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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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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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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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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47권0호(2011) |수록논문 수 : 16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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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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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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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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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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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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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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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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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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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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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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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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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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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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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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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혜령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7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2-6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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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인문사회학의 제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로컬리티``(locality) 개념의 발생사를 살피고, 이를 한국근대문학 연구의 방법론으로 수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전제와 그 적용에서 얻을 수 있는 시각적 전환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로컬리티 가 특정 지역에 대해 소속감을 공유한 일원들에 의해 형성된 집단의식이며, 이때 ``로컬``은 보다 상위 집단인 국가(민족) 공동체의 미래를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는 헤게모니 투쟁의 단 위가 된다고 보았다. 로컬은 언제나 중심을 향하는 ``탈-로컬(beyond-local)``의 욕망을 지니 기에, 로컬의 윤리적 자질은 비단 그 주변성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그것은 로컬이 제시한 공동체적 이상이 기존 중심의 모방을 떠나 얼마나 새로운 중심의 형상을 제시하는가의 여 부에 따라 판단되어야 하고, 이에 비로소 단순한 지역주의(localism)와 생산적 로컬리티 (locality)를 구분하여 논의할 수 있다. 아울러 이 논문에서는 로컬을 좁게는 개인에서 넓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만 상대적인 중층성을 속성으로 하는 관계적 개념으로 해석해온 관행을 벗어나, 연구 단위로서의 로컬 은 어디까지나 그 위계상 개인과 국가 사이에 위치하는 ``지역(province)``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는 일차적으로 로컬이 기존 탈식민주의 방법론의 ``하위주체``라는 개념 과 혼용되면서 일종의 수사(修辭)로 전락할 가능성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근본적인 목적은 민족국가의 ``지리적 신체``(geo-body)가 국가의 영토라는 균질한 공간을 단 위로 하여 논의되곤 하는 상황에서, 로컬이 그 시각의 전환을 이끄는 개념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는 데 있다. 식민지 시기, 사실상 국가 없는 민족을 지탱한 ``상상된 단일성``은 비단 한 반도뿐만 아니라, 이민·유학·망명 등을 계기로 나타난 디아스포라 현상과 그 이동의 루트에 생겨난 ``로컬 간의 네트워크``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 이때 로컬리티 연구는 ``고향``이라 는 심정적 중심에 대한 논의로 환원되곤 하는 기존 민족주의문학 연구의 관점을 해당 로컬 들이 내세운 정치사회적 이상 간의 차이와 경쟁의 구도 속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 근대 민족주의 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던 한반도의 서북지역, 특히 평안 도 평양 지역의 문화운동을 사례로 이상의 내용을 논의하였다. 로컬은 어떤 방식으로든 중심이 되는 순간 로컬이라는 명명과 그 자질을 잃는다. 즉 로컬은 언제나 중심을 향한 이상을 과제로 제출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 다는 점에서 ``과정적 중심``들이고, 미래를 선취하려는 경쟁 속에 놓인 가능성들의 인자로 기 능 한다는 점에서 ``움직이는 중심``들이다. 이에 로컬리티 연구는 고정된 중심-주변 구도를 추인하는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중심의 구상이 시도되고 좌절되었던 흔적을 논의하는 작업 이며, 이로써 지역사의 수준을 벗어나 시대사적 의의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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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호남 출신의 선비 황윤석(黃胤錫, 1729~1791)이 한양출입을 한 지 36년 (1752~1787), 그 가운데서 ``수학(修學)기간``을 제외하고 관직 생활을 위해 왕래한 세월만 22 년이다. 그동안 황윤석은 호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깊이 자각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만년에 고향에 돌아와 호남에 대한 평판과 편견을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을 기울였다.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를 문묘에 종향시키고자 20년간 노력하는 과정에 일부 동참하였고, 호남 명현의 후손들을 등용시키고자 소개하고 추천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황윤석의 호남 인재 추천, 호남 인물 소개는 줄곧 두 개의 경로로 이루어진다. 하나 는 풍양 조씨 집안인 조엄과 조정 형제의 아들들인 조진관(趙鎭寬, 1739~1808)과 조진택(趙鎭宅, 1746~?)을 통해서, 다른 하나는 스승인 미호 김원행의 아들을 통해서이다. 그 뿐만 아니라 『호남모의록(湖南募義錄)』과 『호남병자창의록(湖南丙子倡義錄)』을 깊이 탐독하고, 그 책의 내용과 관련된 호남선현들 문집에 서문을 쓰고, 선현들의 행장과 묘지명 을 써서 역사적 평가가 바르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시력이 실명에 가까워진 상태에다 각기병으로 거동도 불편해진 만년까지 호남 사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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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남정희 ( Jeong Hee Na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7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52-83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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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8세기 경교지역에서 이루어졌던 시조 향유의 일면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8세기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중앙의 경화사족은 향촌의 사족들과는 다른 문화적 차별성과 우월성을 드러낸다. 그들은 시조(가곡)의 창작과 향유에 서도 지방의 향유와는 다른 특성을 드러내고 가창공간으로서 京·郊 지역 고유의 지역성을 생성했다. 논의 과정에서는 한양과 그 교외 지역인 郊를 논의의 대상으로 선정하고, 그 속 에서 살았던 경화사족들의 시가 향유의 실질적 태도와 경험을 구체적으로 탐색했다. 거주 와 연관된 경강 연안의 별서들과 도성 내부의 대표적인 유락처들을 검토하고 경화사족의 시조향유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국면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경화사족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경저와 별서에서 실내음악회와 유사한 모임을 통해서 시조 의 가창을 즐겼고, 도성 내부의 유락처에서는 가객과 금객을 동반하는 좀 더 개방적이고 규모 있는 가회를 열었다. 진지한 악률관이 지배하는 한편에서 풍류판의 歌妓들과 청중 앞에 서 사대부가 스스럼없이 가곡을 부르기도 했다. 여전히 유교적이고 규범적인 노래와 성적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노골적인 노래가 함께했다. 이러한 이질적인 장면들이 공존하는 장소가 경화의 시조 향유공간이었고, 이 과정에서 ``경화적인 가곡``이 발견되고 ``경화적인 음악``의 수용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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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지역과 지방은 공히 local의 번역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번역어 라는 딱지를 떼놓고 보면 지역과 지방이라는 두 용어는 심중한 개념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다. 지방이 중앙 대 지방이라는, 곧 중심 대 주변의 위계질서를 함축하고 있는 데 비해 지역 은 그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중앙 또한 지역의 하나이다. 다시 말 해 거기에는 탈위계적이고 탈중심주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방과 지역이라는 개념 구별은 local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분명하게 적시해준다. 같은 맥락에서 그것은 한국근대문학의 주요 계보 가운데 하나인 토속성의 문학의 계보를 분별하고 가치를 규명하는 데에도 여러모로 유용하다. 1930년대는 토속성의 문학이 한 정점을 찍었던 시대였다. 그것은 한마디로 문화를 통해 민 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자 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식민지시대의 문화 적 민족주의가 도달한 마지막 지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적 민족주의는 한편으로는 정 신적 주권영역을 거점으로 식민주의에 대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저항이 어느 순간 식 민주의의 패러다임 안으로 회수되는 양가성을 보여준다. 토착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토착 주의의 이념적 기반이 문화적 민족주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유정은 지역에 주목함으로 써 토착주의를 비껴간다. 지역에 주목한다는 것은 삶의 터전으로서의 장소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유정 문학에서는 ``우리의 정조``가 ``시대의 풍상``, 곧 지역의 리얼리티와 결합되어 있다. 이 지점에서 김유정 문학의 토속성은 토착주의와 갈라진다. 주목할 것은 김유정이 지역을 아래로부터, 그러니까 민중의 관점에서 재구성해냄으로써 지 역의 리얼리티를 생생하게 복원한다는 점이다. 김유정 문학이 재현하고 있는 지역의 리얼리티는 토속어와 구어적 어문구조 같은 형식적 차원에서부터 민중의 극한적 궁핍과 신산한 운명으로 표상되는 내용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삼투되어 있다. 그것들은 항상 강 원 영서지역 빈농의 삶이라는 지역성과 직결되어 있다. 그리하여 김유정 문학은 엘리트적 관점에서 위로부터 구성된 local 담론이 은폐하고 있는 지역 내부의 차이와 적대를 가감 없 이 드러낸다. 김유정과 사회주의의 만남은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강원 영서지역 빈농의 관점 에서 지역 내부의 차이와 적대를 바라볼 때 가장 부각되는 것이 식민주의와 연동된 계급적 착취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김유정 문학이 다루는 세계는 착취 이후의 삶이지만, 그의 작품 들 곳곳에는 계급적 착취를 가리키거나 암시하는 대목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내부 디아스 포라로서의 유랑농민에 대한 그의 지극한 관심은 사회주의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만무 방」에서 잘 나타나듯 점유와 탈소유를 지향하는 응오와 응칠은 사회주의적 상상력의 소산 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실재하는 인간이라기보다는 미래의 삶을 선취하고 있는, 다시 말해 잠재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허구를 통해 현실화된 인물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 이 작위적이거나 공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김유정 문학이 삶의 터전으로서의 장소성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유정 문학은 지역에서 근대극복의 가능 성을 탐문한 작지만 소중한 문학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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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경남 ( Kyung Nam Ja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7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08-137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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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 조선사회를 관통했던 열녀 담론은 節死한 열녀이다. 국가-남성은 자신들의 지배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절사한 열녀를 양산해 냈다. 『동국신속삼강행실도』 등을 통해 열녀를 계몽하고자 했고, 그에 따라 烈女傳과 같은 문학작품에서는 이에 부응하는 열 녀의 행위를 입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實記도 이에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小說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척전』의 옥영, 『동선기』의 동선, 『한강한전』의 이씨는 전란의 참상을 겪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열녀담론에서 형성된 節死로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도 공통적으로 경험한 인물이다. 그런데 이들 소설의 여주인공은 죽지 않았다. 열녀담론이 무성한 현실에서 절사에 대한 회의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다. 『최척전』은 살생을 금하고 있는 불교적 입장을 끌어들임으로써 유교적 질서를 위해 죽음까지도 찬양해야 되는 당대의 열녀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대응한 것이다. 『동선기』의 주인공은 선계에서의 영생을 꿈꾸었던 바, 인간의 삶을 억압하는 유교적 이데올로 기에 대한 거부가 도선적 삶의 지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강한전』은 從死에 의한 열녀의 형상보다는 가문을 위한 여성의 형상으로 만들었다. 조상 제사와 자손 번성이라는 현실적 목적을 위해 죽음은 유예되었고, 대신 강하고 책임감 있는 여성 형상을 만들었던 것이다. 옥 영과 동선의 인물 형상을 통해서 경직된 이데올로기의 무비판적 수용에 대한 비판의식과 함께 생명 존중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반면에 이씨의 인물 형상을 통해서는 유교적 이데올 로기에 복무하는 여성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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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구장률 ( Jang Yul Ko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7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38-164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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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이광수의 문학론을 중심으로 ``식민지-제국 체제``의 지식 편제 속 에서 ``문학지(文學知)``가 번역되는 양상을 살피는 것이다. 문학이 근대적 제도의 하나라고 한다면 그것은 먼저 학제(學制) 및 지식체계의 변화와 연동하는 분과학의 성격에서 찾을 필 요가 있다. ``학지(學知)``는 분과학의 형식을 취하며 학문과 예술에 관한 지식체계인 근대의 학술지(學術知)를 뜻한다. 또한 ``문학지(文學知)``는 문학담론 가운데 문학 그 자체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 학지로서의 언술체계를 가리키기 위한 용어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문학지를 구성하고 파급하고자 했던 인물은 이광수이다. 이광수는 와세다 문학과에 재학하면서 근대 학지의 체계와 와세다 문학지를 본격적으로 수용했고, 「문학이란 하오」로부터 「문학강화」에 이르기까지 고등교육이 부재하던 식민지 조선에서 문학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이광수는 와세다 문학과 교수들의 텍스트를 참조했으며, 문학지와 관계되는 학지 전체의 체계, 문학지를 구성하는 요소들, 문학개론과 문학사의 내러티브·수사·용어를 번역한다. 춘원의 번역은 지(知)의 제국이 경계를 넓히는 데 일조하는 작업인 동시에 식민지 에서 문학지의 균질성을 실현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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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지형 ( Ji Hyoung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7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65-192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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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천은 자신의 초기 소설의 관념성을 지적받고, 자신의 현실 인식 태도 전반에 대한 전면적 반성을 감행함으로써, 조선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형상화할 방법론을 모색한다. 그의 초기 소설인 「공장신문」, 「공우회」의 형상화 원리는 추상적 관점에 따른 것이었다. 추상적 관점은 개념으로써 현실을 인식하는 태도이다. 그런데 개념은 그 추상적 속성으로 인해서 소설의 형상화 과정에서 조선의 구체적 현실이 사상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초기 소설은 관념적인 소설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남천은 카프 맹원들의 비판을 매개로 자신의 현실 인식 태도를 전반적으로 반성한다. 그리고 출옥 후, 육체를 전경 화한 「물」과 「남편 그의 동지」를 발표한다. 이 소설은 개념이 아니라, 육체를 매개로 인식된 구체적 현실을 형상화하고 있다. 소설에 나타난 구체적 현실은 추상적 관점에 의해 사상되었던 조선의 현실인데, 그것이 육체를 통해 귀환한 것이다. 이로써 김남천은 초기 소설의 관념성을 극복하고 리얼리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육체에 의한 현실 인식은 수동 성과 본질적 파악의 미흡으로 인해 지양되어야 할 문제로 제기되었는데, 두 소설에서는 자기반성적 실천이 지양의 방법론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김남천은 초기의 관념적 소설이 지닌 한계에 대한 비판과 감옥 체험을 통해서 자기반성적 실천이라는 리얼리즘적 방법론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자기반성이 해방의 근거라는 마르크스주의의 인식론적 변증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과 병행된다. 곧 소설 표면에 사상은 직접 노출되지 않지만, 마르크시즘에 대한 이해는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온갖 악의적 비평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견지할 수 있었고, 이후 고발문학론 등 일련의 문학사적 업적을 생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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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성규 ( Sung Kyu Ja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7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93-223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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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일제 말기 소설에 나타난 영문학 작품 수용을 실증하고, 그 의미를 규명 하려 하였다. 이효석의 경우 경성제대 재학 때부터 영문학에 대한 심도 깊은 수용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풀잎」에서는 휘트먼의 시를 삽입함으로써 비국민적 개체의 욕 망과 자율성을 옹호할 수 있었다. 나아가 일본어로 창작된 「은빛 송어」와 「푸른 탑」에서는 예이츠의 작품들을 삽입함으로써 당대 이중어 글쓰기 상황에 대한 탈식민적 자의식을 표출 할 수 있었다. 김남천의 경우 「낭비」를 통해 헨리 제임스를 일종의 ``기호``로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헨리 제임스의 수용은 일차적으로 당시 김남천이 모색했던 소설의 다성적 성격의 복원 에 헨리 제임스의 서술 기법이 유용한 기제였다는 점에 기인한다. 나아가 당시 과거 자신이 지향했던 사회주의의 몰락과 새로운 원리로 제기된 제국의 동양론 사이에서 존재하던 김남천 자신의 ``부재의식``을 표출하는 데 헨리 제임스가 유용한 매개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에 기 인한다. 이와 같이 일제 말기 소설의 영문학 작품 수용은 글쓰기의 자율성이 점차 축소되던 시기, 작 가의 내면을 투영하기 위한 서술 전략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영문학 수용과 서술 전략의 활용은 기계적인 외국문학의 이식과 모방이 아닌, 능동적인 문제설정에 기반을 둔 작가의식의 표출을 위한 기제로서 작동했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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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천정환 ( Jung Hwan Che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7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224-254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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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발턴(≒민중)과 글쓰기(≒문학)의 관계를 재검토하여 민중문학의 역 사적 위상을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 써진 시론이다. 이를 1970~80년대 민중의 자기재현물을 통해 살폈다. 이제 ``민중문학``은 잊혀진 역사적 과거가 되었고, ``민중문학``이라는 말 자체가 사어가 되다시피했다. 이 역사적 망실(忘失)은 다각도로 진행된 지배 문학과의 논쟁과 민중 문학 진영의 자기청산 등이 작용한 효과이다. 그런데 근대의 ``글쓰기(에크뤼티르)``와 문학 이 보급·향유된 이래, 문단(문학가들의 길드)과 문학미디어·문학교육·문학사·문학의 식 등에 의해 제도화된 ``문학``과 ``문학사``뿐 아니라, ``쓰이지 않은`` 혹은 ``쓸 수 없는`` 문학과 문 학의 역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양자는 겹쳐 있으며, 이를테면 후자는 ``문학사``의 ``구성 적 외부``이다. ``민중문학``이란 그 쓰이지 않은 것들을 표시하는 한 개의 기표였다고 생각한 다. 잠정적으로 그것을 ``민중의 문학사``라 부를까 한다. 자율적 장의 인정을 받는 문학을 한다는 것은 근대 부르주아 문학제도의 원리를 내면화하 는 작용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그런데 ``80년대``는 한때지만 이 굳건한 제도와 원리가 위협당 하고 교란되는 상황에 이르게 했다. 무크지와 팜플렛, 그리고 노동자들의 자생적 글쓰기 때 문이었다. 뜨거운 자생적 문학열과 민중운동에 생성된 70~80년대의 민중적 글쓰기는 그러 나 문학주의에 의해 재단되고 청산되었다. 왜 (근대)문학은 어떤 국면에서, 그렇게 거칠고 조야한(?) 구호·르포·수기 들을 낳았는가? KAPF와 해방기의 구호시들과 80년대의 문학 같은 ``반문화적인`` 문자들은 어떻게 평가받아야 할까? ``문학``은 스스로 그런 구호나 슬로건, 저열하고(?) 전형적인 시들을 낳을 가능성을 내장한 것이라 본다. 그것은 물론 ``리얼리즘``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다. 또한 ``구호``나 ``삐라``를 ``문학``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결국 ``잘 빚어진 항아리``만 ``문학`` 혹은 ``좋은 문학``의 범주 속에 넣는 지배학의 일종일 것이다. 현재와 같이 더 이상 구호·르포·수기를 낳지 않는 문학(제도)이란 바람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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