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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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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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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69권0호(2019) |수록논문 수 : 15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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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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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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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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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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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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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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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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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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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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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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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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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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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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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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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서재길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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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출헌 ( Chung Chul-he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1-44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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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를 전후한 시기,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中原에서는 원-명으로의 교체가 이루어졌고, 東夷의 변방에서는 고려를 무너뜨린 조선이 새롭게 건국되었다. 이민족인 몽골이 세운 원나라가 漢族 정통왕조인 명나라로 교체된 사실이 웅변하듯, 중화문명의 질서가 완전히 뒤바뀐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조선에서는 원나라와 혈맹관계에 있던 고려왕조의 유산을 극복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명나라와 같은 유교문명 국가로서의 전면적인 개혁을 시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 말의 최고 지성으로 꼽히던 이색과 조선의 문명을 이끌어간 주역인 신숙주·서거정의 인식에는 유사한 지점이 발견된다. 이른바 東國文明에 대한 자부가 그것이다. 본고는 그런 면모를 논의의 단서로 삼아 여말선초라는 역사적 전환기에 공존하고 있던 단절과 지속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를 위해 원-명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지속·강화되고 있던 華夷秩序의 체계와 그 아래에서 독자적인 문명건설의 근거가 되었던 聲敎自由가 어떤 길항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했다. 그를 위해 창업의 주역인 정도전과 다르게 수성의 주역으로 자처한 변계량이 도모했던 견제와 조절의 과정을 단군과 기자에 대한 인식의 차이, 그리고 祭天의 시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처럼 조선 건국 초기의 예악문물제도를 관장하고 있던 변계량은 세종의 시대를 맞이하여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명나라 永樂帝 이후 한층 강화된 화이질서의 체계아래에서 中華文明의 수용과 동국문명의 건설이라는 모순적인 과제를 동시적으로 수행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은 중화문명으로의 편입을 위해 매진한 결과, 훈민정음과 같은 동국문명의 절정에 도달하는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중화문명과의 동화 노력이 역설적으로 동국문명을 완성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화이질서 체계에 기반하고 있는 중화문명과 동국문명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관계는 문명국을 자처한 조선이 다시금 그 주변국을 차별하는 기제로 작동하기도 했다. 문명에 중심과 주변을 상정하는 순간, 그런 차별적 위계질서는 운명적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조선의 문명을 완성했다고 일컬어지는 성종의 시대를 정점으로 하여, 조선은 또 다른 문명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선배세대가 추구했던 文章을 통한 문명국가와 달리 道學을 통한 문명국가라 명명될 수 있을 법하다. 그 점을 밝히는 것은 본고에서 제기했던 논점을 이어받아 탐구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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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엄기영 ( Um Ki-yo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45-78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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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6세기 관료·문인들에게 김시습이란 인물이 어떻게 인식되었으며, 그 인식에는 어떤 이유와 배경이 있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16세기 관료·문인들에게 김시습은 다양한 이미지로 존재했다.
중종(中宗) 초기의 정국에서 김시습은 성종(成宗) 대 문운(文運)의 융성함을 보여주는 문사(文士)로 여겨졌는데, 이는 이세인(李世仁)의 발언과 _속동문선_에 수록된 김시습의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인해 겨우 목숨을 건지고 은거한 이자(李耔)에게는 세상에서 버림받고 망각될 처지에 있는 인재로 여겨졌다.
한편, 개인적인 저작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저작에서도 그를 뛰어난 시승(詩僧)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상당히 넓게 존재했으며, 윤춘년(尹春年)과 이이(李珥)를 통해서는 마침내 백이(伯夷)와 같은 성인(聖人)으로 추숭되었다. 김시습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 과정에는 당시의 정치사회적 배경이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특히 이이가 「김시습전」에서 김시습을 백이에 견준 것은 후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는바, 17세기 이후 조선에서는 김시습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보편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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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혜란 ( Gong Hye-r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79-106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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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유씨삼대록(劉氏三代錄)』의 공주혼 속 남성 인물에 대한 구조적 폭력에 초점을 두어, 남성 인물이 구조적 폭력하에 어떠한 감정 양상을 나타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울러 독자층은 이러한 폭력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이를 밝히기 위해 요한 갈퉁의 구조적 폭력이라는 개념의 도움을 받았다.
남성 인물인 유세형은 공주혼의 구조적 폭력하에서 과도한 상실감과 불쾌감을 보인다. 즉 유세형의 감정이 단순하게 처리되는데, 이에 대한 의미를 같은 작품에서 구조적 폭력을 겪는 여성 인물의 감정 및 다른 작품에서 구조적 폭력을 겪는 남성 인물의 감정과 비교하여 도출한다. 작품의 독자층은 공주혼 속 남성 인물에 대한 구조적 폭력을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다. 첫째, 구조적 폭력에 반발하는 유세형의 모습은 지나친 애정 성취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여성 독자에게는 대리만족을 주었을 것이다. 둘째, 남성 인물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는 부분 등이 흥미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남성 인물 역시 여성 인물과 마찬가지로 구조적 폭력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을 그려내었지만, 구조적 폭력을 결국 전복시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서술자 의식의 한계가 드러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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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채송화 ( Chae Song-hwa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07-13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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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담헌 홍대용의 「의산문답」 이본을 망라하여 소개하고 비교 분석하였다. 새로이 발굴한 전남대본 『담헌집』「의산실언」과 숭실대본 『담헌서』「의산문답」을 비롯하여 고려대본 『의산문답』과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박규수 소장본 『의산실언』 모두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현존하는 3종의 필사본 이본과 활자본 『담헌서』「의산문답」을 비교하면 오자, 윤문, 분단 수정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의산문답」 이본은 「의산실언」 계열과 「의산문답」 계열로 나눌 수 있다. 두 계열은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본 간 차이를 분석하여 그 선후 관계를 밝혔다. 「의산문답」 이본 간의 차이는 작품 해석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홍대용 문집 편찬 과정 연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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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네이션의 번역이 네이션의 자격을 둘러싼 정치적 계쟁의 장이었음을 살펴보는 연속 연구의 일환으로, 19세기 중후반 국제법과 제국주의의 법정초적 폭력 사이의 내재적 관계가 네이션 개념을 어떻게 변모시켰는지 살펴보았다. 유럽의 국제법은 먼저 자연법의 보편주의를 벗어버림으로써 비서구의 타자들을 법 바깥으로 밀어냈고, 이후에는 유럽의 국제법이야말로 보편적임을 주장하면서 그들을 법 바깥에서 붙들었다. 동아시아에 번역되어 큰 영향을 끼쳤던 헨리 휘튼과 J.C.블룬칠리의 국제법 저작들은 서구 국제법의 '보편화' 과정이 nation의 함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준다. 휘튼은 nation을 people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 사회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했지만, 국제법을 오로지 문명화된 nations 사이의 실정법으로 정의함으로써 비서구를 법 바깥으로 배제한다. 반면 블룬칠리는 국제법이 보편적 인륜성에 기초한다고 전제하지만, 국제법의 주체인 nation을 people 일반과는 달리 '보편적' 인륜성(서구적 문명)을 향한 진보에 기여할 자격을 지닌 정치적 집단으로 제한한다. 그러나 이들의 저작을 번역한 마틴의 『만국공법』과 『공법회통』에서 nation은 독자적 개념으로 포착되지 못한 채 삭제되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국제법의 유래인 제국주의의 법정초적 폭력을 은폐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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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태화 ( Lee Tae-hwa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75-20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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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환경의 변화는 단순히 장소의 이동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 공간의 확장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공연의 향수층도 바뀌는 것이 아니라 폭넓어지고 두터워진다. 다만 어느 시기에 어떤 공간이나 향수층이 보다 큰 영향을 끼치는가에 따라 판소리 공연문화의 특색이 달라져왔고, 대개의 판소리사 논의 또한 그와 관련한 흔적들에 주목했다. 그런데 판소리 향수층은 이원적으로 상정해 두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왕에서부터 중인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보수를 주며 광대를 부를 수 있는 이들을 주도적 향수층이라 부를 수 있다면, 소문을 듣고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서민 이하의 사람들은 추종적 향수층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수 자체는 후자가 훨씬 많을 것이고, 이들이 바로 민중예술인 판소리의 향수층 기저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이전의 기록에 이 구경꾼들의 모습은 존재하기는 하되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일이 거의 없다. 이는 신문과 잡지가 상업적으로 발행되기 시작한 20세기 초반에도 마찬가지다.
본고에서는 1900년대의 협률사 희대와 1910년대의 광무대를 중심으로 판소리 서민 향수층의 존재 양상을 살펴보았다. 검토 결과, 협률사 희대와 그를 이은 원각사, 그리고 광무대에 이르기까지 극장은 주로 상층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정착되어 간 탓에 도시의 서민들이 극장을 통해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연희를 즐기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당대의 기록자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은 영역이었기 때문이거나 실상 주목할 만한 특이점이 별로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1910년대가 되어 다수의 도시 서민을 대상으로 삼는 극장의 영업 양상이 본격화되기는 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는 판소리의 통속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즉 극장 문화 전반은 대중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연행되는 판소리나 구극은 정통성의 훼손과 함께 이후에 가속화될 침체일로에 들어섰던 것이다. 판소리가 찾아가서 즐기는 공연물이 아닌 보호해야 할 유산이 되었다는 현실에 동의할 때, 그러한 변화의 시작은 향수층 앞에 놓인 극장의 문턱에서 비롯되었다. 근대화의 흐름이 급격히 밀려오던 20세기 초반에 판소리는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들에 대응하기 위해 통속화를 택했으며, 그에 따라 서민 향수층이 정통성을 지닌 판소리를 감상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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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기인 ( Chong Ki-i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207-23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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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까지 시의 유일무이한 경전의 위치에 있던 『시경』은 20세기 초반에 그 절대적 권위를 잃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는 하루아침에 전면적인 단절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서 다양한 시인들에 의해 점차 변화되었음을 이 글은 밝혔다.
최남선과 이광수에게 『시경』은 절대적인 경전의 지위를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세계 문학으로서의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최남선에게 『시경』은 동서고금 보편적인 시를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이었다. 반면에 이광수에게 『시경』은 “남의 것”이었다. 김동환과 김억에게도 마찬가지로 『시경』은 조선어로, 조선적 시 형식으로 번역되어야만 하는 타자의 것이었다. 여기서 김소월은 더 나아가, 『시경』과 이와 관련한 공자의 말은 지양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그는 공자가 지양한 “鄭聲衛音”을 지향하고, 공자가 지향한 “哀而不傷”을 지양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시 세계를 정립했다.
이처럼 『시경』은 처음에는 시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으로, 나중에는 반면교사로 한국 근대시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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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237-26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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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상하이 시절 이광수의 문필활동 및 사상을 논구하기 위한 전제로서 『독립신문』 소재 이광수의 논설을 특정하고 그 의의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광수의 상하이 시절은 이광수 연구에서 가장 취약한 시기에 속한다. 2·8 독립선언서를 집필하고 상하이에 망명하여 임시정부에 관여하며 다방면의 눈부신 활동을 펼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필활동 및 사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더욱이 이 시기 이광수 문필활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독립신문』 소재 논설마저 그 윤곽이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은데다 대상 작품이 아직껏 정전화되어 있지 않아 접근이 어렵다. 이에 본고에서는 '天才'라는 필명, 이광수의 휴무기간 사설란의 성격, 기존 연구에서 집필자가 주요한으로 특정되어 배제된 사설 7편, 사설란 외의 기명·무기명 논설의 재검토를 통해 『독립신문』 소재 이광수의 논설 목록을 특정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이광수 연구에서 『독립신문』 소재 이광수 논설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논하였다. 본고의 논의는 상하이 시절 이광수의 문필활동 및 사상에 대한 온전한 규명, 나아가 대륙방랑시절의 독립준비론 이래 2차 유학시절과 귀국 후의 활동을 잇는 사상적 연속과 단절에 대한 고찰 등 후속 연구의 기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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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현수 ( Park Hyun-so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9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269-30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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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법에 의해 처음 발행되었다는 점, 이후 필화사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점, 또 사회주의 운동조직과의 관계를 말해준다는 점 등에서, 『신생활』 10호가 지니는 무게는 가볍지 않다. 『신생활』 10호는 1922년 11월 4일 발행되었는데, 그때까지 『신생활』은 거듭된 발매금지와 압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프롤레타리아의 국제적 연대를 나타내는 제호와 표지장화는 『신생활』 10호에 이르러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세 븨씀에關한一考察」, 「國際運動小史」, 「民族主義와코쓰모포리타니즘」 등의 글은 볼셰비즘과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고리키를 소개하거나 마르크스나 레닌의 글을 번역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로 보인다. 「所謂民族一致와活字魔術」, 「民族主義와 푸로레타리아運動-「東明」의朝鮮民是論을駁함」 등은 민족주의와 그것을 주장한 『동명』에 대해 비판한 글이다. 「分明□事 實에對□ 想涉君의誤診」은 염상섭에게 진정한 개혁론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동포'라는 말을 사용했는지를 거듭해서 확인한다. 한편 이 논문은 유실된 8면에 「物價調節과無産階級」, 「生活改善과無産階級」 등이 게재되었음을 추정했다. '신생활사'는 '상해파 고려공산당' 국내부와 노선을 달리 했던 김명식, 유진희 등과 민족주의 계열과 분리를 시도한 '서울청년회'의 일부가 결합한 것이며, 그 지향을 분명히 한 것이 『신생활』 10호에서였다. 한편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대한 동조를 내세운 『신생활』의 입장에서는 『동명』에서 일하게 된 염상섭의 음영을 지워내는 일 역시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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