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해방 전·후 전라남도 동부지역의 경제적 조건을 여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전남 동부지역 내 식민지배의 경제 유산을 확인한다는 목표와 더불어,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의 연속적 피해라는 지역적 특수성 속에서 그 경제적 조건과 귀결을 함께 살펴 보고자 하는 취지였다. 이를 위하여 물적 자원의 측면에서는 일본 회사의 실태와 해방 이후의 향방을, 인적 자원의 측면에서는 식민지기 활동한 조선인 자본가와 그들의 해방 이후 궤적을 추적하였다. 해방 직후 여수는 전남에서 광주·목포와 더불어 일제시대의 ‘번성’과 대조되는, 경제적 ‘위기’에 처한 대표적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과거 여수의 경제를 이끌었던 일본 사업체의 해방 이후 연속 여부를 살펴보면, 일제 말에 있었던 일본 회사 중 많은 수가 전시체제의 가동과 해방 이후의 혼란, 더 나아가 여순사건을 거치며 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대략적으로 여수에서 식민지 경제의 물적 유산은 1948년 말의 시점 당시, 절반가량만 연속되었다고 추정된다. 일제시기 여수 회사의 대표 및 중역으로 활동했던 50인의 조선인 중 해방 이후 이력을 알 수 있는 20인을 살펴보면, 여수의 조선인 자본가들은 해방 이전에 비해 해방 이후 여수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지 못했다. 또한 기업 운영을 계속한다고 해도, 많은 수가 여수를 떠나서 활동 중이 이었다. 해방 직후의 경제 상황에 더하여, 1948년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의 경험 등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나, 향후 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the economic conditions of eastern Jeollanam-do, with a particular focus on Yeosu, before and after liberation from Japanese colonial rule. The primary objective is to identify the previously unrecognized economic legacy of colonial rule in eastern Jeollanam-do and to analyze the economic conditions and outcomes within the unique regional context shaped by the Yeosun Incident and the subsequent impacts of the Korean War. This study investigates the status and changes of Japanese companies in terms of material resources, as well as the trajectories of Korean capitalists in terms of human resources after liberation. Immediately following liberation, Yeosu, along with Gwangju and Mokpo, was identified as a representative region in Jeollanam-do facing economic “crisis,” in contrast to the “prosperity” experienc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An analysis of the post-liberation continuity of Japanese businesses that once dominated Yeosu’s economy reveals that many Japanese companies disappeared due to the wartime system, post-liberation turmoil, and the Yeosun Incident. It is estimated that by the end of 1948, only about half of the physical legacy of the colonial economy in Yeosu remained. Among the 50 Koreans who served as representatives and executives of Yeosu companie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 20 individuals whose post-liberation activities can be traced, indicate that Korean capitalists were less active in Yeosu after liberation compared to before. Many of them relocated or ceased their business operations altogether. While the economic instability immediately after liberation, along with the impacts of the Yeosun Incident of 1948 and the Korean War, are highlighted as significant contributing factors, more detailed analysis is needed to fully understand these dynamics.