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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ATIVE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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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86권0호(2022) |수록논문 수 : 10
간행물 제목
88권0호(2022년 10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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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지영 ( Jiyoung Ka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5-31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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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못 이야기'는 돌아보지 말라는 승려의 말을 어기고 돌이 된 며느리 사연을 경개로 한다. 이 연구에서는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장자못 이야기'를 비극으로 전제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준에 따라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장자못 이야기'를 중심으로 복합 비극, 단순 비극, 에토스적 비극, 파토스적 비극으로 분류하였다. 이후 주요 등장인물인 '며느리'의 행동을 시아버지 말에 대한 위반과 승려의 당부에 대한 위반 두 가지로 나누었다. 라캉과 들뢰즈의 '욕망'을 적용하여 상기 분석에서의 금기와 욕망의 양상 및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사회적 통념에 의한 금기 위반인 에토스적 비극과 정념이나 충동으로서의 파토스에 이르게 한 자극원에 따라 분류한 파토스적 비극에서 '장자못 이야기'는 파토스적 비극이 두드러진다. 며느리는 금기를 어기게 되는 두려움의 동일시 대상으로 에토스적 비극에서는 가족이나 통념을, 파토스적 비극에서는 그 자극원인 자연 현상을 두었다. 파토스적 비극에 이르게 된 원인은 라캉의 관점에서 며느리를 실재계로 진입하게 만들었다. 한편 에토스적 이야기의 가족이나 통념은 며느리를 실재계와 상징계의 언저리에 멎어 있게 하였다.
라캉이 주체를 중시했다면 들뢰즈의 중심에는 '욕망하는 기계'가 있다. 들뢰즈의 관점에서 에토스적 비극 속 며느리의 금기 위반은 기존 질서에 반하는 힘으로서 반복의 특징을 보였다. 파토스적 비극에서 며느리가 금기를 어기게 하는 탈영토적 상황은 며느리가 욕망을 생성하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 고전에서 비극적 결말을 보이는 작품이 적어 그 체계와 의미에 대한 접근이 많지 않은바, 비극에 대한 이론적 접근에 기반하여 등장인물의 행동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주인공의 죽음으로 서사가 마무리된다는 점을 기준으로 '장자못 이야기'를 비극으로 전제하였다. 비극을 크게 에토스적 비극, 파토스적 비극으로 대별한 후 각 비극에서 주인공의 욕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로써 라캉과 들뢰즈 이론에 근거하여 각 비극 속 며느리의 욕망을 읽는 것으로 응징 또는 돌아보는 행위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있는 기존 연구 결과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보고자 하였다.


This paper aims to analyze The story of Jangjapond with the keywords of desire in taboos and violations. A daughter-in-law breaks the taboo of not looking back, which leads to tragedy. To broaden the understanding of the story, the categorization on tragedy from Aristoteles is applied. The story of Jangja-pond is firstly analyzed as complicated plot, simple plot, plot in ethos and plot in pathos. Secondly, under the classification between plots in ethos and plot in pathos, the objects of a daughter-in-law's violation are analyzed, which are from her father-in-law's remarks and a monk's warnings. Her desire to break the taboo of not looking back is read as the term Knower from Jacques Lacan and the Desire Productivity from Gill Deleuze in plot in ethos and plot in pathos.
Tragedy with plot in pathos is concerned with the sensory stimulation, while tragedy is aroused from the social convention in plot in ethos. It is clear that there are more stories with plot in ethos in The Story of Jangjapond. The results from the analysis under J. Lacan's imaginary, symbolic and real order are as below; a daughter-in-law identifies her fear with the rules of her family or social conventions in the tragedy of ethos while it becomes the natural phenomena in the tragedy of pathos. The natural phenomena in the order of pathos makes her enter in the real order. In contrast, the rules of her family or social conventions in the tragedy of ethos let her stay between symbolic and real order.
Meanwhile, G. Deleuze focuses on the productivity of desire. According to G. Deleuze, human beings and even capitalistic society are identified as Desiring Machines. In the view of G. Deleuze, a daughter-in-law's violation in the tragedy of ethos can be read as the impulses against the conventions which has the altitude of repetition. On the other hand, the Deterritorialization beyond the territory of herself becomes the driving force to produce the desire for her violation.
The contrasting points of view broaden the accounts of The Story of Jangjapond. This paper implies academic significance in that; first, different from the studies which focus on the punishment or the act of looking back, this paper defines the object of the analysis to the daughter-in-law herself, second, it analyzes her inner desire under the theories of Aristoteles, J. Lacan and G. Deleu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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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연호 ( Yeunho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3-59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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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의 영화비디오법에 명시된 영화의 정의를 살펴본다. 오늘날까지 한국은 일제강점기 시대 용어인 영화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映畫)”라는 용어는 현재 영화비디오법을 통해 한국영화를 규정하고 영화와 영화가 아닌 것의 기준을 가르고 있다. 이 글은 선행적으로 한국에서 활용하게 된 영화의 어원적 기원을 우선적으로 고찰한다. 이후 영화가 아닌 것인 '연속적인 영상들'에 대한 탐색을 영화산업에서 탈각된 시각장치들의 궤적을 그려나가며 탐구한다.
먼저 약 100여 년간 시각장치를 간략히 훑고, 다음으로 규격화되지 않은 영상이 어떻게 새로운 '극장술(劇場術, theatre-technique)'을 이루고 있는지 검토한다. 첫 번째 장치는 오늘날 규격화되어 있는 영화와 극장으로 집단적 시각 체험 장소로서 투영형 스크린 장치다. 두 번째는 혼자 보기로서 개인 시각장치다. 세 번째 유형은 파노라마 또는 전방위를 볼 수 있는 시각장치인 파노라마관이다.
스펙터클 수행자가 아닌 별빛 탐험가로 극장을 마주하기에서는 필자가 기획자로 참여한 기획 중 새로운 극장술을 선보이고 있는 사례를 '하나가 아닌 스크린', '모니터 신체와 목소리의 현현', '수행적 전환으로서의 보행 극장'으로 분석한다. 이 글은 관람자의 시각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공간 안무로 스펙터클 이미지에 길들여진 시각성을 탈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극장술로 제안한다.


This paper examines the definition of film specified in Korea's < Korean film & video law >. Today, Korea still uses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erm for movies. And the '映畫(movie)' currently defines Korean films through the < Korean film & video law > and determines the standards of movies and non-movies. In this paper, the origin of the '映畫' that was used in Korea was first considered. This thesis attempted to explore the 'continuous images' that are not movies by drawing the trajectory of visual devices that have been deviated from the film industry.
Firstly, I wanted to briefly look at the visual device for about 100 years, and next, I wanted to look at how unstandardized videos are forming a new 'theatre-technique'. The first device is a projective screen device as a collective visual experience place with movies and theaters standardized today. The second is a personal visual device as a solo view. The third type is the panorama or 360-degree omni-directional view of the panoramic view.
Facing the theatre as a starlight explorer, not a spectacular performer, is the perspective of “a screen, not one,” “a manifestation of a monitor body and voice,” and “a walking theater as a performance transition,” focusing on the case of showing new theater-techniques among the exhibitions I conducted as a planner. The theater-technique examined in this paper attempted to examine the possibility of escaping visualization tamed by spectacle images through spatial choreography that can change the viewer's visual at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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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문화 ( Hwa Moon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61-89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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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1932-1963)의 소설 『벨 자』(The Bell Jar, 1963)를 여성 성장 서사의 관점에서 보고자 했다. 성장 서사의 주인공에게 대도시 경험은 젊음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나 『벨 자』에서 뉴욕행은 새로운 모험이나 도전이 부재한 권태로운 경험으로 끝난다. 본고는 성장에 대한 야심으로 가득 찬 작가 지망생이 느끼는 패배감이, 그녀가 '레이디'로 환대 받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다. 전후 미국 사회에서 레이디라는 호명은 '가정 주부'에 대한 환상과 함께 여성을 성장의 주체로 보지 않고 가정의 수호자로만 보는 이성애 중심의 가부장제와 무관하지 않은 문제적인 이름이었다. 레이디 교육이 지배하는 대학과 가정으로부터 벗어나 젊음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기도 전에 젠더화된 호명에 갇힌 주인공의 현실은, 물리적 공간의 이동만으로는 규범적 여성상 바깥으로 나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끝으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서야 이상적인 레이디 모델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주목했다. 이는 예외적 공간으로 추방되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여성 성장의 딜레마를 함축한다. 본고는 『벨 자』를 통해 여성의 성장 스토리가 여성을 성장의 주체로 보지 않는 세계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논의하고자 했다. 이는 여성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시련이 젠더적이라는 것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n this paper, Sylvia Plath (1932-1963)'s novel “The Bell Jar” (1963) was interpreted as a bildungsroman from the female perspective. In coming-of-age novels, the experience of a metropolitan city is a rite of passage where a protagonist challenges oneself and overcomes the difficulties that arise. However, in “The Bell Jar,” a female protagonist's trip to New York ended with exhausting experiences without any adventures or achievements. This paper observed the frustration and feeling of failure of that protagonist as it related to a society where young women were welcomed only as “ladies”. Specifically, this paper points out that the term “lady,” which was generally used to refer to an adult woman, was problematic. It reflects the heterosexual-patriarchal society during the postwar period in the U.S.A, which shows that women were not considered as subjects of growth, but as guardians of the family and were fantasized as “housewives”. The struggles of the female protagonist had experienced as a lady, which limited her ability to grow up, show that even the act of physically running away from home or college did not provide an escape from the gender-oriented interpellation. It also noted that the only way to be free from the ideal lady model was when Esther became a woman in a public scandal. This implies a dilemma where women can only hope to develop unique characters by taking the risks of being alienated from central society. Through exploring “The Bell Jar,” this paper attempted to reveal that the story of women's growth is a battle with a society where women are not considered subjects of growth. This paper finds meaning in show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hallenges women experience in the process of growing up and the conflict between gender no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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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슬기 ( Seulki Park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1-123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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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에서 바로크 시학의 특성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을 모던 바로크로 이해한 사유들을 참고하면, 모던 바로크는 근대에 대한 미적 태도이며 문학적 양식으로서 알레고리를 취하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것은 근대적 이성과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목도하면서 세계를 폐허로 간주하여 이를 파편적 알레고리로 포착하고자 하는 예술의 정신적 태도다. 193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시인이자 시론가인 김기림은 당시의 한국의 근대를 식민지적 특수성의 발로로 보기보다는 세계사적 맥락에서 인식했다. 그는 유럽의 모더니스트들처럼 근대의 양면성을 파멸적으로 인식하면서도 이 세계 자체에서 구원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재현적 언어를 거부하는 알레고리적 양식, 세계의 극장화와 같은 전략을 통해 시인을 알레고리스트로서 재발견한다. 근대 세계에서의 시와 시인의 존재론에 관한 그의 발본적 사유를 통해 한국 모더니즘의 정신적 구조로서 모던 바로크 시학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서구의 모더니즘과 한국의 모더니즘을 원본과 번역본의 관계로 놓고 이를 비교적으로 고찰하는 차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글은 김기림의 알레고리를 근대적 알레고리론에 비추어 분석하고, '피에로'로서의 시인 개념을 바로크 비애극의 군주 형상에 비견시킴으로써 한국 모더니즘에서의 바로크시학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는 또한 근대에 대한 피상적 인식으로 인해 단순한 기교주의에 머물렀다고 평가되었던 김기림의 모더니즘을 재평가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characteristics of Baroque poetics in Korean modernist poetry in the 1930s. When considering the opinions that interpret avant-garde art in the early 20th century as modern baroque, it can be defined as an aesthetic attitude toward modernity that perceives allegory as a literary style. Modern baroque is the mental attitude of art that, upon witnessing the duality of modern reason and capitalism, considers the world to be in a state of ruin and attempts to capture it as a fragmented allegory. Kim Ki-rim, a representative modernist poet and poetic theorist in Korea during the 1930s, recognized Korea's modernity in the context of world history, rather than seeing it as an expression of colonial specificity. Like European modernists, Kim tries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salvation in this world, while also recognizing the destructiveness of modernity's double-sided nature. He rediscovers the poet as an allegorist through strategies such as an allegorical style that rejects appropriative language and the theatricalization of the world. Through this radical view on the ontology of poetry and poets, modern baroque poetry can be perceived as the psychological structure of Korean modernism. This article analyzes Kim's allegory in the context of modern allegorical theory. Also, by comparing the concept of a poet as a pierrot to the figure of a monarch in baroque tragic theater, this study examines the possibilities of baroque poetry in Korean modernism. Such efforts are also conducted to re-evaluate Kim Ki-rim's modernism, which was evaluated to have been limited to simplified mannerisms due to his superficial awareness of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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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송향경 ( Xiangqing So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5-157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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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포로의 서사가 체험 중심의 서사에서 메타서 사로 전환되는 변화에서 출발하였다. 2010년대에 발표된 최수철의 소설 「거제, 포로들의 춤」과 강형철 감독의 영화 <스윙키즈>는 모두 사진작가 베르너 비숍이 1952년에 찍은 사진 한 장을 출발점으로 한다. 사진, 소설과 영화에는 모두 춤추는 포로가 등장한다. 춤은 '반공'과 '친공'이라는 양자택일의 이데올로기적 선택의 시작을 늦춰주고 폭력적인 상황에서 화해의 순간으로 나아가는 장치로 등장한다. 최수철은 사진의 경유를 통해 아버지 세대와 정신적 동일성을 체험하고 '빙의'의 방식을 빌어 아버지의 역사를 다시 쓰는 과정에 한국전쟁에서 가려졌던 주체성 복구에 나선다. 영화 <스윙키즈>의 감독 강형철은 영화에서 포로수용소를 둘러싼 공적기억과 사적기억의 충돌을 통하여 공적 서사에 균열을 낸다. 또한 국군을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한국 전쟁을 국제전으로 부각시키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다재다능한 '친구'를 학살한 비극이라는 오늘날의 감수성으로 재해석한다. 이와 같은 한국전쟁에 대한 창작은 냉전 지배 이데올로기를 무력화시키는 것을 넘어 댄스라는 예술의 층위로 폭넓은 연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도래할 평화의 양상을 보여준다.


This study is based on the transition of the prisoner's narrative, set during the Korean War, from an experience-oriented narrative to a meta-narrative. Both released in the 2010s, Choi Soo-chul's novel Geoje, Dance of the Prisoners and Kang Hyung-chul's film Swing Kids are based on a photo taken by the photographer Werner Bischof in 1952. The photograph, novel, and film all feature dancing prisoners. Here, dance appears as a device that delays the choice between the ideologies of “anti-communism” and “pro-communism” and shifts from a situation of violence to a moment of reconciliation. Choi experiences psychological identification with his father's generation through photographs, and in the process of rewriting his father's history using the “possession” method, he sets out to restore subjectivity, a task his father's generation could not complete. Swing Kids shakes the certainty of official history through the conflict between public and private memories surrounding the POW camps. The film highlights the Korean War as an international affair by not revealing Korean soldiers and reinterpreting the trauma of war based on the tragedy of slaughtering a “friend.” The contemporary way of creating the Korean War goes beyond neutralizing the Cold War's governing ideology and shows a broad solidarity through the art of dance and an aspect of the peace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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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신은경 ( Eunkyung Shin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9-186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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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와 명나라의 문인 풍몽룡의 의화본 소설 「장자휴고분성대도」를 여성인물의 심리를 중심으로 비교하고자 한 연구이다. 비교의 근거가 되는 것은 여성인물 '데스데모나'와 장자의 妻 '전씨'가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을 두었다는 점, 그로 인해 두 인물 모두 죽음―한쪽은 타살, 한쪽은 자살―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또한 두 작품이 이루어진 시대적 상황이 가부장사회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비교의 근거가 된다. 가부장사회에서 여성은 집단적 규범이나 가치에 위배되는 개인적 욕망을 억누르는 한편 사회에서 요구하는 모습의 탈을 쓰고 남성에게 순종하면서 예속된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이 글에서는 여성이 지니는 이 두 모습-가부장사회에서 용인되기 어려운 자아의 모습과 집단의 가치규범에 부응하는 자아의 모습―을 각각 '그림자'와 '페르소나'라는 용어로 포괄하여 심리적 관점에서 양자의 역학관계를 조명하였다.


This article intends to explore Shakespearean drama “The Othello” and “The Story of Jangja Who Accomplished Great Awakening by Playing the Jar,” a uihwabon novel by Pung Mongnyong who was active in Myung Period, from the standpoint of comparative study and especially focusing on the mental state of women characters. What are common to these two works is that two women's husbands are possessed with infidelity delusion, thereby causing their wives's deaths; one is killed by her husband and the other commits suicide. Women in a patriarchal society in which these works are based on could do nothing but obey men― usually father and husband―and patriarchal canons and values, following orders, commands or instructions of the society. To the extent that women's desires, opinions, and behaviors were repressed on the one hand, and masks of good daughter and subordinate wife were rising to the surface on the other. With employing these two aspects of women's lives as Jungian terms of “shadow” and “persona”, this article investigated the dynamics of the two asp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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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하림 ( Harim Lee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87-205 (1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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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작가 안나 제거스의 망명 경험이 바탕이 된 소설 『통과비자』에서 편지의 부유하는 궤적이 소설을 어떻게 작동시키며, 소설 속 인물들의 욕망인 '망명'과 조우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통과비자』는 편지의 내용을 직접 보여준다거나 서간문 소설의 형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에서 편지는 등장인물의 심리와 행동의 변화를 추동하는 중요한 매체다. 소설 속 시공간은 망명하기 위해 통과해야만 하는 난민의 이동에 따라 구성되면서 편지의 이동과도 궤적을 같이한다. 주인공에게 잘못 도착한 편지는 권태로운 주인공의 삶에 균열을 내는 중요한 사건임과 동시에 '도주(망명)'라는 욕망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발신자와 수신자가 다른 주체라는 점,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시공간의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편지는 소설의 위기를 조성하는 반면 인물에게는 구원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편지라는 글이 지니는 특수한 성격을 바탕으로, 『통과비자』에서 편지의 부유하는 움직임은 전쟁 후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망명의 시공간을 구성하는 동시에 표상한다고 볼 수 있다.


This study aims to examine how the movement of letters in Transit by Anna Seghers encounters exile, the desire of the characters in the novel. Transit does not directly show the contents of the letter or take the form of an epistolary novel, but the letter is an important medium that drives changes in the mind and behavior of the character in this work. The time and space in the novel are constructed in accordance with the movement of refugees who have to pass borders to defect, and at the same time, they are in line with the movement of letters. The wrong arrival of letters is an important event that cracks the boring life and simultaneously is a way to realize the main character's desire for escape. In that the sender and the receiver are different agentss, and that there is a distance between the sender and the receiver, letters creates a crisis of the novel, while being savior for the character. Based on the particular characteristics of the letter, it can be seen that the floating movement of letters in Transit constitutes and represents the space-time of exile in the post-war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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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하연 ( Ha-yun Ju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7-237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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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서사적 현재는 영미권을 비롯한 유럽어권에서 두드러진 현대소설 양식으로 자리 잡은 반면, 한국문학에서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는 작법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저한 차이가 현재시제를 사용하는 소설의 국문번역에 어떠한 양상으로 반영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분석 대상 텍스트인 영국 작가 힐러리 맨텔의 부커상 수상 연작소설 두 편 『울프 홀』 그리고 『튜더스, 앤 불린의 몰락』은 두 명의 다른 번역자의 번역으로 출간되어 현재시제 서사 기법의 번역 양상을 나란히 비교 검토할 기회를 제공한다. 본 연구는 서사학자 플루더닉이 자유간접문체의 일환으로 그 효과를 파악하는 서사적 현재관련 이론을 비롯하여, 신진학자 게바우어가 현대 소설에서 현재시제 사용은 단순히 시간적, 문법적 선택이 아닌 서사적 세계 구축의 주요 요소라고 보는 관점을 토대로 맨텔의 작품에 나타나는 서사적 현재의 특성을 상세하게 규명하는 한편, 두 편의 번역본에서 나타나는 구체적 번역양상의 분석을 수행한다. 두 번역본의 비교 결과, 한 편은 시제를 과거시제로 변환하여 번역하였고 한 편에서는 현재시제를 국문본에서도 유지하고 있는 차이가 확인되었으나, 현재시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칭, 자유간접화법, 구어체 사용 등의 번역에 있어서는 두 편의 번역본 모두 번역전략의 혼선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즉 이는 아직 서사적 현재가 국문으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과 실험이 국문소설, 국문번역에서 아직 진행 중이며, 한국의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중요한 서사미학적 고민과 도전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고찰된다.


This research examines two respective Korean translations of Hilary Mantel's two linked novels, Wolf Hall (2009) and Bring Up the Bodies (2012), in order to examine how present-tense narratives are translated from English into Korean. While present-tense narratives have become a wide-spread phenomenon in English literature, there are very few works of Korean fiction written in the narrative present and this research aims at carrying out an initial descriptive analysis of how translators have been handling the task in the face of such limitations in resource. This research relies on the narratological theories of Monika Fludernik, Renate Brosch and Carolin Gebauer regarding present-tense narratives to demonstrate the effects of the narrative present in Mantel's novels. The analysis of the two translations finds that while one translation switches the narrative to past tense and the other maintains the narrative present, the two translations also share strategies that reveal the translators' unstable handling of the two novels' internal focalization and free indirect style, which are both closely connected with Mantel's effective use of the narrativ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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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윤경 ( Yunkyung Cho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39-283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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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초현실주의의 제2 진원지이자 고유한 초현실주의를 발전시킨 벨기에 초현실주의를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벨기에 초현실주의는 브뤼셀과 에노지역에서 다른 방식으로 발전했다. 브뤼셀 그룹은 파리 그룹과는 다른 독자적 영역을 개척했다. 파리 그룹이 문학을 배격하면서도 문학 작품을 계속 출간한 것과는 달리, 브뤼셀 그룹은 소책자, 잡지 등에 패러디, 파스티슈 등의 방식으로 글쓰기를 함으로써 문학을 탈신비화하고 작품의 완결성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이 모순된 것이 모순으로 여겨지지 않는 지고의 지점을 향한 종합을 추구했다면, 브뤼셀의 초현실주의자들은 존재와 일상과 언어가 조각나 있는 파편성 자체에 주목하면서 이를 기워내고 다시 쓰는 과정을 전면화했다. 에노 그룹의 경우에는 파리 초현실주의와 시적, 정치적으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활동하면서 초현실주의의 경이로움, 욕망, 주관과 객관의 변증법을 탐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파리 초현실주의자들보다 더욱 투쟁적, 냉소적이었고, 규칙을 더욱 철저하게 배격하면서 초현실주의의 반순응성과 혁명 의식을 발전시켰다.
벨기에 초현실주의자들은 고유한 초현실주의 미학을 발전시켜 나갔다.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꿈, 무의식, 자동기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오히려 현실, 일상, 의식, 다시쓰기에 집중했다. 이는 초현실주의를 무의식의 탐구와 동일시 여겼던 기존의 개념을 재고하게 만들면서 초현실주의의 범주를 확장시킨다. 또한 이러한 벨기에 초현실주의자들의 활동은 프랑스 초현실주의와 다른 방식을 통해 오히려 초현실주의의 이념을 극단으로 밀어붙였다는 의의를 갖는다.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들은 '시는 만인에 의해 써져야 한다'는 로트레아몽의 강령을 내세우면서도 작가의 이름을 걸고 독자적인 시를 발전시켰다. 반면 벨기에 초현실주의는 작가의 개념을 지우고, 출판을 염두에 두지도 않고, 작품과 작품의 경계를 지움으로써 문자 그대로 만인에 의해 써지는 시를 실천했다. 브르통은 로트레아몽의 “해부대 위의 우산과 재봉틀의 만남처럼 아름다운” 것을 미학으로 삼아 우연한 만남이 촉발하는 “경련을 일으키는 아름다움”을 내세웠다. 반면 벨기에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우연의 힘을 빌리지 않고 평범한 현실을 예기치 않은 상황에 위치시킴으로써 의도적으로 '충격적인 오브제(objet troublant)'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이들은 '꿈' 대신 '현실'과 '일상'에 주목하면서 더 의도적으로 평범함을 자극했고, 현실과 언어와 형태들을 체계적으로 용도 변경하거나 전복시킴으로써 초현실의 세계를 탐색했다.


L'étude vise à éclairer le surréalisme en Belgique, en tant que deuxième origine du surréalisme développé dans une forme propre et singulière. Le surréalisme belge a émergé de différentes manières à Bruxelles et à Hainaut.
D'abord le groupe de Bruxelles a exploré son propre domaine, distinct du groupe de Paris. Contrairement aux surréalistes parisiens qui prétendaient réfuter la littérature tout en publiant continuellement des oeuvres littéraires, les surréalistes bruxellois ont totalement mis en doute la littérature en diffusant leurs écrits à l'état de brochures, de magazines, etc., et en détournant les oeuvres des autres écrivains à l'aide de techniques de parodie, de pastiche en vue de démystifier totalement la littérature.
Dans le cas des membres du groupe de Hainaut, ils ont exploré le merveilleux, le désir, la dialectique du subjectif et de l'objectif, tout en étant étroitement liés au surréalistes parisiens, à la fois poétiquement et politiquement. Pour autant, ils étaient plus militants, plus cyniques que les surréalistes parisiens, s'attachant à développer l'anticonformisme et la conscience révolutionnaire propre à leur groupe.
Les surréalistes belges ont développé une esthétique surréaliste unique. Ils ont mis en doute les rêves, l'inconscient et l'automatisme, caractéristiques les plus importantes du surréalisme français tout en se concentrant plutôt sur la réalité, le quotidien, la conscience et la réécriture.
Ces activités belges ne cherchaient pas vraiment à s'opposer au surréalisme français, mais plutôt à pousser l'idéologie du surréalisme à l'extrême. Les poètes surréalistes français ont écrit et publié leurs oeuvres avec leurs propres noms, même s'ils prétendaient suivre les mots d'ordre de Lautréamont : “La poésie doit être faite par tous. Non par un.” Au contraire, les surréalistes belges ont littéralement embrassé ce mot d'ordre, en faisant disparaître leur nom d'auteur dans le texte et en pastichant d'autres oeuvres afin d'écrire la poésie avec tous.
Breton a mis en valeur la beauté convulsive en suivant en tant que modèle la phrase de Lautréamont : “beau comme la rencontre fortuite sur une table de dissection d'une machine à coudre et d'un parapluie.” Mais les auteurs surréalistes belges ont délibérément cherché à créer des “objets choquants” en positionnant la réalité ordinaire dans des situations inattendues.
En outre, si les surréalistes français avaient poursuivi une synthèse vers le point suprême où les contradictoires cessent d'être perçus contradictoirement, les surréalistes belges ont laissé la réalité partielle en tant que telle, et ont essayé plutôt de la réécrire et de la recou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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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요환 ( Yohwan Choi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8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85-31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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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6년, 볼테르는 『포푸리』라는 한 편의 콩트를 출간한다. 이 단편은 볼테르의 작품 중 가장 모호하고 독특한 작품이면서 동시에 연구자들의 관심에서 얼마간 벗어나 있는 작품이다. 평이한 이해를 가로막는 원인은 무엇보다 형식적 조건에 있다. 작품은 서두에 매겨진 숫자로만 구분되는 열다섯 편의 단장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장들의 순차적 배치와는 반대로 서사는 선형적인 모형을 따르지 않는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한 편의 알레고리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 서사를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적, 철학적 성찰, 당대 가톨릭 수도회에 대한 비판 등이 단속적으로 끼어든다. 작품의 독서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서로 낯설어 보이는 단장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인력, 그리고 그 인력을 통해 재구성되는 것은 종교에 대한 전면적 비판의 의도이다.
작품의 제목과 구성은 볼테르가 특정한 글쓰기와 사유 형식으로서 미셀라네의 전통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암시한다. 그 기원을 고전시기까지 소급할 수 있는 미셀라네의 본질은 구성의 비체계성, 소재와 형식의 다양성, 유희적 목적과 결합된 문헌학적 동기에 있다. 그런데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포푸리”는 르네상스를 거쳐 18세기의 문인들에 의해서도 실천되던 미셀라네의 근대적 변용이며, 그러한 문학적 실천을 지칭하는 속명이기도 했다. 본고는 볼테르의 철학적 작업이면서 동시에 미학적 성찰의 결과물인 이 작품이 전통적 양식과 맺고 있는 관계를 검토하면서,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조망을 목적으로 삼는다.


En 1756, Voltaire publie un conte intitulé, Pot-pourri. Un des contes les plus mystérieux, voire extraordinaires, Pot-pourri échappe à l'attention des dix-huitièmistes. Ce qui en empêche l'interprétation facile se trouve dans la structure du conte, qui consiste en quinze fragments qui, à leur tour, ne se distinguent que par le chiffre romain mis à la tête du chaque fragment. Contrairement à leur disposition successive, le récit ne suit pas le modèle linéaire. Un récit allégorique des personnages typiques de la commedia dell'arte se déroulant au centre de l'oeuvre, la critique de la religion chrétienne, la méditation philosophique, l'attaque contre la congrégation catholique intervienne d'une façon discontinue. Au cours de la lecture apparaît la force attractive qui s'opère entre les fragments tandis que l'intention voltairienne de la critique totale du Christianisme se trouve manifeste.
Or, la structure fragmentaire et le titre du conte suggère que Voltaire est conscient d'une tradition littéraire dont l'origine remonte à l'Antiquité: les miscéllanées. L'essentiel de ce genre réside dans l'absence de l'organisation, la diversité des matières traitée, le motif philologique joint à la fin récréative. Le pot-pourri, que choisit l'auteur comme le titre de son oeuvre, peut être considéré comme les miscellanées à la dix-huitièmiste. En examinant la relation que tient ce conte avec cette tradition de longue date, notre étude vise à la compréhension générale de l'oeu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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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종생기」가 근대적 불안과 그에 대한 대응을 형상화한 이상 글쓰기의 정점에 해당하며, 이를 위한 전략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를 적극적으로 인용 · 변주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근대적 불안은 세계와 분리된 인식 주체가 자기동일성을 -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번번이 좌절되는 데로부터 기인한다. 이때, '자살'은 살해하는 주체와 살해되는 대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를 '타자'로서 마주 대하게 만든다.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는 '자살'을 계획과 수행력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 행위인 동시에 '미'를 향한 '제작욕'(작가의식)의 발현 대상으로 고안함으로써, '나'의 중층적 형상을 그려냈다. 이에 반해, 「종생기」는 '자살'에 대한 모방을 표방하여 '종생'을 내세우고, '종생'의 기반을 '이상'과 '정희'라는 두 페르소나(타자)의 관계성 위에 마련했다. '이상'과 '정희'의 페르소나가 투시될 때 '종생'을 맞이하는 구도는 일차적으로,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에서의 '정사', (죽음에 뛰어들기 위한) '스프링보드'로서의 여성이라는 메타포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종생'과 끝나지 않는 '종생기'는 페르소나를 투시해버리는 '나'의 부정을 지향하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점에 착목하여, 이상의 「종생기」는 「수기」에서의 자기동일성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이는 다음의 두 방식을 통해 꾀해진다. 첫째, 서술하는 '이상'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서술되는 '이상'과 교란시키고, 둘째, 미래의 일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결론적으로, 「종생기」의 구조는 부정 지향적 의식을 수행적 차원에서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인용의 연쇄 속에서, 원본이 될 수 없다는 모더니티의 무서운 작동 방식을 소설 쓰기의 방법으로 관철시킨 작가 의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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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유진 ( Eugene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7-92 (5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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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 시각에 편향해 발전하면서, 정작 한계에 접촉한 언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점, 즉 구체적인 사유문법에 대한 해명이 다소간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오히려 기존 연구에서 『莊子』를 과도하게 문법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져 『莊子』의 언어를 고립적이고 독백적인 발언으로 소외시켜왔다. 언어의 범주적 기능이 부정되지 않으면서 언어의 한계를 표명하는 장자의 동기를 담보한 사유문법을 모색하는 작업은 『莊子』와 독자의 역동적인 대화 관계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 이에 본고는 『莊子』 해석을 어떤 유형으로 고착시키는 언어가 아닌 해석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게 함으로써 독해의 난점을 유발하면서도 한편, 역동성 속에 우리를 해방시키는, 가장 습관화된 채 사용되면서 탈자동화된 언어를 추적해, '而'를 『莊子』의 사유문법으로 지목한다. 그리하여 '而'의 탈문법화 내지 침묵으로, 『莊子』의 독자는 비자발적인 사유 환경에서 미리 설정된 언어적 매개를 반성하고 역동적인 대화 관계 속에서 부득이하고 다양한 의미를 생성하는 독해를 경험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장자의 무위적 언어 '而'의 철학적 함의를 바흐친의 경계이월성과 들뢰즈의 포괄적 이접의 종합과 생성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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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호영 ( Ho Young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93-12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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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프레임화는 회화, 사진, 영화 등 모든 시각 예술에서 행해지는 프레임 바깥에 대한 작업 및 그 작업을 통해 형성되는 미학적 양식을 가리킨다. 궁극적으로, 이미지의 경계이자 틀로서 프레임에 대한 위반과 전복 그리고 해체를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드가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자주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경계로 나타나고 일상의 공간이나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에 의해 불균형한 형태로 절단된 채 제시된다. 그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이미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경계에 지나지 않으며 중심화보다는 탈중심화를 지향한다. 마찬가지로, 크레모니니의 그림들에서도 프레임은 이미지를 한정하고 최적의 구도로 인물들을 보여주는 기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그의 그림에서 인물들의 얼굴은 자주 식별하기 힘들만큼 지워져 있거나 희미해져 있고,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 있거나 사물에 가려져 있다. 브레송과 스트로브-위예의 영화에서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서사적 긴장이 아니라, 불완전하거나 파편화된 이미지들의 연속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긴장 또는 비서사적 긴장이다. 이들의 영화에서 파편화된 공간의 단편들은 특별한 재-연쇄의 대상이 되고, 이때 재-연쇄는 관객의 사유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들의 영화에서 탈프레임화된 이미지들은 영화 전체의 탈연쇄적인 구조와 끊임없이 조우하면서, 관객의 의식을 프레임의 공간적 외부 뿐 아니라 시간적 외부로 이끈다. 영화가 자신을 넘어 지시하고 소환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유로, 영화를 포함한 세계 전체에 대한 사유로 인도한다. 탈프레임화는 회화와 영화 모두에서 기존의 프레임 개념에 내재되어 있던 고정성, 부동성, 폐쇄성을 와해시키고 임의적이고 가변적이며 유동적인 경계로서 프레임 개념을 새롭게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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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신정환 ( Junghwan Shin ) , 정재룡 ( Jaeryong Jeong ) , 김형종 ( Hyungjong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23-158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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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존재적 관계성의 개념인 디스포지티프(dispositif)와 주체성의 문제를 고찰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주로 작동 자체로서의 기본장치성에 중점을 두는 표상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디스포지티프는 작동으로서의 기본장치와 그 이상, 즉 단지 배열적인 것뿐 아니라 이와 더불어 그 효과의 측면을 함께 포괄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범주들에서 사유되었으며, 이를 포함해 텔레비전, 게임, 메타버스를 디스포지티프적 관점에서 차례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중 영화와 텔레비전은 수동적 스크린 수용표상의 장르로, 게임과 메타버스는 능동적 수용표상의 장르로 여겨진다. 전자의 경우 기본장치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경향이 초기에 존재했다.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조작성과 연극성이 강화된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의 영화와 텔레비전 경험에 대해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게임과 메타버스에서 주체의 능동성은 분명 긍정되지만 경험의 가치해석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이 사항들을 검토하면서 어떤 디스포지티프에서든 언제나 이용자의 참여적 주체성이 담보된다는 점을 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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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형진 ( Hyung Jin Lee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159-208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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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나도향의 두 장편연재 소설 『환희』와 『어머니』의 연애서사가 나도향이 번역한 바 있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그 관련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나도향은 『춘희』에서 많은 모티프와 장면들을 따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의 연인의 삼각 구도로서, 『환희』와 『어머니』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이 구도의 핵심은 오이디푸스적 갈등인 것으로 보았다. 『환희』와 『어머니』의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며 집을 나가고 '아버지의 법'에 의해 금지된 여성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환희』와 『어머니』가 『춘희』와 갈라지는 지점은 『춘희』에서 사랑이 죽음을 초월하여 이루어진다면, 『환희』와 『어머니』에서 사랑은 그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려질 뿐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나도향을 '낭만적 사랑'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는 작가로 해석해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분석에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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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용환 ( Yongwhan Chu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09-255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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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종종 실존주의의 전통에 있는 작가로 간주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문학과 관련해 실존주의 작가에 대해 잘 거론하지 않으며 실존주의 문학에 대한 그의 몇 안 되는 언급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 논문은 그의 소설과 소설론이 실제로는 그가 인정하는 것보다 실존주의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직관에서 출발해 우연성, 자유, 상황, 선택, 진정성, 죽음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의 관계를 연구하려 한다. 사르트르의 『구토』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공통된 주제는 존재의 우연성이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우연성과 자유를 현대적 실존의 야누스적 양면성으로 파악한다. 『구토』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우연성은 주인공들에게 존재론적 진실로서뿐 아니라 삶의 실존적 문제로 다가온다. 여기서 두 작가는 니체의 전통을 따라 예술과 심미적 실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해답을 찾는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덫의 은유로 파악했다. 여기서 사르트르가 아무리 절망적인 역사적 상황에서도 그 능동적 극복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쿤데라의 상황 진단은 더 비관적이다. 후기 사르트르의 상황 분석이 마르크스의 이론적 통찰에 의존한다면 쿤데라의 역사이해는 후기 하이데거의 존재사적 사유에 기대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역사는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상황은 출구가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상황개념은 두 사람의 소설론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르트르는 1940년대 후반에 나탈리 사로트를 비롯한 누보로망 작가에 맞서 상황소설론을 전개한다. 쿤데라는 스스로 카프카, 무질, 브로흐 등 중부유럽 모더니즘의 계승자임을 자임하지만 그의 소설론에서는 사르트르 소설론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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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재룡 ( Jae-ryong Cho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57-282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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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번역'은 번역의 방법론을 결부시킨다. 직역과 의역 두 가지가 번역의 주된 방법론이었으나, 번역의 방법은 텍스트만큼 다양하다. '번역문화'는 번역의 문화적 '풍토'를 의미한다. 한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번역을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어떻게 타자의 '낯섦'을 번역에서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그 전반을 고찰한다. '이론'은 인식론으로, 번역의 역사성에 대한 고찰 방식이다. '문화번역론'은 문화를 번역하는 '방법'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문화번역론'은 타자의 언어, 행동 양식, 가치관 등에 내재한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여 '맥락'에 맞게 의미를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이데올로기 등을 의미하며, “번역가의 사고, 느낌, 행동을 '결정'하는 언어적ㆍ문학적ㆍ문화적ㆍ역사적 요인들의 총체”(베르만)를 의미하는 '번역 지평' 연구와 만난다. '번역문화론'은 한 나라의 문화가 번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번역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며 인식하는지를 연구한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이 '신어의 창출'과 '한국어 문법의 보강'을 이뤄낸다거나, 번역가의 임무가 번역을 통해 '자국의 언어-문화의 부흥'에 이바지한다고 주장한다. '문화번역론'은 타문화의 낯섦과 마주하여 번역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드러낸다. 번역에서 문화적 낯섦은 특히 특정 문화의 지워질 수 없는 고유성을 담고 있는 속담이나 고유한 이미지, 문학적 형식 등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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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건 ( Gunn Choe ) , 장지영 ( Jiyoung Chang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283-327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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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와 공포는 비대칭적인 상관관계에 있다. 예컨대 언어화의 과잉은 공포 정서를 구축(驅逐)한다. 이를 규명하고자 본고는 현대 괴담과 고전 원귀서사, 게임 <디아블로3>를 소재로 삼아 비교하고 분석한다. <디아블로3>는 공전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전작과 같은 공포스러움을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지루하다는 이유로 “수면제”라는 밈(meme)이 유행하기도 했다. 본고는 일부 이용자들의 그러한 주장과 반응에는 '공포 정서의 탈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이때 탈락의 기전은 원귀서사에서 나타나는 해원(解冤) 과정에서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공포는 대상의 즉자적 속성이 아니다. 그것은 주관의 소산이다. 공포는 상상력이 작동할 자리를, 즉 규정성의 부재 혹은 동질성의 부재와 같은 '공백'의 자리를 요구한다. 반면, 언어화는 설명, 설정 등의 방식으로 규정성을 제공하는데, 이는 상상의 여지를 박탈함으로써, 또는 대상을 언어적 존재로 묘사해 동질성을 제공함으로써 이질적 간극으로서의 공백을 제거한다. 이런 기제는 <디아블로3>에서 언어화의 과잉에 의한 공포의 감퇴로 나타났다. 고전 원귀서사의 해원 과정에서는 특정 단계에서 원귀가 언어적 존재로 변모하는데, 이를 통해 공포가 무화된다. 이 두 현상은 공히 공포와 언어화의 비대칭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아도르노의 투사(Projektion) 개념에서도 양자의 반목이 '언어적 비언어화'의 양태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론은 공포와 언어화의 보편적 관계를 논한다는 점에서 게임, 원귀서사를 넘어 공포 정서의 재현을 꾀하는 언어적 시도 일반의 내적 논리를 규명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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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보미 ( Bomi Jeon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29-36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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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W. G. 제발트 (W. G. Sebald)의 『토성의 고리』가 일상의 삶을 폭력의 역사의 비공식적 아카이브로 재현하는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기존의 관습적 역사서술의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문학적 시도를 고찰한다. 정처 없이 잉글랜드의 한 시골길을 방황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친숙한 삶 속 사물들의 표면으로부터 식민-자본주의적 근대성 속에 가려진 소외된 역사의 이야기들을 읽어낸다. 이 논문은 화자의 물리적/언어적 산만함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상이 유럽 문명의 선택적 역사서술을 비판하는 미적 형식으로서 역할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서구의 근대성이 언제나 불편한 과거를 망각하며 스스로를 정의 내려 왔다면 제발트는 무자비하게 전진하는 현대의 시간성이 지나가고 난 뒤 남겨진 잔재들에 주목함으로써 공적 역사에 내재된 결함을 극적으로 폭로한다. 잊힌 과거의 조각들을 다시금 이야기하려는 그의 노력은 일상의 삶에 대한 느리고 자세한 읽기로서 표현되는데 이러한 행위는 동시에 약탈적이고 억압적인 세계체제 속 영국의 위치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두는 포괄적 읽기에 다름 아니다. 본 연구는 제발트의 탈선적이고 다층적인 문학 형식과 시각적 몽타주가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의 단면을 포착함으로써 수정주의적 시공간 개념을 포괄하는 총체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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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시몽 ( Simon Kim )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간행물 : 비교문학 86권 0호 발행 연도 : 2022 페이지 : pp. 361-388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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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롱사르에서부터 예이츠와 릴케, 현대 영국 시인 피오나 벤슨 까지, 여러 시인의 시에 나오는 레다와 백조의 이야기에서 신화의 의미를 추출하여, 문학에서 특히 강간의 이미지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질적으로 화가나 조각가 등의 예술가들은 무엇보다 백조의 형상을 하고 인간과 교접하는 레다의 신화의 이미지에 집중되어 큰 영감을 받아왔다. 본 논문에서는, 이에 반해, 시를 통해서 이러한 신화가 말로 표현될 때, 신화에서의 폭력행위가 대조됨으로써 나타나는 그 의미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여러 시인의 해석을 통해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남편을 배신하는) 레다와 (한 여성을 강간하는) 백조의 이야기의 애매함으로부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시각이 대입되면, 이것이 새로운 지식으로 어떻게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으며, 사회의 변화를 읽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 지를 본 논문은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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