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의 소설에서 ‘웃음’은 중요한 키워드로, 웃음을 통해 인물과 사건을 서사화 시킨다. 이 글은 서술자의 역할에 주목하여 이기호 소설에서 ‘웃음’의 발생 과정과 양상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서술자는 인물과의 거리감을 통해 권력에 복종하는 인물들을 강조하고, 인물과 독자의 거리감을 발생시켜 독자에게 우월감과 웃음을 제공한다. 그러나 수동적 인물의 복종과 실패의 강조는 오히려 수동적 주체의 은폐된 능동성을 부각시키며 주체를 억압하는 권력과 법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텍스트 내·외적으로 위치의 전복을 만들어냄으로써 ‘마조히즘적 웃음’이 발생한다. 또한 서술자는 소설 속에서 독자를 반복적으로 호명하는데, 호명되는 독자는 ‘실제 독자’인 동시에 텍스트 속 ‘인물’이 된다는 점에서 위치의 이동이 발생한다. 서술자에 의해 인물의 자리로 이동하는 역동적 과정의 반복은 그 자체로 독자에게 쾌락을 제공한다. 또한 서술자가 마련한 전위를 통해 독자는 인물의 초월성을 포착할 수 있게 되며, 이 과정에서 ‘숭고한 웃음’이 발생한다.

In Lee Ki-ho's novel, 'laughter' is an important keyword, and narratives characters and events through laughter.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understand the occurrence process and aspect of 'laughter' in Lee Ki-ho's novel by paying attention to the role of the narrator. First of all, the narrator emphasizes those who obey power through a sense of distance from the character, and also creates a sense of distance between the character and the reader, giving the reader a sense of superiority and laughter. However, emphasizing the obedience and failure of a passive person rather highlights the hidden activity of the passive subject, thereby revealing the existence of power and law that suppresses the subject. And through this process, the subversion of the position occurs inside and outside the text, resulting in 'masochistic laughter'. In addition, the narrator repeatedly calls out the reader in the novel. The called reader is a 'real reader' and at the same time becomes a 'character' in the text, so the position shift occurs at this time. The repetition of the dynamic process of moving to the position of the character by the narrator provides the reader with pleasure in itself. In addition, through the 'transposition' created by the narrator, the reader can capture the transcendence of the character, and in the process, 'sublime laughter' occ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