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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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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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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50권0호(2012) |수록논문 수 : 27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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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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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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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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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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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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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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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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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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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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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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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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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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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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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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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설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3-9 (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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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설 ( Hyun Soul Ch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2-42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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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불의 만남은 중세 초기 문학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그간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은 무속에 대한 불교의 대응 쪽에 치우쳐 있었다. 이 시기의 문학사, 나아가 정신사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무속의 대응을 아울러 살펴야 한다. 무속에 대한 불교의 대응은 「삼국유사」 설화에 잘 표현되어 있다. 갈등의 서사가 있고, 포섭의 서사가 있고, 화쟁의 서사가 있는데 전자에서 후자로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8세기 말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김현감호」는 화쟁의 서사를 잘 구현하고 있는 설화이다. 반대로 불교에 대한 무속의 대응은 「삼국유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창세가>와 같은 구전신화에 더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무속 역시 처음에는 불교와 갈등을 보이다가 불교를 수용하여 화해의 서사로 진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9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처용설화,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쌍돌이 본 <창세가>에 그런 양상이 드러나 있다. 무속과 불교의 접점에서 생성되어 문학사를 고양시킨 것은 갈등의 서사가 아니라 갈등을 조절하는 화해의 서사였다. 이런 시각은 초기 서사문학사에 대한 기존 인식의 재고를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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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환국 ( Hwan Kuk J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43-76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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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삼국시대 학술계의 흐름과 그 국면을 조망하고자 기획하였다. 그 양상을 불교의 동점(東漸)에 따른 불학(佛學) 패러다임의 창출과 유학의 제도화에 따른 유학적 체계의 정립이라는 두 코드로 논의하였다. 대상 시기는 주로 7세기에서 10세기까지지만, 7세기 전후에 좀 더 집중하였다. 이때가 대개 동아시아의 문화와 사상이 정립되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그 이후의 문제는 향후 더 천착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주목한 지점은 불교의 전래와 고승(高僧)의 출현이다. 이 시기 고승들은 사상의 일대 착종이자 신조(新潮)였던 위진남북조시대의 학풍을 호흡하면서 '동아시아인'으로서 활발한 학적 교류의 주체였을 뿐만 아니라, 학술과 사상 방면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에 밑돌을 놓았다. 따라서 이 고승들의 학적 역량은 초기 한국 학술사의 들머리에 놓인다. 그런데 이들 고승 중에는 출신이 육두품인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때는 따로 유학(儒學)으로 출신한 육두품도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는바, 중심 권력에서 밀려난 육두품 계열은 승려와 유학자로서 당대의 학술계를 정립한 주체가 되었다. 이후 일정 기간 불교계와 유교계, 승려와 육두품들은 지속적인 서학(西學)과 자국 내에서의 제도적 신장 등 제반조건의 성숙에 따라 상호 균형잡힌 학적체계를 이뤄나갔다. 그러다가 신라 하대로 넘어갈수록 유학파(儒學派)가 점점 우위에 서는 형국이다. 불학→ 불학·유학→ 유학의 궤적을 보여준다. 한편, 하대로 갈수록 학계는 유가계 육두품이 불가의 지식과 유가의 지식을 통섭, 길항하는 경향도 드러난다. 7세기 전에는 불가지식인이 유학을 통섭하는 양상이었다면, 9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유가지식인이 불학을 겸수하는 방향이었다. 이것이 삼국시대 학술사의 형성 및 자기 변모 내지 갱신의 과정이다. 이런 제반 양상을 동아시아의 지적 판도에 유의하여 학술문화의 시각에서 가늠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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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출헌 ( Chul Heon Chu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77-107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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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학문이 시작된 이래, 학술계의 주된 관심은 근대성 찾기에 깊이 경도되어 있었다. 조선후기에서 새로운 징후와 조짐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근대성의 맹아로 이해하려 했던 태도는 그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그런 까닭에 전근대에 대한 연구자의 관심은 조선후기로 집중되었던 반면, 조선전기는 이른바 '암흑의 시기'로 간주되어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국가를 건설했던 건국주역들의 자부와 열정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성리학이라는 새로운 사유체계를 받아들이면서 조선을 문명국가로 만들어보고자 노력했다. 15세기 후반, 곧 성종대는 그런 유교정치를 위한 문물제도가 완성된 시기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그런 시대를 주도해간 점필재 김종직과 그의 젊은 제자들의 동향을 보다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그들은 끈끈한 동류의식 위에서 다기한 분화의 과정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들을 훈구와 사림이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구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대의 變曲點에 위치한 점필재 김종직의 문하에서는 김굉필·정여창과 같은 道學者, 조위·김일손·남곤과 같은 文章家, 그리고 남효온과 같은 方外人 등 다양한 신진사류가 배출되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은 김종직의 벗 홍귀달과 제자 남효온, 그리고 다음 시기의 이황·홍한주 등의 기록에서 살필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을 기반으로 이들 각각의 구체적 여정을 심화시키고, 16세기에 들어서서 또 어떤 변주를 일으켰는지를 면밀히 고찰하는 것은 추후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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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명관 ( Myeong Gwan Ka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08-127 (2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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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은 주자학(程朱學, 性理學)이라는 대척적 존재를 짝으로 갖는다. 그 짝과의 관계는 주자학= 중세, 실학= 반중세(反中世, 혹은 脫中世)라는 상상된 등식이다. 곧 주자학의 비판적 담론 곧 실학은 탈중세이며, 그것은 결국 근대를 향하는 담론이라는 주장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상상된 것일 뿐이다. 실학의 완성자라고 평가되는 다산 정약용 학문의 가장 높은 성과인 경학(經學)은 결코 주자학을 비판하거나 주자학을 대척적인 존재로 설정하지 않았다. 다산은 『매씨서평』에서 주자를 비판한 모기령을 다시 비판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주자학을 옹호하였다. 만약 다산이 주자학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평생 주자 비판을 목적으로 삼았던 모기령의 경학에 찬동해야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산의 학문은 그 반대였다. 다산학은 주자학의 대척적 지점에서 성립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다산학을 실학이라 한다면, 실학은 주자학의 대척적 타자일 수 없다. 주자학과 실학의 대립이란,'내재적 근대'를 서술하기 위해 20세기 민족주의 역사학이 고안한 장치일 뿐이다. 실학을 근거로 내재적 근대를 계속 주장한다면, 한국사 서술은 서구사(西歐史)의 시대구분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서구 중심주의에 빠지게 된다. 그 역사 서술이야말로 민족을 주어로 삼는 민족주의 역사관을 근저에서부터 배반하는 것이다. 실학은 사회모순과 체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족 체제의 '자기 조정 과정'에서 제출된 담론이다. 그것은 보다 완벽한 사족 체제의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거기에는 성리학이 만들어낸 정치제도, 사회제도, 친족제도, 그리고 윤리에 대한 부정과 비판은 없다. '실학'이란 명사를 만약 버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족 체제의 자기 조정 과정에서 제출된 개혁 담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다산의 저작들은 바로 그에 가장 잘 부응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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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희병 ( Hee Byoung Park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28-158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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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홍대용은 북학파의 일원으로 알고 있다. 또한 북학파는 긍정 일변도로만 이해되어 와, 그 사상적 지향에 담지된 문제점이 별로 거론된 적이 없었다. 또한 홍대용은 연암 박지원이 그 중심으로 간주되는 이른바 '연암학파'의 일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 논문은 학계의 이런 통념을 부정하고, 홍대용을 북학파에서 분리해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학파의 인식론과 문명론적 입장 및 사회개혁론의 비판적 음미를 위한 논리적 거점을 마련코자 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사상사 이해의 확충에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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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신두원 ( Doo Won Shl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60-171 (1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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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 사회는 대규모의 대중운동에 힘입어 권위주의 체제를 무너트리고 이후 일정한 민주화 과정에 돌입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1980년대 문학도 그에 상응하듯 이 우리 문학사에서 일정한 분수령적인 의미를 갖는다. 1970년대까지 우리 문학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여 왔던 농민문학이 퇴조하고 이후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은 계급적인 시각에서 농촌과 농민의 현실을 다루기보다는 생태주의적 상상력에 기반을 두게 된다. 1945~53년간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인 분단이라는 제재에 천착해 온 분단문학은 1980년대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점차 퇴조한다. 민족적인 정체성을 환기하는 문학들이 차례차례로 활력을 상실해간 것이다. 반면 1980년대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노동문학은 80년대적인 의미의 협소한 틀을 넘어서서 지속되는데, 이는 1990년대 이후 더욱 더 견고해진 계급 현실에 상응한다. 중산층 현실이 본격적으로 형상화되는 것도 자본주의 체제의 견고화에 따른 계급적 시각의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 한편 기존의 문학제도에 견인되지 않는 자발적인 아래로부터의 문학운동이 다양하게 펼쳐졌던 것이나, 체제와 대립하는 개인적 자유주의 문학이 본격화된 것도 1980년대 문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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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차원현 ( Won Hyun Cha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72-193 (2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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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포스트모더니티의 시대에 오월 광주의 의미를 되묻는 글이다. 이 글은 오월 광주의 핵심이 '잘린 젖가슴'과 '흐트러진 살점' 즉 '훼손된 육체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월 광주의 섣부른 애도와 승화는 '훼손된 육체'의 자리에 각인된 죄의식과 불안의 병리성을 덮어버리는 잘못을 행하고 있다. 오월 광주의 '훼손된 육체성'은 승화의 대상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5·18의 진리를 선언한 하나의 언어, 곧 사물화된 정신이었다. 거기서 정신은 초월의 매체가 아니라 탈승화된 잔인한 육체로서 존재했다. 오월 광주는 소박한 휴머니즘 의 대상이 아니며, 그것을 극복했다고 주장되는 '절대공동체론'의 대상도 아니다. 양자 공히 현실은 반인간주의의 속성을 띠는 억압적 구조 위에 서 있으며 시민 공동체가 그 억압을 뚫 고 나와 자신의 인간됨을 증명한다는 관념적 휴머니즘의 단순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이론적 반-인간주의'라 부를 수 있다. 그에 반해 이 글은 5·18에서 나타난 '실천적 반인간 주의'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것은 총을 들고 '흐트러진 살점'의 자리로 나아간 자기-파괴의 전략으로 나타났다. 유기화된 자기 파괴를 통해 합법적인 자기를 회복하려 했던 '실천적 반 인간주의'가, '잘린 젖가슴'의 자리가 5·18의 진리가 머물러 있는 장소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자리이다. 최윤의 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1988)는 이 새로운 이야기의 연출과 주연이 독자인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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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현식 ( Hyun Sik Choi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94-230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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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0년대 시를 노동과 성의 스타일화에 초점을 맞춰 그 가치와 의미를 살펴본다. 여기서의 스타일은 기존 언어의 존재론적 균열을 사회적 균열로까지 밀어붙이는 한편, 거기서 언어의 새로운 소통성과 자연성을 획득하기 위한 장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1980년대 스타일의 획기적 실천은 황지우의 '시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그것의 현실모순에 대한 비판적 적용에서 시작되었다. 박노해의 노동시도 변혁의 전망에 더해 노동자의 실존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시적인 것'의 실천에 속한다. '87년 체제'는 정치·경제·문화의 형식적 민주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자본의 전지구화와 거대서사의 패퇴에 따른 하위주체의 계급적 몰락 역시 가시화되었다. 이런 위기의 시대에 백무산은 노동을 노동자의 글쓰기와 변혁의식의 시적 표현 속에서 가치화했다. 특히 지배 계급의 언술을 감각적으로 패러디함으로써 지배체제의 폭력성과 비윤리성을 전면화했다. 장정일은 음란한 성적 텍스트와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등의 저작을 의식적으로 몽타주함으로써 현실과 주체의 타락을 하나의 사실로 부조했다. 특히 국가, 자본, 아버지가 통합된 가부장적 팔루스에 타격된 자기모멸의 형상을 극단화함으로써 타락한 글쓰기가 유일한 스타일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백무산은 우주의 순환론에 기초한 대지의 시간으로, 장정일은 더욱 강화된 황음(荒淫)의 방법적 실천을 통한 성현(聖顯)을 목적하는 장편소설로 옮겨 갔다. 1990년대 이후 노동과 성의 스타일링은 노동자-되기의 고백과 실현, 그와 반대되는 '노동하는 품격'을 빼앗긴 채 '노동하는 사물'로 편입된 노동자의 위기, 자율과 폭력으로 양극화된 일상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감각적 비판으로 변모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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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자은 ( Ja Eun Oh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50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231-256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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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완서의 80년대 단편 소설에 나타난 중산층의 존재방식에 대해 분석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6·25전쟁 체험, 70~80년대 강남 지역과 도시신시가지 개발, 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의 문제들이 중요한 문제틀로 설정되었다. 이처럼 의식적, 경제적, 정치적 차원에서 특정한 기호로서 작동하는 중산층의 의식구조와 존재방식을 분석해봄으로써 박완서 소설의 중산층 논의의 새로움을 발견하고자 했다. 2장에서는 6·25전쟁 체험을 일상의 제의(ritual) 형태로 경험함으로써 주인공이 일상을 유지하는 방식을, 3장에서는 중산층이 자신의 품위와 공간을 연동시키는 상상력과 그 재배치에 대해서, 4장에서는 운동권 학생들이 중산층 가정에 등장하면서 정치성을 일상의 윤리로 환원시키는 문제에 대해 다루었다. 우선 2장에서 전쟁체험은 중산층의 일탈, 물질적 유혹들에 대한 징벌과 일상의 유지를 위한 일종의 제의(ritual)로서 기능한다. 이 과정에서 「엄마의 말뚝2」에 나타난 중산층 가정은 전쟁으로 인해 가족이 붕괴된 적 있었던 트라우마를 다시 상기하고 엄마의 유사 죽음 체험을 통해 안온한 현재에 대한 반성까지 하게 된다. 이후 제의가 끝난 뒤 일상은 회복되고 더욱 공고하게 유지된다. 3장에서는 80년대부터 심화된 강남/ 강북의 지역격차와 함께 지역과 품위가 연동되는 방식이 재구축-재편되는 시대에 중산층이 공간을 상상하는 방식의 변화와 논리를 어떻게 재정비하는지 「꽃을 찾아서」를 통해 살펴보았다. 거주지에 대해 갖는 상상력은 지역과 품위가 연동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 이 때문에 지역에 따른 품위의 배치가 각기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이를 「유실」에 이분되어 나타난 훈육과 규율의 도시 서울, 해방과 무절제의 도시 성남의 서사로 분석하고자 했다. 4장에서는 중산층 가정이 운동권 대학생의 모습으로 등장한 정치성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살펴보았다. 「저문 날의 삽화」에서 운동권 대학생에 대한 미지의 공포를 그의 불행한 탄생과 개인사로 설명하듯, 애매하고 불안정한 것들에 대한 불안감을 빠르게 윤리적으로 배치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은 정치적인 문제들을 탈정치화 한다. 또한 운동권 대학생의 문제를 데려다 키운 아들에게 애정을 주지 못한 어머니로서의 자책과 결합시키면서 이를 죄의식과 회개의 구조로 바꾸어버린다. 이는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개입과 안온한 일상의 유지라는 갈등관계를 적정선에서 무리 없이 타협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치평가를 떠나서 이러한 중산층의 독특한 존재방식의 메커니즘을 박완서 소설이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 우선적인 의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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