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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연구 update

Journal of Korean Literary History

  •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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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7-0962
  • : 2713-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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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45권0호(2011) |수록논문 수 : 17
간행물 제목
79권0호(2022년 08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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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애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 (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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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일 ( Lee Hyun-il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1-46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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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석릉(石菱) 김창희(金昌熙, 1844~1890)의 청언소품집인 『담설(譚屑)』의 이본 중 하나인 『십담록(十談錄)』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 소개하고, 그 의의를 밝히기 위한 논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이후 우리나라에 오장경(吳長慶, 1834~1884)이 지휘하는 청(淸)나라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조선 조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문한(文翰)에 뛰어난 관원을 선발하여 영접관(迎接官)의 임무를 맡겼다. 이때 김창희가 선발되어 오장경과 그 휘하의 막료들을 상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바, 그 활약상은 지금 전하는 여러 필담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희는 그들과 시문으로 교유했으며, 그들은 김창희의 『담설』을 특히 높이 평가하여, 출판 경비를 마련하여 출판을 주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문을 지어 주고, 표지의 제첨(題籤)까지 써주었다. 이 책이 1883년 전사자(全史字)로 간행된 별행본(別行本) 『담설』이다. 또 김창희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98년 아들인 김교헌(金敎獻)이 『석릉집(石菱集)』 12권 3책을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도 『담설』이 실려 있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십담록』은 『강루초존(江樓鈔存)』이라는 석릉의 작품 선집에 수록된 것으로, 이번에 학계에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의의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별행본과 문집본 『담설』의 모본(母本)이라 할 수 있는 『현정십담(玄亭十譚)』의 체제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바, 『현정십담』은 본래 10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각 주제 아래에는 각각 20칙(則), 총 200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둘째, 별행본과 문집본에 없는 항목 총 31칙을 새로 찾을 수 있었다. 별행본과 문집본의 경우, 권상(卷上)에 68칙, 권하(卷下)에 56칙, 총 124칙이 수록되어 있으니, 거의 1/4 분량을 새로 발굴한 것이다.
셋째, 『십담록』에 실린 '담문(譚文)'은 『현정십담』에 실린 20칙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수록하였다. 그만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 20칙 중에서 별행본이나 문집본에 실리지 않는 것이 15칙이나 된다. 석릉은 특히 자신의 산문론에 자부심이 강했다. 『석릉집』에도 문론(文論)에 해당하는 글이 많고, 『회흔영(會欣穎)』이라는 고문(古文) 비평서를 따로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 새로 찾은 내용은 그 동안 축적된 석릉의 산문론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록으로 학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담록』에서 채록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담설습유(譚屑拾遺)' 31칙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This paper introduces the newly discovered version of Trifling Aphorisms (『譚屑』) written by Kim Chang-hui (金昌熙, 1844~1890), one of the major writers of the second half of nineteenth century in Chosun Dynasty and tries to collect the missing contents in already known versions through it. This new version is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十談錄』), which is included in Selected Works of Belvedere on the River (『江樓鈔存』).
The significance of this thesi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points.
First, it is possible to check the system and contents of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玄亭十譚』) which can be said to be the origin of different versions. It was originally classified into ten themes, and each subject was composed of 20 clauses, a total of 200 clauses.
Second, a total of thirty one clauses that were not found in other editions were newly found. These are almost 1/4 of the volume in the other editions.
Third, the 'Discourse on the prose (譚文)' in Selected Aphorisms In Ten Topics contains all the twenty clauses in Aphorisms In Ten Topics From Pavilion Mystery Black without excluding any. He was particularly proud of his theory on writing. There are many articles that correspond to literary texts in his other works. The newly discovered contents this time can support the research results on Kim Chang-hui's prose theory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academ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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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총 ( Sun Cong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47-8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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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기를 대표하는 가정소설 『호토토기스』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적으로 번역된 이례적인 일본문학 작품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논문은 조중환과 린수의 『불여귀』를 통해 서구적 부부애와 사랑에 대한 태도와 인식,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살펴보고 각 텍스트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조중환의 『불여귀』는 일본 원작을 저본으로 하여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힌 여성의 비극적 운명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영역본 『나미코(Namiko)』를 중역(重譯)한 린수의 『불여귀』는 중국 독자에게 낯선 서구적 사랑과 새로운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조중환은 가정 내의 갈등과 여주인공의 불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린수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인 청일전쟁에 대해 번역가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Hototogis, a domestic novel representing the Meiji period, occupies a unique position as an exceptional work of Japanese literature commonly translated into Korea and Chin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Western marital love and the Sino-Japanese War were translated 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ext through Jo Jung-hwan and Lin Shu's Bulyeogwi. Jo Jung-hwan's Bulyeogwi faithfully reproduced the tragic fate of a woman trapped in the yoke of patriarchy based on Japanese original. Lin Shu showed an unfamiliar Western love and a new marital relationship unfamiliar to Chinese readers by translating the English version Namiko. Jo Jung-hwan focused on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the misfortune of the female protagonist, while Lin Shu actively intervened as a translator in the Sino-Japanese Wa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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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석환 ( Yu Seok-hw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87-12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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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책시장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식민지 책시장은 1930년대 중반 무렵에 또 한 차례의 변혁을 맞이했다. 당시에 제국 본토 출판기구는 식민지의 책시장을 점점 더 크게 잠식했고, 총력전체제의 가동에 따라 출판검열의 압박은 고조되었다. 용지 부족 사태와 3차 조선교육령에 따른 조선어 과목의 폐지 등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식민지 출판기구는 문학, 그중에서도 본격적인 근대문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지식문화 전반을 대변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1930년대 후반을 식민지 책시장의 호황기로 이해하지만, 당시에 조선어책의 문학중심주의는 번영의 산물이 아니라 위축의 산물이었다.


This is the third article on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lonial book market. The colonial book market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around the mid-1930s. At that time, the imperial mainland publishing organization eroded the colonial book market more and more, and the pressure of publishing censorship was heightened by the operation of the total war system. The shortage of paper and the abolition of the Korean language course in accordance with the 3rd Chosun Educational Act were also serious problem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colonial publishing organizations found a way out in literature, especially in full-fledged modern literature. In this process, literary centrism was formed, in which modern literature represents the overall knowledge culture. The late 1930s is often understood as a booming period for the colonial book market, but at that time, the flourishing and literary-centrism of the Chosun language book was not a product of prosperity, but a product of con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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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주한 ( Choi Ju-ha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7-15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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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이광수 연구에서 『돌베개』 시기는 대체로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의 시기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시기 이광수의 문필 활동에는 일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은 물론, 인간 욕망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고 또 정치적 글쓰기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다양한 벡터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 글은 『돌베개』 시기 그토록 다양한 벡터의 글쓰기를 지탱한 구심력을 '돌베개'의 사상에서 찾는다. '돌베개'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찾기의 원망에 닿아 있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어긋났던 '민족'과 '헌신(사랑)'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윤리-정치의 궤도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했다. 『돌베개』 시기 이광수가 도달한 민족주의적 윤리-정치의 이상이란 신민회 시절 이래 도산 및 김구와 공유해 온 신념의 재확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실패한 도덕주의의 심연과 마주함으로써 그 자신과 온전히 대면할 기회를 유보한 대가로 얻은 불완전한 것으로, 이후의 현실 정치 속에서 이광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윤리적 곤경을 예고하고 있었다.


In Lee Kwang-su's stud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period of dolbegae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period of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when nature and life were discovered by stepping back from the world. However, in Lee Kwang-su's literary activities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various forces of vectors were at work, such a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on daily life, as well as staring into the dark abyss of human desire and actively participating in political writing. This article finds the centripetal force that supported the writing of so many different vectors during this period in the idea of 'dolbegae'. The idea of the 'dolbegae' was fundamentally touched by the resentment of finding a way back to his father's house. More specifically, it was also a matter of correcting the once deviated trajectory of ethics-politics centered on the two axes of 'ethnicity ' and 'devotion (love) '. The ideal of nationalist ethics-politics that Lee Kwang-su reached during the period of dolbegae was close to the reaffirmation of the beliefs shared with Dosan and Kim Gu since the days of the Shinminhoe. But this confidence was imperfect, at the cost of withholding the opportunity to face himself fully by confronting the abyss of failed moralism. For this reason, it was foretelling the political-ethical predicament that Lee Kwang-su would face in the future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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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임순 ( Kong Im-so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7-18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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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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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nia Chizhova 저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는 조선후기 가문소설에 관한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주목된다. 본고는 해당 저서가 제시하는 주요한 내적 논리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서를 가문소설의 연구사의 지평 위에서 살핌으로써 앞으로의 가문소설 연구 방향에 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책의 구성을 개괄한 위에서, 저자가 이 장르를 명명하는 다양한 개념어 가운데 '가문소설'을 채택한 부분, 책의 제목으로 '친족 소설'을 내세운 부분 등을 검토하였다. 이에 친족 체계와의 연관성 하에 이 소설들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논리의 강한 구심력으로 소설의 다채로운 면모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가문소설이 한국인의 문화적 기억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톺아보고, 가문소설에 관한 논의를 근대 문학과 연결지어 확장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광수를 통해 논의를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은 기왕의 단순한 문학사적 인식을 반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고가 필요하며, 오히려 가문소설의 문화적 유산은 여성 가족사 소설을 통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는 이 책에서 가문소설의 감정 연구를 진전시킨 부분을 살피는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친족 체계와의 관계로만 환원하기보다는 인물의 삶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볼 필요도 있다고 제안하였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한 '이중성', '공적 내면성' 등의 개념을 보다 확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가문소설이 조선후기 감정론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풍부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nship Novels of Early Modern Korea: Between Genealogical Time and the Domestic Everyday, written by Ksenia Chizhova, is a comprehensive study of lineage novels. This paper examines the book's implications and insights for the future study of lineage novels, situating the work within the field of lineage novel studies. Aft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overall composition of the book, I critically review the author's adoption of “lineage novel” from among the various terms used to discuss this genre, as well as the use of the phrase “kinship novels” in the book's title. Although the author's intention to interpret lineage novels through their close relationship to the kinship structure of Joseon Korea is reflected in the book's clear and consistent logic, I argue that some complicated aspects of lineage novels and their highly nuanced characters are not sufficiently highlighted by this logic. Furthermore, this book concludes its discussion of lineage novels with the recollection of Yi Kwang-su, a symbolic writer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owever, this juxtaposition can exert discursive power, repeatedly strengthening the simplistic understanding of the literary history of Korea; rather, it is possible to reconnect lineage novels with the so-called “family history novels” written by female writers, as well as contemporary novels centering on matrilineal kinship. Lastly, I highlight several fascinating points that this book makes about lineage novels' emotion studies, cautiously suggesting that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the feelings experienced by characters more delicately by considering each character's own life story. Pointing out the possibility of applying the author's enlightening concepts of “doubleness” and “public interiority” more broadly, I agree with the author's idea that lineage novels can be used as the richest information repository for reconsidering and reconstructing the discourse of emotions in Joseon Korea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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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의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소명출판, 2021)은 65년 체제론을 인식론적 틀로 삼아, 1960·70년대 한국문학의 주체들에게 1960년대 후반 이후의 냉전적 세계 질서가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65년 체제의 성립이 1960 · 70년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65년 체제의 성립은 거시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진영 내 지역 질서의 재편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65년 체제의 성립은 '제국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적 기억을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던 사회 구성원들 역시 일본을 '적'이 아닌 '친구(우방)'로서 대할 것을 강요받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일 협력 기조'와 불화하는 문학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 이 글은 정창훈의 논저가 기대고 있는 문화냉전/냉전문화 담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책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인하고, 이 책이 65년 체제 하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거둔 연구 성과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Jeong Changhoon's book, The historical issues of postwar Korea-Japan relations and Korean literature: a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the national narrative around 1965 Korea-Japan agreement, published in 2021, examines the effects of Cold War international order on Korean literature in 1960s and 1970s, using the 1965 system theory as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It is a book adaptation of the author's PhD dissertation, which was the first to thoroughly analyze how the 65-system affected Korean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The adoption of the 1965 system was a macro-event that resulted in a restructuring of the regional order within the liberal camp headed by the United States. However, the implementation of the 65-year system compelled Korean culture to see Japan as a “friend” not a “enemy”. It was a mishap as well. This caused literary themes to arise that were in opposition to the official government call for “Korea-Japan collaboration.” This essay is based on an analysis of the Cold War/Cold War cultural discourse from Jeong's book. This study examines Jeong's book's significances in the historiography of the Cultural Cold War in Korea, and evaluates its achievements in study of Korean literature under the 65-ye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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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증상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79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79-366 (8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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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설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2-4 (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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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하정일 ( Jeong Il Ha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6-29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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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를 청산하고 해체하려는 노력이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의 극복이 여전히 한국사회의 공안으로 남아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을 근대성의 수준에서만 이해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대성은 여러 부면에서 식민주의와 겹치기 때문에 근대주의로는 식민주의를 온전히 해체할 수가 없다. 근대극복이라는 맥락에서 탈식민의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이다. 다만 탈근대와 근대극복은 분별할 필요가 있다. 탈근대가 근대의 전면 부정을 꾀하는 기획이라면 근대극복은 근대의 지양에 가까운 기획이다. 요컨대 그것은 근대의 보존과 폐기라는 변증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탈근대 기획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담론으로만 시끄러울 뿐 근대세계체제에 별다른 균열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탈근대 기획은 우리의 구체적 삶을 장악하고 있는 근대성의 현실에 눈 감은 채 탈근대라는 유토피아에서 홀로 자족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에 근대극복의 기획은 온갖 시행착오 속에서도 근대성과의 정면대결을 회피하지 않았다. 근대극복의 기획은 근대 내부로부터의 근대극복을 지향한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근대의 해방적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근대를 넘어서고자 하는 기획이라 할 수 있다. 탈근대 기획은 근대와 탈근대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고 근대 이후를 이상화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근대와 탈근대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게 되면 일종의 선악 이분법이 개인하기 십상이다. 근대를 뛰어넘어 근대 이후로 도약하려는 조급증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거니와 이러한 조급증은 근대의 해방적 잠재력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근대성은 좋든 싫든 우리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더구나 근대성의 존재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근대성의 부재로 고통 받는 사람들 또한 그 못지않게 많다. 그래서 근대성의 존재와 부재를 둘러싼 정면대결 없이는 근대의 극복도 탈근대도 무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탈근대 기획이 근대를 넘어서는 ``현실적인`` 프로그램이 되기 어려운 것은 근대의 복수성을 읽지 못하는 평면적 사고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볼세비키화론, 네그리의 제국론, 최근의 문화연구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근대극복의 기획은 근대와 탈근대의 복잡한 길항관계에 주목해 근대를 넘어서는 경로를 찾으려 한다. 근대극복의 기획은 이중과제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과제론은 코민테른 4차대회의 ``이중의 임무``론에서 단초가 제시되었고 한국에서는 임화와 백낙청에 의해 심화되고 체계화되었다. 임화가 노동계급이 영도하는 민족, 곧 민중 주체의 민족을 통해 자본주의 근대를 극복하고자 했다면, 백낙청은 민중을 주체로 한 분단체제의 극복을 통해 근대세계체제를 내파하려 한다. 임화와 백낙청이 공히 민족문학을 근대문학의 이념으로 제시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이다. 이들에게 민족문학이란 이중과제론의 문학적 표상을 의미한다. 이들은 탈식민을 매개 고리로 하여 근대성의 성취와 근대극복을 연결시킨다. 그것은 탈식민이 근대를 내파할 해방적 잠재력을 내장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가 국가를 통한 지배에서 시장을 통한 지배로 바뀐, 그리하여 여전히 불균등발전과 부등가교환과 국제노동분업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는 신식민 시대라는 점에서 탈식민을 이중과제론의 매개 중심으로 설정한 것은 적확한 통찰이라 할 수 있다. 탈근대 기획이 박래품인 데 비해 근대극복의 기획은 내발적 고민의 산물이다. 한국적 근대의 특수성에 대한 진지한 사유에 바탕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따라서 탈근대 기획의 실패가 분명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근대극복의 기획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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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문석 ( Moon Seok Oh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30-51 (2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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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시의 발전 경로에서 인도 시인의 영향은 이중적이다. 첫째는 인도에 대한 조선의 관심이 주로 서양을 매개로 한다는 점이다. 간디, 타고르, 나이두, 네루 등은 모두 서양이 주목한 정치인(혹은 종교인), 시인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들은 서양에 의해서 인정받은 동양인이다. 여기에는 서구적 근대성의 시선이 작동하고 있다. 둘째는 인도의 저명인사들이 대개 ``반근대``, ``반문명``의 태도를 취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서구적 근대성의 시선에서 자유로우며, 서구문명과 서구적 근대를 부정하는 근거로 ``동양``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동양인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동양 담론``은 일본의 식민지 이데올로기 중의 하나이다. 동양의 동일성은 한일병합의 근거로 작용한 바 있다. 인도에서 ``동양 담론``은 ``탈근대`` ``탈문명``을 통해서 ``탈식민화``의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조선에서 ``동양 담론``은 근대문명의 동양적 결정판인 ``일본의 식민지 이데올로기``에 깊이 감염되어 있다. 동양 담론이 (서구적) 근대화의 이데올로기와 충돌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1920년대 인도 시인의 영향은 달랐다. 그들이 서구적 근대화에 대한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흔적은 타고르의 영역판 시집을 둘러싼 번역 문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타고르의 시집 번역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시집의 ``종교성``을 부각시키는 문제였다. 특히 『기탄잘리』의 영역판에 등장하는 ``thou``의 번역이 문제였다. 오천석은 ``thou``를 ``님/그대``로 번역하여 종교적 성격보다 연애시의 성격을 강조하였는데, 김억은 그것을 철저하게 ``you``와 구별하면서 ``주님/하느님``으로 번역하여 종교성의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 하지만 타고르의 대표 시집 3권을 완역한 이후 김억은 ``thou``와 ``you``의 동일성을 ``동양적 특성``으로 강조하게 된다. 오천석의 번역어인 ``님/그대``에 자신의 번역어인 ``주님/하느님``의 뜻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용운의 지적처럼 ``님``은 연인에서 국가, 부처까지 무한 확장이 가능한 개념이 된 것이다. ``님``을 매개로 해서, 문학과 종교(초월)의 통일성, 님과의 합일을 통한 주체의 소멸 등의 동양적 성격이 오히려 근대적 ``서정시``의 성격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른바 ``전통 서정시``의 기본적인 모델이 완성된 것이다. 이것은 서구적 노블의 정착을 목적으로 하는 근대 소설의 발전 경로와 다른 점이다. 또한 조선에도 ``님의 상실-회복``의 서사가 정착하게 되고, 조선(=님)의 르네상스를 이데올로기로 정립하게 된다. 근대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가 서로 결합하는 사고가 정착된 것이다. ``근대 이전``이 ``근대 이후``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하는 낡은 창고로서 주목받게 된 것이다. 30년대의 ``신라``의 재발견은 그 일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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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보선 ( Bo Sun Ryo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52-88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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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직후의 문학적 상황에서 채만식 문학이 차지하는 의미는 독보적이다. 거의 유일하게 식민지시기 자신의 친일행위와 그 사상체계에 대해 반성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말기 누구보다도 자본주의적 교환경제를 혐오했던 채만식은 역사에 소외된 민중에 대한 불신 때문에 위로부터의 개혁, 그것도 천황제 중심의 범아시아 계획 경제(소위 ``대동아공영권``)에 큰 기대를 가진다. 이 사상은 채만식을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친일문자행위로 이끈다. 하지만 해방이 되면서 채만식의 문학은 진화한다. 자주적인 해방을 이루지 못해 또 다른 식민지가 되어버린 기이한 상황 속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작가들이 스스로 해방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 대신에 소련의 사회주의와 미국식 민주주의를 모방하는 ``나라-만들기``에 몰두하는 신식민주의적 상황 속에서, 채만식의 문학은 고독하게 일제말기 자신의 행위를 반성한다. 그 반성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자기 스스로를 ``(죄인의) 민족의 죄인``이었다고 규정하고 그 과거의 행적에 통렬한 자기비판을 행한다. 그런가 하면 그때그때 정치세력과 영합하는 속물들을 ``잘난 사람들``이라 희화화하고 그 속물들에 의해 고통받는 ``못난 사람들``의 공동체에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은 고통스러우면서도 타자를 배려하고 자기 것을 나누어주는 이들에게서 교환경제 전체를 넘어설 수 있는 증여의 모랄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제시한다. 해방직후 한국문학 전반이 소련과 미국의 사회모델을 모방한 나라만들기에 몰두하고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해방직후 채만식의 작품은 거의 유일하게 그러한 신식민주의적 근대 기획이 얼마나 많은 민중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지에 주목한 거의 유일한 경우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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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승환 ( Seung Hwan Kim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89-108 (2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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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작 「분지」는 첫째, 한번 부정된 것을 끝까지 부정해야 한다는 아도르노의 부정의 변증법 둘째, 표현의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선택된 민족적 알레고리라는 두 가지 층위로 구성된 문제작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신식민지 상태의 한국, 자본주의적 세계질서, 서구 근대문학의 변이형인 한국문학을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한편 이중의 식민 상태에 놓여 있는 한국 기층민중의 자기각성과 저항주체형성이라는 담론이 심층구조로 내재해 있다. 부정의 부정이 목표하는 완전한 부정은 계급의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작가는 분단체제에 사는 한국 작가가 표현할 수 있는 계급의식을 민중성과 주체성으로 담아냈다. 특히 작가는 주인공의 부친과 모친 등 간접화된 서술자를 통하여 반공과 미국만이 아니라, 분단체제 한국의 지배계급을 강력하게 부정한다. 부정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하여 부정의 주체인 만수를 포함한 민중은 피지배계급으로, 매판종속과 친미반공 경향의 인물들은 지배계급으로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시킨다. 하지만 민중성, 즉 인민성이 강한 반면 당파성이 결여된 계급의식은 역사적 전망의 부재와 파멸의 결말로 나가는 원인이다. 한편 작가 남정현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압제를 철저하게 부정한다. 이것은 작가의 존재론과 문학의 본질에 관계된 것으로써, 이 세상의 모든 압제에 대하여 부정하는 것이 작가라는 저항주체(抵抗主體)의 자각과 인식의 다른 표현방법이다. 그 부정은 식민지 조선-해방과 분단-한국전쟁-미국의 반식민지로 이어지는 역사의 모순 전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절대적 부정이다. 「분지」의 주요 창작기법인 알레고리와 부정의 변증법, 역설과 반어 등은 저항주체인 분단시대 한국인의 현실인식과 민족적 주체 형성과정에서 파생된 창작방법이다. 그 저항과 비판은 일제식민지 조선을 묘지(墓地)로 묘사한 염상섭의 「만세전」과 최인훈의 「광장」 등과 상호텍스트를 이루면서 한국 저항문학사의 한 축을 형성한다. 이렇게 볼 때 「분지」는 창작방법으로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세계관과 계급의식으로써의 신식민지 피지배계급의식의 시각에서 읽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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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유경 ( You Kyung S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10-136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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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정치의 관계라는 최근의 이슈가 문학의 정치성을 증명하려는 시도로 수렴되는 데 대한 문제제기의 일환으로, 이 글은 정치 환원주의를 초래하는 정치주의적 상상력에서 벗어나 일제 하 프로문학의 정치적 상상력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일제 말의 엄혹한 정치 현실에서 쉽사리 꺾이지 않는 문학 고유의 정치적 상상력을 펼쳐 보였던 전향 작가 김남천의 문학을 검토한다. 김남천은 온갖 정치적 제약과 그로 인한 창작의 위기에 맞서 자신의 문학적 실천을 지속하기 위해 표현의 수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표현 주체를 고발하는 전략을 취한다. 자신의 고발문학론까지를 고발해버리는 김남천의 고발정신은 고발문학론에 속하는 그의 대표적 평론들을 하나로 묶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그의 비평 작업 전반에 내재한 특유의 콤플렉스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에게 문학이란, 그가 ``비둘기의 욕망``이라는 칸트의 비유로써 강조하고자 했던 궁극의 자유를 지향하면서도 공기(정치 현실)와 길항하는 바로 그 과정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칸트의 저작에 대한 잦은 인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주체에 대한 김남천의 사유는 자유라는 가치에 경도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그가 전향이라는 정치적 사건을 문학적으로 사유하는 방법은 초월적 자유 개념에 연동해 있었다. 그는 전향에 대한 정치주의적 상상력이 빠져들 수 있는 비전향/전향, 수감/출옥, 과거/현재,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마르크스주의로부터의 전향만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과거의) 신념까지를 동일하게 문제시하고 이를 주체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일련의 소설을 남긴다. 그는 심리학적인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 초월적 자유의 관점에서 전향 문제를 사유하는데, 특히 김남천 작품 세계의 변방에 위치한 듯 보이는 「신의에 대하여」는 ``칸트적인 것``으로 명명될 법한 김남천의 강렬한 자유 정신에 새삼 주목하게 만드는 텍스트이다. 정치주의/문학주의라는 이분법에 결박된 정치주의적 상상력 속에서는 문학이 정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도, 정치가 문학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모두 부정된다. 정치와 문학의 끝없는 간섭과 제약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김남천의 팽팽한 작가적 긴장감을 떠올려 본다면, 문학은 정치적 제약 속에서, 그리고 그 제약을 ``자기`` 문제화하는 단련 속에서만, 또 다른 정치를 지향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학은 결코 ``본성상``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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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서영인 ( Young In Seo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37-16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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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카프 시대의 프롤레타리아 문학-프로문학이 카프 해체 이후의 문학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 하에 구상되었다. 지속적인 영향이란 카프 시대의 조직 중심적, 계급중심적 문학에 대한 자기반성의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 자기반성은 수입이론에 지배되었던 문학론을 당대의 구체적 현실을 바탕으로 재검토하고 사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근대 자본주의의 발전과 식민지라는 조건을 바탕으로 한 당시의 현실이 노동자 농민 중심의 계급성 뿐 아니라 다양한 타자성에 의해 중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이 논문은 프로문학의 주요 작품을 ``여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재구성해 보고자 했다. 이 논문이 주요 대상으로 삼은 이기영의 『고향』과 한설야의 『황혼』은 프로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프로문학 진영 뿐 아니라 당대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이 작품들은 당대 현실의 구체성을 재현하고 거기에서 계급적 전망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이원화된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여성은 이 이 이원화된 서사를 봉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 봉합의 과정에서 여성은 타자화된다. 타자화된 여성은 계급적 시야에서는 포착되지 않는 현실의 중층성을 드러내지만 서사는 결국 그것을 봉합함으로써 그 차이를 끝까지 탐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타자화는 당대의 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할 수 없었던 당대 프로문학의 한계와도 연결된다. 프로문학은 이러한 서사의 공백과 봉합으로부터 다시 읽혀질 필요가 있다. 이처럼 여성을 타자화하는 프로문학의 작품 구성원리는 해산 이후의 프로문학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당대 현실의 형상화 과정에서 여성의 타자화는 여전히 문학작품의 균열을 봉합하는 원리로 작용했다. 더욱 가혹해진 제국의 폭력, 그러한 여건 하에서의 식민지적 현실의 문제를 사유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타자화는 그 균열과 곤혹을 드러내고 봉합하는 방법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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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승주 ( Seung Ju Jeo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66-193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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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 연구에 있어 기초라 할 정본화 과정을 거친 작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문학 연구의 출발점이라 할 작품의 정본이 확정되지 못한 데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본 연구는 박태원의 『천변풍경』의 개작과정에 대한 연구이다. 실제 본 연구에서 연재본에서 가장 최근의 판본까지『천변풍경』의 네 개 판본을 대조한 결과 약 2,300여 군데의 차이점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운데 1,500곳 정도는 연재본에서 단행본으로의 개작과정에서 변화된 곳이다. 그 결과 연재본에서 단행본으로의 개작의 특징은 구체적 내용의 변화보다는 생략이나 보충을 통해 작품의 완성을 꾀하고 있는 점, 그리고 내용보다는 표현의 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점, 그 가운데서도 문장부호나 인물의 사회적·계층적 위치에 따른 어휘 선택과 그렇게 선택된 표현을 대화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 등은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로써 작가가 단행본을 발간하면서 의도했던 작품의 ``실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천변풍경』에 이르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모더니즘의 약화와 같은 문제가 개작을 통해 설명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은 더욱 깊이 연구되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판본들의 차이점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은 이러한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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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진수미 ( Su Mee Chin )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194-219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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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춘수의 초기 시에 나타난 역사 인식 문제를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를 위해 역사적 사건을 다룬 김춘수의 초기의 작품들을 면밀히 검토하고자 했다. 하지만 동원된 자료의 한계 등으로 초기 시세계의 역사인식 문제를 새로이 제기하는 선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를 정리하자면, 김춘수의 초기 시세계는 후기의 언급이 소급 적용될 수 있을 정도로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따라서 후기의 언급에서 거리를 둔 방식으로 그의 문학관과 역사관을 재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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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현수

발행기관 :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간행물 : 민족문학사연구 45권 0호 발행 연도 : 2011 페이지 : pp. 222-228 (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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