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통용되는 삼국시대 연력표를 검증하기 위해 『삼국사기』와 당대 금석문에 기록된 연호와 역일 관련 기록을 분석하였다. 삼국시대 금석문의 기록은 한국금석문 종합영상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이 연구에 분석한 내용과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연호 기록에 대한 연구로 먼저 「연표」에 나타난 삼국시대 기간 동안의 중국 연호와 신라에서의 연호 사용에 대한 기록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중국에서 여러 왕조가 공존했던 삼국시대(220 ~ 280)에는 조위와 서진의, 남북조시대(386 ~ 589)에는 동진, 유송, 남제, 소량, 진의 연호가 수록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조위는 현행 삼국시대 연력표와 일치를 보이는 촉한의 역일과는 달랐다는 점이다. 한편 신라에서는 법흥왕 23년(536)에 건원이라는 연호를 시작으로 개국, 대창, 홍제, 건복, 인평, 태화 등을 사용하였으며, 통상 중국에서는 즉위할 때 개원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모두 재임기간 중에 개원되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연표」에서는 650년부터 중국의 정삭(正朔)을, 「본기」에서는 영휘 연호(年號)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다음으로 사료에 기록된 연호들은 고구려를 제외하고는 「연표」에 수록된 시대별 중국 왕조들의 연호와 일치함을 발견하였다. 고구려의 경우 중국 남북조시대 기간 중인 유송 시기에는 북위의 연호가, 소량시기에는 동위의 연호가 사용된 사례가 있어 당시 고구려는 신라와는 다른 역일을 사용했을 개연성이 있다. 역일 기록에 대한 연구로 먼저 「연표」와 사료에 기록된 삼국 왕들의 즉위년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로부터 신라 미추이사금, 법흥왕, 선덕왕(善德王), 성덕왕, 민애왕, 경문왕의 즉위년을 검증하였다. 반면 신라 애장왕과 헌안왕, 고구려 장수왕과 문자명왕, 백제 동성왕, 무령왕, 위덕왕의 즉위년은 오류일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특히 애장왕 원년이 「연표」에서처럼 경진년(800)이 아닌 기묘년(799)이면, '일당식부식(日當食不食)'이라는 2년의 기록도 설명될 수 있다. 다음으로 사료에 기록된 역일기록을 대·소월, 윤달, 일진, 기타의 네 그룹으로 구분하여 현행 연력표와 비교하였다. 총 6건의 대·소월 기록 중에는 2건(660년 10월과 827년 2월)이, 11건의 윤달기록 중에는 1건(장수왕 76년 윤8월)이 차이를 보였다. 일진 기록은 총 98건으로, 이들은 다시 세 그룹으로 세분하여 분석하였다. 일진만 있는 기록은 12건이며, 이중 1건(182년 2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달에 있는 일진이었다. 일자와 일진이 있는 기록은 26건으로 고구려 408년 12월 초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치함을 보였다. 총 60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식 기록은 7건이 불일치를 보였다. 또한 일어나지 않은 일식의 기록을 포함하여 모두 중국의 기록과도 같다. 이는 『삼국사기』 편찬에서 삼국 기록의 연도를 중국 문헌 자료를 참조하여 동정하는 과정에서의 오류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기타 그룹의 기록들로부터 특정 시점으로부터 경과한 햇수는 오늘날 연령 표현에서처럼 기점을 포함하여 기산하였음을 발견하였다. 다만 기년에서 '후'라는 표현은 기점을 제외하고 기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현행 삼국시대 연력표를 검증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