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흔히 한대의 역학을 상수학이라고 하지만, 좀더 정확히 말하면 괘기를 중심으로 다루는 괘기역학과, 卦變을 중심으로 하는 괘변설을 구분해야 한다. 본고에서는 그중 괘기역학을 다루었다. 괘기역의 등장은 漠易을 연 田何의 四傳第子인 孟喜에 와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그 이전은 $lt;易傳$gt;계통의 의리훈고의 전통을 고수한 儒門義理易이었다. 2. 맹희가 주목했던 것은 음양, 오행, 재이와 같은 당시의 실용적 학문사조에 역을 어떻게 접목시켜 그 실용성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3 괘기역학은 한대의 음양오행론, 천인상감론 및 천문역법 등의 여러 요소를 『주역』에 흡수하여 역학의 새로운 면을 개척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철학사적 측면에서 평가하자면 음양오행을 우주의 기본구조로 삼는 철학체계를 수립하여 그것을 내포하고 있는 『주역』을 자연과 인류사회의 締影으로 삼았고, 나아가서 우주변역의 기본법칙은 음양이기의 운행과 오행의 生剋이며 그것이 『주역』의 팔괘와 육십사괘 및 삼백팔십사효 가운데에 포함된다는 사유구조를 이룩해 놓은 것이라고 하겠다. 4. 괘기역학이 $lt;역전$gt;역학의 발전으로서 음양오행론을 유가 학술에 깊이 접맥시켰고 『주역』의 원초적인 天道人事의 합일사상을 천인, 상감체계로 황원하면서 현실적 응용성을 확보해 놓았으며, 역학사상으로 別傳의 역학과 괘변설을 낳아 응용의 다양성을 열어 놓았지만 쇠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