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지식기반경제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지식에 기반한 새로운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T)을 필두로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과 같은 신기술의 개발 및 산업화가 필요하다. 나노기술은 그 자체가 갖는 분자수준의 물질 합성 및 제어라는 혁신성도 크지만, 타 기술과 융합하였을 때 산업적 가치가 증폭된다. 또한 나노기술은 지식기반경제사회 구현을 위한 기술혁신과 산업기반 구축에 있어서 각종 물적 토대의 마련과 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나노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풍부한 논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노기술의 산업화에 대한 국내외 분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여, 특히 나노기술을 활용하는 주체인 부품소재기업들의 기술혁신 특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아직 태동기에 있는 우리나라 나노기술 산업화 실태를 분석하여 향후 나노기술 산업화의 방향성과 패턴을 예측하는데 있다. 또한 정부 연구개발사업과 특허분석을 통해 정부 연구개발투자 정책의 타당성을 뒷받침 하고 부품소재기업이 나노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있어서의 기술혁신 특성과 산업화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주요 연구내용
본 연구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부품소재기업의 기술혁신 특성을 혁신자원 투입-혁신활동-혁신성과 창출의 단계로 나누어, 각각 정부 연구개발사업 분석, 기술혁신 사례 분석, 국내 출원 특허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이 중 정부 연구개발사업 분석은 KISTEP의 DB를 활용하여 2001년도~2004년도에 시행된 정부 연구개발사업 중 나노기술로 분류된 세부과제들을 추출한 후 분석하였으며, 특허 분석은 한국특허청에 공개된 2005년 8월 31일까지의 특허를 대상으로 검색어(‘나노’)에 의해 관련 특허를 추출하고, 추출된 특허의 초록을 일일이 검토하여 오류를 최소화한 2단계 추출법을 활용하였다. 마지막으로 나노기술 혁신활동에 대한 분석은 국내외 참고문헌 분석과 더불어 대표적인 국내기업들을 방문하여 임원급들을 심층 인터뷰를 함으로써 유형화 하였고, 기술혁신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분석하였다. 혁신자원 투입을 연구개발 자금 투입 측면에서 보면,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산업화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기업에 대한 정부 자금 투입은 주로 중소기업 중심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으로 정부 자금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혁신활동은 나노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시장에 진입시켰거나 혹은 상용화에 가까운 제품을 개발하는 국내외 부품소재 기업들의 혁신활동을 유형화하여 특성을 분석하였다. 나노기술의 산업화 유형은 공급가치사슬체계를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술의 속성과 관련 시장의 특성에 의해 아키텍처 창출형, 부품?장비 개발형, 신소재 개발형, 바이오의약 개발형 등으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 혁신성과 창출면에서 특허분석을 한 결과, 우리나라 부품소재 기업들의 나노기술 관련 특허 출원은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나노소자와 나노소재 및 이의 제조와 관련된 공정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정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화로 연결시키는 역량이 아직 취약함을 알 수 있었다.
결론 및 시사점
기존의 나노 기술 관련 정책연구가 나노기술의 경제? 사회적인 파급효과와 정부의 연구개발 전략 수립에 중점을 둔 반면, 본 연구는 나노기술을 산업화하는 주요 주체가 부품소재 기업임에 주목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나노기술의 산업화 촉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정부의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 수립에 있어서 구체적인 제품 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정부 연구개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나노기술 전문투자조합 결성 유도 및 소재분야 대기업의 나노기술 활용을 촉진하는 등, 민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중핵기업이 주축이 되는 연구개발 콘소시엄의 구성, 공공섹터로부터의 기술이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R&D 전문기업 활성화 등 실질적인 산학연협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넷째, 나노기술의 산업화 촉진을 위해서는 유형별(아키텍처 창출형, 부품장비 개발형, 신소재 개발형, 바이오의약 개발형 등) 산업화 특성을 고려한 지원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다섯째, 정부 연구개발사업 기획 단계부터 특허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나노기술의 산업화 촉진을 위한 정부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 및 나노기술 관련 정부 연구개발사업 추진의 당위성 확보와 방향성 설정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제시된 나노기술 관련 국내 특허분석 결과는 관련 민간기업 및 공공 연구기관의 R&D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 및 기술 분야별, 출원주체별 경쟁력 파악 수단으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