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보이스와 마르셀 뒤샹 이래 이미 예술은 특정 시공간에서 감상하도록 예술가가 창작한 대상의 의미를 넘어 전체 삶 속에서 작동하여 개인/사회와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와 행위 그 자체가 되었다. 이때 건축을 예술의 한 범주 내로 분류한다면 이에 대한 심미적 경험은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행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사회의 물적, 지적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공공건축이 계획에서 실현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심미적 요소, 경험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완성된 건축물이 사회에 어떤 심미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미”라는 지점을 “주관적인 취향”으로 제한하는 가운데 담론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의 공공건축계에 있어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다. 본 논문에서는 시대를 넘어 통용될 수 있는 건축의 주요 심미적 경험을 조망하고, 이들이 19세기 후반 그리고 21세기 초반에 지어진 독일과 한국의 대표 공공건축물인 베를린과 서울 시청사의 계획부터 완공까지의 과정에 미친 영향의 교차적 분석을 통해 양 사회가 건축 속에서 기대, 지향하는 미학의 의미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Since Josef Beuys and Marcel Duchamp, art has transcended the mere creation of objects confined to a specific time and space, evolving into a dynamic entity that permeates life itself, and engaging in reciprocal influence with individuals and society. Within this context, if architecture is regarded as a subset of art, its aesthetic experience assumes paramount importance. Nonetheless, it is imperative to scrutinize how aesthetic elements and experiences shape public architecture ― a manifestation of a society's physical and intellectual capital ― through the myriad stages from conception to realization, and discern the aesthetic value that the completed edifice imparts to society. This inquiry remains pertinent in Korea’s public architecture milieu, which is often constrained by a discourse limited to “subjective taste.” This paper examines the primary aesthetic experiences of architecture that transcend temporal boundaries and their impact on the procedural trajectory from planning to the realization of the city halls of Berlin and Seoul, emblematic public structures in Germany and Korea built during the late 19th and early 21st centuries, respectively. By employing a cross-sectional analysis of influences, the study delves into the significance of aesthetics that both societies anticipate and actively seek in architectural endeav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