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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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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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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54권0호(2014) |수록논문 수 : 26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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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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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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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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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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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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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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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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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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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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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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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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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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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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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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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엄기영 ( Ki Young U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3-4 (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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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주아 ( Ju A Je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7-33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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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80년대에 발표된 이문열의 자전적 소설을 대상으로, 민족민중운동의 시대에 이문열 문학이 담당했던 역할과 발화 방식을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당대민중운동을 '시대적 유행'이자 '유사의식'이라 비판했다. 이데올로그란 언제나 믿음(신념)과행동(실천)의 일치 가능성을 반성할 수밖에 없기에, 이문열의 비판은 이념적 진정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억압하기 마련인 집단적 불안을 끄집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논문은 이문열이 민중 진영을 유사의식에 빠진 집단이라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에서도 내면과 발화의 불일치가 반복되고 그런 이중성이 자기 환멸로 소급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문열 소설의 주인공들은 정치적 선택이나 연좌제로 인해 정치 혐오와 자기검열의 공포가 생겼다고 호소하면서도, 정작 작중에서는 현란한 정치적 사변을 풀어내는 자기 모순적인 발화 양상을 보인다. 정치적 화제에 개입하는 태도에서도 경멸과 동경이라는 양가감정을 드러낸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은 텍스트의 이중성(혼종상태)이 곧 1980년대라는 이념적 진정성의 시대 속에 포섭된 채, 그 시대를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 이문열의 특수한 위치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즉 내면과 발화가 어긋났음을 의식하고 있음에도 그 모순을 제어하지 못한 채 민낯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문열의 자전소설은 의식의 분열 상태를 반영한 것이 된다. 정치 혐오와 참여, 이데올로그에 대한 경멸과 동경이 공존하는 자기모순의 분열 상태는 '공산주의자의 아들'을 경계하는 타자의 시선을 내면화한 결과이며,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분열 상태를 '원죄의식'이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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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유경 ( You Kyung S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35-61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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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문학이라는 연대(年代)의 강한 구속력과 암시성은 그 시기에 활약한 개별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에 관한 논의를 매우 조심스러운 작업으로 만드는 한 요인이 된다. 당대 주류 비평가들로부터 '일종의 리얼리즘'이라는 모호한 평가를 받았던 1980년대 작가김향숙(1951~ )의 문학적 성취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이 글은 그의 주요 작품들을'사후의 리얼리즘'이라는 시험적 개념에 비추어 살펴본다.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살아남은 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김향숙의 1980년대 작품에는 역사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떠난 사후(死後/ 事後)에도 고통에 찬 관객의 삶은 계속된다는 엄연한 사실이 촘촘히 형상화되어있다. 변혁의 주체이거나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는 무대 바깥의 인물들은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지도 않지만 자기 한 목숨 지키는 것만을 최고로 여기는비루한 존재도 아니라는 점에서 김향숙 소설은 후일담소설의 문법과 뚜렷이 구별된다. 이인물들은 비겁해서가 아니라 관객이었기 때문에 살아남았을 따름이다. '자기의 극소화'를꿈꾸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등단작 「기구(氣球)야 어디로 가니」 에서는 1980년대 현실을 뒤집어 보는 김향숙 특유의 관점이 일찌감치 감지된다. 이후 김향숙은 '누이 잃은 오빠'들이차지했던 저항 주체로서의 위상이나 나르시시즘에 기반을 둔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구별되는 '오빠 잃은 누이'의 자리 찾기에 집중하면서 살아남은 딸들이 죄의식에 사로잡히지 않고생기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고투한 장면들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했다. 이처럼 세상의 중심인물 되기를 거부하거나 그로부터 소외된 인물이 형상화되고 특히 주인공(아들)이 떠난 후 살아남은 딸들이 생기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이 복원됨으로써 폭력과 대항 폭력이 닮을 수밖에 없었던 1980년대 현실의 한 부면이 아프게 환기된다. '치밀한 심리 묘사'라는 다분히 문제적인 창작의 비결로써 1980년대 문학 장에 존재했던 작가 김향숙은 인물의내면에서 발생하는 슬픔이 아니라 그 내면을 파괴하는 현실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담담하게묘사한다. 그가 인물의 심리 묘사에 집중한 것은 사후의 리얼리즘을 형성하는 인물들에게는 지극히 역설적으로 그 어떤 개인적인 것 즉 외부 세계와 분리된 자기만의 고유한 내면이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김향숙이 그리고자 했던 1980년대의 현실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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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성규 ( Sung Kyu Ja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63-80 (1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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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문학의 정치성은 단순히 텍스트의 표면에 드러난 급진적 메시지의 층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래로부터의 글쓰기 양식과 전통적인 문학 양식이서로 충돌하고 교섭하면서 그 이전 시기까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엘리티즘적 ``문학`개념 자체를 재구성하는 것에서 보다 본질적인 당대 문학의 정치성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특히 기존의 1980년대 문학 연구가 엘리티즘적 문학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노정했으며, 현재까지 문학의 ``내부`와 ``외부`를 서로 단절된 것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소설`을 쓰는 전태일과 석정남의 모습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들의 텍스트는 엘리티즘적인 의미에서는 수기 등의 논픽션에 가까운 양식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스스로 ``소설`로 호명하며 기존의 소설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의 문제제기는 이후 홍희담과 방현석 등 이른바 ``학출` 작가들에 의해 보다 구체화된다. 홍희담은 정전화된 소설 개념을 폐기하는 전략을, 방현석은 아래로부터의 글쓰기 양식을 전통적 소설 개념에 삼투시키는 전략을 사용하여 기존의 소설 개념을 재구성한다. 이와 같은 성과는 1980년대 문학의 정치성이 바로 ``문학` 그 자체를 변화시키는 지점에서 발휘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지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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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일 ( Hyeon Il J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81-109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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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한수, 방현석, 정화진으로 대변되는 1980년대 후반 노동소설에 대한 그간의 평가가 지나치게 부정적이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노동소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노동소설을 지배하고 있는 정치적 정념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보고, 스피노자의 정념론을 원용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1980년대 후반 노동소설은 거시적 차원에서 “절망/ 두려움→굴욕/ 분노→동지애”라는 정념의 사이클과 미시적 차원에서 “두려움(배신) →마음의 동요→동지애”라는 정념의 사이클을 보여준다. 김한수가 희망의 좌절에서 오는 '절망`과 정치체의 불의에서 오는 '분노`를, 방현석이 노동자의 정체성을 부정하는정치체에 대한 '분노`와 그 분노로부터 귀결되는 '동지애`를 표현하는 데 주력하여 일차적으로 전자의 사이클을 완성한다면, 정화진은 그 이후에도 또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동요`를 표현하는 데 주력하면서도 후자의 정념의 사이클을 미완의 상태로 남겨둔다. 이는1980년대 노동소설이 도달한 지점을 매우 솔직하게 그리고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더욱이각각이 보여주고 있는 고유의 정치적 정념들은 정의·공정함에 대한 열망, 따라서 매우 근원적인 차원에서 민주주의적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점에서 1980년대 후반의 노동소설은현재의 상황에 더욱 의미 있는 문학적 자산이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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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설 ( Hyun Soul Ch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113-14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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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왕 19년 두 개의 태양이 나란히 뜨는 변괴가 발생한다. 왕은 일관의 권유에따라 월명사를 청하여 산화공덕을 드리고 <도솔가>를 불러 문제를 해결한다. 이 신화적 사건에는 비국가적 사회와 국가적 사회, 무속과 불교, 무가와 향가, 활과 꽃 등의 차이와 이행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비국가적 사회에서 두 개 혹은 다수의 태양은 자연재해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신이나 영웅이 태양을 하나만 남겨 문제를 해결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사일신화에서는 영웅이 활을 쏘아 해를 떨어뜨린다. 일본의 아만자쿠, 몽골의 에르히 메르겡, 한국의 선문이 후문이 형제(또는 대별왕 소별왕 형제)가 그들이다. 그러나 국가 사회가 되면 다수의 해는 자연재해를 넘어 국가 권력의 변동을 상징하게 된다. 예 신화의 경우 예가쏘아 떨어뜨린 9개의 해는 은(殷), 남은 하나의 해는 주(周)를 상징한다. 경덕왕 시대의 두태양도 유사하다. 두 태양은 왕권과 왕권을 위협하는 귀족권력을 상징한다. 그런데 경덕왕시대의 일월조정신화의 경우 해결의 방법은 활이 아니라 산화공덕과 노래이다. 그리고 해결의 주체는 명사수-영웅이 아니라 국선도(화랑도)이다. 자연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의례적 주체가 무속에서 불교로 이행되는 과정을 <도솔가>와 월명사일월조정신화는 표현하고 있다. 활을 쏘면서 노래를 부르는 위협적 주술이 아니라 불교적 의례를 수용하여 꽃을뿌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종교적 의례로 문제를 해결한다. 일연은 경덕왕 시대의 타자였던'미륵-월명사-향가'의 연합을 통해서만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는 '화쟁'의 주제의식을 <월명사도솔가>를 통해 서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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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출헌 ( Chul Heon Ch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143-183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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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에는 필원잡기(筆苑雜記)·용재총화(용齋叢話)와 같은 잡록류(雜錄類)가 다수 산출되었다. 이들 잡록은 훈구관료 사회의 주변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채록한한담(閑談)과 소화(笑話)의 자료로 취급되거나 서사문학사의 맥락에서 주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조선전기의 문명적 기틀을 일궈갔던 훈구관료 문인은 당시 동문선·동국여지승람·동국통감·경국대전과 같은 국가 편찬사업을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당대의 문물. 제도. 시화. 풍속 등의 일화를 망라하고 있는 잡록편찬과 국가적 인문서적의 편찬을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성종대에 활발하게 진행된 국가 편찬사업의 문화적 지평에서 훈구관료 문인의 잡록을 새롭게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성종대는 정치권력과 문단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훈구관료와 새롭게 성장하기 시작하던 신진사류의 갈등이 날카로워지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훈구관료를 대표하는 서거정의 필원잡기와 신진사류를 대표하는 남효온의 추강냉화(秋江冷話)는 비록 잡록이란 동질성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담긴 일화의 차별성 또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그 점을 염두에 두며 현실정치에서 소외된 남효온이 자신이 직접 겪은, 또는 자기가 보고 들은 일화들을 거두고 있는 추강냉화를 새로운 독법으로 읽고자 했다. 잡록에 실린 일화들이 일견 산만하고 잡다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것 모두는 편찬자 '개인의 내면`과 그가 호흡하던 '시대의 문제`가 충돌하거나 교감하는 파란(波瀾)의 지점에서 포착된 것들이다. 실제로 추강냉화에 실려 있는 일화들을 통해 개국공신의 후예였던 남효온이 훈구관료의 장벽에 가로막혀 현실정치에서 겪어야 했던 좌절과 소외, 분노와 슬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까지 견지했던 시대정신이 번득이던 양상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훈구관료에 대한 분노만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함께했던 많은 사우(師友)들과의 동류의식과 분화양상도 담겨 있었다. 현실정치에서 배제된 남효온은 잡록이라는 문학 갈래를 우회로로선택하여 자신의 시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효온의 추강냉화와 다른방식으로 성종의 시대를 기억하고 있는 서거정의 필원잡기를 새롭게 읽어보는 작업은 추후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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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우 ( Hyun Woo Ch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185-214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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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포로실기가 피로인들의 자기 정당성 확보를 위한 기억의 서사라는 관점에서, 과거를 왜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는가의 구체적 양상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탐구하였다. 포로실기에는 한 개인이 전쟁을 경험한 후, 그 의미를 질문하면서 전쟁을 전유 가능한대상으로 만드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2절에서는 피로인에게 던져진 '왜 살아서 돌아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강항이 간양록을 통해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를 검토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포로실기에 공통적으로 실린 일본 관련 정보들이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증거로 활용되고 있는 양상을 지적했다. 강항이 붙인 간양록의 원제는 '건거록'이었는데, 이러한 명명에는 포로가 되었지만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후일 등용되어 오랑캐를 물리친관중과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 강항은 간양록을 통해 자신이 훼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오랑캐를 물리치기 위해 다시 등용되어야 할 인재임을드러내려 했다고 보았다. 3절에서는 정희득의 월봉해상록과 정호인의 정유피란기를대조함으로써, 귀환의 노력이 어떻게 서로 다르게 기억되고 있는가를 검토했다. 정희득은일본의 권력층과 적극적으로 교유함으로써 안전한 방환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을 자신의 글에 감화받은 왜인들이 자발적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기록한다. 정호인은정희득의 행적을 세심하게 기록하면서, 그와 달리 일본인과 교유하지 않았던 자신을 끝까지 항절불굴했던 인물로 형상화한다. 그러나 정호인의 글에는 정희득의 시문 창화를 통해귀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또한 발견된다. 그런 점에서 정호인의 글에는 정희득을 비판하면서도 그 방법으로 귀환할 수 있으리라는 상호모순적인 욕망이 숨어 있다. 결론적으로, 포로실기는 정체성 확보를 위한 서사이고, 그 때의 서사성이란 사건의 연속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적 주체를 동일한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또 포로실기에서사건이 기억되고 서사화되는 과정에는 고의적이지 않은 변형, 곧 허구성이 포함될 수밖에없다. 이러한 허구성은 '일관되게 정당한 나'를 미리 설정하고 이를 과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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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윤정 ( Yun Jeong J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215-24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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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근대 초기 교과서로 활용되었던 조선, 일본, 미국 자료를 정리하여, 노동 개념이 번역되고 정착된 양상을 살피는 것에 목적을 둔다. 사회주의가 조선에 유입되기 이전부터 통용되었던 노동 개념에 대한 고찰은, 그 개념이 의미의 축소 과정을 거치고, 국가나 계급을 위한 행위로 가치화된 과정을 드러낸다. 그에 대한 고찰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집약된다. 첫째, 근대 초기 조선, 일본, 미국의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노동개념을 추출했다. 둘째, 노동 개념이 자본주의나 제국주의, 사회주의와 같은 새로운 이념과결합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셋째, 노동 개념이 종교 및 정치적 개념들과 교섭하고, 경쟁하며 계몽의 도구로 활용된 양상을 고찰했다. 넷째, 지식인들이 감성적 논리와 수사를 동원하여 노동(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양상을 고찰했다. 다섯째, 노동의 실재와 노동 개념사이에 존재하는 균열의 원인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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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경재 ( Kyung Jae Lee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4권 0호 발행 연도 : 2014 페이지 : pp. 247-269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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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무정』을 서구문명/ 전통문화, 근대/ 전근대, 영문식 사상/ 한문식사상, 신세대/ 구세대, 새로운 윤리/ 유교 윤리 등의 이항 대립에 바탕해, 전자를 지향하는작품으로 보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독해를 시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텍스트 분석을 해보고자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 작품의 표제이기도 한'『무정』'이라는 어휘의 의미를 추적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광수가 『무정』에서 이상향으로 제시한 '유정'한 세상의 참된 모습과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광수의 『무정』에 등장하는 총 스물네 번의 '『무정』' 중에서 주요 서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네 번과, 마지막 문장에서의 두 번, 그리고 배학감을 가리킬 때의 한 번을 제외한 열일곱 번은 모두 영채와 관련된다. 이것은 '『무정』'이 대부분 영채의 고통스런 삶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무정』의 '『무정』'은 '『무정』한 과거'라는 표현이 의미하듯이, 문명 개화 이전의 과거와 관련된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오히려 『무정』에서 '『무정』'은 돈의 사회적 지배력이 커진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형식이 영채를 구할 돈 천 원을 애타게 원하며 하는 “돈만 잇스면 사□의 몸은 커녕 령혼□지라도 사게된 이셰상”(25회)이야말로 '『무정』'의 진정한 이유였던 것이다. 『무정』에서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계몽이 한창이어야 할 서울이나 평양이라는 공간은, 실제로는 돈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그려질 뿐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무정』'은 과거와 관련된다기보다는 근대화에 따른 돈의 영향력이 커진 '현재'의 시공과 관련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무정』의 “어둡던 셰샹이 평□ 어두울것이 안이오 무졍□던 셰샹이 평□ 무졍□ 것이 아니다 우리□ 우리힘으로 밝게□고 유졍□게□고 질겁게□고 가멸게□고 굿세게□ 것이로다”(126회, 이하 본고의 모든 강조는 인용자)라는 마지막 부분은 근대지향이라기보다는 근대의 한 가지 부정성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새겨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작품에서 문명 개화의 선생님은 말할 것도 없이 이형식이다. 이 때 형식이 선생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지향하는 근대성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동시에 『무정』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으로 제시된 '『무정』'을 양산해내는 존재역시 이형식이다. 따라서 이광수의 『무정』은 '이형식 비판'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제시하는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광수의 『무정』에서 『무정』한 세상 이후에 올 유정한 세상이란 결국 상징계 이전의 상상계적 시공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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