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는 죽은 자들과 내세에 관한 풍부한 묘사를 담고 있다. 작품에서는 호메로스적 전통과는 달리 현세와 내세가 밀접한 연속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죽은 자들은 살아있을 때와 유사한 의식과 감정을 갖춘 자들로서, 복수를 갈망하며 산 자들을 위협하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논변과 시각적, 청각적 효과 등을 이용하여 에뤼니에스를 부추김으로써 복수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산 자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으로 나타난다. 이들의 이러한 성격은 이야기의 비극적 사건을 일으키고 전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제시된다. <오레스테이아>에서 죽은 자들과 내세의 성격은 이야기 속 각 인물의 사고와 행동에 더 높은 개연성을 부여하는 요인이 된다. 죽은 자들이 내세에서도 산 자들처럼 복잡한 사회적인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죽은 자를 위한 복수는 내세에서의 그의 지위를 위해 더욱 중대한 일이 된다. 그리고 사후 심판에 대한 관념은 <자비로운 여신들>에서 행해지는 재판에 보다 큰 긴장감을 조성한다. 오레스테스는 재판에서 승리함으로써 현세에서뿐만 아니라 내세에서의 벌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죽은 자들과 내세의 성격은 서사의 개연성을 높이고 주제와 극적 효과를 강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Aeschylus’s Oresteia contains rich descriptions of the dead and the afterlife, presenting a marked departure from Homeric tradition by depicting a close continuity between the current world and the hereafter. The dead are portrayed as entities with consciousness and emotions similar to those they had in life, desiring revenge and posing threats to the living. They utilize arguments, visual, and auditory effects to provoke the Erinyes to carry out vengeance, thereby manifesting as a real threat to the living. Such characteristics of the dead are presented as primary causes for the tragic events unfolding in the narrative. Moreover, the portrayal of the dead and the afterlife in Oresteia lends greater plausibility to the thoughts and actions of the characters within the story. The complex social experiences the dead undergo in the afterlife suggest that avenging them becomes a matter of significant import for their status beyond death. Additionally, the notion of posthumous judgment intensifies the tension in the trials conducted in The Eumenides, as Orestes’s victory in court not only absolves him in the current life but also spares him from punishment in the hereafter. Consequently, the depiction of the dead and the afterlife in the play contributes significantly to enhancing the narrative's plausibility, themes, and dramatic eff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