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19세기이래 스페인의 국가발전과 관련하여 지역주의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살펴보는데 있다. 지난 2세기 동안 스페인의 지역주의는 국가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한편으로 강력한 지역주의의 재흉은 스페인의 국민형성에 구조적 취약점으로 작용하였을 뿐 아니라, 바스크, 카탈루냐, 갈리시아 등 주변부의 영역적 민족주의 운동이 성립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지역주의는 지역담론과 문화적 접근을 통하여 국가의식을 강화하는데 기여하였다. 따라서 지역주의에 관한 통념과 달리, 스페인의 지역주의는 국민국가의 형성에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보완하는 독특한 성격을 보여주었다. 지역주의의 오랜 역사적 발전과정은 프랑코체제를 거쳐 1970년대 후반 민주적 전환기에 지역분권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체제의 형성으로 귀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