 혁명과 동일한 인식 지평에 놓인다. 본고는 지난 50년간 김현승의 독해를 추종해온 교과서적 해석이 나름의 시대적 의미가 있었겠지만 더이상은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This paper examines the source of standard interpretation, which has been the basis for reading Kim Suyoung's poems for five decades. In the book, Modern Korean Poetry Manual, published in 1972, Km Hyunseung interpreted the grass in “Grass” as suppressed people and the wind as suppressing force, and in “Snow”, snow is a symbol of pure life and the phlegm and cough are described as symbols of an impure daily life. This interpretation of binary opposition has enjoyed unrivaled authority in various reference books for the past 50 years, representing the zeitgeist of the cold war period and Korea's national division. In my view, Kim Suyoung sees the world from the perspective of time change and the world is on the path of change and rebirth over time. Poetry and revolution stand at the same level of perception in that they exercise poetic freedom in which the world that has never been before unfolds through a new birth that passed through death. I would like to point out that the textbook interpretation that has been following Kim Hyun-seung's reading for the past 50 years may have had its own significance at the time, but it is no longer val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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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역(重譯)과 근대시 문체 형성의 한 단면 - 김억의 사례를 중심으로 -

저자 : 구인모 ( Ku In-mo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7-43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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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김억의 번역시, 창작시의 어조, 문체가 형성되는 과정과 배경 그리고 그 함의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억의 독특한 어조, 문체는 박종화, 이광수 등의 문학인들로부터 시상과 무관한 상투적인 표현이라는 점, 시대착오적인 의고체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대 문학청년들의 모방의 대상이라는 점으로 인해 비판받았다. 사실 김억 특유의 의고적인 어조와 문체는 1910년대의 번역시, 창작시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그 후 『오뇌의 무도』(1921)를 전후로 그가 일본어 번역시들을 저본으로 하여 프랑스와 영국의 시를 중역하는 가운데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김억이 저본으로 삼은 일본어 번역시들이 주로 메이지[明治]기 일본의 문(고)어체 혹은 문어정형시였던 사정과 관련이 있다. 김억은 메이지기 문(고)어와 문어체를 시적인 것으로 여겼거니와, 특히 다이쇼[大正]기 일본 근대시의 언문일치 문체의 한 전범으로 평가받는 호리구치 다이가쿠(堀九大學)의 번역시 문체를 의식하여 그에 대응하는 조선의 문학어, 문체를 발굴하고 고안해 냈다. 이것은 김억과 1920년대 한국에서 시적인 글쓰기가 근대기 일본문학의 언문일치의 도정과 긴밀히 연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이것은 중역이 근대기 한국의 시적인 문체, 글쓰기 형성의 중요한 계기였음을, 근대기 한국의 시적인 문체란 중역을 통해 이질적인 타자들의 언어의 적층과 혼종을 토대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김억 특유의 어조와 문체는 그 자체로 근대기 한국의 시적 언어, 문체 형성의 특징을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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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0년대 프로문학에서 '감각'의 의미와 변용 - 김기진의 초기 비평 텍스트를 중심으로 -

저자 : 김지아 ( Kim Gia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45-83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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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김기진의 초기 비평에서 제시된 '감각'의 용어에 내포된 개념적 의미와 그 변동을 구체화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본고는 초기 김기진의 비평에서 사용된 감각의 용어적 쓰임과 내용형식 논쟁 이후 변화된 감각의 의미에 대해 논증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당시 일본의 비평사조와 사상적 영향을 받은 김기진의 1920년대 초기 비평문과 수필을 대상으로 여러 용어의 형태로 산재되어 있는 감각을 포착하고 텍스트 내 다양한 맥락을 종합해 이를 개념화한다.
데뷔작인 <프로므나드 상티망탈>(1923)부터 <떨어지는 조각조각>(1923), <지배 계급 교화, 피지배 계급 교화>(1924), <금일의 문학, 명일의 문학>(1924), <향당의 지식 계급 중학생>(1925), 그리고 <감각의 변혁>(1925)에 이르기까지, 김기진의 초기 비평에서 감각은 감수성, 선각자, 감수성, 미감, 자각 등 감각과 관련된 다양한 용어의 형태로 제시된 바 있다. 이에 본고는 상호텍스트성 이론에 입각해 해당 텍스트들 간의 상호유사성과 상호관련성을 파악해 감각과 관련된 용어가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양상과 그 맥락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김기진의 초기 텍스트에서 감각이 사회(실제, 생활)에 대한 무기로서의 문학과 예술가 및 지식인이 선각자(先覺者)로서 갖추어야 할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개념화되었음을 확인한다. 즉, 김기진의 초기 비평론에서 감각은 주체적 개념에서의 예술가가 계급사회로 분화된 조선사회와 관계하는 방식을 견지하는 하나의 인식론적 태도를 의미했다.
그러나 박영희와의 내용형식 논쟁을 기점으로 김기진은 감각이라는 용어의 직접적인 사용을 철회한다. 그리고 이후 프로문학 비평 담론에 있어 김기진의 비평적 관심과 논지는 형식 또는 묘사로 그 의미가 축소된 감각이 아니라 이광수에 의해 제기되었던 감정담론으로 다시금 환원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김기진이 기존에 비평용어로 사용하고 있었던 감각에 함의되어 있었던 의미가 변동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 김기진의 논지가 감각에서 감정에 대한 담론으로 회귀하게 된 원인에 주목한다.
이처럼 본고는 김기진의 감각을 연구한 선행연구들에 대한 후속연구로서 김기진의 초기 텍스트에서 제시되는 감각과 관련된 용어를 정리하고 텍스트 내 맥락 안에서 해당 용어에 함축된 개념적 의미를 파악한다. 나아가 결론에서 본 연구는 내용형식 논쟁 이후 김기진의 비평에서 축소된 감각의 역할을 비평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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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대 희곡의 사운드스케이프 - 소리의 연극성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고찰 -

저자 : 우수진 ( Woo Su-ji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85-119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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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소리는 생성되는 순간 사라지며, 과거의 소리는 기록을 토대로 재구될 수밖에 없다. 이는 소리 자체의 복원에만 그치지 않는데, 기록은 소리에 대한 단순한 정보뿐만 아니라 특정한 사회문화적인 인식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소리들을 통해 근대 희곡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한편, 근대의 사운드스케이프 그 일단(一端)을 재구해 보고자 한다.
우리의 근대 희곡들 안에서 소리들은 비록 과소(寡少)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연극적인 환경의 일부가 되었다. 어떤 소리들은 무대 위의 연극 공간을 생동감 있게 재현하는 데 기여했으며, 때로는 무대 밖의 연극 공간을 무대 위에 환기시켰다. 그리고 엄숙함이나 쓸쓸함, 명랑함, 긴장감 등과 같이 각각의 장면에서 요구되는 각종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강화하였으며, 특정한 사건의 발생을 암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각종 소리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사운드스케이프는 플롯이나 등장인물, 대사, 시공간 등과 같이 연극/희곡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하나로서, 우리의 근대 희곡들을 위한 또 하나의 유의미한 방법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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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근대 미디어의 담론 전개 전략 연구 - 『만세보』의 교육 담론을 중심으로 -

저자 : 손동호 ( Son Dong-ho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21-153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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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담론 전개의 형식적 측면에 주목하여 『만세보』의 교육 담론을 살펴보는 데에 있다. 구체적으로 『만세보』가 교육 담론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하였는지, 각각의 기사가 담당했던 역할과 그 효과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 연구가 『만세보』를 대상 텍스트로 삼은 까닭은 표기문자에 따라 독자층을 구분했던 당대의 신문과 달리, 『만세보』는 부속국문체를 도입하여 한글과 한문 독자층을 동시에 흡수하여 근대 시기 매체의 문체 선택에 따른 담론의 전개 양상 및 전개 전략을 살피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만세보』는 일제가 을사조약 이후 대한제국을 식민화하기 위해 정부의 각 분야를 강점해 가던 시기에 창간되었다. 천도교 지도부는 낮은 국민 의식으로 인해 대한제국의 국운이 쇠퇴했다고 판단하고, 국민 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천도교는 지식 및 학문 계발의 수단으로 매체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직접 『만세보』를 발행하여 교육 담론을 전개하였다. 『만세보』는 논설뿐만 아니라 잡보와 국문독자구락부 등 다른 유형의 기사까지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교육 담론을 펼쳐 나갔다.
『만세보』는 기사별로 교육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차별화하여 담론 전개의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논설은 국한문체를 채택하여 지식인 독자의 반응을 유도하는 한편 부속국문체를 도입하여 일반 대중의 계몽도 동시에 꾀하였다. 논설의 논조는 구학문을 비판하고 신학문을 지지하는 것이었으며,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였다. 잡보도 한문 독자와 한글 독자를 대상으로 교육 담론을 전개하였다. 다만 잡보는 논설과 달리 교육 관련 정책 및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보도에 치중함으로써 정부의 교육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국문독자구락부는 주로 한글 독자를 대상으로 교육 담론을 전개하였으며, 가공된 대화체를 활용하여 일반 대중을 계몽하는 동시에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였다.
이 연구는 매체가 수행한 근대 계몽 담론의 전개 전략을 분석함으로써 근대 초기 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매체가 독자층에 따라 문체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했으며, 하위 기사별로 교육 담론 전개 전략을 차별화하여 담론 전개의 효과를 극대화했음을 증명한 점에서도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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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를 발견하는 비평의 기술(記述/技術) - 김현 시 비평의 방법론적 특징 -

저자 : 강계숙 ( Kang Gye-sook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157-201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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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현 시 비평의 고유한 방법론 및 그 구체적 양상을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문학의 위상』을 통해 자신의 문학론을 정립한 그는 텍스트 분석에 요구되는 방법론을 구체화하게 된다. 『한국문학의 위상』을 전후로 시 비평에 나타나는 변화 양상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본고는 당대의 시와 시인을 대상으로 한 김현의 실제비평의 방법론적 특징을 유형화하고 그러한 특징 간의 내적 연관성을 밝히고자 한다.
김현의 시 비평은 시인의 상상 세계를 이루는 기원을 고찰하는 데서 이미지의 형태적 변용 및 텍스트의 구조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진화된다. 전자는 작품에 내재된 원초적 경험의 형상과 그것의 시적 변용을 탐색하는 것을 주된 방법론으로 삼는다. 하지만 작가의 사실과 작품의 진실이 동일시되었을 때의 오류를 체험하면서 문학적 진실에 대한 그의 사유는 점차 심화된다. 이 과정에서 후자가 비평의 주된 과제로 인식된다. 『한국문학의 위상』에서 작가와 세계의 전이성적 관계, 원초적 세계체험의 의의, 세계관과 진실내용 등이 주의 깊게 다루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내용형식'으로서의 형태 개념의 정립은 비평의 방법을 다양화하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 시적 이미지의 형태 분석과 언어의 통사적 기능에 대한 재고, 이를 텍스트의 무의식과 연결지어 통합하는 방식은 형태와 구조의 관계를 재인식함으로써 정교화된다. 작가와 작품의 관계를 상동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구조주의적 관점의 수용 또한 방법론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다.
텍스트 비평으로의 이러한 전환은 대위법의 탐색이 시 비평의 방법으로 자리하면서 더욱 뚜렷해진다. 김현은 작품의 심층적 구도인 이미지의 교차와 반복, 그에 따른 의미들의 대립항을 대위법이라 명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립 관계의 모순적 통합이 내적 구조로 발견될 때, 그것의 의미작용의 분석을 비평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의식한다. 모순적 구조로서의 대위법은 시인에 의해 의도된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분석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방법화한 김현의 시 비평은 모순의 발견술이라 할 수 있다. 텍스트에 내재된 대립관계의 모순성을 날카롭게 통찰한 그는 그러한 모순성을 세계와 자아의 근원적 균열을 가리키는 징표로 인식하였고, 그에 따라 대위법의 구조적 탐색을 시인에 의해 의식되지 않는 세계관과 작품의 진실내용을 파악하는 최선의 기술로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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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김현 비평과 프로이트

저자 : 한래희 ( Han Lae-hee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03-237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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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현의 프로이트 수용·극복 양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김현 비평의 핵심적 방법론이라는 점은 많은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으나, 프로이트의 이론이 오랜 기간 '극복'의 대상이었다는 점은 그간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여기서는 김현 비평에 나타난 프로이트 이론의 수용·극복 양상을 욕망의 '승화'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분석함으로써 1980년대 중·후반 김현 비평에 나타난 변화를 새롭게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첫째, 바슐라르와 융의 이론에 기초하여 프로이트의 비관론과 결정론의 극복이 강조되던 시기이다. 무의식적 충동의 기호에 불과한 프로이트적 상징에 비해 바슐라르의 원형과 상상력 이론은 욕망의 부정성을 승화하고 비관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간주된다. 무의식과 의식의 중간지대에서 활동하는 몽상을 활용하면 병적 콤플렉스의 승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김현에게는 중요하다. 이러한 승화는 소외·사물화의 현실을 거부하고 억압·소외가 사라진 유토피아에 대한 꿈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김현은 바슐라르를 통해 프로이트를 극복할 근거를 발견한다.
둘째, 욕망 분석을 통해 폭력의 기원과 폭력에 대한 문학적 저항 방법을 탐색하던 시기이다. 지라르의 이론은 프로이트로는 설명하기 힘든 폭력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해 줄 방법론으로 대두한다. 김현은 지라르를 토대로 1980년대를 만인이 일인을 증오하며 일인을 희생양으로 만듦으로써 유지되는 폭력의 사회로 인식한다. 그러나 인식의 틀은 '지라르적'이지만 폭력과 증오의 작동 원리는 '프로이트적'으로 설명된다. 이 시기에도 유토피아적 욕망에 의한 욕망의 승화라는 방법론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1980년 이후에도 김현의 사유가 '자기 보존 충동/에로스 충동'의 대립이라는 전기 프로이트적 구도에 기초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도에 따른 인식은 사회적 폭력의 문제를 일면적으로 파악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역사적 고통에서 기인한 자기 파괴 욕망의 극복·승화에 집중한 시기이다. 1980년대 말 김현 비평은 죄의식·부끄러움에서 비롯된 자기 파괴 욕망과의 싸움이란 형태로 전개된다. 역사에 대한 회의와 죽음의 문화 극복을 위해 김현이 기댄 곳은 의식이 아니라 고통이 새겨진 '몸'과 '기억'이다. 고통의 '몸'과 '기억'에 대한 관심은 전쟁신경증 환자의 '반복 강박'적인 꿈에서 죽음 충동 개념을 추론한 후기 프로이트의 문제의식과 평행 관계를 이룬다. '쾌락 원칙/현실 원칙'의 대립에 기초한 관점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반복 강박적 기억이 새로운 문화의 진원지라는 인식을 통해 김현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프로이트와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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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태원의 카페, 구보의 커피

저자 : 이경훈 ( Lee Kyoung-hoo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41-284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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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여급을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도시, 사회, 인간에 대한 고현학적인 관찰을 시도하는 것은 박태원 소설의 한 특징이다. 그런데 이 풍속 탐구 중 특히 주목할 것은 카페 여급과 룸펜 남성의 생활이다. 이는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함축하는 동시에 한 시대와 이념의 몰락을 표현한다. 그리고 『천변풍경』의 “메리”와 “평화카페”는, 영화배우였던 김일송과 서울의 평화카페라는 현실의 인물과 장소를 암시하면서 그 몰락의 한 사례를 보여준다.
한편 박태원은 다방과 관련된 텍스트들도 여러 편 쓴다. 여기서 다방은 박태원 자신의 삶과 근대의 여러 양상들을 일상으로써 매개한다. 또한 다방은 구보로 하여금 “외설한 색채”의 “가루삐스”를 주문하는 속물들과 구보의 “벗”들을 날카롭게 구분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구보는 칼피스를 거절하고 “홍차나 커피”를 선택하는데, 이는 호텔에서 조차 커피가 사라지게 함으로써 급기야 그의 취향에 맞지 않는 “가루삐스”를 권유받도록 할 '시국'에 대한 태도를 함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렇게 박태원 문학의 다방, 카페, 여급은 정치성을 지니며, 따라서 『경성 모더니즘』이 박태원 텍스트의 “감춰진 정치성”에 대해 천착하면서, 구보가 말하는 “한 잔의 차”를 분석하고 있음은 주목된다. 하지만 이 책의 문제는 각각 다른 연도를 제시하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세 가지 텍스트들을 비교하지 않은 채, 다섯 개의 동전에 찍힌 연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구보가 말하는 “차”를 코코아로 보면서,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ココアのひと匙>를 '코코아 한 스푼'이 아니라 '코코아 한 잔'으로 번역한다는 점이다.
요컨대 구보가 말하는 “한 잔의 차를 나누며, 또 같은 생각 속에” 있고 싶다는 욕망의 지향은 『경성 모더니즘』의 저자가 말하는 “좌절된 아나키즘 정치학”, 즉 “같은 생각”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한 잔의 차를” 나누고자 했다는 것, 다시 말해 결국 “가루삐스”만 남게 될 '대동아'의 “암실”에서, “성격, 교양, 취미”를 공유하는 구보와 그 벗들이 “꼭 가배와 홍차만” 취급하는 “찻집 한 구석”을 잃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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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50년대 서울의 재개봉관 연구 - 명동극장을 중심으로 -

저자 : 이길성 ( Lee Gil-s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285-309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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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극장 연구는 크게 서울의 개봉관과 지방 극장에 대한 논의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지역 극장 연구는 개봉관 연구로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개봉관이 아닌 극장들의 경우 기본 자료가 너무 부족하여 심도 깊은 연구를 하기 어려운 점에도 기인한다. 특히 1950년대 재개봉관은 당시 담론들조차도 거의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프로그램이나 관객의 성향 같은 기초자료조차 알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서울 관객들은 개봉관보다는 재개봉관에서 더 많이 영화를 관람했으며 영화산업에서도 재개봉관의 비중은 적지 않다. 이 연구는 신문기사와 광고, 회고담 등을 통해서 이 시기 서울시민들이 자주 애용했던 재개봉관의 지형도를 개괄해보고자 한다.
전쟁 후 1954년 정도까지 서울의 극장 분포는 일제시기 형성된 것과 유사했다. 그러나 1955년 이후 개봉관과 재개봉관 모두 급속히 증가하였다. 개봉관의 경우 기존 극장지역이었던 종로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신설되었지만 재개봉관의 경우 서울 주변부 지역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1950년대 중반까지 재개봉관은 대부분 공연과 영화가 공존하는 극장이었다. 예외적으로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명동극장 같은 경우도 있었지만, 계림극장이나 동양극장 같은 곳은 공연 프로그램 수가 더 많았고 대부분의 재개봉관 역시 공연물 비중이 더 컸다. 그러나 영화가 점차 안정적으로 수급되면서 재개봉관 역시 점차 영화의 비중이 높아졌다. 1950년대 말에 이르면 대부분 재개봉관은 영화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고 공연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재개봉관은 지역적 분포에 따라 영화 상영의 경향도 매우 달랐다. 특히 1958년 이후 한국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개봉관에서 한국영화전용관과 외국영화전용관이 분리된 것처럼 1959년 이후 재개봉관도 지역적으로 한국영화전용관으로 전환되는 극장이 늘어났다. 주로 시내 중심가의 명동극장과 경남극장 등이 외국영화전용관이었다면 지역에 있는 극장들은 점차로 한국영화전용관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시내 중심가의 관객이 대학생이나 직장인들로 구성되었으며 외국영화를 선호하였던 관객층이었던 반면, 동대문구나 영등포구에 있는 극장들은 지역 주민이 주관객이었고 이들은 한국영화 관람을 선호하였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서울 지역의 재개봉관 연구는 이제 개괄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시작 단계에 있다. 실제로 개봉관보다 더 많은 서울시민이 방문했던 재개봉관에 대한 논의는 서울의 극장문화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논의는 당시 서울 도시변동과 그에 따른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한 주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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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환자 - 여행자 - (공화국)시인'으로서 기행시 (못) 쓰기 - 오장환의 소련 기행시 창작 및 개작 양상을 중심으로 -

저자 : 조영추 ( Zhao Yingq-iu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11-358 (4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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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48년에 신장병 치료차 소련을 다녀 온 오장환의 여정 및 기행시 창작이 단지 예외적 역사 사건이나 이데올로기적 선전물이 아니라 주체의 다중성 및 그 체험과 관여되는 문학적 실천이었음을 논의하였다. 시인은 여정의 시작에서 종결에 이르기까지 환자, 여행자, 시인이라는 동시적 신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는데, 이러한 다중적 신분의 엇갈림과 그 역학관계의 변화에 따라 같은 소재를 둔 두 가지의 기행시 텍스트(군)을 낳게 된다.
먼저 오장환은 소련에서 치료를 받는 한편 극히 제한된 방문활동을 하며 그에 기초한 기행시를 창작해 북조선의 잡지에 발표하였다. 이 기행시들은 그 장소나 시간에 있어서 모두 현장성과 시간적 순서를 통해 진행되는 '기행' 텍스트로써의 고유한 특징을 드러낸다. 특히 그 중 대부분의 시는 조소친선이라는 시대적 주제를 표현하였으며 소련의 사회 및 경제적 성과들을 송가의 형식으로 노래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시대와 정치판의 '현장성'에 대한 포획은 입원 치료로 인해 기행에서의 견문과 현장성이 결핍되었다는 '사실'을 은폐 혹은 보완해주었다 할 것이다. 그 이후 오장환이 치료를 마치고 귀국하게 됨으로써 소련 체류기간 보였던 치료와 여행 간의 갈등이나 그로 인한 기행시 창작의 난경(難境)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 이에 오장환은 이미 잡지에 발표하였던 소련 기행시들을 시집 『붉은 기』로 묶어 출판하는데 새로운 편성체계의 마련/구성과 개작을 통해 그 내용에서 시적 정서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를 보인다. 즉 시집에서는 새로운 시적 배열을 통해 기행 순서의 시간성을 분해, 교란시킴으로써 견문 일정과 내용상의 결핍을 극복한다. 또한 소련에 대한 송가식 시구들을 일부 삭제하고 대신 '공화국'으로서의 북조선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삽입하는가 하면 개인의 운명에 주목하고 그 개체로서의 기억을 환기하는 시적 장치를 드러내기도 한다. 따라서 시집 『붉은 기』는 잡지에 처음 발표되었던 기행시들이 지닌 도식화되고 정치적 색채가 농후한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국가적 주체성과 개체성에 대한 호명이라는 다중적 '노래'를 추가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기존의 연구는 대부분 1950년 5월에 출판된 시집 『붉은 기』만을 분석 대상으로 하여 시인의 소련기행 및 그 의미를 짚어내고자 하였기 때문에 흔히 시집이 지닌 정치적 색체와 성격을 지적하는 데 그친다. 이에 본고는 잡지에 처음 발표되었던 기행시와 그 이후 시집을 통한 변화와 개작을 꼼꼼히 대조함으로써 오장환의 소련 기행시가 지닌 텍스트성과 그 변화의 과정, 즉 역동성을 살피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비록 소련 체류기간 가장 많은 시간과 내용을 점하였던 병의 치료 과정이 시에서 거의 드러나 있지 않지만 '치료'야말로 시인의 기행 견문은 물론 시 창작에 이르기까지 모두 '내적인 저항 요소'로 작용했으며, 나아가서 기행시 창작의 '지연(遲延)'적 완성 혹은 텍스트의 중첩을 낳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장환의 소련 기행시는 진실하고 완전한 기행과 그에 준한 창작이 불가능했던 창작의 난경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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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50년대 전시소설에서 구현된 리얼리즘에 대한 연구 - 전시의 기성과 신인 문학을 중심으로 -

저자 : 신은경 ( Shin Eun-ky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4권 0호 발행 연도 : 2021 페이지 : pp. 359-39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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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문학은 1950년대 문학에서 중요한 논의의 지점을 담고 있다. 이 시기의 문학은 해방기 문학과 전후문학의 접점에 있기에 해방기 문학에서 50년대 문학으로의 전환과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전후문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필요하다. 즉, 전시문학 연구는 1950년대 문학을 재고하고 새로운 논의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본고는 전시문학을 기성과 신인의 문학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두 작가군의 문학적 세계는 '리얼리즘'의 방법 차이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방기 문학과 전후문학의 양상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종군 문학으로 대변되는 기성작가의 소설에서 그려지는 전쟁 현실은 남한 사회의 이념적 실천과 결부되어 있다. 이는 전쟁 승리에 대한 의지와 군인에 대한 우호적 태도, 가부장적 질서 체계의 공고화를 통해서 구현된다. 반면, 신인 작가의 소설은 전쟁 상황에서 발생한 암담한 삶의 실태를 들춰내면서 전쟁 자체에 대한 비극성을 보여준다. 이는 허무주의와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는 인물들을 통해 표현된다. 즉, 전시에 등장했던 기성과 신인이라는 두 작가군은 '리얼리즘' 방식의 차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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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물명 최신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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