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힐링 소설에 대한 비교이다. 대상 작품은 김호연의『불편한 편의점』과 마치다 소노코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으로서, 두 작품에 나타난 힐링 소설의 특징을 사회적 배경과 서사 전략의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힐링 문학의 부상과 사회적 현상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대중들은 사회적 성과에 대한 심한 압박감, 소통이 부재하는 인간관계의 피로감, 또는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나 재난 상황으로 불안, 공포감의 정서가 팽배한 때일수록 힐링 문학에 주목하였다. 이 글에서 살펴보는 『불편한 편의점』과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도 이와 같은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두 작품에 나타난 힐링 소설의 특징은 일상생활 공간인 편의점을 주요 배경으로 하여 대중의 욕망을 충족시킨 영웅 서사의 변주, 성찰이 담긴 자기반영적 서사의 변주를 공통적으로 보유하였다. 『불편한 편의점』에 나타난 편의점 공간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반영한 영세 편의점의 양상을 띠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영세한 편의점은 직원이나 손님들이 안고 있는 삶의 무게를 보여주는 적절한 장소이다. 반면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유명한 항구 도시에 위치한 대형 편의점을 공간으로 한다. 지역주민들에게 힐링의 장소가 된다는 점은 『불편한 편의점』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노인세대의 삶을 반영한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반영하여 노인세대의 삶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두 작품의 서사적 특징은 영웅 서사의 변주와 자기반영적 서사를 지닌다는 점이다.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현대적으로 변주된 영웅의 면모를 ‘독고’를 통해 전개한다. 영웅 서사의 일반적 플롯인 분리, 입문, 귀환의 3단계가 독고를 중심으로 한 서사에서 현대적으로 변주되었다. 기억을 상실한 노숙자 독고가 조력자를 만나 자신의 잃어버린 신분인 의사로 귀환하는 서사 과정은 변형된 영웅 서사라 할 수 있다. 독고가 자신의 신분을 찾아가는 과정은 동료직원, 고객들과 소통하는 과정으로서 인간관계의 회복을 통해 치유에 이르는 여정이다. 한편,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에 나타난 영웅 서사의 변주는 『불편한 편의점』과 달리 영웅들의 조합으로 그려져 있다. 외모가 출중한 편의점의 점장 시바, ‘무엇이든 맨’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의 어려운 일을 대신해 주는 시바의 형, 그리고 모지항의 소소한 일들을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빨강 할아버지는 영웅 군단의 모습을 지닌다. 이들은 단독적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한 팀을 이루어 편의점 고객들에게 일어나는 어려운 일들을 해결함으로써 소통과 공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마지막 특징인 자기반영적 서사는 작중 인물의 글쓰기를 통해 편의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작품화한 것이다. 편의점의 직원이나 고객 중에 연극 대본이나 만화를 그리는 창작자를 설정하여 편의점에서 전개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자기반영적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글쓰기는 성찰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This article compares healing novels from Korean and Japanese that were published contemporaneously and reveived significant attention from the public. This article focuses on Kim Ho-yeon's The Inconvenient Convenience Store and Machida Sonoko’s The convenience store with the sound of the sea.
Both works are representative healing novels. And the important narrative space is set as a convenience store. The characteristics of the two works as healing novels were analyzed from three perspectives. Those three things are the meaning of convenience store space, the role of a helper, and self-reflective creations.
The convenience store space shown The Inconvenient Convenience Store is a small store. However The convenience store with the sound of the sea is a large store. And this becomes a community space for this area.
The narrative features of the two works include variation of the heroic narrative and a self-reflective narrative. In The Inconvenient Convenience Store, the modern version of the hero is revealed through ‘Dokgo’. And in The convenience store with the sound of the sea, this is revealed in the form of legion of heroes. Representative characters include convenience store manager Shiba, ‘anything man’ Tsugi, and Red grandpa Shohei.
Self-reflective narrative refers to the writing of characters in a story. The writing content is a work based on a story that unfolds in a convenience store. This writing shares the common characteristic of being reflective in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