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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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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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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49권0호(2012) |수록논문 수 : 18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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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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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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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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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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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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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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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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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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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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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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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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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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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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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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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현식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2-6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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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정녀 ( Jeong Nyeo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8-39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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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奈城, 지금의 영월)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사유 체계 내에서 트라우마로 작용했던 ``계유정난``, ``단종 복위``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환기시키는 ``기억의 공간``이다. 작가는 이 공간을 배경으로 단종과 그를 위해 충절을 바친 諸臣을 만나 ``그때의 기억``을 몽유록 「내성지」로 창작하였다. 이 글은 「내성지」의 작품 공간인 ``내성``과 그 장소에서 환기되는 기억의 층위를 구체적으로 살핌으로써 작가가 작품을 창작한 의도와 맥락을 재탐색해본 것이다. 「내성지」의 몽유공간에서 펼쳐지는 서사 전개 중 단연 핵심적인 것은 단종과 六臣, 건문제와 그를 시위하는 十二臣이 모인 연회 공간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忠臣烈士``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충신열사로 이름을 올릴 인물들을 선별하고, 그 선별한 이유를 서사화한 것이 「내성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과정에서 작가는 공적 역사에서 억압되었거나 소외된 기억들, 혹은 집단적 기억과는 다른 개별적 기억들을 소환하고 재구성해낸다. 「내성지」에서 재구성된 기억들 중에는 그 충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인물에 대한 재평가도 있으며, 국가적으로 褒奬이 이루어진 忠臣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으며, 세칭 생육신으로 불리는 인물들에 대한 작자 나름의 범주도 제시되어 있다. 또한 작가의 재지적 기반과 연계된 인물의 절의를 발굴하여 생육신의 반열에 올리기도 하고, 관작도 없고, 그 이름도 불명확하지만 민멸되지 말아야 할 수많은 인물들의 행적과 명단을 일일이 기록하여 그들을 충절의 신하로 대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내성지」는 공적 기억, 주류 담론에 대한 일종의 ``대항기억``의 성격을 지닌다고 하겠다. 이렇게 작가에 의해 소환되고, 재구성된 기억들은 공적 기억, 집단적 기억과 부딪치면서 점점 활성화되는데, 공간은 그 기억들의 활성화를 돕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또다시 주목된다. 이제 작가의 눈앞에 펼쳐진 공간은 공적 기억만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다. 사적 기억과의 길항 내지는 사적 기억으로 재구성/재해석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의미의 재구성 및 재구성된 의미가 수용될 수 있는 공간의 탄생을 위해 몽유록을 창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莊陵 配食壇``과 같은 상징물은 내성을 배경으로 창작된 기억서사가 확대되고 안정화되면서 세워진 구현태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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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서철원 ( Cheol Won Se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40-65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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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시조사의 편성 과정과 최남선의 시가 인식 사이의 관련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고전시가 연구에서 그가 남긴 유산과 과제를 돌이켜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조사의 편성에 대한 인식은 현존 최초의 가집인 18세기의 『청구영언』, 특히 이삭대엽 부분에서 역사적 전개와 작가의 신분을 아울러 고려하여 시조 작품을 배치함으로써 촉발되었다. 『청구영언』의 분류에서 양반문학에 비하면 주변부였을 중인과 기녀의 작품을 시가사의 특이점처럼 내세운 점은 선구적이라 할 만하다. 『청구영언』은 『시경』의 권위에 빗대어 시조의 권위를 높이고자 한 발상을 보이는데, 이러한 경향은 19세기의 『가곡원류』에 이르러 더욱 심화한다. 『가곡원류』는 음악적 원리에 철저히 부합하는 ``正音``을 만들어 비루한 습속을 타파하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그리고 시조가 음악과 문학의 원류라는 편찬자들의 인식은 육당본 『가곡원류』를 소장하기도 했던 최남선의 사유 체계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러나 『청구영언』과 『가곡원류』가 구상했던 시조사는 발생론 중심에 한정되었다. 발생 이후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조사 전체에 대한 관심은 손진태로부터 비롯되었는데, 그의 『가곡대전』은 현존하지 않지만 고서 전문가 마에마 교사쿠[前間恭作]와의 교류 결과가 『교주 가곡집』을 비롯한 문헌에 남아 있다. 시조의 연원을 고대로부터 찾고자 한 손진태와는 달리 마에마는 15세기를 그 형성기로 간주하기는 했지만, 순고유어 장형시조를 선행 형태로 간주한 점은 인식을 같이 한다. 그리고 악곡과 작가 확정을 유념하여 작품을 시대 순으로 정렬시키고, 숙종 연간과 정철, 안민영 등을 시조사의 구획 기준으로 삼은 점은 오늘날의 시조사에 대한 인식과도 상통한다. 최남선은 전대 가집 편찬의 유산을 의식하여 악곡별 가집 『가곡선』, 주제별 가집 『시조유취』 등을 편찬하기도 하였다. 『시조유취』의 간행보다 다소 앞서 『백팔번뇌』를 출간할 즈음 18·9세기의 가집 편찬자들처럼 그 ``원류``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시조의 권위를 외국의 경전 『시경』에 기대거나, 그 발생을 삼국시대 또는 향가로부터 찾는 대신에 고조선의 ``노랫가락``이라는 종교·주술가요에 연원을 둔 것으로 보았다. 현존하는 시조로부터 ``노랫가락``과 같은 종교성이나 주술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그는 이들 사이의 동질성을 ``朝鮮我``의 그림자로 판단하고 시조에 세계문학의 지위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백팔번뇌』를 통해 시조를 ``사상의 一 容器``로 만들고자 하였는데, 여기서의 사상이란 세계문화로서 지위를 지닌 ``불함문화론``과 연관이 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시조에는 없었지만 다른 고전시가 양식에는 있었던 종교, 여행, 민중성 등과 결부된 소재와 주제를 현대시조에 적극 포함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시조가 주인공이 되는 고전시가사의 재편을 기획하였다. 최남선의 기획이 구체적 성과에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조윤제의 『조선시가사강』에 대한 그의 공감과 더불어 훗날 조윤제의 『국문학사』가 이룩한 시조 중심 사관에는 초기 고전시가 연구자와 최남선 사이의 공감대가 보인다. 또한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사 인식의 영역을 통해 최남선의 유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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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원식 ( Won Shik Choi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66-81 (1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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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이병기(1891~1968)는 연구와 비평과 창작, 세 방면에서 우리 문학의 졸가리를 세우는 일에 기여한 드문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냉전의 여파 속에 합당하게 평가되지 못했다. 민족의 해방과 새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는 이념을 넘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중도노선에 서서 어문운동을 바탕으로 지식인의 광범한 협동을 실천했지만, 특히 문학분야에서 더욱 뚜렷하다. 민족주의적 국학과 실증적 조선학을 아우른 가람은 또한 비평적 능력이 탁월했으니, 당시 국문학연구에는 우리 고전문학유산의 문학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그 가치의 높낮이를 평가할 능력 즉 문학비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 고전 특히 한글문학유산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정전의 재편을 선구적으로 수행하였으니, 이 점에서 가람은 1세대 국학파와 2세대 실증파를 겸한 위에 3세대 미학파까지 아울렀던 것이다. 가람의 비평적 능력이 밝게 드러난 데가 바로 시조혁신론이다. 장르의 역사성을 무시한 1920년대의 복고적 부흥론과 달리 그는 "시조도 한 문학"이라는 명제를 세운다. 이 명제는 ``실감실정``과 ``읽는 시조``에 의해 지지된 바, 소리 중심의 시조를 말을 축으로 다시 파악함으로써 노래에 묻힌 시조를 리얼리즘에 입각한 근대문학으로 인도하였던 것이다. 수준 높은 비평안에 의해 시조를 비롯한 우리 한글문학유산은 마침내 고서뭉치에서 걸어나와 국민교양으로 되었으니, 그는 최초의 고전비평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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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동식 ( Dong Shik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82-124 (4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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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신소설에 나타나는 철도의 표상에 대한 연구이다. 이인직의 『혈의누』, 『혈의누 하편』, 『귀의성』, 『은세계』와 이해조의 『고목화』, 『빈상설』, 『모란병』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일반적으로 철도는 근대의 표상으로 이해되지만, 이 글에서는 철도가 형성하는 교통-통신의 네트워크에 주목했다. 철도는 단순히 근대적 문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륜선, 우편, 전신 등과 결합하여 교통-통신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축이다. 본 논문에서는 철도가 형성하고 있는 교통-통신의 네트워크가 어떠한 양상으로 신소설에 재현되고 있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혈의누』는 교통-통신의 네트워크가 세계(globe)에 대한 공간적 인식을 새롭게 구성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귀의성』은 외견상 축첩제도의 비극을 다룬 작품으로 보이지만 철도-우편-전신의 통합적 네트워크에 근거한 소설이라는 사실을 고찰했다. 『빈상설』을 통해서는 세계표준시가 사회적으로 제도화되는 양상을 살폈고, 『은세계』를 통해서는 철도가 전근대적 시간에서 근대적 시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스펙트럼을 제시하는 미디어라는 사실을 고찰했다. 『고목화』와 『모란병』을 통해서는 조선의 철도역 부근 지역이 식민화된 장소로 표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쌍옥적』의 경우 철도 범죄와 기차 안 독서 장면을 통해서 익명적 대중의 출현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철도의 네트워크는 신소설에게 동시대성을 부여하는 현실적 근거였으며, 그와 동시에 신소설은 철도에 대한 상징적으로 일반화된 미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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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구장률 ( Jang Yul Ko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25-15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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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이해조를 중심으로 강제병합 직후 식민지 규율권력의 문화전략 일단을 살피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인직이 선취한 신문소설의 지향과 작법을 이해조가 공유했다는 관점을 취했으며, 도쿠토미 소호와 나카무라 겐타로를 통해 식민화 전략의 구체적 양상을 이해하고자 했다. 총독부는 언론 통폐합과 검열로 공론을 직접 통제하는 방법, 고등교육을 허가하지 않음으로써 식민지배에 대해 비판적 사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정책, 유교의 도덕률을 복권시켜 자발적 동의를 구하는 가운데 신민(臣民)을 양성하는 전략을 시행했다. 『매일신보』는 이러한 문화전략을 실천한 핵심기구였으며, 초기 『매일신보』 소설연재를 전담했던 이해조는 정책입안자들의 구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1910년대 이해조의 소설은 새로운 지식과 사상이 소거되고 충군애국의 신민의식을 내장한 복고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1900년대의 작품과 구별된다. 그런 점에서 이해조가 『매일신보』에 연재한 소설들은 결과적으로 식민화를 위한 부지불식간의 계도를 수행하는 효과를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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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정희 ( Jung Hee Park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56-185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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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작가들의 생존방식이면서 문인으로서의 정체성의 근원으로까지 작용한 ``기자 체험``은 근대소설의 형성과정에서 중요한 미학적 성과를 낳았다. 이 글에서 다룬 현진건은, 신문사의 ``사회부 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주옥같은 단편소설을 창작했다. 현진건의 단편소설이 획득한 ``기교적 완성도``는, 신문 편집자로서 현실의 ``극적 요소``에 대한 관심과 상호작용함으로써 획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현실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처음 쓴 신문연재소설 『적도』에서 서사 구조의 불안정함을 보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현실에서 ``극적 요소``를 강조하는 태도는 『적도』에서 서사적 장치로 사용된 ``신문기사``의 의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적도』에서 ``신문기사``는 서사 구조적인 측면과 현실 인식의 측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치이다. 『적도』는 ``신문기사``의 현실재현불사능성에 대한 ``소설적 대응``을 보여주고 있지만, 식민지 가난한 청년의 불가능한 사랑과 정치적 전망의 주제를 어색하게 결합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서사 전개의 계기성보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묘사함으로써, 『적도』는 ``신문기사``의 극적 요소가 지향하는 대중적 ``흥미``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진건의 신문 편집인으로서의 감각과 소설 창작의 영향 관계에 대한 질문은 이후 그의 역사소설의 특성을 설명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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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식 ( Hyun Shik Yi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186-217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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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모밀꽃 필 무렵」으로 한국 근대문인 가운데에서도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가이다.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설명하는 기존의 연구는 이효석이 일제 강점기에 카프(KAPF)와 정치적 입장을 함께 하는 동반자 작가의 길을 걷다가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여 토속적인 서정 소설이나 성적 본능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작품들, 나아가 이국 취향의 도시적 감수성을 풍기는 소설을 쓴 작가로 설명되고 있다. 그간 이효석에 대한 전통적 해석은 이런 전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이효석 소설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 해석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최근의 연구 또한 이효석 소설 전반의 합리적 핵심이 무엇인가에 대한 전체적 밑그림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로 이효석의 몇몇 특징들만이 부각되고 있다. 본 연구 결과 이효석은 동반자작가였다가 전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찍부터 예술지상주의적 면모를 보여주는 소설가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예술지상주의는 선험적인 완결태로 고정된 실체라기보다는 다양한 굴곡을 거치면서 형성되어간 것이며, 식민지적 환경에서 사회나 역사, 민족 등과 절연되거나 그에 대한 대타항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그것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이효석이 일궈낸 나름의 미적 태도이자 지향이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예술지상주의와 자유주의적 가치 지향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보편적 문화주의자의 면모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현실과 절연한 폐쇄적 예술지상주의자나 민족적 정체성에는 관심이 없는 무국적 세계주의자는 아니었다. 대신 그의 문학은 식민지 현실에 토양을 둔 예술지상주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 자유로운 미학주의자로서의 면모가 뚜렷하다. 오히려 후대의 평가가 냉전적 사고의 틀에 갇혀 그를 동반자 작가이거나 혹은 전향한 순수주의자로 얽매어 놓은 측면이 강하다. 이는 그가 창작한 다양한 작품들이 입증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현실과 이상, 서구와 동양, 도시와 시골, 저항과 순응, 윤리와 본능, 식민과 탈식민 사이, 그 경계에 존재한 자유로운 문화주의자였다고 보는 것이 온당하다. 그의 소설들에는 그가 이런 경계에 서 있기에 가능했던 세계가 구현되어 있다. 그러므로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이효석의 위치는 여전히 문제적이다. 이효석은 한국 근대 문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서구적 교양에 토대를 둔 자유주의적 예술 지상주의자로서의 성과를 거둔 작가였다는 것이 본고가 내린 결론이다. 아울러 이효석을 통해 예술지상주의에 대해서도 조금 더 열린 시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는 식민지 조선이라는 현실에 의도적으로 눈을 감지 않았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했어도 그것이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여전히 예술지상주의를 현실과 담을 쌓고 오로지 예술의 순수성을 자폐적으로 탐닉하는 창백한 얼굴로만 기억한다면, 이효석은 그와 반대로 우리에게 건강한 예술지상주의의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법한 인물이고 또 그만한 성과를 보여준 작가였다. 그러므로 이효석은 한국문학의 근대적 성격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효석만의 미학적 입장과 그의 문학적 성과는 한국근대문학을 풍성하게 해석하는 데에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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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병구 ( Byoung Goo Choi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218-255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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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신경향파문학, 나아가 프로문학의 기원을 사회주의 운동가들과의 연계 속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일찍이 임화가 언급한 바 있듯, 지금까지 프로문학연구에서 <염군사>의 존재는 거의 고려되지 못했다. 1920~1921년『공제』,『대중시보』를 거점으로 활동했던 김약수, 변희용, 정태신등은 노동자 문제를 자기 인식과 인류 보편의 문제로 확대시켰다. 이는 노동문제를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국한된 논의가 아니라 자유,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들과 결합하려는 시도였으며, 그 과정에서 자유주의적 성격을 보이게 된다. 이들이 1924년 <북성회>의 일원으로 귀국하여 <염군사>와 <북풍회>를 조직할 때까지 이러한 관점은 이어진다. 즉, <염군사>의 사상적 배경으로『공제』와『대중시보』의 자유주의적 성격이 고려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편 1922년『신생활』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정백, 이성태, 신일용등이 제출하는 담론의 기본적인 특징도 자기 인식과 자유평등의 문제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염군사>계열과 유사하다. 즉 일본을 거점으로 한 <북풍회>와 조선을 거점으로 한 <서울파>의 노선 차이와는 별도로, 담론의 층위에서 양쪽 집단이 전유하는 사회주의 문화의식은 동일했던 것이다. 1922년 말 『신생활』필화사건을 계기로 예술과 운동 양쪽에 걸쳐 있던 사회주의 운동가들은 대부분 지하운동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분화의 와중에 1920년대 초반 사회주의 운동가 담론의 자유주의적 특징들은 미적 담론으로 전화하여 문단 내부로 포섭된다. 특히『신생활』그룹의 정백, 이성태, 신일용은 김기진, 김복진등과 교류하며 카프 결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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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예리 ( Ye Rhee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9권 0호 발행 연도 : 2012 페이지 : pp. 256-290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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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을 특징짓는 것 중의 하나는 시인의 자기탐구, 혹은 문학의 자기반영성이라는 테마가 중요한 문제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학의 자기반영성은 근대 미학의 미적주체성의 확립에 근거한다. 외부 현실에 대한 미메시스로 규정되었던 문학 혹은 예술은 이제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를 재현한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를 지시한다고 했을 때에는 필연적으로 발화주체와 발화행위 주체 사이의 분열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분열의 경험 속에서 언어라는 상징의 그물망으로부터 후퇴하여 스스로의 정체성을 파열하고 재구성하는 시적 주체가 탄생한다. 김기림의 ``움직이는 주관``은 특정한 정체성으로 보호받고 있는 사유 주체로서의 단일한 인격성을 완전히 해체시켜 끊임없는 정체성의 파열을 야기하는 것으로, 유동하는 현실을 사유하고 포착하기 위해 김기림이 새롭게 제안하고 있는 독특한 주체론이다. 즉, ``움직이는 주관``이란 전통적인 저자의 지위를 대신하는 텍스트 주체에 대한 김기림 식의 호명이며, 예술이라는 제도나 특정한 이념에 갇혀있는 자폐적 주체 개념의 파기라고 할 수 있다. 김기림의 이러한 주체론은 장 콕토의 ``각도`` 개념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이와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장 콕토 예술과 관련하여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서 시적 주체가 탄생하는 지점을 살펴보며, 실재와 허구, 삶과 예술의 경계를 무화하는 텍스트성의 맥락 속에서 30년대 모더니즘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테마라 할 수 있는 거리 시학의 문제를 콕토의 ``각도`` 개념과 함께 논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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