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곡의 주체성에 대한 사상은 멀리 요. 순. 우 등으로부터 비롯된 인간의 마음에 대한 탐구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유학자로서 성현의 宗旨를 공자의 求仁과 극기복례, 맹자의 존심양성과 集義, 「대학」의 명덕과 至善, 「중용」의 중화와 率性, 周子의 無欲, 정자의 定性 등으로 꼽고 있다. 또 주정 이후 왕양명이 거의 성인의 가르침의 진수를 얻었다고 본다. 그가 성현의 종지라고 한 것은 모두 인간의 심성을 밝히고 실현하는 心學 또는 性學으로 규정된다. 이 점에서 그의 학문의 기본입장은 인간주체의 심성을 해명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곡의 철학은 實理의 실심으로 實事에 힘써 실행하고자 하는 심학이며 실학이었다. 그는 주체성의 확립에 투철하여 자아와 타 존재, 도와 덕, 지식과 실천의 문제를 주체성 안에서 통일시키고 인간주체의 지위를 고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