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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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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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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55권0호(2014) |수록논문 수 : 19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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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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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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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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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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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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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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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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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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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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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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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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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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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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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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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진현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3-6 (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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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북원록(北轅錄)』을 주 텍스트로 하여 이휘중(李徽中)·의봉(義鳳)부자의 북경 천주당 방문과 서양 선교사와의 만남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서학, 특히 천문·세계 지리에 대한 그들의 지식·정보의 수준을 밝히고자 한다. 18세기 연행록을 살펴보면 천주당은 반드시 방문해야할 명소 중 한 곳이자, 서구 문명을 접촉할 수 있는 주된창구였다. 조선의 연행사들은 북경을 방문하여 북경의 웅장함과 신문물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를 목도하게 되는데, 조선과 서양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는 북경의 천주당이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천주당을 방문한 이의봉이 받았을 엄청난 문화적 충격은 『북원록』의 천주당 방문 기사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휘중·의봉 부자의 천주당 방문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의 차원이 아닌 서학에 대한 관심과 국내에서 얻은 서학 지식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로 추측해 볼 수 있다. 6차례 천주당을 방문한 정황과 서양 선교사 유송령(劉松齡, August von Hallerstein)과의 수준 높은 필담을 통해 이들이 당시 가지고 있었던 서양에 대한 관심과 천문·세계지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휘중·의봉 부자는 천주당을 방문하기 전 이미 천문학과 세계지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습득하고 있었는데, 인척 관계인 달성 서씨(達成徐氏) 집안의 역학(易學)과 수리(數理)에 조예가 깊었던 학풍과 무관하지 않으며, 중국에서 구입해 온 서적을 통해 획득한 지식들도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판단된다. 서양 선교사 유송령과의 필담에서 이휘중·의봉 부자가 『천학초함(天學初函)』에 수록된 『기하원본(幾何原本)』 등의 서적들을 이미 읽었던 사실이 확인되는데, 이마두(利瑪竇)본 『기하원본』은 상당히 이른 시기에 서호수(徐浩修)가 입수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정황을 통해 이휘중·의봉 부자가 서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된 영향관계를 인척관계를 맺고 있는 달성 서씨 집안의 학풍과도 연결시켜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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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Ju Han Choi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33-63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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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매일신보』와 『경성일보』에 동시에 연재된「오도답파여행」은 이광수의 이중어 글쓰기와 관련하여 매우 흥미롭고도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 텍스트는 단순히 조선어로 쓰느냐 일본어로 쓰느냐 하는 언어상의 문제를 넘어서, 이광수가 서로 다른 독자층을 상정하며 글쓰기의 입장과 수위를 달리하여 글쓰기를 시도한 사실을 또렷이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본고의 1장에서는 우선 오도답파여행기가 『매일신보』와 『경성일보』 양 지면에 동시에 연재된 경위를 밝히고, 2장에서는 이광수가 서로 다른 독자층을 상정하며 조선어 글쓰기와 나란히 일본어 글쓰기를 시도하게 된 근본적인 동기를 시마무라호게츠와의 우연한 만남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이어서 3장과 4장에서는 각각 『매일신보』 판본과 『경성일보』 판본을 대상으로 하여 이광수가 조선인 독자와 일본인 독자와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어떤 위치에 두면서 기사를 써나갔는지 그 구체적인 글쓰기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광수의 글쓰기가 매체와 독자층에 따라 그 입장과 수위를 달리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 이 논문은 일제 말기 이광수의 이중어 글쓰기의 문제를 재검토하는 데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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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남정희 ( Jeong Hee Na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65-94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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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은 서구 시 번역으로 우리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이다. 우리는 여성의 한시를 최초로, 가장 많이 번역한 사람으로도 그를 기억해야 한다. 김억은 1934년 한시역집 『망우초』를 펴냈는데, 선정된 시의 3분의 1가량인 50여 편이 여성의 한시이다. 이는 우리 문학사상 처음으로 여성 한시를 다량으로 번역한 것이다. 그 후 김억은 6권의 한시역집을 더 펴냈는데, 한국 한시는 296편 중 285편이 여성의 것이고, 중국 한시는 368편 중 190여 편이 여성의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렇게 여성의 한시를 많이 번역한 사람은 없다. 김억이 여성의 한시를 많이 번역한 까닭은 대략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여성도시를 쓸 수 있다는 근대의식을 지니고 여성 문학도 근대문학에서 수용해야 한다고 여겼기때문이다. 둘째는 감성적인 서정시만을 좋은 시로 여겨 즐겨 읽었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에 여성이 시를 쓰는 일은 자연스럽거나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지만, 근대로 향해 오면서 여성의 한시집들이 엮여 나왔다. 김억은 문학사가와 같은 의식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안목으로 여성의 한시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한시를 즐겨 읽고 번역하면서 시작 공부를 하였던 것이다. 그의 시관이 감성적 서정시로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별의 정한이나 외로움, 그리움, 향수 등을 표현한 여성의 한시에 매료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번역된 남성의 시도 그 정조가 여성의 시와 대동소이하다. 또한 김억은 번역시도 창작시라고 여겨 세 번째 한시역집인 『꽃다발』부터 시조로 번안하는 작업을 병행하였다. 4행시인 절구나 8행시인 율시의 시상을 3행시의 시조 율격으로 축약하면서 번역시의 시다움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이는 한자의 장벽 때문에 한시를 한시로만 감상할 수 없는 대중들에게 한시 감상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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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식민지 조선의 작가 이상이 죽음에 임박하여 동경으로 떠날 것을 결행한 배경을 재해석보고자 하는 시도로, 그의 내면에 단지 모더니티의 첨단을 향한 직선적인 지향만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모더니티의 체제 바깥으로 내몰린 예술가들이 실천했던국가와 자본의 경계를 초월한 예술의 보편성에 대한 추구와 그들이 만들어낸 연대에 대한 환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 글은 이를 위하여 이상이 언급한 바있었던 두 명의 예술가, 나까무라 쯔네와 에로셴코를 중심으로 그들이 일본의 나까무라야살롱을 중심으로 맺고 있었던 특별한 연대를 살피고 이상이 이와 같은 예술적 움직임에 대해서 어떠한 반응을 드러내었는가 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상은 나까무라 쯔네에 어린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신과 똑같은 결핵에 걸려 있던 그가 예술을 통하여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에 공감하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특히 이상은 쯔네가 그렸던 「에로셴코씨의 상」(1920)의 세부적인 묘사에 큰 영향을 받아 자신의 자화상의 화풍을 그와 비슷하게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이상의 친구인 문종혁은 증언하기도 하였다. 이상은 또한 위 쯔네의 그림의 대상이었던 에로셴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1932년에 발표된 「지도의 암실」에서 그는 에로셴코를 언급하면서 밝은 빛과 암실의 대비를 통해 시계나 달력, 지도로 대표되는 밝은 모더니티의 배후에 존재하는 암실의 존재를 긍정 하기에 이른다. 즉 이상이 이 나까무라 쯔네와 에로셴코를 거론했던 배경에는 1920~30년대 일본의 예술적 살롱문화를 대표했던 나까무라야 살롱이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상은 바로 그러한 예술적 연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루바슈카를 입은 자신을 상상하면서 먼 바다를 건너갔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환상이 결국에는 국적 경계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는 것이 바로 이상이 처했던 비극이었을 터, 그것이 모더니티의 첨단과 암실 사이의 공간을 희구하였던 식민지 조선의 예술가가 동경에서 맞이한 운명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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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진영 ( Jin Young Park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121-152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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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문학은 식민지시기와 해방기에 단속적으로 번역되었으며, 루쉰의 소설 및 톈한과 차오위의 희곡에 집중되었다. 식민지시기의 번역에서 가장 큰 공적을 남긴 양건식은 일본 학계의 영향과 중역을 통해 중국문학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근대적으로 전환시켰다. 루쉰이 본격적으로 번역되기 시작한 계기는 양건식의 오역과 정내동의 비판을 통해 마련되었다. 식민지시기의 중국 근대소설은 양건식, 정내동, 김광주의 루쉰 번역을 주축으로 삼았으며 이육사의 번역 이후 단절되었다. 해방기의 중국문학은 루쉰의 소설과 차오위의 희곡을 번역한 김광주에 의해 재개되었으며, 이명선은 중국 신문학운동에 대한 환기와 한중 연대의 감각 속에서 해방 직후의 역사적 실천성을 모색했다. 윤영춘은 문학혁명 부터 항전문학까지 포괄한 최초의 근대시 앤솔러지를 편찬하고 궈모뤄의 소련 기행 일기를 번역했다. 중국 근대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윤영춘은 해방기의 중국문학 번역과 연구 역량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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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승은 ( Seung Eun Lee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155-177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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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선 후기 야담에 나타는 군도(群盜) 이야기의 존재 양상을 살피고 그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마련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화적(火賊), 비적(匪賊), 우마적(牛馬賊) 등 도적은 조선 왕조 내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어왔다. 지식인들은 군도를 연민의 눈초리로 바라보거나, 불안의 대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야담은 이러한 도적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면서, 군도를 지도자인 선비와 결합시키면서 '의적(義賊)'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야기 속에서 아직 출세(出世)하지 않은 선비에게 군도의 활동은 자신의 경륜을 시험해볼 수 있는 장이 되며, 군도의 산채는 한바탕 일탈이 용납되는 공간이다. 선비는 군도에게 규칙과 질서를 부여하며, 도적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안녕을 저해하는 무리들을 징치한다. 이처럼 의적 행위를 다룬 군도 이야기에는 호쾌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유화가 유전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약탈의 수법이 삽입되고 묘사가 확장되는 등 흥미 요소가 강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야담 속에서 군도는 지배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자들을 미리 제거하고, 약탈을 통해 얻은 재물을 증여함으로써 공동체의 안녕을 도모하는 존재이다. 이들이 표상하는 것은 민중의 반봉건 투쟁이라기보다는 '항산(恒産)'을 지니고 살며, '충(忠)'과 '의(義)'의 도리를 지킬 수 있는 삶에 대한 지향이다. 이러한 군도의 형상은 이를 기록하고 향유했던 담당층의 이념적 지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선비의 출세가 과거를 통한 정상적인 방식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녹림(綠林)과의 결합 및 도적 행위를 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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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심훈의 장편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티프를 분석하고, 작가의 참고(reference) 서지를 살펴봄으로써 심훈의 사상적 지향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훈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분법적인 문학사에서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때문에 연구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심훈은 브나로드 운동에 공명한 '계몽주의자'나 '나로드니키주의자'로 이해되어 왔지만, 이러한 통념은 그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된다.  탈춤 에서부터  동방의 애인 ,  불사조 , 그리고  영원의 미소 ,  직녀성 ,  상록수 로 이어지는 그의 장편소설은 남녀 주인공의 연애 갈등에 계급·사회적 문제를 교직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사구조를 통해 '사랑'이라는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심훈의 장편소설은 '낭만주의'에 '사회주의' 혹은 '反자본주의'를 교차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심훈은 사회 문제를 통속적인 방식으로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심훈이 카프 진영의 작가인 한설야 등과 논쟁한 사실을 살펴보면, 그의 예술관은 마르크시즘에 근거한 '유물사관적 변증법'과 거리를 두고 있다. 심훈은 남녀 간의 연애 문제를 통해 당대의 사회 문제를 묘파할 것을 주장한다. 이는 카프 내에서 발의되었던 김기진의 대중소설론의 문제의식을 선취한 것으로, 실제로 심훈은 「결혼의 예술화」를 통해 자유연애이라는 남녀 간의 '사랑' 문제를 다룬 바 있다. 그는 남녀 간의 결혼이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 원리에 기반하고 있음을 문제 삼고, 소유가 아닌 창조의 원리에 근거해 결혼이 예술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실 이러한 심훈의 주장은 일본의 비평가 무로후세 코신[室伏高信]의 「藝術として結婚」을 번역하면서 수용하게 된 것이다. 심훈의 유품으로 남겨진 장서 목록을 살펴보면 무로후세의 저서가 다수확인되는데, 이를 통해 두 사람의 사상적 영향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친조파(親朝派) 지식인이었던 무로후세 코신은 『文明の沒落』, 『靈の王國』 등을 통해서 자신의 독특한 사상을 개진했다. 그는 독일의 발터 라테나우(Walther Rathenau)의 철학을 수용하면서 자본주의와 마르크시즘, 양자를 모두 비판하는 태도를 취한다. 그는 마르크시즘 역시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도시문명'에 근거한 기계적이고 합리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당대 사회를 진단하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직관'과 '사랑' 그리고 '희생'을 통해서만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복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무로후세는 자본주의의 '도시문명'이 '농촌문화'의 붕괴시킨다고 주장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농촌 중심의 '자치촌(自治村)' 운동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마르크스가 주장한 도시 공장 노동자에 의한 혁명이 아니라, 농촌 공동체의 회복을 통해 당대사회의 문제가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 심훈의 사상적 지향성과 행보는 무로후세의 사상과 공통점을 보여준다. 심훈의  영원의 미소 는 '도시문명'과 '농촌문화'를 대비시킨 작품이다. 도시의 인텔리 계층이었던 김수영, 서병식, 최계숙은 사회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생계를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그러나 이들은 경성이라는 '도시문명'의 공간 속에서 패배감에 빠지고, 인간성을 상실한 채 '물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김수영은 고향의 모습을 통해 당대 조선의 농촌 현실을 직시하고, 농촌이 근대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에 의해 수탈당하고 있음을 깨닫고 귀향을 결심한다. 심훈은 최계숙을 둘러싸고 농촌을 상징하는 김수영과 도시를 상징하는 조병호의 애정 갈등을 내세워 도시와 농촌의 착취와 피착취 양상을 구체화한다. 또한 작가는 김수영과 최계숙이 인간성을 회복하고 결혼하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농촌 속에서 '도시문명'을 극복한 '사랑의 공동체'를 농촌에서 구현해야 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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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대중 ( Dae Joong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213-239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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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홍성민(洪聖民, 1536~1594)의 산문 중 「소금을 무역하여 곡식을 사다[貿鹽販粟說]」와 「생선 파는 노인과의 문답[賣魚翁問答敍]」을 분석함으로써, '교환'의 문제를 다각도로 탐구한다. 홍성민의 작품은 학계에 일부 소개되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연구된바 없다. 이 두 작품은 모두 경제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본고는 특히 다음 두 가지 측면에 유의한다. 첫째, 홍성민 산문이라는 문학 텍스트를 경유함으로써 '교환'에 대해 보다 더 풍부하게 사유한다. 즉, 경제 문제를 협소한 경제학의 영역으로 환원하지 않고 폭넓은 인문학적 과제로 성찰하는 데 본고는 치력한다. 둘째, 홍성민 산문에 보이는 '교환'이 갖는 구체적인 사회 역사적 성격에 주목한다. 홍성민은 조선 중기의 관료 문인인데, 그 당시에는 사대부의 상업 종사가 금기시되었다. 그러나 홍성민은 자립적으로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소금 무역을 주도하고 그에 대한 성찰을 글로 남겼다. 이 점에서 그는 '사대부의 자립적 삶'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바, 조선 후기 실학의 중요한 문제의식을 선취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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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득용 ( Deuk Yong 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5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241-270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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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점차 개인화되고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언론 매체를 통해 가끔씩 보이는 싸이코패스(psychopath)의 강력 범죄를 대하다 보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는 사회를 건전한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본고는 그 특단의 조치 중 한 가지로 공감(共感)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공감의 감수(感受)와 소통의 글쓰기를 보인 박지원에 관심을 두었다. 박지원의 산문에서는 '직접적 감수자로서의 공감', '분별 있는 관찰자로서의 동감' 등이 모두 보이며, 자신이 느낀 공감을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글쓰기에도 작지 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 중 직접적 감수자로서의 공감은 상대방이나 특정 사태를 맞이하는 집단과 개인의 상황에 대해 느끼는 공감으로서, 즉각적이고 그 정도 역시 강하다. 하지만 유대(紐帶)의 끈으로 엮어진 만큼 객관성과 중립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이에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가상의 관찰자인 분별 있는 관찰자로서의 공감으로 그 한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박지원의 의옥서(疑獄書), 상소문(上疏文) 등에서 보이는 공감의 양상을 통해 그가 자신과 밀접한 인물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못한 이들에 대해서도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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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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