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생전(宗生傳)>에는 경사(經史)와 시문(詩文)·소설(小說) 등에서 다양한 전고(典故)가 인용되고 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시경(詩經)』의 전고로, 총 59회 인용되고 있다. <종생전>의 작자는 『시경』을 최대한 인용하면서 문장을 구사하였는데, 그러다 보니 『시경』의 원래 의미와 잘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시경』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종생전>은 전고의 활용과 수사적 표현에 중심이 놓여 있는 작품이다. <종생전>에는 밀회(密會)·임신(妊娠)·출산(出産)·송사(訟事) 등의 파격적 사건이 등장하지만, 작자는 이 사건들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지 않으며, 이 사건들은 편지 같은 문예물을 삽입하기 위한 계기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종생전>에는 『시경』 연애시(戀愛詩)의 서사적 재현이라 이를 만한 부분들도 확인되지만, <종생전>은 전반적으로 전고와 서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종생전>은 지방 문인(文人)의 작품으로, 희작적(戲作的) 성향이 상당한바, 작자는 소설 창작을 통해 지식과 재능을 드러내려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후기 지방에서는 유행에 뒤떨어진 전기소설(傳奇小說)이 소설 독서의 중심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소설을 문장 연습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한 결과가 <종생전> 같은 작품으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하겠다.

Jongsaengjeon cites various records from history, poetry, and novels, with the most prominent being 59 references to The Book of Odes. The author of Jongsaengjeon crafted sentences while frequently incorporating references from The Book of Odes. However, sometimes these references did not align with the original meanings, causing certain parts to be difficult to understand without knowledge of The Book of Odes. In Jongsaengjeon, the author utilizes records and rhetorical expressions and presents extraordinary incidents involving a secret love affair, pregnancy, childbirth, and legal dispute. However, the author does not treat these events seriously, instead attaching them to literary pieces, such as letters. While certain narrative recreations in Jongsaengjeon are reminiscent of love poems from The Book of Odes, the integration of records and narratives generally lacks cohesion in many parts. Jongsaengjeon is a work by a local writer, and the writing style is playful, showcasing the author’s knowledge and talent through the novel’s creation. One can presume that the late Joseon-era regions mainly consumed traditional fantasy genre, which was behind the trend at that time. Novels such as Jongsaengjeon emerged as a means to practice crafting sent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