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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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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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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71권0호(2019) |수록논문 수 : 18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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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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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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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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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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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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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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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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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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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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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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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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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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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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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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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서철원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3-6 (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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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성민경 ( Sung Min-ky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9-4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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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현행 학문분류로서 필자의 연구영역으로 상정되어있는 '한문학'에서 이루어진 젠더적 관점의 연구를 검토하고, 시각의 확장을 위해 '남성성' 고찰에 대한 시론을 제기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한자'와 '한문'의 지배력이 공고했던 시기에 산생된 한문학의 유산들은 당시의 '남성/성'과 '여성/성'이 어떠했는가 하는 실제를 보여주기는 어렵지만, 한문으로 글을 쓰고 그것을 후세에 전할만한 토대를 가진 세력이 '남성/성'과 '여성/성'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했고 그 관계를 어떻게 이상적으로 조정하고자 하였는가 하는 인식의 문제를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드러내 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한 세대에 걸쳐 이루어진 한문학에서 '여성젠더'를 고려한 연구는 젠더화된 어문생활 환경에서 창작되고 전승된 소수 여성작가의 작품들을 그러모으고, 작가론을 구상하며, 남성의 시선에서 여성이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재현되었는가에 대한 연구로 대별될 수 있으며, 여기에 '여성의 문제의식'이 전제된 여성주의적 시각에 의한 연구가 추가된다. 그리고 한국한문학사와 관련된 여성문학사 및 한국고전문학사 전체에서 여성문학사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고민 역시 상당히 중요한 논점을 제시한 성과들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문학 연구의 젠더적 관점은 우선 '한문학'이라는 어문생활 및 지식생산체계의 토대가 되는 조선조 유교 가부장제에 대한 이해를 다시금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는 전제하에서, 여성들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고 나아가 여성 작가와 작품들에서 '여성'이라는 성별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의 개별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문학 연구의 젠더적, 특히 여성주의적 관점은 한문학의 새로운 정전 구성을 비롯하여 '한문학' 자체를 되묻는 작업이 될 것이다. 지난 성과의 개괄이 보여주듯이, 그간 젠더를 고려한 한문학 연구는 '여성젠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는 '여성주의'적 시각에 기반한 것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 성'이라는 의미에 합의를 보고 있는 '젠더'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남성' 역시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양반' 또는 '사대부'로 지칭되는 조선 시대 지배계층의 남성성은 '修己治人의 성리학적 규범을 따르는 군자'의 이미지로 비교적 명료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선험적이거나 피상적으로 재단되어 있을 뿐 남성성 형성의 과정 자체와 그 실체는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규범이 되는 중심 젠더였던 남성을 구성하는 '세부'와 그 사회적 실천의 배치 형태에 대한 고찰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한문학의 유산들은 수신서류, 수신과 아울러 가정경영의 구체적 지침들이 첨가된 齊家書류, '戒子'의 내용을 안팎으로 담고 있는 시문과 편지 등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수신'과 '제가'의 차원에서 남성성이 구축되는 모습의 실례를 찾아봄으로써, 한문학 연구의 젠더적 관점 확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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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지연 ( Kang Ji-you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41-66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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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인지 시학의 이론을 구체적인 설화에 적용해 보고, 인지 과정의 원리를 통해 읽기의 과정을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은혜 갚은 까치」 설화를 대상으로 설화에 담긴 개념적 은유의 양상을 확인하고, 이후 설화의 교훈과 가치의 대상을 인식하는 보편적인 인지 모형(cognitive model)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였다.
개념적 은유는 인지 시학에서 다루는 논의 가운에 전제가 되는 핵심 개념으로서 주체가 세계를 인식하는 사고 현상으로 정의한다. 전승자의 사고와 표현이 담긴 구술 언어의 특성상 설화텍스트는 일상 경험에 대한 사유 방식이 담겨 있다. 논의 과정에서 인지시학의 방법론적 틀이 되는 개념적 은유, 은유의 양상, 혼성공간의 적용 원리를 기술하고 이야기의 의미를 구성해 내는 의미 전략의 원리를 논의하였다.
이 설화는 보은하는 동물의 이야기를 통하여 인간의 이타심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까치와 구렁이의 의인화된 성격은 각각 '착함'과 '나쁨'의 개념적 은유를 지향한다고 보았다. 까치를 보호하는 선비의 행위에는 약자에 대한 편애적 사고가 내재하며, 그러한 선행의 효과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받은 것은 갚아야 함을 중시하는 설화 공동체의 윤리적 가치판단을 읽을 수 있다. 인지시학의 이론으로써 설화를 분석하는 시도는 텍스트 내부의 언어와 외적 경험의 사유를 동기화시키는 연결고리를 체계적으로 기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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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경호 ( Kang Kyung-h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67-94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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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세기 초 라디오에서 방송되었던 전통 가곡의 연행 및 향유 양상을 살펴보고 그 문화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2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라디오방송은 다양한 전통 예술들의 대중적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가곡은 본래 소수 애호가들에 의해 향유되던 상층의 풍류 음악으로 대중적 차원에서는 활발히 전승되지 못했다. 하지만 라디오방송으로 인해 단절되어 가던 전통 가곡 문화를 새롭게 계승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라디오방송 초창기에는 한두 악곡의 작품들이 전파를 탔고 그 방송 횟수도 적었지만, 1930년대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대여섯 악곡 작품들이 레퍼토리를 이루어 가곡 편가(한바탕)의 방식으로 방송되었다. 이후 방송 횟수도 점차 늘어나며 1936년에는 한 해 동안 50회에 걸쳐 방송되기도 하였다. 가곡창 라디오방송은 여창 가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고 남녀 교환창은 이벤트성이 강한 성격을 띠며 방송되었다. 조선 후기 주도적이었던 남창 가곡은 이 시기 들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를 통해 볼 때, 20세기 초 라디오방송의 가곡 레퍼토리들은 조선 후기 전통 가곡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그 편가 구성 방식들을 계승하였고, 근대 매체로 수용되어 전달되는 특징으로 인해 20세기적 변모 양상 또한 반영되어 연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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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지윤 ( Kang Ji-yu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95-119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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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지하련의 「체향초」와 「종매」를 한국근대문학 초기 반복 재현되었던 '오빠-누이' 구조의 후일담으로 독해해보는 한편 나아가 정신분석학적 이론을 참고해 여성 주체성의 문제를 사유해보고자 한다. 계몽주의 초기 '오빠-누이' 구조는 '청년' 담론의 '부모버리기'의 일환으로서 한국 근대문학 특유의 가족로망스를 축약한다. 사회주의자들의 대량 전향 이후 '청년' 담론이 힘을 상실한 시기 지하련은 위의 두 작품 속에서 오누이를 재회시키는 서사를 통해 '오빠-누이' 구조의 후일담 소설화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한국근대 문학사의 실제적 주체인 '오빠'보다도 '누이'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수한데, '오빠-누이' 구조의 이면에는 피식민 남성 '주체'로부터 '대상'의 자리를 부여받은 여성의 위치가 각인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기할만하다. 그러나 여성 작가에 의해 조명받은 이 여성 주체들은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주체성을 발휘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녀들은 자신의 '대상'이라는 성격에 고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신분석학의 히스테리적 주체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그녀들은 역설적으로 이 소설들에서 통상적 서사의 흐름을 흔드는 주도권을 쥔다. 자신의 주체성에 기입된 타자성에 민감한 히스테리자의 존재 가 주체성의 역설적 국면을, 팔루스의 지배력과 그것의 허구성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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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윤진 ( Kim Yoon-ji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21-149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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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향숙의 소설 「얼음벽의 풀」에 나타난 서술기법을 살핌으로써 1980년대 말 '노동자-민중적 관점'에 대한 비평계의 요구에 지식인 작가가 대응하였던 방식을 구명한다. 이를 위해 먼저 김향숙이 다양성을 강조했던 '80년대소설그룹'의 동인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얼음벽의 풀」의 내용을 살펴 김향숙 문학이 코드화된 관점을 거부하고, 유연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밝힌다. 다음으로는 김향숙 고유의 서술기법이 나타난 구체적 양상을 살핀다. 세대와 계급을 초월한 여러 목소리들을 한 공간에서 듣게 된 주인공을 청진자 개념을 통해 살펴보고, 노동자와 지식인의 목소리를 중첩시킨 서술 양상에 주목한다. 연구사의 공백으로 남겨졌던 1980년대 말 지식인 작가의 서술기법에 주목하는 이 글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1980년대 말 지식인 문학들의 새로운 계보를 탐색 하려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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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영추 ( Zhao Ying-qiu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53-189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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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이태준의 소련 및 중국 기행문, 그리고 소설 「먼지」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해방 직후 사회주의 새 사회 건설에 참여한 작가가 어떻게 전통지향적 미학관과 창작방법을 재사유하였는지를 고찰하였다. 기존 연구에서는 주로 이 시기 이태준이 어떠한 정치적 이념과 편향을 보이는지에 관심을 둠으로써 단지 작가를 정치적 피사체로 파악한다. 그러나 이는 작가의 심미안과 창작 관행의 작용을 소홀히 한 것으로서 이 시기 이태준의 문제의식과 현실에 대한 관심이 작가로서의 주체적 행위였음을 간과하고 있다. 해방을 맞아 이태준은 소련을 방문하고, 뒤이어 월북을 단행하며, 6․25 전쟁 당시에는 중국을 방문한다. 이는 서로 다른 정치 제도와 문화 및 역사의 경계를 넘어서는 '여행' 행위였으며, '월경' 혹은 '탈경계' 체험은 '견문'에 대한 일종의 '번역'이자 '허구'로서 이태준의 기행문이 되고 소설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태준의 전통지향적 미학관과 문화관은 사회주의국가 건설이라는 현안과 부딪치며 결국에는 지배 담론의 영향 하에 수정되고 파기되기에 이른다. 즉 해방기 이태준의 텍스트들은 그동안 축적해온 작가의 미학관과 창작관이 현실 정치로의 실천이라는 외부적 논리와 교착되는 과정에 시대착오적인 낡은 사물로 인식되어 지속적인 탐구 가능성이 단절되고 마는 궤적을 보여준다. 이에 본고는 이태준의 해방 후창작을 이해함에 있어서 기존의 이데올로기적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 그의 정치적 행위와 문학 창작 실제 간의 다층적 관계를 읽어내고, 더 나아가서 작품 및 작가가 어떻게 매개물이자 주체로서 사회주의 사회의 새로운 현실과 전통지향적인 미학관념을 상호 연결시키는 지를 탐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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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해영 ( Li Hai-yi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91-220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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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동안 김학철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1945년 광복직후로부터 1953년 조선전쟁이 휴전되던 무렵까지의 초기 창작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그러한 초기 창작이 어떻게 『격정시대』가 이룩한 김학철 특유의 미학적 특징과 서사적 양식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특히 이 글에서는 그동안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학철의 북한 시기의 작품인 중편소설 「범람」의 역사적 의미를 구명하였다.
일본 나가사끼 감옥에서 해방을 맞은 김학철의 서울 귀환은 작가 되기 즉 조선의용군 체험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소설을 문학지에 발표하는 것과, 조선의용군의 상이군인으로서 각종 정치단체의 집회에 초청되어 귀환보고를 하는 것 두 가지 형식이었다. 신념과 체험의 절대성과 구체성이 귀환보고에서는 선동적이고 즉흥적이었다면 소설로 표현될 때는 미처 외부세계와의 교섭을 통한 객관화와 주체화에 이르지 못하고 직접성을 띨 수밖에 없었다. 좌익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피해 월북한 평양에서 김학철은 서울시기의 조선의용군 체험의 회상에서 점차 벗어나 새로운 소재 영역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남조선 빨치산 투쟁을 다룬 『범람』이다. 이 소설은 소재 영역에서 '10월인민항쟁'과 그로부터 시작된 남조선의 빨치산 투쟁을 다루고 있으며 서사내용 측면에서 남조선의 빨치산 투쟁이 김일성 '장군'을 위수로 하는 노동당 중앙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정치적 망명의 최종적인 종착지로 선택된 연변은 김학철에게 이상과 현실이 합치된 운명적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며 그는 연변에 온지 1년 만에 “중국 공산당 영도 하의 연변 조선족 인민의 항일투쟁사”를 형상화한 장편소설 『해란강아 말하라』를 발표한다. 그것은 공적인 역사 쓰기를 통한 연변 역사에의 합류였다. 하지만 연변의 역사와 혁명사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던 김학철에게 그것은 “남조선 빨치산 투쟁”과 마찬가지의 생소한 소재였다. 김학철은 엄청난 취재와 인터뷰, 자료조사를 통해 생소한 이야기를 자신의 체험과 비슷한 차원의 체화된 수준으로 각인시킬 수 있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해란강아 말하라』이다. 그러므로 정형화와 탈정형화의 동시적 체현으로 특징 지어지는 『해란강아 말하라』의 역동적인 서사적 특징은 연변 조선족 인민의 반제혁명투쟁에 대한 김학철 식의 형상화 방식 즉 체화된 이야기의 직접성과 작가 주체의 대상화가 결합된 독특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문혁이 끝났을 때, 김학철은 조선의용군체험을 전격적으로 형상화한 장편소설『격정시대』에서 개방된 서사구조, 탈정형화로 특징 지어지는 특유의 서사적 양식을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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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은정 ( Kim Eun-je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221-255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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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단편소설집 『불의 약속』을 통해 혁명일화 소설화되는 과정과 소설 속에 나타나는 김정은의 영도예술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 김정은 시대에 출간된 문학에 대한 연구는 있다. 그러나 김정은 형상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 연구는 수령형상문학 가운데 김정은 형상에 대한 본격적 연구가 될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활동을 혁명일화로 통칭하고 있다. 반면 혁명활동은 김정은의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단편소설집 『불의 약속』에 실린 11편의 소설을 분석한 결과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김정은이 후계 수업을 받던 2006년부터 2012년까지이다. 이 소설집에는 4ㆍ15문학창작단 소속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크게 김정은의 영도예술이 강조된 작품과 현지지도, 현지시찰이 강조된 작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늘과 땅, 바다」, 「불의 약속」, 「들꽃의 서정」, 「미소」 등은 김정은의 영도예술을 강조하고 있으며, 「감사」, 「붉은 감」, 「일곱번째 상봉」은 현지지 도와 현지시찰 등을 통해 혈육의 정을 「푸른 강산」, 「스승」, 「12월의 그이」, 「성전의 나팔 소리」는 미래를 기획하는 모습과 상황 대처 능력을 묘사하여 현장 정치의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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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환국 ( Jung Hwan-kuk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259-287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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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동아시아 해양문화를 조명하는 일환으로 표류서사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아시아 표류서사 서설을 비롯해 표류담의 유형 중 거인담과 횡재담에 대해 그 연구 성과를 제출한 바 있다. 본 연구는 그 후속 작업으로, 표착지인 섬을 이상적인 공간으로 그린 서사물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다. 그런데 표류를 통해 '발견된 섬'은 야만의 지역으로 표상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상적인 세계로 채색되어 육지와 구별된 공간으로 상정되곤 하였다. 이런 중층적인 면모에서 주목할 점은 섬을 하나의 대안 공간으로 인지해간다는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표류 소재로 기능하던 섬은 점차 사회현실을 견인하는 테제로 부상하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실험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바다밖 세계에 대한 인식의 불철저와 대타적인 시선도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가능성과 한계를 통해 조선 후기 섬은 인문지리나 자연지리가 아닌 심상지리(imagined geographies)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는 표류 체험을 통한 발견된 섬이 대안의 공간으로 상정되었으면서도 이를 현실화하는 데서 생긴 한계가 교차해 있었기 때문이다. 상상과 현실의 불일치를 확인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편, 조선 후기 '섬 이야기'가 한창이던 즈음 육지에서도 '살 곳 찾기'가 모색되고 있었다. 섬 이야기와 육지 안에서의 대안 공간의 모색은 모두 중심에 대한 원심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육지와 바다 밖이라는 차이만큼 양자 사이는 결이 상당히 달랐다. 그럼에도 이 두 가지 문제는 조선 후기 사회현실에 따른 대안적 담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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