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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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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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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63권0호(2017) |수록논문 수 : 15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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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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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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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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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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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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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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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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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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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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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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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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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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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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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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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3-6 (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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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환국 ( Jung Hwan-kuk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9-37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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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베트남 후여조(後黎朝) 시기의 단편서사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기획되었다. 필자는 베트남 전통서사에 관심을 가지고 몇 사례를 학계에 보고한 바 있는데, 이 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는 향후 동아시아 단편서사의 계보와 지형을 정립하기 위한 예비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이 시기 대표적인 작품집인 『견문록(見聞錄)』과 『태평광기(太平廣記)』를 통해서 그 면모를 일견하였다. 이 두 단편서사집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당대 민인들의 욕망이 비현실적인 소재와 결합된 이야기가 집적된 결과물이다. 이를 피화(被禍)와 발복(發福), 입신(立身)과 정절(貞節), 변괴(變怪)와 이적(異蹟)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당대의 욕망이 기이한 일상과 다양한 소재를 통해서 구축된 지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리하여 베트남 후여조 시기 서사물의 성격이 어느 정도 추려졌으며, 향후 이 분야의 심층적인 연구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여기 소개된 이야기들은 특히 조선후기 야담과 근사(近似)하다는 점도 새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조선후기 야담문학 연구에 대한 환기거리로 주목되어야 한다는 점을 반증한다. 그런 만큼 동아시아 단편서사 중에서도 후여조 단편서사와 조선후기 야담문학은 우선적으로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 이 점은 향후 과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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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희병 ( Park Hee Byo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38-112 (7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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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진에 대한 재해석 위에서 그와 박지원의 관계를 재론하고 있는 김명호 교수의 최근 논문 「이언진과 「우상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논쟁적 대화를 꾀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자와 논자의 입장 차이는 물론, 불가피하게도 문학연구의 방법과 지향의 차이도 드러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논자는 필자의, 『호동거실』이 불온함과 반체제적 지향을 보여준다는 주장을 반박했지만 필자는 이를 재반박하면서 『호동거실』의 반체제성을 더욱 확장해 이해하는 시각을 취하였다. 이는 전략적으로 고전문학연구를 골동 연구로 전락시키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삶을 위한 고민과 좀 더 연결되게 하는 의의가 있다고 여긴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기존에 필자가 제시한 `인정투쟁`의 시각을 좀 더 전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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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승은 ( Lee Seung-eu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113-134 (2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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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잡기고담』 소재 「천연」의 서사 지향과 허구화 방식을 고찰한 것이다. 「천연」은 정효준과 이진경의 딸 사이에 있었던 실제 혼인을 기반으로 하여 허구화한 작품이다. 나이, 경제적 형편, 사회적 지위 등 모든 면에서 대비적인 두 사람을 설정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혼사를 `天緣`의 실현이라는 신이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한 것이다. 요컨대 정효준의 복록이라는 실제 사실이 그에 대한 사후적 설명을 요구했고, 그 결과가 「천연」과 같은 허구적이고 상상적인 서사이다. 다섯 아들과 손자까지 모두 그의 생전에 등 과하고 당상관에 제수된 것은 극히 드문 사건이며, 이를 설명하기 위해 불가능한 혼사, 꿈이라는 장치와 같은 허구적 설정이 동원된 것이다. 그 결과 「천연」은 신이함과 동시에 통속적 욕망의 성취라는 구도를 통해 흥미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는 같은 사건을 정효준 집안의 적덕(積德)에 대한 보답으로 파악하는 『동패락송』 「황령권혼복록영문(皇靈勸婚福祿盈門)」과 비교했을 때 더욱 분명해진다. 허구화의 지점이 다르다는 것은 향유층의 관심과 기호에 따라 다르게 서사 지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들의 사례는 야담에서 서사가 보여주는 지향과 운동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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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현수 ( Park Hyun-so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135-168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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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김동인 소설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에서 비껴나 있다. 작가는 소설을 쓸 때 복녀가 훔치는 것을 감자가 아니라 고구마로 구상했다고 한다. 언뜻 단순한 혼동으로 보이는 오류는 작가가 소설을 쓴 의도를 드러낸다. 1935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출간한 단편집 『감자』에는 이미 감자와 고구마가 병기되어 있다. 1920년 3월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朝鮮語辭典』에는 당시 `고그마`뿐만 아니라 `甘藷(감져)`, `南甘藷(남감져)` 등도 고구마를 가리키는 용어로 정리되어 있다. 신문기사에서도 고구마가 `甘藷`로 쓰인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朝鮮語方言の硏究』는 당시 고구마를 가리키는 용어를 상세히 분류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감자`를 고구마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로 보기는 힘듦을 말하고 있다. 고구마가 구황작물로 조선에 도입된 것은 18세기 후반인데, 이어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구마의 파급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못 했다. 감자는 고구마와 달리 빠른 시간에 조선 대부분의 지역에 정착되는 과정을 겪었으며, 1920년대 중반 평양이나 중국인 재배 지역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감자」는 가난이나 빈곤을 다룬 소설로 파악되지만 복녀가 고구마를 훔친 것은 배고픔 때문이 아니었다. 김동인은 「군맹무상(群盲撫象)」, 「朝鮮文壇と私の步んだ道」 등의 글에서 「감자」가 무지하기 때문에 생겨난 비극을 다룬 소설이라고 했다. 복 녀가 고구마를 훔치는 장면은 거침없는 플롯을 가능하게 하며, 나아가 `동인미`의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소설에 나타나는 처벌의 과격성은 부정적 타자를 상정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작가 자신의 것이기도 했던 부정성을 거짓부정 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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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수일 ( Choi Su-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169-207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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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0년대 신문사 발행 잡지의 하나인 『중앙』의 검열 현황에 주목하였다. 즉, 『중앙』에 산재한 70여 개의 삭제 기사들을 분석하여, 『중앙』이 1930년대에 이루어진 검열 고도화 과정의 직접적 산물이자 그 축소판이었음을 입증코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전쟁 검열`, `제한외기사(制限外記事)`, `교정쇄검열` 등의 키워드들이 주목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굴신성(屈伸性)`과 `드러내기` 같은 개념들이 주목되었다. 전자는 1930년대 검열 고도화의 동력와 도구를 적시한 개념들이고, 후자는 그에 대한 피검열자의 대응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 키워드였다. 즉, `전쟁`이 검열 고도화의 핵심 동력이었고, `제한외기사`와 `교정쇄 검열`은 식민지 미디어를 출판법과 신문지법의 사이로 몰아붙이기 위한 장치였으며, 굴신(屈伸)은 식민지 미디어의 처세와 자기 합리화였고, 또 `드러내기`는 검열에 대한 저항의 방식이었다. 여기서 『중앙』이 주목되는 이유는 전자보다는 후자 때문이다. 전자가 1930년대 출판법에 의거해 발행된 수많은 잡지들이 마주하게 되는 출판환경의 밑그림이었다면, 후자야말로 같은 신문사 발행 잡지임에도 『중앙』이 『신동아』나 『조광』과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된 진 짜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 글이 여운형이 다짐하듯 언급한 `굴신성`과 『중앙』의 검열 현황을 연계시키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신동아』나 『조광』과의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서는 각각에 대한 세세하고 구체적인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글은 『중앙』의 검열 현황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신동아』나 『조광』과의 교차 비교를 수행하기 위한 기준점을 마련코자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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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진현 ( Youn Jin-he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208-239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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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각판 『유치진희곡전집』은 유치진의 생전에 발표된 유치진 희곡의 결정판이다. 여기에는 한국무대미술사를 대표하는 무대장치가의 하나인 최연호의 삽화가 실려 있다. 본 연구에서는 유치진의 대표작이며 통상 농촌 3부작으로 꼽히는 <토막>, <버드나무 선동네 풍경>, <소>의 세 작품을 최연호의 삽화를 매개로 살펴보았다. 이 삽화들은 사실성과 현재적 의미, 무대에 대한 종합적 고려 등 작품을 해석하는 최연호의 관점을 잘 드러내주며 유치진의 희곡 해석에도 하나의 새로운 근거가 된다. 우선 최연호는 <토막>의 삽화에서는 무대를 표현하는 다듬어진 각진 선을 통해 무덤과도 유사한 `토막`이란 공간 안에 고대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위엄을 부여하였으며 이로써 궁핍한 토막민의 역사에 경의를 드러내었다. <버드나무 선 동네 풍경>에서는 `버드나무`로 표현 되는 원형적 장소성을 해체하고 나무의 생육이 정상적이지 않은 현실을 비판하면서 화류계를 의미하는 휘늘어진 수양버들로 표현하여 산업사회의 도래를 암시하였다. <소>에서는 외양간이란 공간을 적극적으로 배치하여 인물들의 행동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소의 시선은 물론 관객의 시선까지도 고려하는 안목을 보여주었다. 즉 최연호의 삽화는 유치진 희곡을 해석하는 하나의 중요한 사례로서 그의 무대삽화는 실제 공연에서와는 달리 무대미술의 상상력을 크게 확대하면서 삽화만의 독자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미적 주체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희곡을 보는 새로운 이해의 거점을 시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삽화를 통한 최연호의 해석을 기반으로 1971년 『유치진희곡전집』이 발간된 시점에 최연호는 어떤 해석을 부가하고 이를 삽화를 통해 독자/ 관객에게 선보였는지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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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왕캉닝 ( Wang Kang Ni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240-283 (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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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 공연사상 신화와 같은 흥행을 기록한 1950년 유치진 연출의 <뇌우> 공연을 중심으로 유치진이 차오위의 <뇌우>를 국립극장 제2회 공연작으로 선정하게 된 경위 및 연출자와 작품 양자가 만나면서 파생된 일련의 양상들을 살펴보았다. 1950년에 국립 극장이 설립되면서 유치진이 초대 극장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창단 공연으로 <원술랑>(1950)을 성공리에 무대에 올렸고, 이어 제2회 공연작으로 중국의 현대극 <뇌우>를 선정하여 한국 신극 공연사상 큰 획을 그었다. 차오위는 이 작품을 쓸 당시 “뭔가를 바로잡거나 풍자하거나 공격”한다고 하는 뚜렷한 작가 의식이 없었다. 그는 직접 쓴 서언에서 우주의 `불가해한 힘`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에서 발현된 신비주의, 잔혹의 미학이 자신이 표출하려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유치진은 「운명극 <뇌우>-연출가로서」라는 글에서 원작의 정신에 상당히 근접한 해석 태도를 보여주었으나, 차오위의 낭만적이고 시적인 기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신비로운 우주`에 `환경`, `봉건주의 제도`라는 실체를 부여했다. 유치진은 정작 공연 시에는 원작의 서막과 종막을 제외하고 본 4막만 무대에 올렸다. 작품의 공연 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원본의 대사를 대폭 삭제하고 몇 군데 개작을 가하기도 했다. 우선 주목할 점은 작중인물 노대해에 대한 개작이다. 대본에는 검열에 의해 백지로 처리되어 다시 육필로 채워진 부분이 두 군데 있는데, 이들 모두 노대해에 관한 내용이다. 36면의 경우에는 원작 내용을 그대로 다시 손으로 옮겨 놓았지만, 85~86면의 경우 국립극장 소장 대본과 서울예대 소장 대본 모두 원작 내용에 첨삭 또는 개작을 했는 데 그 내용이 각각 다르다. 무엇보다 원작에 없는 등장인물을 추가한 것은 연출자 유치진의 반공적인 입장을 선명하게 잘 드러내고 있기에 흥미롭다. 그다음으로 주목할 점은 주번의와 노시평에 대한 개작이다. 유치진은 주번의가 아닌 노시평을 <뇌우>의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주인공이 교체된 만큼 주번의와 관련된 신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가상 인물의 추가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명확한 변동은 4막 클라이맥스에서 주번의의 부재이다. 비극의 현장에서 주번의가 사라짐과 동시에 노시평은 모든 불행과 재화의 무게를 한 몸에 짊어지게 된다. 결국 처참하게 쓰러지는 노시평의 마지막 샷과 함께 <뇌우>는 한 어머니의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그 외에 유치진이 온갖 장치와 기술을 동원하여 <뇌우>의 `생명`으로 상징된 `뇌우`를 무대에 올림으로써 차오위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아홉 번째 인물`을 등장시켰다는 점도 중국 공연을 포함하여 <뇌우> 공연사상 가히 손꼽힐 만한 연출력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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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승희 ( Lee Seung Hee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284-322 (3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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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자율심의기구로 발족된 `예륜`이 국가권력과 문화주체의 역학관계의 변화에 따라 동태적으로 구성되어간 과정을 따라가면서, 그 제도적 임계를 통해 검열체제의 변동 징후를 살피고자 하였다. `예륜`의 창립은 `자율심의`를 통해 국가권력의 사회통제력으로부터 자율성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문화세력의 기대와 그 궤를 같이 하지만, 사실 그 막후에는 `예총`을 내세워 그러한 기대를 제도화하도록 종용한 공보부가 있었다. 초기 3년여 동안 조직적 불비와 미숙함, 역능의 한계로 자율심의기구의 민낯을 드러냈지만, 이내 공보당국은 삼선개헌정국을 경과하면서 `예륜`의 사용법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대중문화의 비중이 점차로 증대되고 있는 와중에, 박정희체제를 위협하는 대내외 정세가 검열제도의 신속한 정비를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륜`의 조직개편과 권역확대는 바로 그러한 필요에 의해 취해진 것이었고, 이는 미디어의 대중적 파급력 여하를 관건으로 놓은 박정희정부의 문화통제에 대한 경제성 원리가 작용한 결과였다. 박정희의 종신집권을 위한 문화통제의 효율성 제고, 이것이 바로 `예륜`이 수행해야 할 몫이었다. 검열강화에 따른 피검열자에 대한 압력지수는 계속해서 높아져갔다. 이런 역사적 추이는 분명 `예륜`이 국가에 의해 장악되어간 과정이라 할 만한데, 역설적인 것은 국가권력의 강박적 검열이 강화될수록 여 기에 비/ 반동일화하는 새로운 피검열자가 구성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징후의 확실한 증거는 `예륜` 초창기부터 충실한 심의대상이었고 그저 고요하기만 했던 연극분야에서 심의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 피검열자들의 반응이 공개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륜`의 10년은 뜻하지 않게 그러나 필연적으로 검열전선이 가시화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를 정부가 감지했던 것일까. 비단 그렇지 않았을지라도, `예륜`은 거기서 끝나야 했다.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된 `비상시`의 검열권은 국가만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검열전선을 가시화한 것은 다름 아닌 박정희정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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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유경 ( Son Youky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63권 0호 발행 연도 : 2017 페이지 : pp. 323-347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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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명문(名文)과 혁명(가)의 관계를 사유하는 최인훈의 독특한 관점을 『화두』 (1994)의 문장론으로 재구성하여, 이를 바탕으로 조명희와 이태준의 텍스트를 새롭게 독해한 것이다. 『화두』의 지적 오디세이는 아름다운 문장과 비참한 현실의 간극에서 괴로워하는 지식인이 아니라, 역사와 운명에 대한 `치명적 예언`을 수행하는 명문을 무한히 신뢰하고 아끼는 예술가의 정신을 담은 텍스트이다. 『화두』 후반부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진 주인공의 러시아 여행에서 `나`로 하여금 다시 글을 쓰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죽은 레닌이었음이 밝혀지는데, `나`에게 레닌은 “레닌의 높이에까지” 올라갔던 출중한 저술가이자 탁월한 혁명가였다. (2장) 명문에 대한 `나`의 이러한 심미적 감동과 믿음은 사실 포석 조명희의 「낙동강」(1927)에서 비롯된 것인데, 『화두』 주인공의 관점을 따라 다시 읽는 「낙동강」의 핵심은 `농이 참 된다`는 주인공 박성운의 대사에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과연 농(말)은 참(현실)이 되어 박성운의 애인 `로사`는 북행 열차를 타게 되고, 자기가 창조한 문장의 주술에 걸린 작가 조명희는 러시아로 망명하게 된다. (3장) 명문에 대한 『화두』 주인공의 심미적 취향은 이태준의 단편소설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이태준의 『소련기행』은 그 소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화두』에서 단 한 번 언급된 것으로 그친다. 중요한 것은 이 텍스트에서 `조명희 찾기`라는 이태준의 알리바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조명희의 행적을 묻는 장면들에서 포착되는 것은 사실을 알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알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요컨대 「낙동강」이 `농(말)이 참(현실) 되는` 명문의 세계였다면 『소련기행』은 현실이 말을 집어삼키는 황량한 문장의 세계였다고 할 수 있다.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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