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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권2호(2022) |수록논문 수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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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권3호(2022년 12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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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고재봉 ( Ko Jaebong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3-4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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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테마는 정지용 시가 한문학적 전통을 바탕으로 어떠한 변모 양상을 거쳐왔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통상 지용의 시는 세련된 감각의 모더니즘시를 거쳐 193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전통 지향의 작품을 쓴 것으로 기술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로 지용의 초기 시를 살펴보면 『시경』을 바탕으로 한 표현이 쓰였으며, 시상의 전개에 있어서도 당시(唐詩)의 기법인 의상과 의경의 활용이 도드라졌다. 그러므로 정지용의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은 연속선 상에서 파악해야 타당할 것이다. 여기서는 특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장수산 1」과 초기에 창작된 소품 중 하나인 「산 넘어 저쪽」을 비교하여 이를 실증적으로 구명하였다.
하지만 비록 지용의 초기 시와 후기 시가 모두 한문학적 전통 안에서 연속성 상으로 파악된다고 할지라도, 두 시기 작품에는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즉 초기 작품에서 드러난 한문학적 전통은 주로 표현의 측면에 경도된 것이고, 그 양상 역시 도드라진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후기 작품에 있어서 한문학적 전통은 작품의 형식과 내용을 지배하는 주요 기재로 전면화 되어 돌출된다.
특히 중국 당시가 지닌 도피적 감각이 근대 환멸의 정서와 짝을 이루며 새로운 형태의 시로 변모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1930년대 파시즘의 강화와 함께 근대 문명에 대한 실망과 염오가 지용 안에 내재되어 있던 한문학적 전통을 적극적으로 소환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근대에 대한 매혹과 환멸이라는 양가적 상황이 한문학적 전통의 전면화와 궤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지용의 후기 전통 지향적 시는 모더니즘 시가 표방하였던 근대 비판의 정신에 일층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다.


The theme of this study focused on what kind of the change aspect Jeong Ji-yong's poetry has been through based on the tradition of Classical literature. Generally, Jiyong's poetry has been described as writing traditional-oriented works in the late 1930s after undergoing modernism with a sophisticated sense.
However, if we actually looking at Jiyong's early poems, expressions based on 『The Book of Ode』 were used, and the utilization of traditional image, which were the techniques of Tang-poetry, was also prominent in the progress of poetic sentiment. Therefore, it is reasonable to figure out Jeong Ji-yong's early and later works on a continuous line. Here, in particular, one of his representative works, 「Jangsusan 1」, and one of the early works, 「Over the Mountain」, were compared, and then empirically looked into.
Though, even if both Jiyong's early and late poems are recognized as continuity within the tradition of Chinese literature, there is a clear difference in the works of the two periods. Namely, the tradition of Chinese literature revealed in the early works was mainly inclined to the aspect of expression, and the aspect was not prominent either. However, in later works, the tradition of Chinese literature protrudes as the main skill governing the form and content of a work
In particular, it is worth noting that the escapist sense of Tang-poetry is paired with the sentiment of modern disillusionment and transformed into a new form of poetry. It should be said that along with the strengthening of fascism in the 1930s, disappointment and disgust of modern civilization actively summoned the Chinese literary tradition inherent in Jiyong. Given that the process of fascination and disillusionment with modern times is shared with the comprehensive development of the Chinese literary tradition, Ji Yong's later traditional-oriented poetry was able to get closer to the spirit of modern criticism advocated by modernist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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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양선 ( Kim Yangsun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3-68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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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시기 잡지 미디어와 이 미디어 장을 점유한 남성-지식인-문사들이 '신여성'에 대한 담론을 어떻게 생산, 유포, 재생산했는지, 그 확장성의 메커니즘을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이라 일컬어지는 '백래시'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규명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미디어에서 신여성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정의하거나 재현하는 것을 '모델링(modeling)'이라고 명명할 것이다. 신여성에 대한 모델링의 유형은 첫째, 개념어 사전과 논설, 둘째 공개장, 셋째, 전시(언파레드)로 나누어 살펴본다.
첫째, 1920년대 중반 무렵 유행한 '모던신어사전'과 『신여성』과 『별건곤』의 논설에서 '신여성'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설명불요', 즉 설명이 필요 없다거나 '∼이 아닌 것은 아닐 것이다.'와 같은 부정의 부정형 표현을 통해 신여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수사학을 의도적으로 구사했다. 이는 신여성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해 확정적으로,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않겠다는 당대 미디어의 태도를 반영한다.
둘째, 지식인 여성의 대표 표상인 여성작가에 대한 백래시 담론은 김기진의 김명순에 대한 공개장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김기진은 김명순의 문학적 특징을 '분냄새'나는 퇴폐적인 외모와 유전적 기질로 부정적으로 의미화하고 있다. 김명순에 대한 소문의 유포와 확산, 재구성은 공개장→정탐기→소문기사→소설 「김연실전」 순으로 20년대부터 4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여성작가와 문학이 남성중심의 지식 장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불안과 경계는 이처럼 공적 담론의 장에서 신여성 지식인을 체계적으로 배제하고 축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신여성을 '공공연한 전시물'로 다루는 글쓰기 양식으로 '언파레드'가 있다. 쌍S의 「언파레드(전람회): 신부후보자전람회」는 '신여성'이 전람회의 상품이고, 저자는 이 상품을 해설하는 존재, 독자는 이 상품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신붓감인 신여성에 대한 담화 패턴은 나이와 집안, 재산과 학력과 같은 정보를 차례로 제공한 후 외모나 성격적 결함을 지적한다. 글의 마지막에서는 해당 신붓감 신여성이 지식과 교양이 없는 존재, 위선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다고 논평한다. 언파레드는 신여성을 익명인 '모 양'으로 호명하여 발화자의 책임소재를 흐리고, 대중의 취향에 맞춰진 볼거리로 전시했다는 점에서 미디어 백래시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식민지 시기 공적 영역, 문학과 교육 등 지식 장에 진출한 신여성에 대한 남성(성)의 불안은 신여성을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 지식과 지성이 결여된 여성, 히스테리컬한 여성으로 정의하고 재현하는 모델링 전략으로 나타났다. 잡지 미디어의 반페미니즘 트렌드는 신여성의 지식과 문학 자본을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엿보기나 전시의 대상으로 취급하였다. 결론적으로 신여성에 대한 모델링은 백래시의 계보를 작성할 때 그 출발지점을 밝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his article aims to find out how the colonial magazine media and the male-intellects- writers who occupied the media produced, distributed, and reproduced the discourse on “new women” in terms of a “backlash” called a counterattack against feminism. In this article, defining or reproducing a new woman according to male's intention in the media would be called 'modeling'. The types of modeling about new women are divided into three. First, conceptual vocabulary dictionaries and editorials, second, open letter, and third, exhibitions (on-parade). The texts are “New Woman” and “Byeol-geon-gon.”
First, the dictionary definitions of “new woman” in “Modern New Word Dictionary” and “New Woman” and “Byeol-geon-gon,” which were popular around the mid-1920s, were “unexplainable,” or a double negative expression such as “It's not that it's not”. That is, intentionally used rhetoric that reserved judgment on new women was used. It reflects the attitude of those medias that they will not deal with moderngirl in a definite and full-fledged manner in a situation where the existence of new women cannot be ignored.
Second, the discourse of backlash against female writers, the representative of intellectual women, is clearly revealed in Kim Ki-jin's open letter to Kim Myung-soon. Kim Ki-jin negatively announced Kim Myung-soon's literary characteristics with her decadent appearance and genetic disposition. The spread, and reconstruction of rumors about Kim Myung-soon continued from the 20s to the early 40s in the order of open letter->spying article->rumor article-> novel < Kim Yeonsil's Life story >. The anxiety and vigilance about female writers and literature entering the male-centered knowledge field were systematically excluded and ousted from the field of public discourse.
Third, there is “On-parade” as a writing style that treats new women as “open exhibitions.” SS's “On-parade (Exhibition): Bride Candidate Exhibition” shows that “modern girl” was the product of the exhibition, the author explained this product, and the reader appreciated and evaluated the product. The discourse pattern on the bride=modern girl is as follows. ; informs such as age, family, property, and educational background in turn, and then points out appearance or personality defects. At the end of the article, it is commented that the bridegroom=moderngirl cannot be married because she is a hypocritical being without knowledge and culture. On-parade can be seen as a type of media backlash in that it calls the moderngirl an anonymous being to obscure the speaker's responsibility and displays her as a spectacle.
Men's anxiety about new women who entered the knowledge field such as literature, and education during the colonial period was found to be a modeling strategy to define and reproduce them as sexually promiscuous, lacking knowledge and intelligence, and hysterical women. The anti-feminism trend of media did not recognize the knowledge and literacy of modern girl, and treated them as objects of peeking or exhibition. Modeling of modern girl would be the starting point when writing the genealogy of back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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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류수연 ( Ryu Su-yun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69-92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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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의 등장은 책이 가진 물질성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이미 e-book을 통해 종이라는 물질성은 스크린으로 대체되었고, 오디오북까지 나온 지금에 와서는 물질성뿐만 아니라 '읽기'라는 근본적인 행위조차도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책의 물질성에 맞추어 독서에 대한 논의 역시 변화되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오늘의 우리는 미디어 간의 소통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트랜스미디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본고는 웹 플랫폼에서 축적되는 댓글을 중심으로 달라진 독서의 풍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중심에는 바로 독자가 있다. 댓글을 쓰고, 댓글로 소통하는 웹 플랫폼 안에서 독자는 웹 콘텐츠에 대한 단순한 소비자나 수용자가 아닌 그 창조적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또 다른 주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댓글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독서의 의미를 스토리스케이핑 개념으로서 파악하고자 한다.
이미 웹 플랫폼과 웹 콘텐츠는 시장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을 성장시켜온 토대로서 댓글이 가진 가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댓글의 가치를 새롭게 조망하는 것은, 결국 웹 플랫폼이 지향하는 웹 3.0 시대를 이끌 독자를 탐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The advent of digital media has fundamentally changed the materiality of books. The materiality of paper has already been replaced by screens through e-books, and now that audiobooks have been released, not only materiality but also the fundamental behavior of “reading” is changing. The discussion of reading must also be changed in line with the changing materiality of the book. Above all, aren't we living in the era of transmedia where communication between media takes place in real time?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changed landscape of reading, focusing on the comments accumulated on the web platform. At the heart of it is the reader. This is because in the web platform where comments are written and communicated by comments, readers are not just consumers or audiences for web content, but are becoming another subject directly intervening in the creative process. Furthermore, I would like to grasp the concept of reading created by these comments as a storyscaping concept.
Already, web platforms are recognized as a culture in themselves beyond the market. However, the value of comments as the basis for growing this market is not properly recognized. It is meaningful in that a new view of the value of these comments is to explore the reader who will eventually lead the Web 3.0 era that the web platform aims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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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성호 ( Park Sungho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3-119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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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으로서의 결핵에 대한 지식은 한국에서도 1900년대 무렵부터 보급되고 있었다. 질병에 대한 이해와 대처라는 관점에서 결핵은 위생과 영양 관리가 관건인 감염병이었다. 그러나 문학의 관점에서는 낭만주의적 관점과 더불어 기존의 소모병과 관련된 이해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신경쇠약에 대한 이해와도 맞물려 있었다. 1910년대의 일본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과도한 지적 활동이 신경의 소모를 야기하여 신경쇠약을 앓는다고 이해했다. 이는 질병을 피하기 위한 위생의 관점에서 통용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신들이 독보적인 지식과 감각의 소유자임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소모병으로서의 결핵에 대한 인식과 맞물려서 신경쇠약과 결핵사이의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냈다.
유학생들은 결핵이 감염병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는 소모병이라는 관점을 수용하는 쪽이 더 수월했으며, 신경쇠약과 같은 다른 질병과의 연계를 형성하기에도 좋았다. 독보적인 지식과 감각의 소유자이자 사회 통념과의 갈등 관계에 놓인 지식인을 상징하는 '질환'은 곧잘 신경쇠약과 결핵이라는 두 질병을 중심으로 설명되고는 했다. 그리고 이는 비슷한 은유를 형성할 수 있는 다른 감염병인 장티푸스까지도 그 맥락을 확장해나가기도 했다.


Knowledge of tuberculosis as an infectious disease has been disseminated in Korea since around the 1900s. From the perspective of understanding and coping with the disease, tuberculosis was an infectious disease in which hygiene and nutrition management were key. However, from the point of view of literature, the understanding related to consumption disease, or 'phthisis', was still exerting great influence along with the viewpoint of romanticism.
This tendency was also intertwined with the understanding of nervous breakdown. Students in the 1910s understood that their excessive intellectual activity caused nerve exhaustion and suffered a nervous breakdown. This was commonly used from the point of view of hygiene to avoid disease, but on the other hand, it was also a means to reveal that they were owners of unrivaled knowledge and senses. And this, coupled with tuberculosis as a phthisis, created a new context between nervous breakdown and tuberculosis.
Students were well aware that tuberculosis was an infectious disease. However, it was easier to accept the perspective of phthisis in revealing their identity, and it was also good to form a link with other diseases such as nervous breakdown. The 'illness' symbolizing an intellectual who possesses unrivaled knowledge and senses and is in conflict with social norms has often been explained by focusing on two diseases: nervous breakdown and tuberculosis. And this also extended the context to typhoid fever, another infectious disease that can form a similar metap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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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인현 ( Yun Inhyun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1-151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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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문(文)과 시(詩)를 통해 불우헌의 삶을 선비정신과 자연관으로 살펴본 것이다. 살펴본 불우헌의 생애는 유학에서 전통적으로 중시해오던 유자(儒者, 선비)의 삶의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선비 곧 유자는 어디에 처해도 현실을 잊지 않는 정신이 있다. 출사(出仕)를 했을 때나 처사(處士)로 지낼 때에도 우리 삶의 공간인 자연을 잊지 않는다. 또한 벼슬자리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지 않고 바른 말 할 때는 바른 소리를 낸다.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을 펼쳤던 조선 왕조에서 왕이 불교를 숭상하는 일이 발생하자, 성균관의 학생 신분이었던 불우헌이 상소문을 올려 바로잡고자 한 것도 그의 선비정신의 한 단면인 것이다. 치사(致仕,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 1년 전인 69세에도 불교 배척에 대한 의견을 냈다가 옥에 갇히는 일이 있었다. 또한 세조가 왕위 찬탈을 하였을 때 전주부 교수로 있으면서 출사의 고민을 하였고 끝내 물러나 약12년을 처사로 살았던 것도 세상에 도가 서지 않으면 나아가지 않는다는 유자의 출처관과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행적은 유자로서 벼슬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말할 책임을 다한 경우라 할 것이다.
그리고 낙향하여 자연 속에 살면서도 세상과 완전히 인연을 끊지 않은 채 세상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처한 처지에서 최선의 삶의 태도를 보인 것도 불우헌의 유자적 삶의 자세이다. 향약을 만들어 고을 사람들의 풍교에 앞장섰으며, 학교를 세워 학동을 가르친 것 또한 선비정신의 발로이면서 유자의 자연관이라 할 것이다. 15세기 조선은 공리주의가 대세였는데, 불우헌은 과정보다 결과만 중시하던 15세기에 유학에서 중시했던 과정과 명분을 중시하였으며, 그리고 현실참여정신을 앞세워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하였다. 따라서 불우헌은 어디에 처해도 유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는 15세기를 대표하는 참다운 선비였다.


This study examines the life of BulWooheon through his literary works and poems in the spirit of classical scholars and his view of nature. His life contained the life attitude of a Confucian scholar, which was traditionally valued in Confucianism. A scholar has the spirit of not forgetting the reality no matter where he is. He did not forget nature, the space of our lives, even when he went into government service or lived as cheosa(處士). In addition, even though he was in a government position, he did not forget the duty of a scholar and spoke the right voice when he spoke the right words. The fact that BulWooheon, who was a student at Sungkyunkwan, attempted to make an appeal when the king revered Buddhism in the Joseon Dynasty, which pursued a policy of suppressing Buddhism and Confucianism, shows an aspect of his scholarly spirit. Even at the age of 69, a year before Chisa(致仕, stepping down from a government post due to old age), he was imprisoned for expressing his opinion on rejecting Buddhism. Furthermore, When Sejo usurped the throne, he was a professor at Jeonju and worried about entering government service. He finally resigned and lived as a cheosa for about 12 years. This is related to the scholar's view of the source that the world does not advance unless Do is established. This kind of achievement can be said to be a case of fulfilling one's responsibility as a scholar without clinging to a government position.
Moreover, even though he returned home and lived in nature, he displayed the best attitude of life in his situation while waiting for the world to become clear without completely cutting off ties from it. This is BulWooheon's attitude toward life as a scholar. Making hyangyak(鄕約) and taking the lead in promoting the customs of the people of the village, and setting up a school and teaching school children are a scholar's spirit and view of nature. In the 15th century Joseon, utilitarianism was the mainstream. BulWooheon emphasized the process and cause of Confucianism at that time, when only the result was more important than the process. Further, he tried to correct the unjust reality by putting the spirit of participation in reality at the forefront. Accordingly, he was a true scholar representing the 15th century who never forgot his duty as such no matter where he was. BulWooheon's practical life as a scholar laid the foundation for the theoretical establishment of Neo-Confucianism in Joseon and led to the attitude of life of Neo-Confucian scholars in the 16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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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혜영 ( Jung Hyeyoung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3-179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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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독견 「난영」은 남편 살해범죄가 하나의 사회문제로 거론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던 1920년대 조선 특유의 현실 속에서 발표된 소설이다. 특히 「난영」 발표 3년 전인 1924년에는 일명 '본부(本夫)독살미인사건'으로 명명된 미모 여성 김정필에 의한 남편 살해사건이 발생하여 조선 전체가 떠들썩했다. 이 사건은 재판이 끝난 후 십수 년이 지나서도 해당 여성범죄자의 현황을 다룬 취재기사가 이루어질 정도로 조선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난영」 역시 이 사건의 영향 아래 창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부독살미인사건'을 기점으로 당시 조선 사회에서는 남편살인사건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데, 여성에 대한 조선 사회의 차별, 비합리적 혼인제도 등이 원인으로서 거론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당시 조선 특유의 사회문제였던 남편살해사건이 「난영」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과정에 대한 고찰은 이 사건에 대한 작가 최독견의 인식, 그리고 여성에 대한 당대 조선 사회의 인식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Dark Shadow」 is a novel published in the 1920s in the unique reality of Joseon, where the crime of murdering a husband was so frequent that it was mentioned as a social problem. In particular, in 1924, three years before the announcement of 「Dark Shadow」 the murder of a husband by Kim Jung-pil, a beautiful woman named the so-called “Husband Poisoning Beauty Case,” caused a stir throughout Joseon. The case attracted the attention of Joseon society to the extent that a report on the current status of the female criminal was made decades after the trial.「Dark Shadow」 is also presumed to have been created under the influence of this case. Starting with the “Husband Poisoning Beauty Case,” various analyses of the cause of the husband's murder were pouring out in Joseon society at the time, and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and unreasonable marriage systems were mentioned as the causes. In this regard, the consideration of the process of the husband murder case, which was a unique social problem of Joseon at the time, in「Dark Shadow」 can be an important basis for reading the perception of novelist Dok-gyeon Choi on this case and the perception of women in Joseo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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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홍용희 ( Hong Yong-hee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3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81-206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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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디아스포라는 20세기 한반도는 물론 격동의 세계사적 비극을 함축하고 있는 축도라고 할 수 있다.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에는 구한말 사회적 혼란과 연해주로 이주한 유이민의 삶,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전진기지로서의 역할,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한 참혹한 희생, 독소전쟁, 소련 와해와 독립국가 탄생 등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따라서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을 중심으로 세계사적 문제를 다양한 국면에서 성찰적으로 재인식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가치 규범을 모색하는 것은 21세기 지구사회 문학을 구현하는 가능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인디아스포라 문학은 적응과 극복의 명제를 생래적인 과제로 안고 있다. 현지의 메이저 문학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메이저 문학의 한계를 충격하고 극복하는 것이 재외 한인디아스포라문학의 마이너리티로서의 궁극적인 지향성이다. 다시 말해, 한인디아스포라 문학은 현지의 단순한 주변 문학이 아니라 창조적 소수자 문학으로서 자리매김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한인디아스포라문학은 현지의 주류 문학의 자산과 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한국문단의 세계적 보편화를 향한 신선한 활력과 성찰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은 이와 같은 한인디아스포라 문학의 미래지향적 의미와 가치를 염두해두면서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역사적 이해와 한민족 문학의 자산으로서 발굴과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역사적 이해의 범주는 '연해주 고려인 공동체 형성과 이주 문학',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와 문학적 복원', '소비에트 와해와 문학하는 고려인' 등이 중심을 이룬다.


The Korean diaspora can be said to be the epitome of the turbulent world historical tragedy of the 20th century as well as the Korean Peninsula. The literature of the Goryeoin diaspora complexly contains the social chaos at the end of the Korean War, the lives of immigrants who emigrated to Primorsky Krai, their role as a forward base for the independence movement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 brutal sacrifices caused by Stalin's forced immigration policy, the war against toxins,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and the birth of an independent state. Therefore, seeking future-oriented value norms while reflectively recognizing world historical issues from various aspects, centering on the literature of the Korean diaspora, is significant in that it has the potential to embody the literature of the global society in the 21st century.
Korean diaspora literature has the proposition of adaptation and overcoming as a natural task. Adapting to local major literature while at the same time shocking and overcoming the limitations of major literature is the ultimate orientation as a minority of Korean diaspora literature abroad. In other words, Korean diaspora literature should be positioned as a creative minority literature rather than a simple local literature. On the other hand, Korean diaspora literature will be able to raise fresh vitality and reflection towards the global universalization of Korean literature by actively accepting the assets and aesthetic values of local mainstream literature.
With the future-oriented meaning and value of Korean diaspora literature in mind, this thesis explores the historical understanding of the Korean diaspora literature and the possibility of discovery and communication as an asset of Korean literature. The historical understanding of Koryoin diaspora literature is centered on 'Community formation and migration literature of Koryoin in the Primordial Coast', 'Forcible migration and literary restoration of Central Asia', and 'Koryoin in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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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지혜 ( Kim Ji-hye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42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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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초국가적 자본주의의 시대이자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죽음 담론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고찰하기 위하여 '생명자본(vita capitalism)'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현대소설에 등장한 죽음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죽음의 문제를 담고 있는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2011),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2013), 그리고 김영하의 『작별 인사』(2022)를 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는 조로증에 걸린 주인공 아름의 압축적 노화와 죽음을 통해 현대 의학 체계 및 자본주의 내에 포획된 인간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면, 『밤의 여행자들』은 가상적인 다크 투어리즘을 통해 생명과 죽음, 그리고 자본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가짜 재난 프로젝트를 통해 지그문트 바우만이 말한 후기 근대의 '죽음의 범속화(Banalisierung)'를 보여줌과 동시에 죽음마저 상품화하고 있는 초국적 자본주의의 위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SF소설인 『작별 인사』에서는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휴머노이드라는 존재를 통해 포스트휴머니즘 시대의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묻고 있다. 이처럼 세 소설에는 거대한 자본의 그물망에 걸려든 생명자본으로서의 인간의 신체 및 죽음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현대소설에 나타난 생명과 죽음은 자본주의의 권력 내에 존재한다. 그러나 소설 속 인물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냄으로써 이러한 자본주의 권력 내에서 스스로 인간임을 증명해 내고 있다. 탄생에서 죽음으로 가는 인간의 생은 시작과 끝이 있는 이야기와 같다. 이야기는 무한한 시간 속의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확인하는 중요한 매개라고 할 수 있다. 인간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개별적 존재를 확인시키고, 인간의 취약성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며 그 유한성을 무한성으로 변모시킨다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최근 현대소설 속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현대사회에서 고민하고 있는 인간적 삶과 생명의 문제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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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양경언 ( Yang Kyung-eon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3-71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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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팬데믹 시기 감염에 대한 공포에 맞서 시가 돌봄 행위의 중요성을 고취시켰던 방식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시에서 '정동적 평등(affective equality)'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밝히고 돌봄 행위가 지닌 가치를 평가할 때 문학이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피고자 한다.
시는 돌봄 행위가 일어나는 구체적인 현장에 참여하는 행위자들의 언술에 미결정적인 의미 영역을 포함시킴으로써 각각의 행위자들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과정으로 '돌봄'의 가치와 관련된 언어적 자원을 생성시키는 쓰기의 장으로 역할 한다. 이 글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시 작품은 '애매성(ambiguity)'을 띤 구절을 통해 돌봄 현장에서 발현되는 감정이 돌봄 수행자와 돌봄 수혜자 사이에서 방사형으로 발생되는 상황을 드러내고, 돌봄 행위와 관련된 '의존' 및 '책임'을 재구성한다.
2장에서는 돌봄 수혜자의 당연한 조건으로 여겨졌던 '의존'을 재구성하는 시적언술을 통해 돌봄 수행자와 수혜자 간의 대칭적인 관계가 추구되는 김현의 시, 강지이의 시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돌봄 수행자가 짊어지는 '책임'의 문제를 공적 영역으로 사회화하는 시적언술을 통해 돌봄 노동 현장에서 불평등 문제가 해소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지원이 무엇인지를 환기시키는 박소란의 시를 분석한다.
언어적 예술행위인 시를 통해 '정동적 평등(affective equality)'의 실현이 가능한지 탐색하는 과정은 돌봄 수행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창의적인 돌봄 체계가 정착되기 위해 필요한 방향성에 대한 섬세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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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양정현 ( Yang Jeonghyeon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73-105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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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현대 한국 SF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주제를 유형화하려는 시도이다. 죽음은 문학의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현대에서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이와 조응하는 SF의 상상은 죽음이 주제화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누구의 죽음이, 어떤 방식으로 극복되며, 이것을 관찰하고 서술하는 자가 어떤 결말과 결부되는지를 유형화할 필요가 있다.
대상 작품들에서 죽음은 그로부터 파생된 현실적인 선택이 소설의 중심사건을 구성하는, 범속한 현상임을 우선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남유하의 소설에서 주로 나타나듯 이 현상의 바탕이 되는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한 탐구 역시 현대 한국 SF 소설이 죽음을 다루는 한 방식이다. 전혜진의 작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삶과 죽음의 조건에서 인간의 기계화, 기계의 인간화와 같은 특수한 죽음의 주제화를 보여준다. 여기서 인간과 기계 사이의 주체성의 횡단이 나타난다.
본 연구는 '죽음'을 주제적 관심사로 현대 한국 SF의 주요 작품들을 분석하고 유형화함으로써 향후 유용한 해석의 준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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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세권 ( Jeong Sekwon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07-132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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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공중보건과 개인의 권리'라는 주제에 관한 기존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과학적 불확실성과 법적 강제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감염병을 이해하고 그 대응 방안을 찾는 과학적 연구는 공중보건 지침의 기준이 되며, 관련 법률은 공동체를 위해 방역지침을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동력이 된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감염병을 설명하는 과학적 연구와 법률이 항상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살펴볼 것이다.
본 연구는 우선 감염병을 설명하는 과학적 설명이 언제나 확정적이고 고정불변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무증상 감염', '감염병 의심자'와 같은 개념을 통해 고찰한다.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 이런 개념들은 과학적으로 모호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 여러 혼란과 질문을 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백신접종과 같은 공중보건 조치들이 사법적 판단에만 의존하기 어려우며, 사회구성원을 설득하기 위한 또 다른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내외 상황을 통해 살펴본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과학적 설명과 법률적 판단이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지만 유일하지는 않다는 점을 보인다. 그리고 과학과 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사회구성원 사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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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진영 ( Park Jin-young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35-157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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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를 근대 형성의 전환기 내지 한국 근대의 기원적 시공간으로 볼 때, 정비석의 『자유부인』은 50년대를 대표하는 성공한 대중소설을 넘어 근대성의 핵심이데 올로기인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형상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유부인』은 도회의 연애서사를 기반으로, 50년대 사회의 생산물로서의 자유의 의미를 다각도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텍스트이다. 가령, 개인적ㆍ감각적 향유 대상으로서의 '적극적 자유'의 표현뿐 아니라, 전체주의 내지 가부장적 국가재건 논리의 입장에서 '큰 자유'를 위해 '작은 자유'의 남용 및 방종을 경계하는 담론 또한 존재한다. 자유를 추구하는 열망과 욕망은 '자유부인' 서사를 관통하며 지탱하는 핵심동인에 속한다.
이 논문은 한국전쟁 직후 여성의 참여가 활발해진 직업 세계와, 거리체험과 같은 일상의 영역에서 공간경험이 확장되는 양상을 살핀 후, 관념적인 이념ㆍ사상으로서의 자유주의와 대비하여 정동의 흐름 및 욕망의 대상으로 구현되는 자유의 의미를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전후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과 소비의 즐거움을 상징하는 최첨단 공간으로서의 '파리양행'이 남성의 금전능력을 과시하는 가부장제 축소판으로 기능함을 밝힌다. 또한 남성 노동을 위협하지 않는 여성의 직업 진출에 비해, 이상적으로 재현되는 남성적 직업 세계는 '대학', 국회의사당의 '공청회장', 집의 '서재'에서와 같이, 합리성의 영역에서 지성, 지식, 논리, 진리를 상징한다. 공적 영역에 새롭게 진출한 여성의 정체성 탐색과 자유의 문제는 '자유부인'의 명칭이 50년대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그동안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문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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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허선애 ( Heo Seon-ae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9-192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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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장소설로 기획된 정을병의 「파멸되지 않는 봄」(1977)과 윤흥길의 「돛대도 아니 달고」(1977)을 중심으로 지식인의 현장 재현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보고자 한다. 1970년대 후반 민중문학론자들의 민중 재현의 의지, 르포나 수기의 확산 등으로 현장소설이라는 새로운 경향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에 관한 당대의 담론은 문학의 본질과 창작자의 의무에 집중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혹은 현장의 재현의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르지 못했다.
이 논문은 정을병과 윤흥길의 작품이 지식인과 현장, 남성과 여성 성 노동자라는 이중의 경계를 넘어 재현을 시도한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이 작품이 보여주는 과잉 재현과 재현의 불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정을병의 「파멸되지 않는 봄」은 초국적 성매매에 대한 당대 남성 민족주의의 관점과 재현 방식을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이에 더해 성노동자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그녀들을 특수한 타자로 규정하고, 그녀들이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기 각성을 통한 현재에의 인정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윤흥길의 「돛대도 아니 달고」는 작가 자신의 타자성과 무력함에 기반한 증인되기를 실천하는 작품이다. 에레나와 그녀의 동료들이 공유하고 있는 불안과 취약성은 침묵의 동일시로 현현되며 그들의 공통 삶의 기반을 조성한다. 이와 달리 에레나와 지식인의 만남이 실패로 귀결되는 과정은 윤흥길이 보여주는 자기 반성이자 동시에 현장 재현의 불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흥길은 이 불가능한 재현을 다시 한 번 시도하며, 재현의 조건과 그 질서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처럼 1970년대 현장에 대한 지식인들의 갈망이 성취한 것은 현장에 대한 완전한 재현이나 민중과 지식인의 온전한 합일이 아니라, 그들의 차이를 은폐하거나 드러내면서 발생하는 모순들을 작품 속에 새겨놓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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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신제원 ( Shin Chewon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95-228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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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서 『개작과 검열의 사회ㆍ문화사』 1ㆍ2권에 실린 연구의 핵심을 요약하고 그 시사점을 찾는 글이다. 이 연구서는 국문학계의 저명한 연구자들과 몇몇 신진 연구자들이 협업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일련의 연구는 '검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되 '개작'을 그 중심에 병렬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이러한 특징이 이 연구서에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이 글은 교과서, 노래 가사, 아동문학, 소설, 비평, 희곡 등의 다양한 연구 범위 가운데 해방 이후 시기의 소설, 비평, 희곡에 관한 연구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자기 검열' 연구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자기 검열'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과 별개로 그것의 실질적인 작용을 발견하고 시대와의 상관성 속에서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개작'은 '자기 검열'에 관한 연구의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전기적인 사실, 사회ㆍ문화적 환경의 맥락을 폭넓게 고려하면서도 많은 부분을 논리적인 유추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이 연구서의 연구자들은 꼼꼼한 자료 검토와 분석을 통해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한다. 무엇보다도 규율에 억눌리고 피해 본 개인이 아닌, 억압적인 규율을 돌파하려는 능동적인 개인과 문학의 힘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사회적 환경과 문학, 작가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증적 자료를 통해 당대에 대한 지식을 증진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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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용희 ( Kim Yong-hee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31-255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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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2003)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에 나타난 영화형식으로서의 기법 비교를 통해 역사물과 판타지 결합의 영화적 구현 양식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고는 판타지물이라는 영화 장르적 관점에 근거해 판타지물이 역사를 소재적 차원으로 끌어왔을 때 역사 기억에 대응하는 영화기법적인 차원을 살펴보고자 했다.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와 기예르모의 <판의 미로>는 둘 다 B급 정서로 제도권 영화 담론에서 비껴가는 기괴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모방과 비틀기로서의 정치적 상상력 혹은 현실/환상에 대한 독특한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논문에서 두 대상을 '비교' '분석'하는 논리전개가 갖는 득과 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본고는 기계적인 비교를 통한 분석이라기보다 제도권적 정서와 감수성을 벗어난 혼종(hybrid)과 기괴함이란 마이너적 정서가 어떤 영화적 기법으로 구현되는가에 주목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헐리우드 중심의 세계관, 기독교적 이분법에 의한 선악관계를 벗어난 전복적 세계관의 일면을 동양과 서양이라는 공간적 대척점에 있는 두 영화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역사물을 판타지화 했을 때 접근할 수 있는 영화 기법의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하고자 했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개인상처로서의 기억을 사후기억으로서 과대망상이며 착란과 도착의 결과라고 억압하는 근대자본권력과 대결하기 위해 '환상'을 보여주고 있다. 환상과 현실의 대결, 그 전복적 역전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 현실의 알레고리화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영화 <판의 미로>는 환상을 현실에 개입하게 하고 현실과 병치시킨다. 이를 통해 환상이 현실과의 닮은 이질동상의 잔혹한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동서양의 판타지로 B급 정서를 보여주고 있는 두 영화지만 오리엔탈리즘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대조를 보여주기보다 어떤 유사점을 가진다. 기법적으로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두 영화에 깔린 세계관은 혼종 하이브리드로서의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유사한 상상력과 세계관은 두 영화가 만들어진 국가적 지역성과 역사적 특색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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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도윤정 ( Do Yoon-jung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간행물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30권 2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57-298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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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은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아동'까지'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런 점에서 심도 있는 읽기가 필요한 작품이다. 이수지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인 그림책과는 달리 검은색과 흑백을 기조 색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이 점에 착안하여 이미지, 책의 물성, 약간의 텍스트로 구성된 그의 작품에서 검은 페이지와 흰 페이지, 그리고 흑백이라는 장치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프랑스 이론들을 참고하였다.
그의 데뷔작이며 추후 작품들의 원천으로 볼 수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목이 암시하듯 루이스 캐럴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캐럴의 작품에서 주인공이 우연히 빨려 들어가게 되는 '이상한 나라'는 이수지의 작품에서 이미지들의 기이한 조합과 변형을 통한 전도와 미자나빔의 혼돈의 세계로 재탄생한다. 여기에서 검은 페이지들과 흰페이지들이 극장에서의 암전과 조명, 무대 프레임 역할을 하여 그러한 환영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동시에 그 환영으로부터 빠져나오고 작품의 설정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한다.
『검은 새』는 큰 판형의 흑백 페이지들로 구성돼 있다. 검은색이 지배적이거나 흰색이 지배적인 이 페이지들은 주인공인 소녀의 1인칭 텍스트와 함께 내면세계와 감정적 깊이를 가시화한다. 특히 앞뒤면지와 서두와 마지막의 두 페이지는 수미상관을 이루며 이 작품의 선명한 흑백대비와 함께 상상의 내면 여행이라는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보완성이 이를 돕는다. 검은 새가 화면을 지배하는 중간의 페이지들에서는 검은 선들이 겹쳐져 면이 되면서도 선으로 남아 있고 그에 따른 표면의 거친 질감이, 그리는 행위의 에너지를 온전히 전달하여 속도감과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중앙이 비어있거나 대상이 작게 표현되는 이례적인 페이지 구도는 독자의 상상 속에서 화면의 영역을 확장한다.
『그림자 놀이』는 실체와 그 반사상을 주요 모티프로 하고 있다. 앨리스가 통과했던 거울의 앞과 뒤의 세계를 아래 위로 나란히 펼쳐 동시에 보여 주는 이 작품에서, 맞붙은 한 쌍의 상이한 두 세계가 두 가지 바탕색의 조합으로 표현된다. 이 작품은 불이 켜진, 실체와 그림자의 세계인 흰-검은 페이지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환상적인 그림자의 세계인 노란-검은 페이지로 바뀌다가 마침내 불 꺼진, 그림자들만의 독립된 세계인 검은 페이지로 마무리된다. 이 과정 속에서 검은 페이지는 정적인 세계에서, 무한히 변신하는 그림자들로 가득 채워진 동적인 세계로 변모한다. 흑, 백, 노랑의 삼원 구도는 실체와 그림자, 조명과 어둠, 위와 아래 등의 위계가 해체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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