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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연쇄반응: 구약의 성폭력 내러티브 연구
Chain Reaction of Violence: An Analysis of the Rape Narratives in the Old Testament
백승훈
구약논단 30권 1호 111-140(30pages)

구약성서에 나오는 세 가지 강간 내러티브(창 34; 삿 19; 삼하 13)의 해석사에 있어서 여성을 향한 폭력과 범죄 그 자체는 대체로 크게 주목받지 못해왔다. 야곱의 딸 디나(창 34), 다윗의 딸 다말(삼하 13:1–22), 그리고 윤간을 당한 뒤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이름 모를 여성(삿 19:1–30)에게 가해진 성폭력은 모두 더 큰 내러티브 중 일부분일 뿐이라고 간주되어 온 것이다. 또는 강간 내러티브가 가진 남성중심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성격에 주목한 연구가 많았다. 이 연구는 이러한 경향에 반대하여 성서 본문이 여성을 향한 폭력 자체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면서 그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고 제안한다. 그 근거는 세 본문 모두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폭력의 연쇄반응이다. 세 강간 사건은 모두 일회적인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처음 강간에 뒤이어 피해자들에 대한 무관심과 이차 가해로 부를 수 있는 부당한 처리가 나타난다. 이는 또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 그리고 여성이 포함된 피해자를 낳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연구는 강간 내러티브가 보여주는 이러한 구조를 폭력의 연쇄반응이라 명명한다. 여성에 대한 첫 폭력 → 피해자에 대한 무관심과 이차 가해 → 사회적 갈등 → 또 다른 여성들에 대한 추가적 폭력. 이렇게 최초의 성폭력이 연쇄적으로 다른 폭력과 범죄를 일으키는 내러티브 구조를 통해 세 강간 내러티브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비판하고 있다.

In the history of interpretation of the three rape narratives in the Old Testament (Gen 34; Judg 19; 2 Sam 13), the violence against women itself has been marginalized. On the one hand, these sexual crimes against the three women—Dinah the daughter of Jacob (Gen 34), Tamar the daughter of David (2 Sam 13:1–22), and the unnamed woman who was handed over to be raped and slaughtered by her husband (Judg 19:1–30)—have been understood as just a small part of larger narratives. On the other hand, some scholars have tried to reveal the patriarchal and even misogynistic ideology of the narrators behind these rape narratives. While the history of the reception of these texts has been affected by interpreters’ androcentric agenda, it is not the case that the Bible is completely androcentric and thus not interested in the agony of the victims of sexual violence. By exploring these tragic narratives,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there is a similar frame of a chain reaction of violence in the narratives: the initial sexual violence against women → indifference and mistreatment of the victim → severe social conflict → additional violence against other victims including women. These biblical narratives are firmly against sexual violence against women through their common structure of evil chain reaction of violence which is activated by the initial r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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